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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아 ‘다시 평화’ 전시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전북지역 작가들의 손을 거쳐 전시로 펼쳐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을 맞아 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실에서는 다시 평화!를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과 영상사진 자료를 전시한다. 일본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위해 활동하는 정신대문제대책협회(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모습도 소개한다.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이번 전시회는 ㈔전북겨레하나,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전북본부,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공동주최했고 전라북도가 후원했다. 이번 전시는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진실과 거짓 △1926년생 김복동, 생존자 증언 △수요시위가 걸어온 길 △소녀상 전시 및 전국 설치현황 △나비 메시지 남기기 등으로 구성됐다. 위안부라는 말에 감춰진 일본군 성노예제의 추악한 민낯을 밝히고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 후에 이어진 정의를 향한 외침과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숙정하영 작가도 작품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여성에 대한 폭력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정하영 작가는 지금 이 순간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작품 The Present? Present!을 선보인다. 한숙 작가는 아름다운 꿈을 꾸었을 소녀들의 모습을 노랑 나비에 담은 그림을 내건다. 또 전주 풍남문광장 소녀상 옆에 나비의 꿈이라는 이름의 설치물을 전시,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모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소망을 펼쳐보인다.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신민경김성숙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전시를 계기로 전시 성폭력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는 여성폭력의 현실도 알려내고자 한다면서 평화와 여성인권을 실현하고 성 평등한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여러분이 손을 잡아 달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13일 오후 4시 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맞이 영화 김복동 무료 상영회가 4층 영화관에서 개최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12 19:29

2019 전주한옥마을 절기축제 마무리

전주한옥마을 문화시설 특화사업인 2019 절기축제가 지난 10일 전주 완판본문화관이 마련한 칠월칠석, 완판본 만나는 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처음 진행된 이번 절기축제는 전주시와 전주한옥마을문화시설협의회, 전주소리문화관, 완판본문화관, 전주전통술박물관, 최명희문학관, 전주한벽문화관, 전통문화연수원 등 한옥마을 내 7개 문화시설이 연합해, 곡우입하하지소서칠석 등 절기에 맞춰 다섯 차례 진행했다. 지난 4월 21일에는 곡우(穀雨)를 맞아 전주소리문화관에서 풍농 기원 전주 삼락 페스타가 진행됐다. 이어 5월 17일에는 입하(立夏)를 맞아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에 지역주민과 함께 절기주의 맛과 향을 향유하자를 주제로 선비의 풍류를 함께 즐겼다. 6월 29일에는 하지(夏至)를 맞아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전주부채, 여름아, 꼼짝 마!가 진행됐으며, 7월 7일 소서(小暑)에는 최명희문학관에서 더위를 달래는 혼불만민낭독회가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지난 10일에는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일 년에 한번 만난다는 칠월칠석(七夕)을 맞아 그리움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오작교 절기축제가 이어졌다. 전주시는 전주한옥마을 절기축제는 한옥마을 주민을 비롯한 전주시민과 여행객, 문화시설 등이 함께 한옥마을을 더욱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축제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문화시설 특화사업을 꾸준히 발굴확충해 다시 찾고 싶은 전주한옥마을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8.12 19:29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 50일 앞으로 ‘성큼’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소리축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13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유료공연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 소리축제의 주요 공연과 행사 프로그램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예매 혜택도 풍성하다. △조기예매 할인 받고 축제 메인공연 즐겨요 소리축제 조직위는 오는 30일까지 최대 50%에 달하는 파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조기예매 이벤트와 실속파 애호가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소리축제가 추천하는 메인 공연을 JB카드광주은행카드로 결제할 경우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해당 공연으로는 개막공연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 판소리다섯바탕, 산조의밤(최경만원장현) △종교음악시리즈12 등이 있다. △공연전시체험 패키지로 한 번에 챙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키즈 패키지 등 어린이 관객을 위한 특별한 혜택도 있다. 공연과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키즈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 날짜별로 공연과 전시를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키즈 패키지A(10월 3일), 키즈 패키지B(10월 4일) 키즈 패키지C(10월 56일)를선택하면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 모든 프로그램을 한 번에 챙겨볼 수 있다. 해당 공연으로는 환상음악극 리틀뮤지션, 전통인형극 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 유쾌하고 오싹한 캔터빌의 유령, 어린이 참여 놀이극 오즈를 찾아서다. 어린이전시체험으로는 천방지축 호랑이와 함께하는 시간 여행이 준비돼 있다. △함께, 또 많이쑥쑥 커지는 혜택 20명 이상 단체 관람객에게는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번 소리축제 현장에서 전북브랜드상설공연 뮤지컬 홍도 관람 티켓을 인증하면 소리축제 티켓을 2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소리축제에서 사용한 유료공연 티켓을 제시하고 돌려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도 챙겨보자. 레스토랑 빕스(VIPS) 전주점에서는 소리축제가 진행되는 10월 한 달간 빕스 스테이크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같은 방법으로 전북브랜드상설공연 뮤지컬 홍도를 30% 할인된 금액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소리축제 프로그램의 자세한 일정과 할인 예매 정보는 소리축제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63-283-3329 혹은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콜센터 1577-4052로 전화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12 19:29

