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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함께 숨 쉬는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주최하는 2020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무관객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된다. 올해 7회를 맞는 2020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는 숨, 쉼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이 마음의 휴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무형유산만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현장감이 담긴 다채로운 작품을 공개한다. 이번 축제는 네이버TV와 손잡고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된다. 먼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인 판소리 뮤지컬 영화 소리꾼을 시작으로 총 16개국 26편의 영화들이 헤리티지스트림, 이프포커스, 마스터즈아리랑, 이프단편, 이프VR, 특별상영 6개 부문으로 관객들에게 소개된다. 아울러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침묵 : 리스본의 소리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개막식은 오는 11일 오후 8시, 폐막식은 13일 오후 5시에 온라인 네이버TV에서 방영된다. 헤리티지스트림 부문은 전 세계 다양한 무형유산을 다룬 영화를 선정하고 전문해설을 곁들여, 더욱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재즈 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 허비 행콕: 무한한 가능성 상영 후 스위스몽트뢰재즈페스티벌의 기록유산과 음악리코딩에 관한 해설영상이 펼쳐진다. 폐막작인 침묵 : 리스본의 소리 상영 전에는 포르투갈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파두에 관한 전문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주제전 이프포커스 부문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전염병 유행을 인류 모두가 경험하는 지금에 비추어 숨과 생명, 치유와 쉼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특히 의사의 땅, 칼라와야의 비밀은 무형유산의 전승 현장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로 안데스의 칼라와야 부족의 오랜 의학지식과 전승 체계를 면밀히 담고 있어 오늘날 문명의 결과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되짚는다. 또한, 안데스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전설을 다룬 안데스의 노래를 만나는 특별한 기회도 가진다. 마스터즈아리랑 부문에서는 국내 필름 디지털 복원작 중 최하원 감독의 문예영화 세 편을 함께 만난다. 당대 문예영화 표현의 경계를 과감히 넓힌 최 감독의 데뷔작 나무들 비탈에 서다를 포함해 독짓는 늙은이, 무녀도 세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오동진 평론가가 진행하고 최하원 감독, 김종원 평론가가 함께하는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와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이프단편 부문에서는 국립무형유산원의 기획 제작 콘텐츠 씨름, 분단을 넘어 세계를 잇다와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의 기록영상 신작으로 인도네시아의 전통악기 가믈란과 전통춤을 다룬 타리 발리, 베트남 따이족의 전통 의식 킨팡텐 축제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이프VR부문은 무형유산과 VR(가상현실)을 접목한 맹인검객 심학규, 붉은 바람 등을 선보인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2014년부터 매년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를 개최하여, 영상이라는 친근한 매체로 우리 삶 곳곳에 녹아있는 무형유산을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03 17:39

코로나 일상 시대, 언택트 국제 교류 전환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2020 국제문화예술교류 지원사업을 재공모한다. 당초 재단이 2020 국제문화예술교류 지원사업을 지난 3월 공모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및 해외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잠정 연기했다. 그 결과 재단은 코로나19 일상 시대에 맞춰 비대면 방식의 언택트 국제 교류 사업으로 전환했다. 2020 국제문화예술교류 지원사업은 잠재력 있는 도내 예술가들에게 해외 교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우수 예술인 발굴 및 육성을 통한 역량 강화와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으로 총 2억 9000만 원을 지원한다. 재단은 이번 국제 교류 사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참가, 온라인 스트리밍 국제 교류 공연, 화상 세미나 및 포럼 등 비대면 방식의 국제 교류 목적 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공모 기간은 오는 16일까지며,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www.ncas.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단, 기존 재단 예술 지원 사업에 선정된 예술인과 단체는 지원할 수 없다. 지원대상은 전라북도 소재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분야의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인이며,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와 문예진흥팀(063-230-7432)에 문의하면 된다.

