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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서 특별한 한가위 보내세요"

전주 한옥마을에서 주민에 의한 특별한 한가위 축제가 개최된다.전주한옥마을강강술래축제조직위원회는 14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추석 연휴기간인 28일에 열리는 전주한옥마을강강술래축제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강강술래 추진계획안에 따르면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참가자 전원이 한복을 입고 전주천에서 즐기는 강강술래 군무와 한옥마을 길거리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전통색(色)을 되살리면서 참가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다.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은 경기전에서 강강술래 군무와 노래를 배울 수 있다. 이날 강강술래 학당을 운영하는 박윤희 아름다운 휴가대표는 전통문화에서 즐거움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발이 엉켜 넘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의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강강술래축제에서는 어린 시절 소풍을 추억할 수 있는 이벤트로 보물찾기를 준비한다. 참가자 전원이 꽝없이 보물을 찾을 수 있다. 보물을 못 찾을 경우 전통문화관, 완판본문화관 등 한옥마을 문화시설 6곳과 만월페스타 행사에서 도장을 찍어오면 된다. 이 행사를 위해 한옥마을 내 숙박시설과 기념품 점등 100여개 시설에서 숙박권, 식사권 등 5000여개 이상(1억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했다. 보물찾기 희망자는 축제 참가권(1인 5000원, 전북도민 10%할인)을 구입하면 된다.오목대, 향교, 부채문화관, 최명희 문학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달조형물과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만월페스타가 펼쳐진다. 오목대에서는 김은주 작가(흑설탕)와 풍남동주민차치위원들이 뜨개질해서 만든 달 조형물을, 전주향교에서는 임수정이지연 작가(꼼지락공방)와 풍남동부녀회원들이 한지등에 꽃장식을 단 100여개의 달 조형물을, 부채문화관과 최명희 학관 야외에서는 한숙 작가(초록장화)와 서학동동서학동 주민들이 버려진 조각 천을 가지고 만든 2m크기의 달 조형물을 선보인다.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경기전 특설무대와 오목대 정자, 전주 향교 등 여러 장소에서에서 왕기석 명창과 박윤희 명창의 판소리, 이희정 밴드의 밴드공연 등이 펼쳐진다. 9시에 열리는 뒤풀이공연에서는 비보이 공연과 클럽 DJ파티가 마련돼 있다.강강술래축제는 지난 4월부터 한옥마을 주민, 상인, 문화단체 등이 모여 공동체를 구성한 뒤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계획을 세워 만든 공동체 축제다.축제의 참가비는 5000원(한복이 없을 경우 한복패키지티켓 1만7000원)이며, 전북도민의 경우 1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9일부터 전화예약 또는 온라인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다. 문의 063-232-3631.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9.15 23:02

