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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이번 주말엔 교향악 보러갈까 국악공연 보러갈까

몸과 마음이 나른해 진다 싶더니 어느새 봄이다. 봄과 어울리는 새로운 음악, 어디 없을까?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생 오케스트라와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실내악단이 전북지역 관객들과 음악적 소통을 시도한다. 일상의 무게를 눌린 몸과 마음이 음악으로 깨어나는 주말이다.▲ 익산시교향악단 '위대한 음악가 시리즈'사단법인 익산시교향악단(단장 홍성각)이 단순히 아름다움의 차원을 넘어서는 베토벤의 음악과 만난다.19일 오후 7시30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익산시교향악단 두번째 정기연주회. '위대한 음악가시리즈' 첫번째 연주회다.이번 연주회는 베토벤의 수많은 명작 가운데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곡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베토벤 서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 힘차고 장중한 멋이 있는 '에그몬트 서곡', 풍부한 정서와 찬연한 선율, 베토벤만의 열정이 가득한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의 구성과 수법, 내용, 악기 편성 등에서 베토벤 교향곡 중 1위로 꼽히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익산시교향악단의 젊은 연주자들과 섬세하면서도 지적인 연주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이 협연한다.지휘는 이경호 상임지휘자. 지난 1월 '창단기념 신년음악회'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석 초대로 진행한다.▲ 국악실내악단 황토제 '황토제와의 만남 그리고 설레임…'남도 땅의 상징인 누렇고 붉은 '황토(黃土)'와 사람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 만든 둑이나 언덕을 뜻하는 '제(提)'를 붙여 만든 이름 '황토제'.20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 오르는 국악실내악단 황토제(대표 전미향)는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의 모임이다. 단원들도 대부분 광주·전남지역 국악인들. 하지만, 대금을 연주하는 김혜정씨는 전주시립국악단에 소속돼 있어 제법 낯이 익다.황토제는 1999년 창단, 전통음악의 순수성을 지키면서도 창의적인 음악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는 단체다.이번 공연은 봄의 느낌을 담은 곡들로 한국 전통음악의 멋을 오롯이 전한다. 줄을 활로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의 선율과 타악기의 빠른 비트에 태평소가 곁들여지는 '아름다운 인생Ⅱ', 사자의 강인하고 육중한 에너지를 전통악기로 표현한 '사자춤'을 비롯해 서정적이면서도 흥겨운 국악가요를 들려준다.지난해 황토제 10주년을 맞아 음악에 대한 갈망을 담아 만든 '비상'과 2006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위촉곡이었던 이경섭 작곡의 '공놀이'도 다시 들을 수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3.19 23:02

[전시] 서양화가 김현경 첫 개인전 갤러리공유

꽃그림으로 봄을 만났다. 뒤돌아 나오려니, 어느덧 가을. 꽃의 매혹이다."꽃만 그리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지나치는 일상이 어느 순간 신선하게 보일 때가 있잖아요. 꽃의 실제 크기는 손톱보다 더 작아요. 봄꽃 편지를 받는다는 기분이 들었어요."서양화가 김현경씨(36)에게 '일상의 낯선 풍경'전은 각별하다. 친구의 권유로 'YAaF'(Young Artists Art Festival·이하 야프)에 나갔다가 덜컥 당선, 첫 개인전을 갖게 됐다.'야프'는 도내 갤러리가 지난해 역량있는 신진 작가 지원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갤러리공유는 그의 작품을 내걸었다.익숙한 풍경에서 낯선 풍광을 끄집어내기 위한 작가의 고민이 엿보인다. 단체전에서 보여졌던 '일상의 낯선 풍경'이 새벽이나 낮과 같은 나를 일깨우는 시간에 방점을 뒀다면, 현재의 '일상의 낯선 풍경'은 아파트 앞, 자주 가는 밥집과 같이 공간에 따라 움직인다.김제 출생인 그는 미술을 반대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한양대 생물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화가에 대한 꿈은 포기할 수 없어 미국 로즈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하지만 귀국과 동시에 방황은 시작됐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만난, 마음이 누운 자리. '삶'을 더 가깝게 느끼며 역동적으로 살고픈 욕심이 들었다. "환하다" "색이 튄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작업을 해나갈 계획.전시는 31일까지 갤러리공유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3.19 23:02

