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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사설, 필사본 완질로 발견

판소리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고창 출신 동리(桐里) 신재효 선생이 집대성했던 판소리 여섯바탕 사설이 필사본 완질로 발견됐다. 고창 동리문화사업회 이만우 이사장은 최근 고창 고수면의 박종욱씨 댁에서 동리 신재효 선생이 쓰신 사설집의 필사본을 완질로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1906년 무렵에 필사한 것으로 보이는 필사본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됐다. 신재효 선생(1812-1884)의 판소리 사설집은 판소리 열두 바탕 중 여섯 작품을 개작한 작품으로, 19세기 말 판소리 사설 형태를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문집이다. 동리의 판소리 사설 필사본들은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이 됐으며, 이에 후손과 판소리 애호가들이 다시 필사해 소멸을 대비했다. 동리 선생이 직접 만든 원본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판소리 필사본은 원본과 같이 한글로 쓴 것과 정확한 이해를 위해 한자를 병기하거나 국한문 혼용으로 쓴 두 종류가 있다. 현재 많이 알려진 이병기 선생이 필사한 가람본과 강한영 선생이 필사한 새터본, 그리고 북으로 넘어간 김삼불이 필사한 김삼불본 등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1940년대 이후 필사됐다. 이번에 발견된 고수 청계본이 지금까지 발견된 필사본 중 가장 오래된 셈이다. 새로 발견된 고수 청계본은 1900년대 초기에 학정 박정림 선생이 삼농당 정자에서 필사한 것이다. 이만우 이사장은 이번에 발견된 필사본의 연구를 통해 동리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사설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전승되었는가를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엇보다도 신재효 선생이 고창을 판소리의 성지로 만들었다는 구체적 실증 자료가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판소리 고증의 완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견된 필사본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고창군청에서 위탁관리 전달식을 통해 동리문화사업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9.15 17:09

[리뷰] 태권도의 무한 변신, 소리킥2

최근 전국에 트로트 열풍을 불러온 미스터 트롯에서 K-타이거즈 나태주씨의 파격적인 태권도 퍼포먼스는 태권도의 다양한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아이돌 그룹의 춤과 섞어 세계에 더욱 알리기 시작한 태권도. 이 태권도가 뮤지컬까지 진출하며 무한변신을 시도 중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우석대학교가 기획 제작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가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로 지난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서 녹화된 소리킥은 태권도의 멋스러움을 넘어 국악과 판소리, 대중 가요를 접목해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이었다. △소리가 이야기흐름 주도하고, 대중가요로 흥 돋궈 소리킥시즌2는 일반 뮤지컬과 달랐다. 조현정 소리꾼이 흥보가를 부르며 이야기 흐름을 주도한다. 흥보가에 맞춰 연기를 하는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무대는 판소리를 들으며 그 이야기가 눈 앞에 펼쳐진다. 여기에 육각수의 흥부가 기가막혀의 노래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동작도 웃음을 유발하기 일쑤다. 이른바 판놀음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전자음악인 EDM을 맛깔스럽게 입혀내면서 장면하나하나 흥겨움을 전달한다. 여기에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상모꾼 안태호, 소리꾼 이건일 등 지역출신 국악인들이 함께해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융합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절도의 상징 품새의 댄스화 이번 공연에서는 태권도 품새의 변신이 유독 눈에 띄었다. 각과 절도의 상징인 품새에 약간의 댄스동작을 섞어 만든 군무는 아이돌 그룹에 뒤지지 않는 칼 군무로 관람객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극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태권도 공연의 상징인 격파는 대리석, 송판, 박깨기 등을 가리지 않고 이어져 긴장감을 줬다. △판타지를 태권도의 기술로 실감나게 흥부가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고 받은 박을 써는 장면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박에서 나온 금은보화로 인해 흥부가 부자가 되는 장면, 놀부가 이를 배아파 하고, 제비의 다리를 억지로 부러뜨린 후 고쳐준 뒤 받은 박에서 모든걸 빼앗기는 장면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장면에 역동감을 담아냈다. 이번 무대를 연출한 유한철(43) 우석대 태권도학과 교수는 자칫 뻔한 내용으로 흘러갈 수 있는 박에 대한 판타지 표현을 매우 고심했다면서 태권도의 화려한 기술과 격파를 통해 흥부와 놀부의 주제에 맞춰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내달 중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14 16:58