역사문화유산, 지역의 새로운 미래다 ② 주민들 힘으로 재탄생한 오스트리아 비엔나

유럽은 여전히 세계에서 선망하는 여행지다. 유무형의 세계적 역사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의 숨결을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굳이 어떤 국가, 어떤 도시로 국한되지 않는다. 유럽의 거의 모든 주요 도시가 세계무형문화유산이라고 할 정도로 오래되고 독보적인 역사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 역시 로마 제국의 군영지가 축조된 이래 20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음악의 도시로 잘 알려진 비엔나는 고전파낭만파 음악의 거장들이 활동했던 주 무대였으며, 오늘날 빈 필과 빈 어린이 합창단 등이 그 명성을 잇고 있다. 모차르트의 결혼식이 열렸던 곳으로 더 유명해진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 건물인 슈테판 성당,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궁전으로 사용했던 화려한 쉔브룬 궁전 등 관광명소도 즐비하다. 시내 중앙공동 묘지에 묻힌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스트라우스 등 음악 거장들만으로도 그 자체가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황실 마구간에서 문화복합공간으로비엔나의 화려한 명소에만 눈길을 준다면 비엔나가 조상 덕에 관광산업으로 호강하는 도시쯤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그 이면에 오늘을 사는 비엔나 시민들의 땀과 노력, 고민이 담겨 있다.세계 최대 문화복합체인 뮤제엄 콰르티어(MUSEUMS QUARTIER, 엠큐)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에서도 비엔나 시민들이 선대의 역사문화유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한 대목을 읽을 수 있다.엠큐는 넓게 펼쳐진 광장을 중심으로 현대미술관(MUMOK)쿤스트할레 빈(Kunsthalle Wien)어린이 미술관댄스 지구빈 건축센터,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21지구(Qaurtier21)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레오폴드 미술관은 세계 미술애호가들을 발을 잡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된 엠큐 광장은 24시간 시민들의 놀이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당초 황실의 마구간이었던 곳이 이렇게 멋진 문화복합체로 탈바꿈하가까지 오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비엔나 시 문화국 공무원 수잔네 하이더씨가 소개했다. 1700년대 바로크시대 건물인 황실의 마구간이 1차 세계대전 후 황실시대의 종식과 함께 빈 공간으로 남게 되면서 황국박람회가 열리기도 했으며, 일부 문화공간으로 활용됐다.1985년도 다시 이 건물의 활용을 놓고 논의가 이어졌으며, 당시 백화점호텔관광마차들을 위한 마구간 조성 등 여러 방안이 제안됐다. 그러나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다. 1990년대 초에서야 문화복합공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조성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따랐다. 감정심사위원회 등의 동의를 받았지만, 구시가지와 구분할 수 있는 구역 타워 건설 등의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상당기간 사업 추진이 지체되기도 하고, 마구간 양쪽의 뮤지엄도 애초 계획보다 높이가 낮아졌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문화복합공간을 탄생시킨 것이다.△달동네를 보존한 주민들모든 도시에는 감추고 싶은 곳이 있기 마련이다. 엠큐에서 몇 블록 거리의 스피텔베르크가 한 때 비엔나의 그런 곳이었다. 엠큐 맞은편엔 현재 대통령궁이 자리하고 있고, 150년 전 완성된 제국의 축으로 불리는 링도 주변은 과거부터 부자와 귀족들의 거주지였으나 구시가지 스피텔베르크는 사정이 달랐다. 비더마이어(얌전하고 조용한 사람) 풍의 서민주택과 좁은 도로로 이루어진 스피텔베르크는 1950년대에는 윤락지역으로 불린 만큼 비엔나의 달동네였다.200년 전 주택과 길이 들어서 도시를 형성했던 이곳은 19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폐허로 전락했다. 창녀들의 마을이라 불릴 만큼 어두웠고, 도둑이 들끓었던 빈가이자 범죄소굴이었다. 우리의 고시원같이 주거공간도 매우 작았고, 작은 집들이 따닥따닥 붙어있었다. 전기도 없고 화장실과 상수도 등 위생시설도 엉망이었다.다른 구역들이 쇼핑가로 변하고 잘 다듬어진 데 비해 이곳은 1800년대 이후 전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외딴 섬이었던 셈이다. 오죽하면 1, 2차 대전 때 폭격이라도 받았으면 신시가지가 됐을 것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수잔나 하이더씨는 1980년대 학생시절 때만 해도 폐허였던 이 구역의 집을 갈 때는 조명과 가로등이 없어 언제나 무섭고 으스스해 모험적이었다고 회상했다.이런 열악한 여건의 스피텔베르크를 깡그리 밀어버리자는 의견이 1970년대 초 제기됐다. 그러나 주민들이 반대했다. 1970년대 당시 스피텔베르크를 밀어버리자는 의견에 맞서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20대 청년 스메타나(Smetana, 현 비엔나 16구 케어전문가)씨는 동료 대학생들과 데모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철거 대신 보존으로 방향을 잡게 된 이곳은 비엔나 보존정책의 최초 구역이 됐다. 비엔나시는 1970년대 중반부터 건물들을 하나씩 구매해서 개량수리를 시작했다. 시가 직접 나서 집들을 개량해 주거용으로 만들어줬다. 작은 집들을 터서 큰 집으로 만들거나 공동주택으로 변화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여기에 역사적 건물들을 보존하는 전제 아래 쇼핑센터문화시설들이 들어서고, 다양한 소극장 공연 등을 통해 밤 문화도 활성화 됐다. 이곳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대단위 재개발 대신 문화재보호법의 규제를 받으며 재산권의 제한을 감수하고서도 옛 것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의식의 결실이다. 수잔네 하이더 씨는 자신의 집을 수리할 때도 그냥 나 하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우리 동네의 아름다움과 환경을 고려한다고 했다.△이민자들 피난처에서 국제시장으로비엔나의 또 다른 뒷골목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16구 오타크링이다(비엔나는 전체 23구로 이루어졌다).8000명의 거주자 중 절반 정도가 이민자다. 특히 작은 이스탄불이라고 할 만큼 터키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1991년 유고전쟁 당시 피난 와서 정착한 옛 유고연방 사람들도 꽤 있다. 주거 환경 역시 열악해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원주민들도 떠날 생각만 했다.이 곳을 활성화하기 위해 비엔나 최초로 구역케어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그 중심에 브룬넨 시장이 있다. 16구 케어담당인 스메타나씨에 따르면 2000년대 초까지 주변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시장 내 인프라가 전혀 갖춰지지 않아 엉망이었다. 폐쇄 직전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년간 토론과 협의를 거쳐 10개의 시민참여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에 들어갔다. 주택개량, 교통인프라 구축, 스탠드부스 설치, 문화행사 등의 주요 의제에 포함됐다.그 결과 사회문화 전반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시장 내 환경을 꾸며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도 쇼핑 겸 관광을 위해 찾아오는 곳이 됐다. 인도, 오스트리아, 터키, 이탈리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을 두루 아우르는 국제적 시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시장 활성화 과정에서 예술인들과 긴밀한 협조도 큰 힘이 됐다. 시장 내에 자리 잡은 가톨릭이 운영하는 구호재단 카리타스의 역할이 특히 컸다.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이 많다보니 청소년 문제 또한 많았다. 카리타스는 무료로 음악과 춤합창요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장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를 돕고 있기도 하다. 비엔나소년합창단이 이곳의 청소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감동을 주기도 했다.10여년 전 기회만 닿으면 떠나려 했던 사람들이 시장의 탈바꿈과 함께 떠났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돌아오는 곳으로 변모했다는 게 스메타나씨의 설명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9.11 23:02

