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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작품에 영감을 주는 미술계 동료이자 스스럼없는 친우 사이인 김두해, 이흥재, 선기현 작가가 전시로 뭉쳤다.어느덧 29회째를 맞은 김두해이흥재선기현 삼인전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8일 오후 5시.1980~90년대 당시 전북 문화1번지로 불렸던 전주 동문예술거리에서 처음 만나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 서로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고 끊임없이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신작 삼인전을 열고 있다.김두해 서양화가는 대지와 하늘로 가득 찬 광활한 자연풍경 등을 묵직한 색채로 그려냈다. 사진은 빛이 그린 그림이라고 말하는 이흥재 사진작가는 고요하고 장엄한 자연에 드는 한 줄기 빛을 포착했다.과감한 색 사용으로 젊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선기현 서양화가는 붉은 바탕에 화려하고 추상적인 형태들이 뒤엉킨 작품들을 보여준다.
박종수 화가는 칠순을 넘겼다. 하지만 그의 제자들은 그를 영원히 어리고 순수한 어린 왕자에 비유한다. 고인 물이 아닌,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창작 욕구를 빗댄 표현이다.지난 5일 전주 동문길 60에서 그가 사랑하고, 그를 사랑하는 강상기 시인과 김선태 예원예대 교수, 노해남 작가가 박종수 화백의 삶과 예술에 관해 이야기했다. 전주 백인의 자화상 인문학 콘서트 열세 번째 무대다.강 시인과 박 화백은 첫 만남부터 죽마고우처럼 가까워졌다. 같은 동인지에 시를 쓰고, 표지를 그리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원화실 제자, 노 작가는 전북사대부고 제자다. 이들은 박 화백에게 기교보다 화가의 자세와 작업의 방향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박 화백은 1974년부터 2005년까지 교직에 몸담았고, 1978년부터 5년간 전주에서 원화실을 운영했다.박 화백은 미술 교사도 없는 고창 작은 시골 마을에서 그림을 그리게 된 유년시절에 관해 이야기했다.박 화백에게 초등학교 미술 시간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교실 뒤편 학습란에는 늘 그의 그림이 붙어있다고 한다. 초등학교~중학교 때는 만화 광팬(?)으로 노트에 김종래 만화가의 작품을 곧잘 따라 그리곤 했다. 미술 공부는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선배들 어깨너머로 그림을 배웠고, 삼수 만에 조선대 미술교육과에 진학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늘 그림 안에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박 화백은 자신의 그림을 시기적으로 구분해 설명했다.고등학교부터 첫 개인전을 한 1979년까지 습작기라 할 수 있습니다. 1979년까지는 국전이나 도전 등 공모전 출품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부터 일체 공모전 출품을 하지 않고 내 나름대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설 때 현실을 외면하면서 화가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산업화로 농촌이 황폐해지면서 땅 연작으로 200호까지 작업했고, 당시 빨간색을 많이 썼습니다. 색이 주는 힘을 상징적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민주화 시대부터 2000년까지 한국 정체성을 찾기 위해 작업했습니다. 민화의 풍경과 원색의 강렬함, 선의 단조로움을 살리는 작업을 했습니다.그런 그가 2006년 명예퇴직 후 화풍을 180도 바꿨다. 초현실주의였다. 사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와 조르조 데 키리코를 좋아했다. 대학교 3~4학년 때부터 환상적인 세계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지인들은 창고에 쌓인 그의 그림을 걱정한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초현실주의 그림은 제가 저를 위해 그리는 그림입니다. 제 예술이죠. 그림이 쌓여있을망정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작품 활동할 생각입니다. 그림을 보면서 제가 그리는 애정만큼만 관심 가져주길 바랍니다.김 교수는 시대별로 화풍이 구분된다는 건 작가로서 노력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박 화백은 작품에 원색을 거침없이 사용하고, 보색인 청색과 주황색 조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2000년대 들어서 갑자기 초현실주의 경향이 나온 게 아닌, 초기부터 현재까지 작품에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이 꾸준히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생존과 탐욕(배불러도 먹는 동물은 인간뿐)으로 생채기 난 도마 위에 무심하게 그려 던져 놓은 듯한 새.재현적인 새를 거부하고 자신의 천진한 심상을 투여해서 본질만을 담아내고 있다.△하상용 화백은 막걸리와 새를 사랑했다. 4회 개인전, 중앙미술대전, 현대미술조명전, 생성과 소멸전 등에 출품했다.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산조전통무용단 김경란 단원은 초등학교 시절 금파 김조균 선생(1940~1998)과의 인연으로 무용에 입문한 뒤 여러 선생에게 무용을 배웠다. 무용을 좋아했지만 전공하지는 못했다. 늘 마음 한편에 무용을 품고 살았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20년간 전북도립국악원 연수생 프로그램을 통해 춤도 배우고, 가야금도 배우고, 노래도 배웠다. 