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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萬頃江의 수달

 



도내에는 금강, 섬진강 만경강, 동진강등 4개의 큰 강이 흐른다. 이들 4개의 강중에서도 금강은 유역이 충남·충북에, 섬진강은 전남·경남에 많이 포함돼 있어 전북에서 발원하여 전북에서 생(生)을 마감하는 강은 만경강과 동진강이다. 그러나 동진강은 유역면적등이 만경강의 50%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북을 대표할 수 있는 강은 만경강이라고 할 수 있다.

 

만경강의 발원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가 발원지라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동상면 원등산이나 완주군 화산면 경천저수지에서 강이 발원된다고도 하였다.

 

그러나 전북일보 만경강 취재팀이 지난 2000년 탐사한 바 에 따르면 완주군 동상면 작은대미재 계곡의‘진틀’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강이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무튼 앞으로 학계나 관련단체의 정확한 고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전북인들에게 가장 많은 수리(水利)혜택을 베푸는 젖줄인 만경강이 언제부터인가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각종 쓰레기며 공장·축산 폐수등을 마구 배출하면서 자연생태계가 크게 파괴된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새만금사업 중단 논쟁의 빌미를 제공했던 것도 만경강의 수질오염 문제였다.

 

새만금의 수질개선이 전북도의 현안이자 많은 도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 엊그제 완주군 삼례읍 만경강 상류에서 수달이 발견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2급수의 맑은 계곡이나 하천가에서 오염되지 않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수달이 이곳에 서식한다는 사실은 만경강 수질개선의 청신호를 볼 수 있어 학계나 관계당국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일이다. 도내서도 무주·장수등 일부 1급수 하천에서의 서식이 보고된 적이 있으나 만경강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하천의 환경수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수달이 계속 만경강에서 서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계당국에서는 수달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수달이 살 수 없는 터전에서는 사람돌 결국 살 수 없게 된다. 만경강에서의 수달 발견을 계기로 우리 주변의 환경을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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