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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와 채소] '야채'는 일본 한자말 '채소'는 우리말

채소(菜蔬)는 나물을 뜻하는 채(菜)와 소(蔬)가 결합한 한자어이고, 야채(野菜)는 들을 뜻하는 야(野)와 나물을 뜻하는 채가 합쳐진 말로써 그 말이 그 말이다. 그런데 채소는 우리의 한자말이고, 야채는 일본식 한자말이니 야채를 버리고 채소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꽤 많다.예부터 중국에서는 소채나 채소라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채소로 써 왔다. 이와 달리 일본에서는 야채(야사이やさい)가 있는데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로 건너와 널리 퍼졌다. 그러니 야채보다는 채소로 써야 한다는 얘기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다.하지만 일본이 만든 말이므로 우리가 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국어수학과학물리 같은 말도 버려야 한다는 얘기다.특히 우리말과 관련해 일본 한자말은 버리고, 중국 한자말을 써야 한다는 논리가 퍼져 있는데 어떻게 보면 사대주의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는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채소(菜蔬)를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로 뜻풀이하고 야채(野菜)는 이러한 채소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로 뜻풀이해 양자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둘 다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다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동의어인 경우 더 많이 쓰이고 더 기본적인 단어에서 직접 뜻풀이를 하고, 나머지 단어는 그 기본 단어의 뜻풀이를 참고하도록 했다. 이러한 편찬 지침에 따르면 직접 뜻풀이가 된 채소가, 채소의 뜻풀이를 참고하도록 뜻풀이가 된 야채보다 더 기본적인 단어라고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04.21 23:02

전북지역 문화계 '사드 불똥' 강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로 인한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전북지역 문화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등 도내 국제 행사에서 중국과 연계한 업무가 무산되고, 전북을 방문하는 중국 문화예술 교류단도 감소하는 등 한중 외교 관계가 지역 문화예술계까지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다.18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 영화제에 참석하기로 한 중국 영화 아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의 룽광룽 감독이 최근 악화된 한중 관계를 이유로 불참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결정돼 현재 중국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는 의견이다.오는 10월 열리는 2017 세계 서예 전북비엔날레 역시 사드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준비한 중국 초중고교 수학여행단 유치가 무산된 상태다.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중국 정부가 서예를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한 만큼 중국 학생들이 국제 서예행사를 방문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검토됐는데 현재는 언급도 힘들어졌고, 초청한 중국 서예가들도 예년과 달리 방문을 고심하고 있어 행사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전주세계소리축제도 해외 초청공연으로 추진한 중국 강소성 예술단 참석이 취소됐다. 전북도와 강소성은 1994년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행정과 문화예술, 체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해왔다. 전북도는 올 초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측에 중국 강소성 예술단의 참여를 제안했다. 그러나 전북도는 지난달 강소성 예술단의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사드 문제에 따른 한중 간 정서 불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전북지역에서 추진된 각종 기념행사도 보류된 상태다. 우석대 공자아카데미는 도내 자치단체와 중국어 장기자랑대회및 중국 전통 무용을 선보이는 퍼레이드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추진했지만 상황을 지켜본 후 재논의하기로 했다.한편, 국제 행사 또는 민간교류뿐만 아니라 전북도 역시 한중 문화교류 위축을 체감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한중 서예단체 간 교류 전시를 준비해 올 3월께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전면 취소됐다. 도내 전통 문화예술 행사를 관람하고 지역 명소를 탐방하는 중국 문화교류단도 지난해부터 인원과 횟수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전북도 관계자는 중국과의 문화 교류 행사가 줄어든 것은 아무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대안으로 일본미국 등으로 교류국을 늘리고 전북 방문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전홍철 우석대 유통통상학부 교수(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원장)는 외교정치적 갈등이 민간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쳐 매우 염려스럽다면서 지금의 갈등은 언젠가 봉합될 텐데, 민간 문화교류마저 단절된다면 양국 관계 회복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문민주김보현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7.04.19 23:02

