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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신문고] 전주, 잠들어 있는 후백제의 숨결을 깨워야 할 때

전주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개는 ‘한옥마을’, ‘비빔밥’, 혹은 ‘조선왕조의 본향’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전주의 역사라는 거대한 도서관에서 우리는 너무나 중요한 역사를 간과하고 있다. 바로 후백제(後百濟)의 역사다. 서기 900년, 견훤은 완산주(현재의 전주)를 도읍으로 정하고 후백제를 건국했다. 전주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당시 후삼국 시대의 중심이자 강력한 왕권이 꿈틀대던 국제적 수도였다. 그러나 지금 전주의 도심 곳곳에 흩어진 후백제의 흔적들은 개발하면서 훼손되거나, 안내판 하나 없이 방치된 경우가 많다. 그럼 왜 지금 ‘후백제’인가? 첫째, 역사적 정체성의 확립이다. 전주가 진정한 ‘역사 문화도시’로서의 격을 갖추려면 조선시대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후백제는 우리 민족이 고구려, 백제, 신라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치열한 역사의 현장이다. 이를 복원하는 것은 잊힌 역사를 되찾는 일이며, 전주 시민들에게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과정이 될 것이다. 둘째,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자원화다. 이미 관광객으로 포화 상태인 한옥마을에서 벗어나, 전주 구도심 전체를 후백제 유적을 잇는 ‘역사 탐방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골목 구석구석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도시 재생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역사는 과거를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미래를 만드는 나침반이다. 전주가 가진 잠재력은 조선왕조에 국한되지 않는다. 1,100여 년 전 완산벌을 호령했던 후백제의 기상을 제대로 복원하는 일이야말로, 전주가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이제라도 전주시는 후백제 복원을 도시 브랜드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올려놓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그려야 할 때다. 이정상 건축사(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주)해누리 건축사사무소)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6 14:50

[기획] 아파트 비상사다리 ‘비상’ (하) 대안

피난사다리의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안으로 ‘피난승강기’ 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주 기자촌 재개발(2225가구)사업의 시공을 맡은 포스코가 ‘피난승강기’를 도입해 전북에서도 탈출 방식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화재 시 대피 수단은 ‘누가, 얼마나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러나 기존 피난사다리는 신체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는 사실상 사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주목받는 것이 피난승강기다. 이용자가 탑승하면 체중에 의해 자동으로 하강하는 무동력 구조가 대표적이다. 별도의 전력이나 조작이 필요 없어 정전 상황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직관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화재 상황에서는 판단 시간이 제한적이다. 사다리처럼 설치·조작 과정이 필요한 구조보다, ‘타면 내려간다’는 단순한 방식이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건설업계도 이를 ‘안전 프리미엄’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전주 기자촌 정비사업은 대규모 단지에 피난승강기를 적용한 첫 사례로, 향후 신규 아파트 설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제도는 여전히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다. 현행 건축 기준은 피난사다리 설치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피난승강기는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법과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설비 문제가 아닌 ‘안전 패러다임’의 문제로 본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고층화·고밀화된 주거 환경에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피난 수단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사다리 중심 기준을 유지하는 것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 분야에서도 유사한 진단이 나온다. 한 소방안전 전문가는 “화재는 예외 없이 취약계층에서 피해가 커진다”며 “피난 설계는 평균적인 성인이 아니라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전환 필요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 공동주택에 대한 피난승강기 의무화, 용적률 인센티브 부여, 입주민 교육 강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한국건축시공학회 회장을 역임했던 임남기 동명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현행 아파트 피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강하게 지적하며, 피난승강기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초고층 아파트 시대에 여전히 사다리에 의존하는 피난 방식은 사실상 ‘생존의 장벽’에 가깝다. 화재 현장은 어둠과 유독가스, 공포가 뒤섞인 공간인데, 그 속에서 흔들리는 사다리를 타고 탈출하라는 것은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다“며 ”이제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피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동력 승강식 피난기는 전력 없이도 작동하고, 실내에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피난 설비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사회적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5 16:34

