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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신 선생과 초상미술의 오늘…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고종황제부터 가수 비 초상까지

근대 초상화의 전통과 새로움을 동시에 연 조선말기 화가 석지(石芝) 채용신(18501941). 칠곡군수와 정산군수를 역임한 뒤 종2품관까지 지낸 석지는 고종의 초상화를 그린 어진화사(御眞畵師)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초상화화조화인물화 등을 극세필을 사용해 그린 1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서울 출생이지만, 신태인 육리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90평생 중 40여년의 세월을 전북지역에서 활동했다. 그런 이유로 조선말기 전북의 유학자와 구국의 척사운동가를 중심으로 한 전북 인물들의 초상화도 많이 남겼다. 최익현, 전우, 황현 선생의 초상화가 그 대표적이다.그는 초상화의 대가로 통하지만, 전통적 의미의 초상화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인물로 재조명되고 있다. 즉 전통적인 초상화 제작기법에 근대적 시각체계인 사진을 이용함으로써 전통과 새로움, 근대와 현대의 가교 역할을 했다. 인물의 사실정신과 이상을 고루 담고아 한국 근대 초상화의 한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전북도립미술관은 이 점에 주목해 채용신의 작품을 중심으로 현대 한국의 초상미술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채용신 이후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초상을 주제로 한 31명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미술관측이 지방 여러 곳을 직접 찾아 발로 만난 채용신의 미공개작 4개 작품과 채용신의 아들(채상묵)손자(채규영) 등 초상화가 3대의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또 고종황실의 가족이 해체된 117년이 되는 해에 채용신의 초상으로나마 만나는 자리로 미술관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가수 비가 초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오늘의 초상미술을 이해하는 장이기도 하다.미술관 전관에 걸친 이번 전시회는 영상과 만나는 채용신 이외에 4개의 테마로 구분해 전시되고 있다. 제1전시실에는 채용신의 탄생과 활동 관련 영상자료가, 제2전시실에는 채용신의 작품들이, 제3전시실은 채용신의 3대와 고종가족의 초상으로, 제4전시실은 역사적 인물들이, 제5전시실은 우리 시대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현대 작가들의 초상미술로 구성됐다.전시 기획자인 미술평론가 조은정씨는 "한국 현대 미술가들의 초상화 작업들이 채용신에 대한 오마주를 보여주면서 진정한 한국 현대미술의 힘이 면면한 것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참여작가=채용신, 채상묵, 채규영, 김은호, 박득순, 권진규, 이철이, 강강훈, 강애란, 구본주, 김호석, 김홍식, 류인, 서기문, 서유라, 손연칠, 이광호, 이동재, 이용덕, 이원희, 이이남, 이종구, 이철규, 임선희, 임영선, 정종미, 조덕현, 조정화, 최석운, 한영욱, 홍경택.△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 - 이상과 허상에 꽃피다=5월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23 23:02

'신재효 200주년' 기념창작극 성찬

고창 출신으로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 선생의 일대기가 창작극으로 만들어져 올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에 올려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신재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2012 광대의 노래'로 전통성을 잇고, 박칼린 집행위원장의 개막 공연'소리 버라이어티 콘서트'와 김형석 집행위원장의 '김형석 with Friends'로 대중성을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올 세계소리축제 방향을 19일 밝혔다. '광대의 무대'는 소리축제만의 브랜드 공연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과 그 예술혼을 이어가고 있는 명인의 삶을 조명하는 무대. '광대의 무대'는 신재효의 삶을 다룬 소설가 문순태의 '도리화가'를 바탕으로 판소리 퍼포먼스 그룹 '미친 광대'가 참여하는 창작 초연작이며,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기학 악장이 연출을 맡는다.인간의 목소리에 중심을 두고 판소리부터 티베트아랍 월드뮤직까지 어우러지는 '소리 버라이어티 콘서트'와 국악의 비중을 높이면서도 가요클래식디제잉을 결합시킨 '김형석 with Friends'는 '젊은' 우리 소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무대다.오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질 올 소리축제는'전북 방문의 해' 슬로건에 맞춰 '소리 한 상 가득'을 주제로 걸었다. 큰 틀에서 지난해 틀을 유지한 올 프로그램은 공식행사와 기획공연, 국내외 초청공연, 어린이소리축제-키드존, 소리프린지 등 6개 분야 29개 기획 및 초청 공연을 포함해 300여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0 23:02

"심의기피제·독립채점 강화를"

