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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뜨락에서 맛보는 '흥보가' 완창발표회 등

▲ 뜨락에서 맛보는 '흥보가' 완창발표회17일 오후 2시 덕음산 앞 마당남원시 신촌동 44번지에 자리잡은 덕음산 앞 마당. 전북도립국악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공주씨가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갖는다. 강도근 명창 문하에서 소리를 시작, 목구성이 남다르고 기초가 튼실하다는 평을 받아온 김씨는 국립민속국악원 소주호씨와 함께 부부명창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고수는 권혁대씨.▲ 리듬의 무한신명17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타악연희원 아퀴가 기존의 타악 무대와는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전통타악을 바탕으로 하지만, 비디오와 퍼커션 아트 퍼포먼스를 더해 시원하면서도 강렬한 무대를 펼쳐낸다. 대고의 웅장한 울림을 느낄 수 있는 '라이징 썬', 동해안 별신굿장단을 기초로 파도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그려낸 '블루오션', 물을 이용한 퍼포먼스 타악 '굿타-Good打', 쥐불놀이의 시각적 느낌을 극대화한 '붐스틱' 등.▲ 바람 바람 바람18일 오후 6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전주필하모닉색소폰앙상블의 다문화가정 초대음악회 '바람 바람 바람'.전주필하모닉색소폰앙상블은 색소폰의 아름다운 화성을 추구하는 연주인들의 모임으로 소프라노, 앨토, 테너, 바리톤 등 네 종류의 색소폰으로 편성돼 있다. 소프라노 이은희 전북대 교수가 특별출연, '아리 아리랑'을 협연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4.16 23:02

[전시] 전북 미술 원로작가 초대전 등

▲ 전북 미술 원로작가 초대전 '꽃 피고 새 울면…'18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전북 미술 원로작가 초대전은 올해가 4회째. 참여작가는 하반영 전병하 박남재 권경승 장령 조윤출 이승백 박종남 김종범 최상기 홍순무 권병렬 임동주 원창희 박민평 김영성 방의걸 이용휘 최종인 정승섭 소병순 김윤태 임섭수씨 등. 한국화, 서양화, 서예 등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68세 이상 원로작가 중 전라북도전 초대작가를 초대, 출품작 대부분이 최근작들로 긴장감이 느껴진다.▲ 김영란씨 초대전 '일상 위를 걸어보다'30일까지 갤러리 공유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평화로운 일상에 대한 확대경. 자연 앞에 선 인간은 미약한 존재다.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을 떠올리는 듯한 크기의 사람이 등장, 벚꽃나무 사이로 바쁘게 걸어가는가 하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치는듯한 자작나무 아래 앉아 물끄러미 바라본다. 상감기법을 차용했으며, 캔버스에 아크릴 가루와 물감을 섞어 파스텔톤 색상을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장동국 '전통과의 만남전'19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전통과 현대의 접목시킨 흙의 숨소리를 담은 작품전이다. 황갈색, 순금을 칠한 것은 새로운 기법. 전통 기법 에 흙과 불의 아름다운 조화를 선물한다. 분청에서 삼강기법, 박지기법을 더하고, 전통문양, 목단, 연꽃, 학, 호랑이 등을 새긴 5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4.16 23:02

