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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 문학의 메카, 전북] ⑧ 고창의 아전 ‘동리 신재효’, 전북을 판소리 본향으로 만들어

신재효 초상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이며,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와 카네기 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이제 낯설지 않다.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인 카네기 홀에서 우리 판소리가 신명나게 울려 퍼지고, 모든 청중들로부터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기사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가장 한국적인 판소리가 세계 음악의 정점에 올라서고 각광을 받게 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 현실로 이뤄졌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동리(桐里) 신재효(申在孝, 1812-1884)다. 신재효는 어떤 이유로 판소리에 빠져들고, 판소리 사설을 정리하고, 창작하게 되었을까. 판소리에 대한 최초의 문헌이 1754년의 만화본 『춘향전』인데, 이는 한역본이므로 판소리의 발생 시기는 아마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엽으로 추정된다. 단군 이래 우리 한민족에게는 고유의 신앙이 내려온다. 무속신앙이다. 무속의 한 형태로 무당굿은 우리 주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굿할 때 무당이 하는 소리가 무가(巫歌)다. 그런데 이 무가는 신(神)을 향한 기원의 소리이다. 수천 년 이상의 긴 세월 불리던 무가가 17세기 말이나 18세기 초 소리에 능한 창조적인 소리꾼에 의해 판소리가 탄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미난 이야기들이 이제 신이 아닌 민중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거듭난 것이다. 신재효의 존재가 알려지게 된 것은 시조시인 조운(1900-1948?)이 1929년 『신생』 1,2호에 신재효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이후 초기 국문학자들의 거론이 있었고, 신재효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그의 가사를 수집한 학자가 가람 이병기(1891-1968) 시조시인이다. 가람은 오랜 기간 신재효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서지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국문학사에서 신재효의 위상을 확실하게 부여하였다. 가람은 신재효 연구의 초석을 다진 분이라 할 수 있다. 본(本)이 평산인 신재효의 조상들은 경기도 고양에 살았다. 그의 부친은 신광흡으로 서울에서 직장(直長)을 지내다 전라도 고창현의 경주인(京主人)이 되었다. 경주인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향리 등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그 비용을 지방관아에 청구하는 사람이었다. 이를 인연으로 하여 그는 고창으로 내려와 관약방을 운영하였으니 어느 정도 재산을 가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신재효가 천석의 부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부친의 기본 재산에 영향을 받은 바 있겠으나, 동리 자신의 몸에 밴 근검절약의 습관과 재산을 늘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중인 출신인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기에 관직으로 나가는 일을 하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데 힘썼다. 신재효가 창작한 사설 치산가에는 부를 축적하는 데 그가 어떻게 실천하였고, 합리적 경영을 하였는가를 알게 한다. 재산 형성에 성공한 동리는 1876년의 큰 흉년에 가산을 풀어 백성들을 구했고, 1877년에는 경복궁 재건에 큰돈을 희사하였다. 이런 일 등으로 하여 그는 가선대부, 통정대부, 절충장군, 호조참판, 동지중추부사를 제수받았다. 그러나 이런 관직은 명목상일 뿐 실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실직(實職)은 아니었다. 그는 첫째, 둘째 부인을 일찍 사별하였고, 나이 차가 큰 셋째 부인도 동리의 나이 57세에 사별하여 말년 15년을 외롭게 보냈다. 행복보다는 오히려 불행이 한 인간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다. 중인으로서의 한계에다 가정적 불행이 겹쳐 동리는 더욱 판소리에 힘을 쏟았을 것으로 보인다. 신재효의 이속(吏屬) 생활은 3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까지 20년 동안인데, 동리가 판소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방을 맡은 1852년(41세) 무렵으로 보고 있다. 