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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상재 작가 <동박새가 된 할머니> : 제주 4·3사건의 진실과 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한 책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광복직후 제주도는 6만여명의 귀환인구로 인한 실직난에 생필품 부족, 전염병(콜레라)이 활개쳤고, 극심한 흉년으로 악재가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1947년 제주사회를 극도로 혼란에 빠트린 사건이 발생한다.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의 발포로 민간인 6명이 사망하자 당시 경찰의 발포에 항의하는 제주도민들이 민관 총파업으로 항의했다. 미 군정은 파업 참여자를 체포하면서 탄압에 나섰고, 이로 인해 제주도민과 미 군정-경찰-서북청년단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었다. 그러다 1948년 4월 3일 미군이 철수한 뒤 단독선거 반대 등을 주장하는 남로당 무장대의 경찰지서 습격 등 무장봉기가 시작됐다. 미 군정이 이를 강력하게 진압하자 이들은 인민 유격대를 조직해 한라산을 근거지로 한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1948년 11월 17일에는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됐으며, 이후 무장대와 토벌대의 무력 충돌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무력충돌을 피해 산과 좁은 토굴 속으로 숨었던 2만~3만여 명에 이르는 무고한 제주도 도민들까지 희생됐다. 제주 43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피해자들을 치유하는 그림책이 나왔다. 박상재 작가의 <동박새가 된 할머니>(나한기획). 이 책은 출판사가 기획한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는 가슴 속에 못다 한 이야기를 밖으로 꺼낸다는 문제의식 속에, 우리 모두가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근현대사의 주요한 사회적 기억들을 소환해 함께 소통한다. 이 책은 영미네 왕할머니인 순애 할머니는 경찰을 몹시 싫어한다. 손자가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자 기뻐하기는커녕 몸서리를 친다. 순애가 열 살 때인 1948년 4월 3일 노란 유채꽃 물결 속에 동백꽃이 떨어지던 날 제주도에서는 3만 여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게 된 사건이 일어났다. 순애 왕할머니도 그때 엄마 시체 속에서 기적같이 목숨을 건지게 된다. 저자는 이 동화는 제주4.3사건 때 죽음의 문턱에서 목숨을 건진 순애 할머니의 트라우마를 그렸다면서 영미네 왕할머니인 순애 할머니의 마음의 상처는 우리 모두의 상처다. 그 깊은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동화를 썼다고 설명했다. 박상재 작가는 장수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제6차, 7차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집필심의위원을 역임했다.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단국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10.14 17:43