그는 이제 무대에 오를 용기가 생겼다고 말한다.산조전통무용단이 10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김경란의 춤 유희를 공연한다. 산조전통무용단 김경란 단원 독무회다.그는 무대에 오르기까지 긴 준비 기간을 가졌다. 2011년 추담 국악경연대회 기악신인부 최우수상, 2011년 뫼솔 가야금 병창 및 기악 전국국악대전 기악신인부 대상, 2012년 추담 국악경연대회 무용일반부 대상 등을 수상하고도 독무회를 위해 5년간 부단히 노력했다.산조전통무용단 김경란 단원은 이번 독무회에서 태평무, 살풀이춤, 입춤, 소고춤 등을 선보인다.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도 연주한다. 그의 스승인 문정근(전북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보유자) 명무가 특별출연해 산조춤(월하영무)으로 의미를 더한다.그는 춤을 통해 마음이 풍부해지고, 내면 성장도 가능해졌다며 나의 춤 언어가 부족할 수도 있고 어색할 수도 있으나 행복한 몸짓이라 생각하고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전 좌석 무료다.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좌석권을 배부한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와 (주)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수여하는 제21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시상식이 5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김송일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이문용 (주)하림 사장, 장명수 전 전북대총장, 황병근 성균관유도회 전북본부회장 등과 전북예총 산하 10개 협회 및 11개 시군 예총 회장단, 지역 예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수상자를 축하했다.전북예총하림예술상은 매년 예술문화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큰 예술인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 본상(200만 원) 수상자는 김이재, 고기하, 홍석찬, 이경호, 김종갑, 이창녕 씨 등 6명이다. 공로상(50만 원)은 조성돈, 김순정, 배병연, 김덕임, 안태현, 라아리 씨 등 6명이다.수상자 대표 인사를 한 이창녕 씨는 상을 받고 보니 어깨가 더 무겁다며, 숨 쉬는 날까지 창작 혼을 불태워 예술문화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전북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한 예술인과 뒤에서 큰 힘이 되어준 후원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판소리는 제자가 스승과 의식주를 함께하면서 스승의 소리를 배우는 도제식 교육으로 전수된다. 따라서 소리꾼별로, 지역별로 다양한 유파가 형성된다. 유파별로 창법과 기교, 장단이 다른 이유다. 동편제, 서편제, 동초제 등 각 판소리 유파를 대표하는 남자 명창들이 판소리 다섯바탕 눈대목을 부른다. 유파별 멋과 가락을 한자리에서 비교감상하는 귀중한 자리다.동초제판소리보존회가 2017 판소리 유파대제전-남자가 들려주는 소리 속 소리 이야기를 6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연다.이번 무대는 판소리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남자 명창들이 참여한다. 동편제 수궁가 中 토끼 용궁갔다 다시 세상 나오는 대목(임현빈 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 서편제 심청가 中 심봉사 눈뜨는 대목(윤상호 정읍시립국악원 교수), 만정제 흥보가 中 두 번째 박타는 대목(이영태 국립창극단 부수석), 보성제 적벽가 中 조자룡 활 쏘는 대목(윤진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동초제 춘향가 中 어사출도 대목(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등 다섯바탕 소리가 이어진다. 또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김덕숙 명무의 살풀이춤, 전북도립국악원 김미정 교수를 중심으로 총 10명이 펼치는 남도민요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이일주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은 판소리의 가장 큰 매력은 다섯바탕에 담긴 삶의 철학으로 이 철학은 현재를 끊임없이 돌아보는 거울과 같다며 이번 판소리 유파대제전은 예술인들이 내는 소리에 절절한 삶이 고스란히 배어있음을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영 신임관장이 키를 잡은 전북도립미술관의 본격적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의 대표 기획사업인 아시아현대미술전이 폐막함에 따라 김 신임관장의 색깔과 운영관을 온전히 펼칠 수 있게 됐다. 새 관장을 맞은 전북도립미술관의 역할과 과제를 살펴봤다.△ 지역정체성 찾기 기본 충실을전북 미술인들은 미술관이 해야 할 기본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술관 내부 조직 기강과 업무체계를 바로잡고, 지역 미술사 정리지역 미술인 발굴양질의 전시 등 지역 미술관의 기본부터 확고히 다져야 한다는 것.전북도립미술관만의 정체성 찾기가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지역 미술 개념의 존재 유무를 묻는 미술인도 있지만 지역 미술관이 해야 할 역할과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술인들은 개인의 창작 활동을 하는 것이고, 미술관이 이를 꿰어 맥락과 역사를 정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민과 미술인들의 자긍심을 불러일으켜 다시 예술 창작향유를 높여야 한다.