이방이 된 이 무렵에 각종 연회를 주선하고, 판소리 창자 및 가객과 기녀, 예능인들과 자주 접촉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후 그가 호장(戶長)도 그만두고 판소리에 몰두한 것은 경제적 안정 이외에 소리예술을 통해 자신이 뜻하는 바를 실현하겠다는 나름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으리라 여겨진다. 그가 향리의 소임을 수행하는 과정에 판소리를 감상할 기회가 많았다는 점, 판소리를 즐길 요호부민(饒戶富民) 층이 형성된 시대적 배경 등이 판소리 전문가 신재효를 탄생시킨 큰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왕족과 양반 사대부들이 판소리의 주요 향유층을 형성하게 된 18세기의 흐름 속에서, 고창의 토착 세력도 아닌 아전 출신의 신재효로 하여금 사대부 이상의 우월적 자부심을 가능하게 한 것이 판소리였다는 점도 그의 시도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는 1865년 53세가 되기 이전에 자신의 거처에 부용헌을 짓고 이곳에서 시 모임을 가졌다. 판소리 감상도 이곳에서 이루어졌을 것이고, 부용헌은 속(俗)을 포섭하는 동시에 속을 초월하는 공간이었던 셈이다. 판소리에 몰입한 그가 한 일은 당시 불리던 판소리 열두 마당 중 여섯 마당(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가루지기타령)을 정리, 개작한 일과 호남가, 광대가 등 15수 이상의 새로운 사설을 다수 창작한 일, 많은 판소리 제자들을 길러낸 일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판소리 역사에서 신재효가 끼친 가장 큰 영향은 앞뒤 맥락이 일관되지 않았던 판소리 사설을 합리적 내용으로 정리한 사실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일은 사대부 층으로 확대된 판소리 향유자의 취향을 고려한 결과다. 그의 개작 판소리가 판소리 창자들에게 많이 불리진 않았으나, 구전되던 판소리 사설의 정리는 판소리계 소설의 출판을 활발하게 하고, 판소리 향유층의 확대에 기여했다. 신재효가 정리한 여섯 마당의 공통점은 소외된 민중들의 욕구 충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전으로 진입할 무렵에는 신분상승의 의지도 있었을 것이고, 명목상 양반층에 진입했다 해도, 그는 엄연한 중인 출신이다. 18세기 흔들리는 신분제도 속에서 그가 진정 표출하고자 한 것은 해학과 골계를 통해 양반층을 풍자하고 민중의 한을 대변하는 일이었다. 신재효의 판소리 개작은 치밀하고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가창 능력 및 성별에 따라 춘향가를 동창춘향가, 남창춘향가, 여창춘향가로 분리하여 개작하였다. 발흥기를 지나 판소리가 고제, 중고제, 동편제, 서편제 등으로 분화하는 판소리의 역동적 확장기에 신재효는 판소리의 역사적 소임을 실행한 것이다. 판소리에 대한 신재효의 안목이 특히 두드러지는 점은 최초로 여성 창자를 발굴하여 교육시킨 일이다. 당대에 이는 판소리계의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지방 관기를 주로 하여 많은 여성 제자를 키워냈고, 이후 판소리의 문화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신재효가 키워낸 판소리 최초의 여창은 진채선(陳彩仙)이다. 기량이 탁월한 그를 발굴, 양성하여 1867년 경복궁 낙성연에 보냈고, 판소리를 좋아하던 흥선대원군은 진채선의 기예에 반하여 그를 애첩으로 삼았다. 한양 땅에 올라가 돌아오지 않는 제자 진채선을 그리워한 동리는 짧은 판소리 사설 도리화가(桃李花歌)를 불러 그리움을 달랬다. 소설가 문순태는 이를 토대로 2015년에 장편소설 『도리화가』를 냈고, 같은 해에 이들 삼각관계를 극적으로 재구성하여 영화 도리화가(이종필 감독)가 상영되었다. 아쉽게도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이론은 전해오지 않으나, 다행히 그가 지은 판소리 단가 광대가를 통해 판소리 전문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다소 알게 한다. 창을 하는 광대가 갖춰야 할 네 가지 요소로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를 말하였다. 너름새를 통해 청중을 웃기고 울리는 예술적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판소리 교육생들을 숙식시키며 집단교육을 한 최초의 인물이다. 이런 정도면 한량 중에 멋 알기는 고창 신호장(申戶長)이 날개라.라는 당대의 평이 충분히 이해된다. 제자 진채선을 그리며 지은 동리의 사설 도리화가의 일부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진채선이 노래한 추풍감별곡 일부를 감상한다. 스물네 번 바람 불어 만화방창 봄이 되니 구경 가세 구경 가세 도리화 구경 가세 채색으로 옷을 하고 신선되어 우화(羽化)하니 아름다운 이름 뜻이 생각하니 더욱 좋다.(도리화가), 은하작교(銀河鵲僑) 끊겼으니 건너갈 길 아득하다. 인정이 끊겼거든 차라리 잊히거나. 아름다운 자태 거동 이목에 매양 있어 못 보아 병이 되고 못 잊어 한이로다. 천수만한(千愁萬恨) 가득한데 끝끝이 느끼워라. /김광원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9.08.28 17:07