작곡가 이일주의 ‘흐르는 강물처럼’ 다섯번째 이야기

이일주 작곡가. 흐르는 강물은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다. 생의 과정 속에서 크고 작은 장애물을 단단해지면서 새로운 여정을 향해 쉼 없이 흘러간다. 이일주 작곡가는 그간 네 차례에 걸쳐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표제를 붙인 작곡발표회를 선보여 왔다. 그 다섯 번째 순서로 풀어놓는 이번 공연에서는 작곡가의 무반주 솔로곡을 한데 모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오는 17일 오후 7시 전주대학교 리사이틀홀. 이번 무대에서는 Viva Solo를 외치며 바이올린 문예은, 비올라 이효빈, 첼로 안창민, 플루트 서하은, 클라리넷 이정우, 오보에 신슬아, 퍼커션 허민, 피아노 정자욱 등 젊은 연주자들이 열정을 더했다. 앞서 네 번의 작곡 발표회가 주로 성악기악실내악곡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이번 다섯 번째 작곡 발표회는 작곡가의 무반주 솔로 곡을 모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전지호 선생을 추모하며 만든 곡 Lamentation for Jiho for Solo Clarinet이 연주된다. 이 작곡가에게는 음악이론가로서 음악의 모든 것을 알려준 스승에게 바치는 곡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작곡가의 피에타(Pieta) 연작시리즈 가운데 네 번째 곡인 PIETA for Solo Percussion부터 네 개의 악장을 각각 B-A-D-A음을 중심으로 작곡한 BADA for Solo Violin도 선보인다. 비올라와 플루트로 대표되는 서양악기와의 청아한 음색과 한국의 전통악기의 한국적인 소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산조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이일주 작곡가는 이번 연주회는 전주대 음악학과와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직접 연주하는 자리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음악회가 중단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들에게도 도전을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14 16:58

도민을 위한 문화예술공간 JB문화공간 ‘화제’

문화공간은 보통 전문 예술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시민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공간이 전주에 들어서 관심을 모은다. JB그룹 전북은행이 운영 중인 전주시 전동의 풍남문광장 앞에 있는 JB문화공간.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 곳은 은행 건물 위 2~3층까지 모두 도민들의 문화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2층에는 차와 함께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매주 2~3회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다. 3층에는 음악감상실과 스포츠 댄스, 무용,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며, 옥상에는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80~100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공연장이 있다. JB문화공간의 장점은 상업, 종교, 정치적 목적이 아닌 도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규모 동아리부터 문화예술을 즐기는 도민 누구나 대관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전주시가 관광거점도시에 맞춰 매주 토요일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옥마을을 홍보, 설명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성제환 JB문화공간 대표는 도민의 취미예술활동이 그동안 골프, 음주 문화에 있었다면 현재와 미래에는 소규모 친목 예술문화 활동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도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첫 번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JB문화공간에서는 매달 다양한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판소리영화문학음악미술 등 각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 및 강연 등이 이뤄진다. 또 다른 매력은 전북은행의 후원으로 서울에서의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서울 및 세종에서 펼쳐지는 유명 연극뮤지컬공연 등의 티켓을 미리 구입한 후 관람을 희망하는 도민에게 판매, 공연 당일 무료로 버스를 대절운영한다. 또 서울 홍대의 유명 재즈밴드 등을 섭외해 옥상에서 공연을 펼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성 대표는 도민들이 서울의 문화공연 등을 누리고 싶어도 시간과 장소 등 다양한 이유로 문화공연 참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교통편 등을 제공해 문화예술의 활동 폭을 넓히자는 취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홍대의 저명한 재즈팀들을 초청해 공연을 올 하반기에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가 됐다. 내년에 다시 초청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JB문화공간이 앞으로는 전북의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공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역 문화예술가와 청년 예술가들을 위해서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9.14 16:58

