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3:4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장수군 ‘반파=장수가야설’ 학설 인용 보류

장수군이 최근 지역일대에 반파(伴跛)라는 독자 가야세력이 존재했다는 학설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에 대해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고대사학계와 지역사회에서 반파=장수가야설을 두고 논란이 일자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이다. 장수군이 해당 학설이 사학계에서 인정받은 뒤 다시 사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유물유적과 문헌사료를 통해 검증해야 하는 과제가 대두하고 있다. 장수군은 6일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반파=장수가야설을 두고 학술적인 논란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따르는 것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계에서 인정받으면 그 때 다시 반파라고 명명해도 늦지 않겠다고 판단했다며 현재는 장수지역에 존재했던 가야세력으로 칭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수군은 오는 10월 19일 군민의 날 행사에서 반파국 선포식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보류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그 동안 한국 고대사학계와 지역사회에서 반파=장수가야설을 두고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와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문헌 <일본서기>와 <양직공도>에 나온 반파(伴跛, 叛波)를 토대로 장수에 반파국이 존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일본서기>에 나온 반파는 백제와 3년 전쟁(514년~515년)을 치르면서 봉수를 쌓아올렸다는 기록과 지표조사를 통해 봉수터로 추정되는 117곳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대다수 가야사 전공학자는 사료에 나온 반파를 대가야로 낮춰 부르는 용어로 해석하고 있다. 5~6세기 백제와 대가야가 적대적 관계에 있었다는 이유다. 또 <일본서기>에 등장한 반파 관련 내용도 중국문헌 <삼국지> 내용을 윤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사료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봉수터도 가야의 것만이 아니라 삼국, 고려, 조선 등 다양한 시기에 걸쳐 분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수 시민사회에서는 <일본서기>가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쓰인 사료라며 문헌 자체를 문제삼고 있다. 장수군의 입장대로 추후 반파=장수가야설을 다시 내세우기 위해서는, 유물유적과 사료 검증을 통한 논리보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대해 곽장근 교수는 장수군의 고민과 입장은 충분히 존중한다며현재 발굴이 미진한 상태로 더 많은 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곽 교수는 최근 10개 봉화를 중심으로 발굴을 했는데, 전부 장수 독자세력설을 증명할 수 있는 가야토기만 나왔다며 대가야 토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30년 넘게 가까이 발로 뛰면서 가야 시대 유적을 발굴했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40여편 이상의 논문을 써왔다며 앞으로도 대중서적을 쓰면서 전북 가야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열리는 학술대회와 다른 학자들이 쓰는 논문을 통해 제가 주장하는 전북 가야에 대한 검증을 꾸준히 받겠다고 강조했다.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9.06 18:02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모나리자의 스캔들 5

그러나 로이 맥밀런(Roy Mcmillan. 1929-1997)이라는 미국 평론가는 모나리자의 화판에는 화가의 서명, 제작년도도 적혀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려 달라고 의뢰한 흔적도, 그림 값을 지불한 기록도 없고 또한 150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빈번하게 주고받던 수많은 편지 속에서도 이 작품을 뚜렷이 언급한 것이라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다시 조르조 바사리의 말을 생각하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발견된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인하여 미완성이라고 하나 눈썹을 제외한 나머지 많은 부분은 모두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모나리자의 나이 또한 24세의 부인이라 하였으나 많은 사람들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죠콘다의 아내인 리자라는 설부터 프랑스의 함대를 격퇴한 콘스탄차 디나로스의 아내 또는 계모 밑에서 자란 다빈치가 생모를 그렸을 것이라고도 하며 한 여인이 아니고 여러 여인의 얼굴을 같이 연구하여 인상적인 모습을 그렸다는 추측에, 동성애자였던 그가 남성을 모델로 했다는 설까지 난무한다. 어디 그 뿐인가? 피렌체의 고급 매춘부였을 것이다, 임신한 여자가 아니냐하는 것들에서부터 심지어는 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빈치가 발명한 얼굴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눈썹의 유무 또한 정설이 없다. 프랑스 소설가 스탕탈의 이상한 일이다.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다는 말이 아니더라도 누가 보든지 사실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다. 미완성이라서 눈썹을 그리지 못했는지 아니면 바사리의 말처럼 이마가 넓은 것이 미인이라는 당시의 유행에 따라 눈썹을 뽑은 모델이었는지 그것도 아니면 오랜 세월을 거쳐 온 그림의 바니시를 제거할 때 함께 지워진 것인지 이 모두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의혹에도 불구하고 어느 화가는 모나리자를 모사하기 위해 18년 동안이나 차례를 기다렸다고도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탈리아 작가는 77세가 될 때까지 무려 203장의 모나리자를 모사하였다하니 대단한 여인에 대단한 화가였음은 분명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9.06 18:02

