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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서울대 症候群



 

서울대학교가 최근 2001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수학(數學)과 영어(英語)시험을 치른 결과 상당수가 서울대에서 정상적인 수강을 할수 없을 정도로 기초학력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서 언론과 교육계 안팎에서 온통 난리법석이다.

 

서울대가 공개한 시험결과에 따르면 수학은 자연대와 공대 신입생 1천4백44명 가운데 7.7%인 1백11명이 낙제점(1백점 만점에 30점 미만)을 받았고 영어는 신입생 4천2백65명중 22.4%인 1천1백7명이 기준점(1천점 만점에 5백점) 이하를 받아 대학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들이 몰리는 곳이요, 명실공히 한국을 떠받치는 동량지재(棟樑之材)를 배출하는 서울대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보는 관점에 딸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 좀 더 넓게 보면 신입생 일부의 영수(英數)실혁이 다소 낮아졌다해서 그렇게 허탈하고 부끄러워해야할 일은 아닌것 같다.

 

서울대에 입학할 정도의 학생이라면 학교측이 자율학습이나 어학연구 소강좌 또는 우열반 편성등의 대책을 통해 충분히 학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시험이라는 제도 자체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모순을 고려할때 단 한차례의 시험으로 양단간에 재단을 하려 드는것은 신중한 처사라고 볼수가 없다.

 

오히려 문제는‘서울대 지상최공주의’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반드시 우수한 학생만 서울대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체하면 타 대학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서울대는 최고 점수를 받은 학생들을 싹쓸이 하겠다는 편협적인 사고를 버리고 재능과 자질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전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것으로 생각된다.

 

또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입상자를 비롯 최고의 수재들이 입학한 서울대에서 만점자 한사람도 나오지 않은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도 기초학력 저하를 운운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쉬운 수능정책은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고 점수위주의 대입제도를 개선하는데 분명히 기여학 있다”는‘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의 지적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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