[⑫ 전통문화 재창조 위한 재발견] 나눔 위한 한정식 문화 제대로 이해해야

전통문화의 재창조를 통한 국가브랜드가치 확대라는 이슈가 국가적인 화두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창조경제의 기반을 문화융성에 두고 추진되는 구체적인 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며, 이번 정부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사업이기도 하다.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으로 국가경제가 유래 없이 위축되고 세계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로 경제대국의 경기가 널뛰기를 하듯 요동치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이런 불안정한 상황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기존의 시장을 장악하던 경쟁세력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고, 그 돌파구를 우리는 우리의 전통문화에서 찾는 것이다.전통문화의 재창조를 위해서는 우선 전통문화의 재발견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근대에 들어 여러모로 심각하게 왜곡됐고 아직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낡고 비효율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이 남아있다. 일제 강점기를 통해 지독하게 왜곡된 역사의식 속에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경험한 우리는 일단 허물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캠페인을 해야 할 지경이었으니 아이러니하다. 그런 캠페인 덕분인지 먹거리만큼은 우리의 것이 좋다는 인식이 정착된 듯하다.뒤돌아보면 지금 좋다는 웰빙음식은 거의 우리가 어렸을 때 또는 우리의 부모시대에 먹어왔던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는 먹을 것이 없을 때 먹었던 것들이라며 쉽게 절하해 버리곤 한다. 전통한식을 웰빙음식이라며 열광하면서도 좀처럼 좋은 점수를 주려하지 않는다.우리의 전통적인 음식문화는 식사예절이 엄격한 소식문화였다. 먹을 것이 없어서 소식을 했을까? 그렇지 않다. 낭비하지 않는 문화가 기본이었기 때문이다. 식사예절을 어느 나라보다 중요시했던 우리 민족이었다. 우리 세대만 해도 엄격한 식사예절을 배우며 자라났다. 식사 중에 이야기하지 마라, 우적우적 씹는 소리 내지마라, 후루룩 후루룩 마시는 소리 내지마라, 흘리지 마라, 남기지 마라 등 결코 음식이 비싸거나 부족해서 말라는 꾸지람만은 아니었다. 쌀 한 톨 한 톨 농부의 고생을 생각하며 고마워하라는 가르침이었다.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근간이었던 불교에서 식사예절은 수행의 중요한 과정이기도 했다. 발우공양이라는 식사예절을 통해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나누는 공평사상, 철저히 위생적인 청결사상, 일체의 낭비가 없는 절약사상,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을 고양하는 공동체사상의 실천은 우리 식사문화의 근간이 되었다.사극을 보면 성대하게 차려진 임금의 수라상이나 양반의 잔치상, 조상에게 제를 지내기 위한 제사상 등이 자주 나오면서 우리의 음식문화에 낭비가 많다는 편견을 갖는 사람이 많다. 이런 푸짐한 음식상은 차려진 음식을 다 먹으라기보다는 음식을 장만한 정성을 먼저 알고 차려진 음식을 아랫사람에게 나누며 서로의 유대관계를 이어가는 인정이 서려있는 관습에서 유래했다.이런 관습으로 우리는 음식을 아주 조심스럽게 한쪽부터 덜어서 먹는 습관을 지니게 됐고 이것저것 마구 쑤석거리지 않는 식사예절이 나타났다. 이런 음식상을 물림상이라 불렀으며 자녀나 아랫사람과 나누기 위해 더 푸짐하게 만들려는 경향이 생겼다.물림상은 먹다 남은 음식과는 다르게 커다란 은혜로 받아들여졌으며, 물림상을 위해 음식을 다 먹지 않는 것도 식사예절이었다. 경상도 안동의 유명한 헛제사밥을 보면서 아름다운 나눔의 전통문화를 느끼기보다는 얼마나 먹을 것이 없으면 헛제사를 핑계로 음식을 했을까하지만 실제로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선비가 야식을 만드는 일이 동네사람에게 미안해서 만들었던 음식으로 제사를 지냈다며 이웃사람을 불러 나눠먹던 풍습에서 유래했다는 것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이런 전통문화의 재발견을 통해 우리의 한정식문화가 잘못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의 음식문화를 새로운 가치로 재창조할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전통문화의 재창조를 위한 재발견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이유다.전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5.09.10 23:02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보조금 축소 움직임