[기획] 아파트 비상사다리 ‘비상’ (상) 현황과 문제점

대전 참사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전북지역 아파트에 설치된 대피장치를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주택 대부분에는 법적 기준에 따라 피난사다리가 설치돼 있지만 위치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실제상황에서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는 사용이 어려운 한계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설치 여부’가 아니라 ‘작동 가능성’이다. 형식적 기준을 충족한 설비가 실제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전북에서는 기존 방식의 안전 체계가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전북 아파트 피난시설의 실태를 점검하고, ‘누구나 탈출할 수 있는 안전’이라는 기준에서 현재 시스템의 한계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전북지역 아파트 대부분에 설치된 화재 대피용 피난사다리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작동 가능한 안전장치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입주민 상당수가 설치 위치조차 모르는 ‘형식적 안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전주시와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동주택에는 법에 따라 ‘하향식 피난구’가 설치된다. 이는 사다리 형태의 탈출 장치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장치가 실제 대피 수단으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인지 부족이다. 입주민 다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할 정도로 교육과 안내가 부족하다. 화재 발생 시 초기 1~2분이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 위치를 찾고 조작법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 대응 자체가 늦어진다. 더 큰 문제는 ‘사용 가능성’이다. 피난사다리는 일정 높이에서 몸을 의지해 내려가야 하는 구조다. 건강한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동작이다.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에게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관련 자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온다. 피난사다리는 “수미터 공중에서 완력에 의존해 내려가야 하는 구조로 노약자에게는 절벽과 같다”고 분석된다. 실제 화재 사례에서도 사다리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계단이나 구조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결국 ‘설치돼 있지만 쓰지 못하는 설비’가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스템을 ‘보여주기식 안전’으로 평가한다. 건축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일 뿐, 실제 대피 시나리오와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은 노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전북의 고령화 율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지역에서 ‘체력 의존형 탈출 방식’은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피난 대피시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사다리 설비장치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4 15:28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해외구매대행 전동보드,국내안전기준에 맞지 않아 이용주의

전동외륜보드ㆍ전동스케이트보드 등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국내에 반입되는 전동보드는 ‘구매대행 특례’품목으로 지정돼 안전기준을 확인하지 않은 제품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이용이 많은 ‘전동외륜보드’와 ‘전동스케이트보드’를 대상으로 구매대행 판매가 많은 해외제품 7종을 선정해 안전기준(최고속도 25km/h 초과 여부)과 이용실태를 시험․조사했다. 전동보드(Electric personal mobility)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상 안전확인대상 생활용품 품목으로 안전기준이 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최고속도(25km/h) 등 안전 요건 시험을 통과하고 KC마크를 획득한 경우에만 시중에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구매대행으로 판매하는 해외 전동보드 제품의 경우 ‘구매대행 특례’에 해당해, KC마크를 획득하지 않은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주요 오픈마켓에서 해외 구매대행으로 판매 중인 전동외륜보드 2종, 전동스케이트보드 5종을 확인한 결과, 판매 페이지 상의 최고속도 표기가 35~60km/h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안전기준 최고속도인 25km/h에 맞지 않았다. 또한 각 제품의 주행 속도를 시험․측정한 결과에서도 모든 제품의 최고속도가 25km/h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의 사업자에게 최고속도 25km/h 초과 제품의 판매 중단을 권고했으며, 4개 사업자*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전동보드는 사고 발생 시 탑승자가 신체에 받는 충격이 커 심각한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동외륜보드 이용자 20명의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45%(9명)에 달했다. 또한 안전모를 착용한 45%(11명)의 경우에도 야간 주행 시 후방 추돌을 예방하는 반사체를 부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팔ㆍ다리 등 기타 보호장구를 착용한 이용자는 10%(2명)에 그쳐 안전의식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 주행 실태도 점검이 필요했다. ‘전동외륜보드’와 ‘전동스케이트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차도에서만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용자의 45%(9명)는 보도와 차도를 번갈아 주행해 보행자 안전에 위협이 될 우려가 있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전동보드 주행에 대한 철저한 관리ㆍ감독△해외 구매대행 품목들에 대한 국내 안전기준 부합 여부 지속 모니터링을 건의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전동보드를 구매할 때 안전관리기준(안전확인대상 생활용품의 안전기준 부속서 72)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것△이용 시에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후방 반사판이 있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최대속도인 25km/h 이하로 주행할 것을 당부했다. 전동보드 관련하여 피해 발생 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3 18:01

[줌] 유광희 조은유통 대표 “어릴 적 배고픔 기억으로 고기 한 점 나눕니다”

