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6:11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김필로 첫 시집 ‘섬마을 사람들’ 출간

어느 간병사가 병원이란 작은 섬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시로 써냈다. 김필로 시인의 첫 시집 <섬마을 사람들>(단한권의책)이 그것이다. 오랜 시간 근무했던 약국을 떠나 우연한 기회로 요양보호사 일을 알게 됐다는 시인. 자격증을 취득하고 여러 환자들과 만난 경험과 생각들을 차분히 모아 삶의 단상을 시로 써내 문학 작품으로 남겼다. 호수와 가까운 곳에서 거닐고 상념에 잠기는 산보가 유일한 취미였던 그는 틈틈이 시를 써왔다. 흰 종이에 부끄러운 줄 모르고 그렸던 낙서 같은 점들이 어느 순간 글이 되기 시작했다고 고백한 시인은 마음 한 구석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수줍게 시로 표현했다. “지구라는 큰 섬을 떠나/ 몹쓸 병원이라는 작은 섬으로 이주한 사람들/ 작은 섬마을의 일상은 안타깝고 막막하지만/ 저마다 뱃고동 같은 삶이 이어진다”(시 ‘섬마을 사람들’ 중 일부) 표제작인 이 시는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공간이 아닌 병마와 싸우는 고립된 공간을 섬마을로 표현한 점이 이채롭다. 섬마을은 환자들이 재활을 꿈꾸는 처절한 희망의 공간이자 존재를 위한 기본적인 욕구가 일렁이는 원초적 구원의 공간이 된다. 왕태삼 시인은 해설을 통해 “사랑의 전운이 감도는 시인의 시 세계를 들여다보면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간병사의 처지와 인간적인 면모를 이해하게 된다”며 “이번 시집이 시인에게 최초의 시적공간이면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탈출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필로 시인은 “눈, 코, 입이 반듯하지 못한 첫 시집이지만 1부에서 10부까지 한 편도 허투루 쓰지 않고 진솔한 마음을 담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문학시대로 등단한 시인은 현재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시창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1.29 17:4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기우 작가, 김여화 '운암강'