새로운 민간 위탁자를 기다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에 대한 위탁운영보조금이 일부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규 민간 위탁자 선정과 보조금 감액이 맞물려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이 위협받지 않도록 충분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8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전북대 산학협력단 원가계산센터에 의뢰해 민간위탁비 원가 산정 용역을 진행한 결과, 소리전당 보조금이 38억 500만 원에서 4억 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리전당의 분원 개념인 전북예술회관을 전북문화관광재단으로 분리하고, 소리전당의 일부 인원을 조정하는 데 따른 감액으로 알려졌다.현재 소리전당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예원예술대의 위탁 기간은 올해 12월 31일 자로 만료된다. 수탁기관(단체)은 기간 연장을 원하는 경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 시행 규칙에 따라 수탁 기간 만료 120일(4개월) 전까지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예원예술대가 지난달 31일까지 연장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도는 소리전당 위수탁 공개 모집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도는 이달 민간위탁 적정성을 판단하는 민간위탁심의위 심의를 진행하고, 공고심사표위수탁협약서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후 도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 다음달께 사업 신청을 받고, 11월께 세부 사업고용 승계소리전당 운영 방안 등을 기반으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정된 수탁기관은 2016~2018년까지 3년간 소리전당 운영을 맡게 된다.예원예술대는 지난 2003년부터 운영 기간 연장, 공모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까지 13년째 소리전당을 운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5.09.09 23:02

[제54회 전라예술제 결산] 지역민과 예술적 교감 통했다

지역민과 예술인들이 공감한 축제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7일 막을 내린 제54회 전라예술제에 대한 평가다. 이번 예술제는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치러졌으며, 전북도가 2억 2000만원, 완주군이 9000만원을 후원했다.전라예술제가 지향하는 방향은 전북 예술인들의 축제이면서 동시에 그 예술적 과실을 지역민들과 나누는 것이다. 매번 양쪽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이번 전라예술제에서는 이런 문제를 속 시원히 풀어줬다는 평가다. 근래 몇 년간 개최지 이외 지역의 시군 예총의 참여도가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는게 주된 의견이다. 최정미 전북예총 과장은 첫날부터 많은 시군 예총관계자분들이 찾아주셨다 며 자체적으로 기존 대회보다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체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홍보, 공연프로그램에 대한 지역민들의 참여도 면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전시 공간을 몽골텐트식으로 운영하긴 했지만 영화인 협회의 추억의 영화포스터전, 사진작가협회의 제21회 전라북도 회원전, 미술협회 등 기존 전시는 원활하게 운영됐으며, 협회전시와 별도로 진행한 권성수 화가의 찾아가는 미술체험관, 비즈공예와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의 중국문화체험관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찾아가는 미술체험관, 비즈공예는 세대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얻어, 행사가 끝나는 오후 7시 20분까지 방문객이 끊이질 않았다.홍보도 전방위적으로 진행했다는 평가다. 전북예총 및 산하 예술단체가 지자체와 공조해 지역민들이 대거 몰려있는 현장에 방문해 홍보활동을 벌였다.공연 행사에서는 관객들의 참여도가 대폭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실제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에 무용협회가 개최한 춤! 감흥을 지피다 북(鼓)콘서트에서는 객석외에 무대 주변도 관객이 몰려들어 열기를 보였다. 또 7일 열린 전북도민과의 한마당 행사에서는 완주를 대표하는 완주다듬이할머니연주단과 완주군여성합창단이 출연해 행사장을 후끈 달궜다. 이후 출연한 전통무예공연단 지무와 비보이그룹 크레스트 (사)전통문화마을 등도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모 씨(34)는 문화생활을 영위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런 큰 행사가 우리 지역에서 치러져서 좋다고 말했다.또 전북문인협회가 매년 전라예술제가 시작하는 날을 전북문인의 날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풍성하게 치렀다. 특히 올해는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초청 특강과 합죽선 시화전으로 지역 문화를 살찌웠다.중국예술단&평양예술단초청공연도 지역민들의 참여를 끌어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그러나 청소년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 게 전북예총이 고민해야 할 과제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매일 600여명씩 관객참여를 이끌어내 기존에 치렀던 예술제보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청소년을 고려한 문화프로그램은 부족했다는 행사 참가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개만식 리셉션과 특별공연외 전체 회원들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예총간 연합 공연을 좀 더 풍부하게 마련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선기현 회장은 이번 예술제의 성공을 발판삼아 한계로 지적된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다음해는 예총이 설립되지 않은 지역인 무주, 장수, 임실 등을 찾아 예총을 만들기 위한 전초전으로 예술제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권순택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9.08 23:02

