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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과 그 주간에 진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 기획 사업 중 청년문화예술가들에게 공연 무대를 제공해 온 청춘 마이크가 올해 더 많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청년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지난달 26일 발표한 청년의 삶 개선방안에 따라 청춘마이크와 예술인 창작준비금 사업을 확대하고 청년문화예술인들의 경제활동 여건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청춘마이크에서는 지난해 276개 팀에서 134개 팀이 늘어난 총 410개 팀의 청년문화예술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47억원 규모에서 20억원이 늘어난 67억원 규모다. 만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문화예술가들은 팀별 연 5회, 전국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공연비는 팀별 인원 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지역 내 청년문화예술가들이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청춘마이크 참여 팀 간 정보 교류 모임,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민간 및 유관기관 활동 연계 등의 다양한 활동 기회도 마련한다. 청춘마이크 관련 공모는 코로나 19로 인해 일정을 조정했으며 4월중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문체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예술인 창작준비금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500명이 166억 원 규모로 지원받았고, 그 중 청년 예술인은 3583명이었다. 올해부터는 지원 규모를 362억 원 규모인 1만2000명으로 2배 이상 대폭 늘리고 지원에 필요한 소득과 재산 심사 대상을 본인과 배우자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청년 예술인의 참여폭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창작준비금 지원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진행되며, 상반기 지원 접수는 지난 3월에 마무리돼 심의 중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예술인들을 조속히 지원하기 위해 심의 기간을 단축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늦어도 5월 중에는 지원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누리집(www.kaw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학사상은 우리 민족에게 어떠한 억압이나 예속이 없는 후천개벽 세상을 꿈꾸게 하였다. 그리고 그 뜻을 실천한 고부농민봉기, 그때의 사발통문이 뜨거운 울림으로 다가온다. 꽃심은 고난을 이겨내고 화려한 꽃을 피워 낸다는 의미이다. 그들의 정신과 흘린 피가 희고 붉은 꽃으로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함께하고 있음을 담아냈다. * 김영란은 서울, 전주에서 개인전 8회, 쿼터그룹전, 전북청년작가초대전, 미술로 소통하기, 화기애애, 수직의 안팎에서 등에 출품했다. 김동일기자 chaos@
사적 제288호인 천주교 순교의 1번지 전동성당의 외벽보수가 추진된다. 전주시는 전동성당 외벽과 종탑, 첨탑에 대한 해체보수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동성당의 전경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합된 건물인 전동성당은 천주교 성당 중 아름다운 건물로 손에 꼽히고 있지만 건립된지 130여년이 지나면서 외벽이 균열됐고, 종탑과 좌우 첨탑 부분이 부식누수 된 상태다. 시는 총 사업비 10억원을 투입, 성당 전체 외벽 벽돌 14만여 장 중 8000여장의 훼손된 벽돌을 부분적으로 교체하고 외벽 줄눈의 균열 보수 및 오염제거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종탑과 첨탑 부분의 지붕보를 보수하고 빗물을 받아 배출시키는 홈통과 창호도 교체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공사는 다음달부터 진행돼 내년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 전통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외벽공사 중심으로 실시되는 이번 보수공사는 공사기간 중 가림막으로 인해 성당의 전경은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성당 측과 협의해 관광객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저잣거리에서 양반 등 기득권 층의 행태를 탈을 쓰고 노랫말과 춤을 통해 비판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문화재청은 1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한국의 탈춤을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지난달 31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2년 12월 쯤 열리는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등재에 올릴 탈춤은 양주별산대놀이통영오광대고성오광대강릉관노가면극 등 13개 국가무형문화재와 5개 시도무형문화재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전부 들어있는 종합예술이다.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까지 포함되어야 완성되는 만큼 적극적 소통의 예술로 평가되고 있다. 탈춤은 주로 전근대시대의 사회, 계급, 도덕적인 모순을 역동적이면서 유쾌하게 풍자해 부조리함을 드러낸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과장하고 유형화한 탈을 쓰고 노래와 춤, 연극을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 하지만, 부조리와 갈등을 드러내고 단순히 풍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화해와 조화를 위한 전통유산이라는 가치도 지니고 있다.
