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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의원, 청곱창김 논란 속 어민 어려움 청취

청곱창 김 품종 논란으로 양식·유통 현장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원택 국회의원(군산·김제·부안을)이 청곱창 김 양식 어민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관련부처에 실태 파악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2일 군산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에서 고군산군도 일대에서 청곱창 김을 양식·생산해 온 어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품종 정체성 논쟁으로 인한 생산·유통 차질과 생계 위협 문제를 청취했다. 간담회에서 어민들은 청곱창김이 중국산 단김과 유사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거래 중단과 양식 규모 축소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품종등록 절차의 명확화와 해조류 관리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어민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이모작이 가능한 품종을 불법으로 단정하는 행정 판단이 현장 혼란을 키우고 있다”며, “과학적 검증과 현실을 반영한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립생물자원관이 청곱창이 국내 해역에 자생한다고 판단해 전시해 온 점을 언급하며, “수십년간 양식해온 품종이 불법 외래종으로 취급받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청곱창김 논란은 단순한 품종 문제를 넘어 고수온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 수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으로, 품종 검증과 등록, 관리 체계 전반을 정비해 어민들이 불확실성 없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요구된다는 것. 한편 이 의원은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진행상황에 대한 실태파악과 현장검증을 주문하는 한편, 관련부처 관계자들과 간담회 추진 등 현장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군산=문정곤 기자

  • 군산
  • 문정곤
  • 2026.01.02 17:39

李대통령 “기회와 결실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 이룰 것”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등을 돌리는 사회, 혹은 차이가 극단적 대립의 씨앗이 되는 사회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국민 통합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넘어 대도약의 길로’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2026년 신년 인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25년을 “위기와 도전의 연속이었던 폭풍 같은 1년”이었고 회상하면서 "국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 2026년 병오년 새해는 대한민국이 대도약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새로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경제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정 지역과 기업, 계층에 집중 투자하던 과거의 초고속 압축성장 방식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진단하며 “자본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이 성장을 가로막고, 경쟁과 갈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의 성장’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결실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청년 기업인과 창업가들이 혁신의 길을 개척하고 국민 누구나 나라의 성장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회의 나라’를 역설했다. 이어 대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국민 통합’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정부나 기업의 힘만으로는 성장을 이룰 수 없다.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과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어 “갈등을 키우기보다 공존과 화합의 길을 찾고, 성장의 속도만큼이나 상생의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우원식 국 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국무위원, 경제·노동·종교계 대표 등이 행사에는 5부 요인, 정당 대표, 국무위원, 경제계 및 종교계 대표, 시·도지사 및 국민대표 수상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우 의장은 건배사를 통해 “통합과 불평등 해결을 위해 국회와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며 ‘통합과 도약’을 외쳤다. 행사에서는 2026년 본격적인 AI 시대를 상징하는 감성 로봇 ‘리쿠(LIQU)’가 등장해 새해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인사회에 앞서 오전에는 청와대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국정 2년 차를 맞는 공직자들에게 “대한민국은 지금 중요한 분수령에 서 있다”며 “‘국민은 쉬어도 대한민국은 쉬지 않는다’는 각오로 역사적 사명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1.02 17:21

전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비판’ 한승우 의원 징계안 상정

전주시의회는 2일 본회의를 열고 한승우 시의원(정의당)의 징계안을 상정했다. 이번 징계안은 한 의원이 지난해 12월 18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향한 비난 발언을 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한 의원은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의 시의회를 전면 비판하고, “전주시의회 개혁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이기동 전 의장의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기동 전 의장은 그와 가족이 소유한 건설업체가 전주시와 18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해 감사원에 적발됐는데도 당당히 의장에 출마했다. 민주당 독점의 시의회는 그를 의장으로 선출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이 같은 작태는 도덕적 파산 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수 의원이 전주경륜장 이전·신축을 요구하는 5분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전주경륜장을 둘러싸고 이기동 전 의장과 가족이 땅과 건축물 등 37억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며 그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기동 전 의장은 즉각 신상발언에 나서 “감사원 감사는 전주시 집행부의 행정절차상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개인에 대한 법적 처분, 징계 요구는 없었다”면서 “적발 당사자인 것처럼 표현한 것은 명백한 허위”라며 한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전주경륜장 이전·신축과 관련해 개입한 적도 없다”면서 “한 의원의 발언이 특정 개인을 넘어 시의회 전체의 명예를 훼손한 사안이라고 판단된다”며 한 의원에 대한 추가 징계를 요구했다. 징계는 향후 시의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강정원 기자