"문화가 있는 날, 공연보며 시원하게 웃어요"

문화가 있는 날인 28일 전북지역에서 시원한 공연 선물이 쏟아진다. 걱정 고민은 잠시 미뤄두고 늦여름 저녁 선선한 바람에 기댄 채 음악과 웃음이 함께 하는 문화공연을 즐겨보자. △버스킹의 향연 청춘마이크판 더 커졌다 매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을 맞아 전북전남광주지역에서 열리는 청춘마이크의 판이 더욱 커졌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청춘마이크 사업에 대한 국비 74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해 올해 5억1400만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11월까지 총 175회로 예정됐던 공연을 210회로 증회하고, 참여 예술인들의 추가공연을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8월에는 청춘마이크를 통해 지역별 문화공간을 발굴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28일 오후 4시 남원문화터미널에서 고니밴드, EUNO, 파노라마아츠, E.P.L이 공연을 펼친다. 31일에는 오후 7시부터 군산명산야시장에서 김성수 모던재즈트리오, 뮤즈그레인, 스크램블즈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동서양 멋 담은 음악 향기에 취해볼까 28일 오후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는 전주시립교향악단 현악앙상블이 들려주는 비발디 사계가 울려퍼진다. 1725년 만들어진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바로크 음악 중의 하나다. 정준수 바이올리니스트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이 주는 감상을 섬세한 테크닉과 깊이있는 음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21세기 무형유산 너나들이 기획으로 28일 저녁 7시 30분 밴드 악단광칠의 공연을 올린다. 대금, 생황, 피리, 아쟁, 가야금, 타악과 노래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이번 공연은 만복기원 콘서트라는 주제로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광복 70주년(광칠)을 맞아 결성된 악단광칠은 옛 황해도 음악을 원천으로 국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주력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엮어낸다는 평을 받는다. △하나된 무대와 객석웃음과 열정만 남는다 28일 저녁 익산예술의전당에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웃찾사 레전드 테니스쇼가 시민들을 기다린다. 대학로 공연부터 방송무대까지 10년간 내공을 쌓아온 코미디언 안시우, 이수한, 이융성 씨가 출연하는 이 공연은 SBS웃찾사 인기코너를 각색해 관객중심의 공연장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고자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지우고 포토타임과 프리허그, 푸짐한 선물을 준비했다. 29일 오후 7시 남원에서는 힙합, 브레이크 댄스, 현대무용, 재즈, 케이팝 댄스로 표현하는 댄스뮤지컬이 펼쳐진다.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사랑하면 춤을 춰라2 공연에서는 젊은 춤꾼들의 열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세 친구의 성장스토리라는 단순하고 명쾌한 이야기 구조는 무대와 객석을 종횡무진하며 한계를 뛰어넘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축제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27 19:48

“우리 마을 자원 활용 자신있어요” 전주 마을술사 33명 배출

전주시 마을자원을 자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체를 양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마을술사 양성사업으로 수료생 33명이 배출됐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지난 23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2019 마을술사 양성 사업의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료생은 지난 7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후 2~5시에 진행된 이론과 현장실습 교육에 참여했다. 이번 교육을 통해 42명 수강생 중 33명이 일반심화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마을술사가 됐다. 교육은 일반과 심화 과정으로 나눠 진행했다. 일반 과정에서는 수강생이 스토리보드와 마을 해설문을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을 해설 실습을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일상에서 무심코 스쳐지나갔던 주변 문화재와 역사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30여 개의 마을 해설문을 개발했다. 심화 과정에서는 마을사업 창업반과 마을 콘텐츠 기획반으로 나눠 교육을 진행했다. 마을사업 창업 반은 전통주 해설, 수제 막걸리전통주 양조 컨설팅 교육을 진행했으며 마을 콘텐츠 기획 반은 우리 마을 콘텐츠라는 주제로 경연대회를 진행해 마을 콘텐츠 16개를 발굴했다. 이중 당선 팀인 장지현(중노송동 우리 마을 옛 지명 찾기 프로젝트), 정기선(효자 2동 장미 터널 벽화 그리기), 김찬미박수현(팔복동 예술 여행지도), 안혜련(구호물자 골목 되살리기), 이원희(전통주 창업)에게는 200~3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0월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열리는 전주마을동심(洞心)박람회에서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창주 전주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은 9월 중 33명의 마을술사와 함께 마을여행을 시범 운영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마을여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27 18:19

