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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축제 어떻게 펼쳐지나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2021전주세계소리축제가 29일 오후 개막공연 RE:Origin을 시작으로 소리 여행에 돌입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에 휩쓸려 비대면으로 전환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면으로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 확산상황을 감안해 객석은 30%만 연다. 공연 프로그램도 150개에서 26개로 줄였다. 조직위원회는 코로나 상황에서 예술제와 같은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고 말한다. 축제는 10월 3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14개 시군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축제 20주년을 기념하는 개막공연 RE:Origin은 29일 오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동안 소리축제 무대를 다채롭게 빛내준 예술인과 평론가, 제작자, 참가자, 팬이 무대에 올라 소리축제 20년 역사가 가지는 의미와 향후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참가자와 팬이 전하는 참가자&팬들이 말하는 소리축제는 내밀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토크 중간중간에는 김일구 명창의 광대가, 왕기석 명창의 사철가, 방수미박애리정상희 명창의 아리랑 등 판소리 무대가 펼쳐졌다. 김한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20년 전 오늘, 전북 문화예술이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또 다른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자리에 서 있다고 밝혔다. 둘째 날부터 넷째 날(9월 30일~10월 2일)은 판소리 중심의 창작작품이 중심이 된 소리 프론티어 시즌2, 세 명의 중견 여성 명창(방수미, 박애리, 정상희)이 펼쳐내는 춘향가,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와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가 수놓는 산조의 밤, 대한민국 최고의 농악 명인이 선보이는 광대의 노래 사금(四金), 선우정아강허달림빅마마하동균이 나서는 대중가요 공연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마지막날인 10월 3일에는 축제에 참가하는 유일한 해외공연팀인 아스트로 피아졸라 퀀텟이 아쟁 김영기 명인과 합동부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미는 폐막공연을 통해 마무리된다. 국악, 재즈, 클래식 등 여러 장르 음악 단체와 전통, 현대, 비보잉 등 지역 무용인들이 연합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29일 오후 1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20주년을 맞이하는 기대감과 코로나19 상황에 축제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아날로그적이었던 소리축제가 디지털과 결합하면서 두 형식의 공존을 고민하게 됐다며올해 선보이는 공연을 통해 미래의 축제방식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29 18:06

김한 조직위원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연에 대한 고민 필요할 때”

어느덧 20살이 된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비대면 운영은 피했지만 객석은 30%로 제한됐다. 공연도 예년보다 대폭 축소했고, 해외 아티스트 공연도 하나만 연다. 대신 전주만의 색깔을 강화한 전통공연은 확대됐다. 김한 조직위원장으로부터 20주년을 맞은 소감, 올해 축제의 특징과 준비과정의 어려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축제에 대해 들어봤다. 10년 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았는데, 벌써 20주년이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그 동안 박재천 집행위원장과 스텝들이 잘해줬다. 덕분에 축제가 알차게 치러졌다. 외국 뮤지션과 월드뮤직을 구현하는 사람 모두 소리 축제를 인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음악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 그만큼 인지도와 명성이 높아졌다. 다만 소리의 정체성이 무엇인가가 여전히 고민이다. 우리 소리, 외국의 소리, 퓨전화한 소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어려웠다. 당초 객석 30% 오픈, 50% 오픈, 비대면 세 개의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했다. 서울수도권처럼 전북도 코로나가 많이 퍼졌으면 비대면으로 치렀을 것이다. 무엇보다 20주년이라는 의미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소리축제를 치르기 위해 서울 세종문화까지 대관했다. 그러나 취소됐다. 올해 역시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긴 어려웠다. 이 프로그램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줄인 것이다. 원래 20주년을 돌아보는 행사뿐만 아니라 규모가 상당히 큰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 방역지침으로 규모를 줄여야 했다. 이로 인해 의미 있게 축제를 치르는 방법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그 결과 축제와 깊게 관련 있는 사람 20명의 소감을 들으면서 축제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보는 형식을 기획하게 됐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둔 기획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인 차원의 고민도 반영했다. 지난해 축제에서 러시아, 독일, 캐나다, 스페인 등에서 활동하는 뮤지션과 한국의 특별 시나위팀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연결해 합동공연을 치렀다.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시도로 각광을 받긴 했지만 생동감이 덜했고, 시간차로 인한 소리의 갭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지역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통공연을 강화했다. 전주 세계소리축제인만큼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기획이다. 지역 예술인들이 세계소리축제에서 기회를 잡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 조직위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서 계속 노력하고,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전북의 제일 큰 축제인만큼 지역 예술인들에게 반드시 문화적인 혜택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올해를 제 임기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소리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현재 현장에 찾아가서 많은 관객과 살아 숨쉬는 즐기는 축제, 장인의 예술성이 스며들은 예술적인 축제 두 방향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이진 않다. 담당위원들과 한창 연구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후 공연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활성화하고 있다. 소리축제도 온라인에서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는 고민과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 다음 축제 연출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기대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29 18:06

