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장마가 끝난후 우리나라 전역에 매일 섭씨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엊그제 경북 영천지방이 최고 36도를 기록하는등 평균 33도를 넘는 열파(熱波)가 연 1주일째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전주지방도 30도이상을 기록하는 폭염이 좀처럼 수그러들줄 모르고 가마솥처럼 대기를 달구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경제공황’못지않게 이제 ‘기후공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해를 거듭하며 멈추기는커녕 더욱 기세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기후도 충청이남 지방의 경우 서서히 아열대기후로 바뀐다는 보고도 있다. 요즘같은 국지성 호우, 가뭄, 찜통같은 더위가 단순히 기상이변에 의한 일과성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반복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경기북부와 중부지방에 연 3년째 되풀이되고 있는 가뭄과 홍수피해를 보면 이런 우려는 이미 현실화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상전문가들은 산업화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 대기 공해, 열대 우림파괴등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억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지만 산업보호를 위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실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날씨마저 강대국의 영향아래 좌지우지 되는 사태가 오지 말란 법이 없게 됐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기상이변의 연속선상에서 최근에는 열대야 현상마저 며칠씩 계속돼 사람들의 심신을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 한 밤중에도 기온이 25도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은 바로 도시지역의 인공열(人工熱)때문인데 불쾌지수와 함께 사람들이 더위를 참지 못해 고통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 불청객이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런 열대야 현상은 90년대 들어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고 올들어서만 전주지방의 경우 12일간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무더위나 열대야가 짜증스럽다 해도 우리 몸엔 스스로 땀과 체열을 발산해내는 대항수단을 갖추고 있어 이를 충분히 이겨 낼수 있다고 한다, 어느사이 입추(立秋)도 지났음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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