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4:40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함께하는 10년, 특별한 미래…2025 전북문화관광재단 신년인사회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14일 라한호텔에서 '2025년 문화예술·관광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올해는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재단은 '함께한 10년, 특별한 미래'를 주제로 운영방향과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신년인사회에는 김관영 도지사, 문승우 도의장, 서거석 교육감,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조오익 관광협회장 등 도내 문화예술 관광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재단 설립 10년 간의 변화와 1년간의 주요 성과, 2025년 사업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문화예술인의 창작 의욕 고취 및 관광산업 동력 제고를 위해 마련된 제2회 예술·관광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수상자는 △기획부문 나경윤·황유진 △시각 부문 박헌재·임영하 △공연 부문 안경일·우인택·이현주·조승철 △정책 부문 이은경 △특화산업육성 조국형 △관광객유치 부문 어드·바야르마 등 12명이다. 시상식에 이어 참석자 전원이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를 위한 단체 퍼포먼스를 하며 전북 문화예술·관광 발전과 올림픽 유치를 기원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는 전북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세계에 알리고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초지일관으로 전북의 백년대계를 준비하자"고 밝혔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함께한 10년을 발판으로 삼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예술·관광의 특별한 미래를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14 16:50

초지일관, 도전과 혁신을 향한 여성의 힘…2025 전북여성신년인사회

전북지역 여성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평등한 전북특별자치도의 도약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전북여성가족재단(원장 전정희)은 14일 재단 별관 대강당에서 전북여성의 힘찬 출발과 대도약을 다지는 ‘2025 전북여성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초지일관 도전과 혁신을 향한 여성의 힘’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신년인사회는 전북도의 더 특별한 100년을 향한 포부에 전북 여성의 힘을 더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유정기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임승식 농업복지환경위원장, 곽미자 전북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전북 YWCA 협의회 이현순 회장,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등 유관단체 기관장과 여성기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재단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 강화와 양성평등 정책‧활동에 대한 대중적 인식 확산 등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전북의 꿈을 현실로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출하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참석자 전원이 함께하며 각오를 다졌다. 전정희 원장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뱀의 강한 생명력처럼 을사년 전북자치도는 성공의 모습으로 존재감을 빛낼 것”이라며 “전북여성가족재단은 지역 여성계와 함께 힘을 모아 전북의 꿈을 실현하는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도지사는 신년사를 통해 “초지일관(初志一貫) 정신으로 전북자치도의 밝은 미래와 도민의 행복을 위해 처음의 각오를 끝까지 이어가겠다”며 “전북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데 여성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박은
  • 2025.01.14 16:50

어수선한 분위기에 전북 문화계도 시름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전북 문화계도 먹구름이 잔뜩 낀 모양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에 이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공연장과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확연하게 줄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전북자치도 영화관을 찾은 관객수는 24만 4879명이다. 이는 전년 46만3989명보다 47.6%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52억4041만 원에서 34억 8360만 원으로 33.5% 줄었다. 지역 공연계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북권 공연표 판매 수는 27만2388건으로 파악됐다. 전년 30만433건보다 9.3% 줄어든 규모다. 티켓 판매액은 162억4930만원에서 123억748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연말 송년 행사 일환으로 기관에서 공연을 찾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흐름이 없었다"며 “11월과 12월은 공연장 대목이다. 연말에 열심히 수익을 내서 상반기를 대비하는데 (나라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다 보니 지역 문화계도 가라앉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연장이 작을수록 피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전주시립예술단 등 공립예술단에서 진행하는 송년음악회 등에는 관람객들이 많이 몰린다. 홍보 활동과 초대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객 활동이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전주시립예술단 송년음악회의 경우 2352명(교향악단․국악단․합창단 합계)이 공연장을 찾았다. 998명이 다녀갔던 2023년과 비교하면 57%가량 관객수가 늘어났다. 반면 10년 넘게 소극장 공연을 기획, 제작해 온 한해랑아트홀은 지난해 연말 공연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또한 아하아트홀에서 진행된 SF가족극 ‘리턴’ 역시 총 10회 공연의 평균 관객수가 25명 남짓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SF가족극 리턴에 참여한 하형래 문화기획자는 “몇 년 째 연말마다 공연을 올리는데, 올해는 연말특수가 아예 없었다”며 “연말이면 기업이나 기관에서 문화 관람이 이뤄지는데, 올해는 한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담 삼아 탄핵 정국 등의 사회 분위기로 문화 소비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말이 업계에서 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13 18:55

