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3:3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신간] 고등학생, 전주를 이야기하다

고등학생은 바쁘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방과후 수업, 학원으로 이어지는 고단한 삶이 이어진다. 집에 돌아가서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은 피상적이며 그 역사나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역 고등학생의 시각에서 전주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서학동 예술마을 등 전주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 나왔다. 전주신흥고 2학년 김지선, 노재겸, 박시우, 박찬, 백승민, 장민, 장석훈, 장하진, 최진웅 학생이 전주 곳곳을 발로 뛰면서 쓴 <고등학생, 전주를 이야기하다>이다. 그동안 전주를 다룬 책은 많지만, 고등학생의 관점에서 전주를 속속들이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에는 전주에 사는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본 전주의 부침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동시에 엿보인다. 이 책은 전주신흥고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 글쓰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상에 나왔다. 전주신흥고에서는 학생과 지역사회의 접점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미래 지역사회의 핵심인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지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실버라이트 교육문화연구소 장창영 대표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자신들이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전주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학생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가까운 시간 동안 현장을 취재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원고 작성에 매달렸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학생은 마땅한 연출학원조차 없는 전주의 영화 현실에 대해 애정 어린 비판을 토로한다. 음식문화를 다룬 학생은 콩나물국밥과 비빔밥, 비빔빵으로 전주 음식문화의 연원을 맛깔스럽게 풀어놓기도 하고, 전주한옥마을과 베네치아의 골목길을 비교해나가면서 한옥마을의 진정한 매력을 찾기도 한다. 학생들은 전주한옥마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신만의 의견을 주장하기도 하고, 전프리카(전주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라 불리는 전주의 급변하는 환경 변화와 위기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에 대해 하영민 전주시 교육장은 내 고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아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여느 전주시민 못지않다며 전주 정신인 꽃심이 학생들에게 자리 잡아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것 같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4.07 18:0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진숙 수필가 - 은유 ‘다가오는 말들’

