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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무용협회 '호두까기 인형'] 의미 있는 기획에 박수…브랜드 작품화 위해선 무용수 확보 과제

전북무용협회가 이를 악물었다. 침체된 전북 무용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그래서 고안한 작품이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를 결합한 호두까기 인형. 민간 무용협회(단체) 차원에서는 보기 드문 무용 대작이다. 완성도 등 세부적인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지만, 시도 자체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지난 16일 전북삼성문화회관은 전북무용협회 브랜드 작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3색(色) 호두까기 인형을 관람하려는 가족 단위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차이콥스키 음악, 프티파와 이바노프가 안무해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했다. 120여 년 동안 연말 발레 무대를 장식해 온 작품.이번 전북무용협회 호두까기 인형에서 1막은 어린이 무용수, 2막은 성인 무용수들이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1막 호두까기 병정들과 생쥐들의 전투 장면은 현대무용, 눈의 요정들의 추는 눈의 왈츠 장면은 한국무용으로 구성했다.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막 스페인, 중국, 러시아,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춤도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특히 클나무 오케스트라의 현장 연주가 어우러진 것도 큰 장점이었다.다만 부자연스러운 막 전환, 무용수 간 역량 차이 등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클래식 발레는 무용수의 절제된 동작, 섬세한 연기력 등 역량이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전북무용협회 호두까기 인형이 브랜드 작품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용수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지역 무용수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발굴이 필요하다는 것. 올해는 한양대 발레단과 류무용단 등 서울 무용수들도 참가해 무대를 채웠다.무용계 관계자는 부산, 대구, 광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그것도 민간 무용협회(단체)가 이만큼 큰 규모의 작품을 제작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18 23:02

계남정미소에 모인 아이들의 세상보기

네팔에는 히말라야 산이 있지. 우리도 너네처럼 산이 있어. 바로 마이산이야. 네팔에는 뭐가 있어? 궁금해. 그리고 나는 네팔에 지진이 안 났으면 좋겠어.(이미소 학생이 네팔에 보낸 편지)오는 30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리는 전시 계남정미소에서 보내는 편지는 장근범 사진작가(전시기획자) 등 예술인 3명과 진안에 사는 다문화농촌 초등학생 20여 명이 함께 한 문화예술 교육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교육 기간 아이들이 작업한 편지 형태의 사진과 마을 사진 등이 걸린다.지난겨울, 장근범 작가는 미얀마, 중국, 네팔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를 계남정미소로 옮겨 왔다. 그가 실제 각 나라에서 살며 찍은 사진들로 말이다. 아이들은 네팔의 지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아시아 평화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진안 풍경을 촬영해 사진을 엽서로 만들고 교류한 나라들에게 편지를 썼다. 예술로 사회 이슈에 대해 응답하고 지역을 관찰하는 활동이었다.올 여름에는 2박 3일 예술 교육 캠프를 통해 계남정미소 주변을 우주로 가정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익숙한 환경을 낯설게 찍는 사진촬영 등을 했다.2년째 이어져 온 예술 교육은 진안에서 사진을 매개체로 시대지역 읽기를 고민해온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가 있기에 가능했다.장 작가는 문화예술교육은 지속하기가 매우 힘든데 계남정미소가 있기에 후원금과 사람이 모이고 2년째 지속할 수 있었다며 공간이 가진 사회적 기능은 교육 의도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급증한 학교 문화예술교육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현재 공급이 과해요. 이제는 세밀해져야 하고, 또 예술인과 함께 직접 행위를 하고 느끼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아이들은 어리기 때문에 모르고 낮은 존재가 아니에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목격자죠.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들도 다 알아요. 이들에게 사회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 이게 일반 교과 교육을 통해 얻기 힘든 예술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15 23:02