그러나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북 미술의 개념과 특색조차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개관 후 13년째 이어지는 지적이다.전북미술인들은 해외 블록버스터 전시아시아 미술전 등 무리한 외연 넓히기 보다는 관장이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는 전북도립미술관의 대표 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미술관 성격을 보여주는 소장품 구입도 전북 미술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간 그 해 기획전에 참여하거나 수장의 가치관에 따른 작품 구매가 많아 일관성이 없었다. 최소한 미술사 맥을 잇는데 빠질 수 없는 지역 작가의 작품은 소장해야 한다는 조언이다.동시에 지난 3년간 추진한 청년작가 선정, 창작스튜디오 운영 및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은 사후 관리와 함께 결실을 거둬야 한다. 해외 진출 통로를 열어둬 지역 미술에 갇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학예실 혁신관장의 지역 이해 필요기본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술관 내부 조직간 원활한 소통과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전북미술인들은 조직 내 불통불신이 대외적으로 드러나게 된 올해 아시아현대미술전 작품 배치 교체 논란을 반면교사 삼아 관장은 큰 방향성, 대외관계 등에 힘쓰고 학예팀도 자율성을 되찾아 기획 실무를 주도적으로 맡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그간 자의든 타의든 관장 그늘에 가려졌던 학예연구팀도 연구기획 등 업무 전반에서 혁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술관의 정체성을 만드는 근간은 학예연구팀의 연구기획에서 나오는데 그간 지역 미술사 연구아카이빙이 매우 부족했다는 것. 시기별 특성작가, 원로 작가 조명 등은 부분적으로 다뤄왔지만 기존에 공개된 자료를 모으고 평론가의 글을 받는 정도였다. 본관 학예인력(4명)으로 한계가 있다면 지역 미술사 연구 전문 인력이 채용하거나 신규 사업으로 용역을 맡기는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또 일각에서는 지난 갈등이 임기제 관장과 정규직무기계약 학예직간 신경전으로 비춰지기도 한 만큼 구성원들은 자리에 안주하기보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위기를 기회 삼아 연구부터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운영홍보, 교육 프로그램 등 고정적인 업무들도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학예팀 관계자는 이제 역할, 기능이 정상화 되고 있다며 인력 부족으로 한계가 있지만 일단 판을 깔고자 한다. 내년에는 전북미술사 정리와 지역 작가 발굴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관장에게는 지역 현장을 빠르게 파악하고, 지역 미술 특성이나 현황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크게 요구됐다. 중앙의 한 미술관 관계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랜 경험을 했기에 조직 소통과 운영은 노하우가 많다. 오히려 지역 미술인들과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지역에 연고가 없고 중앙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현장을 많이 다니고 지역미술관의 역할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 관장은 경관 조성 등을 통해 고전적인 역할을 하는 미술관에서 나아가 시민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복합문화 거점 또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중점사업으로 내건 미술관 명소화 사업에 대한 당위성지역 여론예산 확보도 중요하다.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이 지도 위에서 살아난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승우)이 내년 4월 29일까지 정읍에 위치한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기획특별전을 연다.동학농민혁명, 지도 위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을 지도와 함께 보여준다. 1부-동학농민군, 의로운 깃발을 들다., 2부-일본, 숨겨진 야욕을 드러내다., 3부-동학농민군, 척왜의 기치를 올리다., 4부-동학농민혁명, 지도 위에 살아나다등 총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특히 동학농민군의 이동경로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지도와 일본이 식민사업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1870년대부터 조선에 밀정을 파견해 제작한 조선전도(1894년), 일청한삼국지도(1894년) 및 호남초토사 민종렬이 동학농민군 토벌 관련 내용을 의정부에 보고한 호남초토사 민종렬 서목(1894년) 등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80여 점의 가치 높은 유물이 소개된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1870년대부터 대륙침략을 위해 지도 제작 준비에 들어간 일본의 야욕을 알리고, 지도라는 소재로 새롭게 고증하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CHRISTMAS-HUG(크리스마스 포옹)은 전주의 갤러리숨이 매년 12월 가족을 주제로 진행하는 정기 기획전이다. 