⑮ 백로 - 별에게 풍요 기원하는'영성제'올려

백로(白露)는 양력 9월 8일경으로 24절기 가운데 열다섯 번째 절기다. 처서와 추분 사이에 들어 있으며, 우주 태양의 황경(黃經)이 165의 때이다.이 시기에는 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대기 중의 수증기는 엉켜서 이슬이 된다. 흰 이슬이 내리며 가을 분위기가 완연해 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세시기에 따르면 백로 입기일로부터 추분 절기까지 15일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었다. 초 후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 후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 후에는 대부분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했다.백로에 즈음하여 장마도 걷히고 중 후와 말 후에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질 때가 많다. 그러나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海溢)의 피해를 보기도 한다. 백로 절기에 비가 오면 10리에 천석(千石)을 늘인다고 했다. 그리고 비가 적당히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여겼다. 또한 이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므로 주부가 친정 어버이를 뵙는 근친(覲親)을 가기도 했다.백로에 접어들면 맑은 날이 계속되고, 기온도 적당해서 온갖 곡식과 과실들이 토실토실 영글어 가는 때다. 그러나 초가을인 이 때에는 가끔 기온이 뚝 떨어지는 조냉현상이 일어나, 농작물이 영그는 것을 방해할 때도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하는 해에는 결국,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세시풍속에 따르면 이 때쯤이면 삼국시대부터 왕실에서 영성제(靈星祭) 행사를 치렀다. 농경사회에서 그해 농사의 시기를 예측하는 데는 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곡식을 맡은 별, 농사를 맡은 별을 별신으로 받들어 천전성(天田星)에 제를 지냈다. 영성제는 영성단(서울시 용산구)을 쌓아 정성껏 제를 올렸다. 이것은 성신에 대한 기대와 감사 그리고 신앙을 보여주는 중요한 세시의례 중 하나다. 이 행사는 조선 중종 때 폐지됐고 정조가 <성단향의(星壇享儀)>라는 책을 발간해 그 내용을 담았다.그러나 지난달 19일 국립국악원은 정조가 출간한 책을 바탕으로 무용과 음악, 복식과 제례를 체계적으로 고증해 500여년 만에 무대에 올려 KBS-1TV에서 방영했다. 조선 시대의 관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제례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며 차례로 천하태평(天下太平)을 만들어 냈다. 농사가 풍요롭게 되면 자연히 천하가 태평해진다는 영성제의 기본을 담아 연주한 것이다.백로즈음은 포도가 풍성한 절기다. 옛 어른들은 편지 첫머리에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만강하시고라는 글귀를 잘 썼다. 백로에서 추석까지를 포도순절이라 했다. 처음 수확한 포도는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그 집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어야 하는 민속이 있었다. 포도알처럼 다산을 유감(類感)시키기 위한 기자주술(祈子呪術)인 듯하다. 참외는 중복, 수박은 말복, 처서는 복숭아, 백로는 포도라 했다. 철따라 과실의 시식(時食)이 정해져 있어 과실 맛으로도 절기를 느끼곤 했다.백로 절기의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지만 산모퉁이에는 가을 하늘이 언뜻언뜻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견디는 늦더위는 풍성한 오곡백과를 만들기 위한 작은 도움임을 생각하고 눈부신 햇볕을 반겨야 하려니 싶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09.07 23:02

백제 건국한 온조의 숙명적 이야기

백제의 건국설화를 그린 뮤지컬 온조 가 지난 해 11월 전주공연에 이어 다시 전북에 온다.<삼국사기> 온조왕 본기에 따르면 고구려 시조 주몽의 아들인 온조와 비류왕자의 백제 건국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주몽의 첫째 아들 유리가 태자가 되자, 온조와 그의 형 비류는 그를 따르는 신하들을 거느리고 한강유역으로 내려왔다. 한강남쪽에 살고 싶었던 온조와 신하들은 하남위례성(河南慰禮城)에 자리를 잡자고 비류에게 권하지만, 바닷가를 원했던 비류는 온조와 백성을 나눠 미추홀(彌鄒忽)로 간다. 이후, 한강유역에 있는 온조의 백성들은 편히 살지만, 땅이 습하고 물이 짠 미추홀에 자리 잡은 비류의 백성들은 편히 살지 못한다. 결국 비류는 부끄럽게 여겨 후회하다 죽고, 온조가 비류의 영역까지 통합한다.위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을 빗댄 건국설화로, 역사학자들은 온조집단과 비류집단의 경쟁에서 온조집단이 승리했다고 해석한다.뮤지컬에서도 학자들의 해석을 반영한다. 작품은 새로운 나라의 건국운명을 지닌 청년 온조가 형 비류와의 숙명적인 대결을 이긴 뒤 백제를 건국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무대에서는 격동의 시대상을 표현하기 위해 락발라드 선율을 더하고, 무용수들이 박력있는 군무를 선보여 웅장한 느낌을 연출한다.전라북도 세계유산위원회와 농협중앙회전북지역본부가 후원하고 (주)엠에스뮤지컬컴퍼니가 주관하는 뮤지컬 온조는 5일(토 3시, 7시)부터 6일(일 3시)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한다. 문의 1661-4191.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9.04 23:02

