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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올해, 대한민국 대도약 원년…‘지방 주도 성장’으로 대전환”

이재명 대통령은 1일 2026년을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성장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제시했다. 특히 과거의 성공 공식이었던 수도권 중심의 압축 성장에서 벗어나 전국이 고르게 발전하는 ‘지방 주도 성장’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 한 해를 붉은 말처럼 힘차게 달리는 해로,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 우리 국민의 인내와 노력이 담긴 ‘회복의 시간’을 넘어 본격적인 ‘결실의 시간’을 열어젖히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익숙한 옛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대전환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새로운 미래로 이끌 지름길”이라며 5대 대전환의 과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중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대전환을 첫째 과제로 선정했다. 이 대통령은 “고도성장을 이끈 ‘성공의 공식’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성공의 함정’이 됐다”며 “불평등과 격차가 성장을 가로막고, 자원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은 이제 성장의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 1극 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은 지방에 대한 시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고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완료한 해수부 이전은 시작일 뿐”이라며 “서울은 경제 수도로, 중부권은 행정수도로, 남부권은 해양 수도로 대한민국 국토를 다극 체제로 더욱 넓게 쓰겠다”며 구체적인 공간 구상도 밝혔다. 특히 남부권에는 에너지가 풍부한 특성을 살려 ‘반도체 벨트’를 조성하고 인공지능(AI) 실증도시와 재생에너지 집적단지를 구축해 첨단산업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인재와 기술 양성을 위한 교육투자, 삶의 질을 높여줄 광역교통과 문화시설 투자, 여기에 관광 정책까지 하나로 잇는 집중 투자를 통해 ’지방 주도 성장‘의 기반을 촘촘하게 실현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으로는 “‘일부 대기업 중심 성장’에서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체의 역량과 국민 전체의 노력으로 이뤄낸 공동의 경제적 성과가 중소·벤처 기업까지 흐르고, 국민들의 호주머니까지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수익 공유 △중소기업 전성시대 개막 △창업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아울러 △안전이 기본인 지속 가능한 성장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 △전쟁 위협을 안고 사는 불안한 성장에서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대전환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에도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를 적극 지원하고 남북관계 복원을 거듭 모색하겠다”며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 강력한 자주국방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 공존의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디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부강해지는 만큼 내 삶도 나아지느냐'는 국민의 절박한 질문에 더욱 성실하게 응답하겠다”며 “지나온 7개월보다 앞으로의 4년 5개월이 더 기대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1.01 14:26

김관영 지사 “자산운용 인센티브가 전주 제3금융중심지 열쇠”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역 자산운용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 전주 제3금융중심지 지정의 핵심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출입 기자단 간담회에서 전날 국무회의에서 나온 대통령 발언에 대해 “지역에 있는 자산운용사에 운용자산 배분 등 인센티브를 주면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결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을 언급하며 “주말이면 직원들이 서울로 가고 지역으로 이전한 기업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용범 정책실장이 제안한 운용자산 배분 시 지역 내 운용사에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소개하며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지역에 따라 금융기관에 자산을 차등 배분하면 역차별 논란이 제기돼 왔지만,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만큼 제도 개선의 물꼬가 트였다”며 “지역에 온 금융기관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주면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외 자산운용기관 15곳을 유치했지만 대부분 소규모 사무실에 그치고 있다”며 “일정 규모의 자산운용사가 들어오면 국제금융센터 입주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이날 SNS를 통해 대통령 발언에 공감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 자산운용사가 지역에 이전하거나 사무소를 설치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국가계약법 위반 논란으로 무산됐다”며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실현 가능한 방안을 다시 찾아 금융생태계 조성과 균형발전이라는 목표를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공단 이사장, 도지사까지 언급하면서 향후 이에 대한 정책 구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공단이전 10년 동안 지역내에서는 사무실만 이전했을뿐 지역환원이나 경제활성화에 보탬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1.01 14:23

[2026 신년기획] 동물민속학자에게 듣는 말 이야기

매년 정초가 되면 그 해 수호신이라 할 수 있는 12지 띠동물의 의미나 상징을 알아보고 새해의 운수, 희망, 덕담으로 띠풀이를 한다. 60갑자에서 말띠 해는 갑오(甲午;靑;木), 병오(丙午;赤;火), 무오(戊午;黃;土), 경오(庚午;白;金), 임오(壬午;黑;水) 으로 순행한다. 2026년은 10간의 병(丙)과 12지의 오(午)가 결합된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띠 해이다. 병은 적(赤)이고, 불(火)이고, 남(南)이다. 오(午)는 말이고 가장 양의 기운이 강하다. 병오년은 이처럼 양의 기운이 가득한 해이다. 말은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각질의 말굽과 거친 숨소리를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병오년은 ‘힘찬 질주’의 말처럼 ‘희망과 전진, 상승’이라는 해운[年運]이 기대된다. △영혼(靈魂)과 수호신(守護神)의 승용동물, 말 고기록(古記錄)에서 기원전 위만조선에도 말의 수가 상당했고 기마의 습속, 말이 전투에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부여의 명마와 과하마라는 두 종류의 말이 있었고, 예나 부여에서는 말을 재산으로 간주했고 동옥저는 말의 수가 적었다는 사실, 삼한지역은 모두 우마가 있었으나 마한은 말을 타지 못한 반면에 변․진한은 말을 탔다는 사실 등을 알 수 있다. 청동제 마형유물의 말 부적은 3cm 크기의 휴대용인 것을 볼 때 말은 먼 옛날부터 액막이와 행운을 부르는 상징으로 썼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민속에서 날개 달린 말그림이 그려 있는 부적(符籍)을 퇴액진복부(退厄進福符)․신마부(神馬符)로 불렸다는 사실에서도 말의 상징적 의미를 읽을 수 있다. 개마총의 개마도는 신라의 마문․마형토기에서 죽은 자를 저 세상으로 태우고 가는 말의 기능을 한층 더 분명하게 나타내 준다. 말에는 등자가 달린 안장이 얹혀 있으나, 사람은 타지 않았다. 그런데 말 앞에 총주착개마지상(塚主着鎧馬之像)이라고 묵서(墨書)가 되어 있어 주인공이 말을 타고 있는 그림이라는 뜻이 된다. 즉, 주인공의 혼이 말을 타고 있어 사람을 그리지는 않았으며, 이 특수한 성장마(盛裝馬)는 영혼을 천상으로 모시기 위한 말이다. 신라와 가야의 마각(馬刻)․마형(馬形)․기마형(騎馬形)의 고분유물과 고구려 고분벽화의 각종 말그림에서 말은 이승(지상계)과 저승(하늘)을 잇는 영매체로써 피장자와 영혼이 타고 저세상으로 가는 동물로 이해된다. △ 신성한 동물․하늘의 사신․중요 인물의 탄생을 알리는 말 구전설화나 문헌설화에서 말은 신성한 동물․하늘의 사신․중요 인물의 탄생을 알리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 된다. 금와왕․혁거세․주몽 등 국조(國祖)가 탄생할 때에 서상(瑞相)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든가, 백제가 망할 때 말이 나타나 흉조를 예시하여 주는 것이라든가 모두 신이한 존재로 등장되고 있다. 동부여 금와왕의 신화에서 말은 한 나라의 임금탄생을 알려 주는 영물구실을 한다. 말이 없었던들 금와는 영원히 큰 돌 밑에 사장될 운명에 놓였을 것이다. 그리고 부루왕은 말 덕분에 후계자를 찾게 된 것이다. 즉, 말은 성인의 탄생을 알리고 또 암시해 주는 예시적 동물(例示的 動物)인 것이다. 혁거세 신화에서 말은 한 나라의 국조 탄생을 알려 주는 영물(靈物) 내지는 하늘의 사신(使臣)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상한 기운이 땅에 드리웠다(異氣如電光垂地)라는 이야기에서 백마는 하늘과 땅 사이를 수직으로 왕래하는 말이다. 이 신화 속에 나오는 말은 하늘을 날으는 천마(神馬)로서 그것은 백마이다. 이것은 곧 천마총에 나타나는 백마와 일치되고 있다. 천마총은 그 큰 규모나 화려한 부장품으로 보아 왕릉으로 추정되는데, 이 고분에서 출토된 천마가 백마이며 혁거세 탄생신화에 나오는 말 또한 백마이다. 이렇게 볼 때 백마는 최고 지위의 군주인 조상신이 타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말은 왕과 장수(장수)의 능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금와왕은 주몽에게 말을 기르게 했는데, 주몽은 준마을 알아보고 일부러 적게 먹여 파리하게 하고, 노마(駑馬)는 잘 먹여서 살찌게 하였다. 금와왕이 살찐 말은 자기가 타고, 파리한 말은 주몽에게 주었다. 명마를 알아보는 능력과 말을 다루는 능력은 왕으로서의 자질이나 능력에 직결된다. 또한 훌륭한 장수가 태어나면 어디에선가는 명마가 함께 태어나고 장수가 죽으면 말도 함께 죽는다. 또 명장 뒤에는 명마가 항시 따라 나온다. 즉, 장수의 탄생과 백마의 출현은 항상 함께 이루어진다. △현대인들도 명마(名馬)을 타고 다닌다 서울에서 가장 번잡한 서소문동에 65년 고가도로가 생기면서 마차의 통행이 금지되었고 차차 서울거리 곳곳이 우마차 통행금지 구역으로 정해지면서 마차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말은 사라졌지만 그 이미지와 상징만은 우리 주위에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제조업체나 상품의 광고를 위해 건각(健脚)과 활력(活力)의 말 이미지를 활용한 말 관계 상표가 나타났다. 그 예로 1,000m를 60초에 주파하는 말의 엄청난 스피드를 이용한 것으로 현대의 ‘포니’ ‘에쿠스’ 등 승용차를 비롯, 천마관광, 은마관경 등 유통업체에서 말을 심벌마크로 사용하였다. 말표 고무신, 말표 구두약 등을 통해 오늘날 말의 실체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사라졌지만 말의 관념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말은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 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각질의 말굽과 거친 숨소리를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준다. 바로 박력과 생동감의 이미지는 실제로는 말을 볼 수 없지만,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빨리 인상을 심어야 하는 상품의 이름으로, 상품의 광고로, 심지어는 스포츠 구단의 상징으로 현대인의 일상생활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현대인들은 아직도 매일 명마를 타거나 입거나, 신고 다닌다. 말 달린다! 천진기 국가유산청 유산위원회 위원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6.01.01 09:28