음식에 얽힌 폭력성 현대미술로 녹여내

인간은 먹어야 산다.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본능이자 숙명이다. 배가 고파서 먹고, 더러는 눈으로 즐기기도 한다. 좋은 사람과 나누는 음식은 행복하다. 하지만, 음식을 사냥하는 일은 살아 있는 것을 해하고 취하기 때문에 다분히 폭력적이다.(음식사냥전 서문 중)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15일부터 음식사냥전을 연다. 개막식은 15일 오후 4시. 내년 2월 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총 20명 초대미술가들이 음식을 주제로 개인의 삶이나 시대를 반영한 작품을 선보인다.음식사냥전은 세 영역으로 구성된다. 음식의 근원에 대한 질문으로 출발해 음식 자체에 대한 예술적인 상상력, 그리고 음식에 얽힌 사회성과 폭력성을 녹여냈다.기유경, 김원, 김진욱, 박성민, 박은주, 박철호, 비콘, 성병희, 성연주, 신재은, 심혜정, 심홍재, 양광식, 이보름, 이호철, 조경희, 하루.k, 하영희, 한윤정, 황인선 작가가 참여한다.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이번 전시는 음식에 대한 예술적 아포리즘(aphorism)이라며, 일상의 음식을 낯설게 맛보고, 살기 위해 사냥을 멈출 수 없는 인간의 폭력성을 기억하자. 동시에 더 적은 폭력으로 살아가는자기반성도 기대한다고 말했다.15일 오후 4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심홍재 행위예술가가 신줏단지 : 신주를 모시는 그릇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후 5시부터는 초대미술가 작품으로 구성한 미디어 파사드를 미술관 야외 정원에서 상영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15 23:02

전북시인협회〈시의 땅〉등 3권 발간

전북시인협회(회장 조미애)가 전북시인협회연간사화집 <시의 땅>과 함께 올 신규사업에 대한 작품집 <연꽃에 바람 일듯>, <내 꿈 두둥실>을 펴내는 등 풍성한 한 해 결실을 맺었다.<연꽃에 바람 일듯>은 전국의 시인 101명이 전주 덕진연못을 주제로 창작한 시를 모은 것이다. 조미애 전북시인협회장은 “덕진공원에는 전북문단의 초석을 이룬 김해강, 백양촌, 신석정, 이철균 시인의 시비가 있다”며 “문학정신이 깃든 덕진공원을 매개로 새로운 창작 활동을 일으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과 전북시인협회의 목표는 ‘덕진공원 전국 초·중학생 백일장’도 탄생시켰다. 올해 처음 전국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덕진공원에서 백일장을 열었고, 수상작을 엮어 <내 꿈 두둥실>을 펴냈다. <시의 땅>은 회원들의 창작 작품은 물론 협회의 한 해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전북시인협회의 대표 콘텐츠다. 제18회 전북시인상을 수상한 전길중 시인의 작품과 소감, 이운룡·김남곤 원로시인, 전정구 문학평론가의 원고 등이 특집으로 실렸다. 강영수, 김기화, 류인영, 황보림 등 신입회원 12명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1999년 창립 이래 역대 임원 명단도 수록해 전북시단을 묵묵히 지켜온 인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15 23:02

10년차 수술실 간호사가 살아가는 법

3교대 근무와 잦은 초과 근무, 점심시간도 따로 없는 근무 환경, 군대 못지않게 빡빡한 선후배 관계.간호사는 오늘도 힘겹다. 일도 힘들고, 봉급도 적고, 간호사 군기 문화까지 더해져서 몸과 마음은 기진맥진이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을 꿈꾸는 건 간호사에게 허락되지 않는 사치일까?간호사 3년 차 시절, 정인희 씨는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때 친하게 지내던 동료 간호사들의 미국행 계획 발표에 충격을 받고 인생의 옵션을 탐색했다. 궁리 끝에 찾아낸 답은 호주 간호가 되기였다. 한국과 호주에서 수술실 간호사로 10여 년간 일하는 정 씨가 <간호사를 부탁해>를 펴냈다. 선배 간호사의 구박 속에서 살아남는 법, 능력 있는 간호사가 되는 법,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 등을 담았다.특히 정 씨는 일은 프로답게 하되 부당한 건 항의하고, 잘못한 건 인정하고, 인간관계에 너무 목매지 말고, 쓸데없이 병원 걱정하지 말라고 충고한다.정인희 씨는 한림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한림대 춘천 성심병원에 입사했다. 2006년 호주에서 6개월짜리 면허 전환 프로그램 과정을 마치고 호주 간호사 면허증을 얻는다. 지인의 권유로 서호주 주립병원인 로열 퍼스 병원(Royal Perth Hospital)에 합격해 수술실 간호사로 9년 넘게 일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15 23:02