전북역사문화학회(회장 나종우)가 <전라북도금석문대계6> 증보판을 발간했다. 이번 책에는 전북역사문화학회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에 걸쳐 내놓은 <전라북도금석문대계> 전5권에 미처 다 싣지 못한 내용을 담았다. 나종우 회장은 지난 시간 수년에 걸쳐 전라북도 14개 시군 전 지역에 산재해있는 사적비신도비암각서현판효자비 등을 찾아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금석문대계를 엮고자 했던 것은 이 땅에 뿌리 내리고 삶을 이어왔던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찾아내어 이어가고자 함이었다고 편찬의도를 설명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역사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작업이었던 만큼, 많은 연구자들과 향토사가들이 이 책을 찾아 연구하면서 전북의 혼을 찾아 꿰는 작업에도 성과가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증보판의 발간은 이러한 보람에 고무돼 못 다한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의미가 크다. 전주 평성군 임중형 신도비, 전주 황방고성각석 등 도내 각 지역의 금석문 기록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사적비신도비암각서현판효자비 80여점의 사진과 탁본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전북 곳곳에 묻혀져 있는 금석문을 발굴해 그에 담긴 역사와 문화적 요소를 찾아내는 활동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통문화에 새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었다는 설명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축간사를 통해 전북의 역사는 당대의 언어와 삶이 살아 숨 쉬는 금석문 기록을 통해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전라북도금석문대계6 증보판이 역사와 문화 연구자에게는 기초 사료가 되고 도민에게는 전북인의 자긍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대표이사 공개모집 일정을 재공고했다. 임추위는 6일부터 16일까지 방문 및 등기우편을 통해 원서접수를 받아 서류심사(21일)와 면접심사를 거쳐 5월 중 이사회 의결을 통한 최종후보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후보자는 6월 중 대표이사 임명에 앞서 전북도의회에서 실시하는 도덕성, 경영능력, 정책수행능력과 관련한 인사검증에 응해야 한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대표이사 공모에 응한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했으나 적격자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재단 대표이사는 재단 업무 총괄 및 책임경영, 소속직원 지휘감독, 이사장의 직무대행 등을 맡는다. 문화예술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 있고, 문화예술문화관광 분야에서 재단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경영능력을 갖춰야 한다.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2년간이며 이사회 의결에 의해 연임할 수 있다.
예술심리철학문학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인문학으로 마음을 채운다. 전북교육문화회관은 오는 7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지역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마음을 채우는 끌림의 인문학 강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특정 주제의 명사를 초청, 소통과 배움을 통해 지적 욕구 충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5월부터 7월까지 주제별 3회씩 명사와의 이야기 시간을 펼칠 예정이다. 5월 6일 시작하는 강연의 첫 주자로는 하브루타부모교육 연구소 김금선 소장이 나선다. 김 소장은심리라는 주제에 맞춰 하브루타 대화법과 독서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6월의 주제는 철학이다. 한국사마천학회의 김영수 이사장이 강사로 나서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지역주민과 만난다. 7월까지 이어지는문학주제 강연에서는 나사렛대학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명예교수의 내 마음을 만지다-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문학치료를 운영할 예정이다. 7월 8일부터는 융합미술연구소 크로싱 대표인 이은화 작가가 유럽 미술관 산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번 강연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전북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신청와 당일 현장 신청으로 접수하고 있다. 전북교육문화회관 관계자는 지역 독서문화 중심 기관으로서 학생과 학부모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인문학 강연을 준비했다면서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을 위해 추후 강의 일정이 변동될 경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끝에 스치는 바람이 아직 차가웠습니다. 겨우내 꼼짝 않고 박혀있던 막내 고모는 봄볕에 끌려 나왔을까요? 툇마루에 앉아 먼산바라기를 했지요. 습관처럼 한숨이 깊었지요. 안고 있던 고양이를 자꾸만 쓰다듬는 손이 옥양목처럼 희었지요. 나를 업어 키웠다는 막내 고모, 오 학년짜리가 알 수 없는 속병이 든 게 분명했습니다. 문틈으로 가만 내다보시던 할머니가 주먹으로 당신 가슴을 치곤 했었던 성싶고요. 생울타리 명자꽃이 유난히 붉던 봄이었지요. 고모는 세상에 없는 노래를 속으로만 불렀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는 툇마루 기대앉은 고모가 참 불쌍했습니다. 사나흘 봄비, 처마 끝 낙숫물에 마당이 패었지요. 고모 앞쪽이 왜 더 깊게 패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문득 돌아다 본 막내 고모가 폐병 든 여자처럼 고왔습니다. 이듬해, 툇마루를 내려와 고모는 꽃가마를 탔지요. 대문 앞에 엎어둔 바가지를 밟고 서럽게 떠나갔지요. 동백꽃 뚝 뚝 모가지 떨구던 날, 정읍 산외면 김명관 고택 툇마루에 한나절 앉아있었습니다.