"전북권 청춘마이크 공연, 온라인에서 일주일간 즐겨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전북권 청년문화예술인이 펼치는 무대를 온라인에서 만난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재단)은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매일 오후 6시에 청춘마이크 전북권 공연을 유튜브(www.youtube.com)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올해 청춘마이크 전북권 참여예술인으로 선정된 총 35개 팀, 120여 명이 참여한다. 버스킹 무대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녹화영상이 아닌 라이브 공연으로 온라인 생중계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완주군 고산면의 농촌지역을 배경으로 청춘마이크 전북권 전용무대를 제작, 온라인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전북의 지역적 환경과 계절감을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 예술인 총 35개 팀은 일주일간 음악, 현대무용, 국악, 마술, 아카펠라, 비보잉, 힙합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라이브공연으로 진행하는 만큼 실시간 댓글을 통해 사연 신청을 받고 참여예술인과 관객이 실제 버스킹 공연처럼 소통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재단은 지난 6~7월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참여예술인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공연을 온라인으로 송출한 바 있다. 업로드된 영상 70편은 유튜브 청춘마이크 전북 전용 채널을 통해 누적 조회수 3만 뷰를 달성하면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모았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 대표사업인 청춘마이크는 재단과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청년 문화예술인에게 공연 기회 및 재정 지원을 통해 전문예술가로서의 성장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관련 문의는 재단 문화사업팀(063-230-7441~744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9.14 16:54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고독한, 치열한 예술가의 삶

익산에는 멋진 예술가가 있다. 그는 키도 크고 나이 50대 중반이 되도록 예술 하나만 생각하고 산다. 남자 나체를 그려 유명해지기도 했고, 푸줏간의 고기를 소재로 삼기도 했으며, 평면에 흑연가루를 두텁게 바르고 광택을 내어 인간을 묘사하기도 했다. 근래에는 부안 곰소가 군산의 영산강 하구 둑을 찾아 서해 바다의 황량한 갯벌을 그린다. 얼마 전 나는 그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같이 AX 그룹 운동을 펼치기도 하지만, 갯벌 그림에 대하여 논의를 하고 싶어서였다. 갯벌 그림이 사진처럼 사실성에 귀착되고 마는 부분에 대하여 아쉬움을 느꼈고, 사실적 디테일을 존중하되 그와 상반된 추상성, 상징성을 강하게 드러내면 좋을 듯하였다. 눈에 보이는 갯벌 모습 보다는 마음으로 느끼는 그 황량한 공간에 대한 감정,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작업실 주변 막걸리 집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결국 예술에 대한 고민, 무엇 때문에 예술을 하고, 그 예술로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 하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그에게 홀로 갯벌을 찾아가서 갯벌을 친구삼아 막걸리를 마시며 바라보라고 권했다. 그렇게 말없는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갯벌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갯벌을 대상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알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 부분이 가슴에 와 닿기 전에는 감각적으로 명쾌한 작업을 펼치기 어렵다. 작업실에서 그는 폭이 3.66m 정도 되는, 얼핏 봐도 1000호 정도 되는 대작으로 갯벌을 그리면서 씨름하고 있었다. 당장 전시 스케줄이 잡혀 있는 것도 아닌데, 홀로 작품성과 대결하듯이 마주 서있는 것이다. 충분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축적되었을 때에 전시를 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 때문에 완성을 서두를수록 근사치에 도달하기 어려워진다. 그는 말했다. 예술가에게 주어진 틀에 대하여 저항하고 싶다고, 힘들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작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모든 작가들이 저항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항은 작가적 태도의 중요한 일면을 갖고 있다. 예술가로서 30여년 살아오는 동안, 그는 갖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홀로 살면서 버텼기 때문에 예술만이 자신이 몸담을 수 있는 유일한 의미라고 말한다. 자신이 죽게 되면 그동안 해온 작품들을 모두 태워버리거나 쓰레기로 처분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혹 가더라도 우리 미술사에 오래 남을 작품들을 없앤다고? 그가 가더라도 물질적으로 남는 그 작품들은 남아서 그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9.14 16:29

