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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바라본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전북CBS 별빛콘서트 리뷰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별빛콘서트는 엄숙하고 진지한 전문 예술공연이 아닌 대중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대중친화적인 공연 프로그램이다. 예술성을 견지하면서도 대중성과 축제성을 함께 만들어내야 하는 소리축제 입장에서는 그동안 별빛콘서트를 통해 다양한 관객이 축제에 참여하는 열린 기회를 만들었고, 소리축제의 외연을 넓히는 데 활용하였다. 코로나 19로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프로그램을 축소한 부분이 아쉽웠으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별빛콘서트는 의도한 바를 충실히 실행하였다. 모두가 위축되고 우울한 시기에 역동적이고 청량한 퍼포먼스와 사운드는 충분히 위로가 되었다. 첫 시도치고는 영상과 음향의 송출 수준도 매우 높았다. 현장관람과 영상관람은 확실히 장단점이 뚜렷했다. 가장 큰 차이는 클로즈업 영상과 전 출연진의 마이크 사용 등으로 현장에서는 쉽게 알아채기 어려운 출연자의 컨디션 난조나 작은 실수,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표정 하나도 쉽게 알아 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영상 공연은 공연자에게는 아주 극한 환경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수신자 역시 굳이 몰라도 될 것까지 알게 되는 것이 공연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점도 있었다. 영상공연에서는 R석, S석 같은 차이 없이 공연을 더 자세하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공연환경 변화는 위협일까? 기회일까? 변화 자체는 위협이지도 기회이지도 않다. 그것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20년이 넘는 연륜을 가진 소리축제가 여전히 젊고, 역동적이며 매력적인 축제가 되려면 변화를 더욱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지금의 변화는 전적으로 코로나 19 때문만이 아니다. 이미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문화가 확산 추세였고 코로나 19는 가속시켰을 뿐이다. 오프라인 시대에 소리축제는 어떤 공연을 만들 것인가가 중요했다면 온라인 시대로 가는 지금은 어떻게 공연을 전달할 것인가 라는 과제가 추가된 셈이다. 그래서 소리축제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2020년 소리축제는 새로운 기술이라는 그릇에 공연예술을, 그리고 축제를 담아보는 실험을 했다.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예술성에 대한 실험이었기 보다는 축제공간에 대한 실험적 성격이 컸다. 한발 더 나아가 보자. 2021년에는 기술과 예술, 기술과 공연, 기술과 우리 음악을 어떻게 융합하여 새로운 공연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지를 상상해 보는 실험으로 나아가 보자. /문윤걸(예원예술대학교 교수) △문윤걸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문화영상창업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화평론가, 음악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한국음식관광축제, 전주문화재야행 등 여러 축제와 문화이벤트에서 기획, 연출을 해왔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0.11.12 18:07

[신간] 김용옥 작가, 수필집 <나쁜 운명이란 없다>

어렸을 적 기르던 개가 다리를 다친 상처를 스스로 핥아 낫게 하듯이, 그녀는 사랑의 상처를 홀로 핥고 핥았다. 그 상처가 인간의 고독이며 사랑의 뒷모습인 걸 깨달았다. (사랑의 유통기한에서) 김용옥 작가가 수필집 <나쁜 운명이란 없다>를 펴냈다. 문학잡지에 발표한 글을 모아 글집으로 묶었다. 이번 수필집에서 작가는 삶의 불행과 아픔을 주요한 서사 내용으로 구성한다. 행간 곳곳에서 숱한 비의가 읽힌다. 그에게 글쓰기란 상처와 고통의 근원을 찾아가는 통로인 듯하다. 우리는 이 통로를 헤매면서 함께 슬퍼하고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상실과 고통 속에서도 스스로 그러한 어려움 극복해나가고자 한다. 오히려 이를 문학과 삶의 역동적 에너지로 전환하는 태도를 취한다. 사회와 정치에 대한 분노도 엿보인다. 부조리하고 타락한 사회에 대한 슬픔을 토로하는 기억해서 슬프다, 경영자와 지도자의 윤리를 묻는 회전의자의 자리 등이 그러하다. 허상문 문학평론가는 김용옥의 수필은 생의 본질적 의미를 규명하려는 기록들로써 그동안 여성의 글쓰기에서 감추어진 무한한 욕망의 세계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리남성여고와 중앙대를 졸업했으며 1980년 전북문학에서 고하 최승범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현재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등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0.11.11 19:0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정경 시인