  • 문화
  • 최정규
  • 2020.09.03 17:35

전북예총, 제3회 대한민국예술대전 ‘전북 대표’ 3팀 선발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예술대전에 출전할 전북대표 3팀이 최종 선발됐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는 지난 8월 21일과 29일 각 부문의 예선전을 진행, 퓨전국악 부문에 퓨전국악 실내악단 나니네, 사진 부문에 정읍에 거주하는 김석철 씨의 작품 축제장 가는 길 외 2점, 영화 부문에 ㈔전북독립영화협회 이가경 감독이 연출한 여름에 내린 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예술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예총이 주관하는 전국대회로 지역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신인 예술가를 발굴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지난 2018년부터 전국체전이 열리는 도시에서 개최하며 전국 최고의 예술대전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올해는 전국체전이 취소됨에 따라 오는 10월 14~15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본선 경연을 진행한다. 참가종목은 전통 국악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새롭게 창작한 퓨전국악 부문과 사진으로 떠나는 국내여행을 주제로 한 사진 부문, 자유주제로 진행되는 영화 부문으로 정했다. 각 시도를 대표하는 작품 1점이 경연을 통해 기량을 겨루게 되며 본선 시상금은 분야별로 최우수상 1500만 원, 우수상 1000만 원, 장려상 2팀에 500만원을 수여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03 17:35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30) 바다를 품은 고향 하늘의 새가 되고 싶었던 김민성 시인

