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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작가, ‘자기의 타인들’ 평론집 발간

문신 작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문학 생산이 재생산으로 원활하게 연계되지 못하는 현상에 질문을 던진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문 작가는 최근 평론집 <자기의 타인들>(신아출판사) 를 발간했다. 평론집은 ‘1부 사람의 문학을 위하여’, ‘2부 내어 가득한 세계’, ‘3부 후천성 기억의 윤리’, ‘4부 외로움의 기원’ 등 총 4부로 이뤄져 있다. 문 작가는 “문학 생태의 위기 담론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라며 “문학 재생산의 주체가 독자라는 사실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재생산 주체인 독자는 줄어드는 데 21세기 들어 생산 주체가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학적 글쓰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자기 책을 출판하는 일이 유행하면서 이미지 시대에 문자 매체가 주목받는 일도 새삼스럽다”면서 “인문학적 사유와 통찰이 중요함이 대두되는 현재, 정작 문학·사학·철학의 학문적 위상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문학 창작이 감상으로 원활하게 연계되지 못하는 현시대를 꼬집었다. 한편 문신 작가는 2004년 전북일보와 세계일보 시춘문예(시)에 등단해,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동시),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문학비평론)로 등단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죄를 짓고 싶은 저녁>, 동시집<바람이 눈을 빛내고 있어>, 장편 동화<롱브릿지 숲의 비밀>, 연구서<현대시의 창작 방법과 교육>등을 냈으며, 현재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19 17:22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지역민과 함께한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북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불교문화보존회가 전주시 곳곳을 연등으로 물들인다. 전북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불교문화보존회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로 29일 전주역 첫 마중 길에서 ‘봉축 기원탑 점등식’을, 다음 달 13일 ‘꿈타는 연등회’ 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29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될 ‘봉축 기원탑 점등식’은 전주역 첫 마중 길에 전주 한지로 제작된 미륵사지 3층 석탑이 축소된 크기로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전주 한지로 만들어진 전등이 전주시 거리와 교량마다 설치돼 거리를 밝힐 계획이다. 5월 13일 전라감영에서 열리는 ‘꿈타는 연등회’는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등 만들기, 지화 만들기 등 13개 문화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또 제17회 전북어린이큰잔치를 마련, 코로나19 이후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특히 이날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다도·명상 체험, 수수팥경단 만들기 체험과 함께 전북도민 노래자랑 등 흥겨운 무대 역시 즐길 수 있다. 이후 봉축법요식에 이어 전라감영-영화거리-오거리-팔달로를 돌아 다시 전라감영으로 돌아오는 ‘꿈타는 연등회 제등행렬’이 펼쳐진다.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불교만의 행사, 종교 행사가 아닌 지역민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전주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며 ‘마음의 등불을 밝힌다’는 연등회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5월 28일에는 금산사를 비롯한 도내 주요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봉축 대법회가 열린다. 전현아 기자

  • 종교
  • 전현아
  • 2023.04.18 17:50

전주문화재단, 호주연방정부 문화예술교육 교류 보조금 1억 확보

전주문화재단(이후 재단)이 지난 2월 호주 연방정부 국제 문화외교 예술기금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돼, 3년간 약 1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호주 연방정부의 국제 문화외교 예술기금은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국제무대에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호주와 다른 국가 간 문화예술 교류를 기반으로 하는 5개 프로젝트 중 비영어권 국가로는 재단이 ‘전주문화재단-호주 아트플레이의 공동개발 예술 놀이 콘텐츠’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한화 약 1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재단은 이번 지원을 계기로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사업의 운영 안정화 및 사업 내실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프로젝트 협력 기관인 호주 아트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어린이 예술 놀이 콘텐츠 ‘그림자로 말해요’ 워크숍을 향후 3년간 보완 및 심화해 국제무대에 선보이고자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보조금 확보는 해외 문화예술 기관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간의 협력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제안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트플레이와의 공동 개발 콘텐츠를 세계무대에 선보여 전주문화재단이 명실상부한 문화예술교육의 거점이자 국제교류의 선도 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향후 3년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4.18 17:49