전라감영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전라감영을 전주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아우르는 구심점으로 삼아 문화콘텐츠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사학회가 지난 11일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가진 전라감영 복원 기념 학술대회에서 김순석 전통문화연수원 원장은 복원된 전라감영을 전주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아우르는 구심점으로 삼고, 전라감영 문화콘텐츠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완영일록으로 본 전라감영 문화콘텐츠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 원장은 전라도감찰사 서유구의 행정일기인 <완영일록>에서 그 활용법을 모색했다. 김 원장은 전라감영을 한옥마을 문화관광자원의 구심점으로 삼고 무형문화는 14개 시군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관상화 정신에 입각한 주민참여형 5집강소 문화관광산업 운영조직을 통한 문화콘텐츠 방안을 제시했다. 민관상화는 동학농민혁명 때 관(官)과 민(民)이 협력을 한 자치체제인 관민상화(官民相和)에서 나온 말이다. 김 원장은 복원 감영 건축물의 위용에만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감영문화로 한옥마을 콘텐츠를 연계, 한옥마을 역사문화 관광자원의 구심점이자 전북 문화관광의 연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전주한옥마을정체성을 6대 한스타일(K-STYLE)을 활용한 한류문화 체험으로 채워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옥마을 주민과 전북문화예술인이 함께 6대 한스타일을 일상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운영할 조직인 문화콘텐츠 5집강소 운영조직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이 제안한 5집강소 운영조직은 전라감영 문화관광 자원의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 체험거리, 그리고 이를 모두 아우르는 총괄벼리로 묶어내는 민관상화의 집강조직이다. 5집강소가 실현될 경우 주민참여를 구조적으로 제도화하는 강점과 전주 정체성이 문화관광 사업속에서 발현되는 감영 문화콘텐츠 활용효과가 높다고 봤다. 그는 5집강소의 세부적인 역할도 제안했는데, 전라감영 및 전주관련 기록물 수집, 전시와 디지털 아카이브 제공 등을 전담하는 지집강(知緝綱), 음식 맛 문화관광산업 집강소로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전라도 맛 콘텐츠 개발 운영하는 미집강(味執綱), 멋스런 풍류 문화 집강소로 전라도 문화예술인의 사상과 놀이, 음악, 춤, 무예 콘텐츠 개발 전담인 풍집강(風執綱), 한옥마을 놀이 체험 집강소인 주민 문화상품 콘텐츠 개발 점담인 숙집강(宿執綱), 전라문화예술관광 산업 대 집강소인 각 집강 사업을 연결할 융복합 축제 관장인 강집강(綱執綱) 등을 제안했다. 또 <완영일록>을 통해 전라감영의 상징인 감영에서 일어난 일 또는 감사의 집무행위나 집무 내용, 진상품과 기우제 등 유무형의 감영문화를 전반적으로 문화관광 자원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감영문화를 시대에 맞게 재탄생시키는 계기로 삼아 문물교류의 장, 민의 수렴의장, 역사 체험의 장, 기록물 집대성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이 끊임없는 변혁의 몸부림과 국난을 함께 극복해온 전주시민의 문화예술작 자부심에 전주의 문화예술 관광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 외에 이날 학술대회는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의전라감영의 역사성과 그 의미 △홍승재 원광대 건축학과 교수의 전주부성과 전라감영의 건축 △유철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의 전라감영지 발굴조사 내용 및 성과 △조법종 우석대 교수의 조선후기 외국인에 비친 전라감영 △장경희 한서대 교수의 전라감영 선화당 내 기물과 의식구의 원형 고증 연구 등 7개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9.13 16:36

‘열린시문학회 30주년’…시와 함께 여행하는 아름다운 삶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열린시문학회가 회원들과 함께 시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삶을 나눴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국립무형유산원 책마루에서는 열린시문학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제26회 열린시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름다운 삶, 시와 함께 여행하다라는 주제에 걸맞게 제26회 열린시문학상 수상자인 김홍부 시인과 열린시문학회의 발전을 기원하는 이들이 참여했다. 이재숙 열린시문학상 운영위원장은 심사위원인 김현조 시인을 대신해 심사평을 발표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김홍부 시인의 시집 <바람이고 싶다>에는 놀라운 감수성은 물론 시를 통해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추고 싶어 꾸준히 노력하는 노신사의 예술혼과 품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 자세야말로 가히 순수하면서도 진지함이 소망과 희망을 주는 모범적인 시인이라고 심사평을 대독했다. 김홍부 시인은 아직도 부족하고 시문학의 지난한 길이 남았는데 이 상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살겠다. 특히 열린시문학회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윤석정 전북일보사장은 열린시문학회 행사에 20여년을 참석하고 있다. 제게 처음 문학을 알게해 준 고향집 처럼 느껴진다며 덕분에 14년 전 바다문학상을 제정하고 이어서 석정문학회와 석정문학상이 계속 해서 탄생할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열린시문학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현 회원들 중심으로 조촐하게 치렀다며 푸근한 정이 느껴지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많은 회원들이 문학 사랑에 더욱 정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13 16:36