“고기 한 번 실컷 먹어보는 게 소원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배고픔을 기억하는 한 사업가가, 이제는 지역 아이들의 식탁을 채우고 있다. 전주에서 고기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조은유통 유광희 대표의 이야기다. 유 대표는 매달 전주와 임실 일대 어린이 돌봄시설을 찾아 삼겹살과 소고기를 기부하고 있다. 먹거리가 넘치는 시대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그의 나눔은 과거의 결핍에서 출발했다. 어린 시절 연식정구 선수로 성장했지만, 가정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시절, 고기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 운동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여러 번 찾아왔다. 그때마다 손을 내밀어준 이가 있었다. 고향의 한 선배였다. 꾸준한 조언과 지원은 그를 다시 코트로 이끌었고, 결국 전국소년체전 은메달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전북의 별’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하지만 인연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유 대표가 인천으로 떠나며 운동을 접고, 이후 30여 년 동안 주택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시간이 흘러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는다.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전주에 정착하며 고기 유통업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선배와 재회하게 됐다. 선배는 임실 축협 조합장이 되어 있었다. 재회는 또 다른 ‘연결’을 낳았다. 선배는 유 대표에게 “지금도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며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을 권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붙잡아 준 손길을 떠올린 그는 망설임 없이 결심했다. 현재 유 대표는 매출의 일부를 떼어 기부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기부 범위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유광희 대표는 “3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아이들이 배부르게 먹고 힘을 내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내가 더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곁에서 길을 잡아준 선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그 마음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한결같이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3 15:04

[주간증시전망]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속화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5.37% 오른 5781.2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유가와 환율 상승에 밀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급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120억원과 748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조14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파트너십이 재부각된 데다 리사 수 AMD CEO가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것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상장사들의 3월 정기 주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다음 주엔 주요기업들의 주총이 기다리고 있다. 18일 주총을 개최한 삼성전자에 이어 오는 23일 LG전자와 네이버, 24일엔 고려아연, 25일 SK하이닉스, 26일에도 현대차와 SK 등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예정되어 있다. 새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세 차례의 상법개정 이후 열리는 첫 주총 시즌은 한국 기업들이 주주 자본주의란 방향성에 호응하는 지를 평가받는 글로벌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효율성 향상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경우, 그간 시장을 눌러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주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미국이 이란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위 인사를 살해했다고 발표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고,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서는 중이다. 이러한 고유가 국면이 길어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1분기 프리 어닝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의 시선도 다시 펀더멘털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경우, 선행 PER가 8.81배에 불과해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는 모습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올해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와 동시에 조정 국면에서 낙폭이 과대했고 실적 대비 저평가된 2차전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화장품 업종에 순환매 차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2 19:45

일자리·삶·락…전북 지자체 청년친화지수 '낙제점’

전북의 청년 수천명이 매년 전북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도내 대부분 지자체가 낮은 ‘청년친화지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북 등 지방으로 이주한 청년들이 짧은 기간 거주한 뒤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빈번해 정착지원 정책의 개선이 요구된다.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의 지역이동과 정착: 지역별 청년친화지수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WORK), 삶(LIFE), 락(FUN), 연(ENGAGEMENT) 등을 종합해 전국 229개 시군구를 분석한 결과, 전북 지자체는 상위 10% 지역에 포함되지 못했다. 상위권 23개 지역 가운데 경남 창원시, 경남 김해시, 충북 청주시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북에서는 전주시가 일자리 부문 전국 14위를 기록했고, 완주군은 사회적 관계망과 정책 참여 기회를 의미하는 ‘연’ 부문에서 전국 1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 보고서는 지역을 청년선호지역(상위 10%), 청년매력지역(상위 10~30%), 청년기대지역(상위 30~60%), 청년준비지역(하위 40%)으로 구분했는데, 전북에서는 전주시만 청년매력지역에 포함됐다. 군산, 익산, 완주군은 청년기대지역으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지역은 모두 청년준비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지방으로 이주한 청년들이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의 지역 간 이동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뒤 비수도권에 정착하는 비율은 전체의 21.3%에 그친 반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해 정착하는 비율은 42.7%에 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역 정착 여부였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수도권으로 회귀한 비중은 11.4%로, 10명 중 1명은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회귀를 결정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6년에 불과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이 수도권에 머문 평균 기간은 2.6년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재이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보고서는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주요 이유로 경제적 기회를 꼽았다. 실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5명 중 1명은 실질소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연구원 등에 따르면 전북은 매년 6000~8000명의 청년이 순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남, 경북,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규모로 추정되며, 전체 인구 규모가 작은 전북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올해 청년정착 관련 예산으로 총 3577억원을 투입했지만 노인 관련 정책 등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며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고 있으나, 일자리와 문화 등 다양한 여건이 함께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3.19 17:21

