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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회 전국체육대회 폐막] 전북선수단, 금 38·은 45·동79개 '종합 13위'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도약에 성공한 전북의 승전보가 울려퍼졌다. 전북자치도 선수단은 금메달 38개, 은메달 45개, 동메달 79을 획득해 종합 점수 3만1630점으로 종합 13위를 기록, 지난해 전국체전때보다 한단계 더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수영 자유형 800m와 400m에서 한다경(전북원스포츠단)이 연이어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대회 신기록도 나왔다. 사격 여자 일반부 25m권총에서 양지인(한국체대) 40.0을 기록했다. 롤러 남자 고등부 김지찬(전주생명과학고)도 500m+D에서 42초653과 스프린트 1,000m에서 1분22초809, 롤러 남자 고등부 정영운(전주생명과학고)도 스프린트 1,000m에서 1분22초549, 사이클 여자 고등부 이현지(전북체고)는 1Km 개인독주에서 1분 13초 663으로 대회 신기록을 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다관왕으로는 수영 여자 일반부 한다경(전북원스포츠단)이 자유형 800m와 4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사이클 남자 일반부 구성관(국토공사)은 개인도로와 개인도로단체, 역도 여자 일반부 문민희(하이트)는 용상64Kg급과 합계64Kg급에서, 사격 여자 일반부 양지인(한국체대)은 25m권총과 공기권총단체에서, 펜싱 남자 일반부 권영준(익산시청)은 에패단체와 에패개인에서, 배드민턴 여자 고등부 문인서(성심여고)와 천혜인(성심여고)도 단체전과 개인복식에서, 골프 남자 일반부 안해천(한국체대)도 개인전과 다체전에서 각각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에도 전북자치도선수단은 선전했다. 전주 전북제일고가 핸드볼 남자 18세 이하부 결승전에서 충북 청주공고를 32대24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제일고는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전반전 종료 시점 19대7로 12점차 리드를 기록했다.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속공 전개로 상대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며 경기 흐름을 장악해 승리를 굳혔다. 축구 남자 대학부 결승에 진출한 전주대도 경기 용인대를 상대로 2대1로 누르고 우승했다. 골프 일반부 안해천(한국체대)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수영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400m 김민서(전주시청)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추가했다. 전북자치도선수단은 지난해 14위에 이어 올해 한단계 상승한 13위로 마무리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강원자치도는 도지사가 파리올림픽 이후 체육예산을 대폭 증액한 결과 재작년 12위이던 성적이 지난해 7위,올해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스포츠 성적은 투자와 비례한다는 공식이 성립된 셈이다. 강원자치도 사례에서 보듯이 2036 하계올림픽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자치도 역시 체육 인재 발굴과 훈련을 위해 과감한 예산 투자가 요구된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0.23 18:17

전북도 “공항 중단 땐 공익 손해”…새만금 국제공항 집행정지 가처분 심리 무슨 말 오갔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법원 심리에서 “공항 건설이 중단되면 공익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전날 서울고법 행정4-2부는 새만금 국제공항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번째 심리를 1시간 가량 진행했다. 이날 심리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부지 인근 주민 3명이 가처분 신청인 측으로 나서 "주민들의 소음피해 등 환경적인 피해가 있다. 주민들을 위해 관련 행정 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신청인인 국토교통부와 보조참가인인 전북도의 법률대리인은 "신청인 측의 집행정지 신청은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특히 전북도 측은 "행정소송법상 집행정지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야 하지만 새만금 국제공항은 아직 착공 전인 단계로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신청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도는 집행정지가 인용될 경우 지역경제와 국가균형발전에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고도 강조했다. 재판부는 가처분 심리 다음 기일을 다음 달 12일로 잡았는데, 이후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도는 새만금 국제공항은 지역 발전을 견인할 핵심 기반사업으로 진행해왔다. 새만금 지역 340만㎡ 부지에 공항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주차장, 안전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제주 등 국내선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에 이르는 국제선까지 운항이 가능하도록 계획된 것이다. 도는 이러한 청사진을 세우고 공항 건설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지만 현재 사업은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달 11일에는 서울행정법원이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국토부는 같은 달 22일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오는 11월 25일까지 항소이유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업이 중단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예산을 제대로 집행할 수 없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중단으로 이월된 예산 310억 원 등 올해 총 942억 원 가운데 현재까지 부지 매입비 등으로 420억 원이 쓰였다. 그리고 522억 원이 집행되지 않고 남아 있는 예산인데 사업이 중단되면 내년에 이월예산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당장 내년에 확보해야할 사업 2차년도 예산 1200억 원도 미뤄질수 밖에 없는 상태이다. 도 관계자는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의 공익성과 절차적인 적정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법적 절차인 재판 과정에 충분히 대응하도록 사전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23 18:02

제의적 행위를 예술적 제의로 확장하다…강용면 개인전 '계반삽시(啓飯插匙)'

