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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8명 위촉

제7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에 김찬영 전 강원도민일보 부사장이 선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11일 제7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 8명을 위촉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이번에 위촉된 위원의 임기는 3년이며 비상임이다. 위원회는 김찬영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에 한관호 전 남해신문 대표이사, 위원은 김진호 전 한국지역언론인클럽 회장, 윤재준 전 경인일보 부사장, 이용성 전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영식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정윤경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일용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이다. 위원들은 문체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신문협회, 한국기자협회, 한국언론학회에서 추천했다. 위원회는 지역신문 발전지원계획 수립에 관한 의견 제시, 지역신문발전기금 조성과 운용에 관한 사항,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등 지역신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은 “지역신문이 지역민과 지역사회를 단단하게 연결해 지방소멸을 막고 지방시대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수 있도록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11 17: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정경 시인- 김혼비 산문집 ‘다정소감’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앞뒤로 휴가를 냈다. 일찌감치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부모님도 뵙고, 밀린 책도 눈 따가울 때까지 읽고, 친구들도 만나야지!’ 하고 신이 났다. 얄궂게도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몸살감기에 걸린 거다. 문제는 정말 오랜만에 J와 만나 점심을 먹으려고 집으로 초대한 크리스마스 이틀 뒤였다. 하루 전에 병원에서 받아 온 감기약도 먹었겠다, 좀 나아지려니 했는데 멎지 않는 기침도 괴롭지만, 두통과 현기증 때문에 몸을 가눌 수 없는 거다. 결국, J는 죽을 사다 주고 물을 끓여주고 약을 챙겨주며 꼬박 한나절 동안 병간호를 해주었다. 너무 오랜만에 아플 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경험했다. 어색하고 미안하고, 그래서 조금 불편한 기분. 좋은 점도 있었다. 자다가 깨어 물을 찾거나 화장실에 가려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을 때 다른 사람의 기척이 지척에서 느껴진다는 건 참 안심되고 다정한 거구나, 새삼 알았다. 제목부터 다정한 김혼비의 <다정소감>은 다정한 시선과 언어유희와 위트가 조화로운 책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책으로 인생이 바뀐다는 것’의 첫 문단은 앤서니 호로비치의 소설 <맥파이 살인 사건>에 나오는 문장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몰라도 책으로 인생이 바뀌려면 떨어지는 책에 맞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는 작가는 실제로 “떨어지는 책에 맞은 적이 있다”라는 얘기를 꺼낸다. 책으로 제 발등 찍은 이야기. 그러면서도 짐짓 진지하게 인생을 바꿀 만큼 “새로운 세계를 눈앞에 열어” 준 책들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 책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모두 22편의 산문이 수록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비행기는 괜찮았어’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작가가 외항사(外航社)의 승무원이 되어 첫 비행을 앞뒀을 때의 일. “손으로 하는 거의 모든 것에 놀라울 정도로 재주가 없던” 김혼비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머리부터 화장까지 30분 안에 준비를 끝낼 수 있게 됐을 때도 한 시간이 더 필요했다. 첫 비행 전날 밤, 늦게까지 비행 전 브리핑을 준비하느라 그만 늦잠을 자버렸다. 원래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그만 1시간이나 늦어버린 것이다. 울 것 같은 기분으로 씻고, 화장하는데 잘될 리가 있나. “망했다, 망했다, 망했다!” 발을 동동 구를 때 거짓말처럼 초인종이 울린다. 문 앞에 여자 동기 네 명이 서 있다. 다들 침대에서 바로 몸만 빠져나온 듯 파자마 위에 점퍼를 걸친 차림으로, 얼굴에는 졸음을 조롱조롱 붙이고 집에 들어와서는 A는 빗, B는 헤어드라이어, C는 핀과 스프레이, D는 브러시를 들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화장도 머리 손질도 서툰 동기가 걱정돼서 새벽바람 맞으며 달려온 사람들. 늦지 않게 준비를 마친 그녀는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무사히 첫 비행을 떠난다. 작가는 “망했다는 생각에 손마저 얼어붙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는 손들 같은 것. 그 손들이 누군가를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가는 과정 같은 것. 등 뒤로 따뜻한 눈빛들을 가득 품고 살짝 펴보는 어깨 같은 것”이 연대이고, 다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왜 아니겠는가.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더는 못 하겠다.’ 싶은 순간에 어디선가 손들이 나타났다. 그 손들이 주저앉은 내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고, 물을 떠다 주고, 어깨에 묻은 검불을 털어주고, 부드럽게 등을 밀어주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게 다시 다정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힘. 그 다정의 감각을 나는 몸으로 익혔다. 용감하고 다정한 J와 친구들에게서. 서로에게 다정하게 기대, 서로의 다정함에 기대, 올해는 당신도 나도 조금 더 멀리까지 갈 수 있기를. 씩씩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1.11 17:18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3년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명 넘어