  • 자치·의회
  • 강정원
  • 2026.01.02 14:20

고창 동호천에 새해 길조 황새 80여 마리가 찾아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희귀 철새인 황새 80여 마리가 새해를 맞아 전북 고창군 해리면 동호천 일대에 집단으로 찾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황새(학명 Ciconia boyciana)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국제적 보호종으로, 시베리아와 중국 등지에서 번식한 뒤 겨울철이면 한국 서해안의 갯벌과 습지, 논으로 이동해 월동하는 철새다. 이번에 고창 동호천에 나타난 황새들은 최근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남하하던 중, 먹이 활동이 용이하고 휴식이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되는 동호천 일대에 머무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강사 유칠선 씨는 “황새떼가 한 지역에 대규모로 도래했다는 것은 그 지역의 생태 환경이 매우 우수하다는 의미”라며 “동호천은 미기후 현상으로 갯벌이 얼지 않아 겨울에도 먹이 활동이 가능하고, 인근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온수와 유기물로 먹이원이 풍부하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호천 주변 전신주가 황새들의 야간 휴식처 역할을 하며, 주변보다 바람이 약하고 넓은 농경지가 펼쳐져 있어 천적을 감시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유 강사는 이어 “동호천의 생태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려견 소음 관리, 추가 개발 억제, 특히 해안 주변 야간 조명 설치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며 “자연을 보존해야 황새뿐 아니라 흑두루미, 검은목두루미, 독수리, 먹황새 등 다양한 희귀 조류가 공존하는 ‘조류의 천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동호천에 나타난 황새들은 한국에서 관리 중인 개체와 중국·러시아 등에서 자연 유입된 야생 개체, 일부는 일본에서 이동한 개체가 혼재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본에서 관리되던 개체 1마리는 인근 동림저수지에서 관찰된 바 있다. 한편 고창군은 지난해 11월 ‘황새’를 고창갯벌의 ‘이달의 새’로 선정하고 멸종위기 철새 보호와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고창 서해안 일대는 섭금류와 대형 조류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생태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소득 창출을 위한 개발 이전에 생태적 검증과 보존 원칙이 선행돼야 미래 세대에게도 자연 유산을 온전히 물려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황새 집단 도래는 고창 동호천이 국제적으로도 가치 있는 생태 공간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1.02 14:18

李대통령, 5일 시진핑과 회담…“한반도 문제·한한령 해결 모색”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5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민생과 평화 문제 해결’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 간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세부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4일 베이징에 도착해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진 뒤 이튿날인 5일 오후 시 주석과 회담한다. 양국 교류 확대를 위한 10여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 및 국빈만찬 일정도 함께 진행된다. 위 실장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위 실장은 “민생과 평화는 분리될 수 없으며, 양국 모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돌파구 마련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이 문제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한령’ 완화 등 문화 관련 사안, 서해 구조물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진전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한한령과 관련해 “한한령 자체가 없다는 게 중국 측 공식 입장이지만, 우리가 볼 땐 상황이 좀 다르다”며 “문화교류 공감대를 늘려가며 문제 해결에 접근을 해보겠다”고 전했다.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선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때에도 논의된 바 있고, 이후로도 실무협의가 진행된 바 있다”며 “협의 결과를 토대로 진전을 보기 위해 계속 노력해 보겠다”고 했다. 전날 이뤄진 한중 외교부 장관 통화에서 중국 측이 한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요구한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한 정상 간 논의 가능성에는 “한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처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 기간에는 경제 일정도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5일에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해 중국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하고 6일엔 중국의 ‘경제사령탑’ 리창 국무원 총리를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한다. 같은 날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7일엔 상하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는다. 위 실장은 “올해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과거 한중 양국이 국권 회복을 위해 함께했던 역사적 경험을 기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1.02 13:22

