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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차별과 역차별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이 사서에 실린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의 훈요십조(訓要十條)일 것이다. 훈요십조의 제8조를 보면, 차현(車峴)이남 공주강(公州江) 바깥은 산형과 지세가 모두 반대 방향으로 뻗어있고, 따라서 인심도 그러하니 그 아래에 사는 사람들은 국사에 참여시키지 말라는 기록이 있다. 어처구니없어 보이지만 역사적 사실이다.

 

풍수지리설이 세상을 지배하는 사회도 아니건만 여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요즘 우리 전북도에 대한 차별과 역차별에 대한 시비가 끊임없이 오가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지역개발문제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새만금사업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는 등 결정을 못 내리고 오락가락하는 동안 새만금사업의 조속 추진은 자꾸 뒤쳐지기만 한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전북도민들은 마치 짓다만 새만금 둑이 거센 물살에 유실되는 것을 지켜보는 듯한 심정일 것이다.

 

전북도의 최대 현안사업인 새만금사업은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할 국책 사업인 것이다. 이러한 사업이 일부 야당 의원들의 반대나 소모적인 환경논쟁에 끝없이 밀려 대책 없이 떠다니고 있다.

 

또한 서해안 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전북 종합미술관 건립, 2001년 동계올림픽 유치, 전주신공항 건설사업 등 주요 현안사업도 청사진만 화려할 뿐 정부의 확실한 지원 의지가 불투명해 자칫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을까 적잖이 걱정이 되는 판이다.

 

이러한 판국에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용역사업도 곧 발주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본 공사는 오는 2007년에나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전북도민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든다.

 

지금 시점에서 전북지역에 대한 역차별을 거론하는 것은 자칫 지역이기주의를 부추기고 지역갈등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겠지만 전북도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나 지금보다 더 깊은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국민의 정부가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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