국립익산박물관이 지난 2020년에 개관한 이후 누적 관람객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인데 향후 익산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과 밀착된 현장 박물관 구현이 과제로 놓여있다. 10일 국립익산박물관에 따르면 개관 첫해인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에는 관람객 수 41만 7527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관람객 수는 22만 4321명으로 이전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에는 관람객 수가 41만 2670명으로 개관 첫해 관람객 수 40만명 대를 겨우 회복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지난해 어린이박물관을 개관했으며 교육시설인 강당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여건을 조성했다. 또한 상설전시실 고도화 추진으로 미륵사지실 사리장엄구 전시 개선, 디지털 콘텐츠 확충 등 전시콘텐츠를 강화하고 보존과학동 구축으로 소장품의 보존과학 장비 및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관리체계도 마련했다. 문제는 그동안 국립익산박물관은 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등을 구축했으나 신생 박물관이다보니 아카이브 공간 활용이 다른 박물관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미륵사지 유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박물관’을 표방했지만 지하 2층, 지상 1층의 낮고 평평한 건물로 지어져 일부 관람객들은 박물관 입구를 찾기 어렵다는 불편사항을 온라인상에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한편 국립익산박물관은 올해 첫 전시로 10일부터 5월 2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전북의 고대 성곽’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60년대부터 연구된 180여기의 전북지역 고대 성곽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현재까지 25개의 성곽에서 발굴된 유물 등 290건 380점의 전시품을 한자리에 모아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올해 ‘고군산군도(가제)’를 주제로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으며 미륵사지 유적을 3D 영상으로 복원 제작한 신기술융합콘텐츠 ‘미륵사 거닐다(가제)’도 제작 선보이게 된다. 최흥선 국립익산박물관 관장은 “지난 2년 동안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관람객 중심의 전시를 추진하겠다”며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특성화 콘텐츠를 강화하는데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1.10 18:04

전주문화재단, ‘2023 아르코 공공예술사업’ 선정 국비 확보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아르코 공공예술사업’에 전국 문화재단으로 유일하게 선정돼 국비 2억 2000만원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예술로 그린(GREEN) 전주’ 사업은 기후 위기를 고민하는 예술가와 기획자 그리고 환경단체들과 함께 지역의 환경 문제에 대한 전시, 포럼, 예술교육, 생활예술을 진행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을 끌어내고자 기획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기후위기에 대한 공공의 인식을 높이고자 기획된 예술 프로젝트로 과거 사업 준비 기간을 통한 안정적 사업계획과 예술가, 기획자, 환경단체가 함께하는 안정적 거버넌스 사업 수행구조가 돋보였다"며 사업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작품 제작, 교육, 포럼, 워크숍 등 다양한 세부 사업을 통한 지역 내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한 공론화 기능 부분에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환경파괴와 기후위기에 대한 예술적 담론형성과과 다양한 예술적 활동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공생에 대한 사색과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고 시민에게 깊은 울림과 실천적인 삶의 동력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10 18:02