문예진흥기금 심사의 공정성을 강화하려면 예외없이 '심의기피제'가 적용돼야 하고, 심의위원의 채점 방식이 합의에 의한 채점제가 아닌 독립 채점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19일 전북도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전북도의 '문예진흥기금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발제자 박상언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원 신청자(예술가예술단체)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애초부터 위촉대상에서 배제돼야 한다"면서 "'심의기피제'는 이런 원칙이 지켜진 뒤 뒤따르는 보조적 성격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채점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지원 여부를 합의한 뒤 하는 채점은 요식행위가 될 수밖에 없으므로 독립 채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침에 따라 외부 심의위원을 40% 이상 위촉해야 한다는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박 대표이사의 제언에 토론자 송영국 백제예술대 교수는 "발언의 취지는 공감하나, 외부 심의위원은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이사가 제시한 심의위원 평가 외에 모니터단의 평가를 더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토론자들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관련해 토론자 한성천 전북도민일보 문화부장은 "지난해 문진금 평가위원이 이듬해 심의위원으로 들어가면 좋겠다"며 평가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이사는 "결국 문진금을 지원방식에 관한 고민은 문화예술단체 지원정책을 어떻게 할까라는 근본적인 답을 구하는 데서 풀어야 한다"면서 "전북문화재단 출범의 필요성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자체에서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내년도 지원 방식에 대한 발전방향을 내놓고, 이후 공개 세미나를 한 차례 더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는 전북의 현실에 맞는 바람직한 문진금 지원방식을 내놓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0 23:02

칠보기법 풍경화로 보는 '풍수'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산과 바위, 언덕, 한천 또는 건출물들은 사람의 마음과 성격에 영향을 줍니다. 시각이나 지각적 현상에서 부족함보다는 넉넉함이, 깡마름보4다는 풍성함이, 어둠보다는 밝음에 더 호감이 가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못생기고 흉한 산의 모양보다는 중후가고 청수한 산이 더 마음에 와닿고 정답게 느껴지는 게 보편적 감성입니다. "'풍수화가' 박양수씨는 풍경화를 그리더라도 자연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려 하고, 조형적 형태보다 자연의 형상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음양오행과 전통지리학을 바탕으로 사물을 바라보려 하고, 회화적 표현에 있어서도 그림과 함께 지리학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작가는 또 작품을 통해 바람직한 감성적 영향을 주는 자연의 형상과 기운을 실내에 재배치하여 도시생활에서도 풍수적 접근을 쉽게 함으로써 생활인의 내면적 기운을 배가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그림을 위해 살면서 넓은 세상 속에서 눈을 뜨고 호흡하며, 한때는 채우고 채우려고 애도 써보았지만 마음같지 않았고, 이제는 비워보려 하지만 이도 또한 욕심인가 봅니다."그는 음양의 진리를 체득하여 천지간의 변화로움을 자유럽게 담고자 화실을 비워두고 이산 저산 오려내리며 많은 생각과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그런 과정을 거쳐 작업해온 결실들을 묶어 '그림과 풍수'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연다. 풍수적인 내용의 풍경화를 칠보기법으로 표현한 색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원광대 미대를 졸업했으며, 한국화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했으며, 풍수지리학회 회원으로도 활동중이다. 풍수화가 답게 익산에 있는 그의 작업실 이름도 '명당화실'이다.△박양수 개인전=25일부터 5월 1일 서울 목인갤러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20 23:02

사진작가 김지연씨…보따리에 담긴 아련한 추억

길 떠나는 이들의 필수품인 괴나리 봇짐에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장사를 하던 보부상에 이르기까지 옛 생활 주변에서 꼭 따라다니던 보따리. 어릴 때 책과 공책 양철필통을 돌돌 말아 허리에 두루고 냅다 필통 안에서 열필들이 달그락대던 책보. 장날이면 할머니가 참깨, 들깨, 개란꾸러미를 넣고 싸서 머리에 이고 나섰던 보따리 등등. 그 보따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개화기에 들어서면서 소위 '하이칼라'라는 사람들이 보따리 대신에 가방이라는 것을 들고 나타나면서 가방으로 대체됐다. 그리고 이제는 명품가방이 이슈인 시대가 됐다.보자기는 아무 곳에서나 스스럼없이 펼치고 그저 손가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차근차근 얹어서 싸메고, 머리에 둥실 이고 다니던 물건, 그것이 '복을 싸는 것'이 아니라 '설움을 싸는 것'이었다고 할 지라도 예전의 우리네 사람들에게서는 없어서는 안될 생활필수품이며 삶의 정서였다. 이제 보자기는 혼례 때 예단을 담아 보내거나 명절에 선물 싸는 물건으로 그 명맥만 남아있다.이번 전시는 주변에 있는 이울 사람들의 질 보따리를 만들어 보았다. 이제는 보따리 하나에 챙길 물건도 없다고 애석해하는 내 가까운 이웃들의 평범하고 느린 일상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서다. 옛 보자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만든 보자기 몇 점도 함께 전시된다.사진작가 김지연씨(63)는 2004년 진안 마령면에 들어왔다. '정미소 사진작가'로 알려진 그는 문 닫을 뻔한 정미소를 전시 공간'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로 꾸렸다. 배고팠던 시절, 언제나 푸진 공간으로 기억됐던 정미소가 마을 공동체를 지켜가는 공간으로 남길 바라면서다.△보따리 전시회=20일부터 6월17일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20 23:02