[천년의 종이, 전북의 내일을 쓰다] “아득한 시간 버티는 한지…만드는 시간도 이어져야죠”

전주의 한지 공방에서 가장 조용한 순간은 종이가 마를 때가 아닌 물을 올리지 않는 날이다. 대야는 비어 있고, 대나무 발은 벽에 기대 있다. 장인은 공방에 나와 있지만 종이를 뜨지 않는다. 햇빛과 바람, 물의 온도는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오늘은 안 뜹니다”라는 말이 돌아온다. 종이를 만들지 않는 날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한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라기보다 한지를 둘러싼 시간이 달라졌다는 징후에 가깝다. 견오백지천년(絹五百紙千年). 비단은 오백 년을 가고, 한지는 천 년을 간다는 이 말은 여전히 인용된다. 실제로 한지는 시간을 견뎌왔다.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한 장의 종이가 1300 년 가까운 세월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종이는 기록을 지켜냈고, 기록은 역사를 남겼다. 그러나 종이가 견딘 시간과, 그 종이를 만들어온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흐르지 않는다. 전주는 오랫동안 한지의 도시였다. 조선시대 전국 한지 생산의 상당 부분이 이곳에서 이뤄졌고, 전주한지는 왕실 진상품이자 외교 문서로 쓰였다. 닥나무가 자라고, 철분이 적은 물이 흐르며, 종이를 뜨는 기술이 지역 안에서 축적됐다. 종이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기록과 행정, 예술을 떠받치는 문화의 바탕이었다. 이 바탕 위에서 전주의 문화도 함께 성장했다. 출판과 서예, 공예가 종이를 중심으로 엮였고, 종이를 만드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한지를 쓴다는 것은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일상이었다. 종이는 소비재이기 이전에 생활의 일부였고, 한지는 삶의 속도에 맞춰 쓰였다. 하지만 지금 전주에서 한지는 일상보다는 상징에 가깝다. 공방은 남아 있지만 매일 종이를 뜨지는 않는다. 생산보다 체험이 앞서고, 판매보다 전시가 많아졌다. 장인은 종이를 만드는 사람인 동시에, 종이를 설명하는 사람이 됐다. 한지를 사러 오는 사람보다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진 풍경은 한지가 놓인 현재의 좌표를 보여준다.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전통한지원을 운영하는 강갑석 전주한지장은 이 변화를 누구보다 체감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상황이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쓰임새가 없어지다 보니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한지를 만드는 일이 더 이상 ‘업’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뜻이다. 강 장인은 “예전에는 직원이 40~50명씩 있었고, 판로가 있었기 때문에 큰돈은 못 벌어도 유지는 됐다”며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양길로 접어들더니 지금은 버틸 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공방을 줄이고, 팔복동에 있던 공장도 정리했다. 한지 장판 생산을 위해 새로 지었던 시설 역시 코로나19를 거치며 문을 닫았다. 그는 “지금은 팔리지도 않는데 재고만 계속 쌓이고 있다”고 했다. 종이를 뜨는 일은 손의 노동이자 시간의 노동이다. 닥나무를 베고, 찌고, 삶고, 벗기고, 두들기고, 섞고, 뜨고, 말리는 과정은 수십 번의 손길을 거친다. 옛사람들이 한지를 ‘백지(百紙)’라 부른 것도 아흔아홉 번의 손길 뒤에 마지막 백 번째 손이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지금 그 백 번째 손을 이어갈 사람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밥벌이가 안 되는데 누가 이 일을 하겠습니까.” 강 장인의 말은 담담했지만 무거웠다. 기술을 온전히 이어받을 후계자는 없고, 오랜 세월 함께 일해온 인력만 남아 있다. 그는 “지금 남아 있는 분도 40년 가까이 함께한 사람이라 끝까지 같이 가는 것뿐”이라며 “그분이 그만두는 날이 오면, 그날이 한지원을 정리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의 시선은 냉정하다. “등재가 된다고 해서 쓰임새가 생기느냐”는 반문이 먼저 나왔다. 그는 “기록으로 남는 건 의미가 있지만, 실제로 사용되지 않으면 만드는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며 “이제는 산업으로 보기는 어렵고, 문화로서 보존하지 않으면 몇 년 안에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처럼 국가가 장인을 고용해 보존하는 구조가 아니라면 지속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지는 천 년을 간다고 말하지만, 장인은 그렇지 않다. 전주에 남은 전통 한지 장인들의 평균 연령은 높아졌고, 기술을 전수할 구조는 충분하지 않다. 종이는 남아 있어도, 종이를 만드는 시간은 줄어드는 역설이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지가 ‘문화유산’으로 불리는 순간, 동시에 ‘현재의 기술’에서 멀어지는 아이러니도 함께 존재한다. 그럼에도 한지는 여전히 가능성의 재료다. 기록과 예술, 공예와 디자인, 보존과 복원의 영역에서 한지는 다른 종이가 대신할 수 없는 자리를 지닌다. 중요한 것은 한지를 과거의 유산으로만 남길 것인가, 아니면 지금 이 시대의 선택지로 다시 불러올 것인가다. 본보는 이 질문에서 기획 ‘천년의 종이, 전북의 내일을 쓰다’를 시작한다. 이 기획은 한지가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다시 증명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지금 이곳에서 한지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종이를 뜨는 사람과 종이가 쓰이는 자리를 기록하려 한다. 천 년을 견딘 종이와, 지금 사라지고 있는 시간을 함께 바라보는 것, 그것이 이 기획의 출발점이다. 천년의 종이는 아직 남아 있다. 이제 묻는다. 이 종이를 만드는 시간은,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까. 전현아 기자

  • 기획
  • 전현아
  • 2026.01.01 09:26

2026 병오년 첫 해돋이⋯"즐겁고 웃을 일 많았으면"

새해 첫날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도 군산 비응항에는 해돋이를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짙은 구름에 일출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가족의 건강과 경제 회복을 기원하며 새해 첫 아침을 맞았다. 1일 오전 6시 40분께 군산시 비응항. 도로에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등대와 전망대 주변에서는 이미 카메라 삼각대를 챙겨 자리를 잡은 시민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거센 바닷바람과 영하 8.5℃의 강추위가 이어졌지만, 시민들은 패딩에 더해 챙겨온 담요를 두르고 해돋이를 잘 볼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 해돋이를 보러 온 부모들은 자신의 옷으로 아이들을 감싸고 서 있기도 했다. 군산시의 일출 예고 시간인 오전 7시 44분이 가까워지자, 더욱 많은 시민이 등대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해돋이를 더 가깝게 보기 위해 전망대 아래와 방파제 입구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곧 멀리서 붉은 기운이 보이기 시작하자 한 시민은 “곧 해가 올라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일출 예보 시각인 오전 7시 44분에도 짙은 구름 탓에 해를 선명하게 보기는 어려웠다. 몇 분이 지나도 구름 사이로 해가 잘 보이지 않자, 몇몇 시민들은 “가려서 안 보이는데 아쉽다”, “구름이 없었으면 예뻤겠다”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다행히 오전 8시께가 되자 구름 위로 떠오른 해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시민들은 탄성과 함께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한 시민은 눈을 감은 채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이날 시민들은 해돋이를 보며 가족의 건강과 경제 회복 등 다양한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충남에서 가족과 함께 비응항을 찾은 길근식(44)씨는 “먼저 새해에는 가족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요즘 경제가 너무 좋지 않은 상황인데 개인적으로도, 또 국가적으로도 경제적 상황이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모 씨(30대)는 “올해는 일이 잘 풀려 원하는 목표를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며 “모든 사람들이 즐겁고 웃을 일이 많은 2026년이 됐으면 한다”고 웃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전주에서 출발했다는 김진곤(69)‧이윤옥(59)씨 부부는 “지난해는 너무 시끄러운 일이 많았는데, 올해는 나라가 안정되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사람들이 희망찬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며 “가족들도 무탈하게 지내며 다들 평안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1.01 09:16