지역 관광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시작한 관광두레 사업지역으로 진안 등 전국 14개 지역이 신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0년 관광두레 신규 지역 14개소와 관광두레피디 1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관광두레는 우리 지역 관광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함께 해결해보자는 목표로 지역 주민이 직접 숙박, 식음, 여행,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다. 올해 신규 선정된 지역을 포함하면 현재 85개 지역이 관광두레 사업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총 480개 주민사업체가 발굴됐다. 올해 관광두레 사업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진안을 비롯해 대전 동구, 세종, 경기 용인포천, 강원 평창, 충남 부여청양, 전남 고흥순천, 경북 영주, 경남 거제김해진주 등 14개 지역이다. 해당 지역과 함께 선정된 관광두레피디 14명은 각자 선정된 지역에 거주하며, 3~5년간 지역관광 분야에서 다양한 주민사업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임무를 맡는다. 관광두레피디에게는 창업 지원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과 함께 활동비를 지원하고, 주민사업체에는 창업 상담, 경영실무 교육, 상품 판로 개척 및 홍보 등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기존 사업 지역의 주민사업체 육성 활동을 내실화하기 위해 안성, 안산, 순창, 경주 지역에서 청년피디 4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이들은 기존 사업 지역의 관광두레피디와 짝을 이뤄 활동하며, 청년들의 열정과 창의적인 감각으로 주민사업체 활동과 지역 관광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관광두레는 지역의 핵심 인력인 관광두레피디를 양성함으로써 지역 주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키워왔다면서 관광두레 사업 8년째를 맞이해 주민사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간 협력과 홍보를 강화해 그 혜택이 지역과 주민들에게 돌아오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주한옥마을에 조성되는 전통놀이 문화공간 두 곳의 통합 명칭이 우리놀이터 마루달로 정해졌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은 이달초 전주한옥마을내 전통놀이 문화공간의 명칭 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전국에서 총 912건이 모였으며, 이 중 심사를 통해 마루달을 최종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최우수 당선작인 마루달은 순우리말 중 하늘을 의미하는 마루와 땅을 의미하는 달에서 착안했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공간의 상징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쉬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전통놀이문화공간의 성격과 잘 맞았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놀이마루가 우수상을 차지했으며 놀이뜰, 놀뜰, 한놀마루, 한놀마당, 놀마루, 놀마당이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에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시는 현재 한옥마을 내 재정비 중인 전통놀이문화 공간 2곳의 명칭을 우리놀이터 마루달로 결정했다. 실내 놀이공간은 옛 청명헌 자리인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39번지 일원에, 실외 놀이공간은 옛 한옥마을 역사관 자리인 전주시 최명희길 17-10번지 일원에 조성할 예정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우리놀이터 마루달을 현 시대에 맞게 재구성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누구나 전통놀이를 쉽게 즐길 수 있는 흥이 넘치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정직의 괴석도(31x141cm), 화면을 꽉 채운 구도로 각진 외모를 꼿꼿히 세운 모습이다. 구한말과 개화기의 격변기에 지역의 선비로서 살아가는 의지를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초기에 그려진 안견의 몽유도원도에는 기이하고 비현실적인 형태인 기암괴석의 산수가 압권이다. 안평대군이 꿈에서 봤던 정경을 듣고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그 너머에 욕심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이상향이 있을까? 옛 사람들이 괴석을 즐겨 그렸던 것은 기이한 돌의 형태 속에서 천지의 뼈라고 부를 만한 자연의 정수를 읽고 그 불멸성, 신비함을 느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조선 말, 전주권의 유학자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은 문인화가로도 이름을 남겼는데, 특히 그의 괴석도는 주목을 끌고 있다. 돌을 소산수(小山水)로 보고, 흉중에 산수를 갖추고 크게 구상한 뒤 돌을 그리면 모양과 기세를 얻어 구속되지 않으며, 고문에 엶과 닫음, 조응과 문단속이 있듯이 바위를 그림에도 이 묘를 추구하여 누습이 없는 진석(眞石)을 그릴 것을 주장했다는 그는 스스로의 아호에도 돌 석자를 넣으며 왜 그리 돌을 사랑했던 것일까? 이정직은 구한말 개화기의 격변기를 살았고, 정통 유학과 양명학, 신학문, 천문, 지리, 의학, 수학, 기계, 어학, 시문, 서화 등에 두루 뛰어난 지식인이며 전북 문인화를 개창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놀랍게도 그러한 성취가 특별한 스승 없이 홀로 학문과 서화에 매진하여 얻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서화는 당대를 대표하는 세련미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지역의 선비가 깨어나 격을 갖추고 뜻을 펴는 모습을 그에게서 볼 수 있다. 그와 교유하면서 동시대를 겪었던 선비 매천(梅泉) 황현(黃玹), 해학(海鶴) 이기(李沂) 역시 치열한 삶을 살았다. 매천은 한일합방 직후 자결하였다. 사실 석정이 그린 괴석은 단순히 돌 자체가 아니다. 그것이 갖고 있는 영원성, 불변, 의연함, 신묘함을 상징하며, 나라가 망해가던 시점의 소용돌이에서 정신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으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스스로 소치 허련의 남화나 오원 장승업의 그림을 임모하며 뜻을 키우던 그는 괴석도를 통하여 이 세상의 현실이 아닌, 불변의 세계, 선비답게 살 수 있는 세계를 열었다. 지역성은 한계가 있지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지역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꼿꼿이 자기 세계를 열어 나간 석정의 길이 더 빛나 보이는 이유이다.