[전시] 조각가 황순례씨, 4년만에 세상나들이 '바람소리' 展

"이리 와봐요. 내가 좋아하는 장소 보여줄 테니까."15일 완주군 이서면 용서리 546-5번지 정농미술문화공간을 찾았다. 황순례 전주대 도시환경미술학과 교수(63)에 의해 끌려나간 곳은 테라스. 나무 의자에 다가서니 꽃망울을 터뜨리기 전의 환한 배꽃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 있으면 행복해. '배 아저씨'가 이맘 때쯤이면 배꽃이 핀다 해서 개막식 하는 건데. 하늘이 나를 안 도와주네.(웃음)"황 교수는 2006년 정농미술문화공간을 지었다. '벽에 걸다전'에 이어 4년 만에 갖는 '바람소리전'."나는 학교와 집 밖에 몰라요. '돌쟁이'는 마음을 비워야 돼. 작품 하나 만들려면 첫 감동을 오래 유지해야 하는데, 지치고 힘들고 짜증나죠. 내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건 기억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오해도 많이 샀죠. 사람 이름 특히 기억 못해요."고집스럽게 혼자 작업하는 그를 위로해주는 건 자연이었다. 2006년 덕진연못에 핀 연꽃을 보면서 생명체의 은밀한 움직임에 감동을 받았다. 소리가 스치고, 소리가 들리고, 소리가 보이는 찰나의 여운이 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수한 연잎을 만들었다."연잎은 줄기와 잎이 많다 보니까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나 돌은 무겁고 투박하잖아요. 연잎을 단순화시키면서 크기는 오히려 커졌죠. 무겁고 단단한 대리석이 가볍고 연약해보이는 연잎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감히 내 생애 최고의 기량이라고 자부합니다."94년부터 시작해 2006년에야 비로소 손 턴 작품도 있다면서 '돌쟁이'는 미련하지 않으면 절대 못하는 일이라고 했다."30대엔 세계 최고의 작가가 되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했습니다. 참 교만했죠.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를 셋이나 낳다 보니 50대가 돼 있는 거에요. 아뿔싸! 살 날이 얼마 남았구나 하는 다급한 마음에 정말 작업만 했습니다. 나중엔 그냥 원로작가나 돼자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70대가 되려면 10년 가까이 남았는데, 열심히 놀아도 버틸 수 있으려나 몰라요.""가지고 있는 돌을 다 쓰고 나면 노동은 이제 그만 해야겠다"는 그는 "앞으로 정농미술문화공간이 전업작가들을 위해 올바르게 쓰여질 수 있도록 고민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예술에서 영원을 읽듯 모두의 가슴에 영원이 담기길 바라는 마음의 여운이 길게 남았다. 전시는 5월14일까지 계속된다. 군산 출생인 그는 홍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미술협회, 한국여류조각회, 홍익조각회, 전북조각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4.16 23:02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이제 신동(神童)이라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함께 무대에 서는 오케스트라 단원, 연주자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음악가'로 불리기를 원합니다."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사라 장(장영주.29)은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주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전 세계의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어느 곳에서 연주해도 빠짐없이 고국의 동포들이 찾아와 성원을 해주신다"면서 "한국에 계시는 팬들 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시는 동포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라 장은 9세 때 미국 링컨센터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15세 때 세계 3대 오케스트라(베르린 필, 빈 필, 뉴욕 필)와 공연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미국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는 2006년 '차세대 여성지도자 2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6일과 17일 홍콩 문화센터 콘서트홀에서 안드레아스 델프스의 지휘로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다음은 사라 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홍콩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은. ▲홍콩에서는 2005년 이후 5년만에 공연을 하게 됐다. 홍콩은 매우 다이내믹한 곳이다.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홍콩 출신 뿐 아니라 서양인, 중국인 등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분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홍콩 공연에서는 부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하게 된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브람스와 쇼스타코프비치의 음악을 즐겨 연주한다. --9살 나이에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음악의 신동'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등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냥 '음악가'로 불리기를 원한다. 같이 무대에 서는 오케스트라 단원, 연주자들과 호흡을 함께 하는 음악가로 불리기를 원한다. --전 세계를 순회하면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1년 중 6개월은 미국에서, 5개월은 유럽에서, 나머지 한달은 아시아 등지에서 연주활동을 한다. 특별한 건강관리 비법은 없다. 수영과 다이어트를 하는 정도다. 어머니가 챙겨주시는 비타민과 한약을 먹고 있다. 긴장하면 아프지도 않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에서도 순회공연을 했는데, 올해는 한국 공연 계획이 없나. ▲오는 9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한국의 음악 수준은 어떻다고 보나. 또 고국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외국의 연주자들은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청중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미국 줄리아드 음악학교에 대거 입학할 정도로 음악가들의 수준도 높다.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 회관이 운영하는 연주 관련 프로그램도 훌륭하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오케스트라만 해도 뉴욕 필, 베를린 필, 빈 필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들이 주류를 이룬다. 세계 어느 곳에서 연주해도 빠짐없이 고국의 동포들이 찾아와 성원을 해주신다. 한국에 계시는 팬들 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시는 동포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한국에도 '제 2의 사라 장'을 꿈꾸는 수많은 젊은 음악도들이 있는데. 훌륭한 음악가가 되기 위한 비결은. ▲비결은 물론 없다. 다만 재능과 본인의 노력, 도와주는 팀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 나의 경우 메니지먼트를 해주는 팀이 음악계에 입문할 때부터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소망이 있다면. ▲김연아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봤다. 너무나 훌륭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기뻤다. 다만 피켜 스케이팅 선수의 경우 저렇게 멋진 연기를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반면 연주자의 경우 악기를 다룰 손만 건강하다면 40∼50대까지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연주를 할 수 있다.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세계의 팬들에게 훌륭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작고하신 스승인 아이작 스턴처럼 차세대들을 키우게 될 것이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4.15 23:02