[건축신문고] 집, 삶을 담다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삶을 담는 그릇이다. 오늘날 주거가 투자와 가격 중심으로 재편되며 ‘사는 곳’이 아닌 ‘사는 대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축가 백우현은 집을 설계하는 과정이 단순한 도면 작업이 아니라 가족의 생활방식과 미래를 공간으로 구현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House’가 물리적 구조를 뜻한다면 ‘Home’은 삶의 기억과 정서를 담는 보금자리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다르다는 설명이다. 주거에 대한 인식 역시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마당과 흙, 나무를 떠올리던 세대와 달리 아파트 중심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는 집을 곧 아파트로 인식한다. 최근에는 주거가 단순한 거주 기능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삶의 질을 규정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집의 본질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입지와 학군, 면적, 향 등 조건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고, 아파트 브랜드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주거가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이 아니라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소비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집의 역할은 더욱 확장됐다. 과거 잠을 자는 공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일과 휴식, 놀이와 건강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복합 공간으로 변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얼마에 팔 것인가’가 우선되는 현실은 주거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결국 핵심은 공간이 아닌 삶이다. 집은 인간이 안정을 찾고 에너지를 회복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존재의 뿌리가 되는 장소다.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설계하는 행위여야 하며, 우리는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사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두어야 한다. AI 시대 역시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기술이 설계를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삶과 감성을 담아내는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우리는 집을 ‘House’로 지을 것인가, ‘Home’으로 완성할 것인가.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18 19:13

“미래 신산업 거점 전북, 공공조달 통한 성장 지원”

조달청이 전북을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보고 공공조달을 통한 성장 지원에 나섰다. 지역 혁신기업들은 조달시장 진입 장벽 완화와 해외 진출 지원을 요구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전북이 전국최초로 경기도와 함께 지방정부 조달자율화 시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조달행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AI·로봇·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투자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공공조달이 지역 산업 생태계 확장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을 끄는 이유다. 조달자유화는 조달청 단가계약 의무구매 를 폐지하고 지방정부가 단가계약 물품이나 자체 조달 중 유리한 방법으로 자율적으로 구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18일 전북을 방문해 산업용 로봇, AI 플랫폼, 스마트 농업장비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지역 기업 7개사와 전북지방조달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대통령 타운홀미팅 이후 후속 현장 소통 차원에서 마련됐다. 조달청은 공공조달을 통해 지역 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참석 기업들은 △AI·로봇 분야 혁신조달 확대 △혁신제품 수요기관 매칭 강화 △농업 분야 혁신제품 해외 진출(G-PASS) 원스톱 지원 등을 건의했다. 특히 대규모 민간투자가 지역 중소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공공조달이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연계해 AI, 수소에너지, 첨단 로봇 분야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하겠다”며 “공공조달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역동적 경제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이날 지방청 직원들과의 간담회도 함께 열고 공공조달 개혁 추진 상황과 현장 업무 개선 과제를 공유했다. 직원 의견을 반영해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백 청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지역 혁신기업이 공공조달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먹거리산업의 선도적 역할에 나선 전북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할수 있도록 조달청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18 16:46

[현장] 전북 기름값 안정세···산업계는 ‘직격타’

"일반인들의 기름값은 정부의 정책으로 안정세이지만, 공장에 들어오는 기름은 이미 큰 폭으로 올라간 상황입니다”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도내 주요소의 기름값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고가격제 적용을 받지 못하는 산업계는 직격타를 맞고있다. 17일 전북일보가 전주시 일대의 주유소 십여 곳을 돌아본 결과, 지난주 길게 늘어섰던 차량들의 줄은 모두 사라졌다. 대부분 주유소는 1700~1800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름을 넣고 있던 이모(40대)씨는 “대부분의 주유소들의 기름값이 비슷해져서 예전처럼 그냥 집 앞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다”며 “빠르게 정책을 도입한 덕에 소비자들은 그래도 지난주보다 상황이 나은 것 같다. 다만 지금 가격도 상당히 부담이 가는데, 가격이 언제 다시 내려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전주시 내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정부에서 공급가를 지정하다보니, 다른 주유소와의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며 “많은 주유소가 최고가격제가 시작되기 전 주문을 한 기름으로 저장소가 가득차 있는데, 공급받았던 가격대로 팔면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가격을 내려야 했다. 손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5.72원 내린 1824.11원으로 나타났다. 최저가는 1729원, 최고가는 1999원으로 조사됐다. 경유 또한 전날 대비 4.89원 내린 1820.91원으로 최저가 1735원, 최고가 1999원으로 최고가가 휘발유와 동일했다. 최근 가장 높았던 주유소 기름 가격은 지난 10일로 휘발유 평균 1904원, 경유 1919원으로, 현재는 최고가 대비 평균 80원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안정세를 보이는 주유소와 달리 산업계는 직격타를 맞았다. 최고가격제의 대상이 주유소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정유사가 각 기업의 공장에 공급하는 기름은 상승한 기름값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전주시에 위치한 한 화학 공장 관계자는 “아직 올라간 기름값이 전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도 높아진 기름값에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3월 말을 기점으로 전쟁 이전에 비축해놨던 기름들이 모두 떨어지면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 상태로 가면 석유 화학업계나 공장들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기름값 상승의 여파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는 각 정유사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손해분을 메워주는 방식으로 가격 상한제를 운영하는 것이다”며 “산업체의 경우 최고가격제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기름값을 토대로 공급이 될 것이다. 문제는 전쟁의 장기화인데, 이미 석유 생산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기름값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당장 전쟁이 끝나도 연말까지는 고유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3.17 17:40