섬진강은 물줄기가 지나는 마을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진안 백운에서는 백운강, 임실 관촌은 오원강, 순창은 적성강, 곡성은 순자강·압록강이다. 임실 운암을 흐르는 물은 지금 ‘옥정호’라고 불리는 호수 같은 강이 되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운암강이라고 부른다. 옥정호는 1928년 섬진강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운암댐을 만들며 생긴 인공호수다. 1965년 대한민국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완공되면서 호수는 더 넓어졌지만, 기존 운암댐과 함께 마을·농경지가 물에 잠기면서 수몰민들의 슬픈 사연은 깊어졌다. 옥정호 물은 더 서럽고 애틋해졌다. 김여화(1954∼2023)의 장편소설 『운암강』(유월의나무·2015)은 강이 품은 숱한 곡절을 담았다. 작가는 섬진강댐 건설로 통째로 물에 잠겨야 했던 입석리 잿말(嶺村)을 배경으로 마을 사람들이 겪었던 사연을 구절구절 풀어 놓는다.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았던 이야기,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았던 이야기, 강물에 묻어 버린 이야기들이다. "갑진년이 저무는 섣달그믐 그 밤이 지나면 을사년이 시작되는 정월의 초하루다. 때는 65년 2월 1일 일진은 정해를 맞는다. 잿말 사람들은 섣달에 한전 사무소로 삼삼오오 몰려가 그곳의 휴게실을 점령하고 하룻밤 묵어 연일 농성을 벌이고 열두 가지의 조건을 붙여 데모하였더니 경찰관들을 동원 강제 해산시키니 주모자를 색출한답시고 조사를 벌이고 뒤숭숭한 상태에서 새해를 맞는 감회는 남다르고. 이제 이곳 잿말에서 차례를 올리는 것으로는 마지막이다. 실로 500여 년 잿말이 생기고 나서부터 평화롭고 정말로 아름다운 국사봉과 강과 넓은 들이 있어 풍요로웠던 구성물 앞 마당벌 구름이 이번 설을 쇠고 나면 미구에 해가 가기 전에 수장되리라. 저 멀리 묵방산 넘어 자시라지는 해는 잿말 구성물 사람들의 이렇듯 의미 깊은, 아쉬운, 쓰리고 애리는 가슴을 알고나 있는지 무장무장 저 홀로 묵방산을 넘고 있다." (김여화의 소설 「운암강」 중에서) 잿말은 수몰되기 전까지 면사무소·파출소·초등학교가 있는 운암면 소재지였으며, 임실군의 동학농민혁명과 3·1독립만세운동의 중심이 되는 마을이었다. 전주최씨 집성촌으로 양요정을 지은 최응숙이 여생을 보낸 곳이며, 조선 시대에 진사를 12명이나 배출할 정도로 바르고 곧은 기운이 가득한 곳이었다. 마을 뒤에 있는 작고 낮은 산이 국사봉(475m)이라는 큰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섬진강댐 20년사』에 따르면 임실군 운암면·강진면·신평면·신덕면과 정읍시 산내면 5개 면 24개 마을 93㎢가 수몰됐고, 2,786세대 1만 9,851명의 이주민이 생겼다. 정부는 수몰민을 부안군 계화도와 경기도 반월로 이주했지만, 이주지 조성이 제때 되지 않아서 상당수 주민이 고향 가까운 곳으로 돌아왔다. 슬픔은 반복되었고 아우성은 커졌다. 그 소리를 놓치지 않은 이는 작가 김여화뿐이었다. 올봄, 작가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수필집 『임실, 우리 마을 옛이야기』, 『그림이 있는 임실 이야기』, 『임실의 먹거리 이야기』, 어휘사전 『임실 사투리 어휘록』 등 그가 남긴 흔적은 온통 임실이다. 작가가 수몰민의 아픔을 잊지 않았던 것처럼 임실도 작가 김여화의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최기우 극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다.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달릉개>, <이름을 부르는 시간>,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쿵푸 아니고 똥푸>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11.29 17:49

'의병대장 이석용’ 태권도 아트퍼포먼스로 다시 태어나다

의병대장 이석용이 태권도 아트퍼포먼스로 다시 태어난다. 포스댄스컴퍼니는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의병대장 이석용’을 공연한다. 국가보훈부와 전북동부보훈지청이 주최하고 포스댄스컴퍼니와 우석대 태권도 시범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의병장 정재 이석용을 소재로 기획한 보훈문화제 공연이다. 오해룡 포스댄스컴퍼니 대표는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며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다”며 “지역의 문화 장르인 태권도 아트퍼포먼스를 통해 전북의 인물 ‘의병장 이석용’의 삶을 지역민과 공유해 그 의미를 기억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1막 최후의 말’, ‘2막 들불처럼’, ‘3막 을사늑약’ 등 총 9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다양한 계층의 의병들이 격중가를 외치며 일본군과 항전한 이야기를 통해 애국·애족의 정신과 이름 없이 죽어간 의병들을 기억하며 지역에서 일본군과 교전해 많은 전과를 올린 2년 여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내용으로 채워진다. 또 이번 무대에는 공연예술단체 ‘포스댄스컴퍼니’와 더불어 '우석대 태권도 시범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더욱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해룡 대표는 “이번 공연에서 의병들의 처절했던 삶을 속도감 있는 장면으로 구성하고, 의병들의 움직임에 태권도 품새와 고난도 격파를 융합하는 등 역동적인 무대 연출을 위해 많은 연구를 거쳤다”며 “역동적인 움직임 속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전북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남천현 우석대 총장은 “우리 고장 출신인 이석용 의병대장을 소재로 한 이번 공연이 민족혼과 독립 의지를 퍼트리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태권도를 활용한 문화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며 태권도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가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훈문화제는 보훈가족과 보훈대상자를 위한 예우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보훈정책의 홍보와 보훈의식 제로, 국민 화합과 연대의 목적으로 열린다. 또 국가적 기념일이나 기념 주간 등을 중심으로 개최되며, 다양한 문화적·예술적 행사와 기념식, 전시회,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1.28 17:59