[리뷰]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위해 함께 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개막 공연을 선보였다. 2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 20주년 특집 [개막공연] RE:Origin이 그 주인공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무대를 빛낸 예술인부터 축제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평론가, 그동안 축제를 만들어온 사람들이 저마다 축제와 얽힌 사연을 안고 20여 명의 패널이 자리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보따리가 무대 위에 펼쳐졌다. 2001년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 첫 개막식 무대를 연 김일구 명창이 이번에 개막식 무대를 열었다. 고수 이상호 씨와 호흡을 맞춰 시대 속에서 울고 웃던 소리꾼의 세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가 끝나고 2015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소리 빅 파티>에 올랐던 조소녀 씨가 자리해 소리꾼들 영광의 무대 소리 축제를 주제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 하나에 토크 하나,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구성이다. 깊고 구성진 목소리가 돋보이는 왕기석 명창은 판소리 사철가의 무정하게 가버린 청춘을 아쉬워하는 대목을 선보였다. 시민들의 마음마저 절절하게 만들었다. 무대를 마치고 왕기석 명창과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이 시민들과 마주했다. 왕기석 명창은 판소리는 우리 민족의 흥과 삶의 이야기로 시작해 예술로 발전했다. 전통예술인 판소리는 고향이 아닐까 싶다며 늘 돌아가고 싶고 그리워지는 곳이다. 저희는 그 고향의 꽃을 찾아가는 나비다고 말했다. 이어진 무대는 매혹적인 하모니가 매력적인 방수미박애리정상희 씨가 아리랑의 멋을 풀어놓았다. 풍성한 선율 위에 아름답게 올라간 한국 최고 판소리 소리꾼 3인의 구성진 노랫가락이 온몸에 전율이 흐르게 했다. 가야금 명인 지성자 씨, 한국무용 명인 장인숙 씨, 대금 이향윤 씨, 타악 조상훈 씨가 도전의 이름 소리 축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씨,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 씨도 자리해 전통을 지켜나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감탄을 자아내는 김세미 명창은 수궁가 호랑이와 별주부 만나는 대목을 선보였다. 201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청 alive>에서 아이돌 의상을 입고 안무를 선보인 정보권이정인 씨가 자리했다. 2019 소리 프론티어 수상자 박동석 씨, 국악 평론가 윤중강 씨, 음악 여행작가 신경아 씨가 전통의 확장성, 월드뮤직 지향에 대하여를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재치있게 풀어나갔다. 이어진 정보권이정인 씨가 이끌어가는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는 이중창 같은 남녀 소리꾼의 판소리가 발레 음악을 닮은 장단 위에 더해졌다. 우아하면서도 거침없는 몸짓의 마리암스 발레단이 무대 위를 장악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사진으로 기록해 온 사진작가 곽풍영 씨, 촉망받는 미래 명창이자 꼬마 관객 정이안 씨, 어린이들을 위한 판소리 스토리박스를 기획 운영한 박진희 씨, 전주세계소리축제 자원봉사자 소리 천사 주영광 씨가 솔직담백한 생각을 전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하면 소리 천사, 소리 천사 하면 전주세계소리축제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존재할 수 있었다. 해외 음악가들에게 자극과 영감을 주는 축제로 자리 잡은 전주세계소리축제에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외국인 샤샤리알타찰리故차우마커 씨가 왜 소리 축제가 특별한가?를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담은 영상을 보냈다. 월드뮤직 저널리스트 찰리 씨는 상상해 보라. 이 세상에 똑같은 소리, 똑같은 음악만 존재하면 얼마나 지루하겠나라고 전했다. 현재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위치와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 소리꾼 김선웅김선재김지율이지우정이안조효린 어린이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전북어린이예술단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 15인이 함께하여 수궁가의 호랑이 내려오는 대목을 클래식, 국악, 판소리 분야에서 노는 어린이 연주자들이 재해석했다. 어린이 소리꾼의 매력에 빠진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막이 내려가고 시민들은 온 힘을 다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아쉽게도 객석의 30%밖에 수용하지 못했다.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지난해와 다르게 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시민들은 반가운지 웃음이 가득했다. 북적거리는 축제가 되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두근거렸다. 스무 살이 된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 공연을 통해 소리로 이어진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 소리로 이어나갈 시간을 기대해 보는 계기가 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펼치고 그 위를 환하게 장식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09.29 18:02