익산 춘포면 농부의 30년 일기

작년 섣달경이었다. 아내가 감기 들었다고 늘 신음하면서도 여전히 돌아다녔다.이춘기(19061990) 씨의 30년(19611990) 일기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이춘기 씨는 부인 김정순 씨가 발병해 입원할 무렵인 1961년 1월 1일부터 아들을 따라 미국에 이민 가 사는 1990년 11월 11일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썼다. 빠진 날이 있으면 나중에라도 채워 넣었다. 자신의 삶을 역사로 남기려는 강렬한 기록 정신이 느껴진다.이 일기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부 이복규 교수가 <목련꽃 필 무렵 당신을 보내고>로 엮어냈다. 출판사(학지사)의 요청으로 2014년 일기를 접한 뒤, 3년 만에 내놓은 결과물이다.이춘기 씨는 전주신흥학교를 졸업하고 익산시 춘포면에서 복숭아 농사를 지으면서 살다 말년에 미국으로 옮겨 그곳에서 1년 만에 8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춘기 씨가 쓴 일기는 부인의 발병과 죽음, 여러 달에 걸쳐 구완하느라 기울어 버린 살림, 혼자 복숭아 농사를 지으면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의 어려움, 노년에 미국으로의 이민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아내에 대한 그리움, 남겨진 막내아들에 대한 부성애는 자주 반복되어 읽는 이를 뭉클하게 한다.이밖에도 세시풍속, 여가생활, 기독교 신앙생활 등이 포함돼 있다. 세시풍속 관련 정보는 민속학적으로도 의의가 있다. 마을 웃어른에 대한 세배와 꽃 주일(flower sunday)의 쇠퇴소멸, 대보름 공동체 제의의 약화 등이 눈에 띈다. 일제강점기 말의 공출, 31 운동, 625 한국전쟁 등 우리 현대사의 중요 사건에 대한 회상도 소중하다. 사전에 나오지 않는 익산지역의 속담, 관용 표현, 방언도 흥미롭다.이춘기 씨는 버스나 차를 탄 시간, 품삯이나 물건값 등도 일일이 밝혀 놓았다. 직접 그린 삽화를 곁들였다. 일기는 시, 수필, 기행문, 회고록, 메모 등 다양한 갈래를 포괄한다. 어떤 날의 일기는 장편이기도 하고, 일기에 대한 서술도 나온다.제1부(1961년 일기)와 제2부(1962년 일기)는 부인이 발병해 투병하다 작고하기까지의 과정, 사별 후 혼자 어린 두 아들을 돌보다 힘이 들어 재혼했다 실패한 사연을 담았다. 제3부는 나머지 28년의 일기에서 가족, 세시풍속기념일, 노년과 관련 있는 것만 발췌 재편집해 실었다. 이 교수는 한자의 한글화, 방언의 표준어화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일기마다 제목을 달아 읽는 데 편리하게 했고, 맨 뒤에는 부록으로 이춘기 선생의 약력과 가족 상황 및 해설 글을 실었다.이복규 교수는 하루하루를 금쪽같이 살다 가신 분의 눈길을 따라 1961년부터 1990년까지 30년의 세월을 여행하고 나니, 마치 또 하나의 인생을 살아 낸 것만 같았다며 아버지 연배 되는 분의 기록이라서, 평생 농부로 살다 가신 내 아버지의 삶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해 더욱 애틋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15 23:02

새와 식물에 투영한 녹록하지 않은 현실

이동형 작가가 만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전 The end는 자신만의 동양화적 유화를 증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물이다. 22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 갖고 있던 동양화 정서를 캔버스와 유화물감, 즉 유화로 표현해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가능성을 가늠하고자 했다.이동형 작가는 동양화만의 은은하고 서정적 느낌을 추구지만 밑바탕부터 탄탄하게 쌓아 올려 깊이감과 밀도감을 내는 내 작업방식에는 유화가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그가 일상에서 느낀 감정들을 새와 식물 등에 투영해 표현했다. 행복한 지옥이었던 서울 생활, 인생 영화인 지옥의 묵시록에서 느낀 공허함무력감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감정들이다. 새와 식물은 집안이 오랫동안 식물원을 해왔기에 그가 가장 익숙하게 보고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다.작품 속 수많은 새는 미친 듯 뒤엉키며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지만 관심을 두는 이도, 아는 이도 없다. 새들은 당장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 만 같지만 언제나 소리 없는 외침을 낸다.특히 실성한 버드&성모마리아는 사회 초년생들이 공감할 작품이다. 자신의 의도치 않은 실수에 내면은 실성한 것처럼 소용돌이가 치지만 겉으로는 마치 성모마리아처럼 온화하게 미소 지어야 하는, 겉과 속이 다른 아이러니한 현실을 담았다.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쓸쓸함, 웃(기고 슬)픈 블랙 코미디인 것은 청년인 그가 느낀 사회가 녹록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신작전 The end는 많은 작품을 보여주기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는 것, 새 시도에 대한 의미를 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 초반에 그린 그림들은 대부분 재작업 했다.2015년 개인전에서도 같은 작업방식을 선보였는데 원하는 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어요. 물(동양화 재료)과 기름(유화 재료)은 반대인데 성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캔버스에 동양화를 그린다고 생각했죠. 그 이후 다시 학부전공인 한국화로 돌아갈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작업에 대한 제 선택을 믿고 재료 성질부터 색이 잘 발리기 위한 밑 작업, 동양화 특성을 잘 녹이는 붓칠 등 기초부터 연구했죠. 끝(the end)은 새로운 시작이니까요. 이번 전시를 통해 제 스타일을 구축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14 23:02