전주시의회, '동료 시의원들 비판' 한승우 의원 징계안 상정

전북 전주시의회는 2일 본회의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동료 시의원들을 비판한 한승우 시의원(정의당)의 징계안을 상정했다. 이병하 시의원은 이날 신상 발언을 통해 "해당 의원은 동료들이 고심 끝에 한 발언을 두고 객관적 근거 없이 악의적인 추측과 왜곡된 시각으로 동료 의원들의 진정성을 짓밟았다"며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식 폭로이자 비열한 정치 공세"라고 한 의원의 발언을 비난했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달 18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주시의원들이 단골 메뉴처럼 전주경륜장 이전과 신축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경륜장 인근에) 이기동 시의원과 가족이 7천여㎡ 땅과 건축물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과 무관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전주시 사업에 특혜와 불법이 난무하지만, 민주당 일당 독점의 전주시의회는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시민들께서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기동 의원은 "한 의원이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고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등 동료의원 전체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등 모욕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한 의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징계는 향후 시의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1.02 11:12

2026년 첫 거래일 맞은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코스닥도↑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로비의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 거래일인 이날 오전 코스피는 상승 출발한 직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직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0.48포인트(0.25%) 오른 4,244.6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0.36포인트(0.25%) 오른 4,224.53으로 출발한 뒤 한때 0.58% 오른 4,238.63까지 치솟았다. 코스피 기존 장중 사상 최고치는 2025년 11월 4일 기록한 4,226.75였는데, 올해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이를 갈아치운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0.5원 오른 1,439.5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천19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8억원과 47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292억원과 12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기관은 423억원 매도 우위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뉴욕 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2025년을 마무리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4%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76% 밀린 채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폐장을 앞두고 대부분 투자자가 이익 확정 후 2026년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우위에 있던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고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차익실현 압박이 가중됐다는 이야기다. 한국 증시 역시 작년 폐장일에는 지수 하락을 기록했지만, 휴일 중 발표된 수출 호실적에 힘입어 이날 힘차게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산업통상부는 12월 수출액이 695억7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3.4% 증가하며 역대 12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인 8.3%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그런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현재 1.67% 오른 12만1천900원에 거래되며 '12만 전자'에 올라 지난달 30일 기록했던 장중 사상 최고치(12만1천200원)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0.92% 오른 65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4분기 실적 전망을 공시한 셀트리온이 8.12% 급등 중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0%), SK스퀘어(1.36%), 현대차(0.84%), 두산에너빌리티(0.66%) 등이 오르고, LG에너지솔루션(-1.90%), 삼성물산(-1.88%), KB금융(-1.04%), 기아(-0.41%) 등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3.02%), 제약(2.20%), 의료·정밀(1.41%), 전기·전자(0.78%), 운송장비·부품(0.68%), 기계·장비(0.51%) 등이 상승했고, 전기·가스(-2.03%), 건설(-1.50%), 증권(-1.33%), 유통(-1.06%), 보험(-1.04%) 등이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15포인트(1.20%) 오른 936.62를 보인다. 지수는 전장보다 4.88포인트(0.53%) 오른 930.35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조절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443억원과 2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 중이다. 개인은 47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파마리서치(10.42%), HLB(5.71%), 펩트론(3.94%), 알테오젠(2.00%) 등이 오르고, 에코프로비엠(-2.86%), 에코프로(-1.43%), 디앤디파마텍(-1.09%) 등은 약세다. 이날 주식시장은 '202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관계로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10시에 개장했다. 종료 시각은 기존과 동일하다.