김민성 시인은 1927년 3월 3일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에서 태어났다. 부안공립보통학교와 전주북공립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죽산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문학의 꿈을 키우기 위해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다. 틈틈이 습작한 시를 발표해오다 1960년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인은 평생 시를 쓰면서 살았다. 1986년 첫 시집 『파도가 밀려간 뒤』를 낸 이래 2002년 『황혼의 숨결』까지 열한 권의 시집과 다섯 권의 산문집을 냈다. 시인은 1978년에서부터 1992년까지 부안여자중학교 교장을 역임하였고, 정년 후에는 낭주학원이사장, 부안문학관 관장으로 활동하면서 문학과 향토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다. 1985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비롯한 허난설헌문학상, 백양촌 문학상, 교육부장관상, 목정문화상, 세계시황금왕관상 등을 수상하였다. 부안의 선은 마을은 선조들이 누대를 이어온 곳으로 시인은 유복한 가운데 가통(家統)이 뚜렷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시인은 늘 성품이 곧고 겸손을 생활신조로 삼고 살아왔기에 그를 아는 문인들과 고향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맏형 같은 분이었다고 한다. 그의 선비적 품격과 기질, 정중함은 시인을 회억할 때마다 누구나 떠올리는 말이라고 한다. 그의 수필집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고글, 1996)에 나오는 24개의 창에는 크고 넉넉했던 집안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첫 시집 『파도가 밀려간 뒤』(친우,1986)는 시인이 문단 데뷔 26년 만에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여기에는 시인의 성품과 치열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어설피 양산(量産)해서 자꾸 내던지는 경망을 피하고 신중하고 겸허하며 차근차근 다지면서 꾸준하게 이루고 기다리는 시인의 자세가 드러나 있지 않은가.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인의 겸허한 자기성찰(自己省察), 그리고 정중한 내면 구성, 은은한 자기 노출이 드러난다(이병훈, 「차근차근한 자기성찰」, 첫 시집 발문)는 평가를 받았다. 저는 가만가만 술청을 나와 길모퉁이의 쓰레기장에서 하늘을 하늘이게 하고 땅을 땅이게 하고 빌다가 「로이도」 0도의 안경을 콘크리트 바닥에 떨쳐버렸습니다. 부서진 안경알의 파편 속에는 꽃과 바람과 뉘우침과 조소와 그런 것들이 함부로 함부로 우쭐대고 있었고 저는 견디다 못해 도망쳐 겨울나무 뒤에 숨어 버렸습니다. - 시집 『파도가 밀려간 뒤』의 시 <도(禱)>의 일부- 이 시에 담긴 철저한 자성(自省), 이것은 김민성 시인의 일관된 시 정신이며 삶의 철학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깨어진 안경알, 그리고 그 속에 펼쳐진 풍경(風景), 그것은 단순한 유리의 파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꽃과 바람과 뉘우침이라는 인식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시인의 고향 부안은 문학과 예술이 뛰어난 고장이다. 매창(梅窓)의 아름다운 노래가 언제나 석동산 자락을 감돌고 있으며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뒤란의 대나무 숲과 어우러져 언제라도 시심을 일렁이게 한다. 시인은 평생 이처럼 아름다운 부안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고 지켰다. 부안의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서 부안을 노래했고, 부안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살았다. 그의 시집마다 부안과 변산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오오 변산이여』을 비롯하여 『파도가 밀려간 뒤』, 『바다 우는 소리』, 『동진강 아으리랑』에는 부안과 변산에 대한 사랑이 동진 들녘의 잘 익은 벼 이삭처럼 풍성하다. 특히 신석정 시인과의 만남은 그에게는 특별한 큰 북이 아닐 수 없다. 시가 좋아 석정의 문하를 들락거렸고 석정을 따라 인생과 자연을 사랑하며 한 시대를 살았다.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시풍의 석정 시와 인간에 대한 애정과 고향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김민성의 시는 어쩌면 동류의 교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석정 시인과 함께 부안문화연구회를 만들어서 문학 활동을 활발하게 하였고, 1960년 이후 석정이 전주로 이사하자 그 빈자리를 메워가면서 부안 문학 발전의 주춧돌을 놓았다. 1961년에는 매창(梅窓)을 상징하는 이화우라는 이름을 따서 이화우동인회를 창립하여 부안 문학을 활성화했다. 또한, 신석정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한 허소라, 이기반, 황길현, 이병훈 등과 함께 석정문학회를 만들어서 석정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자 하였다. -바다 3 바다는 앙금을 남길 줄 모르는 걸음걸이로 와서 가진 것 모두 잃어버린 것 모두 버릴 것 모두 모두를 파묻어 버린다. 떠나가 버린 지난여름 이야기들 떠내려간 상처 많은 사람들 눈물나는 후회를 모두 흘려버리고 혼자서 깊어만 간다. 흐르면서 흐르지 않은 생각 얼마나 많은 가로막고 있는 것들을 훌훌 씻어버리고 내처 달려 온 머나 먼 여로인가 아무도 범하지 못하는 성역에 나의 눈물과 시름을 기대고 오늘은 새초롬히 하나님 같은 그대 앞에 엎디어 불 같은 기도를 올린다. -김민성 시집 『그 끝없는 일렁임 속에』 <바다3>의 전문 - 시인은 바다를 무척 좋아했다. 그의 시집 『그 끝없는 일렁임 속에』에는 바다의 연작시 40편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시인은 시집 첫머리 자서(自序)에서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보다, 귀가 먹어버린 바다이어도 바다를 만나는 행복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바다를 통해서 인생과 삶을 반추하고 늘 거듭나고자 하였다. 시인에게 바다는 자기응시였고 자기성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시인은 정년퇴임 이후 부안문화원 원장직을 기꺼이 수락하고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다. 사비를 출연하여 사무실을 마련하는 일에서부터 부안의 곳곳에 어린 문화와 예술의 맥을 찾아 숨 쉬게 했다. 특히 산과 들과 바다가 알맞게 교직(交織)되어 선경(仙境)을 이루고, 거기에 멋과 노래와 예술이 넘쳐나는 고장에 관한 시문(詩文)을 망라하여 『영혼을 울리는 노래, 扶安의 詩』(부안문화원, 1999)를 엮어내기도 했다. 시인은 그이 마지막 시집 『황혼의 숨결』에서는 황혼이 모든 것을 휩쓸어 가는 그 뒤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 잃어버린 것들을 찾고 싶어도 병들어 부서지는 몸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를 상상하면서 고향 부안을 관통해 흐르는 동진강의 처음부터 끝까지 날아가는 한 마리 새가 되기를 소망했다. 2002년 초여름 갑작스럽게 찾아온 췌장암. 수습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시인은 창작에의 열정을 접지 않았다. 시인의 일흔일곱 해 생애는 계미년이 시작되는 시간에 멈추었다. 그러나 시인은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땅에서 태어났음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리고 문학과 고형은 시인의 궁극적인 삶의 가치였고 목적지이고 희망이었다. 이기반 시인의 말처럼 웅성 깊은 고향 사랑과 정중한 인간애는 그의 모든 시문의 행간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시인이 떠난 뒤, 윤갑철, 양규태 등 부안의 문우들은 범영 김민석의 삶과 문학을 기리고자 십시일반 뜻을 모아 바다가 보이는 변산의 문학동산에 시비를 세우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2008년에는 고향의 후배들이 자신들이 살아 있을 때 해놓아야 한다면서 신인의 고향 마을 선은리에도 시비를 세웠다. 한평생 시와 고향 부안(扶安)을 사랑했던 범영 김민성은 오늘도 고향의 새가 되어 변산반도에서 동진강까지 훨훨 날고 있을 것이다. -오오, 변산이여 변산에 해가 저문다 긴 밤이 오겠지 그러나 또 다른 새벽이 찬란히 트이겠지 산이 높고 짚은 데도 왜 당신은 빈 마음으로 오십니까 바다가 넓고 푸른 데도 왜 당신은 빈 손으로 오십니까 그저 오르고 그냥 돌아가기만 하다가는 산이나 바다는 너무나 길고 당신은 너무나 짧습니다 들판이 거칠고 메말랐으면 그만큼 일구고 가꾸어 나갑시다 그래야 우리의 마음도 자연과 함께 역사와 함께 걸어갈 게 아니겠습니까. -김민성의 시 <오오 변산이여> 전문 부안 변산 문학공원 시비에서 /송일섭 전북문학과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9.03 16:34