소찬섭 작가 서울, 전주서 개인전 '달빛에 젖은 정(情)' 개최

소찬섭(54) 작가가 서울과 전주에서 자신의 10번째 개인전을 통해 단단한 내공으로 쌓아올린 작품세계를 대중에 공개한다. 형체를 다듬는데 열과 성을 다하는 작가가 이번에 ‘달빛에 젖은 정(情)’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에서 진행한다. 전시 오프닝 29일 오후 5시. 이어서 12월 7일부터 20일까지는 우진문화공간에서 전시를 마련한다. 전시 오프닝 12월 7일 오후 5시. 돌이나 나무를 소재로 작가의 심상을 적극적으로 투영한 조각 작품을 선보여 왔던 작가는 여전히 고전적인 재료와 방법으로 조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대 조각의 경향이 소재와 해석의 측면에서 폭과 다양성이 놀랍도록 넓어진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는 교과서적인 작업 방법에 몰두하는 것이다. 작가에게는 석조와 목조가 그만의 심상을 담아내기 적합한 조형언어로 작용한다. 작가는 어느덧 열 번째를 맞이한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고 다짐했다. 이번 전시의 경우 ‘달빛에 젖은 정(情)’이란 주제에 걸맞게 ‘달’이란 정서를 차용한 석조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술평론가 문리는 “작가의 조각은 인간과 자연, 사랑과 꿈, 우수와 고독들을 담은 체험적인 실체이자 총체적 상징”이라며 “인간이 염원하는 마음으로 달을 바라보는 시선에 착안해 작가가 작품으로 해석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주고와 전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개인전 외에도 다수의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전북대 미술학과 강사, 온고을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2020-2021)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건지회, 전주 미술 단체 아띠 등에서 회원으로 있으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28 17:59

2023 전주대사습청 브랜드공연 동초소리 ‘뎐’ 개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다음 달 2일 오후 2시 30분 ‘동초소리-뎐’을 공연한다. 올해 전주대사습청의 마지막 무대인 이번 공연은 ‘2023 전주대사습청 브랜드 공연’이다. 이날 공연은 동초소리의 명맥을 이어온 고(故) 오정숙 선생과 고(故) 이일주 선생의 제자 5명이 무대에 올라 동초소리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실제 무대에는 송재영(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을 필두로 박정선(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 김연(제6회 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상), 최영인(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차복순(제4회 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상) 등 전국에서 동초소리를 선도하고 있는 뛰어난 소리꾼들이 무대에 올라 각각 동초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을 들려줄 계획이다. 또 이날 한동엽(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6호 살풀이춤 이수자), 김선정(단국대학교 교수) 등 2명의 명무가 특별 출연해 살풀이춤과 태평무를 선보인다. 류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은 “가을 낙엽이 모두 지고 찬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날 선보이는 이번 공연을 통해 전주 시민들과 관광객분들께 옛 소리판의 정취를 전하고 싶었다”며 “같은 동초제의 소리 길을 걸어온 다섯 명인이 선보이는 무대에서 동초소리의 멋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1.28 17:59

제8회 휘묵회전 12월 3일까지 청목미술관

현대적이고 서정적인 감각을 더한 다채로운 전통 문인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8회 휘묵회전이 12월 3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선보인다. 28일부터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먹의 향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자연을 주된 소재로 한 문인화 작품 40여점을 새롭게 선보이는데 이명순 지도 강사를 비롯해 고경진, 김미경, 라이현, 성복화, 정경희, 진은숙, 한인순 작가 등 총 26명이 참여한다. 휘묵회는 문인화, 서예, 켈리그라피 등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전시에는 전통 문인화를 바탕으로 작가들이 나름대로 채색을 곁들여 새로운 해석과 가능성을 선사한 점이 눈에 띈다. 사군자, 십군자 등의 특정한 형상에서 내면의 본질을 나타내는데 주력했다. 전통적인 절제된 아름다움과 함축된 표현 방법을 먹색으로 구사해놓은 작품들로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기본에 충실한 선과 구도를 통해 작품의 균형감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창작 기법을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휘묵회 관계자는 “먹을 이용한 전통의 멋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다양한 공모전과 지역의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해 대중과의 친숙한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관람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문인화의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면모를 선보이며 전북 문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며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예술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지역 사회에 더욱 풍요로운 문화적인 가치를 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28 17:58

