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시루처럼 밀리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던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던 일이 있을 것이다. 기다리던 차가 도착하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승객들이 좁은 문으로 한꺼번에 몰려들기 때문에 때로는 등을 떠밀려 요금을 낼 여유도 없이 그만 차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무임승차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밀리는 틈을 타서 의도적으로 무임승차를 즐기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된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의도적 무임승차 현상이 번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곳에서는 언제나 무임승차를 노리는 사람이 있고 또 생겨나게 마련인 것이다.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개미처럼 열심히 노력하는 데 자신은 배짱이처럼 놀면서도 대접은 똑같이 받으려 한다. 마치 ‘원님 덕분에 나팔을 한번 불어 보자’는 심산이다.
또는 여러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 하나쯤인데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일쑤거나 한편으로는 무슨 일이 잘못되더라도 그것은 모두의 공동책임이지 나 한 사람의 책임은 아니라는 ‘얹혀 살기’의 행동을 예사로 하고 있다. 아무튼 무임승차에 편승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매우 이기적이거나 무책임한 측면이 많다.
이러한 무임승차 현상이 도덕적 해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편리함이나 이득을 얻기 위하여 다른 사람과 사회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무임승차 현상을 지켜보고 또 겪으면서 대부분의 땀흘려 노력하는 사람들은 심한 불공정함과 상실감을 맛보게 된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하기 위해서 이제는 무임승차 현상에 제재를 가하거나 대기를 치르게 해야 한다. 더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사회에서 무임승차라는 또 하나의 독소(毒素)를 추방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