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함께 더불어 하는 일에 매우 익숙하였다. 곰곰이 살펴보면 협동이라는 우리네 성향이 생활터전의 곳곳에 묻어있음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협동심이나 팀웍은 한국의 전통적 유산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길쌈이나 줄다리기, 석전, 사자놀이, 농악놀이 등의 전통적 민속놀이는 참가자 전원의 절묘한 조화와 협동심을 필요로 하는 놀이이다. 놀이 문화뿐만이 아니다. 농촌에서 부락 마을 사람들이 협동하여 순번대로 서로의 논에 모를 심어주고, 추수를 거들어 주는 두레도 협동의 산물인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일종의 생산활동인 가래질도 일하는 사람 서로의 협동과 호흡을 매우 중요시하는 것을 보면 우리네 천성이 매우 협조적이고 협동심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우리네 조상들은 전통적으로 놀이, 일, 사회관계등 일상의 거의 모든 곳에서 협동을 중시하는 문화적 소산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알고, 또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줄 아는 민족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어서인지 아니면 사람이 바뀌어서인지 우리 사회는 많이 바뀌었다. 서로의 협동보다는 개개인의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개인주의를 중시하는 풍토가 자리잡게 되었고, 개인주의 앞에 협동은 무기력하게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는 경쟁심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협동심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를 막론하고 서로를 이끌어주며, 서로를 도와줄 때 성과는 배가되는 것이다.
우리네 조상들과 함께 해왔던 두레와 가래질의 공통점은 감독자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흥을 돋구기 위해서 노래를 선창하는 사람이나 논을 어디서부터 메라는 의견을 내는 동금만이 있을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는 모두 내일처럼 흥겹고 성실하게 일을 하였던 것이다.
어찌 생각해 보면 참으로 슬기로운 우리네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만약 감독자가 있었다면 그 사람들은 감독자의 눈에 거슬리지 않을 만큼만 일을 하지 내일처럼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