어머니들의 시간을 깊이 바라보다…박진희 이윽고 슬어드는

박진희 작품전 ‘이윽고 슬어드는’ 전시가 17일부터 27일까지 한옥마을 플랜씨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이윽고 슬어드는’ 에서 암시하듯 번지고 깃드는 삶의 시간을 어머니들의 깊은 주름에서 길어 올렸다. 2013년 전주를 떠나 제주에서 12년 간 이어온 활동을 토대로 끝나지 않는 질문들을 작품으로 드러냈다. 특히 제주살이를 시작하면서 지역을 깊게 바라보고 터무늬를 알아가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간 ‘살림하는 붓질 전’ ‘4․3 미술제’ ‘어쩌면 잊혀졌을 풍경’ ‘A.C.E. 여성 예술인 네트워크’ ‘도래할 풍경전’ ‘마을예술학당’ 등 다양한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며 활동해왔다. 작가는 당연했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틈을 비집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일에 집중해 왔다. 제주에서 삶의 무늬들을 질문과 성찰의 장으로 이어가면서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한 여성의 주체적 삶의 목소리를 펼쳐오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현장의 목소리가 디딤돌이 되어 제주에서 인연을 이어온 해안마을 어머니들의 삶을 좀 더 내밀하게 다가서 보여준다. 작가는 일제강점기와 4.3을, 전쟁을 지나오면서 목구멍에 가둔 감정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시간들, 죽음 위에서 삶을 이어온 어머니들의 시간을 깊이 바라본다. 납작하게 접혀버린 통념과 관습의 빗장을 풀고 층층이 접힌 주름들 사이사이를 쭉 펼쳐내어 일상이 서사가 되고 이윽고 역사가 되는 메시지를 담는다.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연주 큐레이터는 “박진희는 ‘우리라는 주어’로 살아온 분들을 한 명씩 호명한다. 우리라는 주어로 살아가는 삶은 서로를 지키고, 이해하고, 보듬는 삶이다. 이때 우리는 내가 사라진 우리가 아니다. 개인을 지워버리지 않고, 서로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드러낼 때 우리도 견고해진다” 고 설명했다. 자신의 시각과 철학을 전달하는 재료로 동망과 실을 활용한 작가는 금속을 삼베처럼 바느질하고 동망 위에 바닷물로 주름진 손들을 드로잉한다. 섬세하고 견고한 작가의 터치로 보이지 않던 물그림자가 서서히 선명한 바닷빛으로 이야기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게 될 작품들은 어머니 손의 표정을 기록해오고 동망 위에 바닷물로 그려내면서 어머니의 초상으로 상징화한 ‘낯_꽃’. 돌봄과 노동의 힘을 새긴 ‘당신의 시간’,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동망 위에 바닷물로 쓰고, 오리고 접으며 위무를 담아 호명하는 ‘베인 눈물의 서시’, 당신의 휘어진 검지 사이 주름의 노래가 숨길이 되어 이윽고 우리의 심줄이 되는 ‘살의 노래’, 살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 입던 옷, 죽을 때 온몸에 감싸진다던 원삼을 지으며 날개옷으로 드러내는 ‘활活의 춤’ 등이다. 박 작가는 “고향 전주는 북극성 같던 엄마의 시간과 같았고, 제주살이는 어머니들의 주름과 같았다”며 “전주와 제주를 이어온 그 시간이 공명하며 이번 작업은 낮은 목소리로 하찮음은 없다고 거듭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1.13 18:54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 전통한지 초·중등학교 졸업장 활용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전주한지장이 손수 제작한 전통한지를 졸업장 인쇄 종이로 배포해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 전당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전주를 비롯한 도내 8개 시·군에 ‘전주 전통한지 삽입 초등학교 지역 사회교과서’를 배포하는 등 학생들에게 전통한지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함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활용범위를 늘려 ‘전주 전통한지 졸업장’을 정식 배포했다. 전주 전통한지 졸업장은 전주한지장 김천종, 강갑석, 김인수, 최성일 등 4명이 손수 제작한 한지로 한지 특유의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됐다. 한지 졸업장은 전주 만성중학교와 완산초등학교, 익산 망성초등학교, 부안 소재 6개 초등학교에 각각 배포됐다. 전당은 이번 졸업장 배포를 시작으로 각 학교의 의견 및 수요 조사를 통해 졸업장뿐만 아니라 전통한지가 상장으로 사용되는 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확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전주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시작된 지역 사회교과서 제작 사업의 배포 지역이 8곳으로 늘어나는 등의 성과를 거두며 올해에는 졸업장으로 전통한지를 제공하는 값진 기회를 맞았다”며 “앞으로도 전주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활용 범위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12 18:00

알록달록 순수함과 동화적 상상력 가득…홍빛나 'WITH US, AT LAST’