“진실된 인간 관계란?” 발레의 몸짓에 담은 철학적 질문

욕망으로 가득 차고 사회 속, 진실된 인간 관계란 무엇일까. 어릴 적 한번쯤 들어보고 꿈꿔왔을 어린왕자의 비밀이야기와 발레 몸짓에 담긴 신비롭고 순수한 감성이 그 해답을 전한다. 손윤숙 이마고발레단은 오는 9월 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4회 Orbit the Star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은 그간 전북지역 발레예술의 발전을 위해 쏟아낸 노력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꾸민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활력을 전하겠다는 각오다. 어린왕자, 그리고 장미와 여우, 뱀이 들려주는 비밀이야기를 은유화했고, 인간 관계에 대한 해답을 아름다운 몸짓으로 형상화했다. 배고픔과 목마름뿐인 폐허의 도시에 놓여진 한 소년은 거짓과 환락의 유혹에 작은 몸을 던진다. 하지만 소중한 사랑을 깨닫고 구원자를 만나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불빛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손윤숙 예술감독은 무용수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듯 설레며 무대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된다면서 이것이 발레단원들이 여름의 지독한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임할 수 있었던 모토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예술감독은 현실의 사막 속에서 지친 우리에게 어린왕자의 꿈과 순수한 마음이 전해지기를 희망한다며 손윤숙 이마고발레단은 앞으로도 전북의 자긍심을 높이고 전북지역 발레예술의 저변확대와 예술향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윤숙 이마고발레단은 전북지역에서 발레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도민들이 예술을 향유하도록 돕기 위해 1993년 창작발레 그라주노프의 사계로 첫 무대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26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 제17회 전국무용제에서는 비포 선셋 작품을 선보여 전북 최초로 대통령상과 개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2019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며 2019 전라북도 공연예술 페스타의 일환으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전북문화관광재단,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한국발레협회, 전북대학교 무용학과의 후원을 받았다. 좌석 가격은 전석 1만원이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27 17:37

김소라 극단 두루 대표가 들려주는 사랑의 참 의미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28일 오후 7시 픽업시네마의 8월 상영작으로 그을린 사랑을 상영하고 작품을 선정한 김소라 작가와 함께 씨네토크를 진행한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은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이 어머니의 유언을 전해 듣고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언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과 그 전에는 자신의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였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추스르고 유언을 따르기 위해 중동으로 떠난 남매는 어머니의 숨겨진 과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끝에는 더욱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영화를 픽업시네마 상영작으로 선정한 김소라 작가는 전북대 정치외교학과와 우석대학교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극단 두루의 대표로 있다. 김 작가는 작품을 쓰며 사랑이란 뭘까 고민하던 때 이 영화를 만났고, 사랑이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선정의 변을 밝혔다. 이어 영화 속 어머니의 사랑은 약속에 대한 책임이었고, 구체적인 것이었다며 수많은 약속과 말의 가벼움 속에서 우리는 의미도 모른 채 살아가지만 그녀는 마주한 진실을 받아들이고자 침묵 속으로 들어갔고 온전히 자신을 직면한 순간 이제 우리가 함께하니, 괜찮아질 거야하고 말한다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올 6월부터 운영된 기획 상영프로그램 픽업시네마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야별 문화예술인을 매월 1명씩 섭외해 관객들과 함께 보고 싶은 작품을 추천받고,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마지막 회차에 진행되며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영화를 보는 시선과 해석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람료는 전석 5000원.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8.27 17:37