일상에서 만들어가는 ‘양성평등 문화’

지역사회에 양성평등 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전북도민이 함께 하는 젠더문화축제가 열린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이윤애)는 오는 16일까지 젠더문화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부제 아래제9회 젠더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를 위해 도내 36개 여성관련 기관단체가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 성평등 실천 의지를 다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 주관하며 여성대학종교기업 관련 단체와 함께 참여형 축제로 준비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준비위원회를 시작으로 7~8월에 걸쳐 12차 공동추진위원회에서 세부프로그램의 다양한 형식과 내용주제를 선정했다. 축제 첫날인 지난 12일에는 도내 중고등학교 청소년 1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콘서트(젠더의 눈으로 본 디지털 성범죄)를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했다. 강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노력과 처벌유형 사례를 알아보고 서로의 다짐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몄다. 14일에는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별관 1층에서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미디어 속 젠더를 말하다)를 주제로 △미디어 내 성평등 현황과 문제점 분석 △변화를 위한 우리들의 경험과 과제 나눔이 이뤄진다. 15일에는 젠더포럼, 젠더공감토크, 특별강연 등 총 3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젠더포럼은(코로나19 이후 노동과 젠더 - 코로나19에서 더 취약한 여성일자리와 성인지적 고용대책)으로 종합토론회로 열리며 젠더공감토크(N번방, 우리도 할 말 있다)에서는 아동청소년이 경험하는 디지털 성폭력과 N번방 피해자 지원 대책 등을 이야기한다. 끝나지 않은 디지털 성범죄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는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가 나선다. 최근 여성과 아동을 노리는 디지털 성범죄를 지적하며 사회적 책임과 의식을 일깨우는 자리를 마련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Talk Talk 한 그녀들(주부가 집에서 논다고? 젠더의 눈으로 본 자본주의) 강연이 이루어지며, 축제 피날레로 여성영화제(희허락락喜Her樂樂)가 온라인으로 상영돼 문화예술 분야의 시선으로도 성평등이 일상으로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여성영화제 상영작으로는 보드랍게, BEHIND THE HOLE, K대_oo닮음_93년생.avi으로 정했다. 사전 신청자에 한해 유튜브로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더불어 2017~2019년도 양성평등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16편 전시, 실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성차별 사례를 체감하고 개인의 고정관념 타파, 차별적 태도를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윤애 센터장은 올해 젠더문화축제는 코로나19 위기가 사회 계층마다 다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코로나19 이후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양성평등 문화가 곧 우리 일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프로그램은 ZOOM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 신청자 사전 접수는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홈페이지(http://www.jbwc.re.kr/) 참조.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13 16:33

남원 유곡리·두락리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 선정

남원 유곡리두락리 등을 포함한 1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전북도는 1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세계유산분과) 심의 결과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2013년에 3개 고분군(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고령 지산동)을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로 시작했지만, 2017년 문화재위원회에서 3개의 유적만으로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결정이 있었다. 이에 가야고분군 104개소 중 선정 평가를 통해 4개 고분군(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창녕 교동과 송현동)을 확대하면서 2019년 1월에 7개의 고분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했다. 이후 문화재청과 10개 광역기초지자체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해 왔으며,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증명하기 위하여 많은 연구와 노력을 거듭한 결과, 국내 최종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윤여일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내 심의 과정은 통과했지만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유네스코에서 요구하는 자료 보완, 현지 실사 등 험난한 일정들이 남아있다면서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가야고분군 내 10개 지자체 협력하고,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에 대한 정비와 홍보관 건립 사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야고분군은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의 7개 유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 문화재·학술
  • 천경석
  • 2020.09.10 19:10