아하 김두경 포스트 모던 서예전

한글에서 다양한 상징성과 조형성을 창조해내는 작품으로 알려진 김두경 작가가 전주시에 있는 기린미술관 (관장 이현옥) 초대로 16번째 개인전 아하 김두경 포스트 모던 서예전을 연다. 전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김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펼친다. 전시에서는 김 작가가 개발한 상형한글 서체와 문자추상 작품에 새로운 재료와 방법을 융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삼위일체 예술(trinity art) 서예도 공개한다. 삼위일체 예술 서예는 서예 작품에 평소 찍어둔 사진 등을 컴퓨터 융합작업으로 입히는 장르로, 지난해 전시(10월 섬진강 물 문화관, 11월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외에 캔버스와 아크릴 칼라, 차선도색용 재료 등을 서예에 적용한 작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특히 삼위일체 예술 서예는 서예의 장식성과 디자인 감을 높여 보다 쉽게 일상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침체된 서예계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작품 영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경 작가 부안 출생인 김 작가는 상형한글 서체 개발디자인을 등록한 서예가로 중등, 고등미술, 국어교과서 14종에 상형한글 작품을 수록했다. 현재 서예문화연구소문자향과 문자조형감성디자인연구소 필맥 대표, 선비생활문화연구소 소장, 선비문화교육체험관 우리누리 관장, 전북대 평생교육원 서예 전담교수이다. 개인전은 총 15번 열었다. 저서는 <상형한글>. <상형 한글멋, 서예맛>, <시집-바다로 가는 푸른 자벌레>가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28 17:16

국립무형유산원 10월 8일~10일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이 오는 10월 8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차를 맞은 이번 축제는 한국문화의 원형을 우리 민족의 흥과 정신, 예술혼이 담긴 무형문화유산으로 정의하고 오리지널 케이컬쳐 이야기 OK, 무형유산을 주제로 진행한다. 8일 오후 3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개막 공연 名作(명품), 탄생의 과정을 마주하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오늘의 무형유산, 내일의 K-Culture(케이컬쳐)를 주제로 다양한 축하 공연을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교육사 작품 95종 180점을 볼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도 열린다. 1973년부터 시작한 이 전시는 △가치가 빚어내는 기량의 온기 △소리를 품은 전통의 온기 △전통을 잇고 세상을 품은 조형의 온기 세 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판소리, 농악 등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획 공연도 다양하다. 행사기간 동안 △판소리, 남사당놀이, 줄타기, 농악의 합동공연인 수직상체일기△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생 판굿 무형유산 굿으로 통(通)하다△판소리 5마당 오,케이 판소리△농악, 팔도민요 등 전통연희를 현장 상황에 맞게 구성한 춤추는 바람꽃△인간문화재와 제자들의 무대 △전통을 현대예술로 이어가는 젊은 예술인들의 공연 굿GOOD보러가자등 색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솜씨를 감상할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합동공개행사 시연도 진행한다. △궁시장 박호준 △소목장 박명배 △두석장 박문열 △탕건장 김혜정 △침선장 구혜자 △옹기장 김일만, △목조각장 전기만 등 7명의 보유자가 선보이는 장인의 섬세한 손길을 만날 수 있다. 무형문화재 기예능 체험 3일간 인간문화재 창의공방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옹기소품(밥그릇) △접선(부채 종이접기) △소목(오동나무 상자) △누비(쁘띠 목도리) 제작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작업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합동공개 시연, 대학생 청춘숙수 김치 나눔 등 이색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축제는 한-벨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생중계와 체험프로그램에서 영어뿐 아니라 불어 해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벨기에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재단과 협력해 무형문화재 기예능 분야를 체험하는 무형문화재 주간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요 행사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며, 전시는 1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전시, 체험 등은 오는 30일 2021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 공식 누리집을 통해 사전에 예약한 후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 19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해서다. 자세한 사항은 사무국 또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한편 이 축제는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주관한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9.28 17:16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분구묘의 여명 (익산 율촌리 유적)