새봄이 연둣빛 향기로 문을 열면 노랑턱멧새는 높은 울림으로 숲의 고요를 깨운다. 박새, 콩새, 딱새들도 봄의 노래를 부르느라 부산스럽다. 그 소리에 놀란 벚꽃은 하얀 나비 되어 날아간다. 학산, 고덕산, 경각산과 모악산, 모든 산들은 온통 산벚꽃들이 쏟아놓은 언어들로 가득하다. 그 말랑말랑한 봄 언어들을 엿듣는 이들에게 넌지시 건네고 싶은 책이 있다. 5부, 81개의 꼭지로 구성된 에세이집, 은유 작가의 〈다가오는 말들〉이다. 작가는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에 무지하고 자기와 서먹하기에, 글을 쓰면서 나를 알아가는 쾌감도 크다. 그렇게 마음을 다 쏟는 태도로 삶을 기록할 때라야 신체에 닿는 언어를 낳고 그런 언어만이 타자에게 전해진다(39쪽)며 최선의 나를 찾기 위해 글을 쓰라 한다. 나와 친밀해지고 앎의 작용이 일어난 후라야 타인에게 다가갈 언어가 피어날 수 있으리라. 한편 앎은 몸을 이기지 못한다(29쪽)며 관습적이고 현재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길 권한다.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서 어리석은 확신을 가질 때 초래되는 위험성도 또 하나의 폭력임을 알게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켜켜이 쌓여진 잘못된 관습과 편견에 사로잡혀서, 우물 안의 세상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로 허덕이는 인생의 가벼움에 대한 일침이다. 은유 작가처럼 사람들의 말들이 내게로 온다.(5쪽)고 고백하려면 먼저 내 마음의 창문을 열어놓는 밑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리라. 마음의 조리개를 열어 투명해진 눈이 되어야 당신의 삶에 밑줄(85쪽)을 그을 수 있을 것이다. 그를 들여다볼 수 있을 때, 그에게 내 귀를 오롯이 심어놓을 때라야 그의 말들이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다가온 사람들의 말을 통해 이웃을, 내가 속한 세상을 읽어낼 수 있으리라.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릴 때, 마음이 뜨거워 질 때, 국가 폭력, 가정폭력 및 성폭력, 일상의 폭력, 편견과 차별의 언어폭력(50쪽)을 알아챌 수 있다고 한다. 불의에 침묵하지 말고, 관습으로 처리하지 말고, 방치하지 말라한다. 맞서 싸우라한다. 삶을 담아낼 어휘는 항상 모자라고 삶은 언제나 말보다 크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작가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아집과 낡은 신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이웃의 별이 빛날 수 있도록 스스로 어둠으로 내려앉아 배경이 되어 줄 수 있는가? 내가 속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묻고 답을 찾아갈 수 있다.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이해와 공감의 말들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가 소개한 많은 일화를 통해 먼저 이웃에 대한 몰이해와 선입견, 편견과 차별이 있었음을 반성하게 된다.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당연한 것들을 빼앗기고 잘못한 것 없이 외면당하며 상처 받았을 아픈 영혼들, 아직도 울고 있을 그들의 삶에 나의 무관심과 무지도 한 몫 했음을 깨닫게 한다. 책임을 묻는다. 내가 먼저 옳은 방향으로 돌아서고 이웃에게 손 내밀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때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어제보다 한 치라도 더 밝아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얘기한다. 비록 어제는 연약한 어른이었으나 오늘은 진정한 어른이 되어 인생을 보는 눈이 한층 깊고 넓어지게 된다. 벚꽃 꽃말은 중간고사(293쪽)라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의 유행어가 아프게 다가오는 현실, 거기에서 길어 올린 겪은 일, 들은 말, 읽은 말들로 엮은 에세이 모음집,〈다가오는 말들〉. 작가는 봄 산에 충만한 새들의 소리와 난만한 봄빛 향기로 말을 건넨다. 이 이야기들이 내게 그랬듯이 다른 이들에게도 일상의 쉼, 생각의 틈을 열어주기를, 공감의 힘을 길러주는 말들로 다가오기를 바라.(10쪽)

  • 문학·출판
  • 기고
  • 2021.04.07 18:02

[신간] 박상재 장편동화 ‘잃어버린 도깨비’… “자전적 이야기 담아”

도깨비는 우리 조상들이 오랜 세월 만들어낸 꿈과 슬기, 재미의 원동력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지라도 도깨비는 늘 우리 마음속에 남아 친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수 출신 박상재 동화작가가 어린 시절 만났던 추억 속의 도깨비를 어린이들에게 소개한다. 그의 신작 장편동화 <잃어버린 도깨비>는 작가가 초등학교 시절 산속에서 만난 도깨비 산도 아저씨에 관한 이야기다. 자전적인 내용에 상상력을 더했다. 산길에서 만난 도깨비 산도 아저씨는 작품 속 정기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주고 사라진다. 힘들었던 시절, 산도 아저씨는 정기에게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존재였다. 책에는 초등학교 6학년 여름 이후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도깨비에 대한 고마움, 그리움이 짙게 묻어난다. 작가는 도깨비는 우리가 사랑해야 할 우리 조상들의 선물이다. 점차 잊혀가는 우리들의 도깨비를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아동문예 신인상,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을 통해 등단했다. 그동안 <개미가 된 아이>, <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등 동화집 100여 권을 냈다. 현재 아동문학사조 주간,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4.07 18:02