한국 전통의 미를 재해석하며 고유의 입체조형과 설치 작업세계를 구축해 온 조각가 강용면이 둥근 밥그릇과 밥덩이를 형상화해 선보인다. 작가의 작업 중심에는 ‘예(禮)’와 ‘법도(法度)’가 있다. 유교적 삶의 규범 속에서 체득한 것을 예술의 근간으로 삼기 때문이다. 옛 것을 익혀 새로움을 안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현대 조형언어로 풀어내 더욱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계반삽시(啓飯插匙)’를 주제로 열리는 강용면 개인전에는 작가의 대표 연작 ‘온고지신’ 시리즈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신작 ‘온고지신 고봉밥’은 브론즈와 나무, 채색된 그릇으로 구성된 대형 설치로 밥상을 형상화했다. 둥근 산처럼 소복하게 담긴 밥공기는 공양(供養)의 의미와 한국적 풍요의 상징을 드러낸다. 또 다른 작품 ‘온고지신-깻잎’은 어머니가 평생 지어온 깻잎 농사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소박한 일상의 정성과 생태적 순환의 미학을 시각화했다. 작가의 대표 연작 ‘온고지신’ 시리즈는 사유의 시각화로 전통적인 밥그릇과 제의적 상징물을 현대적 재료와 색채로 재구성해 한국미의 조형성과 정신성을 탐구한다. 우리 역사에서 궁핍한 민중들에게 소중했던 밥이자, 어머니들이 가족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곱게 떠놓았던 밥을 현 시대에 필요한 의미로 되돌아보게 한다. 전시 ‘계반삽시’는 그 연장선에서 ‘밥뚜껑을 열고 수저를 꽂는다’는 제의적 행위를 예술적 제의로 확장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이를 사라져 가는 전통과 관계를 깨우는 행위로 해석하며 밥공기·숟가락·그릇을 매개로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을 구축했다. 강 작가는 “예술은 가장 정신적인 행위이며 역사의 전통이라는 토양 속에서 훌륭한 예술작품이 탄생한다”라고 밝혔다.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전통의 재현이 아닌 전통을 ‘살아 있는 언어’로 되살리는 실험인 것이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진행되면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0.23 17:33

전주여고, 우석대와 업무협약 체결…STEMP교육 강화

전주여자고등학교(교장 이영숙)가 자율형 공립고2.0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지난 21일 우석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학의 전문 인프라를 활용하여 실험·실습 중심의 STEMP 프로그램을 심화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탐구 교육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전주여고와 우석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학 연구시설을 활용한 실험 실습 수업 지원, 전공 교수진 및 대학원생의 멘토링 운영, 융합형 탐구과제 개발 및 공동 운영,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전주여고의 주요 프로그램인 ‘STEMP 실험실 마스터 클래스’를 대학 현장과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이 실제 과학 탐구와 공학 실험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여고는 앞서 완주군농업기술센터 및 익산부송중학교와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와는 농생명 분야의 현장 실습과 진로 체험을 통한 STEMP 프로그램의 지역 확장형 운영, 익산부송중학교와는 IB 인증학교 지정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주여고는 2024년 9월부터 자율형 공립고2.0을 운영하며, 대학 연계 STEMP 프로그램, 교과융합 체험학습, IB 교수법 적용, 고시 외 과목 개발 등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우석대학교와의 협약은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학교가 추구하는 ‘배움과 삶을 잇는 교육’의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숙 교장은 “우석대학교와의 협약은 자율형 공립고2.0의 핵심인 STEMP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라며 “대학과 학교가 상호 협력하여 학생들이 실제 과학적 탐구와 융합적 사고를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진로중심형 탐구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0.23 17:31

전북은 빠진 HUG든든전세···지방 소외 ‘허탈’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추진하는 ‘HUG든든전세 사업’이 수도권과 부산 등에서만 추진되면서 지방 전세 수요자들의 허탈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세사기 유행으로 인한 ‘안전한 전세’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는데, 사업 확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UG든든전세 사업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추진하는 전세사기 피해자 및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공임대형 주거지원 사업이다. 안전한 전세주택 공급을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직접 경매에 나온 매물을 구매해 보수한 뒤 주변 시세의 약 80~90% 가격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올해까지 전국에 1400세대가 공급됐다. 문제는 이러한 사업이 일부 도시에만 국한된다는 것이다. 현재 HUG든든전세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에만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신혼집을 준비하고 있는 이모(30대·여)씨는 “전세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전세 매물 자체도 줄어들고 혹시 전세사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큰 상황이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공급하는 전세는 전세사기에서는 안심이 되기 때문에 찾아봤지만, 수도권에 한정된 사업에 오히려 허탈감만 밀려왔다”고 토로했다. 최근 전북지역 등 비수도권에서도 전세사기가 잇따랐다.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사기는 5만 3534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1년 2799건, 2022년 5443건, 2023년 1만 9350건, 2024년 2만 941건, 2025년 8월 기준 5001건이다. 2023년부터 고금리가 이어짐에 따라 전세사기 건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업계 견해다. 전북에서도 사건이 잇따랐다. 2021년 20건이던 도내 전세사기는 2024년 187건으로 9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에도 8월 기준 48건의 전세사기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수백억에 달하는 상황이다. HUG측 관계자는 “전세사기가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을 한 점과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경매가 워낙 적체돼 채권회수에 지장이 있다보니 해당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며 “사업 목표 자체가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이 아닌 채권을 회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수도권을 우선적으로 매입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에서도 최근 전세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지방에서 사업 확대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는데, 관련 부서에 해당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 건설·부동산
  • 김경수
  • 2025.10.23 17:29