[신간] 이점이 시인의 첫 시집 <파스텔 톤 삽화> : 시집을 통해 내 영혼의 별자리를 찾다

전라북도문학관 사무국장과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사무차장을 맡고 있는 이점이 시인이 첫 시집 <파스텔 톤 삽화>(가온미디어)를 냈다. 이 시인은 2015년 시와 산문을 통해 등단한 후 꾸준히 시작활동을 해오다 그동안 틈틈이 써놓은 시 89편을 담아 첫 시집을 냈다. 89편은 시집 첫 작품 성좌 89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이 시인의 설명. 하늘에는 지금까지 88개의 성좌가 있는데 89번째의 성좌는 내 영혼의 별자리라는 것이다. 시인의 시 세계와 시작(詩作)의 근간을 짐작할 수 있는 구절이다. 이 시인은 책머리 글을 통해 훌쩍 뛰어버린 시간은 보이지 않지만 편 편 마음에 새겨진 것들이 씨줄 날줄로 한 편 한 편 시가 됐다고 했다. 시평을 쓴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이 시인은 세계와 사물을 긍정적이고 낙낙한 시선으로 조망한다. 그가 응시하는 세계는 화합과 조화를 이룬 평화로운 특성을 지닌다. 그의 시세계에는 불화, 부정, 부조리, 불평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부정적 세계 인식을 철저히 제거하고 오로지 긍정과 낙관의 가치관을 형상화 하는데 몰입한다. 그는 순수 서정시의 본령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편이다. 그의 시는 순수 서정을 풍경 묘사를 통해 간명하게 구축하는데 진력한다. 그리하여 이점이의 시세계는 긍정주의, 자연주의. 낙관주의의 특성을 드러낸다고 평했다. 표지의 그림도 한국 미술협회 회원인 저자가 직접 그렸다. 그는서예 초대작가로도 활동 중이며, 제28회 전국춘향미술대전 문인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시인은 이번 첫 시집의 발간을 계기로 더욱더 열심히 정진하겠으며 비록 정답 없는 삶일지라도 사유할 수 있는 열정으로 어느 기저에 다다를 때까지 가볼 수 있는 묵언수행, 사무사(思無邪),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백세종 기자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0.10.14 17:4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보윤 소설가, 김탁환 생태에세이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가수 안치환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했다. 꽃의 아름다움은 고운 빛깔과 향기에 있다. 외관상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기는 어렵다. 예수는 영화로운 삶을 살았던 솔로몬 왕도 들판의 나리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람이 꽃의 아름다움을 흉내낼 수 있다면 바로 내면이다. 영하의 날씨와 눈보라, 땡볕과 비바람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꽃과 그를 닮은 사람. 김탁환의 생태에세이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등장한다. 작가 김탁환은 등단 제도를 통하지 않고 첫 장편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를 펴냈다. 뒤이어 네 권짜리 장편 <불멸의 이순신>을 썼다. 십오 년 가까이 역사추리소설과 백탑파 시리즈를 꾸준히 발표하다가 2014년 세월호의 아픔을 보듬는 사회파소설 <거짓말이다>를 출간했다. 세월호를 목격한 뒤 과거에서 당대로 시선을 옮긴 작가는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살아야겠다> 등을 잇달아 펴냈다. 그는 지금까지 29편의 장편소설과 3권의 단편집과 3편의 장편동화를 출간하며 소설가의 길을 올곧게 걷고 있다. 결코 녹록치 않은 여정이다. 인생에서 큰바람 한두 번 맞지 않은 이가 있을까. 큰바람에 낭떠러지까지 몰렸다가 겨우 살아나기도 했으리라. 절체절명의 순간, 어떤 이는 회생하고 어떤 이는 사라진다. 행운과 불운으로 치부하기엔 그 차이가 너무 크다. 한 사람이 평생 지켜온 원칙에 주목해야 한다.(157쪽) 그가 말하는 한 사람의 면면을 떠올려본다. 농민이나 어부의 노동과 생활에는 근대식 공장노동자나 도시의 월급쟁이들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 존재한다는 얘깁니다.(89쪽)라고 말하던 생태사상가 김종철 선생이 있다. 2006년 5월 곡성에 들어간 후부터, 이 대표는 품이 많이 드는 또하나의 일에 착수했다. 쌀 연구자인 송동석 박사의 도움을 받아 278종의 볍씨를 고른 후, 섞이지 않도록 일일이 손 모내기를 한 것이다. 2006년에는 논 천 평에 품종마다 한 줄씩, 2007년에는 논 8천평에 네 줄씩 심었다.(160쪽)는 농부과학자 이동현도 있다. 한 사람이 더 있다. 공동체 소멸 역시 각자도생이란 단어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공동체의 안녕보다 개인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회에서 실패한 자, 가난한 자, 병든 자, 약한 자를 어떻게 보듬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작가 김탁환이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에는 도시소설가 김탁환이 농부과학자 이동현을 만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동현은 순천대학교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 대학교에서 응용유전해충방제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에 전라남도 곡성의 폐교를 얻어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발아현미를 연구하여 보급하고, 친환경농사로 지은 현미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작은 들판 음악회를 열어 기업과 이웃이 상생하는 법을 찾아가고 있다. 작가 김탁환이 이동현의 삶을 한 권의 책에 담아낸 까닭은 자본을 거스르는 그의 행보가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미실란이 어떻게 알려졌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백부장이 답했다. 사람을 살리는 회사로 소개되었으면 해요.(245쪽) 도시소설가가 농부과학자에게 매혹된 이유가 또 있다. 이동현 대표는 새벽마다 논에서 벼를 비롯한 식물, 개를 비롯한 동물과 대화를 나눈다. 복돌아, 복실아! 너희들 생각은 어때? 논 사람들이 만족하는 것 같지?(84쪽) 논 사람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몰라 잠깐 독서를 멈춘다. 다음 문장을 읽는다. 사내의 어법은 보통 사람과 달랐다. 나무를 숲 사람, 벼를 논 사람이라고 불렀다.(85쪽) 머릿속이 환해진다. 나무와 벼는 숲 사람, 논 사람이고 우리는 그냥 사람(84쪽)인 것이다. 그냥 사람이 되고 나니 절로 고개가 숙어진다. 미실란 밥카페 <飯하다> 입구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있다고 한다.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316쪽) 작가는 독자에게 꿈을 함께 꾸며 지방, 농촌, 벼농사, 공동체 등 네 가지 소멸에 맞서자고(13쪽) 손을 내민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죽비를 친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10.14 16:54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35)소설 같은 삶을 소설로 쓴 작가, 이정환