  • 금융·증권
  • 연합
  • 2026.01.02 11:00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6월 통합단체장 선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2일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두 단체장이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통합 단체장' 선출까지 내걸고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불과 몇개월 내'에 모든 절차가 완료돼 통합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새해 합동 참배하고 '광주·전남 통합 지방정부 추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단체장은 선언문에서 "광주·전남 대부흥의 새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 양 시·도의 대통합을 곧바로 추진하기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 시·도는 AI·에너지 대전환 시대,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중심축이자 대한민국 미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전기를 맞고 있다"며 "특히 이재명 정부에서는 통합 시·도에 대해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와 조직특례를 부여하고, 교부세 추가 배분 및 공공기관 우선 이전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계획하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광주·전남이 대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도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의 과감한 재정·권한 이양과 특례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지향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역발전과 시·도민 복리를 최대한 증진할 수 있도록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추진하기로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전남 행정구역 통합과 맞춤형 특례를 담은 통합 지방자치단체 설치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법에는 통합 지방정부가 국가 행정권한 및 재정권한 이양을 통해 연방제 국가에 준하는 실질적 권한과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 특례조항을 반영한다. 시·도는 행정구역 통합의 실무협의를 위해 동수로 구성하는 '광주·전남 통합추진협의체'를 설치하고, 전남 부지사와 광주 부시장을 당연직으로 하는 4명의 공동대표를 두기로 했다. 시·도의회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통합안을 확정하고, 조속히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합안을 토대로 특별법 최종안을 만들어 오는 2월 국회에 제출한 뒤 의결되면, 이후 올해 6월 지방선거까지 행정구역(선거구) 조정 등을 거쳐 통합 시장을 뽑고 7월 '광주·전남 초광역특별자치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선언문 발표 이후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빠른 시간 내에 통합을 이루고 가능한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선거를 통해서 통합 시장(단체장)을 뽑고, 7월 1일부터는 전남 광주 대통합 새로운 역사를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도 "합의문에는 명시돼 있지 않지만, 사실상 이번 6·3 지방선거 전까지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향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질 것"이라며 "6·3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돼 7월 1일에 행정통합이 실현되는 법적 토대가 갖춰지고 정부 의지만 분명하면, 시도민을 설득하겠다"며 지방선거 광주·전남 통합 단체장 선출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김 지사가 지난해 12월 30일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광주·전남 행정 통합을 위해 추진기획단을 만들겠다"고 언급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러자 강 시장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행정통합 추진단'을 공동으로 구성하고 곧바로 행정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광주·전남의 행정통합 가능성을 거론하며 "쉽지 않아 보였던 광역단체 통합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6.01.02 10:39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심사평 : 동화] 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길

본심에 오른 13편을 꼼꼼히 읽었다. 먼저 소재의 다양성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AI를 다룬 글이 많아 우리가 AI 시대를 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최종심에 오른 모든 응모작이 우열을 쉽게 가리지 못할 만큼 우수했다. 작가는 참신한 소재를 찾았더라도 모름지기 하고 싶은 말을 설득력 있게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을 지녀야 한다. 그 기준으로 ‘거짓말 영수증’ 과 ‘롤러코스트가 멈춘 날’이 마지막까지 내 손에 남았다. ‘거짓말 영수증’ 은 재기발랄하며 통통 튀는 글이다. AI시대에 등장한 피노키오를 떠오르게 한다. 거짓말이 불러오는 더 큰 거짓말. 그리고 홍수처럼 쌓이는 주인공의 중압감을 잘 표현했다. 빠른 전개로 긴장감을 높였지만 중간중간 다듬어지지 않는 문장이 있어 아쉬웠다. 적합한 어휘를 사용하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 ‘롤러코스트가 멈춘 날’은 재혼 가정의 화학적 결합의 어려움을 5학년 소녀의 눈높이에서 잘 그려냈다. 소재는 좀 진부할 수 있으나 시기와 질투라는 사람의 본성을 잘 짚어냈다.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문장이 탄탄하여 오랜 습작 기간을 믿게 했다. 잔 글이 유행하는 시대인데 뚝심 있게 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길 기대하며 당선작으로 올린다. 좋은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는다. 어린 독자는 더 그렇다. 이번 신춘문예에 응모한 모든 예비동화작가들의 문운을 빈다. 심사위원 김종필 작가

  • 문학·출판
  • 기고
  • 2026.01.01 21:05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소감 : 동화] 특별함과 평범함 사이의 희망을 찾아