[주간 증시전망] 유가 급등, 실물경제에 파장 우려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75% 하락한 5584.87포인트로 마감했다. 한때 5090포인트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중동 내 군사적 충돌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었으나, 조기 종전 가능성 시사에 따른 반등세가 나오면서 변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이 6조965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2822억원과 7993억원 순매도했다. 전쟁 발발 3주째에 접어들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은 다소 완화되는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동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쟁 자체보다 그로 인한 유가 급등이 물가와 실물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크다. 이번주 미국 3월 FOMC에 주목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0~3.75%)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경로가 아직 불투명한 데다, 5월에 신임의장 취임으로 파월 의장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16~19일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GTC 2026’도 이 열린다. 엔비디아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베라 루빈’ 플랫폼의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일정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주는 국내 상장사의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하는 상법 개정안이 줄줄이 통과된 이후 시작된 주총 시즌인 만큼 예년과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장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기업도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주주 행동주의 움직임이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 기대감도 커질 곳으로 보인다. 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수가 하락할 때 반도체, 전력, 증권, 지주 같은 주도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15 18:33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원우회장 이·취임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원우회장 이·취임식이 지난 13일 전주꽃심호텔에서 열렸다. 11기 제2대 원우회장으로 회원들의 화합을 이끌었던 고재섭 회장(미래인재교육진흥원 회장)이 이임하고, 제3대 김총회 회장(한국카이트보딩협회장)이 취임했다. 이·취임식에는 11기 원우와 내빈 등 40여 명이 참석해 11기 원우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임 고재섭 회장은 원우 간 소통과 결속을 강화하고, 정기 모임과 주요 행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11기 원우회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원우들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고 대외 교류 활동의 폭을 확장해 기수 운영의 안정성과 결속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김총회 회장은 11기 원우회의 교류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원우 간 연대와 협력 중심의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활동 모델을 구축해 나가 결속과 품격을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1기 제2대 고재섭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원우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11기가 서로를 응원하며 품격있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1기 제3대 김총회 회장은 취임사로 “전임 회장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11기 원우들의 참여와 연대를 바탕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기수 문화를 만들겠다”며 “함께 만들어가는 운영으로 11기의 다음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원우회는 이번 이·취임식을 계기로 다시 한번 원우들의 결속을 다지고,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 정례 교류 및 네트워크 중심의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원우들이 가진 역량과 경험이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방향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오세림 기자

  • 경제일반
  • 오세림
  • 2026.03.15 10:54

[건축신문고]지방소멸 시대, 건축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공간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무섭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인구감소는 단순히 숫자의 줄어듦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기억이 담긴 물리적 공간이 해체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건축사는 이제 단순히 건물을 설계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 건축사는 지역의 생존 전략을 세우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내는 ‘공간기획자’가 돼야 한다. 과거의 건축이 개발 중심의 ‘채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건축은 달라졌다. 이제 건축사는 ‘어떻게 남기고, 어떻게 다시 쓸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첫째, 유휴 공간의 재활용 또는 재해석을 통한 ‘공간의 재생’이다. 지역에 남겨진 폐교나 소규모 공공시설물은 지방소멸의 첫번째 징후이다. 많은 지자체가 오래된 보건소, 파출소 등의 유휴 자산을 철거하고 주차장으로 만드는 데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건축사는 그곳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봐야 한다. 오랜 시간 지역을 지켜온 역사를 보존하면서도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복합문화공간으로 계획하거나 현대적 인테리어를 결합해 레트로 감성의 숙박시설로 재해석 할 수 있다. 이때 공간은 다시 생명력을 얻는다. 둘째, 무너진 공동체를 잇는 ‘사회적 거점’의 형성이다. 지방소멸을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는 커뮤니티의 붕괴다. 기존의 정형화된 마을회관과 경로당에서 벗어나 건축사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공유 주방’, ‘마을 도서관’ 등의 새로운 공간을 계획하여야 한다. 건축사가 고민하여 설계하는 동선 하나, 창의 크기 하나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끈끈한 가교가 될 때 공동체는 비로소 회복된다. 셋째,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르는 ‘맞춤형 정주 환경’의 구축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역의 현실을 외면한 채 대도시의 아파트 모델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은 자원 낭비일 뿐이다. 지역의 특수성과 고령층의 생활 양식을 반영한 ‘케어 안심 주택’ 등 대안적 주거 모델이 정착되어야 한다. 이는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실질적인 인구 유입의 요소가 될 것이다. 결국, 지방소멸 시대의 건축사는 단순히 건물을 설계하는 사람을 넘어 ‘지역의 시간을 연장하는 사람’이다. 특히 지역건축사는 누구보다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전문가이다. 지방소멸이라는 현실앞에 지자체와 협력하여 무분별한 신축보다 지역주민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지역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건축사의 전문성과 깊은 통찰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 그리고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결합될 때, 소멸의 위기는 비로소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권세란건축사 (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 / 꿈꾸는 건축사사무소)