제12회 전북고교생 목정음악콩쿠르 대상에 성악 부문 김자연 군

김자연 군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계승 발전과 더불어 우수한 음악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제12회 전북고교생 목정음악콩쿠르에서 김자연 군(원광정보예술고3)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재단법인 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이 개최한 목정음악콩쿠르가 지난 4일 전주교육대학교 음악관에서 열렸다. 피아노, 현악, 관악, 성악 4개 부문에 총 78명의 전북 고교생이 참가해 정정당당하게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이중 대상 1명, 최우수상 4명, 우수상 4명, 장려상 12명까지 총 21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치열한 경연 끝에 성악 부문 김자연 군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최우수상(부문별 1명)에는 피아노 부문 김민서 양(군산여고2), 현악 부문 이하민 군(전주예술고2), 관악 부문 주동현 군(전주예술고3), 성악 부문에 최민혁 군(호남제일고2)이 선정됐다. 우수상(부문별 1명)은 피아노 부문 고경민 군(전주예술고3), 현악 부문 고예담 양(전주예술고3), 관악 부문 박지원 군(이리공업고2), 성악 부문에 김신웅 군(전주신흥고2)이 선정돼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시상식을 생략하며, 상장은 각 수상자 소속 학교로 발송된다. 김홍식 이사장은 코로나19의 엄중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기대와 열망을 반영하여 고민 끝에 올해도 콩쿠르를 개최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재단법인 목정문화재단은 전북도민과 문화예술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목정문화상, 전북 문화예술의 전통을 이어나갈 후진 양성의 일환인 전북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과 미술실기대회, 음악콩쿠르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전북고교생백일장과 목정미술실기대회는 코로나19로 9월 중 공모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09.06 17:57

이세하 작가가 보여 주는 하모니 세계…이세하 개인 초대전 ‘Harmony-순환’

전주 지후아트갤러리(관장 이정희)에서는 오는 9월 12일까지 이세하 개인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Harmony-순환을 주제로, 작품에 서로 같은 듯 다른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찾는 이세하 작가의 도전정신과 하모니, 순환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작가로서의 고뇌가 시작된 20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평면작업에서 입체, 설치미술 등 여러 장르를 경계 없이 넘나들며 지금도 끝없이 탐구하고 있다. 이승우 미술평론가는 이세하 작가를 신이 되고, 황제가 되고, 노예가 되어 예술가로 살아가고 싶은 열정을 불태운다. 자신의 작품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는 그 열정이 너무 뜨거운 작가라고 표현했다. 이 작가는 서양고전음악에 심취해 300대가 넘는 바이올린을 수집하기도 했다. 평소 협주곡이나 교향곡 등 규모가 큰 음악에서 영감을 얻는 그는 수집한 바이올린을 이용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고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해 냈다. 이세하 작가는 좁은 아파트 작업실은 1년 넘게 빈 캔버스만이 작업실을 지키고 있었다며 서서히 그리고 깊고 단단하게 가라앉은 녹말의 앙금 같은 캔버스에 시간과 싸움을 하며 인내와 신념으로 작업해 온 나의 중년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광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Harmony, Harmony-사색과 행동, Harmony-번주의 시작, Harmony-울림, 떨림 등 개인전과 단체전을 꾸준히 열어왔다. 현재 가원회, 선과색, 카마 회원과 아트마이닝, 오픈갤러리 작가로 미술계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9.06 17:57