정읍시, 5월 28일까지 2022년 주민참여예산 제안 공모

정읍시가 7일부터 5월28일까지 2022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을 공모한다. 정읍시민이면 누구나 제안 가능하며, 정읍시청 홈페이지 또는 우편 접수, 방문 접수 등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제안 대상 사업은 시민 제안사업 5억원, 읍면동 지역회의 발굴사업 46억원으로 총 51억원이다. 공모대상 사업은 △저출산고령화 대책, 미세먼지 저감 등 주요 현안 사업 △적은 예산으로 생활 주변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시민 편익 사업 등이다. 다만, 법령 위반이나 특정 단체 지원, 보조사업, 영업판매 목적 사업, 일반 행사성 사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사업은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주민참여예산제 시민위원회 심의(9월~10월 중)를 통해 최종 선정 후 정읍시의회(11월)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 기획예산실 관계자는 시민들의 합리적인 예산 요구를 적극적으로 예산 편성에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며 시민이 곧 시정의 주인이라는 자세로 공모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읍시의 2021년 주민참여예산 반영 사업은 모두 177건 46억2000만원이다. 2022년도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 공모를 비롯한 정읍시의 주민참여예산 운용 계획 등 주민참여예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
  • 임장훈
  • 2021.04.07 17:20

한국소리문화전당, 고창문화전당, 부안예술회관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협약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은 6일 전당 연회장에서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과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의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배급 프로그램선정의 일환으로, 코로나19로 창작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시기 문예회관과 지역 예술단체가 예술로 공존 상생하는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각 문예회관 뿐만 아니라 공연에 참여하는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고창농악보존회, 하이댄스퍼포먼스,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애도 함께 참여했다. 각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예술단체의 정보공유와 교류 △공동으로 작품 기획제작투자 △공동 명의의 지역별 순회공연 개최 △상호 필요한 벤치마킹 협조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각 기관은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전북의 특화된 소재를 가지고 창작 태권소리극 <태권유랑단, 녹두>라는 브랜드 공연을 본격적으로 제작한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조선시대로 간 태권유랑단이 고창을 시작으로 부안, 전주로 이동하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이해하고 고군분투한다는 역사 판타지 창작극으로, 국악 기반에 태권도, 농악, 댄스 퍼포먼스 등을 조합해 구성할 계획이다. 공연은 11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에서 총6회 공연하며, 전북 예술인 70여 명이 참여한다. 박홍재 문화사업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전라북도 각 시군의 균형 있는 문화예술 발전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연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지역의 문예회관들과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4.06 18:09

무형유산원 개막공연 ‘전화위복’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고, 이 위기를 이겨낸 힘이 복이 되길 기원하는 개막공연이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오는 17일 오후 4시부터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개막공연 전화위복(轉禍爲福)을 진행한다. 공연은 전통 가무악과 현대의 창작퓨전이 함께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대취타 △태평무 △판소리 <적벽가 중 활 쏘는 대목>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배김새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만남 △신명과 배김새의 맥을 잇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등과 같은 전통공연과 △미디어 샤먼(MEDIA SHAMAN) △상자루의 <경북>, <지신스윙> 등 전통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연으로 구성했다. 각 공연은 코로나 19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취타와 태평무는 부정을 정화하고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판소리 <적벽가 중 활 쏘는 대목>은 활시위를 당겨 적을 겁박하듯이 코로나 19를 정조준해서 우리의 소리와 장단으로 액을 물리치고자 의지가 내포돼 있다.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신명과 복을 나누고자 하는 의도를 전달한다. 미디어 샤먼은 영상과 음악으로 굿을 재해석하여 안녕을 기원하고, 해학과 즐거움을 전달한다. 재즈와 팝을 국악과 융합시킨 3인조 밴드 상자루의 <지신>은 쇠와 아쟁, 기타연주로 지신밟기에 대한 독특한 음악적 해석을 보여준다. 배김새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만남에서는 고성오광대의 배김새 춤사위와 낙죽장도 공예의 과정이 함께 어우러진다. 또 신명과 배김새의 맥을 잇는 한라에서 백두까지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나누지 않고 함께 즐기는 옛 탈춤 판을 재현한다. 이번 공연은 사전 예약으로 운영한다. 예약은 공연 10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로 가능하다. 또 네이버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6 18:09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주구묘(周溝墓)의 발견

