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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상설공연 '해적' : 박진감 넘쳤지만 새만금 없었다

역동적인 퍼포먼스, 무력한 스토리.새만금 방조제 상설공연 아리울스토리3 해적이 11일 오후 2시 새만금 방조제 아리울 예술창고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초연이었지만 무용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안무, 안정적인 연기는 앞으로 남은 공연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다만 해적 염왕, 여왕 아리, 장군 미르 등 주인공 3명의 캐릭터를 그리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해적은 아리울의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기회를 엿보는 해적 염왕, 아리울의 여왕 아리, 장군 미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고군산군도 설화와 세계 최대 방조제인 새만금을 통해 판타지의 세계를 창조한다는 의도였다. 이를 위해 고군산군도의 설화를 소재로 창작했지만, 새만금 신화가 빠진 흔한 사랑 이야기로 전락했다. 권선징악, 남성성과 여성성의 대비는 진부하게 느껴졌다.특히 해적의 스토리를 약화시킨 데는 막과 막 사이에 등장하는 광대의 역할도 컸다. 애초 광대는 관객을 작품 안으로 안내하고, 호응을 유도한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개연성 없는 광대가 과도하게 개입해 오히려 공연의 집중도를 흐리고,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또 객석에 비해 낮은 무대로 인해 무대 하부에서 펼치는 무용수들의 연기가 중간 중간 보이지 않기도 했다.나머지 무대, 안무, 의상, 조명 등은 새만금 방조제 상설공연 아리울스토리의 내공을 십분 발휘했다. 무용수들의 뛰어난 표정 연기와 안무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해적은 넌버벌(비언어) 뮤지컬로 한국무용과 스포츠댄스, 마샬아츠(martial arts, 종합무술), 타악 퍼포먼스 등에 최신 미디어 영상을 곁들였다. 쉴 틈 없는 안무와 다양한 소도구로 생동감 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특히 무대 장치의 활용도가 돋보인다. 미디어 화면으로 무대를 확장해 표현하고, 해적선을 회전 무대로 구성해 입체감과 현장감을 살렸다. 2단으로 된 무대 공간을 좌우, 상하로 충분히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한편 해적은 11월 18일까지 모두 148차례 공연한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2시 새만금 방조제 내 아리울 예술창고에서 만날 수 있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장한다. R석은 3만 원, S석은 2만 원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4.12 23:02

전북도립국악원 직급승강제 시행 '갈등'

전북도립국악원이 올해부터 직급 승강제를 전 상임단원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 가운데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교육학예실을 중심으로 직급승강제가 확대된 배경이 불합리하고, 평가기준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직급승강제는 2년 마다 근무성적 평가를 통해 평점이 좋으면 직급이 올라가고, 나쁘면 내려가는 제도로 예술 업무라는 특수성을 가진 만큼 조직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개원 이후 예술3단(관현악단창극단무용단)만 실시돼 왔지만 지난 2014년 노사 협상을 통해 교육학예실과 공연기획실까지 넓히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 초 국악원 단원 119명 중 37명의 직급이 바뀌었다. 18명은 상향됐고, 19명은 하향 조정됐다.하지만 일부 교육학예실 구성원들이 이번 결과는 부당 강등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고, 여러 허점이 있는 만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당초 직급승강제 확대 시행을 반대했던 국악원 노동조합이 예술단원 충원을 해준다는 조건으로 제도 확대 시행을 받아들였다면서 전 단원의 근로 복지를 살펴야 할 노조가 다수의 편에 서서 소수의 목소리를 짓밟은 꼴이라고 합의 과정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안건 통과 여부를 총회 투표로 진행했는데 교수실은 전부 반대했지만 인원이 적어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이들은 또 변호사에게 자문한 결과 현 상황의 경우 개별 부서의 안건을 총회 전체 투표로 부쳐 부서의 의견에 상관없이 통과시킨 것으로 부당강등으로 해석될 수 있어 행정소송 시 승산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또 올해 교육학예실의 근무성적 평가 기준도 형평성에 어긋났다고 주장했다. 실기 외에 나머지는 수강신청률과 수요일 자율학습 참석률 등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평가대상 중 전 교수실장은 다른 단원들과 업무는 같지만 직급은 5급이다 보니 평가에는 참여하지만 평가결과에서는 제외돼 형평성 논란도 나왔다.한편, 노동조합 측은 직급승강제를 교육학예실에도 적용하게 된 것은 2013년 진행된 국악원 발전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단원 근무성과 평가 강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지, 반대했던 안건을 예술단의 이익을 위해 맞교환 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노조는 적절한 근거에 따라 제도를 도입했고, 확대된 부서에 대한 평가 항목은 보완해야겠지만 그동안 국악원이 받아온 고령화실력 퇴화철밥통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직급승강제 도입은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다.조합측은 이어 노조는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닌 모든 부서(3단 2실)를 아울러야 하는 단체라면서 부서별로 온도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국악원 관계자는 올 초 직급승강제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던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 노력은 하고 있지만 평정 자체에 대한 객관성과 정당성에 대한 이의 제기나 폐지 요구는 인정할 수 없다며 예술단만 해당됐을 땐 문제 제기가 없다가 이제서야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아전인수격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4.11 23:02

