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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山의 해’

 



우리 민족은 예로 부터 산을 경외의 대상으로 여겼다. 우리의 건국신화가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사실등을 보더라도 옛사람들이 산을 신성시하고 두려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산정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것도 여기에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이에따라 산신(山神)신앙이 생기고, 산에 세우는 절에도 산신각을 모셔 신불일체(神佛一體) 사조를 나타내기도 했다.

 

산이 주는 정신적 안정감 이외에도 산이 인간에게 베푸는 이로움은 계량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다. 잘 가꿔진 숲 1ha는 연간 16톤의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12톤의 산소를 배출해내는 자연정화기 역할을 한다.

 

오늘날 산업화에 따라 탄산가스의 과다한 배출량이 지구온난화와 한경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는 점을 상기하면 산림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또 우리나라 산림의 수분 저장능력은 1백80억톤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수도권 주민의 용수공급원인 팔당댐 저수능력의 20배에 이르는 분량이다. 우리니라 산림에 국민들에 주는 혜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조원에 이른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2000년 국내총생산(GDP)의 9.7%로 국민 한명당 1백6만원 정도다.

 

이처럼 엄청난 공익적 기능을 하고 있는 산림이 무분별한 개발등으로 마구 훼손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나라의 경우 지난 2000년 한해동안 서울 남산면적(2백97ha)의 26배에 달하는 7천8백여ha의 산림이 사라졌다.

 

이같은 산림파괴는 전세계적으로 똑같이 겪고 있는 현상이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라 도시 인근의 산림은 택지개발과 물 수요를 위한 댐건설등으로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그밖에도 ‘세계의 허파’불리는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산림의 남벌과 산불등으로 해마다 1천1백여만ha의 산림이 없어지고 있다.

 

때마침 산림을 보호하고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이며, 신선한 물의 원천인 산림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유엔이 올해로 ‘산의 해’로 공식선언했다.

 

‘후손들에게 풍부한 자원을 제공해 줄 산을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전세계인의 과제’라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지적처럼 인류생명의 근원인 산을 보호하는데 국가나 인종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모두가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데 앞장서야 할 한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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