셰익스피어 사극 '존 왕' 국내 초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극 '존 왕(King John)'이 국내 초연된다.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인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시어터 컴퍼니(ESTC)는 내달 2-1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존 왕'을 공연한다. 셰익스피어가 1590년대 중반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희곡 중 가장 덜 알려지고 무대에도 적게 오른 작품 중 하나이다. 13세기 초반 집권한 영국 존 왕의 통치기를 배경으로 한다. 정통 왕위 계승권을 무시하고 왕좌에 오른 존 왕은 조카인 아서 왕자를 지지하는 프랑스 및 교회와 끊임없는 갈등을 겪는다. 왕좌를 지키려고 존 왕은 아서를 암살하지만,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하다 그 역시 반대 세력에게 독살당한다. ESTC는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 39편 공연을 목표로 연출가 남육현이 2002년 창단한 극단이다. '베로나의 두 신사', '사랑의 헛수고' 등 그동안 국내에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공연해왔다. 이번 무대는 극단이 선보이는 9번째 셰익스피어 작품이다. 남 연출은 "'존 왕'은 '맥베스'나 '리어왕' 등 인간 내면의 깊이를 들여다보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에 비해 정치사회적인 측면이 많이 담겨 있다"며 "정치권과 종교계의 어지러운 모습 속에서 찢어지는 개인들의 처절함에서 시대의 현실을 투영시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희, 장희진, 이성용, 김춘기, 고인배, 정슬기 등이 출연한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3.17 23:02

[공연] 찾아가는 소리축제 이제 전국 누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찾아가는 소리축제'로 시민들과 만난다.지난해 전북지역을 돌아다닌 '국악특강릴레이'와 '소리나눔 소리야 놀자'의 뒤를 잇는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올해 전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다.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지낸 안숙선 명창도 출연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이기도 하다. 전주 출신의 쌍둥이 가야금 가수 '가야랑'과 국악퍼포먼스 그룹 '들소리', 국악실내악단 '다스름', 아카펠라그룹 '쿨라카펠라', 퓨전국악그룹 '나니레', 첼로앙상블 '포스트링앙상블', 인디밴드 '크림'을 비롯해 '휴먼스' '동남풍' '소원굿패' '진안중평굿보존회' '코리안 소울비트 프로젝트' '아비오'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소리축제 안에서 만난다.20일 전주 한옥생활체험관 공연을 시작으로 27일 익산 주얼리엑스포 '소리, 보석을 만나다', 4월 15일 국방대학교 '판소리와 사물놀이, 재즈를 만나다' 등 20여차례 이어진다. 4월 중에는 EBS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 '소리 페스티벌 인 서울'을 펼친다.김명곤 조직위원장은 "소리축제가 그동안의 약점을 보완하고 축제 인지도와 관심 확대를 위해 특별기획행사를 준비했다"며 "전국을 대상으로 좀더 많은 대중을 만나 국악과 소리축제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홍보담당 정원조씨는 "소리공연을 원하는 곳이나 필요한 곳은 소리축제에 연락하면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소리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찾아가는 소리축제' 첫번째 무대는 20일 오후 7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리는 '소리축제, 따뜻한 봄을 열다'. SBS '스타킹'에서 3연승을 하며 '꿈나무 소리꾼'으로 떠오른 박성열군이 아버지 박상권씨의 북장단에 맞춰 '흥보가' 중 '화초장 타령부터 제비 후리러 가는 대목'을 부른다. 최근 부정교합 판정을 받고 어려움에 처한 박군을 위해 모금 운동도 벌일 예정.그밖에도 전주를 대표하는 인디밴드 '크림(Cryim) 밴드'와 작곡가 안태상과 여성그룹 '롤리폴리' 멤버들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 '휴먼스', 퓨전 국악 밴드 '그룹 달이'가 출연한다. 공연은 무료. 지난해 소리MC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혜미씨가 진행을 맡는다. 063) 232-8398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3.17 23:02