문화영토 판 '마마, 공주마마'

지난해 전국연극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은 '2012 전북연극제'에 '마마, 공주마마'(백민기 작연출)를 올린다. 백민기 대표가 우연히 신문에서 본 책'조선공주실록'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작품. 조선에 탄생된 총 116명의 공주와 옹주들 중 왕의 딸이기에 겪어야 했던 삶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주인공들을 재조명했다. 작품은 시대에 갇히지 않은 주인공들의 어색하고도 기이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22세에 일찍 세상을 떠난 공주와 86세까지 산 공주 등이 만나 서열 다툼을 하다 자신들의 처지를 이야기하게 된다. 아버지 태종의 뜻에 따라 과부의 아들과 혼인했다가 부부관계가 단절 돼 갖은 어려움을 겪은 정선 공주, 계유정난에 휘말려 남편과 친동생 단종을 잃고 노비로 전락한 경혜공주, 인조의 총애를 받다가 저주 혐의로 어머니와 남편을 잃고 귀양에 처해진 효명 공주 등은 서로를 원망하고 책망한다. 백민기 대표는 "거칠게 이야기하면, 정신대 할머니들의 절규가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세상에서 희생양이 된 한 많은 여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십장생을 테마로 한 영상을 통해 공주들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무대는 공주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치다.△ 문화영토판 '마마, 공주마마' = 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0 23:02

"희귀병 '준화'에 힘을 주세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뮤코다당증을 앓는 준화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두레공간 콩(공동 대표 김민자 노지연 이영욱 임승한 최희경전주 동문거리 풍전콩나물집 맞은편)의 기획전 '2012 희망쌓기Ⅲ - 여덟살 준화와 희망나누기'와 준화의 아버지 이육일씨가 대표로 있는 사물놀이 '미마지'가 여는 '판& 희망 Ⅵ-축원가고 발원이 갑니다'.아홉 살 준화는 당이 분해되지 않아 각증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난치병 뮤코다당증과 8년 째 싸우고 있다. 수차례 수술을 거치며 장애를 앓고 있는 준화는 올해 학교 입학도 유예시켰다. 매주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결핍효소치료제로 버티면서 언어재활치료까지 병행하고 있다. 3년 째 준화를 돕기 위한 전시를 기획해온 두레공간 콩은 올해 다시 작가 10여 명의 작품을 내놓았다. 참여작가는 김미라 김민자 김윤숙 김성욱 노지연 박진희 이근수 이영욱 이준규 임승한 최희경씨. 수익금은 준화를 위해 쓰여진다. 사물놀이'미마지'도 준화를 응원하는 '판& 희망 Ⅵ - 축원 가고 발원이 갑니다'를 올린다. 이육일 대표가 소속돼 있는 사물놀이 '미마지'와 전통예술원 모악, 영상 바투가 함께 마련한 이번 공연은 부모의 사랑이자 준화에 대한 희망의 메세지를 담은 '부모은중경'을 시작으로 삼도 설장고 가락, 삼도 사물놀이, 판굿, 준화 영상 등이 어우러진다. 2006년부터 기금 마련 공연을 해온 이육일 대표는 "병의 원인도 모른 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준화에게 힘을 실어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은 정성이라도 모으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준화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1인 1계좌의 지속적인 후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후원계좌 : 531012-56-140367(농협), 400085-02-445316(우체국) 문의 010-8802-9604 , 010-9622-1414 이화정기자△ 두레공간 콩, 2012 희망쌓기Ⅲ'여덟살 준화와 희망나누기 편'=21일~ 5월9일 두레공간 콩. 개막식 21일 오후 6시. △ 사물놀이 미마지, 준화 돕기 위한 공연 '판& 희망 Ⅵ'= 21일 오후 4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0 23:02