이중섭, 김기창…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큰 줄기를 살피다

이중섭김환기김기창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했던 화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전시회가 3개월 동안 열린다. 정읍시립미술관은 오는 7일부터 12월 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지역 미술관을 지원하기 위한 2021년 공립미술관 협력전시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전시주제는 한국미술의 아름다운 순간들이다. 주제처럼 전시에서는 19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큰 줄기를 이룬 화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오지호도상봉김기창이중섭변월룡장욱진김환기이우환곽인식김구림이강소 등 작가 49명의 작품 70여점이다. 전시구성은 3개로 나눴다. 제1전시실 주제는 근대미술을 꽃 피우다로 1930년대부터 1950년까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이후 일본 유학파들의 서양화풍 경향, 1920년~1930년대 한국의 서정성, 향토성을 담아낸 인물화풍경화산수화를 살펴볼 수 있다. 제2전시실 주제는 추상미술을 실험하다로 1950년대부터 시작한 추상미술의 경향을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다. 김환기유영국하인두박서보이우환윤형근곽인식 등의 작업으로 전개되는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통해 당시 화단에서 부각된 현대성에 대한 논의를 살펴볼 수 있다. 이우환, 점으로부터, 1976, 캔버스에 석채, 117x117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제3전시실 주제는 매체예술로 확장되다이다. 이 전시실에서는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전개된 두꺼운 채색 표현을 표방하는 화풍, 차가운 기하학 추상, 탈 평면,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 작업의 경향을 살필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백남준, 박현기 등의 비디오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유진섭 시장은 국립현대미술과의 이건희 컬렉션이 전회 매진되는 상황에서 정읍에서도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김환기오지호이중섭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 획은 그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위로와 힐링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발열 검사, 개인 소독제 구비 등 철저한 방역 지침에 따라 정해진 동선으로만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시간 입장 가능하며(오후 5시 입장 마감)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유료(정읍시민 2,000원(신분증 제시)/관외 5,000원)이며 카드결제만 가능하다. 전시 관련 궁금한 사항은 정읍시립미술관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05 16:57

전북문학관 순창 출신 권일송 시인 추모 기념 특강

권일송 시인 한국 문단의 중심에서 활동했던 순창 출신 권일송 시인 추모 기념 특강이 지난 2일 전북문학관 문예관에서 비대면으로 열렸다. 이번 강연은 평소 권 시인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 온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이 문화유산 가치로서의 시인의 삶-고 권일송 시인을 추모하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 관장은 권 시인은 11월 1일을 시인의 날로 제정하는 등 한국 문단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며 특히 1988년 국제 PEN 클럽 한국본부 부회장 겸 대변인을 맡아 88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PEN 클럽 한국본부에서 세계 작가들을 대상으로 국제 PEN 클럽 세계 PEN 대회를 개최했던 일은 큰 업적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한국에 부정적이었던 세계 공산 국가들이 대거 올림픽에 참가하게 한 공로는 한국 문단사에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일송 시인은 1957년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뒤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독재 정권의 상황을 풍자하고 비판한 주지적 시풍을 견지해 온 권 시인은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라는 시대를 비판한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남대를 졸업하고 목포 문태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면서 이 지역 고등학생 연합 문예부를 지도하면서 목포 문학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1966년 첫 시집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등 5권의 시집과 평론집 <윤동주 평전>, 수필집 등 12권의 저서를 남겼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9.05 16:57

오정주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기억으로 회귀'

전주 에프갤러리에서는 오는 9월 7일부터 12일까지 오정주 사진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기억으로 회귀>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정주 작가의 기억 시리즈로, 첫 개인전 기억의 기록과 두 번째 개인전 기억의 시간에 이어 마련됐다. 작가는 기억과의 대화를 통해 지나간 시간에 대한 투자와 현실 극복 의지, 미래에 대한 밝은 예감을 전개하고자 했다. 2019년에 열린 첫 개인전 <기억의 기록>을 통해 기억으로 옮겨진 사진 속 풍경은 기억이 가공해 낸 산물임을 깨달았다. 이후 2020년에 열린 두 번째 개인전 <기억의 시간>에서는 장기 기억 형성에 필요한 시간이 30분 이내임을 알고 머릿속에 저장하듯 카메라에 피사체를 담았다. 오 작가는 보는 이들을 어릴 적 작가의 아버지께서 일군 밭에서 즐거웠던 그때 그 기억 속으로 초대한다. 비가 내린 후 대지가 품은 생명의 녹색과 소박하게 정리된 농자재부터 농자의 시선과 즐겁게 노닐던 아이의 시선까지 마음껏 밭을 사진에 담았다. 그는 유년 시절의 기억으로 활용한 작품 속 피사체들은 어른이 되고 나서 봐도 낯설지 않으며, 밭에서의 기억은 모두 돌아가고 싶은 고향의 향기라고 말한다. 오정주 작가는 작품과 작업을 통해 기억과 시간, 공간이 만든 다른 자아와 대화하며 감정의 해소와 치유를 시도했다. 이번 전시 <기억으로 회귀>는 즐거웠던 아이를 만나, 지친 나를 치유해주는 공간이 되었다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그는 2019년 <기억의 기록>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시작해서 2회의 개인전과 12회 이상의 단체전 등 다수 전시를 통해 보는 이들과 마주했다. 현재 천지사우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주 서신동에서 사진 플랫폼 GRAY를 운영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9.05 16:47