1995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보령 관창리에서 대규모 집단으로 확인된 주구묘 (무덤 주위에 도랑을 파서 돌린 분묘)는 한국 고고학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주구묘의 연구결과 마한 성립기 이후 발전기에 마한고지에서 폭넓게 조성되었던 마한의 대표적인 묘제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이러한 주구묘가 관동에서 구주지역까지 분포되어 있어서 야요이시대(B.C 3세기A.D 3세기)의 독자적이며 보편적인 묘제로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관창리 유적이 발견된 이후 일본 학자들 사이에서도 야요이 문화의 원류는 한반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다. 고고학자들이 발굴현장에서 가끔 우스갯소리로 유적의 발견도 유행을 쫓는다라는 얘기를 나누곤 하는데, 새로운 유적이 발견되면 동일한 성격의 유적이 잇달아 발견되기 때문에 나온 얘기이다. 그것은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구묘도 예외는 아니어서 익산 영등동과 서천 당정리에서 주구묘가 잇달아 발견되었고, 1999년 서해안고속도로 건설구간에서 다수의 주구묘 유적이 조사되면서 마한의 대표적인 묘제임이 확인되었다. 보령 관창리 유적은 고려대학교 매장문화연구소 주관으로 발굴면적 11만1000㎡에 대한 조사결과, 주구묘 99기와 송국리형 주거지 100여기가 확인되었다. 주구묘의 매장주체부는 거의 모두 삭평되어 결실되었기 때문에 정확한 성격을 알 수 없었지만, 평면형태나 주구의 개방부에 따라 7개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주구 내에서 발견된 토기 가운데 두형토기나 점토대토기를 참고하면 B.C 32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익산 영등동 유적은 청동기시대 전기의 방형 주거지 4기, 중기의 송국리형 주거지 19기와 더불어 주구묘는 4기가 확인되었다. 이 유적은 택지개발지역에서 발견되었는데, 조사 이전에 주변지역은 이미 개발이 이루어져 유적의 일부분이 훼손되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특히 영등동 1호 주구묘에서는 토광묘가 매장부로서 확인된 최초의 예가 되는데, 내부에서 철부와 철도자편이 발견되었다. 서천 당정리 유적은 송국리형 주거지 16기와 23기의 주구묘가 확인되었다. 이 유적에서도 관창리나 영등동 주구묘와 같이 주구 내에 청동기시대 주거지 출토 토기들이 혼입된 양상을 보인다. 또한 분포양상에 있어 주구묘는 몇 기씩 인접하여 군집을 이루고 있는 점이 보이는데, 이는 혈연집단의 친연성에 따른 축조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1990년대 중반 한국에서도 주구묘들이 잇달아 발견되는 큰 이유는 그 이전에는 고분 발굴조사에서 주로 매장주체부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유적 주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넓은 범위를 정밀하게 조사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자료가 증가함에 따라 1996년에 호남고고학회 주관으로 「호남지역의 고분의 분구」라는 학술대회를, 그 해 역사학대회 고고학 분과의 주제로 「주구묘의 제문제」를 선정하여 주구묘 연구의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게 되었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06 18:09