전주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건강한 생활문화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주문화재단은 상반기 전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 지원 사업에 참여할 동호회를 오는 4월 10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전주시를 기반으로 3개월 이상 활동하고, 5인 이상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동호회에는 5월부터 8월까지 전주 전역에서 활동하며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발표회 등을 위한 공간과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모집 분야는 △동호회 신규 가입 △동호회 활동 지원 △지역교류 △생활문화시설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 등이다. 지역교류 분야에서는 지역 동호회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전라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페스티벌과 아트 군산&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할 동호회를 모집한다. 특히, 생활문화시설 활성화 프로그램에서는 생활문화시설이 동호회와 연계해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신청하려면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관련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jjsmd2016@hanmail.net) 혹은 방문 제출하면 된다. 관련 전화 문의는 063-231-2015.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아마추어 동호회가 자생적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전주 시민 모두가 생활문화예술을 체감하고, 전주시가 생활문화 모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대 음악과 폐지를 두고 대학 총장과 학생 측이 지난 25일 오후 첫 면담을 가졌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같은 말만 되풀이한 무성의한 자리였다고 토로했고, 대학 측은 규정대로 진행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원광대 본관에서 열린 이날 면담에는 박맹수 총장을 비롯해 교무처장, 기획처장, 학생복지처장과 학생들이 참석했다. 음악과 폐과 소식 이후 이어진 학생들의 면담 요구가 이어지자 처음으로 성사된 자리다. 이날 학과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대표해 면담에 참여한 윤지영 음악과 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프라임사업 계약 위반과 교무위원회 기명 투표 건을 문제로 지적하고, 음악과 폐지 철회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설명했다면서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여전히 진전된 답변 없이 지표만 들이대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뿐이었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어 윤 학생회장은 학생과의 면담이 구성원 협의를 위한 절차였다면, 교무위원회에서 폐과를 결정하기 전에 면담부터 진행했어야 맞다면서 우리 음악과 이후에도 학교에서 또 다른 학과가 억울하게 사라지는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면서 폐과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원광대 음악과 폐과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도 의견 수용도 없고 일방적인 입장만 재확인하는 면담은 학생들과 소통했다는 명분 만들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폐지된 학과에서 해마다 학과 정원도 줄어들 텐데 남겨진 학생들의 학습권은 어떻게 보장하겠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형효 원광대 기획처장은 음악과 폐지는 학교 규정에서 정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고, 교무위원회 논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므로 번복은 어렵다면서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하고 학과 교수들이 정년을 마칠 때까지 교과과정을 운영할 계획이고, 학교 결정에 따라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폐과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학교 측은 다음 주 중 한차례 더 총장과 학생들의 면담을 진행해 학생들의 요구를 청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음악과 폐지를 두고 원광대학교 측과 학생들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6일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에서도 원광대 음악과 폐과 이후 지역문화예술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소재호 회장은 전북지역 사학의 명문인 원광대에서 50년 전통의 음악과를 폐지한다는 것은 기초예술 정신을 말살하고 문화예술시대에 역행하는 조치라면서 학교 측의 입장만 강행하지 않고, 학과의 주인인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 회장은 음악하는 사람을 기르지 않으면 국민의 문화예술정신은 끝없는 어둠으로 갈 것이라며 대학에서는 여러 평가지표에 미달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긴 안목과 혜안을 가지고 인재를 육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말 전북 의병 활동은 어떻게 전개됐고, 31만세운동 이후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은 어떻게 전승됐는가. 