당선 소감은 꼭 처음 하는 고백 같습니다. 어떻게 써도 어설플 것 같고, 어떻게 써도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을 애써 치우며 따뜻한 차를 앞에 두고 책상에 앉습니다. 몇 달간 쉬지 않고 일한 노트북이 보입니다. 참 많이 썼습니다. 색색의 필기구는 가지런히 꽂혀 있습니다. 생각이 막힐 때는 흰 종이에 아무 단어나 쓰곤 했습니다. 제목도, 장르도 다양한 책이 쌓여있습니다. 틈틈이 읽었습니다, 충전식 블루투스 스피커도 여러 개 있습니다. 상상이 멈출 때는 크게 음악을 들었습니다. 미리 올려두었던 새해의 탁상달력도 보입니다. 이제껏 제대로 펼쳐보지 않았던 열두 개의 장을 천천히 살펴봅니다. 눈이 곱게 내려앉은 나무, 엇갈려 선 펭귄, 아빠를 보고 웃는 아이. 활짝 핀 흰 꽃, 매달린 채 흔들리는 조등, 해 질 무렵의 차밭, 흰 파도가 밀려오는 청록색 바다, 붉게 물든 노을 아래 붙어 있는 두 사람, 달 속에 든 드라마 속 오래된 연인, 정갈하게 붙들린 채 곶감이 되어가고 있는 단감, 바람을 맞고 있는 오름길의 억새, 깊은 호수에 잠긴 듯 비치는 설산, 그렇게 계절을 담아낸 열두 개의 사진이 눈에 들어옵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는 특별함과 평범함, 따뜻함과 슬픔, 반가움과 두려움, 고요함과 어지러움이 그 안에 다 모여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쓰게 될 동화에도 그렇게 많은 마음이 들어설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마음이 모여져 드러나는 것은 이왕이면 비겁함보다는 용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아픔보다는 희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차는 식지 않았습니다. 찻잔 모퉁이에 닿은 손가락에 온기가 느껴집니다. 따뜻한 힘을 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내. 딸. 형제, 친구, 선배, 후배, 사랑합니다. 그리고 좋아합니다 , 곁을 떠났지만, 여전히 곁을 지켜주고 계신 부모님, 그립습니다. 뽑아주신 전북일보사와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선 소감을 쓰고 있는 오늘의 시간이 좋습니다. 좋은 일이니까요. 내일은 좀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습니다. 제게도, 여러분께도. △최재민 씨는 1970년 전북 군산 출생으로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TV 다큐멘터리와 교양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으며 한국방송작가협회 정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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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21:04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동화] 롤러코스터가 멈춘 날 -최재민