한국전통문화전당, ‘취약계층 어린이 전통문화체 기차여행’ 협약

어린이날 101주년을 맞아 전국의 취약계층 어린이 999명이 전주와 경주에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을 즐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은 신협중앙회(회장 김윤식)와 한국철도공사(사장 직무대행 고준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황영기) 등 4개 기관과 함께 18일 서울 어린이재단빌딩 11층 회의실에서 ‘취약계층 어린이 전통문화체험 기차여행권 기증’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식은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기차여행과 전통문화 체험의 추억을 선사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999명의 어린이들이 전주를 방문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경주지역 요청에 따라 전주 666명, 나머지 333명은 경주에서 체험을 각각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어린이 ‘999’명은 ‘은하철도999’를 동기로 기차여행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린이들은 KTX를 타고 전당에서 한지 뜨기 체험, 한식 조리체험은 물론 올해 새롭게 추가된 한복과 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게 된다. 김도영 원장은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주를 찾는 어린이들이 재미있고 신나게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4.18 17:49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폐막식 티켓 전석 매진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오는 27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온라인 예매 오픈과 동시에 역대급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예매분 4만 8000여 석 중 75%에 해당하는 3만 6000여 석이 예매 오픈 첫 날 판매된 것.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치러졌던 2019년의 같은 날 판매분 2만 6000여 석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 12일 오후 2시에 사전 오픈한 개·폐막식 티켓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개막작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는 14일 예매가 시작된 일반 상영관 좌석까지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다르덴 감독의 최초 내한이 영화제를 통해 이뤄진 것도 영화팬들의 화답으로 풀이된다. 국제경쟁작 <구름에 대하여>(마리아 아파리시오), <부재>(우랑), <애프터>(앙토니 라피아), <가벼운 재앙>(우무트 수바셰), <H>(카를로스 파르도 로스), <밤의 우회로>(아리안 파라르도 생 아무르, 폴 쇼텔),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폴 B. 프레시아도), <조용한 이주>(말레나 최), <사셴카>(올렉산드르 조브나), <돌을 찾아서>(오타 타츠나리) 모두 쾌속 매진을 기록했다. 장성호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장은 “대형상영관인 삼성문화회관에서의 상영은 아직 좌석 여유가 있는 편이고 일반상영관의 매진된 작품이라 하더라도 수시로 취소 표가 풀리기도 한다”며 “티켓 없이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골목상영, 야외상영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있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4.18 17:49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정읍지부. 22일 발대식 기념 ‘화전놀이’ 축제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정읍지부(지부장 김춘희)는 22일 오전 10시 근대문화유산 제213호 정읍 진산동 영모재(永慕齋)에서 공식적인 발대식과 함께 봄을 맞이하는 ‘화전놀이’ 축제를 펼친다. 이날 행사는 정읍문화재지킴이와 문화동인 초산이 주관해 정읍 문화재지킴이 구성원들과 문화 동호인 초산 회원들이 화전 등 음식을 준비해 한국 음악과 무용인 등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발대식은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 보유자 임영순을 사사한 김춘희 지부장이 평양검무의 원형을 선보이는 연희로 시작된다. 이어 김 지부장의 기획으로 연출, 안무한 ‘연소답청’ 공연이 약 1시간 동안 꾸며져 봄을 맞이하는 기쁨을 춤으로 표현한다. 영모재 마당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첼로 연주자를 배치해 김 지부장의 안무 ‘다시, 시작. 봄(春)’을 첼로 연주의 협업으로 봄꽃 화전과 춤의 소리로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김 지부장은 “정읍 영모재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풍류방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신윤복의 ‘연소답청’과 ‘쌍검대무’의 그림처럼 봄의 흥취를 나타내는 발대식을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4.18 17:49

“도서관 주간이 뭔가요?” 지역 내 관심 역부족

“도서관 주간이 뭔가요? 도서관을 안간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요.” 올해로 59주년이 된 ‘도서관의 날’(4월 12일)을 맞아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전국 단위로 도서관 주간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12월 도서관법 개정으로 올해 ‘도서관의 날’이 첫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고자 도서관 주간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전북에서도 책의 도시를 표방하는 전주시 등 지역 내 14개 시·군의 공공 도서관별로 부대 행사 및 이벤트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주의 경우 전주시립도서관 10개 분관별로 연체자 해방의 날, 작가초청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문제는 지역 도서관별로 도서관 주간 행사를 운영하다보니 중구난방 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홍보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도서관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도서관 주간 행사 기간 중에 방문한 전주지역의 공공도서관들은 여느 때와 별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문체부는 올해 ‘도서관의 날’이 첫 법정기념일이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제1회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충남도의 경우 충남의 대표 도서관인 충남도서관을 중심으로 올해 첫 법정 기념일이 된 ‘도서관의 날’을 맞아 제1회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주간 행사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대표 도서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특별한 기념행사도 없다보니 7일간 이어진 도서관 주관도 결국 흐지부지 막을 내렸다. 그러다보니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도서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역 내 문학인들은 향후 도서관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전시나 공연, 참여 이벤트를 더욱 확대하고 서점, 출판사 등과 협업해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지역사회에 적극 알리려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석중 전주시독서동아리연합회장은 “최근 개방형 도서관이 늘어나면서 공간은 넓은데 정작 지역민이 도서관을 찾아서 독서 토론을 할 만한 문화는 활성화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전주지역만 하더라도 300개의 독서 동아리가 있는데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18 17:47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전망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문화재청은 17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가 최근 열린 회의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과 '4·19 혁명 기록물'을 심사한 결과 '등재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두 기록물은 5월 10일부터 5월 24일까지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를 통해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세계기록유산은 국가를 초월해 세계사와 세계문화에 큰 영향을 준 자료 역사적 시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그 시기를 특별한 방법으로 반영하는 자료가 등재 대상이다. 이번에 두 기록물의 최종 등재가 승인되면 한국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총 18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94년부터 1895년까지 전북 지역에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 당시 조선 정부와 동학농민군, 일본공사관 등이 생산한 기록물 전반을 아우른다. 등재 권고된 기록물에는 △동학농민군 임명장 △동학농민군 한달문 편지 △순교약력 △전봉준 공초 등이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학농민군은 전라도 각 고을 관아에 치안과 행정을 담당하는 민관 협력 기구인 ‘집강소’를 설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는 19세기 전 세계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었던 신선한 민주주의 실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문화재청은 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준서
  • 2023.04.17 18:31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확정적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 이하 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가 확정적이라고 17일 밝혔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과 4.19혁명기록물은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제14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of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정기회의와 지난 11일에 열린 임시회의 심사결과에 따라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등재가 권고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4.19혁명기록물과 함께 오는 5월 10일부터 5월 24일까지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등재 승인만을 앞두게 됐다. 이만열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10년에 가까운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재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임명장, 회고록 등 동학농민군 기록, 동학농민군 진압에 가담한 관료 및 진압군의 공문서와 보고서 등 조선 정부 기록, 민간인의 문집 및 일기 등 민간 진압 기록, 개인들이 동학농민혁명을 목격하거나 전해들은 내용을 기록한 개인 견문 기록 등 185건(약 1만 3132면)이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을 비롯해 고려대 도서관, 국가기록원, 국립중앙도서관, 국사편찬위,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천도교 중앙총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 여러 기관에서 소장·관리하고 있다. 신순철 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는 2024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제 학술대회와 특별전시 등 가치 확산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1997년부터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록물의 적절한 보존과 함께 기록유산에 대한 대중의 보편적 접근성 강화와 기록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전 지구적 인식 제고를 위해 2년마다 세계기록유산을 지정한다.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동의보감, 난중일기, 5.18민주화운동 등 16종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4.17 18:17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류재현 작가의 ‘forest, breath of wind’ 초대전