최명희문학관, 책 '혼불' 속 옛이야기 영상으로 제작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이 한국문학관협회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 동화로 읽는 혼불 에 선정돼 소설 <혼불> 속 옛이야기 두 편을 짧은 영상물로 제작했다. 소설 <혼불>은 김시습과 만복사, 늦장가를 든 을지문덕, 진평왕과 선화공주, 단군신화, 후백제 견훤 등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익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혼불> 속 이야기 두 개를 동화로 각색했다. 제작된 영상은 나무꾼과 개구리와 신발 얻은 야광귀 이야기다. 나무꾼과 개구리는 소설 <혼불> 제8권 233쪽부터 242쪽까지 이야기로, 충직하면서도 힘이 좋은 머슴 안서방이 어린 이기채를 무동 태우고 들려준 이야기다. 소설 전반에 걸쳐 말수가 적은 안서방이 이야기꾼이라도 된 듯 감칠맛 나는 남원 사투리로 신명 나게 들려준다. 신발 얻은 야광귀는 제5권 20쪽부터 22쪽에 나오는 음력 섣달그믐날 밤에서 정월 초하룻날 새벽 사이 사람들의 신발을 몰래 가져가는 귀신 이야기다. 이번 동화로 읽는 혼불 사업은 전라북도 대표 문화 콘텐츠로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제작해 의미가 크다. 각생은 동화작가 김근혜, 이경옥, 장은영 씨가 맡았으며, 창작극회 박규현 대표와 배우 김수연, 이종화, 정세영 씨가 목소리를 입혔다. 디자이너 정서연, 정수현 씨와 영상 제작자 김연욱, 전선미 씨가 삽화와 영상 편집을 책임졌다. 최기우 관장은 소설 속 이야기를 더 많이 꺼내 다양한 매체로 각색하고 영상물로 제작해 누구나 최명희 작가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편의 영상은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와 최명희문학관 마음자리 유튜브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09.05 16:47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20주년 맞아 KoSAC20 페스타 개최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KoSAC20 페스타를 개최한다. 공연, 전시, 강연, 예술교육, 온라인 공연 등이 전당 일원과 유튜브 채널에서 펼쳐진다. 모악당에서는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군산&전주 시립교향악단의 합동무대, 변진섭 콘서트, 명인홀에서는 원로예술인 오마주나의 삶, 나의 예술-전라삼현육각 전태준, UNI CONCERT_피아졸라탄생 100주년 Master * Pupil이 개최된다. 국제회의장에서는 문병학 인문학 콘서트, 전시장에서는 20주년특별전그날, 초대전몽유남천-유대수 목판화, 예술교육프로그램 아카이브 전시회, 유튜브채널(Sori Arts TV)에서는 파이팅 콘서트 시즌Ⅱ_소리어스등이 9월 4일 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KoSAC20 페스타의 첫 시작을 알리는 무대는 관객이 다시 보고 싶은 앵콜 공연으로쇼팽으로 돌아오다_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이 4일 오후 7시 모악당에서 열린다. 9일 오후 7시30분 모악당에서 군산&전주 시립교향악단의 최초의 합동음악회가 진행된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바리톤 김주택, 바이올린 송지원, 태평소 손동주의 협연무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도민들을 위한 추억의 레전드 무대도 진행한다. 11일 오후 6시30분 변진섭 콘서트. 30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한국 가요계에서 공식적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첫 번째 가수이자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사랑받아 온 발라드의 전설, 변진섭 콘서트 무대가 준비됐다. 10일 오후 7시30분 명인홀에서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은 원로예술인 오마주나의 삶, 나의 예술전라삼현육각 전태준, 11일 오후 5시 명인홀 무대는UNI CONCERT_피아졸라탄생 100주년 Master * Pupil이 열린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1.09.03 09:07