세계적인 팝스타의 찬란한 모습을 만나다⋯채소밭 작가 개인전

채소밭 작가 개인전‘Kings never die’가 오는 20일까지 전북도청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BTS, 블랙핑크, 아델, 레이디 가가, 에미넴 등 세계적인 팝스타를 그린 28개의 작품, 라라랜드 남녀 주인공의 춤추는 모습 등 다채로운 인물화 13점이 선보인다. 또한 오로라가 흐르는 밤하늘에 별빛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각각의 컬러의 길고 짧은 막대기 등으로 표현한 7개의 작품 등 총 48점을 쉐잎아트라는 독특한 작품 세계도 만날 수 있다. 그는 지난 2020년까지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퇴근 후 여가시간에 독학으로 수천 장의 그림을 그리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채소밭 작가는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인 쉽게 아이디어를 내고 칼로 파내어 어떠한 형태나 틀을 구현하는 쉐잎아트 기법으로 캔버스를 채웠다. 그의 작품은 주제마다 느낌이 달라 진한 선만으로, 수백 송이 장미로, 글자로, 밤하늘에 흘러내리는 별빛을 닮은 긴 막대기 등으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채소밭 작가가 새롭게 걸어가는 길이 아직 진행형이지만 그는 본인이 평범한 직장인에서 ‘미술작가’가 되는 과정을 통해 누구든지 무엇인가를 해보면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근무했던 전북도청의 직원이 아닌 작가로서, 작품으로서 그가 알고 지냈던 동료들을 만나는 것에 깊은 소회의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1.09 18:15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유승옥 작가 전시

오늘은 유승옥 전시를 보러 길을 나서려 아침 일찍 장애인 택시를 예약하고 전주의 청목미술 관에 도착하였더니 1층에서는 재불 작가 손석의 전시 준비가 한창이었다. 글로벌한 작가답게 흥미로운 것이 많아 글로 만들어져도 좋을 그림들이었으나 관심 있게만 둘러보고, 내 원래의 취지가 이 지역의 작가만 다루자는 것에 충실하기 위하여 유승옥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거의 추상회화이다. 사진을 찍으며 진지하게 한 바퀴를 돌았으나 아직 감이 안 잡힌다. 이 작가에 대해서는 사전 정보가 전무하니 더욱 작가의 의중을 짐작하기 어려워 또 한 번 둘러본다. 우선 원의 형태가 눈에 많이 띈다. 그러다가 2018년 10월에 있었던 전시의 팸플릿을 보고 그 원들이 달항아리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다른 의미도 있겠으나 모름지기 내 편의를 위해서 그렇게 짐작을 하고 추리를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달항아리를 소재로 삼으면 그 주제를 위해서 질감을 묘사하는 흔적이 있어야 하고 명암과 음영률을 따지는 일루젼의 효과에 신경을 몰두하는 것이 달항아리 작가들의 일반적 시각인데 그런 객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것을 차용하여 자기의 주관만을 표출하고자 했음이 여실히 눈에 띈다. 말하자면 달항아리가 주체가 아니라 달항아리는 단지 작가의 주관을 표현하기 위하여 차용되어진 것이라고 보였다. 그가 나타내고자 하는 것들은 달항아리의 실체보다 차원이 높고 깊은 불성이었고, 만다라였으며, 거기에 연유한 인간애였다. 자기의 변을 강하게 어필하려다 보니 어쩌다 하모니즘 경향의 작품도 더러 보인다. 이런 마음은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들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해야 할 말은 많은데 한정된 공간에서의 욕심이었다. 여기에 지역의 선배로서 한 마디만 조언하겠다. 장욱진 선생이 하늘나라로 가셨을 때 이름 잊은 서울공대 교수가 무슨 신문인가에 산업만 찾고 고위 공직자나 정치가, 연예인들에게만 쏟아지는 이 나라의 분위기를 질타하는 긴 글을 본 적이 있다. 위대한 화가의 별세 소식에 인색한 미디어에 대하여 이 나라의 고급문화는 죽었다고, 그것도 공대 교수가 쓴 분통 터지는 글을 본 적이 있는 만큼 위대한 철학자이고 예술가인 장욱진 선생. 내 젊은 날, 선생이 일찍이 발표한 "강가의 아뜨리 에"라는 책을 읽으며 "이 글은 잉크를 찍어 쓴 게 아니고 넘쳐서 나오는 잉크로 썼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할 만큼 너무나 자연스럽게, 쉽게, 그러면서도 있는 감동을 모두 느끼게 쓰여졌던 책, 위대한 사상가였던 선생은 내가 아직도 말뿐이지 가끔 놓치고 있는 한 마디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그림에 있어서도 보태기보다 빼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씀, 같이 기억하자.