안방에서 즐기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안방으로 찾아간다. 이번 소리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축제로 전환됐다. 특히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우리나라 IT기술과 접목해 실시간 해외 콜라보를 진행, 차별화 된 미디어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몇 년 사이 소리축제의 개막공연은 집단 즉흥에 가까운 월드 시나위 형태의 공연을 선보이면서, 일종의 소리축제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의 배경 속에서 탄생한 악기와 음률, 리듬, 연주기법 등을 어떤 질서와 차례에 맞추고 플롯을 짜, 하나의 완성된 음악으로 보여줄 것인가는 능숙한 작편곡 능력과 연출, 무대 기술팀과의 오랜 호흡이 없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어떻게, 어떤 공연들이 준비됐는지 알아보자. △16일 개막공연 - 온라인 월드 시나위의 __잇다 러시아, 독일, 슬로바키아, 대만 등 해외 13개국 9개 지역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한국의 특별시나위 팀과 함께 온라인 합동공연을 펼친다. 특히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우파, 투바까지 거대한 러시아 연방의 다양한 공연예술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 슬로바키아, 대만, 독일, 캐나다, 이런, 세네갈, 스페인, 벨기에, 이집트, 룩셈부르크, 브라질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연주단의 전용 포지션인 오케스트라 피트에 공연 기술팀과 해외 커뮤니케이션(기획팀)팀이 오를 예정이다. 이 공연은 연주팀과 기술팀의 합작으로 빚어낸 무대인만큼, 기술팀을 연주의 한 영역처럼 연출한다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가장 전통적인 지역 전북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IT 기술이 결합된 첨단의 새로운 공연 형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올해 축제의 주제이자 개막공연의 제목인 _잇다의 의미를 충실하게 만끽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17일 현 위의 노래 올해 축제의 모티브인 현악기와 소리축제가 그동안 지향해 온 전통을 기반으로 한 기획 프로그램의 핵심이 이 공연 속에 녹아든다. 이 공연의 특징은 축제의 주요 모티브인 현악기,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한 줄과 이음의 포괄적인 연상을 다채롭게 담아낸다. 특히 명인들의 전통 산조부터 동서양 현악기(가야금-첼로)의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만남, 그리고 아쟁판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를 줄타기 공연이 이채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아쟁 김영길, 판소리 최영인, 줄타기 박회승, 고수 조용안이 세대 간 호흡을 맞춰 눈과 귀가 즐거운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여기에 가야금 지성자 명인과 제자들, 첼로 아마티 첼로콰르텟이 호흡을 맞춰 산조와 바흐에 이르는 동서양 대표적 레퍼토리로 이색적인 하모니를 선사한다.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자가 한 팀을 이룬 달음은 탈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탈(TAL)이라는 곡을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는 판소리, 장구, 거문고, 대금, 피리, 아쟁 등 20여 명의 전통악기 연주자와 소리꾼이 출동해 현악기 중심의 전통즉흥 시나위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20일 폐막공연 전북청년 음악열전 마지막날 코로나19를 넘어서기 위한 우리지역 예술가들의 시끌벅적 뜨거운 난장이 펼쳐진다. 젊은판소리 다섯바탕을 통해 매년 주목받는 신예 소리꾼들을 소개해 온 소리축제. 올해 폐막공연에서는 이들 젊은 소리꾼 5명을 필두로 전통음악, 락, 클래식 등 장르 불문 즉흥 시나위공연을 선보이며 침체된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코로나19의 파고 속에서 무대 기회를 빼앗긴 젊은 뮤지션들에게는 살풀이와도 같은 무대이자,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정체된 열정과 패기를 폭발시킬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주요 대목을 새롭게 편곡한 곡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60여 명의 출연진들이 커다란 음악적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포지션을 찾아가며 전통 시나위의 즉흥성을 새로운 음악적 질서로 재편해낸다. 이밖에도 △KBS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 쇼(18일 저녁 7시) △전주세계소리축제 X 전북CBS <별빛콘서트> (18일 저녁 7시)가 온라인 공연(페이스북, 유튜브 라이브)으로 진행된다. 보통의 일상과 꿈을 잇는 노래 이야기 한국인의 노래-앵콜 로드 쇼는 우리지역과 인연이 깊은 정보권, 김준수 등 국악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숨은 사연들을 엮어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조명할 예정이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미디어온라인으로 치르는 사상 초유의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내년 축제 20주년과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의 변화를 앞두고 올해의 이 실험은 뜻하지 않게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9.10 17:05