“영화는 계속된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48개국 186편 상영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이 베일을 벗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코로나19와 여성이란 키워드로 읽힌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과 이준동 집행위원장, 문성경전진수문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상영작 발표 진행은 지난해에 이어 최희서 배우가 맡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48개국 영화 186편(해외 109편국내 77편)을 초청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상영작은 141편(해외 79편, 국내 62편)으로 전체 상영작의 75.8%를 차지한다. 온라인 상영작 수는 지난해 97편에 비해 늘었다. 온라인 상영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를 통해 이뤄진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열 개막작은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아버지의 길>이다.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 니콜라는 가난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일용직 노동자다. 사회복지기관에 의해 아이들과 떨어지게 된 그가 바라는 것은 그저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것.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뜨거운 부정과 함께 현대사회의 어설픈 사회보장제도는 어려운 가정에 위로가 아닌 상처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폐막작은 오렐 감독의 <조셉>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만평 작가로 활동한 감독은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바르톨리의 작품을 접하고 받은 감동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기로 결심하고, 조셉의 파란만장한 삶을 데뷔작에 담았다. 영화 준비부터 완성까지 10년이 소요된 작품이다. 독특한 그림체로 예술가의 삶을 비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 또는 복기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는 스페셜 포커스 부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여성 영화를 다룬다.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은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코로나19 팬데믹을 돌아보고, 그 변화에 주목한 작품들을 살펴본다. 중국 출신 미술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 감독의 <코로네이션>, 핀란드 미카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자비로운 밤>, 밀라노의 영화감독들이 힘을 모아 만든 <코로나의 밀라노> 등 코로나19 팬데믹을 다양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 11편을 선보인다.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는 독립예술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감독 7명과 그들이 만든 작품 15편을 소개한다. 체칠리아 만지니, 한옥희, 포루그 파로흐자드, 바바라 로든, 안나 카리나, 셰럴 두녜이, 알베르티나 카리 감독을 조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체 상영작 가운데 여성 감독의 작품이 41%가량을 차지해 여성 연출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전주국제영화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서는 임흥순 감독의 <포옹>,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 등 신작 3편을 공개한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올해도 영화와 영화인들을 지키고 싶은 그리고 영화인들이 지키고 싶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다며 영화 팬들과 전주시민들이 안전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뒤, 최초로 개최된 국제영화제였다. 그만큼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없었지만, 올해는 상당한 양의 정보가 축적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관객들이 극장에서 직접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적용해 영화제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1.04.06 18:01

제4회 전북가족영화제 7월 개최… 5월3일까지 출품작 공모

제4회 전북가족영화제가 오는 7월 개최된다. 전북가족영화제는 오는 7월 15일~17일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영화제는 문화콘텐츠연구소 시네숲이 주최하고, 전북가족영화제 조직집행위원이 주관한다. 작품공모는 5월3일까지 진행한다. 출품신청서와 작품은 홈페이지에 나온 작성법대로 마련한 뒤, 이메일(cinesup@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출품작은 지난해 1월 이후 제작된 작품이어야 하며, 장르와 상영시간 제한 없이 전북에 거주하는 청소년(중고), 대학생, 일반인 모두 공모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시상은 청소년(중고) 부문의 경우 전북도교육감상 1팀, 전북대전주대우석대원광대 총장상 각 1팀, 남우여우주연상 각 1명이다. 일반 부문은 전주시장상, 꿈꾸는 가족상, 가족 같은 친구상, 푸른희망상, 참사랑상 각 1팀과 남우여우주연상 각 1명을 시상할 예정이다. 상영작 발표는 오는 6월 중순께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공개되며, 10편 내외로 선정된다. 곽효민 집행위원장은 전북가족영화제는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해 이벤트와 감독, 배우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청소년이 제작한 영화의 경우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대화를 나누는 FV(Family Visit)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4.05 18:01

