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 느닷없이 출처불명의‘JP 대망론’이란 문건이 나돌아 누가 어떤 의도로 작성했는가를 놓고 중앙정가가 한동안 시끌벅적 하더니 며칠 후 자민련이‘JP가 대통령이 돼야하는 12가지 이유’를 공식 문건으로 작성 발표, 스스로 속내를 드러내 보였다.
표지에‘신국가 경영전략 기본계획’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이‘JP 대망론’문건의 내용은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등 공동여당을 중심으로 YS가 이끄는 옛 민주계와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 조 순 전한나라당 총재등의 세력을 끌어들여 새로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 문건은 또 2002년 12월 대통령선거때 내각제 추진을 대국민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2004년까지 개헌을 완료, 그 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실시하여 다음달에 내각제 총리를 취임시킨 후 JP는 정계를 은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느 정치인이건 대권을 꿈꾼다고 탓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기위해 나름대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비난받아야 할 이유 또한 없다. 그런데 일련의‘JP 대망론’문건 사태를 지켜보면서 웬지 찜찜하다는 생각을 거둘수가 없다.
‘JP 대망론’문건이 불거지가 “그런 문건은 본 일도 없다”며 펄쩍 뛰던 자민련이 불과 며칠 안돼‘JP 대망론, 국민의 바람이며 역사의 순리’라는 공식문건을 배포, 어설픈‘정치 쇼’를 한것이나 공감하기 어렿운‘JP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12가지 이유’, 또 무슨 영화 시나리오 같은‘JP 대망론’문건이 영 개운찮은 뒷맛을 남긴다.
JP가 누구인가? 지난 61년 혁명군으로 한국 정치의 중시에 선 그가 40여년 동안‘JP가 있는 곳에 권력이 있다’는 신화를 남긴것 외에 진정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오죽하면 그를 낭만주의자나 풍운아 정도로 본다면 그에 대한 연구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오겠는가.
망국적인 지역감정으로 나라가 사분오열되는 가운데서도 그들의 권좌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탐욕의 정치인들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스스로 정치인생을 접는 것이 그나마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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