이시대 최고의 두 가객, 오케스트라와 만났다

이 시대 최고의 가객 장사익과 팔세토 창법 1인자 조관우가 '소리 공감 콘서트'를 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기획한 이번 무대는 '찔레꽃'의 한을 내뱉는듯한 장사익의 노래와 5옥타브 음역을 넘나드는 팔세토 창법을 지닌 조관우가 만나 방식은 다르지만 애잔하면서도 따뜻한 서정의 무대를 선물한다. 소리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최선용)는 두 가수의 가슴 속에 묻혀있던 음악을 끌어내 새로운 희망을 담아가는 선율로 무대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장사익의 노래는 국악도 아니고, 대중가요도 아니고, 재즈도 아니다. 가사를 읊조리다가 자신의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호흡에 따라 노래를 부른다. 그런 뒤에야 악보가 '채록'된다. 어떤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그의 노래는 그래서 모든 장르를 포함할 수 있다. 그와 음악적 색깔이 전혀 다른 조관우가 이 무대에 함께 서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버지','찔레꽃','봄날은 간다' 등 장사익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되는 기존의 가요들이 꽃 피는 봄날처럼 맞을 수 있을 듯.조통달 명창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가수 조관우는 독특한 미성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음유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최고의 가창력을 확인받은 조관우는 '사랑했으므로','꽃밭에서','고향역' 등을 선물한다. 장사익이나 조관우 모두 국악에 닿아 있는 창법 혹은 국악에 대한 이해는 있으나 그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무대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감성으로 전통 가락을 토대로 직접 곡을 만들어써온 장사익은 '하늘가는 길'(1995),'기침'(1997),'기침'(1997), '허허바다'(2000),'꿈꾸는 세상'(2003), '사람이 그리워서'(2006),'꽃구경'(2008) 등 6장의 음반을 내놨다. 조관우는 'My First Story'(1994),'Memory'(1995),'My 3rd Story about'(1996),'Waiting'(1997) 등으로 발매했으며, 'My Memories 2'(2007)를 통해 팝페라로 지평을 넓혀 클래식 음악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 장사익조관우의 소리 공감 콘서트 = 2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1544-1555.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0 23:02

"일상의 기록이 역사를 만든다"

세계적인 석학 알프 뤼트케 교수(독일 괴팅겐 막스플랑크연구소 및 에르푸르트대 교수, 한양대 석좌교수)가 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원 SSK개인기록연구실(연구책임자 전북대 이정덕 교수)의 초청으로 24일 전북대 강연에 나선다. 뤼트케 교수는 근현대사 연구에 일상사(His tory of Everyday Life) 연구방법을 제안해 세계 역사학계의 연구 지평을 크게 확장한 인물이다. 그가 제안한 일상사 연구는 세계 역사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지난 30년간 세계적으로 일상사 연구가 급증하였고, 한국의 역사학 및 사회과학계에서 개인의 경험과 실천이 사회의 역사를 어떻게 재구성해 가는가에 주목하는 일상사 연구가 사회과학방법론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일상사의 관점에서는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표현하는 일상생활이 결국 역사를 이끄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국가의 전쟁사나 정치사만 연구해서는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뤼트케 교수의 전북대 강연 주제는'역사적 행위자들-그들은 개인인가?(H is torical Actors? Are They Individual s?)'. 개인기록을 통해서 드러난 개인적 행위들이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역사를 구성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근대사를 개인기록과 개인행위를 매개로 어떻게 해석해낼 것인가를 일상사 연구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하게 될 이번 강연을 통해서 근현대의 역사, 특히 지역 현대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이론적, 방법론적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정덕 교수는 설명했다. 뤼트케 교수는 튀빙겐 대학에서 신학, 그리어, 철학, 사회학 등을 공부하고, 독일 괴팅겐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독일의 근현대사, 특히 나치시대의 독일사회의 경험를 일상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에 전념해왔다. 그의 대부분의 책이 영어로 번역·출판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일상사란 무엇인가'(2 002년)가 번역·출판되었고, 한국학자들과 함께 공동집필한 '일상사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2006년) 출간됐다. 한편, 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SSK개인기록연구실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인기록에서 드러난 일상사를 통하여 한국사회의 압축적 근대화과정을 재구성하고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임실 지역의 '창평일기'(1969년-1994년)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성과가 6월말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20 23:02

올 전주국제영화제 '샌드위치 신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411 총선과 여수세계박람회(5월12일~8월12일)로 인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지난 3일 열린 전주영화제 상영작 발표회가 411 총선을 앞두고 열려 홍보가 제대로 안 된 데다, 총선 이후엔 여수세계박람회로 홍보가 밀려났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지난해부터 특별전회고전을 열기 위해 세계 각국 대사관에 협조 요청을 했으나, "올해는 안 된다"고 거절하는 곳이 많아 섭외에도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대사관들이 전주영화제 대신 여수세계박람회에 예산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주영화제 개폐막식 일정도 영화제 기상도를 어둡게 하고 있다. 전주영화제 개막식이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과 겹쳐 국내 스타들의 참석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어린이날(5월5일)을 하루 앞두고 영화제가 폐막 돼 가족 단위 관람객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조지훈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올해 좌석수 부족과 적은 상영 횟수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여 일부 상영작의 상영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늘린 결과 총 6287석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예매 매진율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답변했다.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야외 이벤트를 2배 가까이 늘리고, 지역의 문화단체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색다른 체험을 준비한 만큼 더 많은 관람객들이 영화제를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26일부터 5월4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디지털독립영화관 등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19 23:02