또 항일무장투쟁과 그 결이 다른 문화투쟁은 어땠는가.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인 박준승 선생과 임실 청웅지역 315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들의 애국충절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학술강연회가 열렸다. (사)사선문화제전위원회, (사)독립운동가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 등이 공동 주최한 31 만세운동 101주년 기념 전북의 항일 독립운동 전국 학술강연회. 26일 오후 전주 우석빌딩에서 진행된 이번 학술강연회에는 명예대회장 박근호 고려병원장, 김택곤 JTV 전주방송 사장, 홍봉성 독립운동가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대곤 전 동학농민기념재단 이사장, 이희운 농협중앙회 임실군지부장, 사선문화제전위원회 임원, 독립운동가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 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는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 이명화 도산학회 회장, 김종수 군산대 사학과 교수가 각각 맡았다. 토론은 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을 좌장으로, 김원용 전북일보 편집국 사회문화 에디터와 유재리 군산대 외래교수가 참여했다. 사선문화제전위원회 양영두 위원장은 임실지역 전체가 독립 만세운동 진원지이다. 지난 10여 년간 학술강연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해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강연회는 당초 임실문화원 대강당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대규모로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폭 축소했다. 전주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발열체크와 손소독제를 점검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규석, 이하 교육진흥원)과 함께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가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국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코로나19 극복,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은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내용과 방식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우수 기획안은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해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아이들과 몸짓 배우기, 아들 손자 도움 없이 나 혼자 영상 만들기 등이다. 이번 공모에는 예술가, 예술강사, 문화예술교육단체 기획자활동가 등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온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기획해 4월 17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공모를 통해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기획안 총 200건을 선정하고 상금으로 각 10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선정된 기획안 중 우수 기획안 10건을 선별, 교육진흥원 전문가 상담을 통해 교육 내용과 방식을 구체화하고 시나리오 작업과 영상 제작 등을 지원하여 온라인 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이다. 제작된 온라인 콘텐츠는 문체부 홈페이지(www.mcst.go.kr), 문화포털(www.culture.go.kr), 교육진흥원 온라인자료실(아르떼라이브러리, lib.arte.or.kr), 유튜브 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art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6회 전국한지공예대전 공모전 출품작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는 전국한지공예대전 출품작에 대한 공모 원서접수를 오는 5월 16일까지, 출품작 접수는 5월 15일부터 이틀간 전주를 포함한 전국 6개 도시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당초 5월 초 시상을 목표로 공모 일정을 세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5월 말 목표로 일정을 연기했다. 접수 분야는 △전통(지호, 지승, 색지, 지장, 지화, 부채, 수록지), △현대(한지조형, 의상, 닥종이인형, 한지그림, 한지부조, 낙화), △기타(문화상품, 민화를 응용한 한지공예, 창작한지, 응용한지) 등 3개 부문이다. 출품 자격은 국내외 제한이 없으며, 타 전시, 공모전 입상작 및 모방작을 제외하고는 출품이 가능하다. 전국한지공예대전은 한지의 본향인 전주에서 매년 열리며, 국가 대표 공모전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지공예문화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자랑하고 있다. 대상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상과 함께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지며, 입상작은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10일간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자세한 내용 전주한지문화축제 홈페이지(jhanj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전주한지문화축제 사무국 063-271-2503.