2021 목요 상설공연 '국악도담'…하반기 일정 시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은 대표 상설공연인 2021 목요 상설 <국악도담>을 11월 18일까지, 총 6회의 공연으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악도담>은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상설공연으로, 매회 차별화된 주제로 무대를 꾸민다. 이번 상설공연은 따뜻함을 가진 온(ON, 溫)을 주제로, 관객에게 전통예술이 담고 있는 넉넉한 품을 선사한다. 여기에 온라인 녹화중계를 더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전북 전통예술의 멋을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했다. 9월은 풍류로운 음악으로 가을의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는 관현악단의 무대로 2일 중주의 밤 가을빛을 더하다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한 창작 무대를 마련했다. 16일에는 풍류의 밤-정악, 풍류가객과 함께는 아정(雅正)한 음악이라고도 불리는 정악 연주를 통해 기악과 성악(시조가곡)의 멋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10월 7일은 무용단에서 준비한 금풍(金風)에 나빌레라~가 장식한다. 전통의 맥을 잇는 우리의 고유한 정서와 아름다움, 신명을 담아낸 전통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10월 28일과 11월 11일에는 국악 향기, 가을을 채우다 Ⅰ, Ⅱ를 주제로 3단 합동 공연을 마련했다. 기악, 무용, 민요, 가야금 병창 등 다양한 국악 장르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든다. 올해 하반기 마지막 공연은 11월 18일 창극단에서 마련한 춘향전을 바탕으로 해학과 풍자가 일품인 단막 창극 춘향전 기생점고는 장면을 단막 창극으로 올려 관객에게 우리 소리의 진수와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상설공연 <국악도담>은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무료 공연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 두기로 진행된다. 공연 관람은 전라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일주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공연장에 찾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 차후 유튜브를 통해 공연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전주시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9월 2일 공연은 무관중 공연으로 전환했다며 9월 2일 공연 실황은 녹화해서 9월 중순경 전라북도립국악원 유튜브 채널로 올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09.02 17:09

바리톤 조지훈 독창회

바리톤 조지훈 바리톤 조지훈이 독일의 대문호 하인리의 하이네의 시로 만든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그는 오는 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독창회를 연다. 공연은 총2부로 구성됐다. 1부는 하이네의 시로 만든 예술 가곡을 선보인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두 사람의 척탄병, 아우구스토 로토리의 검은 돛,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하이네 시에 의한 여섯 개의 예술가곡 등 4곡이다. 2부는 근대 이탈리아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됐다. 이 무대에서는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설경과 안개, 샤를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쥬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들려준다. 홍은혜 피아니스트 공연의 반주는 피아니스트 홍은혜가 맡는다. 좌석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전석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된다. 조지훈은 이탈리아 Francesco Venezze 국립음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유학 중 제10회 P. A. Tirindelli국제 콩쿨에 입상했고, 국내외에서 La Boheme, Madama Butterfly 등의 여러 오페라, 로마에서의 독창회 등 다양한 공연에 솔리스트로 출연했다. 국내로 오기 전, 세계 최고의 오페라 페스티벌인 이탈리아 Verona시 Arena di Verona 오페라 페스티벌 아티스트로 선발됐다. 현재는 군산대학교와 경상국릭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피아니스트 홍은혜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였다. 그 후 독일 에센 국립음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실내악을 공부했다. 한국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프란츠 리스트 Transcendental Etudes S.139(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으로 독주회를 열었다.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독일 등 여러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9.02 16:55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전통 창의융합을 위한 모색