무주 덕유산리조트·군산 새만금방조제 방문객 몰려

올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은 가운데 1분기(13월)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무주 덕유산리조트와 군산 새만금 방조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올 1분기 도내 14개 시군 관광지 136개소를 대상으로 방문객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국인 1028만1647명과 외국인 2만5968명 등 총 1030만7615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만1000여명(6.4%)이 늘어난 것이다.유료 관광지 중에는 겨울 스키의 메카인 무주 덕유산리조트에 226만8908명이 찾아 방문객이 가장 많았고 김제 모악산 금산사(18만9743명)와 남원 광한루원(11만5476명) 순으로 관광객이 많았다.또 무료 관광지 가운데 방문객이 많은 곳은 군산 신시도 새만금방조제(51만9129명)와 전주 한옥마을(51만4342명), 무주 덕유산국립공원(42만9986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주 전통문화관은 전통혼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외국인이 크게 늘어 전체 방문객이 지난해 1분기 2만7340명에서 올 7만227명으로 2.5배 가량 증가했다. 시군별로는 무주군이 304만7000명으로 관광객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군산시(115만1000명)완주군(93만2000명)부안군(89만6000명) 순이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올 관광객 증가율이 높은 지역으로는 부안(28.9%)과 임실(19.7%)순창(17.3%)이 꼽혔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12.04.19 23:02

신재효 선생의 업적 관람객 알기 쉽게 조명

고창군 판소리박물관은 동리 신재효(桐里 申在孝·1812~1884) 탄생 200주년을 맞아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새롭게 조명하는 '신아니리 마당展'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판소리 전문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판소리 생활문화공동체를 조성했던 동리 신재효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전시 유물로는 선생의 호적단자, 교지, 호패, 친필작품, 생활유품 50여점과 판소리 전문교육 과정을 설명해 주는 '서호생서육곡병풍', '증동리신군서', '가계보', '산수도' 등 중요 유물 120점 등이며, 선생의 문하에 있었던 명창 및 고창 출신의 명창도 재조명된다.특히 진채선 코너에서는 판소리가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당시에 최초의 여류명창을 탄생시킨 역사적 사건과 신재효 선생이 제자 진채선을 가르치며 판소리를 통한 예술적 교감을 애틋한 연정으로 승화시켜 쉰아홉에 지어 불렀다는 '도리화가' 및 진채선 초상화, 기타 유품 등을 통해서 두 사람 사이에 싹튼 사랑을 조명하고 있다.신재효 선생은 동리정사 지구 내에 사랑채, 행랑채, 연못과 정자 등을 조성하고 창자를 모아 숙식을 같이하며 자연스럽게 판소리를 교육·수련·공연·평가하는 판소리 생활문화공동체를 만들었다.선생은 판소리문화공동체를 지도·운영하며 판소리 여섯 바탕을 개작·정리하고 판소리 초기이론을 세우면서, 최초로 진채선 여류 명창을 배출하는 등 판소리사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한편, 이번 전시는 판소리박물관 설립 당시 신재효 선생 4대손 故 신형종씨가 기증한 유품과 이후 부인 강한희 여사가 지속적으로 기증한 460여 점을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6~7월에는 '동리 신재효 탄신 200주년 특별전'을 통해 선생의 활동과 업적, 유품을 전시될 계획이다.△ '신아니리 마당展' = 6월 30일까지 고창군 판소리박물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19 23:02

주목! 2012 전북연극제 - 극단 사람세상 '마요네즈'

소설가 전혜성의 작품을 연극화한 '마요네즈'(연출 최 균)는 가족 로망스를 살짝 거스른 데 매력이 있다. 군산의 극단 사람세상이 '2012 전북연극제'에 내놓은 이 작품은 철부지 엄마(추미경 역)와 성숙한 딸(김성진 역)의 애증 관계를 뻔하지 않게 풀어낸 작품. 이미 전국적으로 연극영화로 올려졌을 만큼 인기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 균씨는 "극단이 추구해오던 게 화려하거나 큰 이야기가 아니라, 소소하거나 소외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여서 이번엔 엄마와 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 작품이 인기 있는 이유, 첫 번째. 엄마와 딸의 애증관계를 다툼, 불행, 화해의 순서로 풀지 않았다. 자서전을 대필하며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집을 부양하는 딸에게 철없는 엄마는 밍크코트를 사달라고 조른다. 임종을 앞두고 있는 아버지 옆에서 마요네즈로 머릿결을 가꾸는 엄마를 보는 딸은 환멸을 느낀다. 이 작품이 계속되는 이유, 두번째. 모녀는 시종일관 잡아먹을 듯 싸운다. 끝까지 화해하지 못하고 양날의 칼처럼 양보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어머니란 존재를 아예 지우지도 않는다. 다만 고함과 조롱, 저주 등으로 점철된 두 모녀를 통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껴볼 수 있을듯. 그런 점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이 요구된다. △ 극단사람세상 '마요네즈' = 20일 오후 7시30분21~22일 오후 4시 군산 사람세상 소극장. 문의 063) 468-2139.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19 23:02