[공연] 요요마와 떠나는 실크로드 음악 기행

실크로드는 동서양의 문화를 잇는 역할을 했던 옛 무역로를 뜻한다. 13세기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의 문물을 섞이게 한 이탈리아 무역상 마르코 폴로가 있었다면, 현대 음악계에는 천재 첼리스트로 불리는 요요마가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뒤 4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요요마는 다국적 성장 배경, 끊임없는 탐구정신으로 클래식 음악가로는 드물게 전세계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악가로, 소니뮤직 전속 아티스트로서 지금까지 70여 장의 음반을 내고 15차례나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다. 음악과 인문학을 동시에 공부한 그는 끊임없는 탐구 정신과 열정으로 1998년부터는 음악을 매개로 동서양의 문화를 잇는 대장정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해 중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우즈베키스탄 등 옛 실크로드 지역에 위치한 국가의 음악가들을 모아 '실크로드 앙상블'을 구성, 서양의 클래식과 팝, 동양의 민속음악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하며 음악을 통한 동서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실크로드 앙상블의 지금까지의 주요 활동으로는 25개국에서 40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참가해 1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스미스소니언 민속문화축제(2002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 콘서트(2005년), 2006-2007년 시카고 전역에서 펼쳐진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04년 6월 첫 공연을 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이 1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로 내한공연을 펼친다. 페르시아 전통 민요에 기반한 '비상(飛上)'과 터키 작곡가 아흐메드 사이군의 '첼로를 위한 파르티타' 등으로 이뤄진 '실크로드 모음곡'과 함께 '뱃노래', '흥보가' 등 한국적 선율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한국 예술가로는 장구 연주자 김동원과 가야금 연주자 김지현이 실크로드 앙상블단원으로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이 해외 유명 음악가들을 초청해 꾸미는 월드 아티스트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이다. 6만-16만원. ☎02-580-1300.

  • 전시·공연
  • 연합
  • 2010.04.15 23:02

[공연] 15일 도립국악원 무용단 기획공연 '다시보는 우리춤의 멋'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무용단(단장 문정근)이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1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기획공연 '다시보는 우리춤의 멋'.그동안 전통춤의 계승과 새로운 전통의 창조라는 목표 아래 전통춤과 창작품을 함께 공연해 왔지만, 이번에는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는 민속무만을 선별했다. 문정근 무용단장은 "하반기 정기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는 '모악'(가칭)이 창작작업이기 때문에 분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전통춤을 선보이기로 했다"며 "한국춤의 정신과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이번 무대에 오르는 춤사위는 모두 일곱가지. 오래 전부터 내려오고 있는 전통무용을 비롯해 60년대 신무용 시기에 만들어진 영원한 고전 '화관무'와 '부채춤'도 다시 각색해 올린다. 그밖에도 단오놀이로 행해져 온 '강령탈춤'과 전주지방 전라삼현에 맞춰 추는 '전라삼현승무', 양산 통도사에서 스님이 수행하다 춘 것이 시초가 된 학춤 '양산사찰학춤', 일정한 형식 없이 즉흥적으로 추는 '입춤', 신명나는 풍물 연주와 춤이 어우러지는 '풍물소리와 춤'이 펼쳐진다. 정성엽 강령탈춤전승회 대표와 고창벅구놀이 임성준 명인이 특별출연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4.15 23:02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10돌 맞는 소리축제 프로그램 색다른 기획으로 '흥 돋운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10주년을 맞는 올해 소리축제는 '창작' '세계' '젊음' '원형' '축제'를 키워드로 꺼내들었다.13일 오후 6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수 예술감독은 "이 중에서도 '창작'과 '세계' '젊음'을 강조하고 싶다"며 "단순히 초청 프로그램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소리축제가 직접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고 말했다.'창작'은 10년을 해오면서 대표작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소리축제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부문이다. 2003년 개막공연 '소리 스펙타클-백제물길의 천음야화'를 재구성하는 개막공연 '천년의 소리여행'과 창작판소리 '임진택 이자람', 시나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작하는 '바람곶 콘서트'를 기획했다.'세계'는 월드뮤직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통해 세계 소리의 흐름을 읽어내는 '월드뮤직의 창'이 대표적. '젊음'으로 내세운 '소리 프론티어'와 '소리 오작교'는 소리축제의 상징적 프로그램으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실력있는 월드뮤직밴드를 선발해 창작과 해외진출을 돕는 '소리 프론티어'와 소리꾼과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를 연결해 실험적인 창작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소리 오작교'를 통해 축제에 생산성을 더하겠다는 계획.'원형'에는 국악을 중심에 두고있는 소리축제의 정체성이 담긴다. '천하명창전'을 확대한 '천하명인명창전'을 비롯해 옛날 소리판을 부활, 한옥 마당에서 소리를 하는 '한옥마을 완창마당', 작고 명창의 소리인생을 들여다 보는 '작고명창전'이 진행된다. 소리축제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명창명가'가 없어지면서 판소리의 비중이 줄어든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소리축제 측은 "절대 판소리가 약해지지 않았다"며 "질적으로 더욱 완성된 공연을 올리겠다"고 말했다.'축제'는 판소리와 플라멩코 등 서로 다른 소리를 배우며 문화를 배우는 '소리워크숍'을 비롯해 '어린이 소리축제' '소리+끼 페스티벌' '신명대동풀이' 등 연희자와 관객이 하나되는 축제 마당이다.그밖에도 소리축제 1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소리, 10년의 기억'이 전시되고 사진집으로도 발간된다. 지난 10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하는 '소리축제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세미나'도 5월부터 축제까지 계속된다.김명곤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많은 애정을 가지고 준비한 축제를 신종플루로 열지 못해 아쉽기도 하고, 또 올해 축제에 대한 부담도 크다"며 "10주년을 맞아 심기일전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소리 관련 유적지와 장소, 명창 관련 에피소드 등 전북의 소리유산을 발굴하고 알리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4.15 23:02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 '천년의 소리여행'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김명곤 조직위원장과 안숙선 전 조직위원장이 함께 만드는 '천년의 소리여행'으로 문을 연다.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13일 오후 6시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축제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김명곤 조직위원장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로 축제 공간을 넓히고 축제 기간을 10월 1일에서 5일까지 닷새로 줄여 축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정수 예술감독은 "소리축제는 우리 소리를 중심에 둔 세계음악예술제로서 우리 음악과 세계의 음악이 한자리에서 만나 소리의 향연을 펼치는 고품격 공연예술축제"라고 설명했다.개막공연 '천년의 소리여행'은 10주년을 맞아 올해를 창작 원년으로 삼은 소리축제의 의지가 담긴 작품. 김 위원장이 대본을 쓰고 총감독을 맡았으며, 안 전 위원장이 공연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그밖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뮤직밴드를 뽑아 창작 및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소리 프론티어'와 소리꾼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실험적인 창작 프로젝트 '소리 오작교' 등을 신설했다.이 자리에는 소리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전주 출신 가야금 가수 '가야랑'이 함께 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4.14 23:02