[신간] 임실의 역사 문화 망라한 '임실군지' 발간

23년만에 임실군의 역사와 사회생활상, 인물 등을 담아낸 <임실군지>가 발간됐다. 임실군은 군지 발간을 위해 지난 2017년 임실군지편찬위원회(위원장 최성미 임실문화원장)를 구성하고,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전라문화연구소(책임 한문종)에 원고집필을 맡겼다. 원고집필에 40여 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발간된 군지는 과거 두 차례 발간됐던 군지(1977년, 1997년) 때보다 사진을 풍부하게 담아 현장감을 살리고, 발간에 앞서 주민 열람을 통해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는 등의 노력을 들였다. <임실군지>는 △임실의 역사 △문화유산과 역사자료 △임실의 생활과 민속 △자연환경 및 인문지리 △현대사회와 미래 △임실의 인물 등 모두 6책으로 구성됐다. 구석기 유적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문화를 수직적으로 배치하면서 임실의 문화유산, 생활문화, 종교, 민속, 사회단체 현황, 임실의 인물 등에 대하여 입체적으로 기술했다. 임실군내 발굴된 구석기신석기마한유적 등을 소개하고, 후백제고려조선을 거치면서 임실군의 행정구역 변화 과정을 정리했다. 근현대화 과정에서 임실의 동학농민혁명과 의병항쟁, 독립운동 등의 활동 상황과 일제강점기 임실의 사회상 등을 자세히 담았다. 대한민국 정부 설립 후 임실에서 역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출마한 인물들을 군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회의원 후보현황에 득표수와 정당, 경력 등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활동하는 각 기관 및 단체들도 안내했다. 임실군청을 비롯해, 국립임실호국원, 임실119안전센터,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임실 소재 기관의 현황과 역사를 담았고, 교육단체, 금융단체, 문화단체, 군부대, 안보보훈단체, 산업경제, 체육, 봉사, 향유회 등 다양한 업종의 단체들을 소개했다. 임실에 대한 미래 비전은 모두가 행복한 스마트 강소도시 임실로, 군의 대외적 이미지 조사, 미래상에 대한 지역주민의견, 임구감소와 고령화 등 당면한 임실군의 현황 등을 종합한 분석을 통해 임실의 강점과 잠재력을 분석하고 결정했다고 군지는 소개하고 있다. 인구, 청년일자리, 삶의 질, 농업농촌, 문화, 관광 등 6개의 분야에 대한 중장기적 발전 계획을 살필 수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02 16:49