전통이란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 시대에 이미 이루어져 계통을 이루며 전하여 내려오는 사상ㆍ관습ㆍ행동 따위의 양식을 말한다. 그러한 전통은 현대 문명의 근본이요 우리가 이어 가야 할 소중한 가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전통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미래의 자아를 찾는다. 또한 민족의 전통은 숙명적 자아를 통해 동기부여가 되어 우리 공동체 사회의 중요한 역량이 된다. 특히 전통문화는 더욱 그렇다. 전통문화의 범주를 논하자면 광범위하겠지만 민족 간의 전통문화는 가장 중요한 경제적 동기부여를 낳고 있다. 그만큼 독자적이며 특별하기 때문이다. 남과 다른 문화를 형성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특별함을 갖춘다. 전통문화는 이미 마련된 정체성으로 존재의 가치가 빛나며 자국의 경제를 포용하고 있다. 경제 논리를 말하자면 우리는 독자적인 개발을 통한 기획과 기술, 본능적인 창출을 얻어 자국의 이익을 도모한다. 그러한 이념 속에 준비된 자국의 전통문화는 거시적 동기부여를 통해 운명 공동체 가치를 창출하여 중요한 경제적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전라북도에는 전통 문화유산이 참으로 많다. 전라북도의 산해진미 전통음식, 의복, 가옥, 풍류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전통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저마다 형형색색의 존재감을 나타내며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특히 전통음악은 더욱 그렇다. 전라북도는 판소리의 고장으로 예로부터 통인청 대사습을 모체로 전주대사습놀이가 있어 명인, 명창을 예우하며 전통예술의 등용과 계승을 극진히 모색했다. 그뿐이랴 전통음식, 의복 제작도 존귀성을 높였으며 하물며 가옥 또한 완산부지도라는 보물을 통해 옛 선조들의 치밀하고 견고했던 삶의 방식과 터전을 알렸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선조가 남겨준 전통문화로 대한민국, 더 나아가 전라북도라는 공동체를 높일 시기에 도래했다. 전통 창의융합이라는 명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날치 밴드의 조선 판소리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을 조합한 한국 관광 홍보영상 범 내려온다는 우연히 나온 작품이 아니다. 우리의 전통예술가들이 현대예술과 전통예술을 접목하여 대중에게 다가설 융합을 도모하고 고민하며 가꾸어낸 프로젝트이다. 이미 유튜브 조회 수는 9월 현재 3억을 넘었으며 K-힙팝이란 장르와 또다른 융합을 서두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전통과 전통을 융합할 차례에 당당히 서 있다. 과거 서양 문물과 전통예술의 융합된 콘텐츠가 사회 문화적 열풍 그리고 독특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듯이 우리는 고민하며 완성할 시점에 와있는 것이다. 이는 전통의 유형, 무형 문화유산 융합으로 이어질 것이며 무궁무진한 우리의 자산이자 문화 선진국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전통음식, 전통가옥과 전통 의복이 그 복합 콘텐츠의 단적인 예이며 더불어 함께하는 전통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융합 중심축으로 그러한 결과에서 나온 전통문화는 바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다. 그러한 천혜 자원 전통문화 중심에 우리 전라북도가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9.02 16:55

남원출신 김병종 작가 NFT 작품 경매서 1억327만원 낙찰

화첩기행으로 유명한 남원출신 김병종(서울대 명예교수가천대 석좌교수) 작가의 첫 NFT(대체불가능토큰의 줄임말로, 블록체인 기술로 그림이나 영상 등 디지털 파일에 원본이라고 인증하는 토큰을 붙인 것을 지칭) 작품이 글로벌 경매 플랫폼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NFT엔버월드에 따르면 김병종 작가의 첫 NFT 작품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선물했던 서설(瑞雪)의 서울대 정문 경매가 1일 0시 최종 1억327만7700원에 낙찰됐다. 경매는 지난 8월 25일 오후 6시부터 9월 1일 0시까지 진행됐다. 김병종 작가가 처음 선보인 NFT 작품은 상서로운 눈이 내리는 상황 속에서 중국과 한국을 의미하는 두 그루의 적송(赤松)이 어우러져 있다. 양국의 젊은 지성들이 서로 가교 삼아 우의를 다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 그려진 작품의 제목은 서설의 서울대 정문으로 지난 2014년 시진핑 국가 주석이 방한 때 선물 받은 작품이다. 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해 서울대에서 강연했을 당시 서울대 총장은 기념 선물로 김병종 화백의 서설(瑞雪)의 서울대 정문을 전달했다. 눈 맞은 붉은 소나무 뒤로 서울대 정문이 보이는 작품에 대해 김 화백은 한국과 중국의 청년 학도들이 소나무처럼 가교 삼아 미래를 이끌기를 바라며 그렸다고 설명했다. 화제를 모았던 김병종의 서설의 서울대 정문이 NFT작품으로 전환돼 지난 25일 경매에 올랐고, 지난 9월 1일 낙찰됐다. 이번 경매는 한국, 중화권, 영국, 미국,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총 22개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중국 최대 현대미술관인 진르 미술관 전시 당시 한 달 가까이 중국 TV에 소개되고 수십여 개의 언론과 인터뷰가 진행될 만큼 화제가 된 작품이다. 김병종 작가의 NFT 경매 수익금은 영양실조 치료식 및 식수, 위생 사업 후원기금으로 유니세프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1.09.01 17:49