작고 조용한 소양면에 따뜻한 그림이 찾아왔다. 호숫가에 자리한 오스갤러리(완주 소양면 오도길 24)에서 열리는 홍빛나 초대전 ‘WITH US, AT LAST’다. 종이배를 타고 바다에서 뛰노는 물고기와 소통하는 가족들(작품명 ‘꿈을 실은 보물섬’)의 모습, 꽃과 나무가 울창한 숲을 반려자,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작품명 ‘deer my blooming’)등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포착되는 일상을 캔버스로 옮겼다. 특유의 동화적인 상상력과 따뜻한 색감, 둥글둥글한 선이 긍정과 희망 등 특별한 의미로 변주되어 포근하게 다가온다. 붓끝에서 나와 손에 잡힐 듯 화폭에서 아기자기하게 살아난 인물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온기를 나눈다. 일상 속 붙잡고 싶은 장면을 잡아채고 자신만의 선(善)으로 그리는 감각은 오랜 기간 작가가 고수한 원칙이다. 대전 출신인 작가는 대학에서 미디어디자인과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 진학해 회화공부를 마쳤다. 20년 넘게 그림을 그린 작가는 미술관 학예사로 근무하며 제3자의 시각까지 습득했다. 덕분에 알록달록한 그림부터 먹의 농담으로 스케치한 작품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작품을 완성시켰다. 이번 전시는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다. 그동안 서울과 대전 등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쳐온 그는 우연히 오스갤러리를 방문했고, 공간 자체에 매료돼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실제 전시를 결정하는 데 머뭇거리던 작가를 끌어낸 건 오스갤러리 전해갑 대표였다. “관장님께서 제 작업물을 보고 전시를 제안하셨어요. 그리고 저 역시도 공간이 주는 아우라가 남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차가운 공간 안에서 제 그림이 줄 수 있는 따뜻함과 정감어린 모습이 (관람자에게)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이곳에서) 전시를 진행하게 됐어요" 전시장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회화 등 20점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작가는 공간의 에너지에 맞게 대형 그림을 전시하는 것이 관람객들에게 감정적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전시회 오픈식 행사가 열린 10일 관람객들은 작가 작품의 압도적인 크기와 따뜻함에 감탄했다. 홍 작가는 “만년 일곱 살 어린아이의 눈높이로 살고 싶다”고 했다. 가족, 자연, 동물 등을 중심으로 친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조성해 삶의 소중함과 행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그의 작품에는 꿈과 용기, 사랑과 희망을 통해 현실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힘을 품고 있다. 선(善)함과 순수함이 지닌 강함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대전에서 태어난 홍빛나 작가는 동덕여대 미디어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회화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성심당과 협업하며 그림 작업 이외의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CJ 문화재단과 협업해 재능기부 활동에 적극 참여해 나갈 계획이다. 전시는 오는 6월 9일까지 진행되며 3월 중에 그림이 교체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1.12 10:33

[안성덕 시인의 '풍경']문과 벽

안팎을 드나들 수 있게 여닫는 시설이 문입니다. 방이나 집의 둘레를 막은 수직 구조물은 벽이고요. 벽으로 둘러친 방에 사람과 햇살과 바람이 드나드는 문을 냈건만 열리지 않는, 열 수 없는 문이 벽이 되어 안과 밖을 갈라놓기도 하지요. 문에는 고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요, 여닫으려 낸 문에 고리가 없으면 벽이 되고 맙니다. 저 문고리가 꼭 잘 열어둔 큰 귀 같습니다. 사람의 얼굴에 입 하나, 귀가 둘인 이유는 한마디 내놓기 전에 두 마디 들으라는 은유일 것입니다. 남의 말 귀담지 않고 입 벌려 제 소리만 쏟아내면 세상은 벽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 큰 문고리가 있어 누구라도 안팎을 드나들 수 있겠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잘해 봅시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악수합니다. 서로 손 맞잡습니다. 내 손에 당신을 찌를 칼이 없소, 내 마음속에 당신을 해할 미움이 없소 안심시키고 안심합니다. 저 커다란 고리가 꼭 악수를 청하는 성만 싶습니다. 덥석 손 맞잡고 그윽이 눈 맞춰야겠습니다. 풍경(風磬)을 흔드는 바람인 듯 청량하게 두어 번 흔들어줘야겠습니다. 선방(禪房)의 문고리만 잡아도 지옥고(地獄苦)를 면한다던가요? 문을 벽으로 만드는 것, 스스로 위리안치(圍籬安置)하는 일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5.01.11 07:54

미술관 정체성 직결…전주시립미술관 작품 구입 예산 확보 필요

전주시립미술관이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안에 담길 콘텐츠는 불투명한 상태다. 전주시는 올해부터 작품 수집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실제 작품 구입비로 반영된 예산은 0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작품 수집 계획과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필요한 심의 기구(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한 실정이다. 미술관 작품 수집은 미술관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만큼, 소장품 확보를 위한 연차별 계획과 확실한 예산편성이 요구된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립미술관의 총사업비는 491억 원이다. 건축공사비에 360억 원, 부지매입비와 설계공모비, 설계용역비 등으로 131억 원이 투입된다. 이는 미술 작품 확보를 위한 예산은 제외한 수치다. 시는 당초 개관 전까지 50억 원을 들여 소장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본예산에 작품 구입비(전액 시비)가 미반영 됐다. 시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시는 작품 기증과 관리전환 형태로 작품을 수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올 하반기부터 미술작품을 수집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미술관 개관 전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고, 작품 수집은 기증과 관리전환을 통해서도 가능한 부분”이라며 “현재 작품 기증자들에게 줄 사례비는 따로 책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술관 등록 요건을 갖추려면 최소 100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증과 관리전환 방식으로 작품을 일부 수집할 수는 있지만, 등록 요건을 갖추려면 실질적으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더욱이 미술 작품 수집 등을 위한 심의 기구(추천위‧심의위) 위원 구성이 완료되지 않아 수집 계획이나 방법 등이 명확하지 않다. 위원 구성을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는 작품 수집 과정의 공정성과 전문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제정한 ‘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 설치 및 작품수집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또 작품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기 위한 세부 사항이 담긴 시행 규칙도 제정했다. 시는 오는 20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법제 심사와 조례·규칙심의회 심의, 시의회 상정 등을 거쳐 개정안을 공포 시행한다. 작품 수집계획 관련 심의 기구 위원 구성은 조례안 개정 이후에나 가능하다. 타 지역 한 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지자체 상황에 따라 작품 수집 방법이나 예산에 차이가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작품 수집은 1~2년 전부터 진행한다”며 “미술관 건립과 개관을 위한 위원회가 일찍부터 구성되면 세세한 부분까지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이 민선 8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예산 확보와 작품 수집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주 연고 근현대 작고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수집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개관 전까지 100점 이상의 작품을 확보해야 미술관 등록이 가능하다. 지역 미술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09 18:43

