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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한 讀者의 편지


한 독자가 어제 본사에 한 통의 편지를 보내왔다. 내용은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을 소개한 한 교양잡지의 복사본이었다. ‘세계의 역사서 뉴욕타임스’라는 제목이 붙은 복사본에는 뉴욕타임스의 창간, 편집방향, 경영철학등이 소개돼 있었다. 신문학을 전공하거나 신문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이 독자가 굳이 이런 내용을 본사에 우송한 것은 이 신문의 정신을 본받아 논정필직(論正筆直)의 신문 본연의 사명을 다 하라는 채찍질로 해석된다.

 

오늘날 미국인들이 믿는 세가지로 헌법과 바이블, 그리고 뉴욕타임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신문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는 대단하다. 물론 워싱턴 포스트라는 또다른 걸출한 신문이 쌍벽을 이루고 있지만 그것은 72년 워터게이트사건 특종이후의 일이다. 뉴욕타임스의 깊이는 심증취재와 정확성이 있다. 분야별 전문기자들이 24시간 자기 영역에만 매달려 취재에 일하고 전체 기사의 95%는 기자들이 직접 확인한 뒤에 보도한다. 그러기에 뉴욕타임스는‘오늘은 신문, 내일은 역사교과서’라는 최상의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독자는 복사본과 함께 신문의 역할에 대해 몇마디 충고를 곁들어이고 있다. “독설과 험담보다 처방전·약방문을 제시하고 부정보다는 긍정적으로, 어두운 곳보다는 밝은 곳을 보라”고 지적했다. 신문이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사회의 교과서 역할을 해야하며 무엇보다도 독자의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당연한 말이다. 요즘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과 사회 각 계층간 갈등과 반목, 질시의 현장을 되돌아 볼때 언론의 역할과 사명이 과연 어떠해야 할지를 신중히 자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데 이의가 없다.

 

뉴욕타임스가 지령(紙齡)5만호 발행일을 맞았을때 발행인이 한 말은 ‘우리가 5만호 발행을 자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훌륭한 기사로 5001호를 채우는 것’이라고 했다한다. 본보는 오늘부터 한글 제호를 다시 한자 全北日報로 바꿨다. 제호 변경과 함께 全北日報는 오랜 전통을 살려 독자와 함께하는 신문, 늘 창간하는 자세로 새로운 신문제작에 임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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