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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개구리 受難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동물중 하나가 개구리다. 주로 논이나 연못, 개울늪지대등에 살며 종류도 다양하다. 참개구리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송장개구리 맹꽁이 두꺼비과 동물이 모두이에 속한다.

 

크기도 다양해서 1cm가 채 안되는 작은 놈이 있는가 하면 다리를 쭉 뻗으면 1m가 넘는 큰 놈도 었다. 남미 아마존강 유역에서부터 북극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으며 대략 4천종(種)쯤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랄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못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개구리는 인간생활과 가까운 동물이다. 올챙이를 사육하여 관찰한뿐 아니라 염상섭(廉相涉)의 대표적 단편 ‘표본실의 청개구리’에서 보듯이 학생들의 해부실험에 없어서는 안될 재료가 되기도 한다.

 

이 개구리들 가운데는 물론 식용도 있고 약용도 있다. 미국산 식용개구리는 미식가(美食家)들의 단골 메뉴이고 유럽 사람들도 개구리를 즐겨먹는다. 고기의 주성분이 단백질이어서 생선요리의 일종으로 대접받는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농부들이 논바닥에서 개구리를 잡아 짭잘한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유럽 국가들에 다리만 잘라 팔아 연간 2백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경칩(驚蟄)때면 개구리들이 수난을 당한다. 알은 정력에 좋고 고기는 보신용으로 그만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네 다리를 쭉 뻗었다 하여 만세탕(萬歲湯)이란 은어로 통하는 개구리 요리가 식도학가들의 인기를 끈지도 오래다.

 

그 바람에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개구리잡이에 나서는 포획꾼들 때문에 개구리 씨가 마른다는 걱정들이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멸종을 우려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해도 소용없다. 하기야 도심 변두리 전문식당에서 마리당 1천5백원씩이나 주고 산다니 군침이 돌만도 하다.

 

이상한것은 한 때 그렇게 요란했던 황소개구리잡이는 시들하다는 점이다. 토착 어류나 곤충류 뱀까지 해치워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이 개구리를 식용으로 보급한다는 계획도 시들해진것 같다.

 

자연은 순환의 법칙에 따라 유지된다. 지금 겨울잠에 들어가야 할 개구리들이 이처럼 수난을 받았다가 그 응보(應報)를 어떻게 되돌려 받을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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