롤러코스터가 느릿하게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드디어 복수의 시작.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는 열차 안에서 지혜는 예상대로 비명을 질러댔다. 깔끔했던 녀석의 얼굴이 콧물과 눈물로 엉망이 되어갔다. 손거울이라도 하나 가져다주고 싶었다. 오로지 이 순간을 위해 밉기만 한 지혜와 단짝처럼 붙어 앉아 롤러코스터를 탄 나다. 남들은 같은 집에서 사는 우리를 가족이라고 부른다. 만난 지 고작 팔 개월 된 동생인 지혜가 처음부터 싫었던 것은 아니다. “조아야. 동생이 생기니까 좋지?” 엄마는 동생을 새로 산 학용품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는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느닷없이 생긴 열한 살 짜리 동생이 금방 좋아질 리 없다. 싫었던 것도 아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별다른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나는 쿨한 편이다. 남편이 필요하다는 엄마를 이해하려고 했고, 그렇게 엄마의 고향 친구였던 아저씨를 새아빠로 인정하려고 했다. 당연히 아저씨의 딸인 지혜도 편견 없이 받아들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 마음이 미움으로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혜야. 이번 과학 경시대회에서 일 등 한 거야?” “운이 좋았어요.” “운이 좋긴, 다 실력이지. 대단하다. 조아는 공부랑은 아예 담을 쌓고 사는데.”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다. 지혜는 정말 운이 좋을 뿐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혜는 과학학원을 다녔다고 했다. 과학 경시대회를 앞두고는 특별반 과정까지 들었다. 이게 다 돈 많은 아저씨 밑에서 자랄 수 있었던 지혜의 운이다. 지혜에 비하면 나는 운이 없는 아이다. 학교 방과후 수업 말고는 따로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 마트 판매원으로 일하던 엄마는‘생활비가 모자란다’는 주문을 외워 내가 해달라고 하는 거의 모든 것을 포기시켜 왔다.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면 공부랑 내가 쌓은 담은 나 혼자 쌓은 게 아니라, 엄마랑 같이 쌓은 것이다. 물론 아저씨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뭐든지 이야기만 하라고 했다. 램프의 요정 지니보다 더 친절한 말투였다. 그러나 나는 현실감각마저 탁월한 5학년이다. 갑자기 학원에 다닌다고 꼴찌 수준인 내 성적이 오를 리 없다. 학원에 다니고도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내게는 분명 아저씨의 무시라는 혹이 붙을 게 뻔했다. 엄마한테 당하는 무시를 아저씨한테까지 당할 순 없었다. 아저씨 집으로 들어와 산 지 육 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지혜의 생일을 맞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지혜는 엄마를 새엄마라고 불렀고, 나는 아저씨를 그냥 아저씨라고 불렀다. 엄마는 아저씨를 새아빠라고 부르라고 했지만. 나는 딱 이 정도 경계가 적당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자신의 생일날. 지혜가 그 선을 넘었다. “새엄마, 그냥‘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엄마는 안 된다고 말해야 했었다. 무려 십이 년을 함께 살아온 친딸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걸 엄마가 몰랐을 리 없다. 그러나 엄마는 기대했던 표정 대신 ‘장한 어머니상’이라도 받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영악한 지혜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엄마 품을 파고들었다. 지혜는 영악한 여우 같았고, 엄마는 자기 욕심에만 겨운 곰같았다. 화가 나서 엄마가 잘라둔 케이크를 놔두고 굳이 반쪽이 그대로 남아있는 케이크에 포크를 찔러넣어 푹 퍼냈다. 그 바람에 견고하게 서 있던 케이크가 내 맘처럼 무너져 내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우악스럽게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단맛만이 나를 구제하리라. “우리 조아도‘아빠’라고 한번 불러볼래?” “…….” 갑자기 툭 치고 들어온 아저씨의 말에 나는 넘어가지 않았다. 공부 머리는 없어도, 잔머리는 잘 돌아가는 나다. 이럴 때는 대꾸 없이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답이다. 나는 케이크만 계속 먹었다. “안 뺏어 먹을 테니 천천히 먹으렴. 그러다 탈 날라.” 나는 아저씨의 말에도 멈추지 않았다. 지혜의 생일 케이크라도 다 먹어버려야 눈앞에서 엄마를 빼앗긴 기분이 풀릴 것 같았다. 그런데 아저씨의 말은 농담이 아니라 저주의 주문이었다. 다음날 나는 설사에 시달리다 병원까지 다녀와야 했다. 전날 케이크를 많이 먹었다는 엄마의 말에 의사 선생님은 당분과 지방 섭취가 과해 소화기관에 부담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순 엉터리 선생님이다. 내 속을 뒤집어놓은 건 케이크가 아니라 친딸의 분노 지수를 높인 엄마의 무신경함이었으니까. 그날부터 나는 내가 언젠가는 이 집을 떠날 손님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 얼마나 불쌍한 인생인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어릴 때 아빠를 잃고, 이제는 하나뿐인 엄마마저 빼앗긴 열두 살의 아이.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더는 마음을 표 내지 않기로 했다. 불쌍한 아이보다는 인생을 알아버린 조숙한 아이가 되는 게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감정 따위는 얼마든지 숨길 수 있을 것 같은 조숙한 아이도 가끔은 그냥 아이가 되는 순간이 온다. “엄마, 강아지 키워도 돼요?” 지혜가 강아지 이야기를 꺼냈을 때 나는 속으로 “야호”하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3학년 때였나, 강아지를 사달라고 조른 적이 있다. 그때 엄마는 우리 집 형편과 실제 돌봄의 어려움을 들어 강아지를 키우자는 말이 내 입에서 쏙 들어가게 했다. 그때만큼 엄마가 미웠던 적도 없다. 그러나 다 맞는 말이라서 도무지 반박할 수가 없었다. 이제 지혜도 엄마가 언제나 말랑말랑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 배움의 끝은 물론 상처로 남으리라. “그래, 한번 생각해 보자.” 생각해 보자니! 강아지 키우기에 결사반대의 입장을 보이던 엄마 입에서 나온 말 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지혜가 친딸이 아니라서 물렁하게 대하는 걸까. 그렇다면 엄마의 진심을 위해 내가 나서야 할 시간이다. 불리한 타이밍에서는 적절한 선수교체가 답이 되기도 하니까. “이지혜.” 나는 성까지 붙여 선전포고하듯 불렀다. 지혜는 의심 없는 말간 눈으로 나를 보았다. “언니, 언니도 강아지 키우고 싶지?”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그렇다고 대답할 뻔했다. 이래서 언제나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 “강아지는 안돼. 