제21회 전주한지문화축제 내달 19일 개막

제21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첫 한지국제컨퍼런스를 열고 해외 교류전을 여는 등 한지의 세계화를 꾀한다.올 축제는 전주한지, 온누리에 펼치다를 주제로 다음달 19일부터 21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주한옥마을 내 일부 공간에서 열린다.축제는 개폐막식을 비롯해 한지의 산업화를 위한 한지산업관 운영과 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한지의상 패션쇼, 전시체험이벤트 등 문화행사로 꾸려진다.올해 새롭게 추가된 프로그램도 있다. 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국회에서 한지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한지 국제컨퍼런스를 하고, 전북지역 한지 무형문화재의 전승활동을 알리는 부채 명인명품전을 연다. 또한 미국에서 한지를 소재로 공예 및 미술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초청해 교류전을 연다.개막 공연에는 전주한지문화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국악인 남상일 씨와 밴드 국카스텐이 출연한다. 전주지역 한지관련 업체들이 참여해 상품을 선보이는 한지산업관은 기존 전통문화전당에서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주차장까지 확대한다. 매년 진행됐던 전주한지패션대전, 전주한지코스튬플레이패션쇼, 한지공예체험 등도 방문객을 맞는다.본격적인 대회 개최에 앞서 오는 25일부터는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시청에서 대형 한지등 전시를 연다. 오색 빛깔의 한지등을 엮어 대형 트리를 만들거나 나무에 매단다. 점등식은 25일 오후 8시 30분 전통문화전당에서 이뤄지고, 전시는 다음달 21일까지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4.18 23:02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10월 21일 개최

제11회 201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순수성을 바탕으로 한 응용 방법을 모색하고, 중견 서예가들의 참여 비중을 높여 새로움을 불어넣는다.(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병기)는 오는 10월 21일부터 11월 1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무주태권도원 등에서 개막식전시학술이벤트연계행사 등 5개 부문 25개의 비엔날레 행사를 연다.올해는 순수와 응용-서(書), 역(力)기(氣)도(道)예(藝)를 말하다를 주제로 전통 서예의 본질을 되새기면서 이를 활용한 응용서예를 조명한다. 오늘날 디자인 서예, 인테리어 서예 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중요해졌지만 본질을 확보한 후에야 제대로 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개막식부터 전통 서예의 공연예술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한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서예 필획의 율동성과 운동성을 음악, 무용, 패션과 융합했다. 10월 21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개막식의 장소도 전시장이 아닌 소리전당 연지홀 공연장으로 옮겼다.또한 올해는 일정 실력을 겸비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갖고 있는 40대~50대 서예가들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지난 20년간 70대 원로작가들을 통해 서예의 위상을 다졌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서예의 미래적 가능성을 발굴하고자 한다.이에 따라 핵심 전시격인 주제전에서는 세계 15개국의 70세 이하 서예가 200명이 참여해 서론(書論)을 주제로 작품을 내건다. 전통 서예 작품만 걸었던 기존과 달리 현대적 창작 작품까지 범위를 열어뒀다.도내 서예협회들의 회원전 형식으로 진행됐던 전북작가서예전 역시 올해는 공모를 받아 역량 있는 서예가 30명을 선정한다. 선정은 최근 2년 간 개인전 및 단체전을 10회 이상 여는 등 활동성과 작품성을 기준으로 한다.서예와 전주 한지의 결합도 꾀한다. 전주 한지로 서화용지를 개발해 실력이 경지에 오른 원로 서예가들이 전시장(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직접 용지에 휘호하는 행사를 선보인다.모빌, 파티션, 롤커튼 등에 서예작품을 실사 출력해 전시하는 생활 서예전, 건강에 관한 명구(名句)를 적은 양생(養生)서예전, 세계 30개 한국문화원에서 서예를 수강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서예작을 전시하는 세계한국문화원 서예수강생전 등도 눈길을 끈다. 매년 진행해 온 깃발서예전은 올해 무주 태권도원 일대에서 무주 세계태권도대회개최 시기에 맞춰 미리 선보인다.비엔날레 기간 한자문화권 중심으로 발전한 서예를 서구권에 알리는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대회도 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4.14 23:02

[네트워크 모임, 왕기석 명창과 대화]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하라"