[지역서 꿈 펼치는 청년 예술인] ④ 영화감독 이기백 씨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시키는 영화는 사회 문제와 정치적 이슈,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예술 형태로 설명된다. 애향의 도시 전북특별자치도 속 전주도 2000년부터 국제영화제를 키워오며 영화의 도시로 입지를 다지며, 창의적인 실험으로 다양한 목소리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영화계 꿈나무를 키워내고 있다. 그중 자신이 원하는 이상을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며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 이기백(25) 씨를 만나, 지역 영화계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9일 전주시 중화산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감독은 여느 대학생과는 다르지 않은 앳된 모습의 25살 청년이었지만, 그는 벌써 영화계에 발을 들인 지 5년 차의 경력자다. 이 씨는“원래부터 영화에 대한 뜻은 없었다. 20살 때 경험 삼아 들어본 전북독립영화협회의 ‘마스터스쿨’이라는 영화제작 강좌에서 만나 동료들이 제 삶을 바꾼 것 같다”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어 그는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는과거 인연이 닿은 동료들의 영향이 컸다”며 “당시 합을 맞췄던 동료들은 저와는 다르게 ‘영화’라는 존재에 미쳐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살면서 어떤 존재를 그처럼 갈망했던 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동료들이)너무 신기했고, 부러웠다. 그렇게 은연중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에 작업을 해왔고, 그랬던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에 터를 잡고 지역의 이야기를 영상과 영화 속에 담아내고 있는 이 씨는 지난해 영화 <인어>를 연출해 전주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콩나물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2024 전주국제영화제 씨네투어’ 트레일러와 최근 지역 출판계의 눈길을 끈 ‘전주책쾌’의 홍보영상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화려한 이 감독의 이력에는 푸근한 지역의 향기가 배어있었다. 이처럼 5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지역의 색깔을 담아 표현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그에게도 걸림돌은 존재했다. 이 감독은 “워낙 상업적인 공간으로 발달한 수도권에 비하면 지역은 기술적인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고, 영화 제작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인력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중 영화인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계속해서 삭감되고 있는 영화계 예산 소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라는 장르는 제작 과정도 중요하지만, 관객들과 마주하는 순간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생각해, 극장 속 스크린에 상영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낀다”며 “하지만 최근 계속해서 영화계 예산이 삭감되며 영화제작은 물론 작품이 관객과 마주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영화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힘겨운 상황에도 지역 예술 생태계 속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럼에도 지역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씨는 “기회의 불모지라지만, 전주에는 매년 개최되는 영화제와 더불어 영화인들의 안식처와 같은 전북도립영화협회도 있어 타지역에 비하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라 생각된다”고 말하며 지역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에서 활동하며 좌절할 때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제가 살아가는 이 지역이 지닌 매력을 활용해 저만의 이야기를 연출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1.09 18:43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창'섹션 출품작 공모 시작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창’ 섹션 출품작을 공모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섹션인 ‘창’ 섹션 상영작에 대한 것으로, ‘창’ 섹션은 우리가 사는 다채로운 세상을 개성적이고 차별화된 시선으로 포착해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힌 동시대 한국장편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9-10편의 작품들이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창’ 섹션으로 선정돼 영화제 기간에 상영되며, 심사를 거친 작품 중 우수작에게는 뉴비전상 등 다양한 시상 부문에 따른 상금이 수여된다. 출품 방법은 다음달 28일까지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홈페이지공지사항에서 출품 공고를 확인 후 출품 신청서와 작품을 함께 온라인 제출하면 된다. 2024년 3월 1일 이후 제작 완료된 60분 이상의 한국장편영화라면, 장르 제한 없이 출품 가능하다. 무주산골영화제 관계자는 “그간 두 사람을 위한 식탁, 괴인, 지옥만세, 되살아나는 목소리>, 딸에 대하여, 미망 등 다양한 작품들이 수상의 영광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이번 ‘창’ 섹션 공모 역시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한국영화들이 많이 출품되길 바란다” 라고 기대를 밝혔다. 출품작은 예선 심사를 거쳐 오는 4월 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및 프로그램팀(program@mjff.or.kr)으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1.09 17:26