류재현 작가의 전시가 기린미술관의 초대로 사설미술관으로서는 조금 긴 두 달간의 전시를 하고 있다. 기획하는 입장에선 그만큼의 가치가 인정됐나 보다. 류 작가는 초록색을 아주 많이 쓰고 잘 쓰는 까닭에 나에게 처음에는 "초롱이"로, 다음에는 다 큰 어른을 아명 비슷한 용어로 기억하면 안 되겠다 싶어, 그린 맨(Green Man)으로 각인되게 했다. Green을 녹색이나 초록색으로 번역하는 명칭도, White Horse Ass를 백마 엉덩이로 번역하거나 흰말 궁둥이로 말해도 같은 뜻이듯 상관이 없겠으나, 한문으로 표기해도 녹과 초록은 "록(녹)"자에다가 "풀 초"하나 덧붙였을 뿐인데, 그런데도 나는 초록이란 말이 더 정감이 간다. 아무래도 녹색은 색채학 이론서에서의 색상환이나 색 입체를 강의할 때나 쓰일 것 같은 딱딱함이 있고, 초록이라 하면 모든 녹색의 쓰임을 자유롭게 지칭하는 것으로, 이 인간 세상의 걸림 없는 자연을 느껴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녹색은 매우 까다로운 색상이어서 다른 색과는 배타적이지만, 초록은 모든 색과 융합할 것 같은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그리고 내 착각이거나 선택적 오류라 하여도 좋다. 사실 그림이나 패션에서도 녹색은 소화하기가 힘든 색이다. 색상환에서는 분명히 중간색인데도 개성이 너무 강해서이다. 그래서 녹색은 보색잔상을 예방하여 의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수술실의 수술복 말고는 패션의 색채로도 잘 사용되지 않으며, 주위에 무채색을 두어 인인접색과의 조화를 끌어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초록은 자연에 있는 온갖 녹색을 연상하게 되어 자유롭겠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주위와의 어울림 때문에 무채색으로 분리하면 녹색이라 해야 맞고, 녹색의 순색에 무채색을 혼합하여 명도와 채도의 변화로 변화무쌍을 일으키면 초록 같다는 선험적 관념이다. 이 녹색을 유사 색상의 배색으로, 혹은 명도와 채도로 무한하게 변화를 일으켜 초록을 만드는 것도 류 작가의 내공에 속한다고 느낀다. 이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간의 관념일 뿐인 녹색의 초록색 화를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말은 쉽지만, 그 과정은 치열한 경험의 축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처럼 내가 불러주어 비로소 꽃이 된 것처럼 흔하디흔한 풍경들이 그의 캔버스에 내려앉아 꽃이 되었으리라. 거기에 치밀한 드로잉과 그 위를 덮는 섬세한 붓놀림의 상태로 만들어지는 것이 류재현 작가의 그림이라고 본다. 그리고 화면의 크기도 100호가 많았고, 그중에는 100호짜리 캔버스를 세로로 3개를 이어 붙이는 등이어서 노고가 돋보인다. 너나 내나 작가가 팔리지도 않을 대작을 계획하여 작업을 할 때는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가늠해 보는 것이랄 수 밖에.

  • 전시·공연
  • 기고
  • 2023.04.17 17:4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