[신간] 봉수 전문가가 전하는 봉수의 역사

국내 봉수전문가가 봉수의 유례와 역사를 설명하는 대중서적을 출간했다. 30여 년간 봉수만을 답사연구해 온 김주홍 LH밀양사업단장이 저술한 <경기 기전지역의 봉수>(경기문화재단)이다. 저자는 저서에서 봉수의 개요와 운영, 변천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각 노선별로 존재하는 봉수의 연혁과 관련사건,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시기는 고대시기부터 조선 고종 32년(1895) 봉수제가 최종적으로 폐지될 때까지다. 책의 내용 중에는 봉화봉수의 기원과 어원이 흥미롭다. 시기별로 봉수봉화 용어는 다르게 사용됐다. 삼국시대에는 낮과 밤에 신호를 주고받는 형태 모두 봉화로 명명했다. 고려시기에는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다. 야간에만 사용된 수단을 봉화, 낮에 연기, 밤에 횃불을 이용하는 수단을 봉수라 했다. 봉수제도가 확립된 조선시대에는 봉봉화봉수봉대봉수대를 혼용해서 사용했다. 조선시대 호랑이 피해가 심각할 때 봉수군(봉수를 올리는 군사)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당시 호랑이에 의한 피해는 외적의 침공백성의 큰 재난으로 비유될 정도로 심각했는데, 매일 산중에 상주하고 있었던 봉수군들은 임무 그 자체가 고역이었다. 외적의 침입 등을 전하는 본연의 임무 외에 호환에도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책은 모두 7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봉화봉수의 어원과 기원, 봉수제의 폐지까지 개요를 소개했다. 또 봉수군을 지칭하는 다양한 용어와 신분, 봉수에서 번을 서는 인원, 근무를 게을리 했을 때 처벌 등을 설명해, 봉수제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2부에서 6부는 기전지역에 있는 각 노선별 봉수를 소개하고, 7부에서는 조선시대 전 노선의 봉수가 집결하는 봉수인 목멱산 봉수를 소개했다. 특히 7부에서는 고종 32년 군부의 건의로 봉수가 폐지된 이후 이곳이 일반 백성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소로도 이용됐다는 사실도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9.01 17:28

[신간] 안평옥 시인 장편서사시집 '인목대비'

안평옥 시인이 장편 서사시집 <인목대비>(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시인은 오천 년 우리민족의 역사 중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어느 한 시기나 사건을 관류하는 내용이 글로 엮어져 있는 것이 없음을 항시 부끄럽게 여겨 이 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집은 정확한 연대에 따라 서사적 사건을 제시한다. 날짜까지 명시하고 있다. 등장인물도 과거의 무시간적 존재가 아니라 역사적 시간 속에서 변모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장소도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이에따라 작중인물은 역사적 공간에서 존재하고 당대 사회현실의 묘사는 구체성을 얻는다. 호병탁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에서 안평옥의 대서사시 <인목대비>의 두툼한 원고를 받았을 때 숙연한 느낌이 들었다며그가 이런 역사적 서사의 치밀한 문학적 서술을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자신의 영혼과 땀을 바쳤을까 하는 생각이 엄습해서였다고 말했다. 김제출신인 안평옥 시인은 1993년 <문학세계>와 <불교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했다. 서정시집 <흔들리는 밤>,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그리움이 뜨거운 날에>, <새벽인력시장>과 서사시집 <화냥년>, <제국의 최후>, <불벼락 치다>, <인목대비>를 펴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9.01 17:2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길상 시인 - 로맹 가리 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 콩쿠르 상을 두 번 수상한 작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투기 조종사, 영화감독, 배우 진 세버그의 남편, 유능한 외교관, 야생동물 보호주의자이며 모든 속박과 권위를 거부한 사회 개혁가이기도 했다. 전쟁과 불평등과 인간소외가 여전한 세상을 향하여 독설을 날리는 냉소주의자였고 반전주의자였고 반문명주의자였던 로맹 가리 읽다 보면 가슴이 아리고 섬뜩하고 어딘가 씁쓸한 이야기들이 그의 삶만큼이나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소설도 수수께끼 같은 인물들의 대화와 수많은 의문으로 가득 차 있다. 페루 해변에 카페를 차린 사내의 정체는 뭘까. 그 여자는 왜 이곳으로 죽으러 온 걸까. 새들은 왜 하필 페루에 가서 죽는 걸까. 다 읽고 나서도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왜 페루일까. 시베리아, 사할린, 아우슈비츠, 페루는 세상의 끝으로 통했다. 나치나 지배세력의 탄압으로부터 피신한 소수자나 약자들이 그 척박한 땅에서 정체성의 혼란과 전쟁의 후유증으로 죽어갔던 것이다. 그 누구보다 전쟁의 고통을 통감했던 주인공은 그런 기억을 떠올리며 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추동해온 제국주의자들의 근대적 이성과 합리주의에 독설을 내뱉는다.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프랑스에서, 스페인과 쿠바에서 큰 전투를 치른 후 페루 해변으로 몸을 피한 그는 전쟁과 지배권력에 혐오감을 드러냈다. 그 모든 것이 역겨웠다. 물질과 타락한 권력에 종속된 세상,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만행을 알면서도 죄의식 하나 없이 사람들은 시를 썼으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걸고 식사를 했다. 그들은 도덕적 위기를 사치와 이기적 동기로 해결했던 것이다. 세상의 위대한 사랑을 비아냥거리며, 속물적인 그녀를 도와주면서 싹튼 사랑의 감정도 고독의 아홉 번째 바다일 뿐이라고 단정한다. 값싼 희망과 타협하려는 순간 그 죄의식이 그를 옥죄었던 것일까. 그곳은 죄의식으로 고뇌하는 그의 내면의 바닷가였던 셈이다. 자신을 박해하는 자와 동일시하던 그는 이 새들이 모두 이렇게 죽어 있는 데에는이라고 말을 잇다가 한숨을 내쉰다. 그 새들은 씁쓸한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 조국이라는, 정의라는 이름의 폭력 우리는 지금도 그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일까. 로맹 가리는 결국 권총 자살이라는 실존적 선택을 했다. 이제 아우슈비츠, 시베리아, 사할린, 페루라는 집단적 죄악의 현장은 우리 몫으로 남겨져 있다. 2001년 전북일보와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으며, 시창작과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09.01 17:28