전봉준 장군, 민중 힘으로 구제받다

만약 전봉준 장군이 사형장에서 죽지 않고, 민중의 힘으로 구제를 받았다면 조선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120년 전 허물어지던 봉건체제를 혁파하고, 침략해 오는 외세에 저항하기 위해 일어난 동학농민항쟁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역사 속의 전봉준은 믿었던 부하 김경천의 밀고로 붙잡혔다. 1894년이 다 저물어가는 12월 2일 밤이었다. 일본군의 손에 넘겨져 서울로 압송된 전봉준은 회유와 고문 속에서 5차에 걸친 신문(訊問)을 마치고, 1895년 3월 29일 사형을 언도받았다. 한 많은 꿈을 남긴 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그러나 전봉준 장군 순국 120주년 추념 공연 녹두새, 훨훨 날다에서는 실제 역사와는 다른 스토리가 전개된다. 패배와 학살로 점철된 슬픈 역사를 뛰어넘어 민중들의 힘으로 녹두 전봉준 장군을 구출해내는 환타지적 결말을 그린다. 기존의 항쟁 재현극들이 보여준 사실주의적 상투성을 벗어나려는 시도다.이밖에도 다양한 시도를 곁들인다. 작품에서는 전봉준을 비롯한 항쟁 지도부들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배신자 김경천과 그 주변 인물들의 심리까지 깊이 들여다본다. 당시 일제에 저항하는 집단적 저항의 움직임과, 각 개인의 심리적 갈등이 씨줄날줄처럼 얽혀 표출된다.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전투장면은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태권 퍼포먼스로 채워져 비장미를 증폭시킨다. 허귀행 음악감독은 파랑새, 한오백년등의 전래민요를 재해석해 감각적인 노래들로 재탄생시켰고, 창작극회와 판소리합창단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소리로 향연을 펼친다.여기에 전봉준과 농민전쟁의 의미를 기리는 시, 소설, 평전, 연극, 그림 등에서 드러난 예술적 성과가 덧씌워진다. 안도현의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과 이광재의 평전 봉준이 온다의 여러 구절이 작품의 갈피마다 배어 있으며, 민중미술 판에서 활동하는 이기홍과 박홍규의 그리들이 무대의 전면을 채운다.원작시는 오랫동안 동학농민혁명기념 사업에 매진해온 시인 문병학이 썼고, 이를 바탕으로 곽병창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사)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후원을 받은 이번 공연은 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전석 2만원. 문의 063)232-1894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9.04 23:02

⑥판소리 공연 - 큰 선생님들 힘있는 무대에 박수를

이전 글에서는 소리꾼들이 판소리를 배우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글에서는 소리꾼들의 노력의 결과인 공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나는 올해 운 좋게 많은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다. 그 중 제일 인상적이었던 무대는 올해 5월에 진행된 국창 박록주 탄생 110주년 기념공연이었다.이 공연은 박록주 선생님의 제자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인 박송희 선생님이 준비한 공연이다. 나는 박송희 선생님의 제자인 민혜성 선생님에게 소리를 배우고 있어서 나도 이 무대에 설 기회를 얻게 됐다. 판소리를 1년도 채 못 배운 나에게 이런 기회는 정말 영광스러운 것이었다.박록주 선생님은 20세기 초부터 활동했던 여류 명창이다. 당시 박록주 선생님은 큰 스승이었던 송만갑, 박기홍, 정정렬 명창으로부터 사사했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인 판소리의 춘향가와 흥보가 전수자로 지정되었다. 남자처럼 힘차고 꿋꿋한 창법인 동편제 소리로 국창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명창이었다.이 공연에서는 박록주 명창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같은 유파의 소리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유파나 제는 같은 선생님께 배우고 같은 소리하고 있는 소리꾼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판소리계에선 스승의 영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배웠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유파란 개념이 쓰인다.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는 바디다. 바디란 받다에서 파생된 단어로 누구로부터 소리를 전수 받았는지를 설명한다. 그래서 보통 어떤 소리를 하는지 설명하고 싶으면 저는 동편제 박록주 바디 흥보가를 배우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록주 바디를 배웠던 소리꾼들이 모였다. 박록주 선생님께 직접 소리를 배운 박송희 선생님과 조순애 선생님, 이 후 박송희 선생님께 소리를 배운 나의 스승인 민혜성 선생님과 다른 제자 분들, 그 다음 세대인 나와 같은 제자의 제자들까지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이렇게 다 모여 있으니 왠지 조상을 기념하기 위한 가족 모임 같았다. 특히 나와 같은 외국인을 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받아주신 소리꾼들에게 참 감사했다.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지 않고 그저 다른 제자들과 동일하게 여겨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직접 판소리 공연을 해본 적 없는 분들이라면 궁금해 할 것 같아 공연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려고 한다.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공연장을 빌려야 한다. 대관 비용이 꽤 크기 때문에 보통 지원을 받고 공연을 하게 된다. 이후에는 공연에 출연하는 팀들끼리 따로 모여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한다. 나는 이 공연에서 민혜성 선생님의 다른 제자들과 함께 봄 타령이라는 민요를 준비했다. 공연 당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모여 악사들과 맞춰보고 마이크 테스트를 한다. 판소리계에서는 계급이 규정돼 있어서 제일 어린 사람부터 연습하기 때문에 큰 선생님들이 오래 대기하지 않도록 시간을 잘 분배한다. 특히 박록주 선생님께 직접 소리를 배운 박송희 선생님은 올해 여든 아홉으로 연세가 많으시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피곤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 무대를 만든다. 나는 특히 이런 분들을 보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힘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즐기는 모습을 보며 나는 또 한번 판소리 하시는 분들을 향한 존경심을 갖게 됐다.※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2015.10.7~10.11)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09.04 23:02

