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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삼양다방서 SNS 모임 '무아지경 드로잉' "일상, 그림으로 그리며 감성 나누죠"

네모난 카세트 테이프 4개가 가방에서 꺼내졌다. 순간 탁자를 둘러싼 소파에 앉은 10여명은 보물을 발견한 듯이 우와~라는 탄성을 질렀다. 참석자들이 조심스레 카세트 테이프를 보는 사이 가수 람다의 봄이 내게 말을 거네라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다른 참석자가 가져온 흰색 돌을 둘러앉은 사람들이 돌려가며 만져보았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는 느낌을 바탕으로 1시간 동안 각자 펜과 색연필 등으로 자신의 화폭에 집중했다. 미술 전공자와 비 전공자가 섞였고 그림의 스타일도 기술도 각양각색이었다.모임의 진행자인 최창우 씨(33)의 그림이 먼저 들려졌다. 네모, 동그라미, 세모를 기본으로 3개의 캐릭터를 그려 놓았다. 이를 두고 요정이 봄 소풍을 가는 것 같다., 귀가 있는 물방울 캐릭터가 자신을 투영했다 등의 해석이 나왔다.비주얼 컬쳐 스튜디오 캔즈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최 씨는 봄은 겨울잠에서 일어나 생명이 깨는 시기로 정령의 모습으로 이제 활동하겠다는 내면을 표현했다며 미술인에게 겨울은 힘든 시기로, 추억에서 오는 따듯함과 포근함을 캐릭터에 담았다고 설명했다.지난 30일 오후 7시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에 있는 커피전문점 삼양다방에는 스케치북과 연습장, 펜을 들고 12명이 옹기종기 모였다. 탁자 위에는 각양각색 수 십개의 색연필이 놓여 있었다. 매주 불타는 금요일에 그림으로 감성을 나누는 무아지경 드로잉의 회원들이다.이들은 1차례 평균적으로 10여명씩 모여 먼저 자기 소개와 한 주의 안부를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30대 전후가 대부분인 그들은 직장생활의 고달픔을 토로하기도 하고 자신의 소소한 계획도 이야기했다. 이어 한 달을 터울로 오감을 자극하는 방식을 바꾸며 드로잉을 한다. 1월에는 사물을 보고 듣고 만지는 가운데 오는 느낌을 표현했다.모임에 처음 참가한 사람들은 그림 실력에 부끄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제주도 출신으로 임실에서 목조 건축을 배운다고 소개한 정해원 씨(29)는 막상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되자 종이를 앞에 두고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정 씨는 SNS를 통해 이 모임을 알고 타지에서 색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오늘 처음 참가했다며 그림을 손으로 직접 그리는 게 새롭고 어릴 적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새로운 회원이 오면 모임장인 최 씨는 재차 강조한다.그는 우리는 가르치는 모임이 아닌 서로의 경험을 경청공유하는 만큼 그림은 기술이 아닌 내용에 초점을 맞추며 자신에 대한 이해의 도구다고 말했다.그림을 완성하면 각자의 그림을 돌려 본 뒤 진행자의 손에 차례로 그림을 들려 두고 자유로운 해석이 오고 간다. 뒤이어 그림을 그린 이가 자신의 의도를 이야기한다.이날 허상익 씨(31)는 사각형으로 층층이 쌓은 구조물과 도미노, 상반된 표정의 두 마리의 곰을 그렸다. 이를 보고 구조물을 애써 쌓지만 무너뜨리고 싶은 2가지 마음이 공존한다거나 겯혀 생활하는 본인과 현대인을 표현했다는 의견이 줄이었다.허 씨는 테이프를 보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테이프를 장난감 삼아 놀던 기억이 났다며 당시 할아버지는 애지중지한 물건으로 손주가 장난하는 걸 싫어해서 화난 표정을 넣었다고 말했다.이런 식으로 참여자의 그림이 모두 지나가자 저녁 10시가 넘었다.3번째 참가한 박정원 씨(30)는 매주 소풍을 온 것 같다며 짧은 시간에 낯선 사람끼리 모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해진다는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의 과거가 알고 싶고, 풀이를 들으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사고에 놀라게 된다고 덧붙였다.이 모임은 지난해 9월25일부터 이뤄졌다. 현재 회원수는 50여명이지만 출석 횟수는 자유다. 회비도 없다. 주로 SNS를 통하거나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찾아 온다. 자신을 주제로 드로잉하며 삶을 이야기한다.무아지경 드로잉을 만든 최 씨는 대학생과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대화 주제가 주로 스펙 쌓기로 취미가 없다는 말을 듣고 답답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그림으로 메마른 감성을 깨우고 여유를 찾는 방안으로 시작했다고 들려주었다.그는 이어 이제는 그림만 보고 누구인지 알게 됐고 결석하는 회원들을 서로가 궁금해한다며 자신을 알고 이를 나타내도록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모임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2.02 23:02