상해서 한국 갤러리 '윤아르떼' 운영하는 전북출신 박상윤 대표 "전북 작가들 중국 미술시장 진출 돕는 교두보 역할 할 것"

무역 시장에서 한 나라가 상품을 팔아 번 돈과 외국 물건을 수입하기 위해 쓴 돈의 차이를 일컫는 무역수지가 있는 것처럼 이 분야에서도 미술 교역수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중국에 비해 한국은 이 미술수지가 적자인 상태죠. 나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중국 상해에서 한국 갤러리를 열게 됐습니다.2015년 작품성은 좋지만 가로 길이가 8미터에 달하는 대작으로 수집가를 찾을 수 없던 수천 만 원대의 전북지역 여성 작가 작품이 한 중국 무역회사 CEO에게 판매됐다. 역량 있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붓을 꺾으려던 작가의 300호 작품을 그 자리에서 구매해 작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작 구매가 많지 않은 전북지역 미술계에서 정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수집가의 과감한 결정(?)은 지역 미술인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또 이즈음부터 도내 미술가들의 중국 초대전 개최와 레지던시(미술인 작업실) 입주가 잦아지는 등 전북 미술의 중국 진출도 늘어나게 됐다.이러한 배경 뒤에는 중국 상해에서 활동하는 전북 출신의 박상윤(54) 윤아르떼 갤러리 대표가 있다. 국내에서 연매출 400억 원의 무역회사 상윤무역의 CEO로 알려져 있는 그가 미술 분야에 뛰어든 것이다.예술 분야와 연관이 없던 그가 갤러리와 레지던시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5년 전주MBC와 공동으로 한국작가 4인 초대전을 열게 되면서부터다.전시 기간 미술가들과 지내며 이들의 열정과 작업정신을 몸소 느꼈어요. 그림 한 점이 완성되기까지의 노력과 열악한 환경에도 붓을 꺾지 않는 의지를 듣고 나니 전시 주최자로서 작품 한 점이라도 더 판매해야 된다는 의무감이 들더군요. 작품이 판매되면 붙이는 빨간 스티커가 붙었을 때 작가의 눈에 살짝 고인 눈물을 잊을 수가 없어요.예술인의 열정을 사랑했던 그는 2015년 5월부터 중국 상해에서 윤아르떼 갤러리 운영을 시작했다. 익산 남성고와 전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의 애향심과 의지에 따라 전북 작가를 우선적으로 초대하고 있다.미술 분야도 학벌과 지역에 따라 차별을 받더라고요. 전북 작가들이 서울로 가려고 애쓸 필요 없이 바로 전 세계 미술시장의 3분의 1 규모인 중국에 진출해 좋은 평가를 얻고 서울 갤러리들이 초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올해 윤아르떼 갤러리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이기홍 작가의 전시를 비롯해 박인현(6월) 서완호(9월) 김지현(11월) 개인전이 계획돼 있다. 오는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1회 앙데팡당 전시회에 초청돼 이주리, 서완호 작가 기획전을 열고, 11월 상하이 아트페어에도 작가들과 참가할 예정이다.전시 개최와 함께 레지던시 운영도 활발하다. 그는 중국 미술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맥락만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레지던시에서 머물며 현지 분위기를 느끼고 중국 미술 경향도 읽는 등 다채로운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현재 무역회사와 섬유 가공업 제조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저는 전시를 기획하고 갤러리를 직접 운영하는 데 힘쓰고 있어요. 제 인생 후반전은 여기에 올인할 겁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4.10 23:02