소설가 이정환을 따라다니는 말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말은 사형수 소설가, 한국의 밀턴, 소설이 된 소설가 등이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정환은 남다른 삶을 살다가 간 사람이다. 1930년 10월 18일 전주에서 태어났고, 1946년 전주남중학교를 거처 1947년 전주농업학교(현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에 전학하였다. 재학 중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학도병에 자원 입대하였다. 북한군과의 포항전투에서 포로로 붙잡혔으나, 탈출에 성공한다. 그 후 다시 육군에 입대하였지만, 임시휴가 중 모친의 숙환으로 귀대날짜를 어김으로써 탈영병이 되고 만다. 이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고,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어 7년의 옥살이 끝에 1958년 출감했다. 그의 방황을 눈치챈 집안에서는 그를 서둘러 결혼시킨 후 가업인 서점을 이어가도록 했다. 그 뒤부터 그의 삶은 책방 속에서 소설의 잉걸불로 피어난다. 1969년 『월간문학』에 소설 「영가」가 입선되었고, 이듬해 같은 잡지에 「안인진 탈출」로 등단하면서 소설을 활발하게 썼다. 1980년에 당뇨병의 망막증으로 실명되었지만, 그의 소설 쓰기는 계속되다가 1984년 55세의 나이로 작고하였다. 이처럼 순탄하게 살아오지 못한 아버지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의 딸 이진 시인은 아버지의 문학과 삶을 조명하기 위해서 만든 이정환 블로그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인간이니까 누구나 끝은 같겠지만, 유독 많은 풍상을 겪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이 한 편의 대하소설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작품들이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널리 익혀서 소설세계에 제대로 조명되기를 바랍니다. 이정환 소설가는 말년에는 당뇨병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어버렸다. 원고지 칸이 보이지 않게 되자 자를 대고 어림잡아 글을 써서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고, 그것마저 어려울 때는 자신이 구술한 내용을 받아 적게 하여 작품을 완성하였다. 이렇듯 이정환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극적인 사건을 체험하여 평범하지 않은 개인사를 살아온 작가다. △책

  • 문학·출판
  • 기고
  • 2020.10.14 16:54

‘전북의 자화상’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독자와 함께한 70년, 전북의 역사가 되다. 전북일보 창간 70주년 기념 사진전 전북의 기억이 13일 오후 3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195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전북의 역사를 사진 기록으로 담아낸 이번 전시는 전북일보의 70년 역사를 바탕으로 지역 언론의 소명을 되새기고, 전북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였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과 김승수 전주시장, 송현만 독자위원장, 이치백 전북향토문화연구회 명예회장 등이 참석해 전북일보 70주년을 축하했다. 무관객으로 진행된 개막식은 전북일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북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70년 간 전북일보 지면에 게재된 사진들을 추려 전시했다. 전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전북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며 지난 70년의 역사에 함몰되거나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빛을 향해 쉼 없이 정진해 나가겠다. 전북일보가 가는 새로운 길을 지켜보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테이프 커팅 개막 세리머니 이후 참석자들은 △전북일보 역사관 △새만금관 △전북의 역사관(1950~2010년대)을 정지영 전 전북일보 국장의 해설과 함께 순서대로 둘러봤다. 전북일보가 연대별로 엄선한 사진 1000여 점은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전북의 역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촘촘히 보여줬다. 참석자들은 사진에 얽힌 각자의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과거를 추억하기도 했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객을 20명 단위로 나눠 순차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20명 이내 단체 관람은 사전 예약을 통해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0.13 18:10