‘명랑할머니’ 여성학자 박혜란이 들려주는 자녀교육 이야기

박혜란 여성학자 차와 이야기가 있는 오전의 국악콘서트에서 명랑할머니가 들려주는 육아신념에 귀기울여보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소극장 예음헌에서 열리는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의 이야기 손님으로 여성학자 박혜란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박혜란 씨는 취업주부 4년, 전업주부 10년, 파트타입 주부 30년, 명랑할머니 13년 경력의 여성학자라고 스스로를 설명한다. 그는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 세 아들을 키우며 과외 한 번 시키지 않고도 서울대에 보냈으며, 이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지난 30여년간 자녀교육을 주제로 3000번이 넘는 강연을 해왔다. 이 덕분에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대한민국 육아 멘토, 육아의 달인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을 주제로 가수 이적을 비롯한 세 아들을 잘 키워낸 자녀양육 철학을 나누고 불현듯 다가온 노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우리음악 즐기기 시간에는 삼국시대부터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악기 생황과 서양악기를 접목시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는 김계희 생황밴드의 아름다운 연주가 펼쳐진다. 한국 전통음악에 기반을 두고 생황을 중심으로 세계의 음악을 두루두루 아우르는 월드뮤직 밴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저 하늘 너머에, 다행이다, 도라지꽃, 새야새야, 생황아리랑, 흥 등 다채로운 곡을 국악선율에 담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다양한 이야기손님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국악 연주가 함께하는 국립민속국악원의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열린다. 공연 30분전부터는 로비에서 관객들에게 차(茶)를 제공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과 전화(063-620-2324)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27 17:37

전주문화재단 지원 ‘국외도시예술탐험대’ 첫번째 팀 공연 성황리 마쳐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이하 재단)의 국제교류지원사업 국외도시예술탐험대-Arts Wave Group의 첫 순서로 나선 모던포크듀오 이상한 계절이 최근 미국 LA한국문화원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재단은 국외도시와의 입체적 교류를 통해 전주 예술가와 콘텐츠가 소개되는 장을 만들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 지난 5월 3팀을 최종 선정했다. 첫 번째로 출정한 모던포크듀오 이상한계절은 포크 음악의 원류를 찾아가는 여정을 주제로 삼았다. 이에 포크음악원정대(김은총, 박경재, 최성훈, 최덕규)를 결성하고, 지난달 23일 미국으로 출발해 LA한국문화원 공연으로 미국횡단 여정을 마무리했다. 포크음악원정대는 뉴욕에서 여정을 시작해 프로비던스, 보스턴, 워싱턴 등을 돌며 지역공연장을 견학했다. 이어 시카고에서 시작되는 루트66(Route 66)를 타고 종착지 로스엔젤레스까지 약 1만km를 횡단하며 포크음악의 정신적 뿌리가 되는 뮤지션의 흔적을 살피고 오클라호마 지역뮤지션들과 교류했다. 이번 여정은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한국문화원 아리홀에서 한국어학당 학생 50여명을 대상으로 펼친 공연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원정대의 리더 김은총씨는 지역의 포크뮤지션으로서 미국 여정은 새로운 지역음악의 가능성을 발견한 기회가 되었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한 포크음악의 정신을 지역에서 적극 계승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27 17:37

외국인 전용 서울-전북 관광버스, KTV로 소개

전북도의 외국인 전용 서울~전북 관광버스 사업이 정부가 제작하는 영상물로 전국에 소개된다. 전북도는 한국정책방송원 KTV 탐나는 정책, 탐나는 대한민국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전북 정기관광버스 사업이 방영된다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체험생활하면서 느낀 한국의 정책을 그들의 시각으로 소개하는 포맷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촬영된 서울~전북 관광버스의 경우 지난 25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앞에서 칠레와 중국의 유학생들이 전북투어버스를 탑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전주에 도착해 투어패스로 경기전 관람, 한복판소리 체험, 관광기념품 구입 등 한옥마을을 탐방했다. 이 촬영분은 다음달 8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KTV를 통해 30분간 방영된다. 또 KTV 국민방송 블로그 및 유튜브 채널에도 게시된다. 전북도의 외국인 전용 서울~전북 정기관광버스는 수도권의 외국인 관광객의 전북 유치 및 도내 주요 관광지 홍보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매주 3회(금토일) 서울에서 전주까지 왕복 운행하며 1만원으로 왕복 버스 탑승과 전북투어패스권 1일권(8300원)을 이용할 수 있어 매년 이용자가 늘고 있다. 황철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최근 여행 방식이 개별관광객 위주로 늘고 있다. 이번 촬영이 외국인의 전북 방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정책방송원은 정부의 영상물 제작 및 보존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이다.