성령의 힘으로 실천하게 하소서…천주교 전주교구 사제·부제 서품식 거행

천주교 전주교구는 9일 오후 2시 익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사제·부제 서품식(敍品式)을 거행했다. 교구장인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의 주례로 열린 서품식에서는 이상훈 율리아노(신동), 김석규 세례자요한(수송동), 김민석 레오(평화동) 등 모두 3명이 사제 서품을 받았다. 또 한재승 요아킴(삼천동), 박민규 요셉(중앙 주교좌) 등 2명의 부제가 탄생했다. 이날 사제·부제 서품식은 사제와 부제 직무에 대한 김선태 주교의 훈시와 순명 서약, 안수와 축복 기도, 제의 착용, 손의 도유, 성작(聖爵)과 성반(聖盤) 수여, 평화의 인사와 함께 새 사제의 첫 강복(降福·미사 등을 마치기 전 사제가 참가자를 위해 복을 비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사제 서품식은 천주교의 7 성사(세례·성체·견진·고해·병자·혼인·성품) 가운데 하나인 성품 성사로 사제직을 받게 되는 예식이다. 교회의 성스러운 업무를 집행할 수 있는 권한과 성총을 주교로부터 받는 것으로 흔히 신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가톨릭 행사의 정수로도 불린다. 서품은 주교와 사제, 부제의 세 품계로 구성돼 있고, 서품된 이들은 다른 사람을 축성(祝聖)할 수 있는 은총과 예식 집행을 통해 공동체를 지도하는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 종교
  • 전현아
  • 2025.01.09 17:26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총 662편 출품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공모에 86개국 662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1월 7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국제경쟁 부문 공모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의 경우 자격 기준에 따라 심사 대상 적격 작품 수가 증가했으며, 출품국가도 전년 83개국에서 86개국으로 확대됐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328편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269편, 북아메리카 110편 접수됐다.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1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도 65편, 이란 48편 순으로 집계됐다. 장르별로는 극영화 380편, 다큐멘터리 212편, 애니메이션 5편, 실험영화 50편, 기타 장르 15편이 접수됐다. 특히 다큐멘터리가 2년 연속 200편을 초과했고, 실험영화도 50편 이상 접수되어 장르적 다양성이 돋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전체 출품 편수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다섯 명의 예심위원의 예심을 거쳐야 하는 심사 대상 작품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특히 아시아 작품, 그중에서도 중국 작품의 출품이 늘어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국제경쟁 부문은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펴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의 작품 중 아시아 최초 상영작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외 예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10편의 작품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 선보이게 된다. 한편, 국내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 비경쟁부문(코리안시네마장편), 지역공모 부문이 현재 출품 진행중이다. 단편은 1월 17일까지, 장편은 1월 31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1.08 19:10

감성적 언어와 감각적 이미지 조합 서정의 신세계 제시하다

꾸밈없는 언어와 깊은 서정으로 개성적인 시세계를 탄탄하게 굳혀 온 오세영 시인이 신간 시집 <등불 앞에서 내 마음 아득하여라>(서정시학)를 출간했다. 오 시인은 1960년대 중반 현대문학지 추천으로 등단했다. 등단 이후 꾸준히 문단의 주목을 받아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감성적 언어와 감각적 이미지를 조합해 서정의 신세계를 제시한다. “아무 충격도 없었는데 거실 벽에 소중히 걸어둔 액자 하나가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져 박살이 났다. 순간, 그림 속 한옥 정자 한 채와 하늘을 나는 몇 마리 새와 허수아비처럼 우두커니 그들을 지켜보던 한 노인의 구도가 허망하게 깨져 버린다.(…중략…)//아름다운 사람아. 너를 보내며 나 지금 후회하고 있거니 그간 너를 잃지 않으려고 나는 네 가슴 깊은 곳에 그만 못을 치고 살아왔나 보구나.”(‘파경’ 중에서) 시인의 내공이 돋보이는 시들은 섬세하고 정련된 시어로 삶의 고통과 슬픔을 보듬는다. 특히 상황과 감정의 이면을 인식하는 시인의 너른 시야는 독자에게 묵직한 통찰을 전달하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시집에는 ‘어두운 등불 아래서’를 포함해 60편의 시를 각 부에 15편씩 4부로 나누어 실었다. 조강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해설을 통해 “오세영 시인의 신작 시집은 내밀함 속에서 삶이 아득해지면 아득한 것에 비추어 일상의 모든 구차함이 부끄러운 때가 도래한다”며 “형이상학과 물리학 사이에서, 위대함과 소소함 사이에서 발생한 순간들에 집중된 사유의 열전에 비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잔잔한 어조로 진행되지만 한 생만큼의 격동을 구조 속에 담고 있어 화자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파국이 아니라 무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942년 전남 영광 출생인 시인은 전남과 장성, 광주, 전주 등지에서 성장했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시집 <시간의 뗏목> <봄은 전쟁처럼> <문 열어라 하늘아> <바람의 그림자> 등을 펴냈다. 또한 <한국현대시인연구> <시쓰기의 발견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목월문학상과 정지용문학상, 소월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1.08 16:46