[신간] 30주년 맞은 열린시문학회, 전북문단 굳은 뿌리로

전북문단과 함께 30년의 역사를 쌓아올린 열린詩문학회가 동인지 <열린詩집>의 30번째 이야기를 엮었다. 열린詩문학회의 출발점은 1989년 10월 7일 중산 이운룡 시인이 전북지역 최초로 전동 소재 유구회관 금모래 다방에서 개설한 1년 과정 시 창작교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역사회와 문단에서 모인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성장한 시문학 강좌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 창작교실 수료자는 연간 2433명을 기록했으며 신춘문예 당선자 17명, 문예지 신인상 당선자 112명을 배출해냈다. 열린시문학회와 함께 전북 문단을 비옥하게 일궈온 문인들로는 전북문인협회장 류희옥, 전북시인협회장 김현조, 전주문인협회장 유대준, 무주문인협회장 이명희, 완주문인협회장 박은주 등이 있다. 더불어 1995년에는 열린詩문학상을 제정하고 제1회 수상자 이목윤 시인을 시작으로 올해 제26회 수상자로 김홍부 시인을 조명했다. 단, 오는 10일 전북문학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열린詩문학상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상황에 따라 취소했다. 특히 1991년 열린詩문학회는 동인지 제1호 개망초 꽃 등허리에 상처 난 기다림을 발행했으며 해마다 거르지 않고 회원들의 글을 엮어 출간했다. 30호를 기념하는 특집으로는 김은유 화려한 탱고, 김홍부 바람이고 싶다, 이명희 사과속의 바다를 소개하고, 초대시로 이운룡 시인의 작품을 실었다. 이소애 시인은 30호 기념 평설로 자연의 근원과 회귀 인식의 시도를 썼다. 이밖에도 먼 솔바람소리, 귀명의 오도(이재숙), 영육 일체, 오지랖 넓은 생의 결실(김영) 등 깊이있는 평설로 독자들과의 진한 소통을 그렸다. 이 때문에 올해 펴낸 열린詩집 제30호에는 회원들의 남다른 긍지와 애정이 녹아있다. 이운룡 시인의 뒤를 이어 2012년부터 열린詩문학회 시 강좌를 이끌고 있는 이재숙 지도교수는 전북문단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열린詩문학회가 이 땅에 뿌리 내린지 30년의 역사가 흘렀다며 역사와 문학예술에 이바지한 치적을 숫자나 결과물로 간단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오로지 한길을 걸어온 올곧음으로 예향 전북의 문단을 더욱 가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02 16:49

[신간] 고대사회 전북은 동북아 문물교류의 허브였다

고대사회 전북은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이런 의문을 풀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의 <동북아 문물교류 허브 전북>(전북연구원). 이 책은 고고학 유물과 옛 문헌을 토대로 선사시대부터 후백제까지 전북이 갖는 국제적 역동성을 소개한다. 이 책에 따르면 1967년 새만금 내 선유도 전원마을 패총에서 빗살무늬토기편이 처음으로 학계에 알려진 뒤 1970년대 부안 계화도 산봉우리에서 신석기 유물이 발견됐다. 학계에 보고된 전북지역 40여개소의 신석기시대 유적 가운데 4분의 3정도의 유적이 새만금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새만금일대의 해양 활동이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다. 저자는 특히 군산은 금강과 만경강?동진강 내륙 수로와 서해 등 당시 4개의 교역망이 사방을 애워싸고 있는 군산이 물류의 거점으로 봤다. 군산에서 생산된 소금을 살려고 빗살무늬토기를 가지고 군산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봤다. 저자는 전북가야의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저자는 전북가야를 봉수왕국으로 표현했다. 그만큼 봉수유적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 중에서 특히 장수가야는 금강 최상류에 가야문화를 꽃피웠고, 백두대간 서쪽 장수군에 지역적 기반을 둔 장수가야는 가야 영역의 서북쪽 경계로 백제와 줄곧 국경을 맞댄 어려운 역경 속에서 가야소국으로 발전했다고 저술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토기는 대가야와 소가야, 아라가야토기가 함께 섞여있는데, 이는 당시 물물교환의 증거물로 장수가야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곽 교수는 전북 동부지역에서 철과 새만금에서 소금이 생산됐는데, 이는 전북에 기반을 두고있던 마한?가야?백제?후백제가 발전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면서 전북의 고대문화는 동북아 문물교류 허브로서 전북의 자긍심이자 값진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02 16:49