“용서는 회복의 출발점” 정대철 헌정회장 전북대 특강

전북대학교는 지난해 31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을 초청해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대학을 방문해 이세종 열사 추모 공간과 중도 라운지, 국제컨벤션센터 등 캠퍼스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전북대의 역사와 교육·연구 환경을 살폈다. 이어 한승헌 도서관에서 교직원 직장교육 특강을 열고 ‘용서의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는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을 비롯해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내빈과 전북대 교직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에서 정 회장은 개인의 상처 치유를 넘어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지는 용서의 힘과 사회적 의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용서는 타인을 위한 선택이기 이전에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고 평화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상처받은 피해자를 생존자로 바꾸고, 개인의 성숙을 넘어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용서가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관계 회복은 물론 창의성과 자기 통제력 회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아울러 용서는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과 태도의 문제로,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미주리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제9·10·13·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정치인이다. 현재 제22·23대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1.01 08:57

‘전북 문단 새 도약’ 전북시인협회, 이광원 신임 회장 체제 출범

전북 문단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전북시인협회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2026년의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전북시인협회는 지난 12월 30일 전주 백송회관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 및 제9·10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를 비롯해 백봉기 전북문인협회장, 김철규 새만금문학회 이사장, 정재영 전주문인협회장, 류희옥·유대준·송희·조미애·김현조 시인 등 도내 문화예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점이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도 활동보고와 전용직·장귀장 감사의 감사보고가 진행됐다. 이어 안건심의를 통해 ‘2025년 결산보고’와 ‘2026년 사업계획서’를 회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제10대 감사로 신성호·김성수 시인을 선출해 조직 정비를 마쳤다. 2부 이·취임식에서는 지난 3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제9대 이형구 회장이 이임하고 제10대 이광원 회장이 취임했다. 이형구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26년간 전북문단의 주축으로 우뚝 선 우리 협회가 역대 회장님들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임기 후에도 협회의 숙원인 법인단체 등록을 위해 신임회장과 힘을 합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광원 신임회장은 “당선과정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시인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혁신하고 앞서가는 협회를 구축함은 물론, 시인들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현장에서 발로 뛰는 회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사회의 축하도 이어졌다. 김관영 도지사는 축사에서 “전북시인들과 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명예시인인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는 “지역언론 등을 통해 도내 문인들의 소중한 활동상을 도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6.01.01 08:57

[전문] 이재명 대통령 2026년 신년사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붉은 말의 해,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정부를 믿고, 함께 위기의 파도를 건너 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부터 전합니다.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은 우리 모두에게 걱정과 불안을 이겨낸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이었습니다.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복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습니다. 신속한 추경,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소비심리는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고, 경제성장률 또한 상승 추세입니다. 주식시장은 코스피 4,000을 돌파했고 수출은 연간 7,000억 달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려 섞인 좌절이 기대 섞인 전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어렵게 확보한 GPU 26만 장, 150조 원에 달하는 국민성장펀드, 여야가 합의한 ‘AI시대의 첫 예산안’은 첨단산업과 중소벤처기업 발전을 뒷받침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와 ‘국익 중심 실용 외교’는 성장과 도약을 향한 우리의 지평을 크게 넓혔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우리 경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핵 추진 잠수함 건조부터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까지, 르네상스를 맞이한 우리 한미동맹이 경제 부흥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변화는 ‘빛의 혁명’으로 입증된 주권자의 집단지성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국민추천제, 국민사서함, 타운홀미팅부터 국무회의와 업무보고의 생중계까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으로 만들고, 국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혁신을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무너진 민생경제와 민주주의를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을 뿐입니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이제 더 빠르게 달려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026년 새해, 국민주권 정부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올 한 해를 붉은 말처럼 힘차게 달리는 해로,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도약과 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을 통한 성장의 과실은 특정 소수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편법과 불공정을 확실히 없애고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도 매진하겠습니다. 국가만 부강하고 국민은 가난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성장하는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성장하는 대도약을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의 유일한 기준은 오직 ‘국민의 삶’입니다. 우리 국민의 인내와 노력이 담긴 ‘회복의 시간’을 넘어, 본격적인 ‘결실의 시간’을 열어젖히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삶 속에서 직접 느끼실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어둠을 물리친 K-민주주의의 찬란한 빛이 국민의 일상 속까지 따스하게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들어 내겠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표정이 더 밝아지는 나라,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삶의 질을 누리는 그런 나라를 향해, 더욱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그동안 초고속 산업화 시대의 ‘성공의 공식’을 따라 온 힘을 다해 압축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특정 지역, 특정 기업, 특정 계층에 집중 투자하며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빛나는 성취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성장전략의 한계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도성장을 이끈 ‘성공의 공식’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성공의 함정’이 되었습니다. 불평등과 격차가 성장을 가로막고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는 이 악순환 속에서 자원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은 이제 성장의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익숙한 옛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대전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새로운 미래로 이끌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수도권 1극 체제‘에서 ‘5극 3특 체제’로의 대전환은 지방에 대한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 필수 전략입니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더 과감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지난해 완료한 해수부 이전은 시작일 뿐입니다. 서울은 경제 수도로, 중부권은 행정수도로, 남부권은 해양 수도로 대한민국 국토를 다극 체제로 더욱 넓게 쓰겠습니다.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의 반도체 벨트부터 인공지능 실증도시와 재생에너지 집적단지까지, 첨단산업 발전이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할 것입니다. 인재와 기술 양성을 위한 교육투자, 삶의 질을 높여줄 광역교통과 문화시설 투자, 여기에 관광 정책까지 하나로 잇는 집중 투자를 통해 ’지방 주도 성장‘의 기반을 촘촘하게 실현해 내겠습니다. 둘째, ‘일부 대기업 중심 성장’에서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지만, 그로 인한 혜택이 일부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연간 수십조 원 규모의 방산, 원전 수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공동체의 역량과 국민 전체의 노력으로 이뤄낸 공동의 경제적 성과가 중소·벤처 기업까지 흐르고, 국민들의 호주머니까지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해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누구나 나라의 성장 발전에 투자하고, 성장의 열매를 고루 나눌 수 있는 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70년대 한국 경제의 성장은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이끌었고 2000년대 IT 강국으로의 도약은 혁신하는 벤처 정신이 이끌었습니다. AI시대부터 에너지 대전환까지,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는 지금이 ‘창조적 파괴’를 이끌 혁신가들에게는 무한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고용 중심 사회’에서 ‘창업 중심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청년 기업인과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담대하게 도전하며 마음껏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실패가 오히려 성공의 자산이 되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어떤 아이디어도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스타트업·벤처기업 열풍 시대, 중소기업 전성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셋째, 생명을 경시하고 위험을 당연시하는 성장에서 안전이 기본인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산재 사망률 OECD 1위’라는 이 불명예스러운 기록 앞에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라는 성취는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습니다. 아침밥 먹여 보낸 가족이 저녁에 돌아오지 못하는 그런 나라에서 경제성장률이 아무리 높다 한들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생명 경시에 대한 비용과 대가를 지금보다 훨씬 비싸게 치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일하고 싶지 않은 위험한 일터로 가득한 나라에서는 기업의 지속적 성장도, 나라의 지속적 발전도 요원합니다. 근로감독관 2천 명 증원, 일터 지킴이 신설을 통해서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명 존중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안전한 일터에서 이뤄낸 성장이야말로 국민 행복을 담보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 네 번째로, 상품만 앞세우는 성장에서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K-콘텐츠 수출이 이차전지도 전기차도 넘어서는 시대, 문화에 대한 투자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이제 필수 성장전략입니다. 문화가 곧 경제이자 미래 먹거리이며 국가경쟁력의 핵심 축이 됐습니다. K-팝 팬덤이 K-뷰티 매니아로 성장합니다. K-드라마 시청률이 K-푸드 판매율을 끌어올립니다. 문화를 매개로 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K-컬처가 한때의 유행에 머무르지 않도록, 대중문화의 뿌리가 되는 기초예술을 비롯해 문화 생태계 전반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9조 6천억 원까지 대폭 증액한 문화 예산을 토대로, K-콘텐츠가 세계 속에 더 넓고 깊게 스며들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전쟁 위협을 안고 사는 이 불안한 성장에서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굳건한 평화는 성장의 다른 말이고, 튼튼한 안보가 번영의 동력입니다. 적대로 인한 비용과 위험을, 평화가 뒷받침하는 성장으로 바꿔낸다면 지금의 ‘코리아 리스크’를 미래의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인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미국·중국 등 국제사회와 한반도 평화·안정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를 적극 지원하고 남북 관계 복원을 거듭 모색할 것입니다.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 강력한 자주국방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 공존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익 중심 실용 외교’는 세계를 향해 더 넓게 뻗어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협력을 통한 공동번영의 모델을 세계의 모범으로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린 다섯 가지 대전환의 원칙은 낭만적 당위나 희망 사항이 아닙니다. 성장 발전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절박한 호소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도 없습니다. 이제 실천과 행동의 시간입니다. 2026년이 ‘대전환을 통한 대도약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오직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외교무대를 누비며 ‘국력을 키워야겠다’라는 말씀을 자주 드렸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국력이 단지 경제력이나 군사력만을 뜻하진 않습니다. 굴곡진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증명하듯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습니다.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해질수록, 저마다의 꿈과 희망, 도전이 넘쳐날수록 우리 대한민국의 국력은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올 한 해 국민주권정부는 ‘국가가 부강해지면 내 삶도 나아지느냐’는 우리 국민들의 절박한 질문에 더욱 성실하게 응답하겠습니다. 지나간 7개월보다 앞으로의 4년 5개월이 더 기대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각오로 작은 변화의 성과들을 하나하나 눈덩이처럼 키워나가겠습니다.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 개혁의 과정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미래를 위한 인내심과 진정성으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이 모든 지난하고 위대한 과업이 국민 통합과 굳건한 국민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 절망의 겨울을 희망의 봄으로 바꿔내신 우리 국민들의 그 저력을 믿습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께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여정에 함께해 주십시오. 지난해 힘을 모아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낸 것처럼, 이제 전 세계가 따라 배울 ‘성장과 도약의 새로운 표준’을 함께 만들어 냅시다. 대한민국 대도약, 결국 국민이 합니다! 고맙습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1.01 08:25