전북 친일인사 연구 진전될 필요

전북지역 친일파 인사에 대한 연구가 심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북 자치단체와 문화기관 등이 협업해 만든 친일잔재 연구용역보고서에 수록된 인물들이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의 인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전북도와 전북대 산학협력단, 시군 향토연구자, 지역문화원 등은 지난해 12월 전라북도 친일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는 1910년(한일합병)~1945년(해방)까지 활동했던 도내 14개 시군출신 친일파 명단 118명을 담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출신지를 알 수 없는 사람 36명, 전주 24명, 익산 10명, 군산 7명, 고창 6명, 남원 6명, 임실 6명, 정읍 6명, 김제 4명, 금산 3명, 무주 2명, 부안 2명, 완주 2명, 장수 2명, 진안 2명이다. 활동분야도 세분화했는데, 경찰(41명), 관료(31명), 중추원(20명), 사법(7명), 친일단체(7명), 군(5명), 경제(4명), 만주(4명), 문학(3명), 지역유력자(2명), 언론(2명), 교육학술(2명), 개신교(2명), 천도교(1명), 유림(1명), 불교(1명) 순이다. 보고서는 인물이 한 분야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중첩적으로 활동해서 이 분야 통계는 연인원 133명으로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등은 이 보고서를 만든 목적에 대해 지역 친일파와 친일잔재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완결성 있는 친일잔재 처리방안 강구로 제시하고 있다. 친일파의 규정과 범위를 설정해 기초자치단체별로도 친일청산 기준을 마련할 수 있게 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보고서가 완결성 있는 친일잔재 처리방안을 강구할 정도로 친일인사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부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을 중심으로 수록했을 뿐, 자체적으로 새롭게 발굴한 친일인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유력자 같은 경우 알려지지 않은 친일인사가 다수 포진돼 있어, 발굴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고서를 펴낼 때 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인사는 친일파로 지목된 인사의 후손들이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 훼손 등으로 법적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새로운 인물을 수록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보고서 간행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이런 한계를 절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인사는 일제 강점기 전횡을 저질렀던 전북 유력 인사에 대한 발굴과 연구가 진전되지 못한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며연구가 왕성하게 진행되서 친일인사로 검증된 인물이 많았다면 자신감 있게 보고서에 반영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자치단체와 학계차원에서 연구발굴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민족문제연구소 김재호 전북지부장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파 4000여 명을 수록한 친일인명사전을 펴낼 때, 전국 역사학자들이 오랜 시간 매달려서 연구하고 검증했다며 전북에서도 이번 친일관련 인사 용역보고서로 끝낼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전북도와 각 시군, 역사학자들이 연계해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친일인사들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4.05 18:01

시각미술작가 15인 기획전 ‘WISH-따뜻한 바람’… 삶에 예술 온기를

겨울을 지나 따스한 햇볕에 다시 초록 잎을 내는 봄처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버티며 살아가기 바빠 보이는 대중들의 삶에 예술적 온기를 불어넣고 싶습니다. 아트하우스 연청(대표 장지은)이 젊은 시각미술작가들과 함께하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강주리, 권혜성, 김수향, 이규리, 김정수, 김정현, 김지민, 류갑규, 순심, 안나영, 유영경, 이미선, 정다히, 정열, 최자운 등 15명이다. 아트갤러리 전주는 사진전문공간이지만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과 디지털 이미지뿐만 아니라 독립애니메이션, 페인팅, 드로잉, 일러스트,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42점을 선보인다. 작가마다 다른 시각과 표현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태도와 생각을 담은 작품들이다. 볼펜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강주리 작가의 드로잉 작품은 환경 변화로 인한 동식물의 변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러한 자연 생태계에 대한 관찰로부터 나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연구하고 그 대안적인 전시를 해온 작가그룹 아트(Art)제안에서 활동하는 김수향 작가는 그의 회화 작품을 통해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시각과 그 회복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그것을 짙은 물감을 활용해 회화적으로 서술한 최자운 작가의 페인팅에 이어, 인생이라는 여정을 빙폭 등반에 비유하며 빙폭을 오르는 두려움보다 자연과 호흡하는 상쾌함을 현대적인 동양화로 풀어낸 류갑규 작가의 작품은 대조적인 미디어로 회화 장르의 폭을 넓힌다. 또 김규리 감독의 One Love, 김정수 감독의 J에게, 김정현 감독의 아빠, 오빠!, 정다히 감독의 과대증 소녀 등 독립애니메이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는 6일부터 25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이어진다. 17일과 18일에는 독립애니메이션 상영회와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4.05 17:53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엄마와 함께하는 아름다움