영호남 연극제,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개최

호남과 영남 연극예술 교류의 장인제21회 영호남연극제가 올해 전북에서 치러진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조민철, 이하 전북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연극제는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16일부터 19일까지 네 차례 무대로 꾸려진다. 먼저 16일 전북의 극단 자루가 #해시태그라는 무대로 연극제의 막을 연다. 17일에는 극단 하늘의 돈나푸가타, 여행이, 18일에는 문화예술공방 바람꽃 장자의 꿈 청년실업 VER이, 마지막 19일에는 (사)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아빠들의 소꿉놀이로 끝을 맺는다. 모든 연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유튜브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영호남 연극제는 초기 진주시와 순천시가 격년으로 개최해왔다. 이후 동서화합과 상호 지역연극발전을 위해 호남과 영남 소재 극단을 선별 초청형식으로 개최해왔다. 단순교류의 형태를 띠었던 시작점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최지 확대를 통해 보다 많은 해당 지역민들이 연극제의 혜택을 받게 하자하는 의견이 나오면서 제10회 영호남연극제를 계기로 더 너른 품을 가진 연극제로 진화했다. 이후 전주, 진주, 순천, 구미 등 네 개 도시에서 진행됐지만, 현재는 전북만 유일하게 영호남연극제의 이름을 가지고 그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민철 회장은 연극제를 전면 비대면으로 공연을 진행하되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중계를 하여 현장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 함께해준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최정규
  • 2020.09.10 17:05

‘한국의 이소룡’ 꿈꿨던 장태식, 이소룡 곁으로 가다

한국의 이소룡을 꿈꾸며 영화 주연까지 맡았던 남원 출신 택견 고수 장태식 씨가 투병 끝에 지난 5일 유명을 달리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향년 46세. 고인은 2001년 KBS인간극장-고수를 찾아서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2005년 영화 거칠마루에서 주연인 청바지역을 맡아 무도와 연기력을 과시했다. 이 영화는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선보였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2001년 그가 인간극장에 출연했을 때부터 그의 무예를 당해낼자가 없었다고 한다. 다만 프로그램 콘셉트가 고수에게 지도받는 형태였기 때문에 그의 실력은 감춰졌다. 당시 인간극장에서 장 씨는 종합격투기 단체 TFC 미들급(-84㎏) 챔피언이 되는 극진공수도 강자 김재영을 상대로 선전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어렸을 때부터 이소룡을 흠모하면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쿵푸, 태권도 등 다양한 무술을 익히며, 무도의 길에 들어섰다. 고인의 사촌 여동생은 어렸을 때 오빠 집에 가면 항상 이소룡이 나오는 비디오를 틀어놓고 푹 빠져 있었다며, 최근까지도 자신이 직접 영화 시나리오를 쓰며 무술영화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인은 워싱턴대학교 철학과를 중퇴한 이소룡처럼 전북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했다가 군 제대이후 무술에 전념하겠다며 학교를 나왔다. 이소룡과 같은 길을 걷기로 한 것이다. 2000년 아마추어 복싱 전북 대표 출신이기도 한 고인은 택견과 다른 투기 종목을 접목해 택견 인프라를 넓히려고 노력해왔다. 현역 시절에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장칼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슬하에 2남을 둔 고인은 아이들을 보다 자유롭게 키우고 싶은 생각에 4~5년 전 고향 남원으로 내려왔다. 그는 이곳에서 생활체육지도자 길을 걸으며 후학 양성을 하고 동시에 손등수련과 국궁 등 무예수련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1년 전 쯤 몸에 이상이 생겨 투병해왔다. 절권도라는 무술을 창시한 이소룡 같은 종합예술 영화인을 꿈꿨던 무도인은 제자들과 지인, 동료 무도인의 추모 속에 지난 7일 남원의료원에서 발인 한 뒤 남원 승화원에 안장됐다. 고인의 형 석봉 씨는 과묵한 성격에 묵묵히 한평생 무도를 걸은 마지막까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주위에 나눠준 진정한 무도인이자 존경하는 동생이었다고 추모했다.