제56회 전라예술제, 정읍서 8~12일까지 열려

전라예술제가 벚꽃비 내리는 정읍을 찾아간다.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연합회가 주최하는 전라예술제는 전북지역 예술인들이 한 해 동안 축적한 예술 역량을 펼치는 자리. 제56회 전라예술제는 뿌리깊은 천년 왕도 꽃피우자 전라예술을 주제로 8일부터 12일까지 정읍 천변 어린이축구장과 정읍시립미술관,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린다.특히 올해 전라예술제는 정읍 벚꽃축제 기간에 개최해 순수예술과 축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또 작품 전시를 실외에서 실내로 옮겼다. 그동안 작품을 야외 몽골텐트에서 전시하면서 장소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을 보완한 것이다.2017 전북민속예술축제도 전라예술제 기간 속으로 들어왔다.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읍 천변 어린이축구장.축제 기간 내내 오후 2시 정읍 천변 어린이축구장에서는 특색 있는 단독초청합동 공연이 펼쳐진다. 9일 정읍예총 회원들의 단독 공연인 정읍 예술 한마당을 시작으로 10일 북한 이탈 주민들로 구성된 평양예술단의 초청 공연 북한으로의 시공간 예술여행, 11일 전라예술제 최초로 마련한 10개 시군예총의 합동 공연, 12일 정읍문화원 샘골공연단의 초청 공연 등을 진행한다.국악협회무용협회연극협회연예예술인협회음악협회 등 5개 공연 관련 협회는 매일 오후 7시 30분 정읍 천변 어린이축구장 특설무대에서 공연을 올린다. 건축가협회문인협회미술협회사진작가협회 등 4개 전시 관련 협회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읍시립미술관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작품을 전시한다.영화인협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오후 4시 정읍 CGV에서 보통 사람, 재심, 비정규직 특수요원 등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이와 별도로 영화인협회는 8~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크로마키 체험과, 영화 CG 체험 활동도 병행한다. 문인협회는 8일 오전 10시 정읍 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 최명표신조영 박사의 세상과 통(通)하는 인문학 특강을 한다.전북예총 선기현 회장은 56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전라예술제는 전북 순수 문화예술 행사의 중심이자 희망이라며 이번 기회에 깊고 그윽한 예술의 향을 피워 공유하는 예술, 신명나는 예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한편 개막 공연은 극단 명태의 창작 뮤지컬 연가가 장식한다. 8일 오후 7시 정읍 천변 어린이축구장 특설무대.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4.07 23:02

전주문화재단, 전주문화 슈퍼마켓 공모 시작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간판을 가리면 어느 정류장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획일화 돼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를 들면 전북일보사 앞 정류장을 전북일보의 역사홍보 포스터와 함께 신문을 상징하는 입체 조형물 등이 함께 할 수 있죠. 중앙시장, 도시첨단 산업단지, 객사 등 각 정류장마다 특성을 살려 재미있는 정류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지난해 장소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 버스정류장을 만들고 싶다는 전주시민 박진수씨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이 진행한 전주문화 슈퍼마켓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선정돼 그의 의견을 토대로 실제 완산경찰서 버스정류장에 사랑스러운 벤치를 설치하게 된 것이다. 그는 늘 버스정류장을 특색 있게 바꾸면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우연히 공모전 포스터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면서 더 많은 시민의 의견들로 도시가 더 아름다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일상 속 예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는 공모전 전주문화 슈퍼마켓이 올해 공모를 시작한다. 3회째인 이번 공모의 주제는 나는 전주에 살기로 했다! 왜?이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꼭 가고 싶고 살기 좋은 전주가 되기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오는 6월 3일까지 모집한다. 신청은 재단 홈페이지(www.jjcf.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해 이메일(naver. com)로 보내면 된다.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들은 총 1500만원의 상상실현 지원금이 수여되고, 약 3개월 동안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현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실제 구현된 아이디어 중 공개투표를 통해 선정된 최종작은 상금 170만원을 받는다. 또한 선정된 아이디어는 저작권 등록 지원 및 향후 다양한 활용을 지원 받는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4.07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어떻게 치러지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Color of Sori(때깔 나는 소리)를 주제로 소리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다채로운 실험과 시도를 통해 귀로 듣는 소리에서 보고 만지는 소리로, 익숙한 소리에서 낯설고 생소한 소리로 스펙트럼을 확장한다.6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는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6개 분야 165차례 공연을 펼친다. 9월 7일부터 24일까지 소리를 이용한 미디어 체험 전시를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북도립국악원과 정읍시립국악단 등 지역의 문화예술인 160명이 총동원하는 초대형 가무악극 천명을 주목할 만하다. 천명은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전북의 저항 의식과 정의를 향한 갈망을 감동적으로 그린 대작이다. 마당극 연출의 대가인 류기형 연출가와 대한민국 창극의 별 왕기석 명창을 주축으로 전북의 예술적 기량을 결집한다는 구상이다.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을 가든 스테이지로 개발해 더블 스테이지 형태의 공연과 휴식을 겸한 장소로 만들 계획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앞에는 월드 뮤직 관객들을 위한 월드 뮤직 전용관을 설치한다. 편백 나무숲 무대의 경관도 강화한다.개막 공연은 판소리와 첼로, 판소리와 락 등 판소리와 타 음악 장르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을 꾀한다. 차세대 판소리꾼 10명이 판소리 눈대목을 노래한다. 폐막 공연은 대중가수의 전통음악 도전기 등 신선한 조합을 준비한다.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전통음악과 월드 뮤직 두 동력이 갖는 고유의 색채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드리겠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아날로그 세대, 디지털 세대까지 도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4.07 23:02