걷기를 좋아하고, 산책을 사랑한다. 스스로 산책중독자라고 서슴없이 표현하곤 한다. 이것은 나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자 어쩌면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걷기로 이루어지는 산책은 발바닥으로 그날의 골목과 날씨와 풍경을 읽는 일. 그리고 소리와 말들을 채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속도 따윈 철저히 무시해도 된다는 점이 짜릿하다. 두 발로 더듬어 찾아낸 몇 개의 낱말과 몇 개의 장면을 주머니에 넣고서 만지작거리며 돌아올 때는 어둑했던 마음의 방에도 불이 켜진다. 한정원 작가의 <시와 산책>은 무심코 길을 걷다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환하고, 따스하고, 어여쁜 어떤 것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선사한다. 그 찰나를 혼자만 몰래 간직하고 싶은 욕심과 누구라도 불러와 같이 바라보고 싶은 심경이 엎치락뒤치락 서로 다툰다. 그만큼 <시와 산책>은 문장과 문장 사이를 산책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단편영화를 세 편 연출했고, 여러 편에서 연기를 했다라는 작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일까. 그의 섬세한 문장은 시간과 서사가 정제된 단편영화를 보는 듯 구체적인 장면으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저물 무렵이면 사람이 사는 집에는 전등이 하나둘씩 켜지고 빈집은 그대로 어둠 속으로 묻힌다. 그 사이를 쭉 이으면 별자리가 될 것도 같다. 돌아누운 사람의 굽은 등 자리, 깎인 발톱 자리, 아픈 고양이 꼬리 자리 같은 것.(<시와 산책>, 47쪽) 낯선 곳으로 이사한 뒤 외지고 적막한 동네. 무질서하게 얽힌 골목과 거기 빈틈없이 앉은 집들에 마음 붙이기 위한 방편으로 동네를 걷기 시작했다는 한정원 작가. 그는 어느 마당에 어떤 나무와 꽃이 피는지 알게 되었을 때, 더는 밤길이 힘들지 않게 되었고, 불이 꺼진 창도, 그 창 너머에 내가 아는 누군가가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감은 눈꺼풀처럼 순하게만 보였다라고 산책자로서의 내력을 밝힌다. 제목부터 시와 산책이 나란히 짝을 이룬 책답게 <시와 산책>에는 여러 시인과 시의 구절이 등장한다. 페르난두 페소아, 파울 첼란, 실비아 플라스, 세사르 바예호, 에밀리 디킨슨. 작가가 오래 머금고, 어루만지고, 아껴왔을 이 시인들의 시 조각들을 함께 음미할 수 있다. 산책을 나설 때는 홀가분한 차림이 어울리듯이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어색함이 없다. 글 한 편 한 편이 짧아서이기도 하겠지만, 단정한 문장으로 다져놓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 풍경 속으로, 시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기 때문이다. 애틋이 여기는 이의 손을 잡고 걸을 때처럼, 낮은 목소리로 느릿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의 입술을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순간같이 이미 멀리 왔어도 조금 더 걷고 싶어진다. 평소에 그다지 시와 친하지 않고, 설령 몹시 서먹서먹한 사이라고 해도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다. 아는 시를 만나면 반가워하고, 모르는 시를 발견하면 설렘을 누리면 된다. 만약 반갑지도, 설레지도 않는다면 그냥 흘려보내면 그만이다. 산책하며 우리는 어떤 풍경은 그저 등 뒤로 흘려보내기도 하니까. 산책자는 걸을 때만큼은 자신의 몸보다 몸이 아닌 것에 시선을 둔다고 일별하는 한정원 작가가 소개하는 월러스 스티븐즈의 시, 사물의 표면에 대하여는 방 안에 있을 때 세계는 내 이해를 넘어선다. 그러나 걸을 때 세계는 언덕 서너 개와 구름 한 점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하고 노래한다. 걷기를 통해 우리는 모호하고 어렴풋했던 세상이 분명하고 선명한 실체로 다가온다는 것을 비로소 헤아리게 된다. 그러니 무수한 말들의 성찬에도 위안을 구하지 못했다면 산책을 권한다. 천천히 집으로 돌아와 <시와 산책>을 펼치면 저녁의 공기가 아늑하고 그윽해지리라.