김기나 일곱 번째 개인전 ‘와유산수-꽃을 피우다’

김기나 남원 보절중학교 교장이 臥遊山水(와유산수)-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연다. 14일부터 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중국 북송시대의 화가 곽희(郭熙)가 임천고지에서 가거(可居)의 경치를 평가한 것처럼 누구나 이상적인 산수세계에 거처하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마음을 산수화에 담고 싶었습니다. 형형색색의 꽃 더미 속에 파묻힌 동화 같은 마을들과 운무, 묵묵히 뿌리 내린 거대한 고목과 바윗덩어리. 그의 작품들은 그림으로 들어가서 집을 짓고 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김 교장은 와유(臥遊)를 주제로 단청을 연상시키는 오방색의 한지와 헝겊, 수묵채색을 혼용하는 현대적 감각의 산수화를 시도하고 있다. 와유(臥遊)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송사(宋史)> 종병전(宗炳傳)에 나오는 종병(宗炳)의 일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남북조시대 최초의 산수화가이자 화론가인 종병은 늙고 병들면 명산을 두루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노년에 누워서 보기 위해 유람했던 곳을 모두 그림으로 그려 방에 걸어뒀다고 한다. 김 교장은 공주사범대학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평창동계문화올림픽 아트-배너전, 영호남 미술교류전 등 다양한 기획초대전단체전 등에 150여회 참여했다. 한국미술교육학회(KAEA) 이사, 한국미술협회 회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8.12 19:29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도 아시아소리프로젝트 2019 진행

아시아 전통음악의 예술적 가치와 다양성을 공유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전통음악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아시아소리프로젝트가 올해도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채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지난해 아시아소리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모범 사례로 평가된 바 2년차 사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문화동반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몽골,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4개국의 전통음악가 6명이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해외 아티스트는 소소르바람 앙투르(몽골, 마두금/흐미), 잉크친 어윤세섹(몽골, 비슈구르), 비슈와 바라쓰(인도, 우르미/파라이), 줄피카 리츠키 아난다(인도네시아, 텔렘퐁/카틴딕), 두이 응우엔 꽝(베트남, 단니), 토 응우엔 두엉 트램 안(베트남, 단 탐 탭 럭/사오 트럭) 등 6명이다. 지난 5월 공고를 통해 모집을 시작했으며, 6월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7월 중 참여 아티스트를 최종 선발했다. 이들은 8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간 전주에 체류하며 작품 창작에 몰두하는 한편,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과 한국어 수업도 이수할 예정이다. 올해는 작품의 전체적인 조화뿐만 아니라 독특한 음색을 지닌 관악기 연주자를 주로 선정했다. 고유의 음악적 자산이 풍부한 국가, 아시아 지역 간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는 악기를 중심으로 참여 아티스트를 선발했다는 설명이다. 참여 아티스트들은 올해 주요 제작진으로 참여하는 작곡가 미연, 음악감독 장재효, 한국 연주자 진은영(판소리), 노준영(타악)과 함께 올해 축제 주제인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를 주제로 공동 창작 작품을 제작한다. 해당 작품은 올해 소리축제 무대를 통해 초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소리프로젝트에 합류한 장재효 음악감독은 첫 만남, 갑작스러운 합주에도 다들 진지하게 연주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젊은 아티스트들이 눈에 띄는데 이들의 열정과 패기를 통해 멋진 프로젝트로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아시아소리프로젝트 참여 아티스트들은 소리축제 공식 초청 무대 외에도 찾아가는 소리축제 월드뮤직워크숍을 통해 초중학교를 방문,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들을 직접 만난다. 또한 10월 11일에는 국립국악원 초청공연에 나서 아시아 전통음악의 문화교류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12 19:29