[전시] 김영란 초대전 '일상 위를 걸어보다' 30일까지 갤러리 공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평화로운 일상에 대한 확대경이다. 자연 앞에 선 인간은 미약한 존재. 서양화가 김영란씨(48)의 초대전'일상 위를 걸어보다'는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을 떠올리는 듯한 크기의 사람이 등장한다. 벚꽃나무 사이로 바쁘게 걸어가는가 하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치는듯한 자작나무 아래 앉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의 평범한 일상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기법의 차이다."이번엔 상감기법을 차용했어요. 판화를 공부할 때 우직하고 밀도있는 느낌을 좋아했거든요. 여기에 붓의 날렵한 느낌도 표현했죠."'休 Ⅱ'에 등장하는 소나무 줄기나 '봄꿈을 꾸다'에 나타나는 매화나무의 질감은 상감기법의 결과물. 두께감을 주기 위해 캔버스에 아크릴 가루와 물감을 섞어 파스텔톤 색상을 연출했다. 구름으로 포근한 분위기를 더해 잠시 쉬어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소소한 일상과 행복에 대한 염원을 담은 화폭은 섬세한 서정시를 들여다보는듯 하다. 김씨는 앞으로도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재료를 사용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화여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북대 미술학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초대전은 30일까지 갤러리 공유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4.14 23:02

[공연] 러시아 거장 레프 도진의 '바냐 아저씨'

탄생 150주년을 맞은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호프의 작품이 국내 무대에도 연이어 오르는 가운데, 레프 도진이 이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이 내달 5-8일 연극 '바냐 아저씨'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러시아 연출가 레프 도진은 러시아 연극 최고 권위의 골든마스크 상을 세 차례 수상했고, 러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유럽연극상을 받은 거장이다. 앞서 그는 2001년과 2006년 각각 '가우데아무스'와 7시간 반짜리 연극 '형제자매들'로 한국 관객과 만났다. 1983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체호프의 '갈매기'와 '플라토노프' 등을 선보이며 이 극장을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극장으로 키웠다. 레프 도진이 "체호프의 연극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20년 동안 계속 생각했으나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바냐 아저씨'는 체호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는 2003년에야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려 "'바냐 아저씨'의 결정판이며 이후에 나올 다른 버전들이 기준으로 삼을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1899년 모스크바에서 초연된 '바냐 아저씨'는 '갈매기', '세자매', '벚꽃동산'과 함께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한편으로 꼽힌다. 19세기 말 러시아 격동기를 배경으로 영지를 지키며 사는 주인공 바냐를 중심으로 한 시골 사람들과 도시인들의 엇갈린 욕망 속에서 미묘한 인간심리를 파헤친다. 바냐는 죽은 누이동생의 딸 소냐와 함께 매부의 시골 토지를 지키며 산다. 교수인 매부가 퇴직 후 젊은 후처 엘레나와 영지로 돌아오자 바냐는 속물적이라며 실망하면서도 엘레나를 사모하게 된다. 매부가 영지를 팔고 도시로 떠나려 하자 반평생 헌신한 곳에서 쫓겨나게 된 바냐는 매부에게 총을 겨눈다. 매부와 엘레나는 허겁지겁 떠나고 바냐는 다시 예전의 조용한 생활로 돌아간다. 3만-7만원. ☎02-2005-0114.