  • 문화일반
  • 기고
  • 2023.01.09 18:15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앙드레 브라질리에

“예술은 삶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도록 돕는다. 자신은 아름다움을 표현할 특권을 받았다”고 신께 감사하는 앙드레 브라질리에 ‘멈추어라, 순간이여! (Eternal Moment)’전시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예술 황금기의 마지막 전설로 불리는 앙드레 브라질리에(Andre Brasilier, 1929~)가 직접 고른 회화 120여 점, 특히 6m가 넘는 대형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다. 1929년 프랑스 소뮈르에서 출생한 브라질리에는 화가 알폰스 무하의 제자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20세에 프랑스 최고 예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서 그림 공부를 했고, 4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로마대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 거장의 영적인 탐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라고 CNN이 표현한 문구처럼 브라질리에 작품은 영적이고 마음을 힐링하는 색으로 그린 서정시(抒情詩)와 같다. 그는 블라맹크, 샤갈과 예술적인 교류를 했고 고갱, 마티스 등 거장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만의 독특한 색채와 간결하고 부드러운 형태로, 상징성이 돋보이는 시적인 풍경과 자연을 선보인다. ‘새로운 장르의 낭만주의’를 창조한 것이다. 전시는 4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처음은 ‘축제로의 초대’, 두 번째는 ‘풍경이 말을 걸었다’, 세 번째는 ‘그녀’, 마지막은 ‘삶의 찬가’이다. 그의 작품의 주제가 말(馬), 자연, 음악, 여성으로, 특별히 그의 부인이자 뮤즈인 ‘상탈(Chantal)’을 화폭에 많이 담았다. 영원한 뮤즈! 그의 행운이자 여신이다. 그에게 말과 여인은 언제나 영감의 원천이고, 음악회에 갔을 때는 ‘순수한 영감의 순간에 참석’하는 기쁨을 누렸다고 한다. ‘축제로의 초대’는 그가 서커스, 음악회, 무도회에 갔을 때 느꼈던 경탄과 존경, 놀라움과 기쁨을 회화로 옮겼다. ‘풍경이 말을 걸었다’의 풍경은 그의 회화가 갖는 색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낸다. 자연의 광대함과 진동은 모두 색의 변주로 리듬감이 뛰어나다. 그는 인물이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회화의 소재이자 주제라고 믿으며 ‘그녀’를 1958년 결혼 이후 수없이 그렸다. ‘삶의 찬가’는 그가 회화가 좋은 취향의 언어로 세계와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려냈다. 그는 찰나의 시상(詩想)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신비스러운 푸른색과 흰색으로 찬란한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거장이 멈춰 세운 아름다운 찰나가 영원이 되는 순간이다. 그는“강렬한 감정을 표현하려면 미친 듯이 사랑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예술이 마술이 되는 경험을 하게 하는 순간들이었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3.01.08 16:32

김완순 교동미술관장, 지역 문화공헌 기여...국무총리 표창 수상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이 지역 문화공헌 및 박물관·미술관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다. 2023년 박물관·미술관인 신년 교례회가 9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이 후원하는 신년 교례회에서는 매년 국내 박물관·미술관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대상으로 정부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대통령 표창은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국무총리 표창은 김완순 교동미술관장, 신동조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지방학예연구사가 받는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올해 사립미술관 중 유일하게 국무총리 포상자로 선정됐다. 김 관장은 전주 한옥마을에 방치된 공장 터를 도지재생의 일환으로 미술관을 개관했다. 15년간 약 100여 회의 기획 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고 도민과 관광객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공헌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평이다. 또 여러 사업 추진을 통해 문화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융복합 문화예술 강의의 토대를 마련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매년 '교동미술상' 선정으로 문화예술 인력 창출 및 지역 예술계의 성장과 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사회적 공헌자로서 역할을 수행한 관장으로 평가받았다. 김 관장은 "지역 문화예술계가 더 든든히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3.01.08 16:31