사료에 병원비에 미용비까지 돈이 얼마나 드는 줄 알아. 게다가 매일 냄새나는 똥하고 오줌을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산책은 또 누가 시킬 건데. 그러니까 포기해. 엄마도 같은 생각이지?” 엄마가 날 말리며 늘어놓았던 말들을 이렇게 잘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어쩌면 난 잔머리가 아닌 머리가 좋은 아이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세 개의‘안 돼’공을 강아지 양육 금지라는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이제 남은 것은 엄마가 공평한 심판을 자처하며 내릴 마지막‘아웃’선언이다. 결국 지혜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꿈을 버리는 동시에 함께 사는 엄마가 누구의 진짜 엄마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엄마라고 부른다고 다 진짜 엄마가 되는 건 아니니까. “근데, 강아지 키우면 지혜가 똥하고 오줌 치울 자신 있어?” “네.” “산책도 시킬 수 있고?” “네.” 예상치 못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나는 다급해졌다. “엄마, 사료에 병원비에 미용비는 어떻게 감당하고?” “상황이 달라졌잖아. 이제 아빠도 계시고.” “그런 게 어딨어. 내가 키우고 싶다고 할 때는 절대 안 된다며.”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지혜랑 같이 키우면 좋잖아.” “왜 말이 달라지는데? 왜 지혜만 특별대우 하냐고?” 나는 집을 뛰쳐나왔다. 맑은 날인데 뛰어가는 내 눈에 담기는 풍경은 꼭 수영장 물속에서 보는 것처럼 흐렸다. 숨이 차서 더는 못 뛰겠다 싶을 때쯤 놀이터가 나왔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 미끄럼틀 아래에 쪼그려 앉아 숨을 고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그냥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마음 여기저기가 찌릿하면서 아팠다. 그사이 크고 작은 고양이 몇 마리가 다녀가더니 어느새 밤이 왔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때 긴 그림자 하나가 내 몸 위로 쓱 내렸다. “여기 있었어?” 아저씨가 손을 내밀었다. 망설이다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 아저씨는 입고 있던 외투를 말없이 입혀주었다. 아저씨는 앞에서, 나는 뒤에서 걸었다. 아저씨는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아저씨는 조아랑 많이 친해지고 싶어.” 밤중의 설교는 듣기 싫다. 그러려면 아저씨 입을 막을만한 뾰족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아저씬 지혜를 더 사랑하죠? 아저씨 진짜 딸은 지혜니까.” “…….”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저씨가 걸음을 멈추더니 그대로 돌아섰다. “진짜 딸, 가짜 딸이 어딨어? 엄마랑 나한테는 우리 딸들만 있어. 그게 진짜야.” “우리 딸들요?” “그래 조아하고 지혜, 우리 딸들!” 방심한 사이‘우리’라는 말이 내 심장을 야릇하게 간지럽혔다.‘넘어가면 안 돼’하며 마음을 다지는 순간 내 등짝에 갑자기‘빡’하는 소리가 났다. 이건 한동안 잊고 있었던 엄마의 전매특허‘등짝 스매싱’이다.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일부러 화내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울었는지 엄마의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그 순간 아무것도 따지지 못한 채 엄마를 안고 말았다. 만나자마자 엄마가 밉다고 말하려 했는데, 왜 맘대로 되는 게 없는 걸까. 나의 가출 아닌 가출 사건이 있고 나서 며칠 후 우리 가족은 모두 놀이공원을 찾았다. 가족애를 다져야 한다는 아저씨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오자마자 함께 피자를 먹은 후 엄마와 아저씨는 둘만의 데이트를 갖겠다며 우리끼리 원하는 놀이기구를 타다가 다섯 시에 회전목마 앞으로 오라고 했다. 이런 게 혹 고양이한테 쥐를 맡기는 꼴이 아닐까? 표 내지 않았지만, 나는 여전히 지혜가 미웠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계획이 필요하다. 아니, 이런 건 계략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무서워서 롤러코스터를 한 번도 못 타봤다는 지혜를 살살 꼬드겼다. 겁에 질려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지혜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곳의 명물‘스카이데빌’은 무려 70미터 높이에서 수직으로 하강하는 롤러코스터였다. 계획은 그대로 적중했다. 겁에 질린 지혜를 지켜보는 일은 즐거웠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거짓말처럼 롤러코스터가 고장을 일으키며 갑자기 멈춰 섰다. 이대로 열차가 밑으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높이였다. 함께 매달린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다. 마음을 나쁘게 써서 하늘이 내게 벌을 주는 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언니, 미안해.”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지혜가 말했다. 그제야 지혜가 내 옆에 있다는 게 생각났다. “네가 뭐가 미안해?” “나, 언니 일기장 봤어. 그래서 지금 벌받나 봐.” “일기장?” 나는 일기장 표지에‘이 일기를 보는 사람은 하늘이 꼭 벌을 줍니다. 그러니 절대 촉수 금지.’라는 경고문을 써두었다. “언니 마음을 알면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 “그래서 강아지도 키우고 싶다고 한 거야. 사실 난 강아지 무서워.” 이상하긴 했었다. 엄마가 몇 번이나 강아지를 보러 가자고 했는데, 지혜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계속 미루고 있었다. “왜 내 맘에 들고 싶은 건데?” “언니가 내 언니니까.” 아저씨와 지혜가 부녀라서 그런가. 말로 사람 울컥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언니, 정말 미안해. 내가 일기만 안 봤어도.” “안 미안해도 돼. 내 일기장 봐도 벌 안 받아.” “진짜?” “엄마도 맨날 내 일기장 몰래 보거든. 근데 아무 일 없더라.” 지혜의 얼굴이 좀 편해졌다. 이상한 일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서워 죽을 지경이었는데, 지혜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별로 무섭지 않다. “우리 여기서 무사히 나가면 강아지 보러 갈래.” “응. 언니가 옆에 있으면 안 무서울 것 같아.” 지혜가 나를 보고 웃는다. 밉게만 보이던 그 얼굴이 귀엽게 보인다. 그때 사람들이 밝아진 목소리로 웅성거린다. 롤러코스터 레일을 따라 형광색 점퍼를 입은 안전요원 아저씨들이 올라오고 있다. 나는 손을 뻗어 지혜의 손을 잡았다. 지혜가 웃는다. 이쁘다,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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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21:04