[신간] 한국국제협력단 창립멤버 송인엽 교수가 전하는 통일 희망

영원한 KOICA맨이라 불리는 송인엽 교수와 두 발로 지구 한 바퀴를 뛴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함께 여행문학 <나는 달린다>를 펴냈다. 526일 동안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소화하며 미대륙과 유라시아 대륙 2만1200km를 달렸는데, 이 도전 과정에서 마주친 풍광을 기록하고 역사문화사랑평화정신을 담아냈다. 송인엽 교수(前 한국교원대)는 104개국을 여행하고 쓴 <시(詩)로 노래하는 세계여행>, 대한민국 100대 명산10대 강15대 섬을 누비고 쓴 <시(詩)로 노래하는 우리 산하>로 독자들과 만남을 열어왔다. 그의 고향 이야기가 담긴 시집 <시(詩)로 노래하는 천년의 비상 전라북도>를 통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평화통일과 도전의 아이콘으로서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의 열정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매일 달리기 위해 수레에 생필품을 싣고 숙식을 해결하면서도 언론에 매주 기고를 하는 등 깊이 있는 여행기로 강한 인상을 줬다. 이번 책은 두 사람이 지구를 한 바퀴 달린 여정의 대목을 꼽아 발간한 것이다. 유라시아 1만6000km를 달린 대장정은 조만간 3권의 책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송 교수는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지금까지 펼쳐온 지구 한 바퀴 2만1200km 달리기는 조국의 평화통일 일념과 불굴의 투지로 가능한 일이었다며 미완으로 남은 북녘 달리기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염원이 있을 때, 북 당국이 문을 열어줄 것 같다. 독자들의 응원이 절실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의 뜨거운 도전기를 두고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한민족의 평화에 대한 열망이 한걸음 한걸음으로 세계 한 바퀴라는 꿈의 대장정을 완주하고, 혹독한 추위나 모래폭풍도 한민족의 힘을 모아 평화의 길을 열고 싶다는 그들의 신념을 막지 못했다고 평했다. 송영길 국회의원은 나는 오늘도 그들과 함께 뛴다. 그들이 발로 뛰며 뿌린 평화의 씨앗이 지구촌 곳곳에 뿌려져 알알이 열매 맺는 날을 나는 꿈꾸고 있다며 2018년 10월 북의 이선권 조평통위원장(현 외교장관)을 만나 저자들의 북녘달리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와 송인엽 박사는 쉽게 이룰 수 없는 꿈을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와 산초라며 남북평화라는 민족의 꿈, 어렵지만 반드시 이뤄야 할 꿈을 향해 달리는 저자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언젠가는 분단을 극복하는 커다란 물결로 분명 돌아올 것임을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02 16:49

[신간] 삶과 그 사이를 유영하듯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

일상의 삶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섬세하게 관찰한 시가 순간과 순간을 잇는다. 이재린 시인의 첫 시집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세상의모든시집)에는 탁월한 언어와 거침없는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는 시인의 에너지가 담겼다. 이 시인은 200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이후 2011년 시흥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시세계를 펼쳐왔다. 이번 시집에는 표제시를 비롯해 고양이 눈 속에 어슬렁거리는 저녁이 있네, 늘 푸른 응급실, 네 것이면서 네 것이 아닌 등 50여 편의 시를 엮었다.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지루함이 가져다 주는 순간들을 사랑하겠다는 다짐처럼 시인의 시선이 닿는 곳곳마다 새로운 의미를 입는다. 제 몸의 꽃들을 밀어내는 나무에게서 배고픈 세상에 밥이 되는 꿈을 본다 꼬들꼬들 익어 뜸 들던 것들 윤기 나는 밥이 되었다가 누룽지만 남았다 뜨거웠던 육신만이 누룽지로 남아 중얼거린다 바람이 꽃을 따먹던 자리, 달빛이 어둠을 휘젓던 자리에 적막이 집 한 채 지을 동안 어떤 노후는 묻고 싶으리라 한 번 더 끓어오를 수 있느냐고, 다시 밥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냐고, 이팝나무 꽃 진 자리에 그 들만의 넉넉한 밥상이 차려진다.(이재린 시 그늘 전문) 해설을 쓴 이병국 문학평론가는 이재린 시인의 첫 시집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는 그 결연함으로 삶과 그 사이를 유영하듯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끌어올린다고 짚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02 16:49

[신간] ‘자연과 좋은 친구 되기’ 시조에 담다

고향 부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시조가 시원한 여름을 선물한다. 라현자 시인의 첫 시조집 <갯메꽃>(도서출판 청어)에는 대자연과 내 주변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읽힌다. 라 시인은 지난 2019년 시조사랑을 통해 등단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늘 소녀의 마음으로 꿈꿔왔던 시집 출간을 이루고 보니 시와 진정한 교제를 나누게 됐다는 소감이다. 총 5부로 엮은 이번 시조집에는 길, 호랑이 장가가는 날, 갯메꽃, 그러게, 아니야, 용서 등으로 큰 주제를 나눴다. 그중 서시 용서에는 영원의 이름을 향한 시인의 고백과 감사가 녹아있다. 유년의 기억과 향수가 느껴지는 과거의 세계에 이어 여성의 섬세함으로 구체화시킨 세계는 라현자 시인의 질박하고도 강인한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오는 손 마중하고 가는 님 배웅하며 늘 그 집 앞 대문 어귀를 지켜온 접시꽃의 무뚝뚝한 맵시하며, 메마른 척박한 땅 잡초들 틈에 끼어 깨끗하게 살아온 키 작은 토종 나팔꽃의 깨끗한 생명력은 시인에게 좋은 친구가 됐다. 이 책의 해설을 쓴 윤덕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4부 그러게, 아니야는 현재의 삶을 유지하는 생활 의식이 앞의 과거세계와 긴장 내지 공존 관계를 이룬 상태로 볼 수 있다며 마지막 5부 용서 전반부는 주로 기념시조 백일장에 출품했던 작품들이며, 나머지는 종교적인 회심이 반영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02 16:4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소설가 - 김한민 에세이 '아무튼, 비건'