순창 금과들소리, 국가문화재 등재 전국 학술대회 열린다

전북무형문화재 제32호 순창민요 ‘순창 금과들소리’의 국가 무형문화재적 가치와 의미를 밝히기 위한 전국학술대회가 다음 달 1일 오후 1시 순창 군립도서관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순창군·순창 금과들소리보존회가 주최하며, 전북민속예술진흥연합회·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사)민족문화연구소가 주관한다. 이날 학술대회는 ‘순창 금과들소리의 민요문화 성격과 무형문화재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다. 나승만 목포대 교수의 ‘호남들 소리의 전반적 양상과 순창 금과들소리의 문화적 위상’이란 기조발표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어 김익두 전북대 교수의 ‘전북민요의 지역적 특성과 순창민요 금과들소리의 무형문화재적 가치’, 강재욱 고려대 민족문화 연구원의 ‘순창민요 금과들소리의 지역적 성격과 음악적 특성’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질 계획이다. 학술대회를 주관한 김익두 교수는 “순창 금과들소리는 우리나라 전국 각 지역 민요의 특성과 음색, 창법 등이 두루 모인 한국 민요의 융합적 소용돌이 현상을 드러내는 독특한 민요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이런 특이한 순창 금과들소리의 민요 문화적 특성과 그 국가 무형문화재적 가치를 문학·음악학·민속학·역사학의 측면 등 다방면에 걸쳐 종합적-구체적으로 구명해 ‘순창 금과들소리’를 국가 무형문화재로 등재하는 데에 중요한 목적을 갖는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11.28 17:58

군산 선유도 앞바다서 유물 180여 점 발굴…"선사시대부터 해양활동 거점"

최근 군산 선유도 해역이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해양 활동의 거점으로 확인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선유도 해역에서 수중 발굴조사를 한 결과, 간돌검을 포함해 선사시대부터 지속적인 해상활동의 거점임을 보여주는 유물 180여 점을 발굴했다고 27일 밝혔다. 실제 청동기시대의 간돌검과 삼국시대의 토기, 후백제 시대 기와,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 도기, 옹기 등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폭넓은 시기를 아우르는 유물들이 대거 발굴됐다.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석기 유물인 간돌검은 돌을 갈아서 만든 칼로, 수중 발굴조사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발견된 부분은 칼날의 일부 조각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간돌검의 발굴 소식은 청동기시대부터 선유도 해역의 해상활동이 이뤄져 왔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자료로 평가돼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중국 남송시대에 제작된 백자비문접시와 귀 모양의 고리형 손잡이가 4개 달린 청자 항아리인 청자사이호 등을 근거로 선유도 해역에 중국 고선박이 매장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선유도는 고려로 오는 사신이 묵었던 개관(客館)인 군산정이 있었던 곳으로 과거 중국을 오가는 선박들의 중간 기착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며 “이번에 확인된 유물은 이러한 사실을 실증하는 자료이자, 선유도 해역에 중국 고선박이 매장됐을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도 고선박과 유물 집중지역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유도 해역은 2020년 수중에서 유물을 목격했다는 잠수사의 신고로 조사가 시작됐다. 이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작년까지 조사에서 고려청자와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 유물 500여 점을 발굴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3.11.27 17:10