  • 문학·출판
  • 기고
  • 2020.11.11 19:09

‘벤또, 사꾸라’가 전북의 방언? 전북방언사전 논란

삽화=정윤성 기자 지난해 전북도가 편찬한 전라북도 방언사전에 일본어가 다수 수록돼 엉터리 사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오후 열린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의 도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병도 도의원은 지난해 도가 편찬한 전라북도 방언사전에 다수의 일본어가 방언으로 둔갑해 기재됐다고 비판했다. 도 방언사전은 국어기본법이 규정하는 지자체 지역언어보전 책무에 따라 2017년 도가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8600여 만 원을 주고 용역을 의뢰해 전북의 고유 방언(사투리)를 집대성했다. 하지만 이 방언사전에 벤또, 사꾸라, 구루마, 고무다라, 공고리, 나멘, 빵꾸 등 일본어가 전북의 방언으로 둔갑됐다. 실제 사전 550쪽에 벤또는 도시락으로, 밥을 담는 작은 그릇 또는 그런 그릇에 반찬을 겉들여 담은 밥이라고 적었다. 이 단어 사용 지역으로 군산, 무주, 완주, 임실이라고 기재하기까지 했다. 이 의원은 일본어를 전북의 방언으로 등재시켜 놓은 것은 전문가적 식견과 무관하게 상식선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2017년 용역을 맡은 산학협력단도 엉터리 용역을 했다고 지적했다. 윤여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방언사전에 대한 오류가 심한 부분에 대해 인정한다. 개인적으로는 수치스럽다면서 배포한 사전 전량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용역을 진행한 협력단 관계자는 지역에서 자주쓰는 외래어도 사전적 차원에서 방언으로 생각해 기재했다.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라고 해명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11 18:24

[신간] 안문석 전북대교수, 해방이후 북한주민의 삶의 변화 연구한 <북한민중사> 발간

해방직후 북한의 주민들의 삶은 어떨까.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정권동안 북한 주민들의 삶의 변화를 연구한 안문석 전북대학교 외교정치학과 교수가 <북한민중사>(일조각)를 발간했다. 이 책은 해방 직후부터 2010년대까지 북한 역사 전체를 다루고 있다. 북한 주민의 일상성에 초점을 두고, 주민생활의 다양성을 드러낸다. 그들의 자율성과 저항의 측면에도 관심을 두며, 제도 및 정책과 일상의 연결고리를 분석한다. 북한 주민들의 실제 생활은 어떠했는지, 노동자와 농민, 어민의 직업생활, 가정생활, 여가생활 등 세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특히 북한당국이 만든 법령과 어떤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지, 북한 주민들의 삶이 정책과 제도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에도 주목한다. 뿐만아니라 국가의 제도, 정책과 개인의 삶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한다. 안 교수는 북한 민중의 삶을 살피기 위해 많은 자료를 활용했다. 북한 체제 형성기인 1940년대와 1950년대 민중생활의 실제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 현지조사도 실시했다. 특히 미국 문서기록보관청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북한 지역에서 수집한 자료 1200여개를 확인했다. 안문석 교수는 진안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요크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부터는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북아 국제관계, 북한의 대외관계, 미국 외교정책 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그가 저술한 책은 <북한현대사 산책>, <오기섭 평전>, <김정은의 고민>, <외교의 거장들>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11.11 18:24

[신간] 정영신 사진작가, 전국 5일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장에가자> 출간