1997년 봄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연구실에서 잠깐 쉬고 있던 중, 익산지역 정밀지표조사를 나갔던 연구원으로부터 교수님 예비군 참호 내에서 옹관이 노출되어 있고, 그 안에 토기가 한 점 놓여 있어요, 옹관묘 아닐까요? 전화기 너머 다소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난 일상적으로 수고했네, 근데 그곳이 어딘가? 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황등 율촌리라는 곳입니다. 분구는 삭평된 채 주구만 남아 있기 때문에 주구묘라고 불렸던 익산 율촌리 분구묘 발견 당시의 상황으로, 마한 분구묘의 원형을 알게 해 준 순간이었다. 현장을 방문해서 더욱 놀랐던 것은 아주 낮은 구릉을 엄폐물로 이용하여 예비군 참호를 설치했는데, 이 낮은 구릉 위에 볼록볼록하게 일렬을 이루고 있는 지형은 고분의 분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분구묘에 대한 인식 없이는 육안으로 분별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높이가 1m 정도도 되지 않는 5기의 낮은 분구가 능선을 따라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2차에 걸쳐 분구묘 4기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는데, 각각 분묘들이 품고 있는 속성에서 마한 분구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호분의 분구는 남북 11m, 동서 7.8m로서 남북 방향으로 약간 긴 편이며, 높이는 75cm로 계측되었다. 분구의 성토는 7개 층으로 구분되며 분구 끝자락에서 주구가 확인됨으로써, 분구의 축조는 확인되었지만 묘의 중심시설인 매장주체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양상은 분구를 먼저 쌓고 나중에 매장부를 시설하는 소위 선분구 후매장 의 분구묘 축조 방식이라는 매우 중요한 단서를 확인하게 되었다. 2호분과 3호분은 평면형태가 방형에 가까우며, 분구는 50~100cm에 불과하다. 내부에서 옹관과 선행 유구인 청동기시대의 석관이 노출되었다. 특히 2호분에서는 청동기 시대 석관의 석재를 이용하여 옹관을 둘러싸 보호하기 위한 흔적도 확인되었다. 5호분은 동서 15m, 남북 18.5m, 높이 1m 정도의 분구가 계측되었다. 분구 및 주구 내에서 대형 합구옹관 1기와 소형 옹관 2기, 그리고 청동기시대 석관 4기와 옹관 1기가 확인되었다. 대형 옹관은 두 개의 옹을 횡치하여 아가리를 맞댄 합구식으로 그 중 한 점은 민묘 축조과정에서 심하게 파괴된 채로 노출되었다. 옹관의 규모는 합구상태로 198cm이다. 북옹이 100cm, 남옹이 98cm로 계측되며, 옹의 두께는 무려 2~3cm나 된다. 아가리는 매우 넓은 편이며 어깨에는 거치문(鋸齒文)이 새겨져 있어 영산강유역에서 출토되는 것들과 통하고 있다. 율촌리 분구묘의 대형 옹관은 영산강유역에서 소위 선황리식으로 불리는 마한의 이른 시기에 사용된 대형옹관과 동일한 형태로서 율촌리 분구묘의 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마한 성립지로 알려진 익산지역의 낮은 분구묘 내에서 대형 옹관의 출토는 율촌리 분구묘가 호남지역 대형 분구묘의 조형이 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9.28 17:16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선보이는 최은정 작가의 개인전…'무위(無爲)-어울다'

시각예술을 바탕으로 다른 예술 장르를 융합하고 영역과 매체의 화합, 공존을 향해 달리는 다원 예술 전시회가 열렸다. 청목미술관에서는 오는 10월 4일까지 최은정 작가의 다원 예술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무위(無爲)-어울다를 주제로, 자연에 따라 행하고 인위를 가하지 않는 무위에 어우르다의 옛말로 여럿을 모아 한 덩어리나 한 편이 크게 되게 하다는 의미가 담긴 어울다를 더했다. 나약하고 애처로운 인간이 생의 간고함 속에서 터득하는 무욕과 무위의 삶의 자세를 받아들이며 진정성 있게 수행하고자 하는 깊은 염원을 담았다. 작가는 예술의 경계를 끝없이 확장하고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선보인다. 시각예술, 무용, 음악, 영상매체가 자유롭게 혼합되는 과정을 거쳐 동양과 서양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접목으로 의미를 극대화해 표현하고자 했다. 최은정 작가는 현장에서는 많은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그중 소수의 작업만이 전시되거나 발표가 이루어져서 많은 예술 활동을 경험하고 공감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시공간을 넘어서는 예술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예원대 문화예술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7회의 개인전과 영호남 미술 교류전, 전북미술협회 40회 기념 초대전, 임실문화마실 개관기념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10월 1일, 2일 이틀간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90분 동안 다원 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9.28 17:09

“토크 콘서트와 제1회 마블 코스프레 행사 한자리에”…익산 롯데시네마서 제1회 전라영화제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회장 나아리)가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익산 롯데시네마에서 제1회 전라영화제를 연다. 이번 제1회 전라영화제는 최근 개봉작 상영과 영화인 토크 콘서트, 세계인이 사랑하는 영화 캐릭터 코스프레 행사 등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주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영화제에서는 영화제 첫날인 6일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주연의 영화 <씽크홀>, 7일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 8일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영화 <보이스>를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 상영 외에도 관객과 직접 마주하는 영화인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다. 6일 오후 4시에 영화배우 이순재임동진 씨, 7일 동 시간에 영화배우 이주승이영란 씨가 영화제를 찾은 시민들과 만난다. 이어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영화 캐릭터인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코스프레로 시민들과 마주한다. 일명 제1회 마블 코스프레는 6일 오후 1시오후 4시 익산 롯데시네마, 오후 6시 익산 배산 체육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관람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며, 영화 관람과 토크 콘서트 등 영화제의 행사는 무료로 선착순 입장으로 진행된다. 나아리 회장은 코로나19가 준 침울한 일상에 더해 줄 소중한 만남과 대화하는 소통의 창구 속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09.28 17:09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34번째 정기 공연 '기억 저편 해월리 362'