'양수생 홍패' 고려시대 과거 합격증…가문의 영예

순창 동계면 구미마을에는 600년이 넘도록 한 곳을 지킨 남원 양씨의 종갓집이 있다. 1960년 구미초등학교가 설립되었을 때 학생 모두가 남원 양씨였을 정도로, 남원 양씨는 전라북도에서 중요한 가문의 하나이다. 국립전주박물관 역사실에는 남원 양씨의 보물이자 우리나라의 보물인 양수생 홍패(楊首生 紅牌)(보물 제725호)가 전시되어 있다. 6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양수생의 과거합격증인 양수생 홍패는 우리를 고려시대의 역사 현장으로 이끌고 간다. 양수생(楊首生)의 아버지 양이시(楊以時, 미상~1377년)는 1353년(공민왕 2)에 생원시에 장원, 1355년(공민왕 4)에 문과에 합격하며 가문을 번창시켰다. 그는 국자감, 집현전 등에서 활동하고 당시 석학인 이색(李穡, 1328~1396년)과 교유하는 등 학문과 문장에 뛰어난 관리였다. 양수생도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1376년(우왕 2)에 문과에 합격하여 집현전 제학으로 활동했다. 고려의 수도 개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남원 양씨의 보물이 언제, 어떻게 고향이 전라북도로 내려오게 되었을까. 여기에는 양수생의 처 이씨 부인의 굳은 결심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양수생이 과거에 합격한 지 3년 뒤인 1379년, 집안은 큰 슬픔에 잠기게 되었다. 아버지 양이시, 아들 양수생이 한 해에 모두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때 이씨 부인은 아들 양사보(楊思輔, 1377년~미상)를 임신하고 있었다. 친정 부모님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혼자된 딸이 안쓰러워 다른 집안에 시집갈 것을 권유했지만, 이씨 부인은 두 지아비를 섬길 수 없다며 시아버지와 남편의 과거 합격증인 홍패 2점과 족보를 가지고 남편의 고향 남원으로 내려왔다. 얼마 후 왜구 아지발도가 쳐들어와 이씨 부인은 아들 양사보를 데리고 순창으로 피난하여 터를 잡았고, 현재까지도 그 후손들이 머물고 있다. 남원 양씨는 고려의 수도에서 순창으로 터전을 옮겼지만 조선시대에 과거 합격자 30여 명을 배출하는 등 명문가로서의 면모를 유지했다. 이번 여름과 가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전라북도의 보물 양수생 홍패를 만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한 순창 구미마을을 둘러보길 권한다. /이기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08.12 15:42

평일 야간에도 전주한옥마을 골목길 문화공연 즐긴다

전주한옥마을의 평일 야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진다. 전주시는 매주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야간시간대 한옥마을 골목길에서 문화공연 한 때를 가치하다가 오는 12월까지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주민주도 조직체인 한옥마을비빔공동체 주관으로 열리는 이 공연은 태조로 쉼터, 경기전 동문 입구 등 16곳의 골목길을 순회하며 진행된다. 이 공연은 한옥마을 구석구석의 이야기와 아름다움을 알리고 야간 문화콘텐츠를 확충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계획하고, 지역 예술가들과 만나는 준비과정을 거쳤다. 8월에는 모깃불 필 무렵을 부제로 동학혁명기념관 앞에서 행꿈마 마술, 실개천 쉼터에서 어쿠스틱밴드 검은바나나의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또 가온의 한국적이면서 이국적인 악기 연주, 그린나래의 국악 중심의 연주, 김민숙 명창의 창과 민요 공연, Max of Soul의 비보잉 공연, 메조 기타솔로의 통기타 공연, 비빔연희패의 풍물공연, 비빔오케스트라의 목관현안금관 3중주, 토리밴드의 포크락 공연, 플롯독주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월별로 열린다. 원주민과 어진포럼, 소상공인연합회, 숙박협회, 한복협회 등 업종별 7개 단체가 참여, 한옥마을을 지속가능한 여행지이자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지난 1월 출범한 한옥마을비빔공동체의 이세중 이사장은 평일 야간에 펼쳐지는 공연과 주민들의 골목길 이야기가 어우러져, 주민들과 관객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한옥마을 방문객들이 뜻밖에 마주친 공연을 보고, 전통과 문화가 함께하는 한옥마을에서 좋은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백세종
  • 2019.08.11 19:48