  • 문화일반
  • 최명국
  • 2019.08.26 18:55

전북도립국악원 하반기 목요국악예술무대, 가을 위한 관현악의 밤으로 시작

전통예술의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의 대표상설공연 목요국악예술무대가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21일까지 하반기 공연을 열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을 가득 채운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 등 예술3단이 가진 특수성과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주제, 실험적인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 도민들이 친숙하게 전통예술을 접할 수 있는 무대로 자리잡고자 이번 해 주제를 늘품으로 정하고, 앞으로 더욱 좋은 공연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목요국악예술무대를 운영,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 결과 총 7회 공연 중 4회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상반기 공연 이후 2개월의 휴식과 연습을 거쳐 새롭게 시작되는 하반기 공연은 총 6회에 걸쳐 관객들과 만난다. 관현악단은 9월 5일과 26일 국악관현악 무대 가을을 위한 관현악의 밤으로 두 차례 우리 악기의 고유 소리와 울림을 전한다. 첫 공연에서는 아리랑연곡, 단소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수상곡, 25현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변주곡 한오백년, 메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협주곡, 박타령과 사설난봉가 등을 통해 관현악의 웅장함과 우리 고유악기의 음색이 어우러진 선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어 10월 10일에는 대표 작품을 엄선한 국악실내악 국악으로 즐기는 어느 멋진 날을 예술 3단 합동으로 선보인다. 창극단은 민요, 입체창, 단막창극 등 조통달 명창과 함께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10월 17일에는 우방 조통달 명창과 함께 하는 소리의 향연 - 금상첨화를 올린 후 11월 14일에는 중견 여류명창 다섯 명이 꾸미는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 여류명창 오색가인으로 우리 소리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11월 21일 하반기 마지막 무대를 꾸미는 무용단은 단원들이 직접 안무를 맡은 4개의 창작 무용작품을 선보인다. 테마가 있는 춤, 춤이라는 제목으로 단원 각자의 개성이 잘 느껴지도록 표현할 계획이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관람할 수 있는 목요국악예술무대는 기존 공연 작품들 중 대중성과 완성도를 겸비한 레퍼토리를 재해석한 무대라면서 각각의 주제와 함께 새롭게 단장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으니 공연장에 오셔서 함께 즐겨주시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좌석 예약은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kukakwon.jb.go.kr)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의는 290-5531~4 혹은 290-6450.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26 17:00

아마추어들이 만든 ‘젊은 연극제’ 전주 동문예술거리 채워

딱 한번만이라도 배우로서 연극무대에 서고 싶었던 사람, 희곡을 습작해왔거나 연출을 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던 사람, 각자의 위치에서 연극무대의 꿈을 그려온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는 31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아트홀에서 열리는 젊은 연극제. 재인촌 우듬지가 주최하고 한옥마을아트홀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연극에 입문한 신진연극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판을 벌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에 충분한 재능과 의욕을 가지고 있음에도 작품을 완성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느꼈던 신진연극인들이 모여 창작연극을 완성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타지역의 예술인들이 전주 동문예술거리를 방문함으로써 동문예술거리가 연극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전국 공모사업으로 진행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가 모여 완성하는 작품인 만큼 신선함과 독창성을 앞세워 차별화된 공연으로 꾸몄다. 한옥마을아트홀 관계자는 젊은 연극제 사업을 통해 공연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신진연극인들에게 전달하고, 가능성 있는 작가배우연출가들이 교류를 통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면서 한옥마을과 동문예술거리가 신진연극인을 위한 창작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번 젊은 연극제에 참여한 신광인(38) 씨는 배우로서 한 발 앞으로 나가겠다는 각오로 비행사 역할을 맡아 연기에 도전한다. 연습과정에서 어려움도 느끼지만 그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크다. 3주에 걸쳐 무대에 오른 지금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얻었기 때문이다. 연극은 호흡과 같다고 생각해요. 연극에 관심이 있고, 앞으로 이 길을 선택하고 싶다면 꼭 참여해보길 바랍니다. 한옥마을과 동문예술거리를 잇는 거리에 위치한 한옥마을아트홀은 지난 2008년 문을 연 뒤 1년 331일, 최대 14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한편, 이번 젊은 연극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후원했다. 관련 문의는 063-282-1033으로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8.26 17:00