  • 전시·공연
  • 연합
  • 2010.04.14 23:02

中음악가 사딩딩 "세계적 가수 되려면 모방 안돼"

"다른 사람과 다른 문화를 따라하는 것으로는 세계적인 뮤지션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해 줄 수 없으니까요. 내 방식과 생각이 곧 세계적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새 앨범 '하모니(Harmony)'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중국 내몽골 출신의 가수 사딩딩(薩頂頂ㆍ27)을 최근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만났다.사딩딩의 음악 장르는 일렉트로닉 댄스이지만 기본 뼈대는 중국과 티베트의 전통적인 선율이다. 다분히 동양적인 음악과 유럽 등 서구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점 때문에 처음에는 오리엔탈리즘에 편승한 가수가 아닐까 오해도 했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음악과 세계관에 대해 진지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이런 편견은 곧 깨졌다. "무대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을 보면 미국과 유럽의 음악 산업이 아시아 음악을 억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아시아 음악가는 이런 상황에서 서양 음악을 하든지 나만의 음악을 개척하든지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첫번째 길은 따라하는 것 밖에 안 돼죠. 신선하지도 않고. 그러나 저는 다른 길을 택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사딩딩이 처음부터 개성이 강한 음악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데뷔작인 '동 바 라(Dong Ba La)'는 아이돌 팝 스타일의 댄스 음악이었다. 그러나 곧 한계를 느낀 그는 6년 동안 작곡과 프로듀싱을 공부해 2007년 자작 앨범 '얼라이브(Alive)'를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나섰다. 이를 시작으로 최근 앨범 '하모니'까지 사딩딩은 동양적인 선율과 중국어, 티베트어, 산스크리트어 등으로 쓰인 노랫말로 새로운 음악을 찾던 세계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으며 월드 뮤직 스타로 떠올랐다. "'동 바 라' 때는 다른 사람이 써준 곡을 부르기만 했는데 그건 진정으로 제가 원한 모습이 아니었어요.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 부르고 싶었죠. '얼라이브'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제 음악의 주인이 돼 만든 첫 음반입니다. '동 바 라'의 장르가 단순한 전자 댄스 음악이라면 '얼라이브'와 '하모니'는 '사딩딩 장르'라고 할 수 있죠."사딩딩은 이러한 음악을 추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어릴 때 초원에서의 생활을 꼽았다. "어릴 때 유목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원시적인 음악과 생활 양식이 제 음악과 마음가짐에 큰 영향을 끼쳤죠. 많은 사람은 현대 문화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습관이 현대인의 생활 방식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 도와줍니다." 이런 사딩딩의 진가는 영국과 호주 등 서양 음악계가 먼저 알아봤다. 영국 런던의 로열 알버트 홀과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공연이 모두 매진됐으며 2008년 영국의 BBC 라디오3 월드뮤직어워드에서 최우수 아시아-태평양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그는 시드니 공연 당시 자신을 통해 아시아 문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내용의 팬레터도 받았다며 "내 음악을 이해해주는 팬들을 만날 수 있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감동을 받는 기준이 각기 다르지만 뮤지션이라면 그걸 넘어서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뮤지션이라면 음악적 소양과 표현 방식을 넘어 사람들에게 행복을 줘야 하죠. 만일 한국 음악팬이 제 음악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제 책임입니다. 그런 점이 역으로 저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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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4.14 23:02