전주시 신규 소각장 '재정사업' 가닥

전주시가 신규 광역소각장 건립을 민간투자사업이 아닌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소각 방식 또한 열분해가 아닌 화격자(스토커)로 자체 결정했다. 전주시는 23일 브리핑을 통해 "신규 전주권 광역소각장에 대한 의견수렴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사업 방식은 재정, 소각 방식은 화격자로 자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주권 광역소각장은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 임실군 등 4개 시군의 생활폐기물(일 550톤)을 처리하는 필수 기반시설이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1630억 원, 지방비 1630억 원 등 총 3260억 원을 들여 현 소각장 부지에 신규 소각장을 짓는 내용이다. 전주시는 그동안 사업 방식(재정 또는 민간투자), 소각 방식(화격자 또는 열분해)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저온열분해 방식의 민간투자사업'을 제안한 민간투자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환경전문가, 전주시민, 전주시의회 등을 대상으로 분야별 의견을 수렴했다. 의견수렴 결과 환경전문가와 전주시민 등 다수가 재정사업, 화격자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에 따르면 사업 방식에 대해 일반시민 65.7%는 재정, 27.1%는 민자를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각장 입지 주변(삼산마을)의 경우 97%는 재정, 2.8%는 민자라고 답했다. 소각장 주변(삼산마을 외 11개 마을)은 51% 재정, 8.2% 민자, 40.8% 무응답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전주권 광역소각장 건립 계획이 최종 확정될 경우 올해 안에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신청할 방침이다. 예타 면제 승인되면 내년부터 기본·실시설계, 재해·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다. 이후 2028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한다. 사업자 선정은 총사업비 3000억 원 이상인 대형공사와 동일하게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재정사업 방식의 신규 소각장 건립으로 추가 지방채 발행 등 재정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전주시 이영섭 자원순환녹지국장은 "총사업비 3260억 원 가운데 절반인 1630억 원은 3개 시군과 분담해 추진한다"며 "소각장 건립 기간(2028∼2030년) 연평균 350억 원 규모의 자체 재정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주시 청소 정책의 안정화를 위해 재정사업 방식이 낫다는 판단"이라며 "2028년부터 예산이 본격 투입되는 만큼 시 재정으로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주
  • 문민주
  • 2025.10.23 17:02

장기이식 수술도 수도권에 편중…"지방 의료 인프라 부족이 원인"

지방과 수도권의 의료 인프라 격차가 매년 심화되는 가운데, 장기이식 수술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지역 의료 기반 확충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실이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간 전국에서 이뤄진 7515건의 장기이식 수술 중 전북에서 이뤄진 수술은 총 76건으로 전체 수술 건수의 1%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는 5201건의 장기 이식 수술이 진행, 이는 전체의 약 7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미화 의원은 이러한 상황이 지역 간 의료 인프라 격차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장기 이식 수술이 가능한 대형 병원과 전문 의료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장기 이식 수술은 외과 전문의와 이식 코디네이터 등 다학제 협력팀이 필수적이지만 지방 병원들은 이러한 전담팀과 응급 수술 시스템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다. 서미화 의원은 “일분일초가 중요한 장기이식 수술조차 지방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수도권에 편중되고 있다”며 “지역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의료기관과 의료인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는 장기이식 수술을 포함해 전북 지역의 전반적인 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의정갈등 이후 장기 이식 수술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의료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의료 인프라 개선 예산을 130억 정도 투입했으며, 내년에도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전체적인 지방 의료 인프라 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심장 이식 수술의 경우 전국적으로 많은 병원들이 진행하고 있으나, 폐 이식이 가능한 병원은 6개밖에 없을 만큼 지역적 편중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며 “그러나 지방의 의사·의료 인프라 부족 관련 문제는 장기 이식 수술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전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 이식 수술 문제만 따로 두지 않고 전체적으로 의료 인프라 부족과 의사 정착 문제를 해결하려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 이식 수술 편중 문제는 전체적인 지방 의료 인프라 개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보건·의료
  • 김문경
  • 2025.10.23 17:01