[특별 기고-하반영 화백을 보내며] 아버지의 만다라

아버지!아버지 가시자, 알라스카 동토의 작고 노란 꽃이 자꾸 보여요. 이제, 알아보기도 힘든 그 꽃을 누가 발견하고 바라보아 줄까요, 아버지!환갑연세에 프랑스유학길에 오른 아버지는 이미 준비된 동양의 피카소였어요. 아니, 아버진 불행한 나라에서 태어나 열정과 예술탐구정신으로 세계적인 화신(畵神)이 된 분이어요.그림은 만국공통어라며 그림을 그려 보여주며 유럽의 여러 국경을 통과한 일화는 재미났어요. 저 갈대들판을 홀로 나는, 비자 없는 나그네새처럼 60여개 나라를 떠돌 듯이 그림 그리며 다닐 때, 에스키모들과 함께 이글루에서 살던 동토에서 발견한 손가락만 한 꽃에서 위대한 생명력을 발견했다고 하셨지요. 마치 내가 아는 김용옥 시인 같은 꽃!이라 하셨지요. 아버지는 그림으로 시를 쓰신 분. 아버지는 이야기로 세계여행을 시켜주신 분이었어요. 중국어통 손녀, 일본어통 손자, 미국어통 며느리와 즐거이 나누던 영화와 야구 이야기를 이젠 누구랑 하실까요?아버지.해방전후의 문화예술계 옛날이야기를 어느 어른께 여쭈며, 난세의 낭만적, 열정적 예술혼을 어디서 만날까요?부산 피난시절. 여관방에 담배연기 자우룩 피우며 둘러앉아 하루 한 끼 밥상을 불러먹고는, 이중섭 선생이 담배은박지에 밥값을 그려주고, 아버진 화선지에 갈대밭 위를 나는 노안을 그려 광복동시장에 들고나가면 미군들이 불티나게 사갔다면서요. 그 돈으로 한 달씩 밀린 숙박비를 지불하셨다지요. 저승의 숙박비가 밀리거든 이번엔 먼저 자리 잡은 이중섭 선생께 물리시어요.전주에서 개척사를 하신 이응로 선생님, 아버지가 늘 스승님으로 존경하신 오지호 선생님이랑 벌써 만나셨겠지요. 미당 선생님은 구경하는 까치부부도 없는 저승엔 희롱할 여자도 없다며 늦게 가신 아버지를 놀리시겠지요.아버지. 연극과 영화의 바람을 함께 누비던 조진구 아저씨와 사부로 아저씨는 아버지를 알아나 보실까요? 너무 오랜만의 해후라서 얼굴을 잊었을까 싶어요. 시를 쓰면 배고프니 그림을 그리게! 충고하신 김해강 선생님 말씀과 금릉 선생님 덕에 그림을 그렸고, 아버진 평생 불우한 자와 공부하는 자들을 수없이 도와주셨으니, 그림은 아버지의 복덕을 짓는 도구였어요. 빼앗기고 빼앗겨도 그릴 수 있는 한 주고 주고 또 주신 아버지. 그래도 아직도 못 다 그린 그림은 마하의 공간에서 그리시어요. 97세 2월까지 붓을 들었던 오른손을 마지막으로 꼬옥 잡아 보았어요. 아버지, 제 손의 온기를 기억하시어요.아버지가 최후까지 탐구하고 표현한 빛의 세계, 마하의 세계, 생성의 세계를 무한 우주공간에 그리시어요. 이제부터 신의 세계를 표현하시어요.아버지.작은 우리 아파트 가득 아버지의 그림을 펼쳐놓고 바라봅니다. 아버지가 이 세상에 남겨주신 만다라입니다. 큰 집을 마련하여 김시인과 함께 살다 가고 싶다 하신 소망을 이루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거의 반세기의 인연 동안 저에게 단 한마디도 궂은 말을 아니 하신 아버지. 김용옥 시인을 안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며 제 삶을 꽃으로 봐주신 아버지. 친정아버지 가시고 30년 동안 다수웠던 시아버지셨어요.아버지.빨주노초파남보, 아버지의 색 색 색 세상이 무념무상 빛 고운 만다라입니다. 이 세상의 눈과 눈에, 가슴과 가슴에 안겨준 아름다운 유산 속에 아버지는 영영히 기억될 것입니다.아버지. 이젠 아버지가 가끔 찾아오셔서, 동토의 작고 노란 꽃송이를 바라보아 주시어요!아버지. 저의 친정아버지 어머니께도 제 안부를 전해주시어요. 합장!당신의 큰며느리 김용옥 시인 올립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01.30 23:02