‘기모노 입은 일본 여인’ 등장 전시회 취소 논란

익산이 제 고향인 만큼 서울이나 해외 전시보다 출신지역을 찾아 오랜만에 지우분들과 소통하려고 결정한 전시였다. 사전에 상의도 없이 하루 아침에 전시를 연기하고 취소하다니 행정의 안일한 대처가 무척 실망스럽다. 지역출신 원로 작가와 익산보석박물관이 작가의 일본 활동 이력을 두고 갈등을 빚다 결국 전시회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해당 전시는 익산보석박물관에서 지난 7일부터 오는 9월 2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원로 서양화가의 초대전. 전시를 준비했던 작가는 익산을 기반으로 전주서울일본미국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온 이중희 화백(72)이다. 이 화백은 익산보석박물관에서 전시 요청을 받은 후 1년여간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 5일 전시 오픈을 목전에 두고 돌연 전시 무기한 연기 요청을 받았고, 이에 이 화백은 차라리 전시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는 것. 이 화백은 내일 모레 시작되는 전시인데, 전시장에 그림을 설치하러 가는 길에 초대측으로부터 전화가 와 전시 무기한 연기 요청을 받았다면서 박물관 측 담당자는 전시를 연기해야 하는 이유로 일본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당혹감을 토로했다. 이어 한국적인 소재와 그 미술적 성공으로 평론가의 인정을 받은 것 뿐인데 친일작가로 반일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적절한 처사가 아니다면서 정치와 문화예술은 구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화백의 주장에 대해 익산보석박물관 측은 작가가 출품한 작품 중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인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있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한일관계가 엄중한 시국인 만큼 이번 전시에서는 해당 작품을 교체하길 권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정의 입장에서는 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시민의 정서를 살펴야 했다면서 작가분께는 먼저 전시를 부탁드린 입장에서 결례를 범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지역 미술계에서는 반일감정이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일본 극우세력과 비슷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한일 경제전쟁이 최근 한달째 지속되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 NO 저팬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신중하게 전시작품을 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11 19:24