[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심사평 : 시] 대상의 핵심을 짚어내는 맑은 눈, 시를 읽는 재미를 주는 작품 만나

숙고의 시간이 길었다. 예심을 거친 16명의 시작품은 몇몇을 제외하고 저마다의 개성과 색깔을 드러내고 있었다. 선자들은 몇 번이고 반복해 읽으며 논의의 대상을 좁혀갔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포쇄」와 「박쥐의 문장」, 「기대면 추락 위험」과 「도꼬마리와 꽃뱀과 제비」, 그리고 「원탁」이다. 「포쇄」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려는 시각이 좋았다. 다소 낡아 보이는 지점들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밀고가는 내공이 만만치 않았다. 오래된 그릇을 꺼내 햇볕에 말리는 그림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선명성도 강렬했다. 그러함에도 ‘고서’, ‘서가’, ‘고문서’가 반복되듯 나오면서 시의 확장성을 놓치고 있었다. 「박쥐의 문장」은 남다른 감각과 발랄한 상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 독특한 문장으로 새로운 시 세계를 열어가려는 열정을 느끼기에도 충분했지만, 군데군데의 시행이 산만하게 다가왔다. 「기대면 추락 위험」은 현실의 모순이나 뒤틀림을 시로 형상화하려는 노력을 높이 봤다. 구체성이 결여되는 지점을 두고두고 고민해 보길 바란다. 「도꼬마리와 꽃뱀과 제비」는 자연의 생명성을 단정한 언어와 서정으로 되살리려 많은 공력을 들이고 있었지만, 아직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아 보였다. 「원탁」은 소통 불능의 시들이 넘쳐나는 작금에 긍정적이고 따뜻한 어떤 세계를 펼쳐 보이는 점을 높이 샀다. 시가 독자에게 작은 위로와 토닥거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시는 보여준다. 시적 대상을 심각한 눈으로 보지 않고 대상의 핵심을 맑은 눈으로 짚어내는 솜씨도 돋보인다. 곁길로 새지 않고 집약적으로 시를 밀고 가는 힘 또한 만만치 않아, 모처럼 시를 읽는 재미를 만나는 기쁨이 컸다는 것을 밝힌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 심사위원 안도현·박성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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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