‘청년’과 ‘예술’. 찬란하지만 쓸쓸한, 오늘날의 현실에선 삶이 녹록치 않은 조합이다. 특히 지역에서 청년예술가로 활동하기엔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대금 연주자인 김용주(22)씨와 청년 예술인 김지훈(35), 최락민(25)씨를 중심으로 도내 청년 예술인들은 매달 지역의 선배 예술인을 초대해 조언을 듣고 고민을 나누는 네트워크 모임을 열고 있다. 함께 성장하고 더 나은 예술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이들이 나눈 고민과 꿈, 발전 방향 등을 매달 한 차례씩 지면에 담아본다.전주 동문예술거리 삼양다방 지하 문화통신사에서 마련한 청년예술가 네트워크 모임이 지난 12일에 열렸다. 청년예술가 네트워크는 지난해 5월, 전라북도 청년소통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다양한 청년예술가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과 개인의 영역을 함께 고민하고, 공동 협업 과정을 거쳐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자생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청년예술인 실태조사, 지원정책, 예술인 복지법 등의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던 청년예술가 네트워크에서 이번에는 “청년예술가에게 말을 걸다.”라는 주제로 왕기석 명창과의 만남을 마련하였다. 왕기석 명창은 청년예술가들의 활동과 고민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무엇보다 선생님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의 편한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필자에게 부탁했다. 왕기석 명창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라는 첫 대화를 시작으로 열심히 노력해도 들어갈 수 없는 관립 단체의 시스템 구조와 오래 전 만들어진 전통 예술을 단지 ‘흉내내기’에만 급급해 있는 판에 박힌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기존 관립 단체는 단원들의 외부 활동을 비롯한 예술적 역량 기회를 제한하고, 객원 형식으로 공연을 진행하면서 신규 단원 채용을 하고 있지 않아 청년 예술가들에게 많은 기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폭넓은 예술적 활동을 보장하고 역량 강화를 통해 자생적인 기반이 만들어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순환적인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통 예술은 그 당시 이루어졌던 시대를 반영하는 예술이라며, 이미 그것은 오래되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의 시대를 반영한 예술을 스스로 학습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야말로 청년 예술가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노란 가로등이 켜진 동문거리에서 걸쭉한 술 한잔에 사철가를 불러주던 왕기석 명창은 사람의 됨됨이와 기본기를 갖추어 정해진 목표를 향해 단계를 꾸준히 밟아가라고 조언했으며, 지역의 중견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청년 예술가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필자에게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언제든지 번개(?)모임을 치면 오늘 못다 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나누자며, 중전마마의 부름에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김지훈 문화통신사 대표

  • 문화일반
  • 기고
  • 2017.04.14 23:02

[주부는 '분리수거'를 못 한다] 수거는 환경미화원 몫…주부들은 '분류 배출'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지만, 그 표현을 꼼꼼히 따지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말들이 더러 있다. ‘분리수거’도 그중 하나이다. 아마 여러분 중에서도 오늘 집 안의 쓰레기를 열심히 분리수거한 한 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다. 집 안의 쓰레기는 절대로 분리수거를 할 수 없다. 아니, 해 주지 않는다. 무슨 소리냐고?수거(收去)의 뜻이 무엇인가? ‘거두어 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분리수거(分離收去)는 말 그대로 ‘쓰레기 따위를 종류별로 나누어서 늘어놓은 것을 거두어 감’을 뜻하는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해 다른 국어사전에도 그렇게 올라 있다. ‘따로 거두기’나 ‘따로 거두어 가기’로 순화해 쓰는 것이 좋겠다는 설명도 덧붙여 있다. 따라서 분리수거는 오늘도 새벽부터 구슬땀을 흘린 환경미화원들이 하는 것이지, 집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 또 환경미화원들이 집 안까지 들어와 분리수거를 해 가지는 않는다.그러면 집에서 재활용품이나 음식 쓰레기를 구분해 내놓는 일을 뜻하는 말은 뭘까? 그것은 바로 ‘안에서 밖으로 밀어 내보냄’이라는 뜻을 가진 배출(排出)이다. 아울러 분리(分離)는 ‘서로 나뉘어 떨어짐 또는 그렇게 되게 함’을 뜻하는 말로, 쓰레기나 재활용품 등을 종류에 따라 가르는 일에는 ‘종류에 따라서 가름’을 뜻하는 분류(分類)를 쓰는 것이 백번 옳다. 결론적으로 주부(물론 남편도 도와야 하지만)가 집에서 쓰레기 등을 밖에 내놓는 일은 ‘분리수거’가 아니라 ‘분류 배출’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04.14 23:02

전주대사습 조직위원장 김명곤…본격 대회 준비

2017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조직위원회 중심으로 개최되는 가운데 조직위원장에 김명곤(65) 전 문화관광부장관이 영입됐다. 김 위원장은 김승수 전주시장과 함께 공동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전주대사습놀이의 개혁안을 마련하고 올 대회를 준비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전주 출신인 김명곤 신임 위원장은 제8대 문화관광부장관과 2009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위원장, 국립중앙극장 극장장 등을 지냈고 현재 세종문회화관 이사장 및 동양대 예술대학장에 재임 중이다.전주시 관계자는 판소리를 배워 작창을 하는 등 국악 실기 능력과 국악에 대한 넓은 이해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 행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상을 회수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김 위원장은 전주시와 협의해 이달 안으로 조직위원회를 꾸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조직위는 민간 전문가 8명, 대사습보존회 소속 국악인( 보존회 이사장 권한대행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자 제외) 4명, 당연직(도시전주MBC 국장) 3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조직위가 완성되면 5월부터는 전주대사습의 공정한 운영을 위한 쇄신안을 세운다. 부정청탁 재발방지 대책 마련, 심사위원 선정과 심사 방식, 경연 및 공연 방식 등을 논의한다. 5~6월 중 국악인 및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전주대사습놀이 발전 방향 대토론회를 개최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 개선안을 보완한다.내부적으로 방침이 수립되면 실무진을 꾸리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대회는 오는 9월 8일~11일 또는 15일~18일에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하지만 지난해 심사위원 뇌물 수수 사건으로 인해 취소됐던 대통령상(판소리 명창부)의 회수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타 대회의 경우 대통령상이 취소된 후 8년 만에 되찾아 도내 국악계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제대로 된 개혁안을 준비해 행정자치부에 대통령상 회복을 계속 건의할 것이다면서 올해 상을 받지 못 한다 해도 행자부로부터 올해 전주대사습이 정상화 되면 내년엔 대통령상을 다시 줄 것이라는 의견을 받았기 때문에 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내년엔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4.13 23:02