지리산 꾸려온 공동체, 세상 만물의 아름다운 생명 노래하다

바람도 흙에도 별빛도 저 작은 풀에도 소중한 인과의 생명이 깃들어 있나니 세상 만물 모든 것은 존귀하고 귀하도다. 아름답고 눈부신 꽃이여 생명이여.- 지리산 시나위 중 노고의 노래. 창극 지리산의 연습이 한창인 국립민속국악원 연습실. 반야와 길상의 풋풋한 사랑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어머니의 품처럼 넓은 지리산이 드러났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과 다정한 몸짓에 생명의 아름다움을 담뿍 담아 보였다. 지리산의 모든 역사를 지켜봐온 노고할매의 현신인 천년송에 의지하며 나눔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던 와운마을 사람들. 가난과 절제를 미덕으로 알고 사는 우리네 얼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함께 나누며 풍성한 삶을 꾸려간다. 일제의 앞잡이인 덕술에 의해 길상과 반야는 강제 징용과 위안부로 끌려가고, 사람냄새 나던 산골 오지마을은 일제강점기 말 탄압과 함께 혼란 속으로 곤두박질친다. 격동의 역사 속,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지리산에서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진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 국립민속국악원은 지난 9일 국악원 내 연습실에서 창극 지리산의 연습현장을 일부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5일 오후 3시, 16일 오후 7시 30분, 17일 오후 3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예원당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연출각색 류기형, 대본 사성구, 작곡 황호준, 안무 김유미, 조명디자인 최형오 등 국내 최정상의 제작진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류기형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은 지리산을 두고 작품 지리산을 결정하고 열심히 발품 팔아 지리산을 찾아다녔지만 워낙 크고 웅장한 터라 다 알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이 국립민속국악원을 대표하는 브랜드 작품인 만큼 내부에서는 창극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국립민속국악원이 전통과 민속이라는 틀에 있는 단체인만큼 단체의 위상과 시대변화에 걸맞는 공연인가에 대해 거듭 고심했다는 것. 황호준 작곡가는 지리산 와운마을에 머무는 동안 계면과 우조가 조화를 이루며 수많은 가락이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단원들의 놀라운 집중력에 놀랐다. 촘촘한 감정선을 유지하며 가창하는 모습을 보며 창극은 소리꾼의 가창에 의해 완성되는 공연예술이라는 사실을 재차 실감했다며 음악작업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주요배역인 길상과 반야 역할에 각각 두 배우가 참여했다. 15일과 17일 공연에는 손재영서진희 단원이, 16일 공연에는 고준석백나현 객원배우가 길상과 반야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황호준 작곡가는 연령대가 다른 두 팀이 열여덟과 열아홉을 연기한다. 이들이 보여줄 사랑의 드라마에 주목해보시라고 귀띔했다. 지리산의 봉우리 이름을 딴 애정 어린 인물들인 만큼, 결이 다른 조화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오롯이 간직한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창극을 준비했다면서 진정한 삶의 공동체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인정할 줄 아는 생명존중의 세상을 위한 출발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예약 및 문의는 국립민속국악원 홈페이지(namwon.gugak.go.kr) 혹은 전화 063-620-2324~5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11 18:56

전북문화관광재단,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 시작

- 장·노년층 자기 주도적 인문활동 지원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 이하 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지원하는‘2019 인생나눔교실 -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이 시작됐다.11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은 장·노년층의 자기 주도적 활동과 다양한 인문활동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재단은 지난 6월, 생활·예술인문, 사회변화 분야에서 활동을 희망하는 50세 이상 참가자 중에서 공모·심사를 거쳐 45개 그룹, 245명을 선정했다.선정된 그룹은 △다양한 생활영역 분야에서 세대 간 소통을 기반한 교류 활동 31개 그룹, △예술·재능을 결합한 나눔 활동 8개 그룹, △지역에서 사회변화를 시도하는 활동 6개 그룹 등이다.이와 관련 재단은 지난 7일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에 선정된 45개 그룹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각 그룹의 활동계획을 공유하고, 구체화할 수 있도록 인문강연과 컨설팅을 진행했다.문화사업팀 임진아 팀장은 “장·노년층이 본인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인문활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과 사회의 긍정적 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 문의는 063-230-7440이용수 기자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8.11 18:56