호남 지역잡지 100년 역사 ‘한눈에’

캐캐 묵은 잡지 속에 시대의 기록이 잠자고 있습니다. 역사의 모퉁이에서 웅크리며 햇빛을 기다리던 기록들이 어둠의 장막을 걷고 화려한 외출을 시작합니다. 호남 지역잡지 100년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전시가 열린다. 문예연구사(발행인 서정환)와 표현문학회(회장 소재호)가 주최하고 신아출판사가 주관하는 시대를 읽다, 전북지역잡지100년 - 서상진 소장본 전시. 27일부터 9월 11일까지 전주 F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상진 선생이 소장한 전북지역 잡지를 펼쳐놓은 자리로, 전북지역 출판문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 5월 신아출판사가 1946년부터 1970년까지의 잡지 75종일 엮어 출간한 <표지목차로 보는 전북지역잡지>와 연계한 기획전이기도 하다. 1908년 발간된 호남지역 최초의 잡지 <호남학보>를 비롯해 해방기 전북 최초의 월간종합지인 <전북공론> 창간호, 종교잡지인 <보광> 창간호, 전북공립중학교의 문예지 <죽순> 제4호 등 58종의 잡지를 시대별로 선보인다. <호남학보>는 호남학회 기관지로 한문에 토를 단 국한 혼용문 교양 계몽잡지다. 여성들이 읽을 내용은 한글로 편집했으니, 시대를 앞서간 잡지였다. 호남학회의 주역인 이기 선생이 발행과 편집을 맡았다. 이기 선생이 세상을 떠나며 <호남학보>도 9호로 출간을 마감했다. <전북공론>는 해방 직후 문학적으로 반대의 편에서 활동한 서정주와 이태준이 필진으로 참여했고, 이념적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실려 있다. 현재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창간호와 4호뿐이다. 전시를 마련한 문예연구사와 표현문학회 측은 잡지는 시대를 읽는 표상으로, 한국에서 잡지가 발행된 지 올해로 123년이 됐다며 다른 어느 지역보다 출판문화의 맨 앞에서 향도 역할을 한 전북지역의 소중한 기록을 볼 수 있는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8.26 16:25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완주 은하리 돌방무덤

고고학적 연구자료 중에서 무덤은 과거 사회의 매장 양상과 장례 절차뿐만 아니라 당시의 정치체계나 사회구조와 식문화 등 세밀한 생활양상의 전반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완주 봉동읍 은하리에서는 백제시대의 무덤이 확인되었는데, 2004년 2월 지역 주민이 선산에서 모친의 묘소를 조성하던 중 무덤의 천장돌과 토기 뚜껑 1점을 발견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이 유적에서는 굴식돌방무덤 1기와 2기의 기와널무덤이 확인되었는데, 뚜껑이 있는 완과 금동제 귀걸이 등이 출토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굴식돌방무덤에서 4개체의 인골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수습된 인골은 머리와 다리 등 뼈의 일부만이 수습되었는데, 1차적으로 다른 곳에서 장례를 지낸 후 일부를 추려서 2차적으로 묻은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 체질인류학, 생물학, 생물정보학 등의 분야에서 각각 분석해 본 결과 4개의 인골은 각각 2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로 밝혀졌다. 남녀 한 쌍은 모계를 통한 혈연관계에 있고, 나머지 둘은 모계로는 어느 인골과도 친연관계가 없음이 드러났다. 아마 남매 관계에 있는 인물들과 그 배우자들이 시차를 두고 차례로 매장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남의 당진 우두리 유적에서는 이와 유사한 시기로 추정되는 인골이 조사되었다. 이 인골들과 비교해 본 결과 은하리 무덤주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성 단백질은 거의 섭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당진 우두리 유적에 묻힌 사람들은 상당히 많은 양의 동물성 단백질을 해양성 어패류를 중심으로 섭취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러 사회적 규범이나 관습에 의해 달랐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6세기 백제 사회 고위층 내에 깊숙이 퍼져있던 살생을 금하는 불교적 규범에 의한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완주 은하리 굴식돌방무덤은 웅진기 백제 사회의 가족제도와 장례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보여주고 있으며,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2019.6.17.~9.15.)에서 자세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김왕국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08.26 16:15