시장은 대형 마트, 백화점 등에 밀려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다. 그런 가운데 전국각지에서 열리는 시골 5일장은 해당 지역의 인심과 푸근한 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34년 간 오로지 시골 장터만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써온 정영신 사진작가가 지난 몇 년간 작업한 작품들을 모아 <장에가자>(이숲)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전국의 5일장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특히 전북의 순창장, 남원장, 정읍 샘고을 시장, 부안장, 무주 반딧불 시장, 완주 고산장, 고창장 등 전북의 5일장의 모습도 담겼다. 이 책의 도드라진 특징이 있다면, 단지 시골 오일장만을 취재한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유산과 유적을 함께 돌아보고 장터가 지역의 경제뿐 아니라 문화 관광의 허브가 될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데 있다. 작가는 그렇게 각 지역의 문화, 역사, 위인, 특산물, 개성 등 일곱 가지 주제를 통해 전국 22개 장터와 각 지역의 문화유적을 탐방했다. 무엇보다도 구수한 지역 사투리가 생생히 살아 있어 맛깔 나는 글과 어린 시절 시골에서 흔히 보았던 흑백의 풍경들이 마음 깊은 곳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각 장의 특징과 그곳에서 살 수 있는 지역 특산물도 소개돼 있다. 이 책은 포토 에세이 작품으로 감상해도 좋고, 주말 가족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제안과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이다. 정영신 사진작가는 1958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34년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오일장 600여 개를 모두 기록한 장돌뱅이사진가이자 소설가다. 장터에서 만난 우리 민초들의 삶의 애환과 각 지역의 역사적 자취를 찾아다니며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특히 농사짓는 초기부터 유통되기까지의 전 과정과 한국어머니들의 삶의 이야기를 채록해 왔다. 장마당의 풍정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장터 인근에서 만날 수 있는 지역문화유산과 장마당을 고리지어 사진과 글로 담아내고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11.11 18:24

제28회 목정문화상에 안도·방의걸·오임춘 씨

(왼쪽부터) 안도 시인 / 방의걸 한국화가 / 이임춘 성악가 제28회 목정문화상 수상자로 문학부문 안도 시인, 미술부문 방의걸 한국화가, 음악부문 오임춘 성악가가 각각 선정됐다.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은 지난 9일 전주 덕진동 무궁화 한정식에서 제28회 목정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수곤)를 열고 이같이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목정문화상은 고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지역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는 상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문학미술음악 3개 부문에 걸쳐 현재까지 총 81명(단체 포함)에게 시상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 원의 창작지원비가 수여된다. 문학부문 수상자인 안도 시인은 남원출생으로 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안도 시인은 1982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해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전북문인협회장 및 전북문학관장을 맡아 포용과 협력의 정신을 실천해 전북문단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 전북국어진흥회장과 전북교육문화관 전임 교수를 맡아 전북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활발히 활동 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미술부문 수상자인 방의걸 한국화가는 고창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전주대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는 홍익대학교 재학시절 한국화의 거장 청전 이상범과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영향을 받은 이후 60년간 꾸준히 한국화의 외길을 걸어왔다. 현대 수묵화의 대가로 성장한 그는 12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 및 초대전을 통해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유려한 필체로 한국화는 물론 문인화를 전북에 활성화 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음악부문 수상자인 오임춘 성악가는 전남 순천출신이지만 군산대 예술대학 음악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성악가로써 14회에 이르는 독창회를 개최하고, 수많은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 전북에 오페라 음악을 활성화 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전주 더메이호텔 1층 메이벨즈홀에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1.11 18:24

김갑련 사진작가 첫 개인전, 건지산 나무와의 교감

어린 시절 우리 집 담벼락은 수십 그루의 나무였고, 그 나무들은 나의 놀이터이자 휴식처였다. 그래서인지 난 나무가 좋고, 그 나무는 나의 작품 속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 무엇보다 나는 나무를 담을 때 가장 나다움을 느끼고, 삶의 의미도 더불어 배운다. 자신을 건지산 예찬론자라고 소개하는 김갑련 사진작가가 첫 번째 개인전 건지 나無_Gray Tree를 갖는다. 11일부터 22일까지 전주 사진공간 눈. 김 작가는 수년간 호성동과 송천동, 덕진동에 걸쳐 있는 건지산의 나무들과 교감하며 사진 작업을 해왔다. 1년이면 100여 차례 넘게 건지산을 찾았다. 특히 비나 눈이 오거나 안개가 낀 궂은 날엔 열일 제쳐두고 건지산을 찾을 정도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산책길이 작가에겐 창작의 원천인 셈이다. 결혼, 임신, 출산, 육아로 작아진 작가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기 전, 다시 한번 건지산의 나무를 통해 위안을 얻는다. 이를 반영하듯 작품 속에선 고민과 희망이 동시에 읽힌다. 그는 나무는 나를 투영하는 거울이다. 무리 지어 있는 나무들을 보며 세상 속에서 관계 맺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떠올리곤 한다고 말했다. 성창호 사진가는 자신의 내면 의식을 이미지화한 김갑련 작가의 사진은 매우 매력적이다라며 걷고, 생각하고 사진으로 말하는 특정한 주제의식은 사진이 단순한 기록 행위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 성공적인 작업이라고 평했다. 경남 하동 출신인 김 작가는 22년째 전주에 살고 있다. 현재 전주시청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1.10 18:40