  • 경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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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1 18:41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두바이 쫀득 쿠키 섭취 시, 알레르기 치아 손상 주의해야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쫀득 쿠키*를 섭취하고 알레르기 발생, 치아 손상 등의 위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서 확인됐다.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상품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섭취 시 호흡곤란 등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어 한국소비자원이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두바이 쫀득 쿠키 관련 위해정보는 총 23건이었다. 이 중 16건은 ‘식품 섭취에 의한 위험 및 위해’, 7건은 ‘이물질 혼입’이 위해 발생 원인으로 나타났다. 해당 디저트를 섭취한 후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가 47.8%(11건)로 가장 많았고, 소화계통 장애 21.7%(5건), 이물질 혼입으로 인한 치아 손상 17.4%(4건), 단순 이물질 발견 8.7%(2건), 이물질로 인한 구강 내 출혈 4.4%(1건) 순이었다. 두바이 쫀득 쿠키는 밀, 우유, 견과류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섭취 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관련 고시**에 따르면, 식품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 판매 시에도 알레르기 유발물질, 소비기한 등 상품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판매처는 상품정보를 미흡하게 표시하고 있어 꼼꼼히 살펴본 후 구매할 필요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이 두바이 쫀득 쿠키 40개 제품의 온라인 판매페이지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가 미흡하거나 표시하지 않은 곳이 67.5%(27개)로 절반 이상이었다. 소비기한은 87.5%(35개), 원산지는 40.0%(16개)의 판매처가 표시가 미흡하거나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두바이 쫀득 쿠키는 원재료 특성상 제작 과정에서 견과류 껍질이나 딱딱하게 뭉친 원재료(카다이프 등)가 혼입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치아 파절 등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섭취 시 조심해야 한다. 두바이 쫀득 쿠키는 인기에 힘 입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개인이 영업 신고 없이 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카페 등에서 구매한 식품을 타인에게 재판매하는 것은 관련 법*상 금지되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두바이 쫀득 쿠키 섭취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섭취 전 알레르기 유발물질, 소비기한 등을 확인할 것 △섭취 시 이물이 혼입되지 않았는지 주의할 것 △정확한 상품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품 구매는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두바이 쫀득 쿠키 온라인 판매 시 주의사항’을 제작해 사업자정례협의체*를 통해 판매업체들에 배포할 계획이다. 두바이 쫀득쿠기 관련 피해가 발생한 경우, 전북소비자정보센터(☎ 282-9898) 또는 국번 없이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09 19:17

국제유가 요동에 농가 ‘비상’…농협, 300억 투입 유류비 방어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가의 영농비 부담이 커지자 농협이 자체 재원 300억 원을 투입해 유류 가격 상승 억제에 나섰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면세유 할인과 주유소 가격 지원을 통해 농가 경영비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9일 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해 면세유 할인 지원 250억 원과 농협주유소 할인 지원 50억 원 등 총 300억 원 규모의 유류비 지원책을 시행한다. 이번 지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농가 경영비와 농산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봄철 파종과 농기계 작업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경유 사용량이 크게 늘어 유류비 부담이 농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면세유 할인 지원액 250억 원은 한 달간 농업용 유류 사용에 적용된다. 지원 대상 물량은 최근 3년간 3월 평균 사용량의 50% 수준으로, 경유·등유·휘발유 순으로 농업 사용량을 고려해 배정된다. 필요한 재원은 농협중앙회 예산으로 충당된다. 또 농협은행 재원 50억 원을 활용해 3월 13일부터 4월 10일까지 전국 농협주유소에서 NH농협카드로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리터당 200원 캐시백 할인도 제공한다. 현재 전국 717개 농협주유소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3월 기준 농협주유소 가격은 시장 평균 대비 휘발유 83원, 등유 118원, 경유 140원 낮은 수준이다. 전북 농업 현장에서도 유류비 부담은 주요 경영 변수로 꼽힌다. 전북 지역 한 농협 관계자는 “봄철 농번기가 시작되면 농기계 사용량이 급증해 기름값 부담이 바로 농가 비용으로 이어진다”며 “국제유가 상승 흐름 속에서 이번 지원이 농가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업인들 역시 유류비 안정이 농산물 가격 안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지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제에서 시설농업을 하는 한 농민은 “트랙터와 관리기 등 대부분 농기계가 경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바로 생산비가 올라간다”며 “영농철을 앞두고 가격 상승을 막아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이번 유류 가격 지원이 농업인의 영농비 부담을 줄이고 농산물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농협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발맞춰 농업인과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앞서 설 명절 기간에도 난방용 등유 할인과 영농자재 할인 공급을 진행하는 등 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한 지원을 이어왔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09 16:12