김화숙 현대무용단 사포의 작품 그래도 사포는 춤을 추렵니다 <기억 저편_해월리 362>가 오는 10월 2일 오후 5시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산속등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예정되어 있던 극장 공연을 취소하고 새로운 공간 탐색을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폐허로 남아 있던 제지 공장을 문화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바꾼 완주의 산속등대에서 역사와 기억을 춤으로 피워낸다. 공연은 프롤로그 기억 속으로로 시작해 낯선 시간, 설렘과 두려움, 마주하다, 기억의 편린, 마지막으로 에필로그 사라지다 순서로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인다. 김화숙 예술감독의 지휘로 안무에는 김옥, 박진경, 김남선, 조다수지 안무가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고성수, 김초영, 박주희, 박재현, 윤정희, 장소린, 정단비, 진혜린, 최호정, 하가은 등 15명이 참여해 야외 공연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현대무용단 사포는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가을 하늘과 바람과 춤이 있는 공간에서 위안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 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가 주최하고 선보이는 34번째 정기 공연 그래도 사포는 춤을 추렵니다 <기억 저편_해월리 362>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산속등대, 사포후원회가 후원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9.28 17:09

[전주세계소리축제 D-1 미리보는 행사] 스무살 된 소리축제, 새로운 미래 위한 고민 담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축제로 전환됐던 지난해와 달리 대면으로 진행한다. 축제는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14개 시군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40여 회 공연이 치러진다. 다만 코로나19확산을 우려해 객석은 30%만 열고 운영한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만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고민도 담아낸다. 특히 소리프론티어의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형 월드뮤직팀을 발굴하고 해외진출을 모색해 온 소리프론티어는 시즌2라는 이름으로 판소리를 확장한 장르의 변화를 실험한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주목할 만한 공연 프로그램과 관람 포인트를 짚어보자. 축제 20주년을 기념하는 개막공연은 축제와 얽힌 다양한 사연을 품은 20여 명의 패널들이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소리축제의 무대를 다채롭게 빛내준 예술인들과 축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가진 평론가, 축제를 만들어 온 사람들, 그리고 무조건 소리축제를 외치는 찐 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무대에서 토크콘서트를 선보인다. 예술인들은 소리축제를 통해 어떻게 성장해 왔으며, 평론가들은 축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축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실어 놓았는지, 내밀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미래 지향적인 판소리의 면면을 만나볼 수 있다. 세 명의 중견 여성 명창(방수미, 박애리, 정상희)이 펼쳐내는 춘향가, 새로운 소리의 길을 여는 젊은 남성 소리꾼 3인(김준수, 유태평양, 정보권)이 선보이는 흥보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송재영, 장문희의 심청가, 3시간 넘는 완창 무대를 선보일 김세미 명창의 수궁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10월 2일에는 올해 주목할 만한 젊은 소리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바로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이다. 이 무대에서는 소리축제가 공모를 통해 선발한 4인(박자희김주리김정훈한아름)이 개성있는 판소리 눈대목을 선보인다. 올해는 판소리에 대한 관객들의 충분한 이해를 더할 수 있도록 해설을 가미해 운영한다. 경선방식으로 진행됐던 시즌 1과 달리 시즌 2에서는 판소리 중심의 창작작품을 선보인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TALE, 소리극단 도채비 풍각쟁이, 플레이위드 햄릿 혼잣말, 민속악회 맴돌 심청:꽃을 든 여인, 한사코 여기 잠시 머물다, 다시 돌아갑니다, 비로소 판소리 이름, 휠러스가 놀부 FLEX를 공연한다. 무대에서는 판소리가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각각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과 모던테이블은 격조있는 몸짓과 열정적인 춤의 세계로 안내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의 HIP合은 전국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안무가들이 의기투합한 무대다. 현대무용과 스트리트댄스,국악을 접목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던테이블은 해외에서 인정받은 컨템퍼러리 작품인 다크니스 품바를 무대에 올리는데, 한국인의 한(恨)을 전통소리 품바의 선율에 실어 한바탕 신명의 몸짓으로 재해석했다. 축제 마지막날은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온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축제에서 유일한 해외공연팀인 아스트로 피아졸라 퀸텟은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음악세계를 잇는 유일한 앙상블로 인정받고 있는 연주팀이다. 축제에서는 아쟁 김영길 명인과 합동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미는 폐막공연 을 통해 마무리된다. 국악, 재즈, 클래식 등 여러 장르 음악 단체와 전통, 현대, 비보잉 등 지역 무용인들이 연합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9.27 17:52