전인삼 명창, 남원서 '동편제 춘향가 복원발표'

전인삼 명창(전남대 교수)의 동편제 춘향가 복원발표 및 학술대회가 오는 27일 오후 2시 남원 광한루에서 개최된다.제82회 춘향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남대 소리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서는 그동안 전승이 끊겼던 동편제 박봉술 바디 춘향가가 복원돼 세상에 나온다. 동편제 박봉술 바디 춘향가는 박봉술 명창이 1989년 타계하면서 전승의 맥이 끊겼다. 이번에 발표하게 될 춘향가는 박봉술 명창 생전에 이보형 교수가 사재를 털어 녹음한 음원과 전인삼 교수가 박봉술 명창에게서 배운 춘향가를 바탕으로 복원한 것이다. 남원 출신인 전인삼 교수는 현대 동편제 판소리의 대표적인 명창인 강도근과 박봉술로부터 소리를 사사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박봉술 바디 춘향가를 이미 선보인 바 있는 전 교수는 "한층 더 완성된 춘향가를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학술대회에서는 판소리학회장인 유영대 고려대 교수와 서유석 한라대 교수, 문화재전문위원인 배연형 동국대 교수, 성기련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서 춘향가 복원의 의의와 연행론, 전승계보에 관한 고찰 등을 주제로 진지한 토론을 벌이게 된다.

  • 문화일반
  • 홍성오
  • 2012.04.19 23:02

작품 속에 '세상'을 녹이다…도내 첫 무대 디자이너 이종영씨

널마루무용단(대표 장인숙)이 지난 15일 우진문화재단 예술극장에서 올린 '춤추는 춘향'. 때로는 어둡게, 때로는 밝게 실커튼에 비추는 조명 위로 짙게 드리워진 소나무 그림자는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시켰다. 마치 은은한 달빛이 감싸는 듯한 무대는 춘향과 몽룡의 해후를 아름답게 떠받쳤다. 이 무대는 누구 아이디어였을까. 도내 1호 무대 디자이너인 이종영(36LIG 문화재단 기획 디자이너)씨의 작품이다.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도, 그러나 꽁꽁 숨어있던 그를 지난 17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만났다. 깡말라 바라보는 쪽이 되레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제 때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챙기다 보니, 살 찔 틈이 안 생긴다"고 했다. 그러나 연약해 보이진 않았다. 무얼 하든지 간에 끝까지 남아 있을 것 같단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2011 서울 무용제' 대상 작품인 이혜경&이즈음무용단의 '여우못', '2010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연극하는사람들 무대지기의 '눈 오는 봄날', '2009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폐막 공연 등은 다 그의 작품이다. 지역의 웬만한 공연단체 무대는 한 번쯤 그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광주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던 그가 여기에 꽂힌 것은 무용과 친구의 부탁 덕분이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무대 디자인으로 공연을 올려놓고 나니 "한바탕 전쟁을 치른 기분이 들었다". "곰팡이 슬어가는 작품이 있어도 전시하길 두려워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매번 할 때마다 새롭게 전시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는 거였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많았다.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고, 전국적으로 무대 디자인을 배울 곳도 드물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쳐 막고 품었다". 게다가 열악한 지역 공연계에서는 일감이 들쭉날쭉했다. 관람객들은 그저 무대에 눈길 한 번 주고 말면 되지만, 세세한 것까지 신경써야 하는 공력에 비해 무대 제작비는 턱없이 낮은 게 문제였다. "작품이자 분신"으로 여기는 그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으나, 입소문이 날 때까지 견뎌내는 수밖에 없었다. 군더더기 없는 무대, 현대적인 분위기는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지만, 이런 매력이 모든 단체와 잘 맞는 건 아니다. 다소 지루하더라도 가슴을 따뜻하게 열어주는, 온기가 느껴지는 작품을 선호한다. 짧게는 6년, 길게는 10년 널마루무용단CDP무용단과 호흡해온 이유도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초반부터 연출가와 무대 디자이너가 상의해 무대를 만들어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아직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안무자들의 의도를 놓치지 않으려고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무대에 대한 교감이 이뤄질 때 진한 여운이 남는 무대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전국을 무대로 누비는 덕분에 그의 몸은 열 개라도 모자란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바쁜 그도 공연 비수기가 되는 겨울에는 우울해서 견딜 수가 없다. 매년 이쪽저쪽에서 무대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는 후배들이 나오지만, 무작정 반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이곳이 고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꾸 관심이 가는 것은 전북 문화의 성장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라면서도 "젊은 친구들이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19 23:02