전북도립국악원 창극 '놀보는 오장 칠보' 익산·군산·전주 순회공연

사람마다 오장육보로되 놀부는 오장 칠보인가 보더라. 어찌하여 칠보인가 허니, 심술보 하나가 왼편 갈비 밑에 주먹 만 하게 딱 붙어 있어.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창극 놀보는 오장 칠보를 들고 익산군산전주를 찾는다.놀보는 오장 칠보는 고전 놀보전을 바탕으로 판소리 고유의 맛을 발휘한 정통 창극이다. 탐욕스러운 놀보와 순종적인 흥보의 심성을 극명하게 대조해 권선징악이라는 결말을 도출한다. 특유의 해학도 여전하다.특히 이번 작품은 기존의 창극 구성과 유사하지만, 홀로그램이나 매핑(mapping) 등 다양한 영상 기법을 활용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창극 소리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수성 반주(노랫소리를 따라 하는 반주)를 중심에 뒀다. 무용 음악과 브리지 음악은 작창자의 구음으로 작곡해 맛깔스럽게 표현했다.이화우 흩날릴 제에서 연출을 맡았던 정진권 푸른문화 이사장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조통달 창극단장이 작창,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음악, 이윤경 무용단 지도위원이 안무를 담당했다.이 작품은 △4월 14일 오후 7시 30분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4월 22일 오후 3시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7월 26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 좌석 무료다.전북도립국악원 조통달 창극단장은 우리 사회가 살만한 가치가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담아 놀보는 오장 칠보를 만들었다며 창극단 단원의 뛰어난 소리 실력이 도민의 무릎장단을 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4.13 23:02

[56회 전라예술제 결산] 벚꽃에 묻혀 축제 고유색깔 안드러나

전라예술제가 여전히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 제56회 전라예술제는 축제라는 산토끼는 잡았지만, 순수예술이라는 집토끼는 놓친 꼴이 됐다. 정읍 벚꽃축제 기간과 전라예술제를 연계해 지역민을 자연스럽게 유도했지만, 정작 전라예술제의 주인공인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는 부족했기 때문이다.제56회 전라예술제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 기간 정읍천변 어린이축구장에서는 전라예술제 외에도 정읍 벚꽃축제, 제13회 자생화 전시회 및 제6회 자생차 페스티벌이 함께 열렸다. 행사 간 시너지 효과를 꾀한 시도였다. 전라예술제 관점에서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실제 전라예술제와 정읍 벚꽃축제, 자생화 전시회 및 자생차 페스티벌이 개최된 정읍천변 어린이축구장은 가족, 연인 단위의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동일한 장소에서 부스 단위로 각각의 행사가 진행되면서 마치 전라예술제가 정읍 벚꽃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라는 인상을 남겼다. 전라예술제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한 셈이다.특히 건축가협회문인협회미술협회사진작가협회 전시가 진행되는 정읍시립미술관과 정읍사예술회관까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번 전라예술제는 작품 전시를 실외에서 실내로 옮겼다. 그동안 작품을 야외 몽골텐트에서 전시하면서 날씨 등 외부 환경에 취약했다는 지적을 보완한 셈이다. 넓고 쾌적한 전시 환경이 두드러졌다. 다만 공연 장소와 전시 공간의 이동 동선(도보 기준 25분)이 길고, 안내 시스템이 빈약했다. 작품을 나열해 전시하는 수준으로 작가제목 외 작품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무엇보다 형식적인 작품 전시와 문화예술인의 수동적인 참여가 아쉬웠다. 미술협회 한 관계자는 정읍예총 회원들만 전라예술제 공연전시장을 찾을 뿐 나머지 시군 예총 회원들의 현장 방문은 드물다며 작품만 전시하는 형식적인 참가로 전라예술제의 취지가 퇴색한 느낌이라고 말했다.이러한 가운데 정읍예총 회원들의 단독 공연과 전라예술제 최초로 마련한 10개 시군 예총의 합동 공연은 뜻깊은 기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인협회의 크로마키 체험과 영화 CG 체험, 미술협회의 머그잔 만들기 체험 등도 인기를 끌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4.1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