엄마 류인하의 꽃 어느 날 우연히 자료를 찾다가 어느 여류화가의 도록을 보았다. 딸의 편지를 보며 가슴이 뭉클하면서 이어 엄마의 (작가의 변)을 읽었다. 딸 글을 먼저 보았으니 이른바 하극상의 결례를 범한 셈이다. 아이 엄마라 밝힌 딸의 글이 눈에 먼저 들어와서 그럼 엄마의 마음은?이 된 것이다. 그 엄마에 그 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속삭이는 사람들도 있었구나. 고마웠다. 인간들이 뱉어내는 온갖 악취로 인하여 질식할 것만 같은 세상에서 한 줄기 쏟아지는 산소지대를 지나는 것 같았다. 엄마는 작가노트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을 더 곱고 신비롭게 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는 말일 것이다. 자연의 모든 사물과 대상을 순한 눈으로 대할 수 있으니 보이는 심연과 보이지 않는 심연이 새삼 보이게 마련이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그 꽃들에서도 새로운 의미가 보이듯, 자연이 참 곱다. 이번 전시는 노랫말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에 의미를 담아 풀어보고 싶었다. 이른 봄부터 나의 꽃밭에 물들여온 꽃을 나의 페르소나(Persona)로 캔버스에 풀어본다. 딸에게서 온 편지 엄마 예전에 제가 여쭤봤던 적 있지요. 엄마는 왜 늘 꽃을 그리세요. 엄마는 예쁘잖아. 이만큼 예쁜 것도 없지. 그러셨죠. 그 때는 대수롭지 않게 들었던 것 같은데 제가 어느덧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저에게 엄마라고 불러주는 시간에 이르러 다시 보니 꽃이 예쁘네요. 우리는 모두 엄마, 아빠의 나무에서 꽃으로 태어났어요. 나는 꽃이 되어 또 다시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꽃을 피우네요. 꽃 피운 나무였던 그 때를 기억하고 싶어서 꽃으로 태어난 나를 저장하고 싶어서 엄마는 꽃을 옮겨 담아요. 그 꽃들은 엄마의 어떤 날 일까요. 꽃을 보듯 누구를 보며 엄마는 그림을 그리고 계실까요. 무엇보다 꽃은 그냥 예뻐요. 엄마 말씀이 늘 그랬듯. 맞아요. 꿈의 대화가 도록의 종이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이뤄지고 있었다. 저 높은 산봉우리에 부는 산들바람처럼 맑고 향기롭게.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05 17:53

모악산 4대종교 성지 모두 문화재 지정

모악산의 4대 종교 성지가 모두 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제시는 금산면 수류성당이 지난 2일 전북도 문화재 심의위원회를 최종 통과, 전북도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 호남 천주교 정착 100여 년 역사를 간직한 수류성당은 교우촌과 더불어 천주교 신앙인들의 중심이 된 사적지로, 한국전쟁 당시 호남권의 천주교 기록물을 옹기에 담아 땅속에 묻어 온전히 보존했다. 특히 인민군에 의해 신도들이 학살되었던 가슴이 아픈 역사적 공간이다. 2003년 개봉한 영화 보리울의 여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김제시 금산면에는 불교와 미륵신앙의 성지 금산사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돼 있고 근현대 신흥종교로 성장한 증산교의 성지인 증산법종교 본부는 국가등록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초기 개신교 성지로 ㄱ자 교회의 원형이 잘 보존된 금산교회 역시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이다. 이번 수류성당의 문화재 지정이 확정되면서 금산면은 면내에 위치한 4대 종교 성지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전국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이번 수류성당지의 문화재 지정으로 4대 종교의 성지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를 만들어 전라북도민과 김제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문화재·학술
  • 최창용
  • 2021.04.05 17:18

갤러리(gallery)숨 전지공간지원기획 ‘공감-공유’(2021)