[전시] 색다른 붓의 향연…'그윽한 수묵화'에 깊은 정신을 담다

1980년대 송수남은 '수묵화(水墨畵) 운동'으로 수묵의 정신을 새삼 환기시켰다. 그는 추상의 정점에 있던 정통 수묵의 현대화를 끄집어냈다. 2000년대, 수묵화의 새로운 경계가 요구되고 있다. 정통 수묵화와 현대 수묵화의 접점을 찾는 세련되고 정교한 개념이 절실해지는 것이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19일부터 4월1일까지 여는 '현대회화 - 수묵에 길을 묻다전'은 수묵화의 갈 길을 묻는 보기 드문 전시다.전시 기획은 김상철 「미술세계」 주간과 이철규 예원예술대 교수가 맡아 흑백의 다양한 사유를 보여준다.참여작가는 구본아 김범석 김지호 문봉선 박능생 박순철 박종갑 송수남 신하순 오숙환 우종택 이길원 이세정 이종목 이철주 이태욱 정경화 정종해 조광익 조순호(서울·경기), 김윤찬 류회민 배지민 이민한(영남), 강규성 박동균 안영나 오송규 윤여환 정황래(충청), 박태후 오견규 홍정호(전남), 고형숙 박성수 박인현 양성모 이재승 이철량 이희량 임대준 홍성녀(전북) 등 42명.이철규 교수는 "수묵화가 어렵고 난해하며, 팔리는 그림이 안 된다는 기존의 편견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수묵만 하는 대가들을 집합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1980년대 '수묵화 운동'을 주도한 송수남은 빠르고 힘찬 붓질과 과감한 구도의 추상수묵화로 경지를 이뤘다. 한일자 '一'로 만물이 하나에서 비롯되고 갈라지지만 근본은 변함없다는 천부경사상을 수묵에 접목시킨 작품을 내놓는다.이철주는 동양화에서 서양화로, 다시 동양화로 회귀해 표현은 더욱 단순해지고, 필선은 절제되고, 화려한 색상은 흑백으로 바뀐 화폭을 선물한다. 조순호의 먹은 억세고 강하며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 특징. 날카로운 필선과 강한 흑백의 대비로 남성적인 힘이 두드러진다.차분하면서도 그윽한 맛이 있는 전북 수묵과 직설적이면서도 담백한 맛이 있는 영남 수묵과의 비교도 가능하다. 200호, 300호를 훌쩍 넘는 대작으로 수묵의 야성적이고, 호방한 멋이 드러나는 자리가 될듯.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시도도 유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모필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표현은 줄었지만, 색채를 과감하게 쓰면서 먹을 흘리고 떨어뜨려 강렬한 이미지가 드러난다. 흑백과 여백의 대비로 또 다른 동양적 사유를 보여준다.김상철 주간은 "정통 수묵과 현대 수묵과의 거리를 어떻게 좁히느냐는 고민에서 비롯된 전시"라며 "좀처럼 열리기 힘든 수묵전이 전주에서 대규모로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전주는 역시 예향임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수묵의 넓이와 깊이를 아우른 전시로 빈틈없이 잘 짜였다는 평가. 개막식은 19일 오후 5시에 갖는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3.17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24)시(詩)와 클래식(2)