추운 연말을 가족의 사랑으로 따뜻하게 품고, 바쁜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가족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 2013년 작가의 삶을 함께하는 열 두 가족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림으로 아픔을 치유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2014), 휴대폰 속에서 꺼낸 가족사진전(2015), 작가 자신의 멘토멘티를 소개하는 이야기(2016) 전시를 열었다.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전시 CHRISTMAS-HUG 그리고_그리다는 색다른 각도에서 남들이 보지 못한 세계를 보는 미술가들의 이야기이다.전북장애인미술협회원 13명이 삶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진솔한 표현 방법으로 전달한다. 장애인의 미술작품 활동은 심리치료나 사회적 적응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있는 미술의 다양함으로 인정 받길 바라는 자리다.서점례 작가의 매서운 부엉이의 눈은 사랑을 쉽게 여기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장유 작가의 작은 세상은 휠체어 위에서 바라본 본인의 발과 붉게만 보이는 세상을 표현했다.
전주 동문예술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청년들이 옛 동문거리의 번영과 역사를 상징하는 책, 술 등의 콘텐츠로 창업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화려했던 동문거리의 기억과 향수를 되살리는 것은 그때의 상점, 사람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들어선 세대가 창작(생산)소비를 하며 동문거리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전주 동문예술거리는 헌책방과 인쇄소의 역사가 깃든 공간이자 지역 예술가들의 풍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문화의 장이었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살리는 도시재생의 관점에서도 지속 발전시켜야할 거점이다. 따라서 전주시전주문화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문화예술의거리 1차2차 조성사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지난 1일에는 올해 사업을 마무리하며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는 동문동행 포럼을 개최했다. 그 결과, 동문예술거리만의 콘텐츠 발굴, 문화예술거리 외연 확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동문의 기억과 향수를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생산수단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권 회복을 위한 상인 지원, 거리 내 예술인 창작 지원, 건물주에게는 낡은 건물 보수 등 직접 지원으로는 자립할 수 없고 거리 내 이해당사자들 간 경쟁과 단절을 불러올 뿐이다.김창주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은 올해 처음 꾸린 13단체 100여 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동문기획단이 거리에서 자신들이 만든 공예품예술품을 판매하고 그 수입으로 소비를 하자 공적자금이 아닌 수익금으로 선순환이 시작됐다며 청년들에게 생산수단, 즉 창업을 지원해주자고 제안했다.생산수단은 옛 동문예술거리의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책(출판), 술과 음악이 번성했던 것을 살려 1인 출판사기업형 시나리오 작가작곡가, 전통술수제맥주 생산, 수제옷 재단사 등이다.탁영환, 김남규, 오태수, 진경은 토론자 등은 동문예술거리에 랜드마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부 방문객들까지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건축물, 광장, 기념조각 등 응축한 문화적 아이콘이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는 한옥마을, 전라감영 복원터, 서학동예술마을 등 인근 도시재생 거점들과 연결해 큰 틀에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봉 임산본 선생님의 정가를 향한 마음처럼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 뜻을 높이 받들고, 앞으로도 정가 발전을 위해서 적극 나서도록 하겠습니다.(사)정가보존회(이사장 임산본)가 지난 2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개최한 제10회 지봉 임산본 전국정가경창대회 대상부 경연에서 류정임(55대구) 씨가 장원에 올랐다.류 씨는 우시조 나비야와 엮음지름시조 창내고자등을 불러 전라북도지사상과 상금 300만 원을 수상했다. 대상부 최우수상(전주시장상100만 원)에는 윤선희(56전북 순창), 이상덕(70경남 창원) 씨가 이름을 올렸다.임환 집행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정가가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에 뿌리를 두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미술가들이 모인 단체 전주이야기가 정기 전시회를 연다.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labor. Create a spirit(노동. 정신을 만들다)전.단체는 김두해, 김선태, 김철규, 도병락, 박진영, 이주리, 육심철, 이숙희, 노성기, 임희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전주이야기 작가들의 전시는 매년 새로운 현대미술의 쟁점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질문을 던진다.올해는 전시 제목처럼 노동 정신을 만들다 를 주제로 예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예술이 정신을 바탕으로 표출된다는 기존 예술계의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의 노동이 예술의 정신성을 만든다는 것을 표현했다.