[조선 실경산수화전] 조선시대 우리 강산 여행

조선시대 선비들은 산수화를 벽에 걸고 방 안에 누워 산수를 즐기는 와유(臥遊)로 피서를 삼았다. 기암절벽 아래 폭포수가 쏟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파도가 소용돌이치는 산수화를 보고 더위를 잊는 즐거움을 누린 것이다. 조선의 선비들이 즐긴 푸른 산과 계곡, 바다를 담은 실경산수화 전시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9월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화가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어,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비롯해 김응환, 김윤겸, 강세황, 윤제홍 등의 17세기부터 19세기에 활동한 화가들의 실경산수화 360여점이 펼쳐진다. 전시는 4편으로 나뉘어져있는데, 1편 실재하는 산수를 그리다에서는 조선 실경산수화의 전통과 제작배경을 볼 수 있다. 조선의 실경산수화는 관료들의 모임을 그린 계회도나 별서도 등 다양한 회화적 전통과 풍수개념, 유교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2편 화가, 그곳에서 스케치하다는 화가가 유람 길에서 마주친 우리강산을, 현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간략하게 초본을 그렸다. 풍경의 요점과 당시 느낀 감정을 화면에 써 놓기도 했다. 3편 실경을 재단하다에서는 화가가 여행 후 작업실로 돌아와 초본과 기억들을 바탕으로 자연경관을 완성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화가의 시점과 화첩, 두루마리, 부채 등 다양한 매체에 따른 구성과 편집과정을 알 수 있다. 4편 실경을 뛰어넘다에서는 우리의 금수강산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표현한 화가들의 독창적인 걸작들이 펼쳐진다. 화가들은 그림 속 우리강산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유하며 끊임없이 실험적으로 구사했다. 조선시대 왕 중에서 예술을 사랑한 왕을 꼽으라면 단연 정조다. 1788년 정조는 도화서화원 김홍도(1745~1806)와 김응환(1742~1789)에게 관동지역과 금강산을 50여일 유람하고 그림을 그리라는 어명을 내린다. 김홍도는 매우 빠른 속도로 그렸지만 섬세한 해동명산도첩 32점을 남겼다. 김홍도와 동행한 김응환(1742~1789)은 금강산을 그린 해악전도첩 60점을 완성한다. 김응환은 실경을 재현하기보다는 여백이 없이 화면에 기하학적인 선과 면으로 가득 채워 그렸다. 현대의 시선에서 봐도 그의 그림은 파격적이며 모던하다. 우리의 금수강산 곳곳에 숨겨진 보물 같은 절경을 다채롭게 구현한 조선의 화가들의 미감을 만끽한 전시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선비들처럼 우리강산을 시적이고 격조 있는 유람과 함께 와유한 듯하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19.08.08 17:57

'실내 공연장이 아이스링크로' 새 하얀 은반 위의 명작 발레

이번 주말,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가 은빛 얼음판으로 변신해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선물한다. 10일과 11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내한공연으로 명작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아이스발레는 공연장 무대에 설치된 아이스링크 위에서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가 고전발레를 선보이는 이색적인 공연. 정통 클래식 발레와 피겨 스케이팅이 우아한 군무와 함께 명작동화 스토리,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지난 22년간 14번 내한해 국내 유수의 무대에서 공연, 30만명 이상이 관람한 여름방학 최고의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이 공연은 1892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했다. 이 공연의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은 고전 발레 동작과 악셀, 살코 점프 등 피겨 스케이팅의 기술을 과감하게 접목해 아이스발레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냈다. 무대 위 아이스링크를 시원하게 가르며 선보이는 스케이팅과 환상적인 회전 동작은 아이스발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이라는 평이다. 미하일 카미노프 아이스발레단장은 한국 공연은 아이스링크의 질이 좋고, 관객들의 반응 또한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작품인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3대 발레곡 중 하나다.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수석 안무가였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 대본으로 제작했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더해져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호두까기 인형은 동심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과 발레, 그리고 음악이 삼위일체를 이루며 관객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정열적인 스페인 춤, 우아한 아라비아 춤, 화려한 점프가 일품인 중국 춤 등 세계 각국의 춤이 연이어 펼쳐져 관객들의 눈길을 쉴 틈 없이 사로잡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아이들의 방학과 직장인의 휴가철인 8월, 여름 피서를 가듯 시원한 공연장에서 문화 바캉스를 즐겨보시라면서 얼음 위에서 만나는 호두까기 인형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여름철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 좌석은 R석 6만 6000원 S석 5만 5000원이며 예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문의는 063-270-8000.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08 17:47