[역사문화유산, 지역의 새로운 미래다]① 프롤로그- 도시의 색깔, 그 자체로 경쟁력

역사가 없는 도시는 없다. 연대기나 융성의 정도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도시마다 당대의 문화를 품고 오늘의 모습으로 서 있다. 그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살찌우고 꽃피게 할지는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몫이다.현 정부가문화융성을 외치지 않더라도 많은 자치단체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역사문화의 자원화에 주목해왔다. 그러나 1회성 이벤트나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지역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적 자산을 진정성 있게 보존하고 활용하는 데는 소홀히 했다.전북의 역사문화자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하는 게 바람직할까. 본보는 한국언론재단 대전지사 주관으로 전국 9개 지역신문과 함께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공동기획취재에 나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았다.국내 취재는 백제 역사를 자랑스럽게 안고 가는 공주시와 도시재생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대전광역시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으며, 해외는 이탈리아의 로마피렌체베로나와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할슈타트크렘스비엔나 도시가 취재 대상이었다.△네거티브 역사, 지우기가 능사일까전국적으로 근대역사도시의 상징으로 떠오른 군산. 1930년대로 안내하는 군산 근대문화유산벨트화지구는 전국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1899년 개항이후 쌀 수탈의 현장이자 해방 후 군산 최고의 경제행정 중심지였던 내항 일원에 산재한 근대건축물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게 주효했다.그러나 오늘의 군산 근대문화유산이 지켜지기까지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개항 100주년 즈음인 20년 전만 해도 근대유산 보다 일제수탈의 공간으로서 이미지를 떨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역사적 건물들이 철거되기도 했으며, 현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곳도 철거와 보존을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군산의 전철이 다른 도시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 도시확장에 따른 기존 원도심의 공동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도시재생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그 방향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전주시의 경우 집창촌인 선미촌이 현재 진행형의 대표적 예다. 전주시 서노송동 전주시청 뒤에 자리잡은 선미촌(2만3400㎡)은 1960년대에 형성된 곳으로, 오늘의 우리에게 감추고 싶은 공간이다. 2002년 85개 업소에 250여명의 성매매여성이 종사했던 이곳은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그 수가 지속적으로 줄었으나 현재도 영업은 계속 중이다. 시민단체와 여성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하면서 전주시가 선미촌 기능전환을 위한 용역을 발주, 정비계획을 마련 중이다.그러나 단지 감추고 싶은 의욕을 앞세워 섣부르게 철거 등의 형태로 역사를 지우는 것 또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선미촌 역시 50년 넘게 우리의 사회상을 간직한 곳이기 때문이다.대전대 김병윤 교수(건축학과)는 세계적인 많은 도시들이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속 가능한 건축을 주요 트렌드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논리적으로 볼 때 치욕이 전제된 건축의 경우 이를 삭제하고 장소를 변하게 하여 슬프고 뼈아픈 기억을 삭제하겠다는 것은 당대의 무능하고 약한 시대를 감추려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단언했다. 김 교수는 잔디밭으로 근대를 보여준다는 전제는 도시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다며, 그것이 일제의 건물이라도 정말 건축적 투명함으로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또 시민들의 삶의 기억과 흔적이 유지되는, 진정성이 깃든 도시조성을 강조했다. 최근 공주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추억의 하숙촌 프로젝트가 그 한 예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공주 인구의 상당수가 외지인이었고 하숙이 성행했던 역사를 더듬어 하숙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단다. 40~50년 전의 하숙촌은 그 자체로 잃어버린 기억의 저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시민이 도시의 얼굴 좌우대구 근대골목은 도시를 살리는데 시민의 역할이 얼마만큼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2012년 한국관광의별에 선정되는 등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구근대골목은 애초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도시의 확장에 따라 활력을 잃었던 추억의 장소였다. 2007년 대구근대골목디자인개선 프로젝트가 나오고, 2009년 전국 최초의 도심재생 전문문화재단이 발족된 후 근대문화골목관광자원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그 시작은 2000년대 초 대학을 갓 졸업한 (사)시간과 공간연구소 권상구 이사에 의해서였다. 권씨는 백수시절 약전골목에서 우연히여기가 3대째 약을 파는 곳이야는 말을 듣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약전골목이 다시 보였단다.유럽의 도시는 걸어만 다니는 곳마다 역사인데 한국은 왜 아닐까도시를 체감할 수 있는 역사와 문화가 왜 없을까 권씨는 이런 의문을 품고 골목지도 그리기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골목길 이야기를 악센트 그대로 채록했다. 날 것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귀 기울이고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권씨의 골목 지도그리기가 한강 이남의 최대도시 동방의 모스크바라는 추상적 슬로건 대신 실제 대구를 바꾼 계기가 된 것이다.시민들에 의해 구도심이 활력을 찾게 된 사례는 대전의 원도심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대흥동 북카페 이데 문화공간주차 갤러리 이안 갤러리 이공 소극장 핫도그등이 대전 구도심의 문화를 살찌우고 있다.특히 소설가 김운하씨가 운영하는 북카페 이데는 월간 〈토마토〉와 함께 시민들이 편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연전시마당을 열고 있다.38광땡장이라는 5일장을 열어 지역 예술인들이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텔주차장을 문화공간주차로 변신시키고, 그 속에서 시민들과 호흡하는 박석신 작가의 이름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작업도 대전 원도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가 되고 있다.■ [대전 근대사의 상징, 옛 충남도청사]근현대사전시관시민대학으로 활용도시는 그 도시의 성장사에 따라 각기 다른 얼굴을 갖기 마련이다. 지역의 특성을 무시한 채 좋은 모양으로만 따라하기식 성형을 할 경우 부자연스럽고 감동을 줄 수 없다.옛 전북도청사는 최근 철거에 들어갔지만, 옛 충남도청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옛 전북도청사와 옛 충남도청사가 갖고 있는 지역에서의 상징성이 다른 데서 나온 처방이다.옛 전북도청 역시 전북행정의 중심에서 60년 역사를 간직한 의미 있는 건축물이지만, 조선시대 전라도 전체를 관장했던 전라감영의 복원으로 저울추가 기울어졌다.반면 근대도시 대전에서 옛 충남도청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대전 구도심에 위치한 옛충남도청사는 1932년에 지어졌으며, 당시 창문 형태를 현재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만큼 잘 보존됐다.대전은 특히 철도부설과 함께 공주에서 충남도청이 옮겨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한국전쟁 중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되기도 한 이 건물은 현재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대전시민대학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전시는 내년말까지 용역을 거쳐 대전 도시재생의 중심으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9.04 23:02