  • 영화·연극
  • 백세종
  • 2020.09.10 17:05

국립전주박물관 ‘선비문화실’ 개관

국립전주박물관(관장직무대리 정상기)이 상설전시실 선비문화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선비문화실은 지난 2018년부터 국립전주박물관이 추진해 온 조선 선비문화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박물관 본관 1층에 마련됐다. 조선의 지도자이자 실천하는 지식인인 선비의 성장, 역할, 문화의 힘에 초점을 맞추어, 전시품이 지니는 역사적 맥락과 기능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국보 제110호 이제현 초상(李齊賢 肖像) 보물 제568호 윤봉길 의사 선서문(尹奉吉 義士 宣誓文), 보물 제569호 안중근 의사 유묵(安重根 義士 遺墨)을 비롯해 전주의 대표 선비 가문인 전주 류씨 종중 분묘 출토 문화재, 송시열(宋時烈)의 초상과 유품, 김정희(金正喜)의 최고 수준의 글씨를 보여주는 무량수각無量壽閣 편액 등 총 88건 226점이 마련됐다. 전시는 제1부 조선, 선비를 기르다, 제2부 선비, 조선을 이끌다, 제3부 문화, 선비 정신을 지키다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선비가 성장하여 지도자가 되는 과정을, 2부에서는 조선의 지도자 선비가 올바른 정치는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3부에서는 선비가 사회 변화에 대처하고 선비정신을 지키는 바탕이 되는 문화의 힘을 보여준다. 아울러 전시실 안에 선비와 자연-실감 콘텐츠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선비 문화를 감각적으로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박물관은 이번 개편사업에서 진열장은 최고급 저철분 유리를 사용하였고, 전시실 조명을 LED로 교체해 쾌적한 전시 환경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재개관 때까지 선비문화실 관련 자료들을 온라인으로 계속 공개할 계획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는 현대와 가장 가까운 시기로 당시 선비들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선택과 의지가 오늘날 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선비문화실이 현재의 사회를 돌이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9.10 17:01

[신간]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단편소설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고요한 씨가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을 냈다(&앤드). 표제작인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아이를 원하지만 불임인 남편이 대리부를 고용해 아내를 임신시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이야기다. 고요한 작가는 터부시되는 상상력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감추고 싶은 욕망을 개성있는 문체로 풀어냈다.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대리부를 고용해 아내와의 잠자리를 계획한 남편이 있다. 아내는 치욕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아이를 너무나 원했기 때문에 남편이 고용한 남자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는다. 아내가 아이보다 남자를 원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월한 2세의 유전자만을 희망했던 남편이 이제 원하는 것은 아내의 사랑뿐이다. 작가는 블랙유머같은 부부의 세계를 풀어내고 우리가 정말 사랑한 것은 무었이었나?는 냉정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또다른 단편 종이비행기는 세계적인 문학 저널 <애심토트>에 번역해 소개됐다. 번역해 소개한 역자 브루스 풀턴과 윤주찬은 그의 작품이 무섭도록 아름답고 잔인하게 슬픈 세계를 그렸다고 평하고 있다. 현재 소설은 네이버 포스트넥서스도 연재중이다. 고 작가는 진안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0.09.09 17:25

[신간] 역사이론은 무엇이고, 사상가들은 무엇을 주장했는가

역사가는 자신을 숨기고 사실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독일의 대표역사학자인 랑케(1795~1886)와 영국의 역사학자인 E.H 카(1892~1982)의 대표적인 말이다. 랑케는 실증주의를 표방했지만, 랑케는 관념론으로서의 역사를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서양에서 다양한 역사관이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이런 서양의 역사이론의 변화와 사상가들의 생각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의 <역사이론과 그 대표적 사상가들>(인간과문학사). 저자는 우리 인간생활과 역사에 대한 저명한 세계 석학들의 까다롭고 심오한 사고들을 중심으로 이번 책에 기술했다. 특히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책인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넘어 과연 역사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양한 사상가들(역사학자철학자신학자문인들)의 견해를 담아 더욱 넓고 깊게 연구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난해하지만 독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고 실제 경험을 통해서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내용을 수록하였다. 책은 1부 역사란 무엇인가, 2부 석학들의 역사에 대한 심오한 이해와 해석, 3부저명한 사상가들의 역사 해석 등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역사란 무엇인가에서는 지식인의 사치로서의 역사가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역사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그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2부 석학들의 역사에 대한 심오한 이해와 해석에서는 시대에 따른 역사관의 변화를 통한 정치경제문화사상종교의 면에서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구분 방법론을 제시한다. 3부 저명한 사상가들의 역사해석에서는 고대 역사학자인 소크라테스부터 마르틴 루터까지의 시대별 사상가들의 핵심 이론등을 설명한다. 이규하 교수는 이 책은 역사전공자들과 지식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가장 난해한 책으로 느낄 수 있다면서 오랜기간 연구해온 서양의 사상가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 1958년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한후 1964년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현대사 연구소, 베를린자유대학교, 본대학교, 프랑스 스틀라스붑르크대학교 연구원을 역임했다. 전북사학회장, 전북대 인문학연구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09 17:2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