70년 전북역사 그대로, 전북일보 사진전 살펴보니

70년의 전북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전북일보 사진전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전시실에서 23일까지 진행된다. 이 사전전에는 지난 70년 간 정치, 경제, 사회 등 각종 분야에서 이슈들을 보도하며 도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전북일보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다. △흑백을 넘어 디지털시대로 이번 사진전의 특징은 전북일보 사진 뿐아니라 사진기술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흑백에서 칼라로, 필름사진시대에서 디지털 사진시대까지의 흐름을 볼 수 있다. 현장에는 필름시대 사용했던 확대기 및 필름현상기, 사진전송기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전북일보 고사동 시대에서 금암동 시대까지 전시 초입에는 전북일보의 역사도 만나볼 수 있다. 과거 고사동 사옥의 모습부터 전북일보가 주최한 각종 전북의 행사, 도내 최초 고속윤전기 도입과 인터뷰 취재모습 등 과거 전북일보라는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숨김없이 보여준다. 이밖에도 1950년부터 현재까지 주요사건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연대별사진과 그간 전북일보가 인터뷰했던 인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시대별 각종 사건사고 한눈에 전북일보는 70년의 시간동안 그 시대 발생했던 사건사고 현장을 가감없이 지켜봤다. 1950년~1960년 한국전쟁의 여파로 전북은 폐허로 변해갔다. 전북일보는 당시 도민들의 삶이 얼마나 궁핍하고 힘들었는지를 모두 상세히 기록하며 그 아픔을 함께했다. 또 민주화를 열망하는 도민들의 모습도 담았다. 419혁명이 일어나기 전 전북대학교 학생들의 44시위를 카메라 와 기사로 담아내면서 도민들의 꿈꾸던 세상과 그들의 요구를 만 천하에 알렸다. 1970년대에는 호남고속도로의 개통과 익산민의 상처를 안긴 이리역 폭발사고 현장을 담았다. 또 전북이 분노한 작가 오영수의 전라도를 폄하한 필화사건, 역전의 명수로 자리잡은 군산상고 야구부의 황금기까지 사진으로 회상할 기회를 준다. 1980년대는 군사독재에 분노한 도민들을 담았다. 당시 1980년대는 5공화국의 출범과 민주항쟁의 시대였다. 당시 전북대, 원광대를 비롯한 도내 대학들이 비상계엄해체를 요구하는 시국성토대회를 비롯해 1987년 이규호 건설부장관의 망언으로 분노한 도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990년대는 1961년 군사쿠데타로 사라진 후 30년만에 지방선거가 부활했다. 또 단군 이래 최대 역사로 불리는 새만금 사업의 착공, IMF로 인한 토종기업의 도산과 대량 실업사태로 인한 전북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를 사실 그대로 옮겨놨다. 2000년대의 키워드는 거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 속에는 도민들이 함께했다. 종합경기장을 가득메운 붉은악마, 한국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누른 후 4강에 진출하자 전북일보가 발행한 특집판 등 월드컵의 영광을 기록된 사진들이 전시됐다. 2008년 10월 보물 제931호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조선왕조를 잉태한 도시 전주로 돌아온 후 이뤄진 조선 태조어진 환인제의 모습도 볼수 있다. 2010년대에는 동학농민혁명의 국가기념일 제정과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사업의 과정,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파면 등 격동의 시기인 전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분야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10.13 18:10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속 문화시설 속속 개방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면서 도내 문화시설들이 속속 재개방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된 도내 문화예술계가 다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실내 관람시설인 남원 만인의총 기념관과 국립무형유산원이 지난 12일부터 재개관했다고 13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한 데 따른 조치로, 재개관 이후에도 동시 입장 관람객 수 제한, 관람객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등 위생관리와 관람동선 한 방향 유도 등 방역수칙은 그대로 유지 중이다. 전주국립박물관은 지난 7일부터 전시실 관람을 개방했지만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도입했다. 시간당 40명, 개별(5인이하) 관람만 허용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16일부터 관람을 허용하고, 경기전, 문화의집 등 문화시설은 14일부터 점차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 홍도1589도 공연을 재개한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은 14일부터 뮤지컬 홍도1589를 오픈한다. 다만 관람석은 1일 75석 이하로 제한하며,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 온라인 및 유선을 통해 필수로 예약을 해야 한다. 상설공연추진단 홍승광 추진단장은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를 통해 안전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순차적으로 공연 좌석을 오픈해 많은 관객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3 18:10