전북지역 원로예술가로부터 반세기 예술의 삶을 직접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박종수(70) 화가, 이운룡(80) 시인을 초청해 오는 5일과 7일 인문학콘서트를 개최한다.이번 인문학행사는 전주문화재단이 6년째 진행하고 있는 원로작고 예술인 기록사업 전주백인의 자화상 사업의 일환이다. 전주를 연고로 활약한 원로작고 문화예술인의 업적과 위상, 숭고한 예술 가치를 조명기록해 전북예술사를 축적하고 후학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한다. 올해는 이운룡故 박봉우故 박정만(문학), 박종수엄택수故 하상용(미술), 조소녀(음악) 등 일곱 명을 기록하고 있다.5일 오후 4시 전주 동문예술거리에 위치한 창작공간 동문길60에서는 꿈꾸는 순례자, 화가 박종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고창 출신인 박 화백은 56년간 미술계에 몸담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32년간 교편(고창고, 전북사대부고, 신도림중, 신림고, 덕수고)을 잡았고, 1979년 전북예술회관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왕성한 창작전시 활동을 했다. 올 초에도 도내 전시장 두 곳에서 개인전을 열정도로 지치지 않는 창작열을 갖고 있다. 토크콘서트는 박 화백과 함께 그와 오랜 세월 친교를 맺은 강상기 시인, 박 화백의 제자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노해남 화가, 김미진 기록자가 함께 참여한다.7일 오후 3시 전북문학관에서는 전북 문단의 등대, 이운룡 원로시인을 만난다.진안 출신인 그는 1964년부터 1969년까지 김현승 시인이 3회 추천을 완료하면서 <현대문학>지를 통해 등단했다. 또한 1983년 <월간문학>에서 시와 자기 문학의 변증법이 신인작품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원형갑(문학평론가)의 추천으로 문학평론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간 집필한 문학 창작물은 시집 17권, 시론서문학이론서 11권, 발표한 시 866편, 시론문학이론 197편에 달한다.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문학관 관장 등을 역임하였고, 1958년 무주괴목초 강사를 시작으로 2003년 중부대 국문과 초빙 부교수까지 46년간 교편을 잡았다. 이 시인과 함께 그와 친분이 두터운 소재호 전 석정문학관장, 제자 송희 시인, 이재숙 시인(기록자)이 무대에 함께 오른다.참여 문의는 063-283-9227.
개정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에 의해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의 시설 등록이 의무화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자치단체가 시설 등록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공간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내실 운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박물관미술관법 시행령에 의해 전국의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은 11월 30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문화시설로서 요구되는 일정 자격요건을 갖춰 시설 등록을 해야 했다. 이런 과정에서 전북지역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중 8곳이 미등록되고 6곳이 등록 대상에서 제외됐다.박물관미술관 관계자들은 미등록 시설들은 자체적으로 여건을 갖출 능력이 안 되는 데다, 등록 명단에서 제외돼 관리 의무가 사라지는 사각지대 시설도 생겨 지역 국공립 문화시설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동희 (사)전라북도 박물관미술관협의회장은 도내 미등록 시설 중 미비한 운영에 대해 질타를 받아야 할 곳도 있지만 여건 조성 유무로 따져 불이익을 주기엔 아까운 가치 있는 작은 시설도 있다며 주민의 생활유물을 모아놓은 임실 신평면 생활사 박물관같은 경우는 지역민 중심의 풀뿌리 박물관의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이어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런 곳들이 살아나야 한다. 하지만 시골의 작고 열악한 곳들은 전문 학예사도 구하기 힘들고 사실상 등록 의무 기준을 맞출 수 없다. 문체부나 자치단체에서 예외 규정을 두거나 순회 학예사를 두는 등 탄력적인 운용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또 이번 등록 의무화를 앞두고 전북지역에서는 전주 시민갤러리, 강암서예관, 옻칠공예관, 군산 근대미술관, 전주 자연생태관, 남원 만인의총관리소 전시관이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등록 대상 명단에서 제외됐다. 운영 목적이 맞지 않거나 본 시설의 분관이어서 독립 시설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다.이들 중 일부 시설은 계속해서 대중을 위한 문화시설로서 운영되고, 박물관미술관법 시행령에 따라 환경을 개선할 의무는 없다. 