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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돌아온 食人상어



 

해마다 5월부터 6월사이 서해안에 출몰하는 불청객이 식인(食人)상어다. 해수 온도가 16도이상을 유지하면서 난류성 해류가 형성될때 쯤 이 놈들은 어김없이 찾아 온다. 올해도 지난 3일 충남 보령시 외연도 앞바다에서 잠수부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래 군산시 어청도 앞바다(17일),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근해(23일)에서 각각 한 마리씩 어부들에게 잡혀 본격적인 출몰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격렬비열도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놈은 몸길이가 4.5m나 되고 톱니처럼 날카로운 이빨에는 잡히기 직전 사냥했을 것으로 보이는 작은 고래의 살점마저 물려 있어 섬뜩함 마저 느끼게 한다.


 

상어는 전세계 바다에 2백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국내 연안에도 백상아리·홍살귀상어등 40여종이 분포돼 있다. 이 중 서해안에 출몰하는 식인상어는 길이 2∼4m의 백상아리 종류로 주로 전북과 충남근해 바다밑에서 키조개나 전복류를 따는 잠수부·해녀들을 공격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들의 공격에서 벗어날 뚜렷한 방어책이 없어 어부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바닷속을 드나들고 있는 형편이다.


 

상어는 동물의 피냄새를 알아차리는 뛰어난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어 한번 사람의 피맛을 보면 잊지 않고 그 자리에 찾아오는 습성이 있다. 해마다 비슷한 해안에서 사고가 잇따르는것도 그 때문이다. 상어는 대개 동이 틀때나 해가 진 뒤에 먹이사냥에 나서는데 잠수부나 해녀들이 키조개나 해삼 전복따위를 따러 들어가는 늦은 오후에 공격당하는 것과 일치한다.


 

지난 59년 대천해수욕장에서 제법 깊은 물속에 들어갔던 대학생 한 명이 희생된 이래 지난해까지 서해안에서만 식인상어에 물려 모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들어서는 아직 희생자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엊그제 그물에 걸린 상어를 보면 이미 이 놈들이 몰려 들고 있다는 징조다.


 

당국이 이 시기에 맞춰 잠수어업을 일시 금지시킨다니 어민들에게는 생업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바닷속 어디에서 언제 이 놈들이 공격해올지 모르는 마당에 불평만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식인상어에게까지 목숨 맡길 일은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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