나는 한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 삶이 변화하는 것도 썩 내키지 않는다. 살던 대로 사는 것이 가장 좋다. 하루가 잘 변하지 않는 나에게 유일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람이다. 이 책 역시 사람을 통해 만났다. 실은 이 책의 많은 부분이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것들이었다. 다만 나에게는 귀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를 상상할 능력이 없었다. 편리하고 맛있는 걸 참을 수 없는 나를 핑계로 오래도록 모른 척하던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편리함은 비용이 든다. 망가뜨린 것은 또 돈을 들여 고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가공식품으로 가득 찬 내 식생활이 될 수도 있고, 편치 않은 공기가 될 수도 있다. 멀리는 지구 저 끝의 빙하가 녹고, 가까이는 말도 안 되게 비가 오는 어제의 일까지도 이어져 있을지 모른다. 동물과 자연환경에 관한 지금의 전통과 문화는 우리가 그에 대해 굉장히 무지했을 때 형성된 것들이 많다. (중략) 과거에 식량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식문화라고 해서, 현재 변화된 삶의 조건에 반드시 필요할까? 오히려 해가 되고 있는 건 아닐까? 과거의 향수에 젖어 문화를 그 모습 그대로 지키려고 고수만 할 것인지, 변화하는 지식과 윤리에 맞춰 새로이 창조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있다.(<아무튼, 비건> 中) 이전의 우리가 무엇을 먹었다고 해서 여전히 그대로 먹고 있지 않다. 일상 속 물건에서 문제를 발견했다면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런데 그런 논의는 이상하게 인간 이외의 생명을 이야기할 때만 비켜 간다. 다른 종의 생보다 인간의 편리와 즐거움이 우선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스스로 벼랑으로 내달리고 있음에도 그렇다. 당장 무엇을 함께하자고 강력하게 주창하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느낀 영향력과 변화는 차례로 놓인 도미노 같았다. 내가 본 누군가의 실천을 함께 시도해보려는 도전에 가깝다. 용기를 얻는 첫걸음이 이 책에서 시작됐다. 나는 여전히 채식하는 삶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다만 머릿속에서 첫 번째 도미노 블록이 넘어졌다. 줄줄이 선 도미노의 끝이 어떤 모양으로 남을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를 일이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무언가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무슨 이유 때문이든지 당신이 새로운 시도에 열려 있는 사람이라는 건 참으로 멋지고 다행한 일이다. <(아무튼, 비건> 中)

  • 문학·출판
  • 기고
  • 2020.09.02 16:47

복잡한 현대사회, 내 감정에 솔직하려면…

전주미술관이 전주-천안의 지역교류전을 통해 현대사회에서의 다양한 관계를 조명한다. 천안의 인더갤러리에 풀어놓은 청년작가 6인전탈각 : Break Out 이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과연 우리는 솔직한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동시에 기쁠 땐 웃고 슬플 땐 울 수 있는 탈각(脫却)의 시대의 우리를 기원하고 있다. 김성빈, 오승한, 유희주, 이새봄, 이정미, 장한결 총 6명의 청년작가는 솔직해지고 싶었지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모순의 감정들을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풀어냈다. 현대사회 속 다양한 관계와 상황에 따라 자유로울 수 없었던 표현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로 삼은 것. 전주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교류전을 통해 두 지역 간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기존 예술 동향에 머무르지 않는 전시와 공간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문화예술이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예술가-공간-관람객의 상호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한 예술가로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작점에 있는 청년작가들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01 20:05