[바이오에 승부거는 전북](하)‘재생의료·식품바이오’ 양축 전략 본격화

전북 바이오산업이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은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정의 시선이 바이오의 첨단 산업화로 향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전북이 바이오산업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첨단 재생의료와 식품바이오를 양축으로 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며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대기업 중심의 기존 바이오 시장을 뒤쫓기보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앞세운 중소기업 중심의 구조 전환이 핵심 전략이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매년 30개 바이오 기업 유치를 목표로 세워, 지난해와 올해 각각 30여 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도가 유치한 기업들은 대부분 중소·중견 규모이지만, 연구개발 특화기업과 재생의료 관련 스타트업도 포함돼 있어 중소 바이오기업 중시의 산업 생태계 조성에 탄력을 주고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의 중심축이 대기업에서 기술 중심 중소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전북은 연구 인프라가 탄탄한 만큼, 첨단 재생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과 병원, 연구기관이 연결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전략을 전북의 현실적 해법으로 평가한다. 도내 한 바이오 전문 연구원은 “정밀의료·맞춤형 신약처럼 개인 단위 치료제가 늘면서 생산체계가 소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술만 확보하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생태계 안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생의료는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기 단계지만, 지금부터 집중하면 최고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는 새만금 규제자유특구와 ‘규제 메가 샌드박스’ 지정을 추진하며 기업이 임상·실증 테스트를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제도 기반도 마련 중이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새만금 규제자유특구 지정 결과가 발표되면 재생의료 중심의 실증 클러스터 조성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는 이를 통해 임상부터 상용화,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실증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의 또 다른 축은 식품바이오 산업이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식품산업은 이미 도내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도는 단순한 식품가공을 넘어, 농생명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식품바이오 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석흥 우석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전북의 가장 큰 자산은 농생명 자원 그 자체”라며 “이를 원료 공급지로만 두지 말고, 기능성 식품이나 천연물 의약품 소재로 고부가가치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개발은 필수지만, 생산과 유통이 연계되지 않으면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다”며 “지역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식품 산업을 확대하고, 원료와 소재, 제품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완성해야 전북형 바이오산업이 완성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로컬 식재료를 단순히 가공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약리 기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소재 등으로 확장해야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며 “새만금과 연계한 생산·수출기지화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끝>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0.23 16:59

"축제 많아도 너무 많아"⋯어디 갈지 고민될 땐 '여기' 어때?

'축제의 계절'로 불리는 가을이 왔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진 지금, 전북 시·군 곳곳이 축제로 들썩인다. 챗GPT의 도움을 받아 이번 주말에 열리는 전북 지역 축제 5곳의 축제 포인트를 정리해 봤다. 먼저 24일부터 사흘간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전주비빔밥축제가 펼쳐진다. 레트로 비빔밥 거리, 비빔 퍼레이드 등 음식과 문화, 체험이 한데 모인 복합형 축제다. 먹고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주비빔밥축제를 추천한다. 같은 기간 부안 변산해수욕장에서는 2025 부안붉은노을축제가 개최된다. 와인과 재즈, 선셋 시네마, 재즈 페스티벌까지 낭만적인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바다 노을을 보며 음악을 듣고, 감성에 젖고 싶은 사람에게 좋다. 또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익산·정읍에서 각각 돌아온 돌돌잔치(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 2025 정읍 웰니스 페스타(내장산관광특구 일원)가 예정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돌문화 축제인 돌돌잔치는 돌이라는 소재로 석재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참여형 축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정읍 웰니스 페스타는 단풍 관광으로 유명한 정읍 내장산을 자연 속에서 머물며 치유하는 여행지로 새롭게 조명한다. 트레일러닝대회도 함께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젊은층의 관심이 뜨겁다. 오는 11월 2일까지 익산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축제도 있다. 바로 공원 전체를 국화로 물들이는 제22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다. 어디서 찍어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20∼50대와 꽃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에게 인기다. 이중 나이·특성 등을 종합해 축제 1개만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챗GPT는 2025 부안붉은노을축제를 선택했다. 낮에는 해변을 거닐고, 저녁에는 노을을 바라보며 재즈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낭만 축제이기 때문이다. 챗GPT는 "1년 중 전북 해안가의 노을은 10월 말에 가장 예쁘다. 낭만과 여유, 축제의 맛이 모두 공존하는 곳이다. 일몰 시간에 맞춰 재즈 음악까지 깔리면 가을 특유의 낭만이 절정에 달할 것이다"면서 감성·여유·완성도 면에서 전북권 축제 중 가장 균형적인 축제로 꼽았다.