[내로라] '나이로다'가 줄어든 '내로라'…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

무엇을 내놓으라는 말인가?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를 뜻하는 말 ‘내로라하다’를 ‘내노라’ 따위로 쓰는 사람이 많다. 아마 ‘내놓으라’가 변한 것쯤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쓰는 듯하다. 뜬금없이 내놓으라니 대체 뭘 내놓으라는 소리인가?바른말 내로라하다는 나+이+로다+하다로 이뤄진 말이다. 여기서 ‘나’는 바로 나를 가리키고 ‘이’는 서술격조사 이다의 이다. ‘로다’는 “장군감이로다”의 로다쯤으로 생각하면 된다.그러니까 ‘나이로다’는 (그중에 최고는 바로) 나다라는 의미다. 여기서 ‘나’와 ‘이’가 결합해 ‘내’가 되고, ‘로다’가 ‘로라’로 활용하면서 ‘하다’가 붙어 ‘내로라하다’가 됐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예전에는 ‘내로라 하다’처럼 띄어 썼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 내로라하다를 하나의 말로 올려놓았다. 그러니 띄어 쓰면 안 된다.이 내로라하다는 우리가 흔히 쓰는 일본 한자말 ‘기라성’을 대신하기에도 아주 적합한 말이다. ‘기라(綺羅)’는 아름답고 고운 비단이나 그런 옷을 뜻하는 말로 여기에 별을 뜻하는 ‘성(星)’을 합성해 ‘밤하늘에 반짝이는 뭇 별’을 뜻하는 말로 만든 것이다. 여기서 기라는 반짝반짝을 뜻하는 기라키라(きらきら)의 어근이다. 우리가 한글이 없을 때 한자를 빌려 썼듯이 일본도 한자를 빌려 ‘기라’를 쓴 것이다.일본에서조차 이 말은 바람직하지 않은 구조라고 평가한다. 우리나라 국어학자들도 마찬가지다.그래서 이 말을 순화해서 쓰라고 하는데 그 순화어가 ‘빛나는 별’이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빛나는 별’ 같은 선배들을 모시고 행사를 갖게 돼 기쁩니다” 따위로 쓰는 사람은 없다. 이때 좋은 말이 ‘내로라하다’다. “오늘 이 자리에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모시고 행사를 갖게 돼 기쁩니다”로 말하면 아주 자연스럽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04.07 23:02

전북연구원, 청년 실태조사…"청년문화 활성화 위한 다양한 정책 필요"

전북지역 청년 대부분은 영화 관람 등 수동적이고 보수적인 문화여가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과 구별되는 청년만의 문화가 없어 이들에게 다양하고 적극적인 문화 활동을 유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전북연구원이 5일 발표한 청년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내 청년들의 문화여가 활동 만족도는 평균 3.4점(5점 만점)으로 보통 수준이지만, 선호하는 문화 활동으로 영화 관람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성의 경우 영화 관람(44.4%)을 가장 좋아하고 두 번째로는 스포츠 경기 관람(19.8%), 여성의 경우 영화 관람(52.8%), 기타(9.3%) 순이었다. 전시회대중공연연극무용전통공연박물관축제 관람은 모두 8% 미만으로 매우 저조했다.김시백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한 청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상설공연 운영, 문화기획 청년 교육, 청년문화 WEEK, 농춘 문화행사 순회, 청년-전통시장 연계 축제, 청년동호회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을 위한 문화공간이 가장 필요하고, 행사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은 청년문화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청년 문화공간 마련(22.6%), 문화정보 공유(15.1%), 청년 문화축제 다양화(13.4%) 등을 꼽았다.여성의 경우 문화여가 활동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 관련 시설 및 문화공간 부족(26.4%)이 개인적인 시간부족(46%)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고 싶지만 이를 충족해 줄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해석이다. 또 청년들이 정보를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구하고 있어 개인의 적극성에 따라 문화 향유의 양적질적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나 다양한 방식의 홍보 강화도 요구된다.전북지역 청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장기 정책을 설정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청년 종합실태조사는 청년 일자리문화복지거버넌스 등 4개 분야로 나눠 조사됐다. 도내 14개 시군에 거주하는 만 19세~39세를 대상으로 했고, 표본 수는 1500명이다. 조사에서는 다양한 일자리 제공과 고용 안정성 확보, 청년 주거 임대 지원 등 복지 향상, 청년정책 포럼 운영 등 지역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제공도 청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4.06 23:02