예원예술대·전북문화예술교육원 2급 문화예술교육사 교육기관에

예원예술대 문화예술교육원과 전북문화예술교육원이 문화예술교육사 교육기관으로 재지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예원예술대 문화예술교육원과 전북문화예술교육원 등 전국의 12개 기관을 2급 문화예술교육사 교육기관으로 지정했다. 문체부는 지난 2013년 13개 기관을 2급 문화예술교육사 교육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지난해 12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내년 3월 1일부터는 2급 문화예술교육사 교육 과정이 19개 교과목(720시간·48학점)에서 15개 교과목(600시간·40학점) 이수로 개편된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교육기관을 새로 지정할 경우 발생하는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 대상을 기존 교육기관으로 한정해 재지정하는 형식을 취했다.문화예술교육사 제도는 문화예술교육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고,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도입한 자격 제도다. 문화예술교육사는 예원예술대 문화예술교육원과 전북문화예술교육원 등 교육기관에서 과정을 이수한 뒤,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기획·진행·분석·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인력을 일컫는다.예원예술대 문화예술교육원은 지난 2013년과 지난해 각각 20명, 61명의 교육 이수자를 배출했다. 전북문화예술교육원에서는 지난 2013년과 지난해 각각 129명, 134명이 교육과정을 이수했다.한편, 문체부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및 시행령에 따라 내년 2월 17일까지 국공립 공연장·박물관·미술관, 공립 공공도서관, 문화의 집, 전수회관 등 국공립 문화예술교육시설에 1명 이상의 문화예술교육사를 배치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5.01.30 23:02

"완주 예술문화 꽃피우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완주지회(완주예총)가 29일 창립대회 및 국중하 회장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날 완주군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린 완주예총 창립대회에는 박성일 완주군수와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전북예총 회장, 신효균 JTV전주방송 사장, 김도종 원광대총장, 소재호 석정문학관장을 비롯해 문화예술계와 사회단체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완주예총은 국악문인사진음악연극 등 5개 지회에 180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국악지회장에 손현배, 문인지회장에 윤이현, 사진지회장에 김광식, 연극지회장에 정상식, 음악지회장에 이준호 씨를 각각 선임했다. 또 자문위원장에는 김남곤 전 전북예총 회장을 추대하고 자문위원으로 허소라소재호정군수조미애 시인 등을 위촉했다.완주예총은 이날 창립을 계기로 올해 제54회 전라예술제를 완주에 유치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완주예술제와 문화투어 실시, 예술지 발간, 예술상 제정, 와일드푸드축제 예술체험장 운영 등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할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국중하 회장은 취임사에서 완주는 권삼득 국창 등 걸출한 예술인들을 배출하고 송광사 위봉사를 비롯 많은 문화재들이 산재한 문화예술의 고장이라며 완주 예술문화를 꽃피우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데 창조적인 길라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박성일 군수는 축사를 통해 완주군이 10만 명 자족 도시, 전국 으뜸 도시로 성장하고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문화예술 융성이 필요하다고 들고 군민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문화로 행복한 문화예술 1번지가 되도록 생활문화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문화일반
  • 권순택
  • 2015.01.30 23:02