말에는 의미가 있다. 음악에도 의미가 있다. 정성을 다해 생각한 말인 시를 품위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시에 선율을 붙혀 의미를 상승시킨 노래가 예술가곡이다. 말의 예술인 시와 소리의 예술인 음악이 결합한 예술가곡은 그래서 규모는 작아도 예술성이 깊다. 그 예술가곡은 낭만시대에 특히 사랑을 많이 받았으나 클래식의 어느 시대에도 예술가곡 형태의 시 노래는 언제나 있었다. 예술가곡이 나타난 경로를 살펴보자.중세시대 십자군 전쟁을 전후해서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에서 시인이자 가수들인 트루바두르(troubadour, 여성은 trobairitz)가 나타났고 이들 활동이 프랑스 북쪽으로 전해지면서 북프랑스에서는 트루베르(trouber)가 되었다. 트루바두르나 트루베르 둘 다 '노래를 만드는 이들' '발견자'라는 의미이다. 프랑스의 많은 성과 궁전들은 이들의 활동을 후원했다. 이들은 사화적 지위는 비록 낮았지만 당시의 엄격한 사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따라서 트루바두르에는 귀족도 있다. 아키텐의 공작 기욤 9세(Guillaume Ⅸ, 1071~1126)와 13세기 초 활동했다고 알려진 디아의 백작부인(comtessa de Dia)이 그들이다.트루바두르와 트루베르 노래들은 이웃 나라들 노래의 원천이 되었다. 이 노래들은 사랑노래가 지배적이었지만 정치, 사회, 풍자 등 다양한 내용이 주제이었고 극적 발라드와 대화, 춤곡 등도 있었다. 대중노래지만 세련되고 우아한 시 노래이었던 것이다. 이 전통은 샹송(chanson)으로 이어진다.트루바두르는 더 북쪽으로 옮겨가면서 남독일에서 민네징거(Minne singer)가 된다. 민네(Minne)는 사랑을 뜻하기 때문에 민네징거는 '사랑을 노래하는 가수'. 이들의 노래는 민네리트(Minne lied)로서 '사랑노래'의 의미이다. 민네징거 활동이 더 북쪽으로 전파되면서는 명가수를 의미하는 마이스터징거(Meister singer)가 되고 마이스터징거의 활동은 르네상스 시대까지 이어진다.뉘른베르크의 제화공 한스 자크(Hans Sachs, 1494~1576)는 전설적인 마이스터징거로서 수천개의 시와 13개의 톤(Ton)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톤은 시의 선율과 리듬을 정형화 한 체계를 말한다.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주인공 명가수는 실제 인물인 이 한스 자크이니 그의 마이스터징거로서의 생애와 예술은 바그너에 의해 시대를 초월한 불멸의 명가수가 된 셈이다.마이스터징거 전통은 유럽의 강국이 된 19세기 독일 음악문화의 중심에 자리하면서 독일어를 모국어로 하는 시인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 작곡가들은 이 독일어 시에 작곡을 하여 리트(Lied, 복수는 Lieder)라는 예술가곡을 탄생시킨 것이다. 리트는 '노래'라는 독일어로서 슈베르트에 의해 더욱 예술성 놓은 예술가곡으로 거듭나게 되고 슈만, 브람스, 볼프, 슈트라우스를 거치면서 계속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 낭만시대의 중요한 클래식이 된다. 하긴 그 전 고전시대의 모차르트, 베토벤도 예술가곡을 작곡했었다. 베토벤의 작품은 9개의 교향곡을 비롯 협주곡, 실내악, 소나타, 변주곡 등 기악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연가곡 <멀리있는 연인에게>를 비롯 예술가곡도 80여곡이 넘는다. <미뇽> <새로운 사랑, 새로운 삶>등 괴테의 시에도 작곡을 하였다. 연가곡(Song Cycle)은 한 시인에 의해 쓰여진 관련 있는 내용의 연작 시를 한 작곡가가 역시 관련있게 여러곡으로 작곡하는 모음곡(Suite) 같은 예술가곡을 말한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3.16 23:02