전북 문학관, 순창 출신 권일송 시인의 추모 기념 특강

시문학에 꽃을 피운 순창 출신 권일송 시인의 추모 기념 특강이 지난 23일 전북 문학관(관장 김영) 문예관에서 열렸다. 이번 특강은 권일송 시인의 제자인 최창일 시인이 시, 더 나은 내가 되는 것-권일송 시인, 항구 목포의 강단 시절을 주제로 특강의 문을 열었다. 특강에서 최창일 시인은 점잖으시고, 말 잘하시고, 시 잘 쓰는 사람으로 삼박자를 갖추시고 스포츠까지도 탁월한 실력을 갖춘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잔잔한 사랑의 온기는 문단의 선후배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회고했다. 최 시인은 권일송 시인이 존경받는 시인의 귀착점은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임을 항상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좋은 시인이 되려면 존경하고 경외하는 시인을 멘토로 섬기고 그 시인과 토론하는 대화의 스승을 모셔야 한다고 전했다. 최창일 시인 최창일 시인은 무안 출신으로 1993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했으며 한국 현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기독교 문인협회 이사와 광운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시화무> 등 다수가 있고 산문집으로는 7년 연속 스테디셀러로 주목받았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101가지> 등이 있다. 이어서 유족과의 토크 시간에는 권 시인의 장남 권훈 씨가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들려줬다. 권훈 씨는 아버지께서 늘 자식들에게 유머와 삶의 여백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하셨다며 아버지가 남긴 소중한 문학적 유산이 훼손되거나 망실되지 않도록 각별히 보관하고 관리해서 전북 문인들이 더 많이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특강에는 김지숙 시 낭송가가 권일송 시인의 시 반딧불, 정연희 시 낭송가가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를 낭송했다. 권 시인의 장남 권훈 씨 등 유족과 전북 문학관 소속 동아리인 책 읽는 사람들 회원 10명이 자리했다. 특강이 끝나고 최창일 시인은 1993년 권일송, 박재삼 시인 등 6명의 회갑 기념회 때 참석 문인들의 서명을 기록한 회갑 시인초청 송년 시모임 사인 보드를 전북 문학관에 기증했다. 김영 관장은 권일송 시인의 문학적 세계를 조금 더 내밀하게 조명하고 확산하기 위한 전집 발간과 문학상 제정 등 추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일송 시인은 전북 순창 출생으로 광주에서 자랐다. 광주공업고등학교, 전남대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1956년부터 1970년대까지 목포 영흥문태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문예반을 지도하며 목포 문학 활성화에 기여했다. 1957년 영흥고 재직 당시 한국일보에 <불면의 흉장>, 동아일보에 <강변 이야기>가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현대시인상, 소청문학상, 전라남도 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한국펜클럽 부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 전남매일 논설위원 등을 맡아 시문학의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09.27 17:26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모나리자의 스캔들 7

그러나 모나리자보다도 더 신비한 다빈치는 67년 간의 세월을 살면서 미술가로서만 아니라 과학자, 군사 고문, 저술가 등 만능의 천재로서 그로부터 500년이 지난 현대미술에서 로버트 라우젠버그(Robert Rauschnberg)에게 컴바인 페인팅(Combine Painting)을 탄생시킨 인물, 그가 발명(?)한 모나리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세월을 살며 끝없는 스캔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제 모나리자의 스캔들 속에 있는 또 다른 스캔들 아뽈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스캔들에 대해서도 언급하자. 이탈리아 출신으로 당시 프랑스의 최고 전위 시인, 미술평론가였던 아뽈리네르는 이 사건으로 피카소와 함께 수사를 받았다. 아폴리네르의 비서가 가끔 박물관의 작품을 훔쳐낸 일이 있기 때문이다. 수사망이 좁혀 오자 피카소는 가지고 있던 장물들을 세느 강에 버리려 했다. 아폴리네르는 그런 피카소에게 세느 강에 버리면 국기의 보물이 수장되지 않느냐며 신문지에 싸서 버리고 신문사에 연락하도록 조언도 하였다. 이 때 아뽈리네르를 수사하던 검사가 위압적인 말로 조롱하듯이 아뽈리네르를 대하자 먼저 수사를 망친 피카소가 그 검사에게 말했다. 당신은 20세기 최대의 천재를 모욕하였다는 죄목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요. 어찌됐던 아뽈리네르는 기소되고 감옥을 가야 했다. 그가 박물관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잃게 만든다는 발언으로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27개월 후 진범 빈센조가 체포되자 그는 풀려났는데 자신의 여자 친구였던 시인이자 화가이고 샤넬의 초상화로 유명한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1883-1956)을 찾아 갔다. 그녀의 집에 가서야 그녀는 독일인 삼류화가와 눈이 맞아 떠났음을 알게 되고 할 일 없이 터벅터벅 집에 돌아오는 길에 미라보다리에서 허탈감에 쉬고 있는데 교회의 종소리가 울렸다. 그 때 그 유명한 미라보 다리라는 즉흥시를 지었다 한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르고 / 우리의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아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하략-