  • 지역일반
  • 박현우
  • 2025.10.23 16:12

[25일 독도의 날] "내 두 번째 본적은 경북 울릉읍 독도리" …진안출신 전병호 천안전씨전주 종친회장

독도로 본적을 옮겼다. 20년 됐다. 전병호 천안전씨전주시종친회장 얘기다. 그의 현재 본적은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30번지. 1934년생인 그의 본래 본적은 진안 마령면 평지리 851번지였다. 오는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새삼 그에게 관심이 쏠린다. 전 회장이 본적을 바꾼 것은 지난 2005년이다. 아내, 슬하 2남 2녀 등 6인 가족 전체가 독도로 본적을 옮겼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것이 나라사랑이라는 강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 중 가장 먼저 본적을 옮긴 사람은 큰딸이었다. 부친 몰래였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는 큰딸의 훌륭한 뜻을 지지했다. 나아가, 가족 전체의 독도 본적 이전을 독려했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라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명이라도 더 본적을 옮기는 게 나라 위한 길이다 싶어서였다. 독도 명예주민증이 그에겐 그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예전엔 물론, 구순 넘은 지금까지도 국경일에 태극기 게양을 절대 빼먹지 않는다. 그것이 작은 일상 속에서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요즘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 게양하는 세대가 손에 꼽을 정도예요. 안타까워요. 태극기도 제대로 안 거는 국민이 하물며 독도에는 관심이나 있겠어요.” 그의 작은 애국관이다. 그가 지키는 3가지 생활신조는 단단한 결심, 부단한 노력, 확고한 신념이다. 포크레인이 없던 시절 오로지 삽과 괭이로 2000평 개간에 나선 부친을 고사리손으로 돕던 일, 공직에 진출해 성실히 근무했던 일, 그리고 나라사랑 실천을 위해 가족들의 독도 본적 이전을 독려한 일 등이 신조를 증명한다. 10여 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현재 전주에서 홀로 사는 그는, 일주일에 한 번쯤 마령면 소재 고향 생가(3채 집에 방 7개)를 찾아 집 청소를 한다. 그때마다 선친이 떠오른다. “우리 아버지는 슬하 5남 5녀를 키우기 위해 일평생 새벽부터 밤중까지 일을 하셨어요. 주무시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선친 닮아 근면과 성실이 몸에 밴 그는 구순을 넘겼지만 노인 일자리에 나가, 전주 인후동 시립도서관 근처 인후공원 관리 활동에 월 10회 참여한다. 고령이지만 거뜬하다. 본적지 독도 이전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 땅을 지키는 일에 작은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 때문”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일본이 지난 2005년부터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국민 모두가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소리를 높인다. 해마다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국가기념일은 아니지만 경북 울릉군에서 조례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그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말은 “선언 아닌 일상이 돼야 한다”며 “나라사랑은 작은 것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향사랑도 남다르다. 지난해엔 10남매가 뜻을 모아 고향인 진안군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종친사랑도 남다르다. 10년째 천안전씨 전주시종친회장인 그는 앞서 8년간 전북종친회장을 맡기도 했다. 가족사랑 또한 남다르다. 보릿고개 시절 마령초를 졸업(26회)한 그는, 식구 많고 일손 필요한 형편 때문에 맏이로서 동생 9명을 위해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초등 재학시절 주산대회에서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암산과 주산에서 돋보이는 재능이 있었지만 꽃피울 수 없었다. 대신, 당시 장수군에 있던 잠업학교(누에 교육기관)에 들어갔다. 거기서 1등 졸업했다. 이후 농림부 시험에 합격해 산하 안양사업소 산업과에서 국가공무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봉급이 워낙 적어 하숙비 감당도 어려웠다. 얼마 못 가 그만뒀다. 결국 현장으로 나가 뽕나무를 심어 잠업(蠶業)으로 생계를 잇기도 했다. 이후 1965년 다시 진안군청에 입사해 다시 공무원이 됐고, 1968년 전북도청으로 옮겨 봉직하다 1971년 퇴직했다. 이후 무주 소재 전북제사공장, 정읍 소재 삼풍제사공장 공장장을 거쳐 1981년 양잠업계를 떠났다. 이후 개인사업을 하기도 했다. 농업, 공직, 민간회사, 산업현장 등을 두루 경험한 그는, 인후도서관 옆의 ‘다양한 삶이 장서된 귀중한 인생 도서관’이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5.10.23 15:53

시민들의 기억으로 만나는 이리시·익산군 통합 30년

익산시가 이리시·익산군 통합 30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기억으로 익산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시는 23일 마동공원 익산생활문화센터(수림재)에서 ‘제5회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 시상식 및 전시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익산군이 이리양을 만났을 때’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소중한 기록물을 통해 익산의 통합 30년을 기록으로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11명, 장려상 22명 등 37명의 수상자에게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또 익산의 기록문화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명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함께 개막한 전시회는 오는 11월 23일까지 수림재에서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 65명의 공모전 참가자가 기증한 기록물 1530여 점이 ‘이리시’, ‘익산군’, ‘익산시, 만남의 순간’, ‘민주화운동’, ‘익산시민역사기록관’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전시된다. 특히 ‘이리시’, ‘익산군’, ‘익산시, 만남의 순간’ 부문은 다시 문화·교육·생활 등 3가지 주제로 구분돼 시민의 삶과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전시 주요 자료는 원광대학교 총학생회 산하 광주항쟁 진상규명 및 학살원흉 처단 투쟁위원회에서 발간한 ‘광주의 피는 진달래꽃 되어 백두산에 피어오르리’, 1946년 발간된 ‘운전속성 단기본위 조종과 수리’, 이리동문학원을 설립한 하정 김한규(1891~1981) 사진, 북한에서 내려보낸 조선방직 옷감 등이다. 정헌율 시장은 “이리시·익산군 통합 3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기록물은 익산의 소중한 기록유산”이라며 “수상자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시민의 기록이 만들어 낸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을 통해 익산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미래를 향한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공모전을 통해 수집된 기록물은 익산시민역사기록관에 영구 보존되며, 향후 연구·교육·홍보 자료로 활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익산시민역사기록관 누리집(archives.iksan.go.kr)에서 확인하거나 시 행정지원과(063-859-5736, 4622)로 문의하면 된다.