[전시] 삶의 기억, 그리고 흔적

반짝이는 물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물고기. 물고기가 헤엄쳐간 자리에 물 그림자가 남듯 물고기는 삶의 기억이고 흔적이다.서양화가 문채영씨(34)가 물고기를 캔버스에 담은 것은 5년 전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4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기억, 그리고 흔적'은 양어장을 운영하던 그의 아버지가 갑작스런 태풍으로 물고기를 잃었던 기억을 회상한 전시다."몇 년간 키워왔던 물고기들이 다 죽었거든요. 사춘기 시절 그 기억이 강렬하게 각인됐나 봐요. 나이가 들면서 물고기를 떠올릴 때마다 제 자신 같았어요. 세상을 캔버스 삼아 자유롭게 움직이는 물고기를 그리게 됐죠."그의 전공은 디자인. 컴퓨터 작업에 익숙한 그는 처음 물고기를 그릴 때만 해도 극사실화로 표현했다. 하지만 물과 기름의 반발 작용을 이용한 마블링과 물감을 떨어뜨리거나 흘리는 드래핑으로 다양한 물고기의 흔적을 남기는 작업을 시도했다.'기억, 그리고 흔적'은 천천히 혹은 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의 모습을 작은 캔버스 126개로 붙여 만든 대작. 시판되는 마블링은 색이 고작 6개라 손수 색을 만들어 썼다는 그는 더 큰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자신을 욕구를 드러내기 위해 100호 이상의 대작만 소화했다.전북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전북미술작가회 회원, DAF 기획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3.16 23:02

[공연] 전북人, 희망을 노래하다

재경 전라북도민회(회장 이연택)와 재경 전라북도고교동문협의회(회장 강현욱),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가 200만 전북도민과 300만 재경 전북도민의 마음을 담아 '아리울(ARIUL) 사랑과 꿈이 있는 희망음악회'를 연다.27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4월 1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전북대 치과대학 94학번인 '치과의사 개그맨' 김영삼과 아나운서 출신 영화배우 최송현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는 전북 도민과 출향 전북 인사들의 교류를 위한 자리. 전라북도가 배출한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전북대 예술대학 교수들이 중심이 돼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조화를 이뤄낸다.1부는 '클래식의 향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 신현수 자매가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준다. 전북대 백희영(피아노) 이은희(소프라노) 교수와 바리톤 정록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박은성)도 함께 한다.2부 '국악 어울림마당'은 익산이 고향인 중요무형문화재 조통달 명창과 그의 제자 '국악 신동' 유태평양, 김지숙 국립창극단 단원의 '춘향가' 중 '사랑가', '수궁가' 중 '세상풍경' 등 신명나는 소리판으로 시작한다. 희망음악회 총감독을 맡은 이화동 전북대 교수는 중앙국악관현악단 지휘자로, 정회천 전북대 교수는 고수와 가야금 연주자로 무대에 오른다.서울 공연은 전북과 전북대, 새만금 명품 복합도시 '아리울'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서울 아르떼 TV를 통해 실황방송될 예정. 전석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문의 전북대 발전지원부 063) 270-4695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3.16 23:02

기대 못 미친 '전주대사습 일본대회'