[2026 신년기획] 라면 한 봉지에서 시작된 기적, ‘전주 함께 시리즈’

전주시가 추진해 온 ‘전주 함께 시리즈’는 복지를 제도의 영역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다. 라면 한 봉지에서 출발한 나눔은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일상의 공간에 스며들며 세대 돌봄과 지역경제로 확장됐다. ‘전주함께라면’을 시작으로 함께힘!피자, 함께미소, 함께주방, 함께장터, 함께라서로 이어진 흐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지를 일상에 연결해 왔다. 함께 시리즈가 확장해 온 과정을 따라가며, 시민 참여가 일상의 공간 속에서 복지로 이어진 방식을 살펴본다. 라면 한 봉지로 만든 일상의 복지, 전주 함께 시리즈의 출발 ‘전주함께라면’으로 시작한 전주형 복지정책 ‘함께 시리즈’가 새로운 도시형 복지 생태계를 구축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행정이 모든 위기가구를 찾아낼 수 없었던 한계를 넘어 ‘시민이 직접 복지를 만드는 구조’를 구현한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시는 혼자 사는 중장년과 은둔형 위기가구,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질병으로 어려움에 놓인 가정 등 제도 밖에서 발생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주목했다. 기존 방식만으로는 이런 위기를 제때 발견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전주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복지 공간을 일상 곳곳에 마련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 첫 단계가 라면 한 봉지를 매개로 한 ‘전주함께라면’이다. ‘함께라면’은 복지관과 청소년시설 등에 라면 나눔 공간을 조성해 누구나 별도의 신청이나 심사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라면을 채우고,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아무런 부담 없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함께라면’의 핵심은 순환이다. 시민의 기부로 채워진 라면이 또 다른 시민의 식사가 되고, 복지관을 반복적으로 찾는 과정에서 관계가 형성된다. 일상적인 대화와 이용 과정에서 생활 상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상담을 통해 복지 신청과 지원으로 이어진다. 제도 밖에 머물던 위기를 발견하고 연결하는 통로로 기능하는 것이다. ‘함께라면’은 2024년 6개 복지관에서 시작해 2025년 청소년시설 2곳에 추가로 개소했다. 이후 라면에 커피와 책을 더한 복합 복지공간 ‘함께라떼’로 발전하며, 현재 함께라면 8개소, 함께라떼 6개소가 운영 중이다.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4년 12월 기준 ‘함께라면’ 누적 이용자는 6만 8000여 명, ‘함께라떼’ 이용자는 3만 2000여 명에 이른다. 두 공간을 통해 이어진 후원은 총 994회로 라면과 커피, 즉석밥 등 물품과 성금을 합쳐 약 1억 8000만 원 규모다. 이 과정에서 맞춤형 지원으로 이어진 위기가구 발굴도 211건에 달한다. 세대를 잇고, 나눔을 넓히다…함께 시리즈가 만든 변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전주함께라면’의 방식은 이후 확장되는 ‘전주 함께 시리즈’ 전반을 떠받치는 출발점이 됐다. 시민 참여와 일상 공간을 기반으로 한 접근은 세대 돌봄과 나눔, 지역경제 영역으로 확장됐다. ‘전주 함께 시리즈’의 세 번째 나눔 사업인 ‘함께힘!피자’는 세대를 잇는 복지 모델이다. 이 사업은 후원금으로 재료를 마련하고 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간식을 아동·청소년 시설에 전달하는 구조다. 어르신에게는 일자리 기회를,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전주시 3개 시니어클럽이 참여해 피자 796판, 샌드위치 743개, 찐빵 85박스를 87개 지역아동센터와 공동생활가정 등에 전달했다. 독거노인을 지원하기 위한 시민참여형 나눔 프로젝트인 ‘전주함께미(米)소(笑)’도 추진됐다. 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한 민생소비쿠폰 사용 금액의 10%를 기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온정을 나누는 방식이다. 지난 한 해 794건의 후원이 이어졌고, 성금과 물품을 합쳐 약 2억 3000만 원 규모의 기부가 모였다. 모인 후원은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인에게 백미와 누룽지, 식료품 등의 형태로 전달됐다. 나눔을 실천하는 공유공간으로는 ‘전주함께주방’이 자리 잡았다. 함께주방은 시민과 자생단체, 봉사단체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조리 공간이다. 사전 신청을 통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만들어진 음식은 이웃과 나누게 된다. 전주시는 노송동 천사마을, 전주푸드 효천점에 이어 최근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3호점을 추가로 조성하며 운영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상생의 문화를 지역경제 회복으로 연결한 ‘전주함께장터’도 함께 추진됐다. 함께장터는 기업과 공공기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착한 소비 운동으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이용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업이다. 특히 9월부터는 산업단지 노동자들의 건강 증진과 사기 진작을 위한 산단 노동자 아침 식사 지원이 본격 추진돼 큰 호응을 얻었다. 산단 거점지역 2곳에서 소상공인의 선결제와 시민 후원금으로 마련한 김밥, 컵밥, 샐러드 등을 새벽 출근 노동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총 13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846개 업체, 4325명의 노동자가 든든한 아침 식사를 지원받았다. 일상 속으로 스며든 복지, 다음 장을 준비하다 함께라면에서 함께라떼, 함께힘!피자, 함께미소, 함께주방, 함께장터로 이어진 ‘전주 함께 시리즈’는 2025년 전북특별자치도 시·군 우수정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지금까지 전국 45개 기관이 전주를 방문해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했고, 이 가운데 익산과 경기 광명시‧파주시 등 5개 지역에서는 ‘함께라면’을 실제로 도입해 운영하는 등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2025년 12월 덕진공원에서 열린 ‘전주와 함께라면 축제’는 함께 시리즈의 철학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행사였다. ‘라면 1개 기부 후 입장’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시민들의 흥미를 이끌었고 누구나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행사를 통해 라면 6456개와 성금 120만 원이 모였으며, 시는 축제를 계기로 ‘쉬운 기부 문화’를 더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온정의 흐름은 책을 매개로 한 새로운 나눔으로 이어졌다. 전주시는 지난해 12월 책을 매개로 한 새로운 함께 시리즈인 ‘함께라서(書)’를 발표했다. 함께라서는 시민과 기업, 지역 서점이 참여해 책을 기부하고 나누는 방식의 복지사업이다. 기증된 도서는 독서 소외계층과 시민에게 전달되며, 책을 매개로 한 나눔 활동을 일상에서 이어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주시는 시민과 기업, 단체 등의 자발적인 책 기증을 바탕으로 나눔을 확산하고, 다 읽은 책을 다시 나누는 실천을 통해 참여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먹거리 중심으로 전개돼 온 기존 ‘함께 시리즈’에 책을 더해, 나눔의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전주 함께 시리즈’는 시민의 참여를 통해 복지를 생활 속에서 축적해 나가고 있다. 라면 한 봉지에서 시작된 나눔은 세대를 연결하고 지역 경제 회복으로 이어졌으며, 이제는 책을 매개로 한 새로운 나눔이 시작됐다. 이를 통해 시민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이 하나씩 넓혀지며 일상 속 복지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 함께 시리즈는 라면 한 봉지, 커피 한 잔 같은 작은 나눔이 도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생활권 기반 복지 공간을 넓히고 시민 참여형 나눔 문화를 만들어 ‘함께 사는 도시 전주’의 복지 패러다임을 차분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원 기자

