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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호남의 젖줄



 

금강은 완만하게 굽이치며 흐르는 모습이 마치 비단과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아름답고 수려한 물줄기는 우리 고장 장수(長水)의 신무산 '뜬봉'에서 첫 물 흐름이 시작되고, 또 다른 발원지인 마이산, 덕유산, 속리산 등지로부터 흘러든 물줄기와 만나면서 도도하게 그 본류를 형성하여 군산, 장항 하구까지 장장 천리에 이르는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고 있다.

 

금강의 가장 큰 특징은 전북에서 발원하여 북류(北流)를 하게 되며, 충청을 거친 다음 다시 전북과 충남을 사이에 두고 굽이쳐 서해로 흘러든다는 점이다. 이러한 금강은 특히 호남권 북부지역과 중부권 충청지역의 젖줄로서, 혹은 우리민족의 애환과 기쁨이 함께 깃든 역사 속의 대하(大河)로서 그 도도한 물길이 계속되고 있는 우리 나라 여섯 번째의 긴 물줄기를 가지고 있으며 남한에서는 한강과 낙동강 다음으로 큰 강이다.

 

그러기에 금강은 특히 호남의 젖줄로서 넓은 평야를 형성하고 곡창지대를 이룸으로써 민초들의 풍요로운 삶의 터전이 되어오고 있었다. 이러한 금강은 정부의 용담댐 건설 사업으로 도 한번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다. 용담다목적댐은 금강 중류와 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막고, 대청댐에서 무효 방류되는 수량을 저류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용담댐은 금강 본류로 연중 일정량의 하천유지 용수를 공급하여 하류의 수질을 개선함과 동시에 금강에 용수공급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산만지역, 대전, 충청지역, 전주지역 등 중부지역의 용수공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용담댐의 물받기가 여의치 않다. 댐 상류지역의 수질보전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으며 물 배분량을 둘러싼 호남과 충청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어 물싸움의 기류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남의 젖줄인 금강이 물싸움의 대상이 되는 것도 안타깝지만 자칫 두 지역의 새로운 갈등이 조장될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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