전북 판소리 꿈나무들 17일 서울 무대 오른다

장수 출신의 판소리 꿈나무 최재명군(18.남원국악고 2)과 최보길(16. 국립국악중 3) 양이 서울 국악 콘서트에 초대돼 기량을 뽐낸다. 문화체육관광부(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후원하고 경서도소리포럼(대표 한윤정)이 주최하는 인문학과 아리랑의 만남, 아리랑콘서트에 초청받은 것. 아리랑 콘서트는 오는 17일 오후 5시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다.이날 공연에서 남매인 최재명 군과 최보길 양은 이날 무대에서 창극 형태로 춘향가 대목과 진도아리랑을 선보인다. 최 양은 초등학교 5학년때 전주대사습에서 초등생부문 장원을 차지했고, 최 군은 박동진전국판소리대회학생부 장원을 비롯해 각종 경연대회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둘 다 유영애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를 사사했다. 이들 외에도 전북 출신 명창인 이승은(국가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이수자. 남원 보절), 유근순(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이수자. 장수 산서) 명창 등도 출연한다.공연을 함께 기획섭외한 국악평론가 김문성 씨는 전북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보니 전북의 음악 인재들이 중앙 무대에서 활동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전국 국악경연대회 평가를 다니면서 눈에 띄던 전북 기대주들을 섭외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13 23:02

연말 감성충전 공연 한가득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송년 공연이 펼쳐진다.문화영토 판은 22일 오후 8시, 23일 오후 4시 전북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뽕짝 브라더스를 선보인다. 연극 뽕짝 브라더스가 8년 만에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연극 뽕짝 브라더스는 2009년 서민이 가진 아픔을 트로트와 탭댄스로 표현한 작품. 가게 보증금을 날린 여인, 누구도 찾지 않는 아줌마 가수, 아이돌을 꿈꾸는 가수 지망생 등은 텔레비전과 라디오에 출연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오늘도 노래를 부른다. 2017년 전라북도 비상주단체공연으로 선정되면서 연극을 뮤지컬로 새롭게 만들었다. 100% 창작곡으로 채웠다.국립민속국악원은 22일 오후 7시 30분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동지, 송년 국악 잔치 공연을 한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기악단, 무용단이 총출동해 국립민속국악원 대표작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다. 동지섣달 긴긴밤에 듣는 기악 합주 육자배기, 흥타령, 시나위(특별출연 박양덕 명창), 김시습의 한문 소설 <만복사저포기>를 토대로 창작한 창극 만복사 사랑가의 주옥같은 곡이 이어진다. 이번 창극 만복사 사랑가는 주인공 양생의 독백이 담긴 노래 헛된 꿈이라도와 양생연화의 사랑 노래 운명, 보살저승사자들의 노래, 합창까지 갈라 형식으로 꾸밀 예정이다. 1982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한국 창작춤 춤, 그 신명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한편 공연 전에는 국악으로 듣는 캐럴음악회, 공연 후에는 동지팥죽 나눔을 진행한다.전주시립국악단은 2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송년 음악회 adieu 2017을 연다.이번 음악회는 국악관현악 전주의 새 아침(작곡 강성오), 국악관현악 Miracle(작곡 박천지), 국악가요 한바탕 전주(작곡 강성오), 초연작인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작곡 황호준) 등을 연주한다. Miracle은 세계 12개국 사람들로 구성된 국립극장 CPI(문화동반자 프로그램)를 위해 만든 곡이다. 몽골의 목가적인 선율을 바탕으로 작곡했다. 피아노와 밴드 음향을 더해 개작했다.또 국립창극단 김준수 단원과 함께하는 소리판도 펼쳐진다. 두번째달의 히트곡 얼음 연못에 판소리 춘향가 中 갈까부다 대목을 얹어 편곡한 이별가 등 색다른 무대를 선사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13 23:02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호두까기 인형'] 3색 환상의 몸짓 에 빠지다