사고 싶은 전통…한국전통문화전당, 전통문화 융·복합 상품전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오태수)이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공모한 전통문화 융복합 신진작가 상품개발사업과 전통문화 융복합 상용화 지원 사업의 선정작들을 3층 갤러리 숍에서 상설전시 형태로 선보인다.선정작들은 최근 열린 2017 서울리빙디자인페어와 서울 DDP 살림터에서 전시됐던 것들로, 상품으로 개발된 만큼 많은 노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상설전시를 열기로 결정했다.2016 신진작가 전통문화 상품개발 사업은 전통문화자원에 기초해 실용성과 미적가치를 융합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10개 팀이 결과물을 냈다.2017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큰 호응을 얻은 서밀하 작가의 창호문 자카드 도트는 전통 소재의 창호문양을 자카드로 직조한 원단에 담아내 전통을 현대적으로 완성도 높게 해석했다는 평가다.2016 전통문화 융복합 상용화 지원 사업은 실생활 사용과 판매에 중점을 둔 사업. 16개팀의 결과물을 전시하는 가운데 도자소재로 해태상 호롱을 제작한 진정욱 작가는 저렴한 가격과 앙증맞은 모양, 그리고 호롱이라는 전통소재로 판매율이 높았다. 장세환 작가가 제작한 탁상조명등 Lighting 2 in 1 은 상품의 제작부터 상용화까지 시장수요를 반영해 완성했다.전당 관계자는 이번 작품들은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하루 10개 이상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둔 작품들로 단순히 전시에 머물지 않고 매출로 이어지는 상용성까지 겸비했다고 말했다.각 공모의 전시 상품은 현재 신세계 면세점에서 운영 중인 한수매장과 DDP의 모던마켓 플레이스에 입점했거나 추가 입점 조율 중이고, 국내 최대 수공예 온라인 매장인 아이디어스(idus)에서도 7가지 제품에 대해 영업 입점 문의가 온 상태다. 아이디어스는 사전 심사 후 입점이 가능하나 사측의 입점 제의가 먼저 옴으로써 심사 없이 입점예정이다.오태수 원장은 전당은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감각으로 생활 속에 스며든 전통을 현대 생활에 조화롭게 활용하도록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전통문화 융복합 상품에 관심 있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3.31 23:02

[싸가지가 없다] '싹'에 새끼 뜻하는 '아지' 붙어 '잘 될 기미' 의미

‘싸가지’는 상당히 부정적 의미로서, ‘싹수’의 강원도, 전라도 방언이다. ‘싹수’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이다. 흔히 “싹수가 노랗다(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부터 보이지 아니하다)”처럼 쓰여서 ‘싹수’ 자체에는 그리 부정적 의미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싹수’를 ‘싸가지’로 바꾸었을 때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드러난다. “싸가지가 없다”처럼 쓰여 부정적 의미를 나타내는데, 이 문장으로만 보면 ‘싹수’와 그 의미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싸가지’라고만 해도 부정적 의미를 나타내게 된다. 이는 ‘싸가지가 없다“에서의 부정적 의미가 ’싸가지 ‘라는 단어에 전염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이런 싸가지를 봤나!!”와 같은 표현이 가능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싸가지’는 ‘싹+아지’로 구성된 말로 파악된다. 이때, ‘-아지’는 ‘강아니’ ‘송아지’등과 같이 ‘작은 것, 새끼’의 의미를 더해주는 접미사이다. 그러니까 그 어원적 의미는 ‘싹의 새끼’, 즉 ‘아주 작은 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떤 사용 의미를 갖는가? ‘어떤 것이 잘 될 것 같은 기미’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싸가지가 없다’는 표현은 ‘도대체 가망이 없다’라고 할 것이다. 이 말이 주로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는 경우에 사용되므로, ‘예의 범절을 전혀 모르는, 예의를 갖출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싸가지 없다’라는 말은 나이 많은 사람이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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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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