한세상 궁금해서 살았다... 원로시인 오세영, 예술인생 담은 구술 총서 발간

반골 정신으로 외로움 속에 살면서 옳지 않은 거와 타협하지 않고 옳지 않은 것에 부당하다고 발언해 온 원로 시인, 오세영 시인의 생애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왔다. 대한민국예술원이 예술원 회원의 생애와 예술을 구술해 후대에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진행해 오고 있는 ‘대한민국예술원 구술채록 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구술총서’의 11권이 나온 것. 11번째로 출간된 이번 책에서는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철학적으로 노래해 온 오세영 시인을 조명한다. 지난 2023년 7월, 서울특별시 서초구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약 한 달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를 기반으로 기록된 책에는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어린 시절부터 그를 문학 세계로 이끈 박목월 선생과의 만남, 국어교사로서의 생활, 시인으로의 등단의 순간, 한국시입형회와의 인연 등 시시콜콜한 그의 인생사가 담겼다. 또 책에는 오 시인이 그간 창작해 온 시집과 시선집, 비평 및 학술서적 등의 목록, 수상 경력과 함께 시인의 80년 세월을 일곱 페이지로 간략히 요약한 연보도 담겼다. 1942년생인 오 시인은 196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지금까지 27권의 시집과 11권 시선집을 간행했다. 그는 시인으로서 창작과 함께 교수로서의 문학연구를 병행하는 작업을 충실히 이행해서 학술적 업적도 많이 남겼고, 시 창작에서는 순수 서정시의 전통을 이어받아 인생의 진실을 추구하는 결실을 보여줬다. 특히 그의 독자적 개성은 불교적 명상에 기반을 둥 존재적 탐구와 인간 본연의 순수성에 기반을 둔 사랑의 시로 집약되며, 그러한 업적과 성과가 문학적으로 평가돼 권위 있는 문학상을 누구보다 많이 받았다. 83세의 연치에도 창작의 기틀이 그대로 이어져 계속 시집과 산문집을 간행하고 있다.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들이 생애와 예술을 구술해 후대에 전하는 ‘대한민국예술원 구수채록 사업’이 올해로 4주년을 맞았다”며 “앞서 나온 10권의 구술채록집에 이어, 올해도 회원들의 구술이 담긴 책을 발간하게 됐다. 이번 책이 단순히 개인의 예술활동의 자료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발전과 성장에 소중한 자료로 남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1.08 16:4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문신 시인-숀 탠 '이너 시티 이야기'

2025년 벽두에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해야겠다. 몽환적인 그림과 시적인 문장으로 일상의 비밀을 파고드는 작가 ‘숀 탠’의 책이다. 일단 그의 이름을 기억해 두길 바란다. 호주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그의 글은 생태학적 상상력으로 충만하다. <도착>, <빨간 나무>, <잃어버린 것>, <매미> 같은 작품으로 자기 세계를 완성했다고 평가받지만, 특별히 펼쳐 보이고 싶은 책은 <이너 시티 이야기>이다. 2020년에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받은 작품으로, 같은 해에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 ‘케이트 그린 어웨이’상이 낯설지 모르겠다. 찾아보니 영국아동문학계의 노벨문학상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숀 탠의 책을 믿어도 되지 않을까? 이 책에는 스물다섯 종의 동물이 등장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물은 악어. 악어들은 이 도시의 “팔십칠 층에 산다.” 하지만 “우리 털 없는 원숭이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아니, 사실은 “아무도 이 도시 전체가 늪 위에 건설되었음을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이 정도만 읽어도 이 책이 무얼 다루고 있는지 감 잡았을 것이다. 그렇다. 작가는 우리 ‘털 없는 원숭이들’이 건설한 도시에 사실은 인간보다 많은 동물들이 도처에 다양하게 살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한다. 인간이 인간의 쾌적한 삶을 위해 건설한 도시가 인간의 독점 공간이 될 수 없다는 것. 왜냐하면 이 도시는 애초에 늪이었고 들이었고 비탈이었으니까. 늪과 들과 비탈에는 인간보다 먼저 숱한 동물들이 살고 있었으니까. 이 책은 도시 안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차례대로 불러낸다. 당신도 여기에 참여하고 싶다면 마음으로 한 번 동물들을 떠올려보라.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상상했다면 적잖이 실망이다. 그 또한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작가의 상상력은 인간이 건축한 도시에 있지 않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도시는 사실 야생의 숲과 바다와 창공의 다른 모습이다. 당연히 작가가 불러낸 동물들도 ‘야생’의 습성과 야생의 서식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코뿔소가 다시 고속도로에 있”고, “호랑이는 오랫동안 당신을 따라다닐 거다.” 그렇게 동물들을 이야기한 끝에 이 책은 마지막으로 털 없는 원숭이인 우리 인간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왜 우리는 그토록 많이 싸웠을까?” “우리는 왜 그토록 잔인하고, 냉담하고, 이기적이고, 분리되고, 외로웠을까?” 그렇다. 다른 동물에 비해 인간은 유독 외로워하는 존재다. 진화 과정에서 우리가 외로움을 선택한 것이다. 숀 탠의 <이너 시티 이야기>는 말 그대로 우리가 사는 도시 안쪽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 안쪽은 너무 깊고 캄캄해 아무도 들여다볼 수 없는 그런 곳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도시의 심연을 채우고 있는 건 탐욕 가득한 인간의 욕망이다. 그러니 지금 당신 곁을 한 번 둘러보시라. 누가 남아 있는가? 달팽이와 상어와 독수리와 곰이 보인다면, 당신은 이제 인간이 아니라 털 없는 원숭이로 돌아간 거다. “올빼미, 돼지, 폐어, 달물고기, 앵무새, 비둘기, 나비, 벌” 같은 “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주었”던 순수했던 인간으로. 외롭지 않은 인간으로. 그림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저절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게 버겁다면 서로의 상상 속에서, 서로의 그림자 속에서, 우리가 서로 얽혀 있다는 것만이라도 발견하는 새해가 되면 좋겠다. 문신 시인은 2004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시집 죄를 짓고 싶은 저녁 등을 냈다. 동시, 동화, 문학평론 등 다양한 글을 쓰고 있으며, 우석대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1.08 16:43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32' 출간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이 최근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32권 사통팔달 전통예인 조통달 편’을 발간했다.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는 전통예술의 고장 전북특별자치도에 살아가고 있는 예술인의 자취를 더듬어 보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진행해 오던 사업이다. 새롭게 출간된 조통달 명창을 기록한 이번 책은 총 9회의 구술대담 조사를 실시해, 그의 삶과 더불어 주요 활동, 인생 회고, 앞으로의 계획 등 조통달 명창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실제 혼란과 방황을 겪었던 청년 시절 이야기로 시작하는 책에는 국립창극단 단원으로서, 전남도립국악단 단장으로 부임했던 시절 등의 채워진 그의 과거 이야기와 그의 고향인 익산 금마면 진수관을 짓고 후학을 양성해 온 현재, 앞으로 이루고 싶은 여생의 꿈 등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져 조통달 명창의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채록연구자로 나선 김정태 도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조통달 선생은 오랜 세월 동안 학습과 수련 과정을 거쳐 자기와의 싸움에서 인내와 집념을 통해 득음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개척했다”며 “한평생 판소리의 멋을 알리며 문화 저변 확대에 앞장선 조 선생과 마주 앉아 살아온 삶의 여정과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다”며 채록 소감을 전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1.08 16:37