적벽가 완창 도전하는 소리꾼 김경호씨

12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만난 소리꾼 김경호씨(43)가 동편제 '적벽가'의 눈대목 '적벽강 불지르는 대목'을 불렀다. 아버지 김일구 명창(70·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보유자)의 소리를 쏙 빼닮았다.1997년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오디션에서 병풍 뒤에 선 그가 초두를 내놓자 심사위원은 바로 '땡'을 쳤다. "너는 느그 아버지를 흉내내니까 점수를 줄 수 없다"고 했다. '닮으려고 한 게 아닌데…. 생긴 게 이런데….' 속으로 무척 억울했다.한 때는 아버지를 닮았다는 소리가 듣기 싫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소리를 시작하게 된 것도 아버지의 소리를 듣고 소름 끼치는 전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는 "스승은 넘어설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닮아가려고 노력해야 하는 존재라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며 "나중에는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소리를 배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1987년 서울예술대학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판소리 학습을 시작한 그의 목은 사실 미성에 가까웠다. 어머니 김영자 명창(63·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수궁가 보유자)은 "너는 소리목이 아니다. 하려면 경기민요를 해라"라고 말할 정도였다. 오기가 생겼다. 이불 속에 머리를 처박고 소리를 질러댔으며, 2년 동안 산에 올라가 억지로 목을 혹사시키며 남자 소리꾼이 얻기 힘들다는 수리성 목을 얻었다.아버지는 아들에게 단 한번도 "잘한다" "고생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 옛날에는 서운했지만, 지금은 으레 부족하니까 그러겠지 한다. "죽을 때나 알겠다"는 아버지의 말뜻을 언제나 알게 될 지는 모를 일이지만, 만약 아버지가 칭찬만 했다면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16일 오후 5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적벽가' 완창에 도전한다. '춘향가'와 '수궁가'까지 두루 배우기는 했지만, 아버지가 늘 마음에 걸렸다. 마침 아버지는 '적벽가'가 장기인데도 불구하고 큰 제자가 없었다. 아들이자 아버지의 소리를 이어받은 제자로서 도리라고 생각했다."'적벽가'만 16년을 했습니다. 십수년을 파고 드니 이제서야 '적벽가'가 무슨 소린지 알겠습니다."'적벽가'가 어렵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 그 역시 지난해 8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을 그만 두고 산공부에 들어가 세 번 기절했다. 그는 "사설이 한문투인 것도 힘들지만, 목을 좁히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열어서 내는 항성으로 불러야 하기 때문에 소리 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완창 무대에서 마이크는 쓰지 않을 생각. 관객들을 위해 상황 전개에 맞춰 영상도 준비했다."완창의 목적이 단순히 '나 이만큼 배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는 아니죠. 배워서, 닦아서, 발표할 때까지 최소한 10년은 걸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판소리 다섯바탕을 끝내려면 50∼60년이니, 소리 공부는 평생인 거죠. 그런데 요즘은 배우고 나면 완창을 하니, 완창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는 것 같아요."그는 "단순히 외우는 수준이 아닌, 소리에 소리꾼이 책임질 수 있을 때 완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목 성음이 다른데, 언젠가부터 지르고 높은 음 내는 것이 득음(得音)이라고 와전된 것 같아요. 판소리 한바탕을 배우고 내가 가지고 놀 정도가 되면 득음이 아닐까요? 말 그대로 내가 얻은 소리니까요."'적벽가' 완창이 끝나고 나면 다섯달 정도는 푹 쉴 생각. 그 다음에는 '적벽가' 눈대목만을 모아 북이 들어가는 자리에 모듬북을 넣어 공연할 계획이다. 나중에는 '적벽가'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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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4.13 23:02