한말 전북 의병 활동은 어떻게 전개됐고, 31만세운동 이후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은 어떻게 전승됐는가. 또 항일무장투쟁과 그 결이 다른 문화투쟁은 어땠는가. 26일 열린 31 만세운동과 전북의 항일 독립운동 전국 학술강연회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자리였다. 이날 학술강연회에는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의 한말 전북의 항일 의병활동에 대한 재검토, 이명화 도산학회 회장의 한국독립운동의 항일문화투쟁상과 전북의 문화투쟁, 김종수 군산대 사학과 교수의 31 운동 이후 전북 항일독립운동의 전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강연회 내용을 요약했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역사학자 박은식은 그의 저서 <독립운동지혈사>에서 의병은 백성의 군대이며,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조정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종군해 싸우는 자이다고 했고,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말한바 있다. 한말 의병은 일본군뿐만 아니라 친일세력이 장악한 조정으로부터 혹독한 탄압을 받아가며 힘겨운 투쟁을 해야만 했다는 점에서 이전 의병활동과는 성격이 다르다. 을사조약 체결 당시 면암 최익현은 충남 정산에 거처하고 있었는데, 연재 송병선의 순절 소식을 듣고 의병 봉기를 계획했다. 정읍 태인으로 내려와 봉기했는데, 이는 전국 의병 항쟁에 큰 영향을 주었고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적 지표가 됐다. 1906년 임실에서는 평해군수를 지낸 강재천이, 남원에서는 양한규가 의병을 일으켰다. 이후 이규홍, 전해산, 이석용, 문태서의 의병활동이 이어졌다. 1908년 10월부터 1만여 명의 호남의병토벌대가 편성돼 3차에 걸쳐 의병들에 대한 포위 공격을 감행하니, 몇백의 수에 불과한 의병집단은 무너지게 됐다. 전북 한말의병은 1907년 이후 전국에서 가장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이는 18세기 이후부터 싹튼 자각의식과 민주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이해 될 수 있다. 31운동 이후 전개된 문화운동은 크게 봉건적 질서를 개혁해 근대사회로 나가려고 한 경향과 일제에 저항해 민족 정체성을 보존해 나가고자 문화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항일 문화운동은 일제 식민지 통치를 거부하고 한민족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자 한 몸부림이었다. 일제강점기 교육언론학문예술종교 등 각 분야에서 항일 문화활동은 직접적인 독립투쟁은 아니었지만, 민족문화의 수호는 물론 국내외 독립운동의 역량을 성장시킨 정신적 에너지가 되었다. 문화투쟁의 한 예는 1928년 4월에 일어난 전북기자대회사건이다. 이는 일제 경찰이 집회 절차를 문제 삼아 전북지역 신문기자들과 사회운동가들을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언론 탄압사건이다. 신간회 결성 이후 전국적으로 전개되던 각종 언론집회 자유 요구에 대한 일종의 견제 조치이기도 했으나, 일제는 전국 언론계뿐만 아니라 호남의 항일적 분위기를 더욱 가열시킬 가능성이 있자 서둘러 무죄 방면했다. 문화운동은 일제의 가혹한 탄압으로 일부 변질되기도 했지만 해방까지 꾸준히 이어졌고, 오늘날 한국문화 전통과 문화발전을 이룩해 나가는 바탕이 됐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 문화투쟁의 가치는 독립운동의 한 노선과 방략으로 적극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북 지역 31 운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다고 인식돼왔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은 조선총독부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서 실상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1914년에 결성된 독립의군부의 경우, 각 지역 대표 302명 중 전북 인물이 144명으로 다른 곳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북에서 독립운동을 지도할 인적 기반이 없어 전북지역의 31 운동이 소극적이었다는 주장은 허구인 것이다. 전북에서 31 운동이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은 군산 옥구지역으로, 기독교계 사립학교인 영명학교 교사들에 의해 주도됐다. 임실에서는 3월 10일 오수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의 시위를 시작으로 15일부터 23일까지 시위운동이 전개됐다. 전주에서는 3월 4일 선언서가 배포되고, 13일 천도교기독교인 150여 명이 시위를 벌인데 이어 14일 기전여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600여 명이 시위를 벌여 90명이 체포됐다. 