전북 무형문화재 ‘총출동’…풍류로 물든 전주 한옥마을

전북지역 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들이 전주한옥마을에 총출동했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전주 경기전 옆 광장과 어진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는 新(신)바람을 주제로 제2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가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전북무형문화재연합회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 주최주관했으며 전라북도가 후원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북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공연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예능분야에는 22개 종목(단체 4팀, 개인 18명)의 공연이 열렸으며 기능분야에는 23개 종목(30명 55개 작품)의 전시를 진행했다. 20일부터 24일까지 어진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5일간 진행한 무형문화재 기능전시에서는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소목, 악기, 옻칠, 목가구, 침선, 단청, 탱화, 사기, 종이 등 전북 무형문화재 보유자 30명이 출품한 55개 작품을 선보였다. 23일과 24일 양일간 전주 경기전 앞 광장에서 펼쳐진 무형문화재 예능공연에서는 전주기접놀이, 고창농악, 임실필봉농악 등 신명나는 굿마당이 펼쳐졌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23일 저녁, 외국인 관광객들은 공연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오랫동안 자리에 머물렀고, 시민들도 경기전 광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과 함께 전주로 여행을 왔다는 한 관광객은 한옥마을 구경을 왔다가 우연히 농악공연까지 보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무형문화재가 잘 보존돼서 어린 아이들도 우리의 전통을 많이 보고 자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판소리 심청가춘향가적벽가수궁가흥보가, 시조창, 가야금병창 등 구성진 소리 공연도 이어졌다. 전라삼현승무, 전라삼현육각, 호남넋풀이굿, 호남살풀이춤, 예기무, 수건춤 무대에서는 유려한 춤사위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축제를 주최주관한 전북무형문화재연합회 양진성 회장은 옛 선조들이 남겨주신 우리 전통문화의 정신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향점을 일깨워주는 자산이라면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들이 축제를 통해 건강한 전통문화 가치를 발전시키고 문화재의 계승이라는 사회적 책임에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19.08.25 16:41

“열심히 작업하는 지역 미술인들에 격려를”

전북미술계의 큰 축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JAF)이 예술을 통한 감성교류로 지난 주말 전주지역을 물들였다. 전북예술회관을 비롯해 전주한옥마을 내 교동미술관, 전주공예품전시관으로 영역을 넓힌 이번 축제는 메인행사인 기획전시 외에도 미술체험놀이터, JAF 스탬프 릴레이, 아트박스 등 부대행사가 진행돼 주말 동안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에서는 2019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의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 앞서 퍼포먼스와 공연이 진행돼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감성 교류, 함께 그리는 전북미술을 주제로 심성희 작가가 수묵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어 남성 4인조 사과나무 중창단의 성악공연이 진행됐다. 김영민 전북미술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예술인들의 힘으로 세워진 전북예술회관과 전주 교동미술관,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지는 미술을 통한 감성교류와 함께 그려갈 문화 향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참 열심히 하는 우리 미술인들이 출품한 좋은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아서 작업하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황철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선기현 전북예총회장, 이병천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김은영 전북도립미술관장을 비롯해 지역의 원로 미술인과 전시 참여 작가들이 참석했다. 개막식 이후 전북예술회관 내 전시실에는 작가들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을 관람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전북예술회관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시는 2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메인전시인 JAF Flash 27人에서는 전북의 주목할 작가로 선정된 27인을 소개하고 작가의 열정이 담긴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기획전 JAF Youth 9人과 공예이야기전은 전북지역 20~30대 젊은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감성과 공예작가들의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작품으로 채워졌다. 전주 교동미술관 1관에서는 고 김치현 작가의 작품을 펼쳐놓은 전북 작고작가 특별전이 열렸다. 또한 교동미술관 2관에서 진행된 JAF 설치전에서는 전북미술협회 작가들의 소품을 설치, 우수한 작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로 꾸며졌다. 이밖에도 친근한 축제로 완성하기 위해 전북예술회관 앞 예술컨테이너에 달빛 갤러리를 설치, 밤 10시까지 불을 밝혀 누구나 거리를 지나면서 미술작품을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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