[전시] 전북미술 원로작가 초대 '꽃피고 새울면…' 展 13일 개막

전북 미술 원로작가 초대전 '꽃 피고 새 울면…'전이 13일부터 18일까지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린다.참여작가는 하반영 전병하 박남재 권경승 장령 조윤출 이승백 박종남 김종범 최상기 홍순무 권병렬 임동주 원창희 박민평 김영성 방의걸 이용휘 최종인 정승섭 소병순 김윤태 임섭수 등. 한국화와 서양화, 서예, 문인화 등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68세 이상 원로작가 중 전라북도전 초대작가를 초대했다.전북미술협회 전·현직 회장으로 구성된 '전북 미술 원로작가 초대전 운영위원회'는 "원로작가 선정 기준을 70대로 했을 때 상당한 숫자가 이에 해당됐다"며 "이 중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원로작가를 모시기 위해 도전 초대작가라는 기준을 넣게 됐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어느 단체든지 그 안에서 어른을 찾고 모시지 못한다면 자기 존재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결국은 무너지게 된다"며 "오늘날 전북 미술을 존재하게 한 원로 선생님들을 모시고 그들의 작품과 미술계에 대한 고견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소개했다.운영위원회 이형구 위원장은 "작품 사이즈나 주제 등을 놓고 여러번 논의가 오갔지만, 원로작가들이 평생 동안 쌓아온 예술혼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평소 작업을 선보이기로 했다"며 "출품작 대부분이 최근작들로 작품에서 긴장도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전에는 장르별로 만남이 이뤄져 원로작가들도 서로 이름만 알고 지내는 정도였는데, 이 자리를 통해 교류할 수 있게 돼 즐거워 한다"고 말했다.전북 미술 원로작가 초대전은 올해가 4회째. 지난해부터 교동아트센터의 공간 지원을 받아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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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4.13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28)쇼팽과 리스트①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 리스트는 '피아노의 황제'로 칭송받는 음악가이다.쇼팽(Frederyk Chopin, 1810~1849)과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는 1년 차이로 태어났다.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올해 세계 각지에서는 쇼팽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니, 내년에는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많이 열릴 것이다.쇼팽의 조국 폴란드에서는 쇼팽의 작품으로만 24시간 연주하는 릴레이 음악회가 쇼팽이 태어난 바르샤바에서 열리고 있다. 쇼팽이 그려진 기념지폐도 발행했다니 쇼팽은 클래식에 조국 폴란드와 함께 불멸의 이름을 남긴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드는 쇼팽을 사랑하는 이들로 인해 폴란드가 얻는 경제적 부가가치도 막대하다. 이웃 강대국들의 침략과 지배에 시달리던 조국에게 쇼팽은 품격있는 문화와 함께 경제적인 부(富)도 함께 선물한 셈이다.서른아홉의 짧은 삶을 살다간 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도 같은 해에 태어났건만 유독 쇼팽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것은 그의 음악이 그만큼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운 선율, 화려한 기교, 시정 넘치는 그의 음악은 전문가는 물론, 대중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클래식인 것이다.피아노로 시를 쓰는 쇼팽과 피아노의 새로운 기교는 물론, 교향시(Symphonic Poem)라는 새로운 클래식 장르를 창안한 리스트는 함께 피아노를 사랑한 음악가로서 우정도 돈독했다. 김은혜씨가 써놓은 쇼팽과 리스트의 얘기가 재미있어서 옮겨본다.세상이 다 알고 있는 6살 위의 연상 연인 소설가 필명 조르주 상드(George Sand, 1804~1876, 본명 오로르 뒤드방 Aurore Dudevant)와 쇼팽이 프랑스 중부 르와르 강변 노앙에 있는 상드의 성(城)에서 요양차 함께 지내고 있을 때 리스트가 방문했다.5월 어느 날 밤, 리스트는 거실에서 쇼팽의 녹턴(Nocturn)을 자기식으로 연주하고 있었다. 듣고 있던 쇼팽이 참을 수 없다는 듯, "내 작품이니 내가 칠 수 있게 해주시겠어요?"라고 말했다. 쇼팽이 연주를 위해 피아노 앞에 앉자 불을 밝히고 있던 램프에 나방이 날아들어 불이 꺼졌다. "불을 켜지 마세요. 촛불도 다 꺼주세요. 나는 달빛으로 충분합니다."녹턴은 피아노를 위한 음악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밤의 여인 닉스(Nyx)의 로마식 이름 녹스에서 비롯된 야상곡(夜想曲)이다. 희미한 달빛을 받으며 쇼팽은 녹턴을 아름답게 연주했고, 듣고 있던 리스트를 비롯한 동료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단다. 쇼팽은 리스트에게 "우리는 서로 다른 장점을 갖고 있어요. 베토벤이나 베버의 음악을 당신만큼 잘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잖아요?"라고 말했다.이어지는 얘기도 재미있다. 4~5일 후 같은 시간에 동료들이 다시 그곳에 다 모였는데, 리스트는 불을 끄고 커튼까지도 닫게 한 후 쇼팽에게 연주를 권했다고. 깜깜하여 아무것도 안 보일 때 리스트는 쇼팽에게 살그머니 다가가 자리를 바꾸자고 했단다. 그리고 쇼팽이 며칠 전 연주했던 그 녹턴을 어둠속에서 완벽하게 연주했다. 리스트가 연주할 줄을 꿈에도 생각 못한 동료들은 "쇼팽이 연주한 줄 알았는데…."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리스트는 꼭 쇼팽처럼 연주한 것이다. 한 일이면 열 일! 시샘 가득한 세상에 부러운 교우(交友)이다.조르주 상드와의 만남도 리스트의 소개였다고 알려진다. 수줍음 많고 폐병을 앓고 있던 스물여섯의 쇼팽은 이혼한 지 얼마 안 된 두 아이의 엄마인 상드와 파리의 아구 백작 살롱에서 처음 만났었다. 첫 만남에서는 호감을 느끼지 못한 쇼팽이 스물아홉살이 되던 여름, 건강을 위해 스페인의 마요르카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랑이 무르익는 것이다. 마요르카에서 함께 지낼 때의 또 한 얘기. 어느 날 병약한 쇼팽의 약을 사러 나갔던 상드가 억수같은 비를 만나 황급히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에서도 빗방울 소리가 들려 놀라 빗방울 소리 나는 곳을 찾아보니 쇼팽이 피아노 앞에 앉아서 <빗방울 전주곡(prelude op.28 no,15)>을 열심히 치고 있더라고. 쇼팽은 자기를 위해 약을 사러 간 빗속의 상드를 걱정하며 <빗방울 전주곡>을 작곡한 것이다. 상드의 보살핌으로 쇼팽은 건강이 꽤 좋아지고 작곡도 쉼 없이 하였으나 두 아이의 교육방법 문제로 크게 다툰 후 9년간의 열애가 끝났다니…. 아뿔싸, 사랑은 움직이는가?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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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4.13 23:02