주목! 2012 전북연극제 - 극단 명태 '꿈 속의 꿈'

2012년 대한민국은 정치적 격변기다. 총선에 이어 대선 전초전이 남은 상황에서 여야의 정치적 자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아직 남았다. 극단 명태가 '2012 전북 연극제'에 내놓은 '꿈 속의 꿈'(장성희 작최경성 연출)은 이 같은 정치적 야망으로 상처받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최경성씨는 "삼국유사 '매몽설화'를 바탕으로 재조명했다"며 "신라 삼국 통일의 주역인 김춘추와 김유신의 정치적 야심에 희생된 자매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욕망의 사다리가 뒤바뀐 계기는 단순했다. 동생 문희(양상아 역)가 경주 서악에 올라 눈 오줌에 서라벌 전체가 잠기는 언니 보희(서형화 역)의 꿈을 사면서다. 그 뒤 오빠 김유신(장제혁 역)은 '축국'(동양의 고대 축구)을 하다 김춘추(김종진 역)의 옷을 찢는다. 유신은 이를 수선해 주겠다며 문희를 시켜 옷깃을 달아주게 한다. 이를 계기로 춘추와 문희는 정을 통한다. 문희는 백제를 멸망시킨 태종 무열왕의 아내이자 삼국통일의 대업을 달성한 문무왕의 어머니로 온갖 영광을 누리게 된다. 작품은 유신과 춘추의 연합이 정략결혼의 산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보희와 문희의 엇갈린 운명 속에서 누구의 선택도 행복하진 않다. 낭만적 선택을 한 보희는 인질 신세가 돼 해외를 전전하는 자식에 대한 걱정 등으로 지독한 고독을 맛보게 되고, 현실적 선택을 한 문희는 옛사랑에 대한 죄책감, 애정 없는 부부생활에 대한 회의 등으로 고민에 휩싸인다. 자매는 그렇게 오빠와 남편이 벌인 정치적 욕망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다. 그러나 정치적 야심은 곧 늪이 돼 버리고 마는 인생무상의 비의가 느껴지는 작품. 상대적으로 담백한 의상과 무대는 관객들에게 더 많은 상상력을 요구될 것 같다. 명태는 앞으로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주 콩나물국밥 할머니를 소재로 한 '욕쟁이 할머니'를 전주 한옥마을 상설 공연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5월 중순부터는 부산 대구 구미 순천 등 명태와 연극적 색깔이 비슷한 극단의 작품을 올리는 릴레이 공연도 이어갈 계획. '전주에 오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소극장 뮤지컬도 준비 중이다.△ 극단 명태'꿈속의 꿈' = 1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17-652-6556.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18 23:02