인간이 필연적으로 겪는 고뇌 탐구…김잠선 시집 '아담의 아들'

김잠선 시인은 두 번째 시집 <아담의 아들>(신아출판사)에서 자기분열과 혼란을 겪는 어두운 인간 내면을 탐구한다. 시인은 스스로 자신이 무엇인지 묻고, 물음에서 야기된 자기 분열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간결한 시어로 진솔하게 표현했다. 특히 시인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인류를 내세워 인간이 느끼는 혼란과 혼돈스러운 감정에 이야기를 덧대 거대한 시세계로 구축했다. 시집에 등장하는 시적 화자들은 자신을 억누루는 자유로부터 도피할 방법을 찾거나, 그 자유의 무게를 온전히 버티며 부들부들 떠는 존재들로 그려진다. 시인은 인류의 유한성과 무지성, 관계의 노예라는 연결성 등 인간이 필연적으로 겪는 고뇌에 기인한 시 60여편을 수록해 선보인다. 김 시인은 책 머리말에서 "오이디푸스는 풍요로운 땅을 떠나 황량한 사막길에 올랐다. 갈 곳이 분명했던 것은 아니다. 길동무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더 나은 무엇인가를 발견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그렇게 했다"며 "시간의 창으로 모래를 실은 한줄기 순풍이 불어온다. 나도 그를 따랐다"고 밝혔다. 장신대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한 시인은 전북대에서 흄의 미적 속성으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위조예술을 주제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 기관에서 미학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기린봉에 인문학당을 마련해 운영하며 청년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첫 시집 <이브의 관점>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1.08 16:36