전북영화인협회, 단편영화 ‘가도’ 시사회 연다

전북 출신 배우들과 연출진의 의기투합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인다. 세대를 뛰어 넘는 가족 간의 사랑을 절절하게 그려낸 단편영화 ‘가도’가 그것이다.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회장 나아리)에서 주관한 영화제작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영화 ‘가도’는 28일 오전 11시 전주 그랜드힐스턴 스카이라운지에서 시사회를 연다. 이날 시사회는 전북 도민 누구나 참여해 무료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전주시에서 사업비를 지원받은 영화는 살다보면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사랑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는 기획 의도를 담았다. 나아리 회장은 “부모의 부재로 언제나 마음이 공허하고 반항적인 손자를 따뜻하게 돌려놓으려고 노력하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그려냈다”며 “사춘기를 심하게 겪으면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오던 손자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생명과 삶,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의 주연은 조민철 전북연극협회 회장이 할아버지 엄익현 역할을 맡았고 손자 엄기주 역은 박민찬 학생(전주예고·3)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주연 학생의 경우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이 이뤄졌다. 영화 속 조연은 학생 1, 2역에 김건영(전라고·2), 이준영(호남제일고·1) 학생이 함께 출연했다. 영화 제작에는 촬영 황길현, 조연출 김지훈, 촬영보조 구건모, 동시녹음(붐 오퍼) 송동준, 스크립터 최정훈, 콘티에 박보영 씨가 참여했다. 이밖에 전문 메이크업아티스트 박형아, 프로듀서 나경균·주채연, 제작에 이희찬, 최영신, 이재동, 윤혜솜 씨 등이 참여했다. 나 회장은 “영화 제작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촬영 현장에서 직접 참여해 영화를 제작한 배우, 제작진이 시사회를 통해 전북 도민들과 함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11.27 17:10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 ‘지포 김구 선생 전북-제주 교류학술 세미나’ 연다

전북연구원(원장 이남호) 전북학연구센터는 전북과 제주의 교류를 주제로 28일부터 29일까지 제주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지포 김구 선생 전북-제주 교류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포 김구 선생은 전북출신으로 제주 판관으로 임명돼 제주도의 명물이자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주다 밭담’ 쌓기 정책을 실행한 인물이다. 지포 김구 선생이 고안한 밭담은 주변에 산재한 화산석을 이용해 밭의 담을 쌓는 것으로 농작물을 야생동물로부터 보호하고 강자의 농지 침탈 행위를 단절시킨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제주도 및 제주도의회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발제로는 김순이 제주문화원 전 원장의 ‘김구의 밭담 시책에 담긴 휴머니즘’과 김동호 지포 김구 선생 기념관 관장의 ‘지포 김구 관련 유적을 통한 전북·제주 교류사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다. 종합토론에서는 제주와 전북의 관련 인물들이 향후 전북, 제주의 교류에 대해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준비하는 전북의 정체성과 도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의 이번 학술세미나가 전북과 제주의 학술교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남호 원장은 “전북과 제주의 교류사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인물인 지포 김구 선생과 관련된 세미나가 향후 전북, 제주의 다양한 교류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세미나를 후원한 김정기 전북도의원은 “문화의 발전에 있어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문화의 전달과 수용이며 지포 김구 선생은 문화의 전달과 수용이란 측면에서 전북과 제주에 상징적인 인물이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지포 김구 선생의 유지가 오늘날 전북과 제주에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11.27 17:09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공모 시작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공개모집이 시작됐다. 공모 분야는 경쟁 부문인 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 비경쟁 부문인 코리안시네마 그리고 전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인 대상 지역공모 부문이다. 이번 공모는 출품 부문에 따라 작품 접수 마감일이 달라 유의해야 한다. 단편 부문은 내년 1월 17일까지이며, 장편 부문은 내년 1월 31일까지다.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공모는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에 장르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극영화·다큐멘터리·실험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 단, 올해 1월 이후에 제작이 완료된 영화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일 이전에 국내에 상영된 적 없는 코리아프리미어 혹은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이어야 한다. 한국경쟁 부문은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연출작만 출품할 수 있으나, 한국단편경쟁과 비경재부문, 지역공모는 감독의 연출작 횟수에 상관없이 공모할 수 있다. 영화 상영시간 기준은 40분 미만은 단편, 40분 이상은 장편으로 구분한다. 지역공모 출품은 전북 지역에 주소를 둔 감독·제작자의 작품이거나 지역 내에 주소를 둔 학교의 재학생 또는 전북 지역에서 50% 이상 로케이션을 두고 제작된 작품이라면 출품할 수 있다. 또 지역공모에 선정된 작품은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또는 비경쟁 부문의 작품과 함께 코리안시네마에 초청되어 관객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 자세한 출품 규정 및 저작권 관리 규정은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출품작 접수 또한 온라인 출품 사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담당자(submission@jeonjufest.kr, 02-2285-0562)에게 문의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3.11.27 17:09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우진문화공간, 최춘근 개인전