낭만 감성 선율로 물들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의 대표상설공연 2020 목요국악예술무대가 하반기 세 번째 무대 낭만 감성, 선율로 물들다 무대가 1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낭만 감성, 선율로 물들다라는 부제에서도 느껴지듯 가을 감성이 담긴 6개의 창작 국악 실내악으로 구성됐다. 각기 다른 작품의 음악적 해석과 감성, 연주자의 개성을 녹여낸 무대로 국악기의 고유한 음색이 돋보이도록 섬세하고 간결한 한국적인 멋과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져 더욱 풍부한 감성의 창작 국악 중주를 감상할 수 있다. 여는 무대로는 아침을 깨우는 새소리를 연상케 하는 소금의 청아한 음색이 돋보이는 Morning(아침), 새날의 희망과 열정들을 가야금과 피아노 선율로 아름답게 표현한 웨딩거리의 초승달Four season, 거문고와 대금, 피리가 리드미컬하게 표현된 용서하고픈 기억이 연주된다. 풍년가를 모티브로 풍요롭고 평화로운 마음을 생황과 피아노 선율에 담아낸 peaceful mind, 제주도 4.3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진혼곡 다랑쉬(작곡/김대성), 대바람의 큰 울림이 느껴지는 Wings of Bamboo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염기남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든 도민들의 마음에 위로를 전하기 위해서 도립국악원이 어느 때보다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까지 곁들여 가을밤의 감성에 한층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목요 국악예술무대는 도민을 위한 무료공연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두기로 진행되며 좌석 예약은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온라인 예약(40석)만 가능하다. 또 현장에서 무대를 관람하지 못한 도민들을 위해 행사 당일 국악원 홈페이지와 유튜브(전북도립국악원 국악! 똑똑! TV)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가 동시에 진행되며, 공연 종료 후, SK브로드 밴드(지역방송 채널 1)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10.13 18:10

‘우산 작가’ 박인현, 화폭에 담긴 인생

우산 작가 박인현 개인전이 14~19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비를 좋아하는 박 작가의 주된 작품 소재는 우산. 우산은 문명의 산물로 현대를 대변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빗속에서 받쳐든 우산은 낭만의 대명사로 잔잔한 감성까지 자극한다. 작가는 이러한 우산을 또 다른 생명체로 둔갑시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생명의 요체로 둔갑한 우산들은 화폭 속에서 허공을 부유하는 새와 나비가 되기도 하고, 나뭇가지로 설정돼 꽃과 잎, 사과가 되기도 한다. 자연 풍광 속에서 굴절돼 우산산수를 이루기도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 <비가...1987년작>이 33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34년 전 태어난 딸 그리고 8일 후 돌아가신 어머니. 그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탄생한 작품이 <비가...1987작>이다. 작품은 새 생명이 꿈틀거리며 이 땅에 태어나는 과정을 형상화해 표현했다. 이어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폭포, 안개 등으로 상징화했다. 이 작품은 그에게 1989년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선정 제8회 석남미술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내외 45회의 개인전과 400여 회의 단체기획초대전에 출품한 바 있다. 2005년 북경아트엑스포 은상, 2009년 한국미술상, 2018년 월간미술세계 선정 올해의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예술대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전북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 전주문화재단 이사, 연석산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0.13 18:03

예술가와 기업의 콜라보레이션

(재)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전시 및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첫 번째 시도로 2020 전주콘텐츠페어 퀀텀점프에 전시할 시각예술가를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모집한다. 퀀텀점프는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통한 비약적인 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통해 예술가의 작품과 기업의 콘텐츠를 전시하고, 온택트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인 웹세미나를 마련해 기초예술과 ICT기술의 협업에 관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퀀텀점프는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을 결합해 상호 교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프라인 전시는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내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온라인 전시는 내달 25일부터 가상갤러리에서 상시로 이뤄진다. 온라인 전시는 재단과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웹주소를 통해 바로 접속 및 구현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 전시를 위해 재단은 기초예술과 ICT기술의 융복합에 관심이 있거나 시도하고자 하는 전주 연고의 시각예술가 10인을 공모한다. 선정된 예술가에게는 전시지원금 각 100만원이 지급되고, ICT기업과 함께하는 하나의 부스에서 협업전시를 진행하게 된다. 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매칭된 예술가와 기업이 협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전시작가 지원 접수기간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이며,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3 18:03