1987년 전주 고교생들이 싹 틔운 바람꽃, 활짝 피어나다

1987년 전주 고교생들이 모여 동아리 '바람꽃'을 피웠다. 청소년 문화가 척박했던 시기에 고교 예술 문화를 형성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동아리 '바람꽃'의 시작을 기념하고 도내 문화예술 청년들의 작업 산실을 마련하기 위해 36년 만에 다시 뭉쳤다. 1987년 당시 동아리 '바람꽃'의 회원들이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다시 모여 오는 10일부터 29일까지 전시회 '바람꽃-향연'을 연다. 동아리 '바람꽃'은 미술, 음악, 문학, 사진 등 문화예술 창작을 하는 전주의 고등학생이 모여 만들었다. 당시 고교생들의 대외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청소년 문화에 새로운 비전 및 이정표를 제시하는 동아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36년이 지나서야 동아리 회원 일부가 다시 모이게 됐다. 고교생으로 시작했던 동아리가 어엿한 중년이 돼서 만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전시는 1987년 결성된 동아리 '바람꽃'을 기념하고 향후 지역 예술 청년을 지원할 방향 및 로드맵을 구성해 해마다 새롭게 피어날 예술 청년 동아리 '바람꽃'의 서식지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에는 강다현, 강용진, 강푸름, 박영철, 박종갑, 이주리, 임창현, 이영란, 임솔빈, 진철, 전수영 등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수묵화, 유화 작품, 사진, 포스터, 도마, 디지털 드로잉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전시한다. 바람꽃 관계자는 "30년이 훌쩍 지나 여전히 창작 활동을 이어가거나 문화예술계에 몸담은 회원들이 다시 전주에서 모였다. 이번 전시는 또 다른 시작과 시각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독립적이고 주체적이고 창의적이었던 씨앗들이 어떤 형태로 발아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3.01.08 16:26

한국의 옛이야기 속 귀신·도깨비,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다

장난을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한국 요정들이 나타났다. 바로 올랑즈. 올랑즈는 깜짝 놀라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모양새를 나타내는 순우리말 '올랑올랑'에서 따온 말로, 한국 옛이야기 속 귀신과 도깨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이다. 한국문화콘텐츠 스타트업 올디가 옛이야기 속 귀신, 도깨비를 캐릭터화했다. 한국의 옛이야기를 현대인들이 공감할만한 콘텐츠로 재해석하기 위해 캐릭터 하나하나에 옛이야기를 붙이고 의미를 부여했다. 옛이야기로는 사람이 사는 집에 몰래 내려와 신발을 훔쳐가는 귀신 야광귀, 어둠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는 귀신 어둑서니, 둘이 같이 있어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쌍둥이 도깨비 이야기 등을 활용했다. 올랑즈는 전체적으로 짓궃은 장난꾸러기 같은 이미지를 하고 있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귀여운 요정의 형태를 하고 있다. 귀신이라고 하면 으스스하고 무서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올랑즈를 통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올디는 한국의 옛이야기를 보다 재미있고 실감 나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올랑즈를 통해 사람들이 모르는 이야기,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이야기 등을 세상 밖으로 꺼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최지승 올디 문화기획자는 "앞으로 올랑즈를 온라인 스토어, 교육·애니메이션 콘텐츠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옛이야기 속 귀신과 도깨비 이야기, 한마디로 한국의 이야기를 홍보화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 역할을 올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디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올랑즈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올랑즈와 관련된 굿즈(물품)인 달력, 텀블러, 스티커, 메모지 등을 판매 중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3.01.05 17:1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