도내 박물관미술관 관계자들은 이처럼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의 질적 향상을 위해 법이 개정됐지만 사각지대에 놓이는 시설들이 생겨나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고 있다.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문체부에서는 등록 대상인 곳들만 관리하고 그 외 지역 문화시설은 실질적으로 자치단체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전북도 관계자는 도내 미등록 시설과 사각지대에 놓일 만한 시설에 대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상위 기관과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 중이라며, 도내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차례 교육을 하는 등 지역 문화시설의 질적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청미르 발레단이 ‘아빠가 들려주는 호두까기 인형’을 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인다.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호프만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을 원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곡을 쓴 작품이다. 주인공 ‘클라라’ 집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에 파티가 열리고, 삼촌 ‘드롯셀마이어’는 쥐 마왕과 호두까기 인형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100년에 한 번씩 부활하는 쥐 마왕이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는 새벽 12시에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것. 그날 밤 새벽 쥐 마왕과 호두까기 왕자는 전투를 벌이고, 호두까기 왕자는 은인인 클라라를 자신의 나라에 초대한다.2008년 창단된 ‘청미르 발레단’은 우리 전통 이야기인 심청과 콩쥐팥쥐 등을 발레로 재해석해 공연해왔다. 2014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새터민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맡아 새터민을 위한 발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가는 가곡가사시조를 아우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음악이다. 노래가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성음이 반복돼 느림의 미학으로 불린다.우리 국악 정가(正歌)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제10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가 2일 오전 11시 전주시청 강당과 현대해상 빌딩 강당(전주시청 옆)에서 열린다.(사)정가보존회(이사장 임산본)가 주최하는 대회는 전북 최초의 시조창(완제)부문 도지정무형문화재 제14-1호 임산본 명인의 업적을 보존계승하고, 신인 발굴과 정가를 확산시키기 위한 자리다.임환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 집행위원장은 정가는 반드시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국악이지만 보존계승 환경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이지 않고 정가, 특히 시조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참가자들이 존경스럽고, 정가보존회 역시 올해 대회 10주년을 맞아 마음을 다잡고 정가 진흥 발전과 명창 배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가경창대회는 대상부, 국창부, 지름부(특부), 사설시조부(갑부), 평시조부(을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상부 1등에게는 상금 3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한편, 완주군 구이면 출신인 임산본 명인은 1952년 전주시우회에서 김병익에게 시조창을 사사했으며, 석암 정경태에게 완제시조창의 본령을 배웠다. 부산시조경창대회와 대한시우회 명창부 1등,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 장원, 백제문화제 시조경창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1996년 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받았다. 현재 (사)정가보존회를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전국 국공립 박물관은 11월 30일까지 일정 자격요건을 갖춰 시설 등록을 해야 했지만 전북지역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8곳은 여전히 미등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등록하지 않으면 박물관 지위를 잃게 돼 운영의 어려움에 처하고 장기적으로 문을 닫게 될 가능성도 있다. 또 등록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문화시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못한 셈이어서 전북지역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박물관미술관의 전문성 강화와 환경 개선 등을 위해 박물관미술관법 시행령을 개정, 국공립 박물관은 의무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시설 등록하도록 했다.