전라감영 연신당 현판 누가 쓰나

현판은 건물의 멋을 내는 수단임과 동시에 건물 명칭과 성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당대 명필이나 유명 인사들의 글씨를 내거는 경우가 많다. 복원작업이 마무리 되고 있는 전라감영 핵심시설의 현판 글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라감영의 역사성과 위상을 높이는데 현판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복원된 전라감영의 주요 건축물은 조선시대 관찰사 집무실이자 전라감영의 핵심 건물인 선화당(宣化堂)과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觀風閣), 관찰사 휴식처인 연신당 등으로 구성됐다. 그 중 선화당과 관풍각 현판은 일제강점기 때 촬영된 사진 글씨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했다. 그러나 연신당은 과거 자료가 없어 새로 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연신당 현판은 중견 서예가 이당 송현숙 선생의 기증한 작품을 걸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당이 최근 전주시에 현판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면서 원점에서 새 현판 글씨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이당 선생이 직접 현판을 내려달라는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전달받았다면서 본인의 의견을 존중, 최근 현판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라감영 재창조위원회에서 적합한 연신당 현판 글씨를 찾고 있다. 현재 재창조위원회에서는 △창암 이상만 선생의 글씨 △젊은 지역서예가의 한글글씨 △조선왕조실록 글씨 등 3가지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창조위원회는 일단 창암 선생 글씨에 무게를 뒀으나 창암의 글씨 중에 연신(燕申)이란 글자를 찾지 못해 난항에 빠졌다. 이를 대처할 다른 방안으로 관찰사의 행정 일기인 <완영일록>도 거론됐지만 글씨가 가늘어서 현판으로 재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전라감영은 재창조 복원이라는 점을 강조, 한문이 아닌 젊은 서예가들 중 한글로 현판을 재창조 하자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의견으로 조선왕조실록 완판본 글씨로 현판을 제작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태종때까지 필사본이 있으며 이는 활자로도 제작되어 있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이를 활용한 현판은 현재 전주경기전 내에 위치한 전주사고가 대표적이다. 재창조위원회 관계자는 전라감영의 작은 부분이라도 역사와 전통 그리고 위상을 찾기 위한 노력이 위원회 내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9.01 17:39

‘멀리도 깊이도 아닌’ 주변과 시선에 대한 탐구

지역의 대안화랑으로서 미술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공간시은이 풍경과 시선에 대한 탐구를 진행 중인 김현정 작가를 초대했다. 서울에서 젊은 페인터로 활동 중인 김현정 작가는 서로 다른 풍경이 주는 감각을 재현하기 위해 조금씩 다른 기법을 사용하는 실험적인 태도로 풍경을 그려왔다.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포착하고 이때의 감각을 회화로 재현한 작품이 대표적이다. 오는 20일까지 공간시은 전시장과 1층의 더오챠드 카페 공간에서 함께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을 그린 그림과 꽃을 그린 그림에 주목하게 된다. 작가는 풍경을 포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시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 속 꽃을 풍경에 대한 감각을 재현하는 대상으로서 제시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공간시은을 운영하는 채영 씨는 김현정 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면서 풍경의 재현을 시도해왔다. 마치 사진처럼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풍경을 묘사하기도 하고 붓의 터치만을 사용하거나 물감을 흐르게 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풍경을 표현하기도 했다며 이번 전시는 2016년작부터 2020년 신작까지 작가가 마주했던 풍경과 자신의 시선을 회화로 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제목이기도 한 이번 전시의 주제 멀리도 깊이도 아닌은 풍경과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SNS을 통해 풍경 이미지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우리의 시선과도 맞닿아 있다. 공간시은은 그동안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의 다양한 회화적 실험들을 지역에 소개해왔다. 한 명의 작가가 풍경을 소재로 서로 조금씩 다른 회화 양식을 사용하는 작업 태도의 결과물들이 전북도민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01 17:39

전북 예술인 위한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 ‘박차’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아트 체인지업을 추진한다. 아트 체인지업은 새로운 디지털 정책 사업의 일환으로서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한 예술작품 발표와 향유자 소통 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예술인과 단체들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사회환경에서 예술계가 특유의 창의성을 발휘,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지원 대상은 예술가, 문화예술 관련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협동조합 등 전북지역의 예술인과 예술단체로, 이달 2일부터 16일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재단은 참여예술인에게 창작, 비평, 조사연구, 관객 개발 등 예술 소재 기반의 온라인미디어 활용 예술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지원금을 500만 원에서 5000만 원까지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이번 지원 사업으로 온라인을 통한 문화예술 창작과 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길 바라며 코로나 일상 시대에도 우리 예술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예술인(단체)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와 문예진흥팀(063-230-7430)에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01 17:3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