[신간] 도자회화 작가 권오영씨, 첫 시집 ‘내 삶! 호흡이어라’ 출간

도자회화 작가 권오영씨(70)가 자신의 70년 삶을 진솔한 언어로 노래한 첫 시집 내 삶! 호흡이어라를 펴냈다. 시집에는 △내 삶(64편) △호흡이어라(44편) △코로나19(6편) △낯선나라(15편) △내 고향(3편) △내 사랑하는 자녀들아(7편) 등 모두 139편의 시가 실렸다. 회화와 도예 작업을 하는 권 작가는 도자회화를 중심으로 한 작업을 해오면서 틈틈이 글쓰기를 해 왔다. 내 삶, 호흡이어라란 제목에서 풍기듯이 그의 시에는 우리네 삶이 담백하게 담겨 있다. 도공으로 살아온 삶을 그는 난 진흙이오에서 임은 토기장이요/ 나는 진흙이요/ 임께서 날 빚으사/ 임의 손길로/ 모양 내어주고/ 호흡까지하게(후략)" 해 주신 임을 노래한다. 그는 일제 수탈의 현장, 동학농민혁명군의 2차 봉기의 현장, 그가 터를 잡아 살고 있는 삼례라는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노래한다. 다시 피는 녹두꽃 에서 권 시인은 "어지럽구 힘없어 슬피 살던 세상살이/ 뒤엎고 뒤엎어/ 죽창, 호미, 낫 들고/ 삼례뻘에 모였네 하늘도 무심타/ 붙잡힌 녹두장군 가마타고 끌려가네/ 녹두꽃 활짝 피워 춤판 한번 크게 벌리려던 이라며 녹두장군의 뜻과 기개를 노래했다. 1952년 6.25 전쟁 당시 가족 피난지였던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난 권 작가는 서울에서 성장하고, 결혼해 살았지만 30년 전 남편의 고향인 삼례에 내려와 회화와 도자 등 예술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 삼례시장 1층에 아코이 작은 미술관을 개관했다. 국민대학교를 나와 러시아 상뜨페테르부르크 레핀 미술대학을 수료한 그는 10년 전부터 회화와 도자기를 융합한 도자회화 작업에 몰두하였고, 3D와 도자 장신구를 접목한 융합 작업도 해 왔다.

  • 문학·출판
  • 김재호
  • 2021.09.01 17:2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