등록 요건은 전문 학예연구사 채용, 일정 규모의 소장품전시장 확보, 수장고자료실도난 방지시설 및 온습도 조절장치 확보 등이다. 문화 시설로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등록 대상이 등록을 하지 않으면 불법 행위가 돼 관객 입장료나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사라진다. 또 자치단체 합동평가 등에 반영된다.하지만 전북지역은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총 34개소 중 8곳이 등록을 하지 못했다. 미등록 시설은 입점리고분전시관고부민속유물전시관태산선비문화사료관구파백정기의사기념관신평면 생활박물관고창 고인돌박물관과 순창공립옥천골 미술관김제 벽천미술관 등이다.등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기본 요건조차 채우지 못했다는 것. 대부분의 시설이 설립 10년이 넘은 곳들인데 그동안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치단체의 미흡한 관리와 전형적인 시설 늘리기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실제로 지난달 11일 방문한 정읍의 고부민속유물전시관은 공식 휴무일(월일요일, 국경일)이 아님에도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전시관 관계자는 혼자 관리하다보니 일이 생기면 휴무안내문을 써 붙이고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방문객이 적어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업무를 보다가 관람객이 방문하면 문을 열어주거나 설명을 해주는 식이었다.20162017 전국 국공립 박물관 약 400곳 중 최하위 방문객 수치를 기록했던 임실 신평면 생활사박물관. 이곳 역시 방문 문의를 하니 신평면사무소 공무원에게 요청해 들어갈 수 있고, 공무원이 출근하지 않는 주말엔 관람할 수 없었다.두 곳은 모두 전북 국공립 박물관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관람객에게 전시를 보여주기 위한 시설이라기보다는 사무실 한켠에 마련한 생활유물 보관 및 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의 성격이 강하다.전북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받은 수요조사를 토대로 문체부에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명단을 올렸지만 일부 현황을 파악해보면 국공립 문화시설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의 곳들이 있다며, 문체부 등에서 명확한 기준을 토대로 한 전수현황조사를 해 등록 대상 명단을 다시 추릴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문체부 관계자는 지역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중 등록 의지가 있지만 여건이 안 되는 곳들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 중이고 실수요 대상 파악을 위한 시설 전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부자의 자산은 2배 늘고 내 자산은 2배 줄어들까? 돈 걱정 없이 사는 부자는 어떤 돈 관리 비법을 갖고 있을까?은행에서 30년간 VIP들의 자산을 관리한 한연숙 한국부동산경영연구소 부소장이 <부자들의 통장>을 통해 부의 비결을 알려준다.저자는 VVIP라운지를 드나드는 부동산 부자와 현금 부자를 심층 인터뷰해 그들만의 은행 활용법, 돈을 벌고 쓰고 불리는 비법 등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한 부자의 경제 습관을 담았다. 총 6장으로 진정한 재테크의 의미부터 전망, 부자들의 생활습관과 태도, 투자 방법, 부동산 부자들의 투자법, 자산 관리법 등을 소개한다.저자는 번 돈을 모으기만 하는 것으로는 안정된 노후를 꿈꿀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월급 통장을 쪼개 단돈 1000원이라도 종잣돈을 만들고, 경제공부와 은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며 소액 투자를 하고, 목돈을 만들어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월급 통장만 5개인 임대사업자 A, 무일푼으로 시작해 경매로 제2의 인생을 맞이한 자산가 B 등 부동산 투자법을 알려준다.전주 출신인 저자는 전주여고와 전북대를 졸업한 뒤 전주대 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하면서 싱가포르 고급자산관리프로그램인 AWMP (Advanced Wealth Manage ment Programme) 과정과 한국금융연수원 PB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종합금융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30년 전 어떤 힘 앞에서도 빛났던 그 시절의 열정을 기억합니다. 문화에 대한 인식과 비평이 일상화되지 않았던 시절, 문화저널의 낯섦은 지역 그리고 문화계에 또 하나 지식의 힘이 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합니다.1987년 11월 지역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뭉친 젊은 문화일꾼들이 의기투합해 문화예술 전문잡지를 만들었다. 따뜻한 주황색 표지에 열여덟 쪽 갱지로 엮은 잡지<전북문화저널-창간호>다. 작은 걸음으로 내디뎠지만 30년 간 뛰고 장애물을 넘으며 튼튼한 발걸음이 됐다. 건강한 문화를 나누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달려온 <전북 문화저널>이 1112월 통권 창간 30주년 기념호를 냈다.정웅기 사단법인 마당 이사장유휴열 <전북문화저널> 발행인의 지난 30주년을 돌아보는 글과 함께 창간기획 문화저널 30년의 기록, 30년, 사업으로 돌아보니, 30년 역사를 표지로 읽어보니, 문화저널이 만난 사람들, 지역에서 출판하기 등이 수록됐다.