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30 20:17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文化의 차이



 

우리 나라에서는 다른 사람 앞에서 음식을 소리내어 먹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하는 것이 그리 실례가 되지 않지만 서양에서는 큰 실례가 된다. 반면 다른 사람 앞에서 큰 소리로 코를 푸는 것이 우리 나라에서는 추하게 생각되지만 서양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러면 어느 쪽이 옳다고 볼 수 있는가? 이러한 것들은 옳고 그름의 문제이기보다는 단지 문화의 차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한 국가와 국민의 특성을 결정짓기도 하지만 때로는 국가간 무역에도 영향을 준다.

 

각 국가의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수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형적인 예는 미국업체가 일본에 수출한 냉장고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냉장고회사가 일본에 냉장고를 수출할 당시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창호지 한 장의 두께로 가려진 창문을 통하여 냉장고의 소음이 안방까지 너무 크게 들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두꺼운 나무로 된 문은 소음을 막아주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수출의 실패는 동서양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미국, 독일, 프랑스 문화가 같은 것으로 보이나 그 구별이 어렵고 모를 뿐이지 서구 내에서도 문화의 차이가 뚜렷하다.

 

아봉(Avon) 화장품회사는 미국에서는 가정과 직장 방문판매로 성공하였으나 유럽에서는 성공하지 못하였다. 미국여성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화장품을 은밀하게 사는 것을 선호하지만 유럽여성들은 가정방문이 사행활 침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럽 내에서도 자동차를 선택하는 취향이 나라에 따라 각각 다르다. 프랑스에서는 고속도로나 시내에서 신나게 잘 달리는 소형 슈퍼 카가 인기가 있지만 독일에서는 신공법으로 설계되어 안전하고 내부가 편안한 차가 잘 팔린다. 이탈리아에서는 순발력이 뛰어난 차, 핀란드에서는 차체가 튼튼하고 신뢰성이 있는 차가 인기가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는 작은 차는 값싸고 질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 나라에서 잘 팔리는 물건이 일본이나 미국, 독일, 프랑스 기타 다른 국가에서 반드시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는 무역에도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