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생활을 하는 시민들에게 거리 교통의 무질서는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하루종일 이어지는 차량홍수속에 운전자들은 교통법규 지키랴 방어운전하랴 등에 땀을 흘린다.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이나 거리의 행인도 마찬가지다.
요즘 같은 무더위 속에도 시내버스나 택시 모두 냉방이 영 시원치 않다. 한증막 하는 기분으로 나들이를 잡친다는 불만이 그치지 않는다. 행인들의 불편은 또 어떤가. 통행이 빈번한 보도가 인근 상가에서 내놓는 상품 진열장이 돼버리거나 잡상인·노점상 차지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아예 횡단보도까지 점령한 불법 주·정차 차량의 횡포는 울화통까지 치밀게 한다. 모두 자동차 1천2백만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교통문화 빈곤현상 때문이다.
그래도 그 정도는 참는다 치자 진짜 스트레스를 안기는 애물단지들이 또 있다. 천방지축으로 난폭위험 운전을 일삼는 오토바이 폭주족, 대형 화물차, 가스 배달차, 덤프트럭등이 그들이다. 대형 화물트럭이나 가스배달차들은 아예 교통법규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시내 중심도로에서 조차 신호위반이나 과속 끼어들기를 밥 먹듯 하고 요란한 경적음을 울려대 행인들까지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시외나 외곽도로에서의 횡포는 더욱 심하다. 좁은 2차선 도로에서 추월은 예사고 비켜주지 않으면 경적·라이트세례를 퍼붓기 일쑤다.
손수운전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고 호소할 지경이니 더 말해 무엇하냐. 그런데도 이런 ‘거리의 무법자’들이 그 많은 교통경찰들에게 적발되는 일이 드문 것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시민들의 눈에는 단속을 외면하는 것 같은데 경찰은 단속이 어렵다는 변명뿐이니 답답하다.
이런 시민들의 불만을 감지했음인지 마침내 경찰이 작심하고 나선 듯 하다. 전북경찰청은 ‘최악의 교통도시’로 꼽히는 전주를 최고의 모범도시로 만들었다는 마스터플랜까지 마련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선포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교통법규 위반은 물론 불법 주·정차 불법 광고물 등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고질적인 무질서 행위까지 뿌리 뽑겠다는 다짐이다. 하기야 경찰이 눈만 부럽떠도 거리 질서는 조금씩 바로 잡히기 마련이다. 시위진압에 투입됐던 기동대까지 동원된다니 그 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