환율·휘발유 ‘폭등’·주가는 ‘뚝’···민생 ‘직격타’

“매일 예측이 안 될 정도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 여파로 환율과 기름값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도민들의 희망의 끈이었던 주가마저 하락세를 보이면서 민생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0시 20분 기준 1달러당 1498.9원을 기록하며 1500원 선에 근접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환율은 1487.30원을 나타냈다. 불과 최근까지 1달러당 1425원 수준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이란 전쟁 이후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름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Opinet)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5.33원 오른 리터당 1900.65원을 기록했다. 최저가는 1695원, 최고가는 2598원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 역시 전날보다 4.90원 상승한 리터당 1897.65원을 기록했다. 최저가는 1729원, 최고가는 2050원으로 일부 주유소에서는 2000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경유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6.11원 오른 리터당 1923.84원을 기록했다. 최저가는 1559원, 최고가는 2658원이다. 전북지역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8.28원 오른 리터당 1912.99원을 기록했다. 최저가는 1649원이며 최고가는 2320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9.14달러를 기록하며 하루 사이 약 11% 상승했다.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41포인트 하락한 5251.46포인트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5096.16포인트까지 떨어지며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매도 사이드카 발동 이후 소폭 반등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기록했던 6347.41포인트 대비 약 17.49% 하락한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52.39포인트(-4.54%) 하락한 1102.28포인트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67.24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1000포인트선이 위협받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도내 경제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한 운송업 관계자는 “기름을 매일 채워 넣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다 보니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비는 쉽게 올리지 못하는데 기름값만 계속 상승해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도내 한 기업에서 수출 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외국 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대금이 있는데 환율이 계속 올라 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같은 거래라도 잔금 결제 시점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가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과 함께 유류세 인하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제품 가격에 대해 최고가격제도를 신속히 도입하고 과감하게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김경수 기자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3.09 16:12

[주간증시전망]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관심 필요

국내증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공습으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시장은 4일 1000포인트에 달하는 급등락을 보였는데, 이는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차익 실현을 부추기는 모습이였다. 코스닥시장도 970~1200포인트선 사이에서 움직이며 4일과 5일에는 14% 하락한 뒤 다음날 14%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공습 이후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3일부터 6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이드카 3차례와 서킷브레이커 1차례가 발동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였다. 공습이벤트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우려가 부각됐고 글로벌투자자들의 위험회피가 강화되는 모습이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자금이 국내시장에서 이탈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낙폭과대 인식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며 시장 하단을 지지했다. 금융당국도 시장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3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 상황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여전히 전쟁확산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극단적 공포 국면에서는 점차 벗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이벤트에 과도하게 대응하기보다 기업실적과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증시 조정은 단기 급등 이후 나타난 가격 부담 해소 과정으로 보인다. 그래서 기업실적 전망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추세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스피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주도주 쏠림이 완화되는 가운데 실적대비 저평가된 업종중심의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IT 하드웨어, 화장품, 호텔, 유통, 에너지 업종같은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08 19:09

지방선거에 가려져 있지만…전주농협 조합장 선거 ‘조기 점화’