발레 무용수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작품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작품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호두까기 인형이다.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전공을 망라한 전북 무용수들이 대거 참여해 이 호두까기 인형을 재해석하기로 했다. 한국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무용협회) 브랜드 작품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3색(色) 호두까기 인형이 바로 그것이다.전북도와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북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3색(色) 호두까기 인형이 16일 오후 6시 전주 삼성문화회관에서 올려진다. 전북 무용수 80명, 클나무 오케스트라 40명 등 출연진만 총 120명이다.이를 위해 전북무용협회 전주익산군산남원정읍시지부, 전북학원연합회 무용분과, 전북대 무용학과, 전주예술고 등 전북 무용수들이 의기투합했다. 전북무용협회는 오디션을 통해 출연진을 선발하고, 3개월 동안 워크숍과 공연 리허설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전북무용협회는 전북도와 전주시 무용을 대표하는 브랜드 작품 제작개발을 염두에 두고 심혈을 기울였다. 총예술감독은 염광옥 전북무용협회장, 총연출은 류영수 한국보훈무용예술협회 이사장과 강명선 무용평론가가 맡았다. 재안무는 황규자 한양대 무용학과 교수, 이경호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 김남선 전북학원연합회 무용분과 회장이 했다.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호프만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을 원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곡을 쓴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두까기 인형을 받은 소녀 클라라의 꿈속 모험을 그린다. 1막에서 클라라의 대부이자 마법사인 드롯셀마이어는 신비한 마술로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인형들의 춤을 보여주면서 파티를 이끌어간다. 2막에서는 스페인중국러시아한국 춤을 비롯해 풀피리 춤, 사탕 요정의 춤, 꽃의 왈츠 등 환상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클라라와 왕자가 2인무를 추면서 신비로운 여행은 막을 내린다.염광옥 지회장은 현재 무용은 다양한 시도와 브랜드 작품 개발 등 새로운 공연이 아니면, 시장성과 수익률을 낼 수 없는 시점이라며 전북무용협회는 대중에게 친숙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전 장르 무용과 결합해 재해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무용협회만의 축제가 아닌, 무용 인구 활성화를 위한 진정한 전북 무용인의 축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전 좌석 무료다. 공연 1시간 전부터 선착순 입장 가능하다. 문의 063-273-7075.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12 23:02

거리로 나온 갤러리, 밤에도 낮에도 기웃기웃

지난 9일 전주 한옥마을. 김지형 한국화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이동형 갤러리 꽃심이 경기전 앞 광장에 있었다. 방문객들은 거리에 놓인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서 보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가 투명한 벽 너머를 기웃거렸다. 광장 내 행인과 도로의 운전자들 모두 한번 씩은 시선을 던진다는 게 인상적이었다.밤이 되자 전시장은 그 자체로 조형물이 됐다. 밤에도 밖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조명을 켜둬 깜깜한 주변과 달리 눈길을 끌었다. 오히려 분주하게 움직이는 낮보다 천천히 살펴보는 관람객이 많아 보였다.김지형 미술가는 전시는 화이트큐브(전문 전시장)에서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처음엔 이동형 갤러리 꽃심이 초라해보였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작가가 작업실을 벗어나 일반 관람객과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이라고 말했다.전주시가 시민의 열린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한 이동형 갤러리- 꽃심 사업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풍남문 광장과 한옥마을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투명한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이동식 갤러리를 설치하는 것으로,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노성기, 이정희, 송영란, 유승영 등 총 13명의 전북 미술인이 꽃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 작가들은 갤러리에 상주하며 관람객에게 직접 작품을 설명한다.사업에 참여한 미술가들은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시민에게 노출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 된 것에 매우 만족감을 느꼈다. 이들은 실내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면 일반인보다 미술 관계자나 가족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동형 갤러리 꽃심은 시민이 굳이 전시장을 찾지 않아도 길을 걷다가 자연스럽게 본다고 말했다.현장에서 만난 시민 대부분은 새로운 볼거리가 생긴 것에 긍정적이었다.기획 취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지만 세부적인 운영 방식은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는 전북전주미술협회 중심으로 사업 공지가 되는데 지역 전체 미술인을 대상으로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실제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지역 미술가들은 사업에 대해 알지 못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원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홍보가 미비해 올해 사업은 1차 참여 작가가 부족해 2차 모집까지 해야 했다.또 예술인 및 관련 정책가 등은 일부 보행자들이 이동형 갤러리로 인한 통행 불편을 제기한 만큼 보행자 동선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병수 전주시문화정책과장은 이동형 갤러리 꽃심은 미술관의 장소적 특성과 작가와 시민이 자연스럽게 직접 만나는 일상성이 결합된 문화콘텐츠로, 문화특별시 전주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사업은 선정 작가를 늘리고 전시 장소도 도심 밖 문화 소외지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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