조각가이자 도예가인 최춘근 씨가 지난 22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최춘근 조형전’을 열었다.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독거노인이 될락 말락 한 중늙은이의 전시 소식에 시간 늦지 않게 전주에 위치한 우진문화공간까지 장애인 택시로 달렸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는데 병색이 완연한 할머니 한 분이 아는 체를 한다. 자세히 동공을 줄이고 바라보니 못 알아보게 변한 황순례 교수(조각)여서 반가운 마음에 환담을 나누는 중 오늘의 최 작가를 향하는 말에 애정이 듬뿍하다. "죽다 살아났어. 지금도 병원에 다녀야 하고, 그런데 '우리 춘근이'가 전시한다는데 안 나올 수 없어서" 발걸음을 하셨단다. 마치 막내아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애정이 뚝뚝 흘렀다. 짐작해 보니 최 작가가 대학 시절에 지도교수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 춘근이’라는 말씀이 너무 정겨웠다. 작가는 인사말 앞에 대금을 연주했다. 고독을 벗 삼으려 작업실에서 혼자 연습했을 것을 생각하니 콧등이 시려왔다. 내장산 가는 길에 있는 그의 집 겸 작업실에 두어 번 방문한 일이 있었다. 마당을 정리한다고 해봤자 조각가의 집이라 옛 작품이 파손된 것까지 마당 구석에 널려있어 정갈하지는 못했다. 한번은 작업실 앞 마당에서 소주 파티를 하는데 작가들 특유의 정갈치 못하고 부실한 대접을 기억한다. 가게에서 파는 과자부스러기로 마른 흙이 묻어 있는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마셨던 것 같다. 혼자 살고 있어 더욱 커 보이는 마당이 넓은 집이었다. 그래서 갑자기 ‘독거노인’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나 보다. 평소 조용하고 그윽해 사람들이 많이 좋아한다. 이날 개막식만 해도 다른 전시회보다 두어 배는 손님이 더 있었다. 최태근이라는 친형이 도예가여서인지 평소 조각 말고도 도자기를 많이 제작했다. 집에 가보면 조각가인지 도예가인지 분간을 못 할만큼 이 두 가지에 모두 열심히 했다. 아마 도자기로는 육신의 양식을, 조각으로는 영혼의 양식을 구했던 것은 아닐지 생각된다. 이번 전시의 차림새만 봐도 조각에 소조, 도자기까지 소화해 냈다. 재료가 나무이면 밖에서 안으로 깎아 들어가야 하는 조각이고 테라코타는 안에서 밖으로 살을 붙여가야 하는 소조이다. 목조와 테라코타, 도자기가 함께 있었다. 표정과 스토리텔링 또한 다양하여 스스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깎아내는 거야 자신의 의지로 되지만 테라코타와 도자기는 최종적으로 불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집에 가스가마 인지 전기가마인지는 잊었으나 가마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테라코타 흙과 도자기 흙이 같은 종류인지는 모르겠으나 흙을 치대고 제작하고 굽는 것까지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고독하게 일하는 것을 보며 브랑쿠지의 작업실 벽에 걸려 있었다는 문구가 생각난다. "네가 예술가임을 잊지 말라. 신처럼 창조하고 왕처럼 주문하고 노예처럼 일하거라." 혼자 일인삼역을 해야만 한다. 물론 모든 미술가도 마찬가지지만 유독 최춘근 작가에게서 그것을 느끼게 되는 까닭은 혼자 살기에 고독하게 느껴져서일까? 나는 오늘 아름다움을 보았다. 즉 개성을 보았다. 최 작가는 모방이란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고독해서, 자유로워서 더 남의 것을 빌리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우직함을 보았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11.27 17:08