  • 기획
  • 강정원
  • 2026.01.01 08:21

[2026 신년기획] 초등에서 다진 기본 학력, 전북 미래 결정

학력의 출발점은 초등이다. 초등 시기에 형성된 학습 습관과 기본 학력은 중‧고교 학업은 물론 아이들의 삶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북교육청은 ‘모든 아이의 성장을 책임지는 공교육’을 목표로 점검과 보완을 중심에 둔 초등 학력신장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새해 역시 학력의 출발을 초등으로 보고 총괄평가 도입과 초등 학력 신장 시스템 구축, 교실 수업을 중심으로 한 교사 전문성 강화와 선도학교 운영을 중심으로 학교 운영을 꾸려간다. 전북교육이 어떤 관점에서 기본 학력을 공교육 안에서 실천해나가는지 살펴봤다. △점검·보완·성장의 학습 구조, 교실 수업에서 답을 찾다 전북교육은 ‘초등 기본학력’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학력의 출발점인 초등 시기에 형성된 학습 습관과 기초 학습 역량은 이후 중‧고교 학업은 물론 삶의 태도와 진로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초등 단계에서의 학습 결손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운 만큼 이 시기의 체계적인 학력 관리와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학생의 현재 학습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시 성장으로 연결하는 ‘평가-보완-성장’의 학습 구조를 촘촘히 설계해 왔다. 단순히 성취도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실 수업과 연계해 학습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교사는 수업 속에서 학생의 이해 수준을 세밀하게 살피고, 학생은 자신의 학습 상태를 인식하며 학습 방향을 조정하는 구조다. 전북교육은 이러한 학습 구조를 통해 모든 아이의 배움이 교실 수업 안에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점검과 보완이 일회성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 그리고 그 책임을 공교육이 함께 지는 것이 전북교육이 지향하는 초등 학력신장의 방향이다. △점수를 넘어 학습을 살피는 평가, 총괄평가의 안착 전북교육청은 2024년부터 초등 총괄평가를 도입해 학생의 학습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총괄평가는 한 학기 동안의 학습 내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학생 개개인의 이해 정도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는 평가다. 점수를 매기기 위한 평가가 아니라 수업과 지도에 바로 활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25년에는 총괄평가 대상을 초등 3~6학년으로 확대하고, 문항 개발과 현장 지원을 강화해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교사는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수업을 보완하고, 학생은 자신의 학습 상태를 점검하며 학습 방향을 다시 설정한다. 학부모 역시 자녀의 학업 성취 수준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 전북교육청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95%가 총괄평가가 자녀의 학습 수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총괄평가가 학력신장의 출발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힘, 초등 학력신장 시스템의 선순환 평가 이후 중요한 것은 보완이다. 전북교육청은 2025년 ‘초등 학력신장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이 스스로 계획–실천–점검의 학습 흐름을 반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습플래너, 교과별 탐구노트, 중위권 교과보충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학교와 가정이 함께 학습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학생들은 학습플래너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며, 국어·수학·영어 탐구노트를 통해 수업 내용을 정리하고 반복 학습한다. 국어는 핵심 어휘와 짧은 글쓰기를 통해 문해력을 키우고, 수학은 개념 이해부터 문제 해결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영어는 단어와 구문을 문맥 속에서 익히도록 구성했다. 추가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중위권 교과보충 프로그램을 연계해 맞춤형 지도가 이뤄진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2025년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자기주도학습 역량과 학습 자신감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전북교육청은 2026년에는 학습플래너와 국어·수학·영어 탐구노트를 28,000명의 학생에게 보급하고, 중위권 교과보충 프로그램은 2,500명을 대상으로 운영해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인 학습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사업의 내실을 더욱 다질 계획이다. △학력은 교실에서 결정된다… 교사 전문성 강화 학생의 학력은 결국 교실 수업에서 결정된다. 전북교육청은 2026년 초등 학력신장을 위한 교사 연수를 대폭 확대한다. 교과 지도 연수와 학습코칭 연수로 나눠, 수업과 보충지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지원한다. 교과 지도 연수는 국어·수학·영어를 중심으로 기본·심화 과정으로 운영되며, 핵심 개념 지도와 수업 설계 역량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학습코칭 연수는 학생의 학습 유형과 전략을 이해하고, 교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습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수업 시간은 물론 방과 후 학습에서도 학생 맞춤형 지도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지역별로 학력신장 지원단 16개 팀을 구성해 연수와 컨설팅, 학습코칭을 지원한다. 교실 수업의 변화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학력신장 선도학교로 현장 확산 정책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2026년에는 초등 학력신장 선도학교 20개교를 운영한다. 선도학교는 ‘정책 적용형’과 ‘교과 집중형’ 두 가지 유형으로 추진된다. 정책 적용형은 학습플래너와 탐구노트, 중위권 교과보충 프로그램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교과 집중형은 국어·수학·영어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운영하며, 학생의 교과 이해도와 교사 전문성을 함께 높인다. 전북교육청은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학교별 여건에 맞는 학력신장 모델을 검증하고, 그 성과를 도내 학교로 확산할 계획이다. 초등에서 다진 기본학력은 단기간의 성취를 넘어, 아이들의 내일을 키우는 힘이다. 전북교육은 교실 수업을 중심으로 모든 아이의 성장을 책임지는 학력신장 정책을 이어간다. <최재일 유초등특수교육과장 미니 인터뷰 “초등 학력신장, 성적올리기 위함 아냐”> 최재일 전북교육청 유초등특수교육과장은 초등 학력신장 정책의 방향과 관련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는 정책이 아니라, 아이 한 명 한 명의 배움을 끝까지 책임지는 공교육의 기본 역할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학생의 성장을 놓치지 않는 교육이 전북교육이 지향하는 학력신장”이라고 덧붙였다. 총괄평가의 의미에 대해서는 “점수를 매기기 위한 평가가 아니라, 학습을 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 결과가 수업 개선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이 자신의 학습 상태를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학력신장의 출발”이라며 “계획–실천–점검이 반복되는 자기주도학습 구조를 통해 학습의 주체가 학생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 역할의 중요성도 분명히 했다. 최 과장은 “학력은 결국 교실 수업에서 결정된다”며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는 연수가 학력신장의 핵심 기반”이라고 짚었다. 이어 “교과 지도 연수와 학습코칭 연수는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이론에 그치지 않고 수업과 지도에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단위 지원 체계에 대해서는 “학력신장 지원단은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위해 운영된다”며 “교실 수업의 변화를 현장 전체로 확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최재일 유초등특수교육과장은 “전북교육은 아이들이 공교육 안에서 기본학력까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며 “보다 촘촘한 학력신장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1.01 08:20