[지역서 꿈 펼치는 청년 예술인] ➂미술 작가 이보영 씨

한 예술가가 창작해 낸 작품에는 개인의 감정은 물론 생각과 사상 등이 담겨, 작가의 내면세계를 외부로 드러내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누군가는 이 수단을 노래로, 연극으로, 연주로, 영상으로 선택해 예술로 승화해 내지만, 새하얀 화폭을 알록달록한 물감으로 채워내고 있는 이보영 작가(40)가 선택한 수단은 ‘회화’다. 그림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꿋꿋하게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 작가를 7일 만나 그녀의 창작 과정, 영감의 원천, 그리고 현대 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작가는 ”그냥 어렸을 때부터 했다“고 대답하며,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식으려야 식을 수 없는 그림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 그는”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 그냥 그림이 좋아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그 길로 대한 전공도 미술학으로 정하게 돼 20여 년의 세월을 붓을 잡게 됐다“며 ”지금껏 그림을 그려오며 순탄한 길만 걸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길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마다 그림 작업을 해야 하는 길로 (삶이) 계속해서 유도돼 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수많은 개인전과 더불어 단체전과 교류전에 참여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이 작가에게 항상 아쉬웠던 점은 양질의 문화예술계 직업군의 ‘부족함’이었다. 작가는 ”지역 작가들이 계속해서 수도권으로 향하는 이유는 창작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서다. 작가들이 작품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능력’ 역시 뒷받침돼야 하지만, 지역 문화계는 예술가의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직업군이 많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많은 청년 예술인이 등을 돌린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같이 그림을 공부했던 제 주변의 친구들 역시 양질의 직업을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가, 지역을 지키는 젊은 작가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지역 내에서 성장할 젊은 예술인이 지역 사회를 떠나지 않고도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어려운 지역 예술 생태계를 인지하고 있는 이보영 작가였지만,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럼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역 예술계에 보탬이 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어렵다고 포기했을 거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 작업해 왔던 대로 저는 저만의 자리를 지키며 지역 간판 작가로 성장할 때까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 출생인 이보영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전주와 서울, 뉴욕 등에서 17번의 개인전을 비롯해 Parts of a Whole, 경계를 넘어서, 1980년대와 한국 미술, 전북미술의 오늘전, 청년작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 그는 <2016 광주신세계미술제 선정작가>, <2020 전라청년미술상> 등 많은 수상 경력을 갖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1.07 18:08

죽음과 부활 의미 탐구…황은미 개인전 '신세계교향곡'

황은미 작가의 열두 번째 개인전 '신세계교향곡'이 19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사각형 판넬에 플레이모빌을 배치하여 재구성한 작품 등 총 31점을 선보인다. 사각형 그리드에 배치된 좀비 형상의 피규어와 다양한 사물들은 작가 특유의 회화적 색감과 구성이 더해져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경계를 대비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좀비가 되는 과정을 슬픈 자화상으로 표현하며,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탐구한다. 죽음을 끝이 아니라 변화와 전환의 시작으로 해석하며 부활을 단순한 생명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얻는 과정으로 제시한다. 특히 신세계는 죽음과 파괴를 딛고 시작되는 희망의 공간이며, 인류는 그곳에서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한다. 황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죽음과 좀비의 세계로 잡았다"며 "좀비의 세계는 우리가 꿈꾸는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가 아닌 비인간적이고 불행해진 미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좀비로 가득 찬 멸망의 세계가 펼쳐질지라도 그 끝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시작점이 올 것이다. 인류는 힘을 모아 힘차게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원예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미술전공 석사학위를 밟은 황은미 작가는 서울과 전주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또 국내아트페어와 해외아트페어에 참여하며 예술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1.07 18:08

전북도립국악원 유료 공연 도입…'내돈내산' 관람 시동건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올해부터 일부 공연을 유료로 전환한다. 그동안 무료로 진행되어 온 전북도립국악원 공연은 무료공연의 특성상 노쇼(예약부도) 비율이 높고, 공연 중간에 입‧퇴장하는 관객들로 문제가 발생했었다. 이에 도립국악원은 무료 공연 시 발생하는 허수의 관람권 예매를 최소화하고, 실관람객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자 올해부터 유료 공연을 도입할 방침이다. 7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올해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 정기공연은 유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창극단과 관현악단 정기공연을 유료로 전환한 결과 일정 부분 예산 절약과 절약된 예산이 공연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며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창극단 정기 공연 ‘춘향’은 이틀 동안 유료 관객 1197명을 기록하며 700만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관현악단 정기공연 ‘레퍼토리 시즌 아르누보Ⅱ’도 608명이 유료로 공연을 관람했고, 약 370만 원의 이익을 냈다. 국악원은 지금처럼 무료 공연만을 고집한다면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작품 개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정기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에만 의미를 둘 뿐,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를 충족시킬 작품 제작은 어렵다는 의미이다. 지난해 문승우 전북자치도의원은 국악원의 유료 공연 도입을 적극 주장하며 시행을 촉구했다. 당시 문승우 도의원은 제407회 임시회 전북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우리나라 공연시장에서 국악 분야의 유료 관객 비중은 55.2%, 티켓 평균 가격은 1만 6437원으로 나타났다”며 “국악 분야도 공연시장에서 승부를 걸어볼만하다”고 제안했다. 공립예술단의 유료 공연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 경기도립예술단, 부산시립예술단, 전남도립국악단 등 광역자치단체 공립예술단 대부분이 유료 공연을 시행하고 있다. 객석점유율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 작품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공연 관람 문화 개선 등 복합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기초자치단체 공립예술단인 전주시립예술단에서도 회원제와 유료공연을 도입해 시행중이다. 유료화 공연이 긍정적인 부분도 크지만,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연조차 유료화할 경우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더욱 줄어드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립국악원이 관람료를 받음으로서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또 문화소외계층의 관람 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도립국악원은 문화소외계층의 문화 향유권 보장을 위해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국악공연’ 등 공익성 프로그램을 유지‧강화해 문화 향유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목요상설공연은 계속해서 무료로 운영한다. 향후 유료로 전환될 경우 최소 수준의 관람료를 책정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유료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과 방안을 수립해 최적의 공연 관람 문화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07 17:2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