내년 3월 치러질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1년 앞두고 전주농협 조합장 선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선거 국면에 가려져 있지만, 지역 농협 안팎에서는 이미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며 사실상 선거전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지역 농협 안팎에 따르면 이번 전주농협 조합장 선거에서는 현직인 김태영 감사가 먼저 주목받고 있다. 김 감사는 감사직을 맡아 전주농협의 내부 운영과 주요 사업 전반을 점검해 온 인물로, 조합 사정에 밝고 현안을 두루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 내부의 살림과 사업 구조를 가까이서 들여다본 경험이 강점으로 거론되면서, 차기 조합장 선거의 유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김 감사는 조합의 경영 전반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감사 역할을 수행해 온 만큼, 향후 전주농협의 운영 방향과 쇄신 과제를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역 농업계에서는 그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선거가 본격화할수록 김 감사를 둘러싼 관측도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건후 전 조합원지원실장도 일찌감치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 온 인사다. 박 전 실장은 지난해 말 정년을 남겨둔 상태에서 명예퇴직을 한 뒤 평조합원 신분으로 현장을 누비며 조합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사실상 선거 준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전 실장은 “농심이 민심이고 민심이 천심”이라는 신념을 내세우며 조합원 중심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일정상 만나지 못했던 조합원들을 직접 찾아 의견을 듣고, 전주농협의 미래 청사진을 구상 중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조합장이 될 경우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전주농협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관리도 예년보다 이르게 강화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예년보다 약 6개월 앞당겨 선거관리사무국을 개소하며 공정성 확보에 나섰다. 선거 일정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관리 체계를 구축해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금품·향응 제공 등 중대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는 등 강력한 제재 방침을 예고했다. 2027년 3월 실시되는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네 번째 전국 단위 선거로, 현직 조합장 임기 만료일 180일 전부터는 관할 선관위에 선거 사무가 의무 위탁된다. 농협중앙회는 외부위원 중심의 혁신위원회도 출범시켜 선거제도 개선 방안까지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주농협 조합장 선거는 지역 농정과 금융, 유통을 좌우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적지 않다. 지방선거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농심을 둘러싼 표심 경쟁은 이미 조용히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08 15:26

경유 1900원 돌파···천정부지 ‘기름값’ 내릴 수 있을까

이란 전쟁의 여파로 전북지역 경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시장조사 등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안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최저가 1679원, 최고가 2050원으로 평균 1892.14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경유 가격은 리터당 최저가 1599원, 최고가 2320원으로 평균가 1904.41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가는 휘발유 1894.86원, 경유 1917.34원이다. 이날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9.14달러로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쟁 이전 두바이유 가격은(2월5일 기준) 약 68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약 45%가 상승한 수치이다. 최근 5년 새 가장 기름값이 높았던 시기는 지난 2022년 6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시기로, 당시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100원을 넘겼다. 한국은 사용량의 약 7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러시아 전쟁보다 파급력이 더욱 클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이에 현재 가격보다 기름값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기름값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뚜렷한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나오고 있다. 현재 각 주유소들은 과거와 달리 자율가격측정제를 유지하고 있다. 정유사들의 직영주유소의 경우 가격지침을 받지만 개인사업자들의 경우 자율적으로 향후 수익과 전망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는 만큼 정부가 지적하고 있는 ‘담합’ 여부를 증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또 러시아 전쟁보다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 전쟁의 특성상 더욱 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주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예전과 달리 주유소마다 운영하는 사람이 가격을 자율적으로 책정하는 시스템이다”며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올라간 것도 분명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는 것으로 담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유소 운영자 B씨는 “주유소 규모에 따라 기름 보유량이 다른데, 기름값 상승의 우려로 손님이 급증했고, 재고를 소진한 뒤, 추가 기름을 받는 공급가가 상승한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최고가격 지정을 검토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유류 공급이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주유소 가격이 폭등했다”며 “석유류 제품에 최고가격 지정을 검토하라고” 말했다. 현재 범부처 합동점검단이 6일부터 불법 석유 유통 등 불공정 거래행위 집중 단속에 나섰다. 또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해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총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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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 2026.03.08 15:21

[속보] 전국 공공기관 45곳, 수도권 통근버스 6월까지 중단 ‘확정’

속보= 전국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전북일보 1월 5일·22일·26일 보도)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10개 권역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149곳 중 10년 이상 수도권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던 47곳에 대한 통근버스 운영이 6월까지 종료된다. 현재 전북혁신도시에서 수도권행 통근버스가 운영되고 있던 곳은 국민연금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이다. 먼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은 3월까지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한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은 6월까지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한다. 전국의 각 공공기관들은 올해 220억 4909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전세 버스를 계약해 통근버스를 운행했다. 운행은 대부분 수도권 주말 통근 버스로 이뤄졌다. 앞서 정부는 전북일보 보도 이후 혁신도시 통근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면 중단을 지시했다. 이는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지역 기여 정도가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주 여건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이주 여건을 고려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달 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 이전 공공기관의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 전면 중단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동계는 “주말 통근버스는 정착을 거부하는 수단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사 시스템과 미비한 정주 인프라를 보완해온 최소한의 장치”라면서 “정주 여건과 인사 제도를 개선할 생각 없이 이동 수단부터 끊겠다는 것은 정책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도내 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관계자는 “이미 3분의 2가 넘는 기관들이 취지를 공감해 버스 운행을 중단했는데, 남아있는 기관들은 오히려 본인들만 특혜를 누리겠다는 것 아니냐”며 “지역을 떠날 고민을 할게 아니라 병원, 학교, 대중교통 등 생활 인프라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이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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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 2026.03.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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