문화 향유 늘리고 예술인 복지 확대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2015년 세부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2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체부 소관 정책을 구체화 한 올 업무 계획에서 문체부는 국민들이 문화융성을 체감하고 문화로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활과 지역 속 문화의 일상화 △창작자 중심의 동반성장 환경 조성 △고부가가치 콘텐츠관광스포츠 산업 육성 △한류확산 및 문화국가 브랜드 구축의 4개 전략과 12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생활 속 문화 확산생활문화센터 추가 조성(30개소) 및 운영활성화 지원(135억 원), 문화동호회 프로그램 지원(20억 원) 등을 추진한다. 작은 미술관(5개)과 미술마을(6개소)을 조성하고, 꿈의 오케스트라 지역거점(32개 35개) 및 국립예술단체의 지방공연을 확대한다. 전국 초중고교에 국악연극 등 분야별 예술강사를 지원(8216개교, 전체 71%)하고, 청장년층을 위해서 생활예술교실과 직장 문화예술 동호회를 지원한다. 전국 노인복지관(202개소)에는 연극, 합창 등 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문화공간 조성 확대유휴공간을 활용해 문화를 통한 지역 재생을 추진한다. 접근성이 높고, 이용객이 많은 전국의 물 문화관을 공연연습장을 갖춘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다. 또한, 소각장, 비료창고, 공장 등, 기능을 상실한 폐산업시설을 문화적으로 재생하여 문화예술 창작 및 향유공간으로 활용한다.△인문정신전통문화로 건강사회 구현인문강좌와 지역 현장체험을 결합한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서관 및 박물관 수를 확대(260개 400개)하고, 유아를 대상으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1504명 2100명), 인문독서로 병영문화 개선에 기여해 온 병영독서(50개 150개 부대) 사업은 그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선순환의 예술 창작 생태계 조성지속 가능한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저소득고위험 예술인에 대한 복지를 강화한다. 저소득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창작준비금 사업 예산 110억 원(29억 원 증액)으로 수혜 예술인 수를 3500명( 14년 1600명)으로 확대한다.△문화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콘텐츠 분야에서는 예비인력을 대상으로 인문학, 정보통신기술(ICT), 문화예술 등을 융합하여 교육받을 수 있는 콘텐츠 융합 아카데미가 신규 개설되며, 대학의 콘텐츠 교육과정 지원, 콘텐츠 분야 해외우수대학 석사과정 지원, 창의인재 도제식 교육훈련, 프로젝트 기반의 인턴십 창의능력 스카우팅, 창의직무수습교육 등도 시범적으로 추진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1.29 23:02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공립박물관 시범평가 '우수'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도 도입을 앞두고 진행한 시범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문화체육관광부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박물관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공공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등록 공립박물관 대상 평가인증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국 203개 등록 공립박물관(2013년 기준)을 대상으로 공립박물관 대상 평가를 시범적으로 시행했다.그 결과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수원화성박물관, 부여정림사지박물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등과 함께 프로그램이 우수하다는 평가 결과를 받았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특히 매월 셋째 토요일 기획한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시대극 1930년 시간여행공연을 통해 10만명 이상 관람객을 유치한 점이 평가를 받았다.한편, 문체부는 이번 시범조사에서 표준유물관리시스템 활용률등록 공립박물관 소장유물 대비 데이터베이스(DB) 등록률 학예사자격증 보유자 및 학예직 근무자 수당 소장유물 수공공문화기반시설 활성화를 위한 우수사례(정성평가) 등을 평가지표로 삼았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립박물관의 표준유물관리시스템 활용률은 79.3%로서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는 있으나, 아직 42개 박물관이 소장유물을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장유물 대비 데이터베이스 등록률은 60%에 그쳐 등록률을 더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박물관 1곳당 평균 학예사 수는 약 2명으로 조사돼 박물관의 전문인력 보완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문체부는 이번 시범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공립박물관 소장유물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소장유물 데이터베이스 등록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 1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인력 지원을 통해 올해 약 50만 점의 소장유물이 데이터베이스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년 예산을 확충해 소장유물 데이터베이스 등록 완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소장유물 데이터베이스는 관련 법령을 정비한 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1.28 23:02

28일 올 첫 '문화가 있는 날'

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이 도내 40개 문화시설에서 운영된다.전북도는 28일 도내 박물관, 영화관, 공연장 등 16개 문화시설의 이용료가 무료 또는 할인, 24개소가 개장시간을 연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일부에서는 인문학 강좌와 영화 상영 등도 이뤄진다.국립전주박물관은 이날 미술공예 전시 작품을 두고 큐레이터와 대화 자리를 마련하며, 영화 ‘늑대소년’을 상영한다. 원불교역사박물관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문화사 강좌’를 열고, 관람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진안역사박물관은 영화 ‘노예 12년’, ‘열한시’, ‘감시자들’을 상영한다.남원시립도서관은 전문 강사가 나서 7~13세 아동에게 그림책으로 독서문화를 전파하는 ‘그림책과 오감만족 힐링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전주효자문화의집에서는 문화봉사단 ‘수’가 핸드드립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참여 시설은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www.culture.go.kr/wday)에서 검색할 수 있다.이와 함께 도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실시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기획사업도 공모한다. 민간 부문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사업비 1억 원 내에서 사업당 2000만~400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도내 참여 시설이 39개소에 불과해 도민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끄는데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1.28 23:02

