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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대통령의 健康

 



한 나라의 대통령직은 24시간 일 하는 직업이다. 쉴틈 없이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야 하고 중요한 국가대사를 처리하는데 시간이 따로 없다. 특히 우리나라 대통령의 경우 급변하는 국내의 정세판단과 정책집행, 요즘 들끊는 무슨무슨 게이트까지 그야말로 만기친감(萬機親監)의 고역을 감수해야 할 자리이다.

 

그런 대통령이 한가로이 휴식이나 취하고 있다면 국민정서가 어떨까. 결코 곱지 않으리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미국대통령들의 여유로움은 그 나라의 국력만큼이나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라크 전쟁이 한창일때 당시 부시대통령은 전쟁수행 임무를 참모들에게 맡긴채 틈만 나면 여가생활을 즐겼다. 골프장에서, 바다낚시터에서 방중한을 즐기는 대통령의 동정은 전쟁상황 못지 않게 국민들의 관심사였다.

 

섹스 스켄들로 임기후반내내 여론에 시달렸던 클린턴도 그랬다. 골프광이기도 한 그는 메스컴이 섹스관련 스캔들로 도배질을 할 때에도 시가를 입에 물고 골프채를 휘두르고 여유를 보였다. 국민들은 그의 그런 모습에 오히려 인간적인 친근감을 느낄수 있었다.

 

노사(勞使)문제로 나라안이 시끄러운데도 어린 아들을 안고 휴가여행을 떠나는 토니 블래어 수상을 영국 국민들이 흉보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대통령도 쉬어야 한다. 자신의 건강때문만이 아니라 건전하고 균형잡힌 정책을 차분히 구상하기 위해서도 대통령은 건강해야 한다. 왜 난데없이 대통령 건강론인가. 엊그제 연두회견장에 나온 김대통령의 피로에 지친듯한 모습때문이다.

 

취임이후‘국민과의 대화’나 기자회견때마다 보여줬던 자신감과 건강한 모습이 이날 회견장에선 영 느껴지지 않았다. 알려진 바로는 전날밤 늦게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으로 밤잠을 못 이루고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이라 한다.

 

사람들은 권력운용의 난맥산이 나타날때마다 인치(人治)보다 법치(法治)를 강조하지만 법치가 곧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법치의 근간은 확립하되 도덕성 강화는 우리사회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대통령 혼자 슈퍼맨이 될수는 없다는 말이다.

 

부시 대통령의 졸도 해프닝이 미국 매스컴의 화재다. 그렇게 사소한 일에도 대통령의 안위를 걱정하는 그런 민주사회의 금도가 왜 우리나라에선 힘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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