“작고한 스승과 약속 지킬 수 있어 행복”

아, 이런 기분이구나!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김병혜(51전남 순천) 씨는 시상 무대에서 장원기를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짧은 순간, 그의 머릿속엔 긴 시간 대회 출전을 바랐던 스승 고 성창순(1934~2017) 명창이 스쳤다. 김 씨는 이날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불러 장원을 차지했다. 심청가는 4번 완창할 만큼 자신 있어 하는 작품이다. 성창순 명창에게 소리를 배운 김 씨는 23년 전 전주대사습 입상을 마지막으로 판소리 대회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는 대회와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시대가 바뀌어 대회에 나가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만했다고 고백했다. 그랬던 김 씨가 대회 출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성창순 명창의 작고였다. 그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되고 죄스러웠다며 입관식에서 선생님께 5년 안에 상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씨의 인생 길목에는 성 명창이 있다. 그는 원래 북을 치던 사람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북을 잡기 시작해 각종 고수대회 신인부일반부 1등을 휩쓸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출전한 고수대회에서 성 명창을 만났다. 그는 하얀 한복을 입은 선생님이 한 마리의 학 같았다. 꿈속처럼 북을 쳤다. 선생님이 소리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그렇게 롤 모델인 성 명창을 따라 소리 길로 들어섰다. 결혼과 동시에 소리판을 떠나기도 했던 그는 스승의 독려로 다시 소리 공부를 이어갔다. 그에게 대회 출전을 권유한 권혁대 고수는 왕대밭에 왕대 난다는 말이 있듯 뛰어난 스승 밑에 뛰어난 제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김 씨는 기본 실력이 탄탄한 재목이다라며 올해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대회 출전을 권했고, 두 달 전부터 전주와 광양을 오가며 매일 5시간씩 맹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알아봐준 권 고수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스스로 인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스승이 있어 오늘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스승과 제자, 자녀 등 주변인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씨는 서울 출신으로 국립국악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1기로 졸업했다. 중앙대에서 석사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소정성창순판소리전통예술원 사무국장, 전통공연예술원판 예술감독, 광양시한국판소리보존회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0.12 18:51

46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김병혜 씨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38회 학생전국대회가 12일 전국대회 종합본선을 끝으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 11명, 농악부 5팀(193명), 기악부 46명, 무용부 19명, 민요부 13명, 가야금병창부 12명, 시조부 34명, 판소리 일반부 14명, 판소리신인부 22명, 고법신인부 18명, 무용신인부 7명, 민요신인부 12명 등 모두 213팀 401명이 출전했다.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는 달리 지난달 6일부터 이번달 12일까지 약 1달 간 온오프라인 형태로 병행 진행됐다. 학생전국대회 예선전의 경우 비대면 온라인 심사로 실시됐으며, 일반전국대회 예선전은 소리문화관,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향교, 전라감영 등지에서 분산돼 무관객으로 진행됐다. 경연 결과, 상금 5000만 원에 달하는 판소리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은 김병혜 씨(51전남 순천시)가 차지했다. 김병혜 씨는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열창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야금 병창부 장원은 김명선, 기악부 장원은 이준섭, 무용부 장원은 한성민, 민요부 장원은 이승은, 농악부 장원은 고북연암농악단, 판소리일반부 장원은 박상훈 씨다. ◆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 명창부 = 장원 김병혜(전남 순천), 차상 박현영(전주시), 차하 허정승(전남 진도) △가야금 병창부 = 장원 김명선(서울), 차상 전현정(광주), 차하 지현아(충북 영동) △기악부 = 장원 이준섭(경기 안산), 차상 김태환(경기 수원), 차하 김회진(서울) △무용부 = 장원 한성민(서울), 차상 노하늘(서울), 차하 정유진(부산) △민요부 = 장원 이승은(서울), 차상 이소정(부산), 차하 김리한(경기 하남) △농악부 = 장원 고북연암농악단(최화수충북서산), 차상 세한우도농악단(이지혜충남 당진), 차하 부안군립농악단(박형규부안) △판소리 일반부 = 장원 박상훈(서울), 차상 남상동(경기 광주), 차하 김나명(전남 순천) △시조부 = 장원 없음, 차상 조재석(경북 구미), 차하 이현배(충북 청주) ◆학생부 입상자 △판소리 = 장원 이지원(진도국악고), 차상 박지현(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이우현(국립전통예술고) △가야금 병창 = 장원 정아현(한국전통문화고), 차상 이정현(국립전통예술고), 차하 노채연(광주예술고) △관악= 장원 장서윤(국립전통예술고), 차상 김시원(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이상윤(국립전통예술고) △민요 = 장원 김재휘(국립전통예술고), 차상 이가현(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조예리(국립전통예술고) △현악 = 장원 소승연(국립전통예술고), 차상 최세론(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윤요엘(국립전통예술고) △무용 = 장원 최지원(경북예술고), 차상 대예은(진도국악고), 차하 남기혜(안양예술고)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2 18:51