[2026 신년기획] 새만금, 글로벌 헴프산업 전진기지로 뜬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 농생명권역에 국내 최초의 헴프(산업용 대마) 통합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 10년 간 총 3875억 원을 투입해 53ha 부지에 재배단지와 소재화 시설, 기업 입주공간을 갖춘 복합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정부 국정과제인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 1호로 선정돼 기존 규제자유특구보다 한층 폭넓은 규제특례가 적용된다. 마약성분인 THC 0.3% 미만의 헴프는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안전관리 등 위험 요인에 대해서만 제한을 두는 방식이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헴프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글로벌 헴프 시장 진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왜 새만금인가…메가특구만의 차별화 전략 53ha 규모의 국유지는 민간 토지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실험적 정책을 추진하기에 유리하다. 재배지와 가공시설, 연구기관을 한곳에 집적해 헴프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면 유출 위험을 낮추고 관리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물류 여건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새만금 신항만이 완공되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잇는 해상 수출망이 확보된다. 내륙에 위치한 기존 특구와 달리 항만과 연계한 수출 전진기지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북자치도의 설명이다. 전북대와 원광대, 농촌진흥청,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이 2020년부터 축적해 온 헴프 종자·재배기술·식의약품 연구 성과를 현장에서 곧바로 사업화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춰져 있다. 새만금 헴프클러스터는 ‘메가특구’라는 새로운 규제 틀을 적용받는다. 경북 안동 헴프특구가 마약류관리법의 일부 금지 조항을 예외적으로 완화하는 방식이라면, 메가특구는 허용을 원칙으로 삼고 위험 행위만 제한하는 구조다. 실증 범위를 넓힐 때마다 별도 승인을 받아야 했던 기존 모델의 한계를 보완한 설계라는 평가다. △헴프산업 클러스터 단계별 청사진은? 사업은 두 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2026~2030년)에는 헴프산업클러스터 구축 관련, 전북도는 농식품부의 타당성 용역을 포함, 1275억 원을 투입해 클러스터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부지 매입과 기반 조성에 384억 원, 첨단온실 구축에 60억 원이 배정된다. 재배시설은 2ha 규모로, 노지 재배보다 통제된 환경에서 품질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지원시설에 대한 투자 비중도 크다. 헴프산업진흥원과 안전관리센터 건립에 170억 원, 소재상품화센터 조성에 400억 원, 헴프산업벤처센터 조성에 175억 원이 투입된다. 소재상품화센터는 GMP 기준 제조 라인을 갖춰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의 양산을 지원한다. 도는 10ha 규모의 산업단지 기반 조성(81억 원)을 통해 관련 기업의 집적도 유도할 방침이다. 2단계(2031~2035년)에는 26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의료용 헴프 분야까지 확장된다. 도는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구축하고 임상·비임상 평가 지원 인프라를 마련해 의약품 산업 진출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재배부터 수출까지…전주기 밸류체인 구축 클러스터의 핵심 경쟁력은 종자 개발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한 공간에서 처리하는 통합 체계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재배지와 가공시설이 분산돼 물류비와 안전관리 부담이 컸던 안동 특구의 한계를 보완한 구조다. 첨단온실에서는 고(高) CBD·무(無) THC 품종의 한국형 종자 개발과 시범 재배가 이뤄진다. 스마트팜 환경에서 생육 데이터를 축적해 최적 재배 조건을 확립하고, 이를 농가에 보급해 생산성과 경제성을 높인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수확된 헴프는 소재상품화센터로 이동해 세척·건조·보관을 거친 뒤 추출·농축 공정을 통해 원료로 가공된다. 이후 동일 센터 내 GMP 시설에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완제품으로 생산된다. 분산돼 있던 제조 공정을 한 지붕 아래 통합해 품질 관리 효율을 높이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안전관리 역시 클러스터 단위로 일원화된다. 안전관리 역시 클러스터 단위로 일원화될 전망이다. 먼저 헴프안전관리센터는 IoT 센서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재배 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수확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이력관리정보시스템을 운영한다. CBD·THC 함량 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작물은 즉시 폐기된다. 벤처타운은 창업기업과 연구기관이 입주해 신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는 공간이다. 공용장비를 활용한 시제품 제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투자 연계 등을 통해 헴프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청년 창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특별법 없인 사상누각…입법 성패가 관건 현행 법상 전북 헴프산업이 활성화 하려면 분명 넘어야 할 산은 있다. 현행 마약류관리법 체계에서는 헴프 역시 대마초와 동일하게 분류돼 재배·가공·유통 전 단계에서 제약이 따른다. 이에 클러스터가 계획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헴프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필수적이다. 법안의 핵심은 THC 0.3% 미만 헴프를 별도로 정의해 마약류 규제 대상에서 분리하는 데 있다. 특별법에 따른 허가를 받으면 마약류관리법상 승인 절차를 거친 것으로 의제해 중복 규제가 해소되게 된다. 도는 경북도와 협력해 내년 상반기 국회 정책토론회를 열어 입법 필요성을 알리고, 이후 법안 발의에 나설 계획이다. 2024년 7월부터 운영 중인 헴프산업 TF에서 17차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법안을 정비했으며, 전북대 의생명과학원과 한국법제연구원 등이 조문별 해설 작업을 마쳤다. 도는 특별법이 통과되면 새만금이 규제의 사각지대가 아닌 제도적 틀 안에서 운영되는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헴프산업을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바이오헬스·뷰티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김관영 지사는 “새만금 헴프클러스터는 단순한 지역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헴프 시장에 진입하는 교두보”라며 “2030년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세계 시장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가특구의 규제 혁신을 기반으로 헴프산업을 전북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백세종 기자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6.01.01 08:19

[2026 신년기획] 2036 올림픽 유치 1년, ‘유치’를 넘어 ‘국가 전략’으로

전북특별자치도는 ‘왜 우리가 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는가’, ‘지금 이 시대에 올림픽이 왜 필요한가’가의 질문을 우리나라에 던졌다. 그리고 2025년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를 통해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최종 선정되면서 이 물음은 ‘전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답해야 할 과제’가 됐다. 그리고 2026년, 대한민국은 이 질문 앞에 다시 서고 있다. 올림픽은 국가의 전략이 돼야할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37년 만의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단순한 국제경기 개최, 도시 개발의 도구로만 삼을 것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국가 전략의 전환점으로 삼을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 여전히 의문부호를 다는 국내 일부 여론의 가운데에, 전북은 도전하고 있다. △‘유치 경쟁’에서 ‘운영 전략’으로… 올림픽 패러다임의 전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년 이후 올림픽의 운영 철학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핵심은 기존의 대규모 시설 건설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덜 짓고, 더 연결하라’,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두라’는 원칙이다. 이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라는 차원이 아니다. 대회 이후에 남는 ‘부담’을 줄이고, 올림픽이 도시와 시민에게 ‘남기는 가치(Legacy)’를 설계하라는 요구다. 전북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신설 경기장 제로화’라는 정책적 방향을 제시했다. 경기장 몇 개를 짓느냐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시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회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림픽을 잘 치르는 방법’이 아니라, ‘왜 이 올림픽이 필요한지’부터 고민한 전략이다. △전북의 도전이 특별한 이유… 지방에서 시작된 ‘국가 설계’ 전북은 서울도, 부산도 아니다. 수도권 중심, 대도시 위주의 기존 유치 구도에서 벗어난 전북의 등장은 ‘왜 전북이냐’는 물음을 낳았다. 그러나 이 질문은 곧 ‘대한민국은 어떤 올림픽 모델을 세계에 제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단일 도시가 모든 기능과 부담을 감당하는 방식은 이미 오래전 유럽과 북미에서도 폐기됐다. 전북은 이를 넘어서 전국 단위의 인프라를 ‘도시 연대’ 방식으로 연결하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에 이미 구축된 경기장을 전북과 함께 활용하는 ‘네트워크형 개최 모델’이다. 이 방식은 비용, 환경, 사회적 수용성 모두에서 기존 모델을 앞선다. △세계는 지금, ‘전북형 모델’로 가고 있다 전북의 방식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다. 이미 세계는 그렇게 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2024 올림픽에서 대부분의 경기장을 기존 시설이나 임시 구조물로 채웠다. 미국 LA는 2028 올림픽을 기존 경기장과 도시 인프라를 활용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인도는 아마다바드와 간디나가르 두 도시를 잇는 광역 전략을, 독일은 ‘Berlin+’라는 이름의 도시연합 개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올림픽 도시 3.0’ 시대를 보여준다. 도시가 대회를 위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삶과 정책이 올림픽 속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전북은 이 흐름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제안했고, 국내 후보도시 선정 과정에서 그 타당성을 증명했다. △전북이 제시하는 올림픽 도시 3.0 국내 스포츠학계는 현재의 올림픽을 ‘올림픽 도시 3.0’ 시대로 정의한다. 과거 올림픽 1.0은 국가 브랜드 제고, 2.0은 도시 브랜드·경제 활성화 중심이었다면, 3.0은 지속가능성과 시민 참여를 핵심 가치로 둔다. 전북의 전략은 3.0 모델에 정확히 부합한다. 도시 중심이 아닌 전국 단위의 도시연합, 신설 제로화 원칙, 사후 활용 중심의 경기장 계획, 공공 재정의 책임성, 시민과의 소통 전략 등은 기존의 올림픽과는 전혀 다른 길이다. 이제는 이 전북의 방향에 국가가 응답해야 할 시간이다. △전북에서 시작한 길, 이제는 중앙정부가 설계해야 지금까지의 올림픽 유치 활동은 지방정부 주도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 대회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고, 실제 유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전략적 개입이 필수다. 경주 APEC 정상회의,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국제행사는 지방정부 단독의 역량을 넘어서는 영역이다. 정부가 올림픽을 단순한 유치 승인 절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장기 전략사업으로 재정의하고 나서야 한다. 외교, 인프라, 안전, 행정, 재정 전 영역에서 올림픽을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전북의 유치는 단순한 ‘도전’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이 된다. 전북의 올림픽 유치 전략은 ‘가능성’이 아닌 ‘전환’을 말하고 2026년은 이 전환의 첫 해가 돼야 한다. 전북은 경계를 넘어서 전국 단위의 인프라를 내세워 올림픽을 ‘도시 연대’ 방식으로 연결하려 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올림픽은 더 이상 ‘유치’가 과제로 머물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선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전북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올림픽을, 왜, 누구와 함께 개최할 것인가 중요하다”며 “전북은 그 질문을 먼저 던졌고, 1년 동안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올림픽이 더 이상 지방만의 과제가 아니라 국가가 함께 설계하고 책임지는 대한민국의 과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1.01 08:17