종교계와 학생, 노동자, 농민 등이 대대적으로 참여한 전북 31 운동은 1920년대 이후 농민운동, 노동운동, 청년운동 등 항일독립운동의 계층을 다양하게 하는 토대를 형성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재단 대표이사 공모 서류심사 결과 적격자가 없어 재공모키로 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대표이사 후보 원서를 접수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마지막 날인 20일 총 4명이 접수했다. 임추위는 지난 24일 후보 서류 심사를 진행했다. 서류심사 평가요소는 각각 △전문적 지식과 경험(20점) △합리적 경영의지(20점) △리더십 및 능력(20점) △공공성과 경영성의 조화 및 잠재적 소양(20점) △공공기관 임원으로서의 윤리관(20점) 등 5개 항목이었다. 임추위가 서류심사 단계에서 적격자를 선정하지 못함에 따라, 재단은 오는 4월 1일 대표이사 공모를 재공고하는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단 최성용 사무처장은 24일 열린 서류심사에는 임추위 8명 전원이 참석했다. 평가항목에 따라 엄정하게 심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공고 등 절차를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임추위는 전북도의회 추천 3명, 전북도 추천 3명, 재단 추천 2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에 따라 휴관했던 국립 문화예술기관이 2주간 대응 방침을 이어간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문화기관이 휴관 기간을 오는 4월 5일까지로 2주간 연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문화예술기관과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의 휴관기간을 23일에서 오는 4월 5일까지로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경계경보의 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12차 휴관조치 이후에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추가 휴관과 공연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4월 6일 이후의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재개관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재개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남원 만인의 총 등 문화재청 소관의 실내 관람기관의 휴관을 오는 4월 5일까지로 추가 연장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당초 휴관기관 연장을 22일까지로 계획했지만, 학교 개학이 4월 6일로 추가 연기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가 연장됨에 따라 실내관람기관과 시설의 휴관도 2주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심리 위축을 겪는 국민들을 위한 봄, 자연과 함께하는 영상여행 특집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계절의 변화와 자연 속에 담긴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문화유산채널 홈페이지와 문화유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특집형식의 7개 주제 44편으로 기획된 이번 문화유산 영상에는 봄을 맞은 궁궐과 전국 곳곳의 문화유산과 함께 아름다운 사계를 직접 둘러보는 느낌의 가상현실(VR) 영상과 함께 공개됐다. 진안 마이산의 자연 이미지 문화유산과 남원 광한루에 담긴 한국 정원의 멋 등 전북지역의 아름다운 풍광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 달간 집중 공개될 고품격 문화유산 영상들은 도시의 각박한 삶과 침체된 분위기에 지친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달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짓가랑이를 걷어붙이고 건넜겠지요. 꽝꽝 얼어붙은 겨울에나 왕래했겠지요. 큰비라도 내려 냇물이 불면 발을 동동 굴렀겠지요. 종아리에 알통 벤 장정들이 영차영차, 멀리서 커다란 돌을 옮겨와 다리를 만들었지요. 이편과 저편이, 그대와 내가 이어져 언제라도 건너오고 건너갈 수 있게 되었지요. 사람의 길 트려고 물길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 냇물을 아예 끊지는 않았지요. 아이들 걸음 간격으로 돌을 놓았지요. 섶다리처럼 틈새 없이 이어붙이면, 저쪽과 이쪽이 없고 나는 또 그대가 너무 환해 밤새 도란거릴 이야기가 없을 테니, 말없음표처럼만 늘어놓았지요. 어디 사람만 건넜을까요, 달을 초롱 삼아 별들도 오갔을 겁니다. 늦도록 마실 다녔을 겁니다. 동양화는 먹이 모자라서, 그만 붓이 다 닿아버려서 여백(餘白)을 남겨둔 게 아니지요. 징검돌도 이어놓되 떼어놓은, 딱 그만큼의 틈을 둔 것이지요. 벌써 춘분이 지났네요. 냇가 갯버들에 연초록이 자꾸 번져갑니다. 우리들의 봄도 콩 콩 징검다리를 건너왔습니다.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라감영 접빈례’, 옛 외교의 품격을 잇다
전주 MBC 특집다큐멘터리 ‘치유의 손길 생명을 잇다’
전주문화재단, 2025 이팝프렌즈 예술상 수상 후보자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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