  • 문화일반
  • 기고
  • 2021.09.27 17:19

[석정촛불문학상 수상소감] 김인숙 시인

김인숙 시인 /붉은 캥거루가 집에간다/사막의 끝에서 날이 저물면 집도 집에 간다/ 집이 있어 집에 가고 집에 든 채 집에 가고 집이 없어도 집에 간다/ 붉은 캥거루 새끼는 앞발로 안고 뒷발로 뛰는 엄마의 품에서 엄마의 엄마가 있는 집에 간다/ 집에 간다 작품으로 석정촛불시문학상을 수상한 김인숙 시인의 시 구절이다. 김인숙 시인은 붉은 캥거루가 집으로 갑니다. 엄마가 있고 엄마 속에 집이 있고 없는 집에도 엄마는 있다. 엄마는 시의 원천이자 자양분이라면서 안식하는 거처이자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고, 시에 대한 저의 욕심은 붉은 캥거루의 몸처럼 최대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러나 저의 시는 늘 허약하고 작아서 어미 캥거루와 같은 탄력과 관성을 동경한다며 이제 순수 서정시의 본령이자 고결한 인품의 표상이신 석정 선생님의 시 세계를 또 하나의 집으로 삼아 탄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인숙 시인은 붉은 캥거루의 도정을 예쁘게 보아주신 심사위원들께, 주최 해 주신 신석정기념사업회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제가 산책하는 팔거천의 왜가리는 낮 동안 물가에서 지내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큰 날개를 활짝 펴고 근서의 숲으로 하얗게 모여든다고 덧붙였다. 또 하늘 맑은 계절이 오는데 저의 또 엄마 같은 집으로, 집 같은 엄마인 시의 숲으로 가면서 마음껏 행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문학·출판
  • 이강모
  • 2021.09.26 18:00

[석정시문학상 수상소감] 안도현 시인

안도현 시인 /시인이 바라보던 언덕은 어디일까/난이와 나는 산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다문다문 선 사이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렀다/ 석정시문학상(직소폭포)을 수상한 안도현 시인은 석정시인이 살아왔던 삶과 그의 유품이 지닌 소중함을 시작으로 수상소감을 덤덤하게 읽어 내려갔다. 수상작인 직소폭포는 안도현 시인이 절필한지 8년만에 낸 시다. 안도현 시인은 부안 변산에 가면 이렇게 시작하는 신석정 시인의 작은짐승이 생각나는데 여기에서 난이는 시인의 둘째 딸로 어린 딸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던 언덕이 변산 어디쯤일까 늘 궁금했다며 해창이나 모항, 아니면 변산해수욕장 부근일까? 아니면 내소사 뒷산을 손을 잡고 올랐던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신석정 시인은 일찍부터 목가시인으로 알려져 왔는데 그를 목가시인으로 규정하는 일은 그를 매우 협소한 틀안에 가두는 일이된다며 일제강점기때 창씨개명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일본어로 시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원고청탁서를 찢어 던지고는 절필했던 일, 해방 후 서울에서 열린 전국문학자대회에서 격정적인 목소리로 꽃덤풀을 낭송했던 일 등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는 스무 살 이후 40년 동안 전북에 살면서 신석정 시인을 흠모하며 따랐던 분들에게서 문학을 배웠고, 그 문학이 저의 뼈대를 만들어주었다면서 신석정 시인의 이름으로 상을 주신다니 두 손으로 받겠다. 큰 시인이 앉아 계시던 언덕과 시인의 눈에 들어간 그 바다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 문학·출판
  • 이강모
  • 2021.09.26 18:00

‘가을밤 정취’ 전주문화재야행 10월 22~23일 개최

전주한옥마을의 밤의 정취를 느끼며 역사와 놀이,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2021 전주문화재야행(夜行)이 다음 달 22일과 23일 경기전과 전라감영 일원에서 열린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이 진행하는 이번 문화재야행은 지난 6월에 이어 2회차로 열리는데, 시민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고려해 당초 일정보다 한 달 뒤로 미뤄 개최한다. 문화재야행은 경기전 4개 구역과 전라감영 1개 구역 등 총 5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공연체험야경 등 총 8개 분야, 21개 프로그램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5개 구역에서는 △왕과의 산책 △경기전 좀비 실록 △치유의 경기전 △사진으로 만나는 문화재의 밤 △지역 예술가 무대 △태조와 야행이를 만나다 △전라감영이 돌아왔다 △전라감영 야외 방탈출 게임 등이 펼쳐진다. 또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슬기로운 집콕생활 △전주문화재 VR 건설 프로젝트 △마인크래프트 전주 건설 영상 제작 △한밤의 계 이득 △거리의 화공 △카카오톡 방 탈출 대국민 OX 퀴즈 △전주굿즈 라이브 커머스 등이 마련됐다. 사전예약은 다음 달 11일부터 15일까지 전주문화재야행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 관계자는 올해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는 전주문화재야행은 기획부터 공연, 행사 운영까지 역량 있는 지역 인재들의 참여를 통해 더욱더 전주다운 프로그램으로 준비되고 있다면서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전주문화재야행은 지난해 4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꼭 가봐야 할 국내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 전시·공연
  • 강정원
  • 2021.09.26 17:55