태아 때 어머니와 이어주는 탯줄부터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다층적인 관계를 형상화한 작품이 찾아온다. 갤러리(gallery)숨은 올 전시기획 공간-공유의 첫 번째 작품으로 고보연 작가의 관계_그 이어져 있음을 선보인다. 전시는 5일부터 17일까지다. 작품은 인간이 어머니 뱃속에 태아로 있을 때 의지하는 탯줄부터 사회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묘사한다. 고 작가는 탯줄을 두 가지로 범주화한다. 태아가 생존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제공하는 물리적 탯줄과 어머니와 평생 정신적인 존재로 연결되는 심리적 탯줄이다. 그는 물리적 탯줄을 끊는 데는 30초지만, 정신적인 탯줄을 끊는 데는 30년도 더 걸린다며 어머니들은 평생 자식을 품고 살아가며, 우리는 삶의 고단함 앞에서 어머니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사회 속에서 맺는 다른 인간과의 관계도 묘사한다. 인간이 태어날 때는 어머니와 연결돼 있듯이 태어난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해서 살아간다는 게 고 작가의 관점이다. 그는 작업을 하다보면 작품 제작을 도와주는 작가님들과 지인들이 소리 없이 앉아 솜을 넣거나 바느질을 한다며그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자연스러우며 인간미마저 흐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의 탯줄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듯 보이지 않는 주변의 수많은 탯줄과 같은 가치들이 우리를 보호함을 알게 된다고 부연했다. 작품이 담고 있는 함의처럼, 고 작가는 최재희 안무가(더 몸대표)와 협업작업을 했다. 최재희 안무가는 여성이 경험하는 생명의 태동부터 세월을 따라 순종하는 여성성, 자신의 탯줄로부터 연결된 이들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 등을 신체적 언어로 표현했다. 고 작가는 전북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드렌스덴 미술대학에서 Diplom, Meister 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군장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미술공감채움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전은 1996년부터 2020년까지 18회, 단체전 및 기획전은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 1996년 한전프라자 신진작가로 선정된 이후, 전북청년미술상, 군산미술상 등을 받았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4 17:58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 들어설 전주시립미술관 ‘윤곽’

2024년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 들어설 예정인 전주시립미술관의 윤곽이 드러났다. 4일 전주시가 가나문화재단에 용역 의뢰한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사업 기본방향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운영 필요성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500명)의 79%가 필요하다고 답해 시립미술관에 대한 시민들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이유에 관한 물음에는 응답자의 과반수에 이르는 47.9%가 시민들을 위한 예술휴식 공간으로서라고 답해, 휴식과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선호도가 나타났다.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안에 전주시립미술관을 건립하는 데 대한 적절성을 묻는 문항에는 다소 적절하다는 의견이 44%로 가장 많았지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35%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야구장 내 건립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58%의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접근성이 좋다, 교통이 편리하다, 안 쓰는 부지를 활용하다, 문화생활에 도움이 된다/문화 시설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야구장 내 건립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42%의 응답자들은 야구와 미술은 어울리지 않는다/연관성이 없다, 위치가 적합하지 않다, 자연과 가까운 곳이 적당하다 등의 이유를 내놨다. 이를 토대로 용역을 수행한 가나문화재단은 전면철거에 의한 대규모 사업을 지양하고, 기존 도시공간구조와 기반시설을 최대한 유지하는 점진적인 도시재생형 건립 방식을 제안했다. 또 전주시립미술관의 운영 전략은 현대미술 중심의 미술관으로 설정했다. 현재 전북지역에는 공립미술관 7개와 사립미술관 9개가 있지만, 각 미술관의 소장품과 프로그램 성격을 살펴봤을 때 전통과 근대 미술문화 콘텐츠에 편중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미술관 소장품 수집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적절하므로 초기 투자 규모를 줄이고, 일정 기간 수집 예산을 확보해 내실 있게 소장품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주시립미술관의 부지는 1963년 전주 일대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위해 건립된 전주종합경기장 내 야구장이다.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을 덕진구 여의동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전주컨벤션센터, 전주시립미술관, 시민의 숲 1963 등은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시립미술관은 미술관과 어린이미술관, 미술도서관, 다원예술극장, 야외공연장, 시민휴게공간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420여 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연간 운영비는 65억원으로 추산됐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4.04 17:0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