[공연] 화사한 봄날, '신선한 무대' 만나볼까

20일 개막하는 '제26회 전북연극제'는 창작초연작들의 실험무대다.해마다 자유참가를 바탕으로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창작희곡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해 총 7개의 출품작 중 4개가 전북지역에서 만들어진 창작희곡이며 이 중 3편이 초연작이다.올해 전북연극제는 20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익산·남원·군산 등 도내 소극장에서 열린다.창작초연작은 극단 명태의 '부치지 못한 편지'(작 최정·연출 최경성)와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의 '눈오는 봄날'(작 김정숙·연출 안세형), 극단 둥지의 '똥 밟은 날'(작·연출 문광수). '부치지 못한 편지'는 태평양전쟁에 강제동원된 후 신경장애를 얻어 사망할 때까지 고통의 나날을 보낸 '김백식'이라는 실존인물의 일화를 모티브로 했다. 이 땅에 여전히 남아있는, 역사 속에서 개인이 겪게 되는 아픔을 뮤지컬로 풀어낸다.'눈오는 봄날'은 달과 가장 가까운 동네 달동네에 사는 우리 이웃에 관한 이야기. '똥 밟은 날'은 직접 희곡을 쓰고 연출을 맡은 문광수씨가 호프집을 운영했을 때 경험했던 일에서 비롯됐다. 상황에 따라 입장이 뒤바뀌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말한다.재인촌 우듬지의 '화, 그것은 火 또는 花'(작·연출 김영오)는 2007년 서울 대학로에서 장기공연까지 했던 작품이다. 소현세자의 죽음을 다루며 권력과 천륜의 역학관계를 그려 당시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창작극회의 '천국에서의 마지막 계절'(작 이시원·연출 전춘근)은 도내에서 처음 공연되는 작품으로, 성실하게 살았지만 결과적으로 빚만 지게 된 한 가정의 이야기다. 작품 내용의 부조리한 요소를 최대한 부각시켜 사실주의적 극형식을 지양하고 있다.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작 공지영·연출 한유경)는 공지영 소설로 이미 유명한 작품. 극단 단원들이 공동각색했다. 극단 사람세상의 '아름다운 거리'(작 이만희·연출 최균)는 자연과 인간, 사회와 인간, 물질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와 그 관계에 맞는 거리를 찾는다.전북연극제를 주관하는 전북연극협회 류경호 회장은 "올해는 지난 연극제에 비해 작품성 높은 공연과 창작희곡을 배경으로 한 실험성이 돋보인다"며 "특히 우리 지역 희곡작가들의 왕성한 활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은 6월 27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28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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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4.12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27)학식 높았던 명창 김연수(5)-판소리의 완성 시기

김연수 바디(동초제) 판소리는 언제쯤 완성되었을까? 김연수 바디 판소리의 완성 시기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사람도 없다. 그러나 김연수 바디 판소리의 완성 시기를 밝히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김연수 바디 판소리는 현대에 와서 재탄생한 판소리이다. 게다가 김연수 바디 판소리는 근대적인 특성이라고 할만한 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이 판소리의 완성 시기는 판소리사의 시기를 구획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앞에서도 김연수는 판소리를 스승으로부터 하나하나의 음까지 정확하게 배우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실제 김연수는 보통의 소리꾼들과는 달리 오래 동안 스승과 함께 하면서 소리를 배우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김연수가 판소리를 부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판소리를 다시 만들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때가 언제쯤일까?우리나라 판소리에서 완창 능력이 중요하게 생각되던 때는 1960년대이다. 그 이전의 판소리 공연은 창극이거나 협률사식 공연에서의 토막소리 공연이 대부분이었다. 판소리만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1950년대에 창극은 몰락했다. 협률사식 공연도 끝이 났다. 또 1964년에 우리나라에는 무형문화재 제도가 도입되었다. 그래서 소리꾼들은 다시 전통 판소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김연수가 자신의 판소리를 정리하여 이른바 동초제 판소리를 만들어낸 것이 아마도 이때쯤이 아닌가 생각된다.동초제 판소리를 정리하여 <춘향가> 사설집을 펴낸 때는 1967년이고, 자신의 판소리 다섯 바탕을 동아방송에서 140회에 걸쳐 완창한 때도 1967년이다. 명고수 송원조는 이리국악원에 있으면서 김연수가 사설을 정리할 때 북을 쳐주었다고 했는데, 그 시기를 1959년부터 1962년까지의 3년간이라고 했다. 김연수는 송원조가 북을 잘 쳐서 사설집에 장단 표시를 하기에 편하다고 늘 칭찬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작고한 고창 출신 명창 김성수는 6.25 직후에 김연수 선생이 선운사에 내려와 신재효 사설집을 참고해서 자신의 판소리를 정리할 때 심부름을 열심히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1950년대 중반부터 김연수는 자신의 판소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보아야 한다.또 동초제 판소리를 우리나라 판소리의 양대산맥 중의 하나로 키워낸 오정숙이 김연수로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1967년이며, 최초로 <춘향가> 완창 발표회를 한 때는 1972년이다. 이러한 사정을 보면 동초제 판소리의 완성 시기는 최소한 1967년 이전이다. 이때 이미 김연수는 동아방송에서 다섯 바탕 완창을 하여 녹음을 남기고 있는데, 그 녹음은 김연수 판소리 사설집에 있는 것과 똑같다. 송원조는 1959년부터 1962년까지 사설집을 만드는 것을 도왔다고 하였으므로,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1960년대 초에 동초제 판소리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춘향가>는 가장 먼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설집이 제일 먼저 나왔고, 그의 제자인 오정숙도 제일 먼저 <춘향가>를 배워 완창 발표회를 했다. 길이도 현존하는 다른 <춘향가>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될 정도로 길다. 또 <춘향가>는 소리꾼이면 누구나 다 배우는 소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판소리이다. 이러한 점으로 보면 <춘향가>가 제일 먼저 정리되었으며, 그 시기는 1960년대 초로 보아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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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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