통권 350호, 30년 동안 <문화저널>의 지면에는 8000여 개가 넘는 글이 실렸다. 색 바랜 지면 속에서도 기록과 현장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는 것이 <문화저널>이 가진 큰 힘. 문화저널 30년의 기록 특집에서는 문학과 미술의 지역성과 시대정신, 전환기의 공연예술, 이 고장 미술의 역사를 엮고 있다는 책임의식의 바탕, 전북지역 문화운동의 현황과 과제, 판소리의 위기, 판소리의 미래 등 창간호부터 2000년까지 발표된 주요 이슈 기사를 통해 문화예술계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봤다.<문화저널>을 펴내는 사단법인 마당은 다양한 문화 사업공연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예인들을 재조명하는 공연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허튼가락, 경계를 허물다-산조의 밤, 일상에서 이웃과 함께 하는 공연단 마실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답사문화의 모범이 된 백제기행해외기행, 신진중견 미술가부터 아트상품까지 아우르는 전시기획전 등 시대 흐름과 트렌드를 느낄 수 있다.특히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시민문화강좌, 문화기획아카데미, 수요포럼 등은 지역의 문화예술 담론을 키우는 동시에 대중화를 이끌었다.강산이 세 번은 변할 동안 <문화저널>이 만난 사람은 300명이 넘는다. 정렬 시인, 임옥상 화가, 최형 민족시인, 이광웅 시인, 박복실 여성 노동운동가, 최승희 명창 등 신념을 쫓아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인물들이다. 지면을 통한 이들과의 재회는 당대를 소환시켰다.지역문화를 지키며 같은 자리에서 긴 세월 동안을 이어온 문화저널 30년이 단순한 훈장이 아니라 그 이면에 무겁게 자리한 책임과 의무가 그 세월의 무게만큼 존재한다는 사실을 깊이 절감하고 있다. 더 깊고 폭넓게 시대를 바라보는 일이 이제 다시 문화저널의 과제가 되었다.( 창간30주년 기념호중) <문화저널>은 뒤돌아본 30년 역사를 통해 앞으로 걸어갈 30년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세이렌(Seiren)처럼 지나가는 고객들을 매혹해 발길을 붙잡는다.국내에만 약 1030개 매장이 있는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STARBUKS). 스타벅스하면 자연스럽게 녹색 원형 안에 물결 머리를 한 여성이 그려진 로고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다리처럼 둘로 나뉜 인어 꼬리를 가진 요괴다.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섬으로 오게 한 다음 잡아 먹었다고 전해진다. 스타벅스가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에 세이렌을 넣은 이유 역시 같다. 대중에게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매력적인 커피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카메라 브랜드 올림푸스, 화장품 브랜드 헤라, 국내 음료수 암바사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와 상품에는 신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왜 다양한 브랜드 상품과 로고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과 소재를 이름으로 한 것들이 많을까.김원익 신화연구가(세계신화연구소 소장)가 지난 28일 전주 공간 봄에서 열린 사회적기업 마당의 수요포럼에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그리스로마 신화는 기독교 문화와 함께 서양 문화를 이루는 양대 축이에요. 어릴 때부터 수업시간에 신화를 들어온 서양인들에게는 친숙한 콘텐츠죠. 동시에 신과 영웅이 가진 삶의 이야기가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가치를 높입니다. 신화가 현대 삶에 주는 영감은 무궁무진하죠.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아요.그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우리 실생활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으며 인간의 삶과 닮았다고 말했다. 신화를 공부하면서 어려운 신들의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왜 이런 신과 영웅이 창조됐고 역사가 쓰였는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가 설립한 세계신화연구소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발판이다. 자료가 부족한 그리스로마 신화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인간 삶을 긍정적으로 만들 메시지를 찾아내고자 한다. 신화는 박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이어져온 현재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감히 인간의 원형이라고 봐요. 인간의 삶과 닮은 신들의 기록을 통해 현대인의 삶의 태도를 고민하고 싶습니다.
140년 만에 되살아난 ‘전라감영 접빈례’, 옛 외교의 품격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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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2025 이팝프렌즈 예술상 수상 후보자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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