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함께 백수의 왕으로 불리우는 호랑이는 고양이과 동물로 추운 지방에서부터 더운 지방까지 고루 분포해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열대지방에 사는 호랑이는 인도·수마트라·밀레이 반도등이 주서식처이며 한대지방은 시베리아와 중국과 북한의 경계지역인 만주지방이 대표적이다.
흔히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우는 우리나라 호랑이는 체형이나 털 색갈, 포효가 우렁차 호랑이중 으뜸으로 꼽히며 백두산에서부터 금강산에 이르기까지 험한 산림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백두산 일대와 동북부 지역에 50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남한에서는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후 그 모습을 감추었고 1996년 4월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멸종을 선언한 상태다.
그런데 문화방송이 지난 2일 경북 청송에서 야생호랑이를 촬영했다는 보도를 내보낸후 삼복더위속에 때아닌 호랑이 진위(眞僞)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문화방송측은 야생동물 전문가와 러시아·학자들까지 초빙해 현장을 답사한후 틀림없는 호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살쾡이인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문외한들이 봐서도 필름에 나타난 이 동물이 호랑이라고 단정할만한 시원한 증거를 보여주기 못했다는게 솔직한 지적이다.
그러나 이미 지난 98년에 강원도 화천에서 호랑이 발자국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온 일이 있고 이번에 촬영한 지역 주민들도 지난 해부터 호랑이를 봤다는 주장을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신빙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동안 산림이 우거지고 호랑이의 먹잇감인 멧돼지·고라니등이 풍부해지는등 서식환경이 좋아진데다가 얼마전에는 지리산에서 반달곰 서식도 확인된터라 호랑이쪽에 무게를 둘만도 하다는 생각이다.
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는 신성시 되는 영물이다. 건국신화에서부터 수많은 민속 설화에 이르기까지 호랑이는 우리에게 효행과 충성, 보은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속신(俗信)의 상징처럼되고 있다. 환경부가 본격 조사에 나선다니 머지않아 진짜호랑이인지 아니면 살쾡이인지 밝혀지겠지만 요즘같이 짜증나고 힘겨운 세상살이에 시원한 호랑이 소식이라도 들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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