[2026 전북일보] 유익한 뉴스 다양화, 디지털 혁신 가속화

2026년 새해 창간 76주년을 맞는 전북일보는 독자 여러분에게 유익하고 다양한 뉴스를 지면과 디지털 등을 통해 제공하겠습니다. △지방선거 유권자 중심 공정보도 전북일보는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 여러분의 올바른 선택을 돕겠습니다. 후보자를 동등한 기준으로 보도하며 선거보도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지키겠습니다. 후보 선택의 올바른 판단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별 쟁점이나 현안 등 정책과 공약 중심으로 보도하겠습니다. △전북의 희망찬 삶 담은 연중기획 전북일보는 올해 다양한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청년 유출과 동시에 진행되는 중년 귀환의 흐름을 기록하는 ‘인생 후반전, 전북으로 향하다’, 시장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에 있는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인 ‘전북에서 시작한 선택, 새로운 기업이 되다’, 과거 돌봄 안전망이었던 가족제도의 해체의 대안을 모색하는 ‘가족의 재발견’,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한지를 조명하는 ‘천년의 종이, 전북의 내일을 쓰다’ 등을 연중기획으로 마련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 강화 역점 전북일보는 새해에도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튜브·소셜미디어 기반 영상뉴스 제작에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자체 영상제작 스튜디오를 구축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로컬 콘텐츠 생산을 통해 전북 최고의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 기획
  • 전북일보
  • 2026.01.01 08:06

[가족의 재발견] 어떻게 돌볼 것인가 : 이웃과의 느슨한 연대, 친족보다 든든한 울타리 가능

초고속 고령화 파고 속에서 과거 돌봄 안전망이었던 가족제도가 해체되고 있다. 한 가구를 구성하는 사람의 수가 1970년 평균 5.2명이었다면 2022년에는 2.3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1인 가구가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었고 가족이라는 기존 정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가족 구성원이 늘고 있다. 그런데도 사회 제도는 혈연과 이성 중심의 전통적인 가족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에 개인의 삶을 가족 질서 안으로 밀어넣지 않고 개인이 스스로의 존엄 속에 관계를 선택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북일보는 새로운 관계 모델인 1.5가구의 도래를 활용해 지역사회 돌봄 공백과 사회적 고립 등 위기의 현실을 조명하고 해법을 모색한다/편집자주 △ 가족이 사라진다 전북에서 가족의 모습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북 지역 평균 가구원 수는 2022년 기준 2.1명 안팎으로 불과 반세기 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1970년대 5명 이상이 일반적이던 가구 형태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대 구성별 가구 비율 가운데 전북은 1세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전국 1세대 비율은 19.0%로 집계됐지만 전북은 43.7%로 전국보다 전북이 24.7%포인트 많았다. 1인 가구 비중 역시 전국(35.5%)보다 전북(37.7%)의 비중이 높아 가족의 소규모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가족의 해체, 1인가구의 증가는 결혼과 출산 감소, 만혼‧비혼의 확산,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겹치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고령화가 더해지면서 고령 1인 가구 역시 지속적으로 많아지는 추세다. △ 가족 해체…돌봄의 위기 가족 규모의 축소는 단순한 생활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가족이 자연스럽게 맡아왔던 돌봄의 기능이 함께 약화되고 촘촘해야 할 사회안전망이 헐거워진다. 노부모를 돌보는 자녀, 아픈 가족을 보살피를 구성원, 일상 속 위기를 함께 감당하던 가족의 역할이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면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전북은 돌봄 공백이 문제로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황에서 돌봄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가족 해체로 돌봄 공백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의 구조적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 느슨한 연대 1.5가구 부상 전주시 평화동에 거주하는 70대 후반의 A씨는 수년째 혼자 생활하고 있다. 배우자와 사별한 뒤 자녀들은 타 지역에 거주 중이다. 평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몸이 아플 때나 위급 상황이 생길 경우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마땅치 않아 불안한 마음이 크다. A씨는 “가족이 가까이 있지 않다 보니 아플 때가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령 1인가구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돌봄의 부재다. 과거에는 가족이 자연스럽게 맡아왔던 병원 동행, 식사준비, 일상 안전 확인 등의 역할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공공 돌봄 서비스가 일부 제공되고 있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정해진 시간에만 방문이 이뤄지거나, 기본적인 안부 확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일상 전반을 떠받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복지 현장에서는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제도 이용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제도의 기준에 맞지 않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비혈연 기반의 돌봄 관계 즉 1.5가구이다. 가족은 아니지만 이웃과 지인, 지역 구성원들이 느슨한 관계망 속에서 안부를 나누고 서로를 살피는 방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령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규모 모임이나 일상 교류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고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생존 담보로 한 돌봄, 핵심은 0.5가구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계를 개인의 선택과 존엄을 전제로 한 새로운 돌봄 방식으로 보고 있다. 혈연이나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망이 지역사회 안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족해체가 이미 현실이 된 오늘날, 돌봄을 다시 가족 안으로만 돌려보내는 방식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추주희 교수는 “고령화 사회라는 파고 안에서 전북의 1인 가구는 1.5가구처럼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와 지역에서의 1.5가구는 완전히 다르게 해석된다. 원래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등의 트렌드를 담고 있지만, 전북에서는 취향이 아닌 생존과 돌봄의 문제로 시선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령인구가 전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1.5가구에서 0.5는 고립사를 막고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타자로 읽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추 교수는 “지역사회 이웃과의 느슨한 연대는 어쩌면 가장 취약한 사람들끼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1인 가구 체제 속에서 청년부터 중‧장년, 고령층까지 지역에서 안전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주거사회정책 등을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은 줄었지만 돌봄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누가 어떻게 돌볼 것인가? 지역사회에 던져진 과제다. 박은 기자

  • 기획
  • 박은
  • 2026.01.01 08:02

[인생 후반전, 전북으로 향하다] 중장년 고향으로 유턴…전북 인구전략 새틀 짜야

전북은 지난 20년 간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 대상 지역이었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됐지만 청년층 유출은 멈추지 않았고, 도내 14개 시·군 중 대부분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현실에 놓였다. 저출산·고령화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인구 감소 자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그러나 최근 통계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포착된다. 산업화 이후 타지로 떠났던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정년퇴직, 삶의 전환을 계기로 다시 전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여전히 현역이며, 수도권과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세대다. 전북일보는 새해를 맞아 ‘청년 유출’과 동시에 진행되는 ‘중년 귀환’의 흐름을 기록한다. 이번 기획은 돌아온 50대의 삶과 선택을 통해, 전북이 이들을 지역 소멸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인적 자산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균형발전 20년, 전북 인구는 왜 더 빠르게 줄었나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가 본격 도입된 2005년 이후 20년간 중앙정부는 균형발전과 지방 활성화를 목표로 약 203조 원의 재정을 전국에 투입했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의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취지였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국 소멸위험지역은 2005년 33곳에서 2024년 130곳으로 늘었고, 지방 인구 감소 속도는 오히려 가팔라졌다. 전북의 상황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심각하다. 균특회계 도입 당시 약 185만 명이던 전북 인구는 2025년 기준 175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20년 사이 정읍시 한 곳이 통째로 사라진 것과 맞먹는 규모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11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며, 전체 지자체의 약 80%가 인구 소멸 위험 단계에 놓여 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인구 감소의 중심에는 청년층 유출이 있다. 통계청과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종합하면 전북은 최근 수년간 청년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기준 전북의 청년 순유출률은 –1.3%로 전국 평균(–0.5%)의 두 배를 넘는다. 같은 특별자치도인 강원보다도 높은 수치로, 전북이 청년 인구 이동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가데이터처의 ‘청년 인구 이동에 따른 소득 변화’ 분석에 따르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평균소득은 1년 새 22.8% 증가한 반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 증가율은 7.6%에 그쳤다. 일자리의 질과 임금 격차가 청년 이동을 사실상 단방향으로 고착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전북 역시 이 구조에서 예외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인구 감소를 단순한 자연 감소나 출산율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산업화 이후 수도권에 집중된 일자리 구조, 상대적으로 취약한 광역 교통망, 정주 여건의 한계가 겹치며 청년층 이탈이 구조화됐다는 분석이다. 균형발전 재정이 투입됐지만, 일자리·주거·교통이라는 핵심 축을 동시에 개선하지 못하면서 정책 효과가 인구 유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지난 20년간의 균형발전 정책은 전북에 재정을 공급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청년이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그 결과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멸위험 비중을 기록하는 지역으로 남게 됐다. △줄어드는 청년, 늘어나는 중년…전북 인구 전략의 전환점 청년층이 빠져나가는 사이, 전북에서는 또 다른 인구 이동이 관측된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유입이다. 수도권에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거나, 부모 돌봄·주거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전북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의 귀환은 전통적인 귀향과는 성격이 다르다. 단순한 고향 회귀가 아니라 은퇴 이후 삶의 재설계, 전직·창업, 생활비 구조 전환이 맞물린 결과다. 통계청 인구 이동 자료에서도 전북은 청년층 감소와 달리 중·장년층에서는 순유입 흐름이 나타난다. 문제는 전북의 인구 정책이 이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 정책은 있으나 일자리·교통·주거의 핵심 조건과 분절돼 있고, 중·장년층을 위한 전직·재교육·정주 지원은 체계적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관계자는 “전북처럼 청년과 중년 모두에게 구조적 약점이 있는 지역은 전국 공통 사업만으로는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청년에게는 광역 통근권과 일자리 연계, 중년에게는 재취업·창업·돌봄을 묶은 전북형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유출을 막는 동시에 돌아오는 중년을 지역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구 전략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인구 감소는 다른 형태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돌아온 50대, 전북이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는 사라진다 청년 유출과 중·장년 귀환이라는 엇갈린 흐름은 전북 인구 구조가 이미 전환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 변화가 정책적 준비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청년이 떠난 자리를 중·장년이 채우고 있지만, 전북은 이들을 지역의 새로운 인적 자산으로 연결할 제도와 환경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다. 수도권과 대기업, 공공기관, 전문직 현장에서 수십 년을 일한 50대는 단순한 ‘인구 숫자’가 아니다. 산업 경험과 조직 운영 노하우, 기술과 인맥을 축적한 현역 인력이다. 그러나 전북으로 돌아온 이후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제한적이다. 전직·재취업을 위한 교육 체계와 지역 산업과의 연결 통로는 부족하고, 생활권 단위의 교통·의료·돌봄 인프라도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귀향 이후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지역 정착에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중·장년층의 귀환이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일시적 인구 이동에 그칠 뿐, 지역 활력으로 연결되기 어렵다. 청년 유출을 막지 못한 구조가 중·장년 귀환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북의 인구 전략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구조적으로 고착된 상황에서 인구 감소 자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미 나타난 인구 이동의 방향을 어떻게 지역 정책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소멸의 속도와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돌아오는 50대를 지역의 노동력과 돌봄 자원, 공동체 리더로 연결할 수 있다면 전북의 인구 구조는 또 다른 균형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전북일보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2026년 연중기획으로 ‘돌아온 50대’의 삶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도권을 떠나 전북을 다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정착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과 한계는 무엇인지,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자 하는지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로 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 유출 이후 전북이 맞이한 새로운 인구 흐름 앞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지역 정책과 사회가 놓치고 있는 지점을 고민하려 한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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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서
  • 2026.01.01 08:00