제1회 전주 생활연극페스티벌, 15일까지 전주 아하아트홀

연극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꾸린 제1회 전주 생활연극페스티벌이 오는 15일까지 전주 아하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전주에서 활동하는 실버연극동호회 수다, 직장인연극동호회 청바지, 생활연극동호회 나로누림, 10분연극프로젝트팀 10minutes 등 생활연극동호회 4곳이 참여한다. 그 여자의 소설(엄인희 작),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소개팅(서동민 작), 위로(김재훈 작), 어린왕자의 위로(생텍쥐페리 작, 나로누림 구성), 가정교사와 오디션(안톤 체호프 작), 그대는 봄(김정숙 작)이 단막극과 낭독극 형태로 펼쳐진다. 생활연극동호회들은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연습해왔다. 이와 함께 전주시연극협회를 비롯해 극단 새로고침, 극단 빈칸, 극단 무대지기, 극단 공연예술 용 등 전문연극단체로부터 무대 제작, 음향 디자인, 연기 지도를 받았다. 페스티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으로 운영한다. 오프라인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소수 관객만 사전 예약, 객석 거리두기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은 유튜브 채널 번영로TV와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페이스북으로 공연이 실시간 송출된다.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한천수 관장은 생활문화와 전문예술의 교류공존은 지역문화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페스티벌이 그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0.11.10 18:40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 12일 한국소리문화전당서

전북도립국악원의 대표상설공연 2020 목요국악예술무대 다섯 번째 무대가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서 펼쳐진다. 무대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가 담긴 민속춤과 이를 바탕으로 현재적 미학을 더해 재해석한 창작춤을 통해 다채로운 우리춤의 깊은 멋과 흥, 아름다움을 담은 아홉 개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또 단원들의 뛰어난 기량과 서정적이고도 절제된 아름다움, 기품 있는 춤사위로 휘감은 신명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여는 무대로는 시리고 아팠던 겨울을 이겨내고 꽃으로 피어나는 아리 아리랑, 두 번째 무대는 산조선율에 여인의 한(恨)과 고고한 정신을 담아낸 남색끝동을 선보인다. 세 번째 무대는 한국 여인들이 갖는 서정성을 바탕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풀어낸 단장(丹粧), 네 번째 무대는 왕실의 번영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 태평무, 다섯 번째 무대는 옛 선비들의 고고한 정신과 품격이 살아 있는 풍류 시나위, 여섯 번째 무대는 단아한 여인들의 우아한 춤사위로 한국적 정서인 흥과 멋을 풀어낸 고풍이다. 일곱 번째 무대는 우리 춤의 깊은 호흡과 신명이 살아있는 춤의 약동, 여덟 번째 무대는 달빛 아래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를 춤으로 그려낸 사랑이여라..., 아홉 번째 무대는 다양한 가락과 구성으로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노닐며 솟구치며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염기남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가 담긴 민속춤과 이를 바탕으로 현재적 미학을 더해 재해석한 창작춤을 통해 다채로운 우리 춤의 깊은 멋과 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단원들의 뛰어난 기량과 서정적이고도 절제된 춤사위로 신명난 무대를 감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11.10 18:35