'전북농악 산증인' 이리농악 김형순 "화려한 기교보다 혼이 담긴 멋스러움이 본질"

1933년에 태어난 한 소년은 7년 뒤 부안에서 벌어지는 굿판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바지저고리 차림에 새끼줄을 꼬아 장구 끈으로 사용했던 그는 스무 살 되던 해 생계를 위해 익산으로 넘어왔다. 삶의 터전이 바뀌었다고 해서 어릴 적부터 보고 자란 삶의 양식이 바뀌지는 않았다. 그해 그는 ‘풍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평화동 25번지로 오라’는 단원 모집 공고문을 익산 곳곳에 붙이고 다녔다. 열흘 뒤 14명의 단원이 모였고 이 모임은 호남우도농악의 대표 이리농악의 출발이었다. 1953년 풍물계로 조직된 단체는 이후 김제와 정읍, 부안 등의 전문적인 우도 굿잽이들을 받아들이면서 이리농악단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 김형순(82) 보유자의 60여 년에 이르는 이리농악 외길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 27일 오전 이리농악전수관에서 김 선생을 만났다. 그는 전북 농악의 전통을 코끼리 걸음에 비유했다.“코끼리가 터벅터벅 걸어가도 그곳에서 미(美)가 나오듯이 전통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내가 항시 어른들에게 귀가 먹먹하도록 들었던 말이에요. 기술적으로 농악을 화려하게 흉내 낼 수 있지만 본질에서는 ‘멋’이 담겨야 해요.”그는 전북 농악의 특징으로 ‘멋스러움’을 강조한다. 농악이라 하면 으레 현란한 가락을 떠올리지만, 농악은 무용과 음악, 연극이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상쇠의 부포와 장구의 맵시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락을 잘 내더라도 춤과 연주, 호흡을 통해 신명과 멋이 도출되지 않으면 살아 있는 농악이 아닌 게 된다.“농악은 예로부터 농경사회에서 함께 일하는 일꾼들의 피로를 풀고, 풍년을 기원하는 등 농경 생활과 관련해 발달한 마을 단위의 축제였지요. 이리농악은 유군들이 치는 농악으로 신앙과 결부돼 축제 형식으로 치러지고, 무엇보다 느리고 섬세한 가락이 많아 춤이 발달했습니다.”농악이 발달한 호남 지역은 호남 안에서도 호남우도와 호남좌도농악으로 나뉜다. 우측의 서부 평야 지대인 익산·김제·정읍·고창·영광·장성 등지에서 전승되는 농악을 우도농악이라 칭하고, 좌측 내륙 산간지대인 임실·순창·남원·곡성·여수 등에서 전해지는 농악을 좌도농악이라 일컫는다.“옛 어르신들은 종종 ‘논 한 필지를 갚는다’는 말을 썼지요. 똑같은 가락을 쳐도 멋있게 치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었어요. 지방마다 농악의 특성이 다르지만, 이리농악은 장구 가락을 중심으로 하는 멋 중심의 공연이고, 임실필봉농악(중요무형문화제 제11-마호)은 산간에서 전승돼 전통적인 마을 농악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죠.”특히 호남 농악의 상쇠들은 상모 위에 다는 날짐승의 깃털 장식인 부포에서 차이를 보인다. 호남우도농악의 상쇠는 뻣뻣한 ‘뻣상모’를 쓰고, 호남좌도농악의 상쇠는 부들부들한 ‘부들상모’를 착용한다. 소고춤은 모자에 따라 춤도 다르다. 우도농악의 고깔 소고춤은 상모에 꽃을 달고, 좌도의 채상소고춤은 상모를 돌리면서 추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또 이리농악은 비교적 느린 가락을 쓰고, 풍류굿과 삼채굿에서는 악절마다 맺고 푸는 리듬 기법을 쓰는 등 가락의 기교가 뛰어나다. 판굿(마당놀음) 가운데 꽹과리 가락을 치면서 둥글게 도는 오채굿은 이리농악만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판제는 첫째 마당, 둘째 마당, 셋째 마당과 뒷굿으로 각기 구분돼 있다. 특히 뒷굿으로는 도둑잽이굿, 상쇠놀이, 설장구놀이, 고깔 소고놀이, 채상소고놀이, 열두발 상모놀이, 기놀이 등이 펼쳐진다.그는 1985년 12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로 지정됐다. 초창기부터 지역적 특성을 살린 것이 아닌 도내 전체의 우도농악 전문인들이 합세했기 때문에 단체는 전문 농악적인 성격이 짙었다. 그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당시를 회고하면서 “그때는 사는 것 같았지”라고 되새겼다.“운이 좋았습니다.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당시만 해도 농악 공연을 찾는 사람이 많았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런데 세상이 변화하는 흐름을 피할 수는 없었죠.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소규모 연희인 농악은 점차 대규모 연희에 밀리고, 이후에는 농악의 변형된 형태인 사물놀이나 난타 등이 등장하면서 농악은 점차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습니다.”그는 전북의 모든 농악은 ‘혼’과 ‘얼’이 담겨져 내려온 것이라고 말한다. “수제비 하는 사람이 칼국수도 할 수 있다는 말처럼 호남우도농악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다면 다른 농악도 연주할 수 있어요. 선조들이 전해 준 전통을 보존해 후대에 전달하는 것이 저에게 남은 임무라고 생각합니다.”한편, 농악은 농부들이 두레를 구성해 서로 협력하면서 일할 때 연주하는 음악으로 주로 마을 축제와 공동 노동에서 행해졌다. 꽹과리와 징, 장구, 소고 등의 타악기를 연주하는 민속예술로 굿, 매구, 풍장, 금고, 취근 등으로도 불린다.전국적으로는 이리농악과 임실필봉농악, 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강릉농악, 구례잔수농악 등 6개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 농악분야에 지정된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에서 인류 무형유산 등재는 17번째로 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한국 사회의 정체성을 부여했다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5.01.28 23:02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소리전당서 공연·행사 90% 열릴 것"