김관영 “자산 운용사에 인센티브 주면 전주 제3금융중심지 속도”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31일 "지역의 자산 운용사에 운용자산 배분 등 인센티브를 주면 (전주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굉장히 의미 있는 말씀을 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을 예로 들어 "주말이면 (직원들이) 다 서울로 가버리고 (지역에) 이전한 기업도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완책으로 운용자산 배분 시 해당 지역 내 운용회사에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주는 아이디어를 김용범 정책실장이 냈다며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언급했다. 김 도지사는 "지역에 온 금융기관에 자산 배분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주면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라며 "그간 지역에 따라 금융기관에 자산을 차등적으로 배분하면 역차별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대통령이 얘기했으니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인센티브 부여를)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현재 해외 (자산운용) 기관을 15개 유치했는데 15개라고 해봐야 (1개 회사당) 직원 2∼3명 나와 있는 사무실이 전부"라며 "일정 규모를 갖춘 자산운용사가 오면 (인센티브를 감안한) 실익을 따질 테고, 그러면 국제금융센터 입주도 금방 끝날 것"이라고 관망하면서 조만간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만나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상기하고는 "사실 자산 운용사가 지역에 이전하거나 사무소를 설치한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은 제가 지난 16대 이사장 때 추진했으나 '국가계약법' 위반이라는 반론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김 이사장은 "마침 대통령께서 좋은 언급을 했으므로 다시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금융생태계 조성과 균형발전이라는 목적을 이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12.31 22:04

정청래 “전북, 괄목상대한 발전 느끼도록 최선 다할 것”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를 전북에서 개최했다. 민주당은 내란사태에 대한 2차 내란 특검 및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설연휴까지 추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전북특별자치도당 컨퍼런스룸에서 현장 최고 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황명선·서삼석·박지원 최고위원과 조승래 사무총장, 이재영 민주연구원장 등 중앙당 지도부와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 이성윤·안호영·신영대·이원택·박희승·한병도 의원 등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회의에서 “내란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내년 설 연휴 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란 주요 사범에 대한 실질적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고, 특검에서 제시한 구속영장들이 줄줄이 기각되고 있는 현실을 보며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 때문에 추가 종합특검법을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일교·신천지 특검과 관련해서도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한 반헌법적 사태에 대해 국민적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며 “이 역시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를 전북에서 연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민주주의에 헌신한 전북 도민에게 이제는 국가가 보상해야 한다는 생각을 쭉 갖고 있었다”며 “최고위 회의 장소도 마지막은 전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전북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생지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원지”라며 “동학의 정신인 ‘인내천’, 즉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상이 오늘의 민주주의로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의 노력으로 전북은 내년 사상 첫 10조원 예산 시대를 열었다”며 “어머니 고향인 전북을 위해서 정말 눈부실 만큼 괄목상대하게 변화·발전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번 10조원 예산은 전북의 미래를 여는 투자”라며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 우주방사선 영향 평가용 사이클로트론 구축 등을 언급했다. RE100 산업단지 조성, 새만금 사업,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확대, 전북 재활병원 건립 등 민생·산업 관련 예산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를 명확히 하되,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당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선거과 관련해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선 억울한 ‘컷오프’를 없애고 당원이 참여하는 완전한 경선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며 당원 주권 시대를 강조했다. 윤준병 도당위원장은 이날 “전북 주요 현안을 각별히 챙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전북 3중 소외 해소'를 위한 이 대통령, 정 대표의 노력에도 전북도민들이 지켜보기엔 제대로 챙겨지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며 전북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서삼석 최고위원은 “2036 하계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경쟁국들이 국가 주도로 속도를 내는 동안 우리는 행정 절차에 묶여 뒤처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행정 절차, 패스트트랙 도입 등 탄력적인 정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용인 반도체 국가 산단 건설과 관련해 국가 산업 전략, 전력 시스템, 국가균형발전, 탄소중립 등에 있어 국정 기조와 상충하는 지점에 대해 면밀히 되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전기 요금 차등제, 지산지소 원칙이 잘 작동하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송전망 경과 지역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 체감되도록 보상 강화와 산단 일부의 지방 분산 검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끝으로 2025년 공식 당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후 회의 참석자들은 전주 남부시장을 찾아 물품을 구입하고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연말 인사를 건넸다. 백세종 기자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12.31 21:56

이당 송현숙, 익산 정체성 담은 서예 작품 기증

익산시를 상징하는 지역가 ‘익산시민의 노래’가 작품으로 재탄생해 시민들과 만난다. 이당(理堂) 송현숙 작가는 31일 서예 작품 ‘익산시민의 노래’를 시에 기증했다. 이 작품은 ‘익산시민의 노래’ 가사를 서예로 풀어낸 것으로, 시민의 자긍심과 지역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담아냈다. 지역을 대표하는 노래를 시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송 작가는 전통 서예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지역 문화 계승에 힘써 온 예술가다. 2015년 지역 서예가들을 위한 솜리서예문인화연구회 발족과 함께 꾸준한 전시 활동으로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날 시는 기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송 작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기증 작품을 시청에 상시 전시해 시민과 방문객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송 작가는 “익산시민의 마음과 정신이 담긴 지역가를 서예로 표현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익산을 대표하는 노래를 예술작품으로 기증해 주신 송현숙 작가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증이 지역에 대한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일상 속에서 가까이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 익산
  • 송승욱
  • 2025.12.31 21:53

청와대 “정책 생중계, 47개 모든 부처로 확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도입해 온 ‘정책 생중계’가 정부 각 부처로 확대된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 “내년 1월부터 청와대뿐 아니라 47개 모든 부처를 대상으로 정책 생중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역대 정부 중 최초로 국무총리와 각 부처가 시행하는 행사 중 정책적으로 중요한 현안이나 국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 생중계할 방침”이라며 “상징적인 국가 행사는 물론 다양한 정책 현안도 생중계를 통해 신속하게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생중계가 이뤄지는 광복절·개천절·국군의날 기념행사 등 주요 일정 외에 일반적인 정책토론회 등도 생중계로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이 수석은 각 부처에서 판단하기에 생중계가 필요한 행사가 있으면 KTV에 신청하고, KTV는 ‘원스톱’으로 촬영·중계·송출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정책 생중계 확대를 통해 국정 운영의 투명성은 더욱 강화되고 정책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개방하면 할수록 국정이 더 투명해진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과감하게 실천해 열린 정부, 생중계 정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2.31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