음악·소음의 경계 사이 한옥마을 버스킹 딜레마

한옥마을의 소음공해가 단지 버스킹에서만 비롯되는지 의문이 듭니다. 전주시가 문화도시를 표방한다면서 음악적 표현의 자유를 무분별하게 제한하는 것도 문제입니다.올해 들어 전주시 한옥마을 사업소가 버스킹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한 데 대한 밴드 휴먼스의 리더 안태상 씨의 말이다.음악과 소음의 경계를 두고 한옥마을 버스킹이 딜레마에 빠졌다.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와 버스커 관계자들은 문화콘텐츠로서 버스킹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의견을 같이 한다. 그러나 한옥마을내의 공연가능장소, 모금, 소음문제에 관해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박화성 한옥마을사업소장은 지난해 같은 경우 장소를 불문하고 산발적으로 공연이 이뤄졌기 때문에 거주민들의 민원이 많았고, 통행에도 지장이 있었다 며 게다가 공연을 할 때 모금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현행법(경범죄 처벌법)상 위반이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경기전 앞에 넒은 광장에서만 공연을 허가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전주시가 11월 한옥마을 슬로시티 재지정을 앞두고, 지난 해 10월 한옥마을 수용태세 종합계획을 수립한 점 또한 한옥마을 버스킹을 제한하는 이유다. 계획안에는 대규모 축제와 행사를 제한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를 통해 한옥마을 사업소는 앰프를 사용하는 공연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다.하지만 한옥마을을 선호하는 버스커들은 도내 공연여건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 버스킹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지난 달 7일 전주시가 개최한 한옥마을 버스킹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이준희 버스커즈팩토리 대표는 현재 버스커들이 공연하기 원하는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으로 한옥마을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천 버스킹팀 프리라이프 대표는 한옥마을 내 상인들과 주민들의 버스킹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며 다른 지역과 비교해봤을 때 전주시에는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보탰다.한옥마을 외에 다양한 장소를 모색하거나 해외의 버스킹 관련 정책 참고하는 등의 여러 가지 대안도 나왔다.한옥마을에서 국악버스킹을 하는 송봉금 씨는 한옥마을내에서 공연이 어렵다면 외연을 확장할 필요도 있다 며 경기전 사거리 등 밀집지역보다 오목대와 남천교, 완판본문화관과 같은 문화시설 마당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이어 프랑스 등 일부국가에서는 오디션을 통해 버스커들을 뽑고 관리하는데, 버스커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국악버스킹 그룹 아따(Art-ta)의 대표 김지훈 씨는 한옥마을은 숙박시설과 거주공간이 있고 밤에는 정적인 공간이 된다는 측면에서 홍대나 해운대와는 다르다 며 전주시는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내의 버스커들은 문화 생산자임과 동시에 문화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존재다 며 버스킹 시 모금문제는 뮤지션들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므로,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실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버스킹에 대한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는 김광석 거리의 최대 음량을 설정하고 공연 시간도 오후 7시까지로 제한했다. 부산시 해운대구는 지난해 8월부터 미리 신청한 공연팀에게만 장소와 시간을 배정해주는 버스킹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다시 한 번 간담회를 열어, 버스커들의 입장을 명확히 이해하고 의견을 최대한 수용한 뒤, 구체적인 정책을 세울 것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9.0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