전북문화관광재단 ‘2020 전라북도예술대상’ 올해 수상자 없음 결정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은 2020 전라북도예술대상수상자를 없음으로 결론지었다고 12일 밝혔다. 재단이 지난 8월 24일부터 약 한 달간 사업공고를 내고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5일 간에 걸쳐 접수를 마감한 결과, 8개 분야 총 11명이 접수했다. 재단은 전라북도 예술대상 시상에 관한 내부규정을 근거로 심사위원을 구성, 지난 8일 심사를 진행한 결과, 본 상의 취지와 목적에 맞는 수상 대상자가 없다고 결론냈다. 재단은 추천을 통해 접수된 예술가들의 적격성, 해당 분야의 전문성 등 개인적 창작 활동은 매우 우수하지만 예술 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도와 사회 참여도 측면을 고려해볼 때 올해 예술대상 대상자로 선정하기에는 아쉬웠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제정된 이 상은 제정 첫해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전라북도 문화예술 창작과 진흥에 공로가 큰 예술가를 발굴함으로써 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전라북도 예술대상은 도내 예술기관단체의 장 또는 예술 관련 학과 개설대학의 총장(학과장)이 문화예술 발전에 공로와 업적이 있는 예술인을 추천한다. 심사는 서류 적격성과 지역기여도, 수월성, 경력실적 등 총 4개 항목을 평가하며, 참석 심사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최종 대상자가 결정된다. 이기전 대표는 향후 추천방식지원체계 등의 보완개선으로 전라북도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시상식으로서 새로운 변모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0.10.12 18:51

[전주대사습놀이 결산] 전라감영서 펼쳐지는 '영광', 무관중 공연은 '아쉬움'