  • 익산
  • 송승욱
  • 2025.10.23 15:40

'빠듯한 예산' 군산시간여행축제, 이대로 가면 경쟁력 '뚝'

“할 거면 제대로⋯” 제13회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즐길거리‧볼거리 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예산 부족’이 꼽히고 있어 향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여행축제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군산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펼쳐졌으며, 이 기간에 총 13만 5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첫 개최된 시간여행은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 유산을 활용한 문화체험형 관광축제로, 매년 1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는 지역 대표 행사이다. 올해는 기존 축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별화를 갖추기 위해 대전 0시축제‧목포 항구축제‧장흥 물축제 등을 총괄한 장진만 총감독을 영입하기도 했다. 시간여행축제의 경우 시간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군산이 가진 근대문화 유산과 접목한 희소성 있는 축제로 발돋움했지만, 회차를 거듭하며 다소 진부하고 콘텐츠도 약하다는 의견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총감독을 도입함으로써 축제 정체성 및 콘텐츠를 한층 강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축제의 핵심인 ‘군산 타임슬립 퍼레이드’와 ‘군산을 춤추게 하라’는 시대별 공연팀의 화려한 행렬, 군산의 만세운동을 재현한 퍼포먼스 등이 꼽히고 있다. 문제는 과거‧현재‧미래를 짜임새 있게 꾸민 반면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즐길거리 및 체험거리 등은 다소 미흡해 "아쉬웠다"는 방문객들의 반응도 나오고 있는 것. 따라서 시간여행축제가 재미와 매력을 키우고 지속 가능한 완성도 높은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비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과 함께 이에 수반되는 예산 증액도 요구되고 있다. 한 행사 관계자는 “타 축제에 비해 예산이 적다보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축제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며 “킬러콘텐츠를 개발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구성하다보니 체험 등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시간여행축제의 예산은 10억 9000만 원(시비)으로 도내 김제지평선축제 28억4200만원, 무주반딧불축제 29억800만원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나이고 있다. 여기에 도내 6개 최우수축제 중에서도 가장 낮다. 시간여행축제와 같이 도내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임실N치즈축제(19억1000만원)‧순창장류축제(14억700만원)‧부안마실축제(15억2000만원)‧고창모양성제(17억4000만원)‧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12억2000만원)도 모두 시간여행축제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여행축제위원회 한 위원은 “현재 시간여행축제 예산으로는 지금보다 나은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기도 어려울뿐더러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축제 경쟁력을 위해 예산확보가 선택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축제가) 나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올해 행사를 치르면서 예산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며 “앞으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10.23 15:38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확대하라”…진안지역 7개 단체, 정부에 강력 촉구

진안지역 주요 사회단체들이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농어촌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협소한 시범지역 선정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국가 정책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며 재검토를 호소했다. 23일 진안군청 기자실에서 이장단연합회, 주민자치협의회, 자율방범대연합회, 의용소방대, 새마을지회, 농어촌기본소득 전국본부 진안군지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7개 단체 대표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안상용 진안군이장협의회장이 대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국가적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선정 규모가 지나치게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69개 인구감소지역 중 49개 시·군이 사업을 신청했으나, 1차 심사를 통과한 12개 시·군 가운데 최종적으로는 7곳만 선정됐다는 것. 단체들은 “특히 고령화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고 인구감소 속도가 가장 빠른 전북에서 진안과 장수가 1차 심사를 통과하고도 최종 선정에서 제외된 것은 지역 균형발전과 형평성 측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에 △시범사업 대상 지역 확대 △1차 심사를 통과한 지역의 우선 선정 △‘균형발전’ 가치의 전국적 실현 등을 요구했다. 이번 성명 발표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2일 진안군의회도 기자브리핑을 열고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의 국비 부담률을 높이고 시범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한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위기에 처한 농촌 주민에게 월 15만 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2년간 지급하는 제도다. 앞서 1차 평가에서 군은 사업 추진 의지와 실행계획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심사를 통과했지만, 최종 선정에서는 탈락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10.23 15:14