익산 가람시조문학상에 임성구 시인

(왼쪽부터)임성구 시인, 정진희 시인 익산시가 24일 제41회 가람시조문학상과 제13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자를 최종 확정발표했다. 가람시조문학상은 임성구 시조시인의 논거울이, 가람시조문학신인상은 정진희 시조시인의 왕궁리에서 쓰는 편지가 각각 선정됐다. 1994년 현대시조 신인상으로 등단한 임성구 시인은 2020년 제16회 오늘의시조문학상을 받았으며 시조집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 복사꽃 먹는 오후 등이 있다. 또한, 정진희 시인은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였으며 시조집 왕궁리에서 쓰는 편지 시집 새벽강에 얼굴을 씻고 등이 있다. 아울러 가람시조문학상은 현대시조 아버지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우리나라 시조 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역량 있는 시조시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979년 시조문학사에서 제정하여 2000년부터 익산시에서 시상하고 있다.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과 상패를,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각각 수여된다. 가람시조문학상운영위원회 유재영 심사위원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시조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가람시조문학상의 권위에 걸맞은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고심했다며 선정 작품은 우리글의 아름다움, 섬세하고 순수한 서정, 율격의 미학적 의미를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가람시조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1월6일 여산 가람문학관과 가람 이병기 생가에서 개최되는 제13회 가람시조문학제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엄철호
  • 2021.09.26 17:11

현대문학 거장 신석정 정신 ‘대한민국 넘어 세계로’

일제와 군부 탄압에 굽히지 않고 민족혼을 지키며 고결한 삶을 살아온 현대문학의 거장 신석정 시인의 문학 정신을 을 기리기 위한 제8회 석정시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5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석정문학제는 신석정 시인의 시 장미꽃 입술로와 이 밤이 너무 길지 않습니까를 엮어 만든 장미꽃 입술로 긴 이밤을 주제로 진행됐다. 제8회 석정시문학상 영예의 주인공은 자천타천 대한민국 국가대표 시인으로 불리는 안도현 시인(제목: 직소폭포)이 수상했다. 상금은 3000만원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신석정 시인의 정신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석정촛불문학상 수상자는 김인숙 시인(제목: 집에간다)으로 상금 500만원을 거머쥐었다. 심사위원들은 안도현 시인의 섬세한 관찰과 발견의 묘미, 절묘한 표현을 높게 평가했으며, 김인숙 시인의 비약적 발상과 상상력, 시 구절 중 집도 집에 간다 등 언어의 섬세한 기획을 높이 샀다. 윤석정 신석정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석정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함께 해주신 문인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석정 시인의 선양사업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젊은세대가 석정 시인의 정신에 더욱 관심을 가질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기성세대의 몫으로 석정시인의 문학정신이 지금보다 더 모두에게 알려지고 기억될 수 있도록 젊은층의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군수 석정문학회장은 석정시를 사랑하는 이 곳 지역의 낭송가들이 주축이되어 펼친 시극공연은 문학의 재창조를 통한 예술적 감흥과 석정정신을 널리 선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가슴속에 사색의 촛불을 늘 품을때 석정시인은 흐뭇한 눈망울로 우리의 꿈을 엿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택 부안 부군수는 우리 부안에서, 우리 곁에서 숨 쉬고 있는 신석정 선생님의 시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 되시길 바란다면서 부안에서 태어나 자라신 신석정 선생님은 평생을 우리곁에 머무르면서 1500여 편에 달하는 수많은 서정시를 남기신 현대문학의 거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신석정 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종택 부안 부군수, 문찬기 부안군의회 의장, 소재호 전북예총회장,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 김수복 단국대총장, 임기태 석정문학관운영위원장, 신석정 선생 유족 등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시상식은 신석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부안군과 전라북도, 전북일보가 후원했다. 석정문화제 2일차인 26일에는 전북보훈회관에서 강은교 시인의 문학강의, 시극공연 등이 개최됐다. 한편, 신석정 시인은 1907년 부안에서 태어났으며, 전주에서 교직 생활을 하며 수많은 문학적 업적을 남긴 대표적 서정시인이자 항일 시인이다. 그가 말년에 생활하며 작품을 집필한 전주시 남노송동 비사벌초사가 전주시 도시개발에 밀려 철거 위기에 몰리자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작가회의 등이 비사벌초사 지키기에 나섰다. 신석정 시인은 일제와 군부 탄압에 굽히지 않고 고결한 삶을 지키며 이를 민족혼과 정서가 살아있는 격조 높은 시로 민족혼을 재탄생시켰다. /이강모홍석현 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09.26 16:5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