표현은 달라도'성찰'로 통하는 脈

서울에서 활동하는 전북 출신의 두 중견 서양화가가 서울과 전주에서 나란히 개인전을 열고 있다. 두 화가는 공히 전주에서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겨 중앙 화단에서도 주목을 받는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 와중에도 지역화단과 꾸준히 교류하는 등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박종수김춘식 두 화가는 나이로도 65세의 동갑내기며, 젊은시절 전주에서 10년 넘게 그룹전(비자화)도 같이 해왔다. 최근에는 전주박스갤러리 초대전에도 나란히 섰다.표현 방법 등에서는 판이하지만, 두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도 일정 부분 맥을 같이 한다. 박종수씨가 도시적 소재와 현대적 기물을 등장시켜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는 쪽에 가치를 둔다면, 김춘식씨는 향토색 짙은 서정적인 풍물로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박종수, 과거와 현재의 오버랩과거의 역사적 사건, 역사적 흔적들 위에 오늘의 모습을 오버랩시킨 작품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어제와 오늘사이'를 타이틀로 건 박종수씨의 12번째 개인전(18일부터 23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 '푸른 5월''판문점''독도''광화문'등과 같은 시대성과 역사성을 담은 소재에 오늘의 일상을 얹어 친숙함과 낯섬,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어제까지 보지 못했던 바닷가와 사막, 하늘과 구름 그리고 훤히 트인 지평을 달리는 열차와 야생마 등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대지와 하늘이 무한대로 열리면서 도시적인 일상성과 자리를 같이 하면서 문명 속에 매몰되어 가는 자연을 인공적인 것과 대치시켜 전혀 다른 세상을 열어 보인다.'미술평론가 김선태씨는 "작가의 작품에는 도시적 소재와 더불어 현대적 기물의 등장하고, 그 화면은 개개인간의 개인적이면서도 공통된 지금 우리의 자화상을 형이상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보았다.즉, 작가의 작품을 보면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한 것이지만 그 풍경들이 우리의 일상 생활권 밖에 머물러 있는 전혀 낯선 세계에 속해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다소 생경함을 경험한다는 것이다.그림 속의 현장은 실재를 체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역사가 담고 있는 상징성과 삶의 메타포에 대한 사색으로 이끌게 하는 매력이 있다. 고창 출신으로, 국내외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에 250여회 출품했다. 국전입선 3회, 2000년 전북도 상징미술작품 공모전 서양화 부문 수석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상형전 운영위원회,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미술상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박종수 개인전=18일부터 23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김춘식, 40년 작가의 작품 한 눈에향토색 물씬나는 풍경과 풍물에 진한 애정을 갖고 작품에 담아온 서양화가 김춘식씨(65)가 12년만에 고향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관). 30년 전 전주 고별전으로'100점전'을 가진 뒤 서울에서 활동해온 그의 이번 전시는 1960년대 국전 출품작부터 현재에 이르는 화가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회고전 형식의 전시회다. 그는 전북을 시작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찾아다니며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산천초목과 그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이름 없는 농부들과 어부들, 동네 아낙과 꼬마들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래서 그의 작품 연대기는 곧 우리 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그는 특히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에 가려 잊혀져가는 것들에 애정을 갖고 꾸준히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가 40여 년간 어떻게 작품세계를 펼쳐왔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일상에 매몰되어 잊고 있었던 자연과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는 자리다. "고향을 떠난 후에도 매순간 고향을 떠올려 왔다"는 작가의 이번 출품작중에는 특히 고향 산천과 고향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작품들이 많아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떠올리는 자리가 될 것 같다.1968년 목우회 입선작을 시작으로 70년대 전북도전, 국전 입선 작품들이 포함된 이번 전시에는 총 150여점의 소품에서 대작까지 작가의 역대 대표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과 (사)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역임을 역임했으며, 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미술대전 초대작가전(서울시립미술관), 남북평화미술축전(세종문화회관), 민족공동통일미술전(워커힐 미술관), 아시아정신전(부산문화회관), 일본중국러시아캐나다미국 등지의 여러 국제전에 참여했다. △서양화가 김춘식 개인전=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18 23:02

2. 익산·군산·정읍…문화예술자원-관광산업 연계 관심

전주 이외 시단위 지역구 당선자들은 지역의 문화예술자원을 토대로 한 관광산업과 연계에 관심을 나타냈다. 익산 지역구 당선자들은 미륵사지 복원과 박물관 승격 등을, 군산은 새만금과 근대문화유적의 활용을, 정읍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선양 문제 등을 문화예술 관련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익산갑 이춘석 당선자는 △KTX선상역사에 전시관을 설립해 호남근대문화의 상징지로 익산역을 부각시키고 △익산역세권 원도심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익산의 명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 추진 △고대도시 조성사업 추진 △가람 이병기문학관 건립 지원 등을 문화예술정책 공약으로 내세웠다.익산을 전정희 당선자는 미륵사지왕궁유적지제적사지 등을 복원해 찬란했던 고도 백제문화의 익산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익산이 백제문화의 근원지임을 알리는 관광루트를 개발해 수학여행단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익산 최초의 기독교 문화전파지이며 3.1운동의 근원지인 남전교회를 기독교문화발상지로 성지화해 교육의 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군산 지역구의 김관영 당선자의 문화예술정책 관련 공약중에는 읍면 역사문화자원 복원 및 민속체험마을 조성사업이 눈에 띈다. 기존 문화관광자원 및 시설의 개발이 도심 위주로 추진됨에 따라 소외된 읍면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복원해 군산시의 역사적 뿌리와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한 사업으로 옥구읍성 복원 및 민속체험마을 조성, 임피권 문화유적 복원 및 네트워크화 등을 예로 제시했다. 또 새만금 시대를 맞아 내항 및 원도심, 금강호 등 금강권 지역의 역사문화생태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육성하고, 이를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인접 지자체와 공동으로 금강통합문화권 개발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군산 내항 및 원도심 지역에 '군산의 숨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타운'조성을 공약으로 냈다.민선3기 정읍시장을 역임하면서 정읍시를 '문화와 생명의 도시'로 모토를 삼았던 정읍지역 유성엽 당선자는 아름다운 산수, 풍부한 문화예술 자원, 역사 탐방 유적을 종횡으로 엮고, 이것을 농업농촌 체험 관광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이를 위해 '내장산문화권', '정읍사문화권', '태산선비문화권', '동학농민혁명문화권' 등 네 개의 문화권으로 구분해 내장산문화권은 휴양관광, 정읍사문화권과 태산선비문화권은 체험, 동학농민혁명문화권은 탐방중심 등 테마별로 차별화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동학농민혁명을 집중적으로 기술한 교과서 편찬 등 선양사업을 위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약속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4.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