춤으로 전하는 백제의 문화…금파춤보존회 '대지로의 귀환, 백제 아리랑' 30일 개최

문명의 교차로였던 백제문화를 귀로 듣는 춤, 눈으로 보는 음악으로 재조명한 무대가 펼쳐진다. (사)금파춤보존회는 오는 30일 오후 1시와 오후 7시 총 2차례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백제 아리랑 2-대지로의 귀환’를 공연한다. 금파춤보존회 금파무용단 주최‧주관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한 백제의 이미지를 춤으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백제 유민의 후손으로 사막과 초원을 오가며 살아가는 청년 ‘모랑’이 푸른 매 ‘쿠치’가 전해 준 신비의 방울을 얻게 되며 시작한다. 이어 백제의 기악무를 비롯해 금동용봉봉래산향로, 왕궁리 유적, 사리장엄구 진신사리의 유물은 물론, 타클라마칸 사막과 파미르고원을 넘어 천년 서사의 영토 극동 시베리아를 지나 푸른 강역 한민족의 고향 바이칼 등을 담아내며 백제의 문화를 재조명한다. 애미킴 금파춤보존회 이사장은 “동용봉봉래산향로, 왕궁리 유적 등 백제를 대표하는 이미지와 상징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상상의 백제를 구상해 왔다”며 “그렇게 차곡차곡 실마리를 쌓으며 역사성과 대중성, 축제성을 모티브로 문명의 교차로였던 백제 문화를 재조명한 대서사극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온고지신을 바탕으로 우리 고장에 뿌리를 내리고 한국무용의 세계화에 이바지해 오고 있는 금파춤보존회가 오랜 침묵을 깨고 올리는 이번 공연에서 백제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부활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원 금파아트센터 센터장은 “백제는 푸른 바다를 누비며 문명의 교류에서 당당하게 중심에 섰지만, 쇠락의 그늘은 대륙에 이르러 짙어만 갔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백제를 담은 상상과 함께 멀어졌던 유민들의 슬픈 신화를 연결하고 백제의 숨결과 음율로 백제의 장엄한 귀환을 돕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24년도 수능수험표 지참시 무료입장 등 학생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티켓 예매는 나루컬쳐(R석 5만 원, S석 3만 원)를 통해 가능하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26 17:10

청목갤러리, 28일부터 제5회 한국캐리커처작가협회 전시 진행

인물이나 사물의 특징을 나타내는 캐리커처. 과거에는 세태를 풍자하는 역할을 했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사회적 이슈를 촌철살인으로 표현하는 그림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청목갤러리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제5회 한국캐리커처작가협회(코스카, KOSCA) 캐리커처 전시를 진행한다. 한국캐리커처작가협회는 캐리커처 작가의 권익 보호와 문화 발전 및 작가 간 상호 교류를 통해 캐리커처의 문화 증진 확대를 목적으로 2013년에 설립된 비영리 교류단체다. 이번 전시는 ‘2023 핫이슈’란 주제로 김경민, 김완, 서률, 장용수, 최지혜, 표지원, 하태룡 작가 등 총 66명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올 한 해 동안 핫이슈가 됐던 인물이나 드라마, 영화 속 캐릭터 등을 캐리커처로 표현하고 우리 시대의 삶을 비춰보는 작품 66점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작가들이 주관적인 해석을 곁들인 표현방식으로 다양한 재료와 주제로 넓은 범위의 그림을 그리는데 집중했다. 작가들은 1년에 한 번씩 다같이 모여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실력 향상을 꾀하도록 컨벤션 축제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캐리커처 축제인 일본을 비롯해 홍콩,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해외작가들과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청목갤러리 관계자는 “캐리커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며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26 17:1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