칠월칠석, 전주 기록문화유산 ‘완판본’ 만나는 날

칠월 칠석 절기에 맞춰 그리움사랑편지를 주제로 전주의 기록문화유산인 완판본을 만난다. 10일 전주한옥마을 내 완판본문화관에서는 2019 전주한옥마을 절기축제의 마지막 순서로 칠월칠석, 완판본 만나는 날 행사를 개최한다. 전주한옥마을 주민과 문화시설의 연대를 통한 화합의 장이 될 이 행사는 이날 오후 3시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시작한다. 기획전시 완판본 한글 편지, 언간독(諺簡牘)과 한옥마을 주민이 참여한 전시 완판본 판각 삼매경을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언간독은 조선후기 서민을 위한 한글 편지쓰기 교과서로 아름다운 문장 덕에 산문 문학의 바탕이 됐다. 이번 기획전시에서는 문명서관(文明書館)에서 간행한 언간독 중 10편의 편지글을 선보인다. 이와 연계해 선비들의 편지지인 시전지(詩箋紙) 목판인쇄, 목판화 엽서 체험도 준비돼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한옥마을 주민 30여명이 만들어낸 참여전시 완판본 판각 삼매경이 시선을 끈다. 전주한옥마을의 역사와 함께한 지역민이 참여한 만큼 절기축제 이후에도 한옥마을 곳곳에 걸릴 예정이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특별공연을 준비했다. 합굿마을과 연계한 전주한옥마을 마당놀이 용을 쫓는 사냥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중에는 기접놀이, 만두레 소리, 장원례, 달구방아 등 전북 고유의 절기민속놀이를 볼 수 있다. 완판본문화관을 비롯해 전주부채문화관, 전주소리문화관, 최명희문학관, 전주전통술박물관 등 전주한옥마을 주요 문화시설의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스탬프 행사도 진행한다. 전주소리문화관(판소리 춘향가 사랑가 대목 체험, 판소리 속 동물 캐릭터 그리기), 전주전통술박물관(견우 방문주, 연화주안상, 연근 연잎을 이용한 주안상 체험), 부채문화관(전주 부채 완판본 만나는 날), 최명희문학관(완판본, 소설 혼불을 만나다)의 문화시설 연계체험과 전주한벽문화관의 SNS 이벤트 등은 절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08 17:47

독일 슈투트가르트 현악 사중주단, 전주 온다

독일 음악의 중심도시인 슈투트가르트에서 창단한 전문 현악 사중주단이 처음으로 전주에 온다. 오는 11일 오후 5시 전주 문화공간 이룸 아트홀에서는 슈투트가르트 페가소스 스트링 콰르텟 초청공연이 열린다. 문화공간 이룸 제4회 기획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연주회에서는 현재 트리오 다올, 리벤앙상블의 멤버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이정아가 협연한다. 첼리스트 테오 브로스가 리더를 맡아 슈투트가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과 챔버 오케스트라 멤버인 최근에는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잠비아, 한국, 일본 등에서 순회공연을 통해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주자 4명이 의기투합한 이 팀은 슈투트가르트의 멜로스 현악사중주에 기초를 두고 부다페스트의 바르톡 현악사중주를 함께 공부하고 연주해왔다. 1991년 결성 이후 남부 독일과 프랑스에서 많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1993년 열린 칼스루에 실내악 콩쿨에서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이듬해 독일문화원의 후원을 받아 1995년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연주해왔다. 특히 현대 독일 작곡가의 작품을 비롯해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 음악에 이르는 레퍼토리를 갖추며 연주의 폭을 넓혀 나갔다. 최근에는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잠비아, 한국, 일본 등에서 순회공연을 통해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세기 현대적인 음악을 다시 한 번 창작하는 듯 한 그들만의 연주로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윤정 문화공간 이룸 이사장은 전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클래식 선율을 선사하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면서 "실내악의 본고장인 독일의 젊은 현악4중주단의 연주를 통해 일상 속 문화감성을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공간 이룸은 지난해 6월 개관한 민간공연장으로 개관 이후 총 80여 회 이상의 자체기획공연, 대관공연을 진행하며 지역민의 문화생활 향유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08 17:47

유혜숙 사진전 ‘미륵; 영원한 공존’

유혜숙 사진작가가 개인전 미륵;영원한 공존전을 21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 유 작가는 미륵을 매개로 마음과 정신의 원형을 탐구하고 재해석한 사진작품 20여 점과 영상을 선보인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 속, 마을 주변, 도로변, 작은 절집, 사찰의 미륵을 찾아 지나온 작가의 여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 유 작가는 지난 3년여 동안 완주 모악산을 시작으로 전주, 정읍, 김제, 남원, 고창, 부안, 임실 등에 있는 미륵과 신앙의 흔적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했다. 자연의 영험함 속에 인간의 정성과 염원을 쏟아 탄생한 미륵불은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해학을 담은 한편의 축적된 서사시라 할 수 있습니다. 유 작가에게 미륵은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공간, 인간의 마음이 머무는 공간이다. 그가 사진에 품고자 했던 것은 아마도, 현세의 고난과 혼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기원했던 간절함이다. 미륵 연작은 오는 9월 서울 갤러리밈 개인전을 통해 서울 시민에게도 소개될 예정이다. 전주 출신인 유 작가는 서울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에서 사진영상을 전공했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사진을 통해 전통영성근대성 등의 주제를 기록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8.08 17:47