전주세계소리축제 탈한옥마을이라는 위기를 계기 삼아 전주의 소리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 공연장에서 불리도록 하겠습니다. 축제에서 음악이 1차 목적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 장소 이동에 따른 인원 흡수 문제를 풀어나가겠습니다.올해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주 무대가 한옥마을에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으로 옮겨진다는 점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한옥마을과 소리전당의 공연행사 비율을 1대9까지 조정할 계획이다.박 집행위원장은 탈한옥마을화로 올해 소리축제는 외형적인 변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그동안 소리축제에서 한옥마을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끌어안았다면, 이제는 소리전당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끌어들이는 이슈를 제공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소리축제조직위원회 측은 한옥마을 실내 공연을 제외한 대부분의 야외 공연을 철수하기로 했다. 대신 소리전당 야외 공연장과 놀이마당을 강화하고, 여유 공간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통을 근간으로 한 소리축제에서 야외 공연장 4000석가량을 채울 전통 음악가의 섭외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박 집행위원장은 전북을 미국의 시카고, 전남을 뉴올리언스, 서울을 뉴욕으로 비유했다. 재즈의 발생지는 미국 뉴올리언스이지만 널리 대중화된 뉴욕까지 가기 전, 재즈의 근간인 스윙 등 형태를 만드는 혁신적인 일이 벌어진 곳은 시카고라는 뜻이다.이와 관련해 그는 정체성, 정통성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소리축제는 불안하다며 이제는 단순히 소리축제 하나만 잘 치르는 차원이 아닌, 전북이 전남과 서울의 중간 매개자로 창의와 혁신이라는 단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소리축제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신인류 음악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그들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수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소리축제조직위원회와 전북의 창조적인 인프라라는 두 동력이 대등한 위치에서 움직여야만 한다고 덧붙였다.소리축제만의 특징이었던 개막작은 예산과 인력 소요 등의 문제로 인해 창작 작품을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소리축제표 창작 작품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검토에 들어선 셈이다. 대신 음악 축제 성격에 걸맞은 대규모 공연이 첫 개막작이 되는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다.다만 올해는 소리전당이 아닌 제3의 공간을 선점해 개발하지는 않는다. 축제의 본 장소는 소리전당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완벽하게 틀을 잡은 이후에 고려할 문제라는 것이다.또 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소리축제가 전주만의 축제가 아닌 전북의 축제로 나아가도록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찾아가는 소리축제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박 집행위원장은 비교 음악제라는 전통을 끌어안고 있는 전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용어이고, 소리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비교 음악제로 집결된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광주비엔날레, 경주 엑스포가 3대 지역 축제라는 인식이 도입되려는 현시점에서 소리축제가 촉을 세워 전북의 인프라와 함께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5.01.2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