12일 열린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가 과거 호남의 수부인 전라감영에서 재창조 복원 후 처음으로 치러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무관중대회로 진행되면서 관객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전통적인 대사습놀이의 전통적 모습의 실종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전주의 심장서 펼쳐진 영광 이번 전주대사습놀이는 전라감영 선화당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과거 전라감영은 판소리 최고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의 기원이 된 통인청 등이 있었다. 통인청은 오늘날 전주가 소리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는 토대가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통인청이 있던 서편부지는 아직 복원되지 않았지만 소리의 중심이었던 전라감영에서 대사습놀이가 펼쳐진 것 만으로도 그 의미가 부여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치루기는 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올해 대사습놀이 개최가 불확실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에 사실상 무관중 개최를 선언하며, 대회 진행이 약 한달여가 걸렸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위원회 이사장은 호남의 중심지이자 심장인 전라감영에서 대회를 치룰수 있어 영광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관객과의 소통부재 등이 매우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너무 많아서 개최 못하고, 지원자 없어서 못하고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는 궁도부문에 부문 중 최다 인원인 약 300여 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전주대사습놀이보존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차원에서 궁도부문은 올해 대회를 치루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판소리 명창부 11명, 농악부 5팀(193명), 기악부 46명, 무용부 19명, 민요부 13명, 가야금병창부 12명, 시조부 34명, 판소리 일반부 14명, 판소리신인부 22명, 고법신인부 18명, 무용신인부 7명, 민요신인부 12명 등 모두 213팀 401명이 출전했다. 학생전국대회에는 농악부가 단 한팀도 나오지 않아 대회를 치루지 못했다. 이밖에도 판소리부 29명, 관악부 21명, 현악부 14명, 무용부 24명, 민요부 5명, 가야금병창부 21명, 시조부 9명, 판소리 초등부 22명 등 총 145명이 출전했다. 이번 전국대회의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게는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과 함께 국악계 최고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됐다. 부문별 장원자에게는 △국무총리상(농악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기악부, 무용부) △전라북도지사상(판소리일반부) △전주시장상(민요부, 판소리신인부, 고법신인부, 무용신인부, 민요신인부) △문화방송사장상(가야금병창부)이 수여됐다. △청중평가단 순위 갈라 올해 대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심사위원 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각 부문별로 심사위원을 7명씩 구성했다. 경연별로 예선과 본선의 심사위원을 따로 둠으로써 공정성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서다. 판소리명창부 예선 심사위원의 경우 경연 출연자의 직접 스승과 8촌 이내의 친인척이 심사를 맡는 일이 없도록 하는 심사기피제를 이어갔다. 신영희 심사위원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연습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래도 유의미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청중평가단 제도가 판소리 명창부의 순위를 갈랐다. 7명의 전문가 총 90점, 청중평가단 10점으로 총 100점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전문가와 대중의 귀를 모두 사로잡겠다는데에 의미를 준다. 전문가평가에서 김병혜씨가 88.4점, 허정승씨 87.5점, 박현영씨 87.1점으로 근소한 차이를 두는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청중평가단은 이와 별개로 박현영씨에게 8.9점의 최고점이 나왔으며, 허정승씨 8.3점, 김병혜씨 8.1점으로 전문가 평가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결국 청중평가단의 점수로 2,3위가 뒤바뀌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대중과 전문가의 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이기도 하다. △ 온라인 관중 유인책 필요, 전라감영에서 각종 국악대회 펼쳐져야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반 관중들은 현장에서 경연을 보지 못하고 지난해부터 이뤄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되는 화면으로 대회를 관람했다. 실제 방송 조회수는 대회 종료시까지 채 1000건도 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국악등용문이라는 대사습놀이가 명맥을 잇고, 코로나19이후 대중의 호응을 이끌기 위해 온라인 공연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모태는 조선 후기 전라감영 통인청과 전주부성 통인청에서 펼쳐졌던 판소리 경연이었다. 통인청 등이 아직 복원되지 않았지만 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서 치룰 수 있었던 것만으로 큰 기회다. 소리 전문가 및 참가자들은 소리의 고장이자 전주의 심장부서 이번 대회로 그치는 것이 아닌 더욱 활성화 된 국악대회가 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영희 심사위원장은 소리의 고장인 전라감영에서 펼쳐진 대회는 매우 의미있고 뜻 깊다면서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감영에서 더욱 많은 국악대회가 열리고 누구나 소리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2 18:51

완주예총 회장 중도 사퇴, 보궐선거 돌입

국중하 지회장 한국예총 완주지회(이하 완주예총) 국중하 지회장이 임기를 2년여 남겨 두고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완주예총이 지회장 보궐선거를 치른다. 12일 완주예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광식) 등에 따르면 완주예총은 오는 14일 지회장 보궐선거 공고를 내고 29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감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14일 임시 총회에서 차기 지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임시 총회에서는 국악사진문인연극음악연예예술 등 6개 협회 대의원 총 30명이 투표한다. 완주예총 회원이라면 지회장 보궐선거 입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선출된 차기 지회장은 국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국 회장의 임기는 2022년 2월까지다. 국 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완주예총 회장직을 맡는 동안 주변의 도움으로 순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며 차기 회장이 완주예총을 잘 이끌어 완주군을 전북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 회장은 지난 2015년 완주예총 초대 지회장으로 취임했다. 2019년 열린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돼 지회장에 연임됐다. 그는 6년간 완주예총을 이끌며 완주발전세미나완주예술제<완주예술> 발간 등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0.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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