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진안고원 말살하는 송전탑 계획 전면 백지화하라”...송전탑 반대 진안군 대책위 공식 출범, 지난 4일 발대식
‘송전탑 반대 진안군 대책위원회(상임대표 박시진 진안군농민회장, 이하 대책위)’가 공식 출범, 4일 군청 광장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전북동부산악권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진안지역은 한국전력이 무려 세 갈래(신정읍-신계룡, 신임실-신계룡, 신장수-무주영동)의 345KV 고압송전선로를 계획하고 있어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이다. 이날 발대식에는 부귀면·정천면·주천면 주민대책위원회, 진안군농민회, 진안군시민연대, 진안군의회, 진안군카톨릭농민회, 진안녹색평화연대, 진안YMCA, 더민주진안혁신위, 진안시민방송, 무진장여객민주노총진안지부, 김대중재단진안지회, 진안로타리클럽, 무진장여객, 진안군행활문화예술동호회, 달빛정류장, 주천면청년회, 진안군이장단협의회 등 19개 단체 구성원들이 200명가량 참석했다. 완주(박성래 위원장), 무주(나승인 위원장), 장수(김재호 집행위원장) 등 인근 지역 반대 대책위 위원들도 시간을 같이했다. 전춘성 군수, 동창옥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전원, 전용태 도의원도 자리를 함께하며 군민과 눈높이를 같이하기로 다짐했다. 발대식에서 대책위는 세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송전탑 건설계획 중단, 지역주민과 충분한 합의 선행, 모든 대체 방안 검토 등이다. 대체방안으로는 관련 기업 지방 이전, 선로 지중화 등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송전탑 결사반대' 문구가 적힌 유인물을 상하로 흔들며 '결사반대'를 외치고 “지방은 더 이상 수도권의 식민지가 아니다”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온 힘을 다해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시진 상임대표는 “백두대간과 금강호남정맥 사이 아름다운 국토를 난도질하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국가기간전력망확축특별법은 주민이 의사를 반영할 수 없는 악법으로 개정요구가 시급하다. 현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지중화 또는 해저케이블 등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전춘성 군수는 “한전은 일방적 사업추진을 멈추고 주민들과 충분한 사전대화를 통해 사업을 해야 한다. 송·변전 설비 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주민의견을 수렴, 반영해야 한다”며 “건설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다른 대안 검토 없이 산악지역만 경과대역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춘 대책위 공동대표는 성명에서 “백혈병 또는 암 발병, 신경계 질환 또는 수면 장애, 면역력 저하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며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 송전탑 건설이 안 되는 이유는 ‘입지선정위원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대전지법이 주민 손을 들어준 것에서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화 대책위 공동대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특별법은 수도권 과밀 해소, 비수도권 경제활성화, 지역경쟁력강화, 일자리 창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 법을 검토한다면 송전선로가 수도권으로 가야 하는 게 아니라 전력 필요 기업이 지방으로 내려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명 발표 후 송전탑 건설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고자 군청-진안사거리-쌍다리-터미널을 따라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해 10월 25일 부귀면반대대책위 결성을 기초로 지난달(3월) 4일 제5차 회의에서 진안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조직 구성을 마치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대책위는 진안군농민회 박시진 회장을 상임대표로, 부귀정천주천 지역 대책위 박영춘 대표와 진안시민연대 김진화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