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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세계 치매의 날’

 

 



오늘은 세계치매협회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제정한 제7회 ‘세계 치매의 날’이다. 지난 94년 WHO가 특별히 이 날을 제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아직껏 이 병에 대한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치매협회는 오늘 서울에서 ‘실버 씰(silver seal) 캠페인’을 시작으로 치매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우리가 흔히 ‘노망’이나 ‘망령’이라고 부르는 치매는 뇌신경에 일시적 혹은 지속적 손상이 발생해 뇌세포가 죽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령인구의 증가로 치매에 걸리는 노인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65세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의 7.1%인 3백30만명으로 이중 약8.5%인 28만여명이 치매환자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65세이상 노인의 10%이상이 치매에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치매에 걸린 환자는 기억력 상실, 공간·시간 개념 상실, 언어 장애, 대소변 가리지 못하기 등의 각종 증상으로 급속히 피폐해진다. 그러나 치매가 더욱 무서운 것은 환자로 인해 가족관계까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환자를 장기간 돌보거나 병수발 하기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온 가족이 매달려 ‘전쟁아닌 전쟁’을 치러야 할 정도이다. 게다가 병원에 입원시킬 경우 경제적 부담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이제 치매는 단순히 노인문제를 떠나 한 가정을 파괴시킬 수 있는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정부당국은 전국의 최소한 28만 이상의 가정이 치매환자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실을 ‘각 가정의 문제’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사는 날까지 인간적인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도리이며 국민의 복지를 전담하고 있는 국가의 책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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