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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모짜르트의 죽음


역사적으로 위인(偉人)으로 추앙받는 인물들에게는 그가 쌓아 올린 업적 못지않게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도 많다. 인간은 신(神)처럼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결점이 있게 마련이고 사람들은 그런 점까지도 일종의 카리스마로 삼아 존경의 염(念)을 늦추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과학이 이런 위인들의 기존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수 있고‘감춰진 사실’들을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가 안암(眼癌)으로 사망했고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2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이 흑인 하녀와의 사이에 사생아를 뒀다는 사실등이 그것이다.

 

원래 DNA검사는 지난 85년 이집트의 미라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내면서부터 응용되기 시작했다. 당초에는 인류학이나 고고학 분야 연구에 그 목적을 뒀으나 과학자들이 이 검사 기법을 이용하여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위인들의 사생활 내용을 들춰내기 시작한 것이다.

 

악성(樂聖))베토벤이 매독으로 사망했고 미국의 링컨대통령 부부가 매독증세를 보였다는 사실도 바로 그들의 머리카락 DNA검사 결과였다. 이렇게 된데에는 호사가들과 황색언론의 상업성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처럼 위인들의 개인정보가 속속들이 밝혀지는것을 보면서‘과학의 개가’에 찬사를 보내기보다는 위인들에 대한 존경심과 이미지에 상처를 입히는것을 더 안타까워 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품어왔던 위인들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깨지는 순간 비애나 분노가 더 큰 좌절감을 안겨 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이번에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죽음이‘덜익은 돈가스’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 또한번 화제다. 미국의 한 의사가 의학문헌과 모짜르트가 그의 아내에게 보낸 편지 내용들을 토대로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우리에게 환상의 선율이 담긴 수많은 명곡을 선사한 그가 하필이면 선모충(旋선毛蟲)이라는 구질구질한 기생충에 감염돼 죽었다? 아무래도 등골이 스멀거리는 기분나쁜 소식이 아닐수 없다.‘요절한 천재’의 신비스러운 삶에 끝없는 동경심을 품었던 음악 매니아들에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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