생활문화예술, 일상 속에서 잔치가 되다 ‘제2회 생일잔치’

이번 주말, 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끼와 재능으로 완성된 두 번째 생일잔치가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 지역교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생활문화동호회 축제 생활문화예술이 일상이 되는 잔치(이하 생일잔치)를 오는 10~11일 이틀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생일잔치는 생활문화예술로 일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동호회들이 그간 갈고 닦아온 실력을 뽐내는 자리다. 축제 첫째 날인 10일에는 전라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로 활동하고 있는 밴드동호회의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전주 음악친구들 여고졸업반 △군산 GS밴드 사운드밴드 △완주 이팔청춘밴드 고산나눔밴드 △정읍 스카이밴드 등 4개 지역에서 7개 팀이 무대에 올라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11일에는 전주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썬내인, 동풍, 디디색소폰앙상블, 줄리아니, 서원오카리나, 서원하모니카, 환경문화예술단, 제이제이라인댄스 총 8팀의 참여한다. 공연 외에도 물총사격, 수박씨 올리기, 얼음 빨리 녹이기, 미니운동회(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컵 쌓기, 미니계주)등이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여름을 주제로 한 부채 위 캘리그라피, 창의비즈 팽이만들기, 에티켓 수건 위 생일잔치 그림 그리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됐다. 특히, 월드컵경기장 물놀이시설과 연계해 진행해 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공연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생일잔치가 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교류와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일상 속의 생활문화가 담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으니 많은 시민분들이 생일잔치에 오셔서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한 문의는 063-231-2015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08 17:47

‘호남삼걸’ 석정 이정직 선생의 시서화 재조명

해학 이기, 매천 황현과 더불어 근대 계몽기 호남삼걸로 알려진 석정 이정직 선생(1840~1910)의 시서화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책이 나왔다. 김도영 예원예술대 교수가 펴낸 <전북 서예의 중흥조 석정 이정직>(신아출판사). 구한말 역사적 격변기인 1840년 김제 백산면에서 태어난 석정 선생은 시서화 세 가지가 모두 뛰어났던 시서화 삼절로 호남서예와 문인화의 맥을 세운 서화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또한 칸트와 베이컨의 서양철학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한 근대 철학자이자 실학의 대가로 일컬어진다. 이 책은 김도영교수가 그간 발표한 석정 이정직의 시서화 예술심미에 대한 원고와 그의 박사학위 논문인 석정 이정직의 서화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 연구(2014년)를 보완해 엮은 것이다. 책은 1장 들어가는 말 : 진정한 법고창신을 지향하며, 2장 석정의 생애와 학문사상, 제3장 석정 서예의 예술론과 미학적 예술경지, 4장 석정 문인화의 예술론과 미학적 예술경지, 5장 석정 서화의 문화재적 가치와 석정 서화맥, 6장 맺는말 : 유말구본을 통한 도예일치 구현 등 6장로 구성됐다. 석정은 세상이 요동치고 쓰러져 가던 구한말에 서화예술의 근원을 지키며 시서화 삼절의 전통을 계승했습니다. 진정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지향하며 근본을 강조했고, 서화를 통해 유말구본(由末求本)을 구추하여 도예일치(道藝一致)를 구현한 전북 서예의 중흥조(中興祖)이자 전범(典範)입니다. 김 교수는 머리말을 통해 석정 선생의 시서화작품을 총망라해서 완성된 저서를 이루고자 했으나, 전국에 흩어져 소장된 작품들이 많아 지금까지 공개된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고찰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60여 개의 시서화 작품이 실렸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8.07 18:4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