장수군의회,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전국 12개 지역 확대 촉구

장수군의회(의장 최한주)가 22일 본회의장에서 정부가 발표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최종 선정 결과’와 관련해 “1차 심사를 통과한 12개 모든 지역을 시범사업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회는 “장수군은 인구와 지역내총생산(GRDP) 모두 전북 최하위 수준이며,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도 인구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임에도 시범지역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북권에서는 순창군만 최종 선정돼 지역 간 형평성에서도 아쉬움이 크다”며 “농어촌 기본소득의 실효성을 검증하기에 장수군이야말로 최적의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수군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농어촌 기본소득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농가소득 감소로 인한 농촌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정책이며 지속 가능한 농촌사회를 위한 국가적 전략정책으로 반드시 확대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장수군을 포함한 1차 심사 통과 지역은 이미 정책 역량을 인정받은 지역”이라며 정부에는 최종 선정에서 제외된 5개 지역을 추가로 지정하고, 국회에는 시범지역 확대를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를 요청했다. 장수군의회는 그동안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과 관련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으며 앞으로도 장수군이 지속가능한 농촌 모델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 장수
  • 이재진
  • 2025.10.23 14:04

고창 천일염, 코스트코 납품으로 전국 소비자 만난다

고창군의 청정 갯벌에서 생산된 ‘고창 천만금 천일염’이 회원제 유통기업 코스트코(Costco)의 전국 20개 매장에 공식 입점했다. 이번 입점으로 고창 천일염은 전국 소비자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가며,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지난 22일 오후 해리농협 천일염가공사업소에서 코스트코 입점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안찬우 농협중앙회 전북본부 부본부장, 김갑선 해리농협 조합장 및 이사, 해리면장과 해리 기관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해 고창 천일염의 전국 유통망 진출을 축하했다. 이번에 코스트코에 입점한 제품은 고창 구운소금(800g×2개입)과 해리농협 탈수 천일염(5㎏) 이다. 고창 구운소금은 약알칼리성 소금으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탈수 천일염은 간수를 제거해 쓴맛을 줄이고 미네랄을 풍부하게 유지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코스트코 납품은 해리농협이 수년간 추진해 온 품질 개선과 브랜드 신뢰 구축의 결실로 평가된다. 해리농협 천일염가공사업소는 현대화된 가공 설비와 철저한 위생 관리 시스템을 통해 천일염의 가공·포장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김갑선 해리농협 조합장은 “고창의 청정 갯벌과 해리농협 임직원들의 땀과 정성이 모여 코스트코 전국 매장에서 고창 천일염이 소비자와 만나게 됐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소금’이라는 자부심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코스트코 입점은 고창 천일염의 품질과 전통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청정 갯벌, 건강한 먹거리’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지역 특산품의 브랜드화와 유통 다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리농협 천일염가공사업소는 이재명 대통령 추석선물 납품, 프리미엄 선물세트 출시 등을 통해 고창 천일염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이번 코스트코 입점을 계기로 국내 프리미엄 시장 확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고창
  • 박현표
  • 2025.10.23 10:44

무주반딧불시장 “야시장 보러 오세요”…24일부터 다양한 행사

무주반딧불시장 야시장이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금요일과 토요일, 총 4회에 걸쳐 개최된다. 무주군이 주최하고, 무주읍상권활성화추진단(단장 최은영), 무주반딧불시장 상인회(회장 박용식)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무주반딧불시장 원형 광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야시장에는 간식 및 먹거리 부스가 운영되며, 수공예품 체험 행사도 열린다. 장보기를 통해 5만 원 이상 구매 시 1만 원, 10만 원 구매 시 2만 원을 무주사랑상품권으로 환급(1인 1회 응모 가능, 무주사랑상품권 최대 2만 원) 해주는 ‘열심히 장보기’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오후 6시부터는 통기타 및 트로트 가수 초청 공연과 군민 노래방, 댄스 타임 등 화합의 시간도 마련된다. 특히, 행사 첫 날인 24일에는 코미디언 심형래가, 10월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가수 진시몬이 가을밤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무주군청 김영광 지역경제팀장은 “가을밤 무주반딧불시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알뜰하게 장보고, 즐거운 주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야시장이 열린다”며 “무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꼭 한번 들러서 시골 장터의 정과 여유를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무주반딧불시장은 무주군을 대표하는 전통 오일장으로 온누리 상품권 가맹률을 비롯한 사업자 등록 점포 수, 원산지 및 가격표시율이 80%를 넘는 등 타 시장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문화관광형 사업의 일환으로 ‘농특산물 특화장터’를 운영하며 ‘장보고 체험하고’ 행사를 기획하는 등 고객 유입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무주
  • 김효종
  • 2025.10.23 10:40

