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2-11-28 17:43 (Mon)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현안기획-전주완주통합
자체기사

[현안 기획-전주완주 통합] (중) 광주예속화와 지역경제 파탄

공공기관 호남본부 10개 중 8개 이상 광주전남에 소재...나머지 기관도 탈 전북 추진
전북의 경제규모 국가경제의 2.7%, 국세는 0.9% 수준...갈수록 전북존재 의미 축소

image
완산주, 전주, 완주의 명칭은 오늘날 전주시 완산동에 있는 '완산 칠봉'의 완산에서 유래했다.사진은 완산칠봉에서 바라본 전주시 전경.

1960년대만 해도 전북의 인구는 256만 명이었다.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을 걸으며 현재는 180만 명도 무너졌다.

대부분 학업이나 일자리를 이유로 고향을 떠나 수도권이나 인근 대도시로 유출된 경우다. 

더 큰 문제는 유출인구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고 유출인구 수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전북의 20대 순 유출자수는 2448명이었지만 10년 후인 2020년 8494명으로 늘어났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기준 전북의 경제규모는 국가경제(1936조 원)의 2.7%에 그친 53조 2000억 원에 불과했고 지난해 전북지역 국세 총계는 3조 430억2600만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국세 총계인 334조 4714억4300만 원의 0.9% 수준에 그쳤다. 

과거 3% 경제로 불렸던 전북경제는 이제 1% 경제로 불릴 정도로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전북보다 상대적으로 도세가 약하다고 인식됐던 충북은 경제규모와 생산에 있어 전북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청주시가 청원군과 통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구 83만의 통합 청주시는 인구 100만이 안 되는 지자체 중 유일하게 승격 인센티브로 일반 구를 4개 이상 두고 특례시와 광역시 승격까지 노리고 있다.

전북경제 규모의 축소 원인으로 전주완주 통합실패가 꼽히는 이유다.

여기에 광주 예속화도 더 이상 두고 만 볼 수 없는 현안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11년 공기업 효율화라는 명목으로 공공기관 지역본부 통폐합을 추진했고 통계청 등 30여개 공공기관의 전북본부가 광주호남본부로 통합됐다. 전북도민들의 박탈감은 물론 법인세 감소 등 경제적 불이익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호남권 관할 공공기관 55개 중 46개가 광주∙전남에 배치돼 있다. 호남본부 10개 중 8개 이상이 광주∙전남에 소재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청년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다.

그나마 전북에 남아 있는 공공기관도 틈만 나면 탈(脫)전북을 추진하고 있다. 

익산국토관리청은 익산청과 광주청으로 쪼개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 밀려 익산에 남아 있다.

수년 전 까지만 해도 금강과 섬진강, 영산강 3개 유역을 통합 관리하던 전북의 한국수자원공사도 조직개편으로 금강유역본부만 전주에 남고, 영산강과 섬진강유역본부는 광주로 흡수 통합됐다.

한국가스공사 전북지역본부도 올해부터 전북본부로 명칭이 변경돼 전남동부지사, 전남서부지사 등과 함께 광주광역본부 체제로 통합됐다.

민간 기업들의 탈 전북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현대와 대우, 코오롱건설 같은 대형 1군 건설업체들의 전북본부가 광주호남본부로 흡수 통합된 지 오래고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도 조직개편 과정에서 KT전북고객본부의 광주 흡수통합이 추진되다 지역사회의 반발로 형식적으로는 전북본부가 유지되고 있지만 역할이 크게 축소됐다.

SKT는 아예 전북본부가 존재하지 않고 광주에 있는 호남본부에서 전북까지 관할하며 전주에는 서부마케팅 본부만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광주본부로의 흡수통합을 지역사회의 반발만으로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예산절감과 효율성을 위한 기업과 공기업의 지방조직 통합 추진은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이다.

결국 경제규모를 확대하고 도세를 키우는 것이 광주 예속화를 막는 방법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전북은 아예 존재감도 없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지역사회 전반에서 감지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0 / 40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