전북도, 보물 272호 ‘장수향교 대성전’ 국보승격 재추진

전북도와 장수군이 보물272호 장수향교 대성전 의 국보승격을 재 추진한다. 장수군이 지난 2017년 장수향교 대성전 국보승격을 추진한 이후 두 번째 도전인데, 장수향교가 국보로 승격된다면 전국 유교 건물 중 첫 사례가 된다. 장수향교는 1407년(태종 7)에 장수읍 선창리 당곡마을에 창건됐다. 1681년(숙종 7)에 터가 가라앉고 비가 새 1685년(숙종 11)에 지금의 위치로 이건됐다. 1877년(고종 14)과 1935년에 각각 중수하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보수했다. 장수향교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건물로, 조선 전기 향교의 건축양식을 띄고 있다. 장수향교가 이 같이 역사성과 희소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2차례의 왜란으로 인해 전국에 있던 향교는 거의 다 소실됐지만 장수향교는 원형이 거의 훼손되지 않은채 보존됐기 때문이다. 장수향교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소실되지 않았던 이유에는 정경손(丁敬孫)의 업적이 크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이 장수향교를 불태우려 했지만 향교의 노복인 정경손이 왜군을 가로막고 이곳은 성전이니 누구도 범할 수 없다. 침범하려거든 나를 죽이고 가라고 항거했다. 정경손의 기개에 탄복한 왜장은 이곳은 성전이니 침범하지 말라는 본성역물범(本聖域勿犯)이란 신표를 대문에 걸어 방화를 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후 장수향교는 전국적으로 향교를 재건할 때 표본이 되기도 했다. 장수향교 대성전은 건축학적으로도 독특한 양식을 보인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의 단층 맞배집으로 낮은 장대석 기단 위에 세워져 있다. 앞 퇴는 개방하고 전면 고주열에 맞춰 문을 달았으며 내부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다. 정면 가운데 칸 두 짝 띠살문을 달았고 협칸에는 외짝문과 띠살창을 달았다. 특이한 점은 귀기둥 옆에 달려 있는 구부러진 부재다. 맞배지붕의 양쪽 끝 부분이 처지는 것을 구조적으로 보강하면서 지붕부와 축부(軸部)를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고 있다. 다른 건물에서는 보기 어려운 특수한 부재로 평가된다. 공포 또한 정면과 배면의 구조가 서로 다르다. 정면 공포는 기둥 상부에만 포를 짜 올린 2출목(出目) 3익공 형식으로 주심포와 다포의 수법이 혼합되어 있어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도와 장수군은 장수향교의 희소성과 역사성, 특수성 등을 앞세워 문화재청에 국보승격을 재요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2017년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무성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략을 본 떠 조선 전기 대표향교인 강릉향교, 나주향교와 함께 국보승격을 요청할 방침이다. 장수군청 가야문화팀 이현석 주무관은 장수향교는 역사적, 건축학적으로도 볼 때 국보로 승격할 수 있는 훌륭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며 장수향교가 유교건물의 첫 국보가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
  • 최정규
  • 2020.11.10 18:02

전주 우진문화공간, 13일 서수진 아쟁발표회

서수진 씨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아름다운 아쟁의 곡조가 울려퍼진다. 전주우진문화공간은 13일 오후 7시 30분 전주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서수진 아쟁 발표회가 진행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아쟁발표회는 우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우리소리 우리가락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우리소리 우리가락은 젊은 예술가들에게 창작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예술가들이 간섭없이 자신의 창작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무대다. 이번 아쟁발표회에서는 애절한 느낌을 지닌 흥타령으로 주로 임에 대한 그리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 느린 12박 중모리 장단에 육자배기토리의 구성으로 돼 있다. 남도민요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특징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민요로 손꼽힌다. 이어 남도음악 특유의 농밀하고 끈끈한 성음이 매우 잘 표현되어 있어 판소리에 가장 가까운 산조라는 평을 받는 서용석류아쟁산조, 떠는 음, 꺾는 음 등의 격렬한 표현이 많고 계면조의 슬픈 느낌이 강하게 표현된 연주인 시나위 합주 순으로 진행된다. 서수진씨는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와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한 후 전주시립국악단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연, 전북도립국악원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연,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청춘가악 협연을 공연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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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규
  • 2020.11.10 18: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