비빔밥축제·페스타·전북현대까지?⋯월드컵경기장 '교통 대란' 불가피

이번 주말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대형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면서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5일은 전날부터 진행되는 전주비빔밥축제·페스타에 전북현대모터스FC 경기까지 예정돼 있다. 23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비빔밥축제·페스타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축제 장소는 각각 전주월드컵경기장 P6·P7 주차장으로, 해당 주차장 2곳은 전면 통제된다. 여기에 25일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날(34라운드)이다. 조기에 우승을 확정한 전북현대는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평균 관중 1만 8000여 명이 달하는 만큼 경기장 일대는 매 경기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고 있다. 갓길과 인도까지 주차할 정도다. 기존에 통제 중인 P1·P2 주차장에 더해 P6·P7까지 사용이 어려워지면 주변 도로 정체와 주차 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주시는 관련 부서에 갓길 주정차 단속 유예 협조를 구하고, 1994 버스 증편·축제 셔틀버스 운영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다만, 인도 주차는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또 지난 18일에 열린 전북현대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해 24∼26일 대중교통 이용 권장을 안내한 바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월드컵경기장 특성상 주변 주차장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1994 버스를 추가 증편할 계획이다. 축제 별도 셔틀버스도 운영한다"며 "평소보다 자체 아르바이트생, 모범운전자연합회, 온누리봉사단 등 주차 안내 요원을 더 많이 배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당일 주차·교통난이 예상됨에 따라 전북현대도 자체적으로 주차 안내 요원 등을 더 배치할 구상이다. 전북현대 관계자 역시 "별도 주차장 확보는 어렵다"며 "대중교통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많이 하고, 주차 안내 요원도 충원할 예정이다"고 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5.10.23 10:18

완주-전주 통합·새만금 특자체 추진 조속한 매듭 '난망'

전북특별자치도 현안인 완주 전주 통합 문제에 대한 찬반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사안 매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추진 역시 이와 맞물려 재추진이 안갯속인 형국이다. 현재 지난한 통합 문제로 주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주민투표 시기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설들만 난무하고 있어 정부가 신속히 나서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행정안전부는 완주 전주 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권고를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추석 명절 이후인 이달 중순 주민투표 권고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주민투표 시기에 대한 설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달 말께 행안부의 통합 권고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과 함께 급기야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 등이 참여한 6자 간담회가 열렸는데 지역 내 일각에서는 행안부의 권고 시기가 향후 통합의 결정적인 향방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행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중앙정부가 권고를 내리면 해당 지자체는 21일 이내에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전북자치도는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전에 통합시 출범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행안부가 최근 화재로 중단된 행정정보시스템 복구 작업과 오는 31일 경북 경주시에서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준비로 통합 권고 시기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북도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도 등에 따르면 24일 윤호중 행안부 장관이 '제7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 참석차 전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윤 장관이 이날 완주 전주 통합과 관련된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 지 지역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윤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사전환담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어서 현안에 대한 의견과 교감이 있을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완주 전주 통합 논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재추진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모양새다. 현재 완주 전주 통합에 도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 도청 내에선 새만금 특자체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 등 3개 시군을 묶는 새만금 특자체가 지난 3월 출범을 앞두고 파행을 빚었기 때문에 전북도가 완주 전주 통합 문제와 동시에 해결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사안이기도 하다. 도 관계자는 "일단 완주 전주 통합에 도정이 매진하고 앞으로 새만금 특자체에 대해서는 올 연말인 오는 12월께 공론의 장을 별도로 마련하고 3개 시군 간의 중지를 모으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22 18:48

[바이오에 승부거는 전북](상)늦은 출발, 신(新)바이오 새 판 짜야

전북의 그린 바이오의 산업화가 기로에 섰다.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췄지만, 그 산업화를 이끌 기업 생태계는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대형 제약사가 주도하는 기존 시장을 뒤쫓기보다, 이제 막 성장세에 진입한 ‘첨단 재생의료’ 분야를 선점해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전북의 전략이다. 이재명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첨단 바이오 중심의 중소기업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 속 전북이 어떤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2차례에 걸쳐 전북 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어본다. 바이오 관련 대기업 등이 이미 타 지역에 자리잡은 반면, 전북은 바이오 산업화에 뒤늦게 뛰어든 명백한 후발주자로 평가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연구 영역에 따라 △그린바이오(농생명·식품·천연물 등) △레드바이오(의약·의료·재생의료 등) △화이트바이오(바이오소재·환경)로 구분되는데, 전북은 기존 인프라만 있을 뿐, 산업화로의 연계는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바이오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지역은 충북 오송과 대구·경북권이다. 이들 지역은 대형 제약사와 연구기관이 집적된 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하며 국가 미래산업의 주도권을 다지고 있다. 22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북은 오랜 기간 농생명 산업을 바탕으로 그린바이오 분야에서 탄탄한 토대를 쌓아왔다.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식품과 바이오를 결합한 산업 생태계로 자리 잡았고, 정읍에는 방사선의학연구소와 첨단방사선연구센터 등 방사선 응용 연구 기반이 구축돼 있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약학대학,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등도 지역 내 생명과학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산업화의 연결 고리’다. 연구기관과 병원 중심의 구조가 기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지역에 경제적 수익을 안겨주는 등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의 전북이 역설적으로 기존 산업의 틀에 갇히지 않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농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만큼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할 여지가 크고, 제도 실험이나 기업 테스트베드 구축에도 유연하다는 것이다. 도내 한 바이오 전문 연구원은 “오송이나 대구처럼 이미 시장이 포화된 곳과 달리 전북은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모델을 설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바이오산업은 대기업이 독점하지 않은 영역이 여전히 많다. 특히 헴프 등 첨단 재생의료처럼 신기술 중심의 분야는 전북이 도전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산업 구조의 한계를 벗어나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할 최적의 시점”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0.22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