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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여성의 멋

흔히 여성의 매력을 말할 때에는 외적인 조건들이 먼저 떠오른다. 빼어난 미모와 날씬한 몸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세련된 의상들이 여성의 멋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꼽힌다. 물론 이러한 외적 요소가 여성들의 매력에는 중요하지만 정작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향기와 같은 은근하고 깊은 멋일 것이다.

 

우리의 선인(先人)들은 여성이 교양과 품위를 갖추고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가지려면 네 가지의 ‘씨’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 네 가지 씨는 곧 마음씨와 말씨, 그리고 맵씨와 솜씨인 것이다. 이것은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여성은 마음씨가 고와야 한다. 착한 마음씨와 고운 마음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밝게 비추는 횃불과 같기 때문이다. 소설가 펄벅 여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만큼 선량한 마음씨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다.

 

마음씨가 내적인 것이라 하면 말씨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말은 곧 그 사람의 간접적 표현이다. 그 사람이 쓰는 말을 보고 우리는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 그리고 성격을 판단한다. 거친 말이나 모욕적인 언사보다는 존칭어나 친절한 말투가 여성의 아름다움과 품위를 더 돋보이게 하는 법이다.

 

맵씨와 솜씨 또한 여성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값비싼 옷이나 화려한 색깔이라야 맵씨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맵씨는 단아하고 절제된 조화를 이룬 것이며, 매만져지고 다듬어진 자신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인 것이다. 어찌 보면 맵씨는 일시적인 유행을 좇는 하루살이 멋이 아니라 끊임없이 솟아 나오는 샘물과 같은 것이다. 맵씨는 곧 개성적인 자기표현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솜씨 또한 중요한 것이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도 남달리 무언가를 잘 만들어내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솜씨 때문일 것이다.

 

이제 우리의 여성들도 표피적인 일시적 아름다움보다는 자신의 됨됨이와 가치관에서 묻어 나오는 진정한 멋을 가다듬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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