지난달 20일 일본 동경에서 열린 '전주대사습놀이 일본대회'가 대회 취지를 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대회를 주최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전주문화재단이 일본대회 보고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약속했다가 취소한 것과 관련,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본대회는 출전자가 30여명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판소리 참가자는 아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2010 전주대사습놀이 일본대회 개최에 따른 해외출장 결과보고'는 "'동일일보' '통일일보' '민단신문' 등 현지 언론과 300여 명의 재일한국인 및 일본 현지인들의 뜨거운 성원과 참여 속에서 일본에서 새로운 한류문화로 주목받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기적으로는 중국·유럽·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전주대사습놀이가 문화콘텐츠로 부각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일본대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아 일본대회가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문화재단은 웹진에서 "이번 행사에서도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집행부와 내부 인사들의 갈등으로 인하여 크고 작은 잡음을 노출시켰던 점 역시 여전히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았음을 시인했다. 또한 일본 현지에서 대회를 추진한 일본대회 실행위원회나 예산 일부를 후원한 전주시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에 대해 홍성덕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이번 대회는 보존회가 주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관계 기관들과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우선은 대회를 무사히 끝낸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대회를 다시 추진할 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일본대회는 당초 판소리와 무용, 기악, 민요, 풍물 등 5개 분야를 경연종목으로 정했지만, 판소리를 제외한 4개 분야에 28명만이 출전했다. 단 두 팀이 참가한 풍물은 팀당 인원이 4∼5명이어서 사물 수준이었으며, 민요와 기악도 참가인원이 각각 2명 뿐이었다. 이에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국악인은 "돈만 쓰고 도대체 이 대회를 왜 열었는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그 비용을 전주에서 열리는 대사습에 투자했으면 좋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개최 전부터 논란이 됐던 일본대회 수상자 출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상자가 자비를 들여 국내 대회 출전을 희망할 경우 예선부터 치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3.16 23:02

'바리톤' 김동규 '행복한 11시의 음악이야기' 첫번째 강사로 나서

"음악가는 음악만 알고 살면 될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정치·사회·경제 등 사회 전반을 알아야 하죠. 거꾸로 여러분들도 음악을 알아야 합니다. 왜? 너무 아름다우니까! 여러분들이 살면서 이 아름다운 음악을 빠뜨리고 갈까봐 안타깝습니다."'3월의 어느 멋진 날'에 전주를 찾아온 '콧수염 바리톤' 김동규씨(45). 12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소리전당 '행복한 11시의 음악이야기' 첫번째 강사로 나선 그는 스스로를 "평생 오페라를 하며 살아가는 성악가"라고 소개했다.이날 주제는 '불멸의 오페라 아리아에 관한 에피소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예로 든 그는 "이 오페라야 말로 바리톤에게 가장 저주스러운 오페라로 통한다"고 했다. 주인공 '리골레토'를 맡아 5kg짜리 옷을 입고 4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는 데도 불구하고 바리톤 특유의 음산한 선율 때문에 관객들에게 기억되지 못하기 때문. 김씨는 "만토바공작이 나와 '여자의 마음(라 돈나 에 모빌레)'을 한 번 부르고 나면 끝"이라며 "바리톤으로서는 참 억울하다"며 웃었다."세상에는 남자와 여자, 테너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좋게 이야기하면 순수하고 서정적인 거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타협하지 않고 융통성이 없는 외곬이지요. 반면, 바리톤은 음탕하고 항상 어두운 캐릭터에요. 테너와 소프라노가 사랑을 하면 꼭 바리톤이 나서서 갈라놓죠. 소프라노는 청순하고, 메조소프라노는 바리톤과 비슷한 캐릭터죠. 이렇게 소리에서 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그는 오페라에 대한 편견도 바로잡았다."우리가 유럽 여행을 9박 10일 정도 다녀와서 나중에 사진을 보면 꼭 그게 그거 같고 헷갈리죠? 오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생각보다 많은 오페라를 알고 있어도 이게 다 외국어로 돼있다 보니 이해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어요."그는 "라디오 진행 중 결혼 10주년이라며 아리아 '사랑의 기쁨'을 신청해 온 청취자가 있었는데, 알고보면 가사가 '사랑의 기쁨 어느덧 사라지고'로 이어진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리아 제목은 앞부분 가사를 떼어놓은 것일 뿐, 원래 아리아에는 제목이 없다고 설명했다.그의 어머니는 소프라노 박성련 여사. 우리나라 초연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의 주인공 '레오노라'역을 비롯해 수많은 오페라 무대에서 서왔다. 그는 "어머니가 전주 성심여고를 졸업했다"며 "공연도 많이 했지만, 어머니의 고향이어서 그런지 전주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3.1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