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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영차 줄을 당깁니다. 마을 사람들 서로 마음을 당깁니다. 정월 열엿새, 정읍 산외 정량골 줄다리기입니다. 500년 넘게 이어왔다지요. 풍물패가 마당밟기로 비용을 마련했습니다. 아침 일찍 마을 공터에서 줄을 꼬았습니다. 짚으로 머리와 꼬리가 달린 용줄을 드렸습니다. 행여 여럿으로 갈라졌을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의미겠네요. 남자가 동쪽, 여자가 서쪽입니다. “여자가 이겨야 풍년 들어”, 남자들이 건성건성 당깁니다. 옛적엔 총각 몇 여자 편에 힘을 보태기도 했답니다. 올해도 여자 편이 만세 부릅니다. 삼판양승 미리 듣는 풍년가지요. 아무리 묵계라지만 줄다리기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추렴으로 제의 비용을 마련하는 일, 세 가닥을 한 가닥으로 꼬는 용줄 드리는 일, 힘 모아 줄을 당기는 일 등등 행여 여럿일 마음 이제 하나로 모였겠네요. 용줄로 마을 입구 당산나무에 옷을 입힙니다. 당산제 끝에 형님 한 잔 아우 한 잔, 언니도 한입 동생도 한쪽 음복합니다. 온 동네 한마음으로 평안하겠습니다. 풍요롭겠습니다. 곳곳 당산제가 정월 보름이건만, 정량골은 열엿새입니다. 남을 앞세우려는 배려겠네요.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과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한국박물관협회에서 주관하는 ‘박물관·미술관 주간 사업 전시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됐다. ‘뮤지엄×즐기다’ 전시 프로그램 공모 선정은 문화재단과 교동미술관이 협력해 공동기획‧공동수급 방식으로 국비를 확보해 지역 예술계의 활력을 높이고, 다양한 장르와 미디어를 아우르는 융‧복합 전시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교동미술관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5년 연속 전북 유일의 ‘박물관‧미술관 주간’ 수행 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가 주최,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매년 5월 세계 박물관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뮤지엄 축제다. 올해는 전시 분야와 체육‧교육 분야로 나뉘어 지원 공모가 이뤄졌다. 올해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급변하는 공동체와 박물관의 미래’를 주제로 실시됐으며 전주문화재단과 교동미술관은 축제 시즌인 5월 지역에서 열리는 대표 축제와 전시, 온라인콘텐츠, 체험워크숍 등의 프로그램과 결합해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청장년 세대, 다문화 공동체, 관광객 등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세대와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소통과 연대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올해 박물관‧미술관 주관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문화와 예술가들을 다각도로 홍보하고 지역 공동체가 서로 포용하고 연대하는 예술생태계의 공생론적 모델을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예술을 매개로 한 포용적이고 열린 문화를 형성함으로써 지역사회 전체의 문화적 품격을 높여 가겠다”며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확장하고 구축하는데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예술가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전라·제주’가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27일 18시까지이며, 열정과 재능을 가진 대한민국 청년예술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청춘마이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기획사업으로, 일상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청년예술가의 거리공연을 통해 보다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이번 청년예술가 공모는 1985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 사이에 출생한 19세~39세의 대한민국 청년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음악, 연극, 무용, 다원예술 등 무대 공연이 가능한 모든 장르가 지원 가능하며, 1차 서류 및 동영상 심사와 2차 실연 오디션을 통해 전라·제주권에서 총 50팀 내외의 청년예술가를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된 예술가들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최소 5회 이상의 공연 기회를 제공받으며, 공연 횟수에 따라 팀당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210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2025년 청춘마이크 전라·제주권은 ‘모든 순간, 모든 곳이 무대! 청춘퍼레이드’를 주제로,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길 위의 종합예술, 마을 문화 대축제’로 확장될 예정이다. 공연은 전라·제주권 내 문화환경 취약지역과 문화지구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예술가와 지역 주민이 소통하며 함께 완성하는 새로운 형식의 무대로 기획된다. 공모 접수는 청춘마이크 전라·제주 공식 이메일(mic00123@naver.com)로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2025 청춘마이크 전라·제주 블로그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도시의 변화 속에서 작은 가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의 발달과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인해 동네 화방의 역할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한때 미술을 배우는 학생들과 예술가들의 필수적인 공간이었던 화방들은 대형 문구점과 인터넷 쇼핑몰에 밀려 하나둘씩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전북에는 여전히 한 곳, 마지막으로 남은 ‘전주화방문구’가 있다. 40년 전 액자 집으로 문을 열고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일대의 터줏대감이 된 이 화방은 이제는 단순히 미술 도구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면 오래된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인 물감과 붓, 연필과 스케치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학창 시절 모두가 흔하게 접했던 수채화 물감부터 난생처음 보는 전문가용 미술 도구까지 화방 곳곳에 정리돼 있는 화려하고 신기한 색감의 미술용품은 보는 이의 눈을 현혹하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벽면 가득 진열된 미술 재료들은 오랜 시간 쌓여온 손때와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종이 냄새와 물감 향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요즘은 미술 도구를 온라인으로 쉽게 살 수 있지만, 직접 만져보고 색을 비교해 보면서 고를 수 있다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매력이 있으니 지금껏 버틴 것 같아요.” 화방을 운영하는 이동현(41) 씨는 가게 매대에서 이날 새롭게 들어온 미술용품을 정리하며 말했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2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온 그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화방의 의미를 잃지 않으려 애써왔다. “과거 이 거리에 저희 화방을 포함해 총 3곳의 화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때만 해도 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필요한 재료를 사고 가곤 했어요. 미술학원 선생님들도 자주 찾아왔고요. 그런데 요즘은 방문하는 손님이 많이 줄었죠. 그래도 꾸준히 찾아주는 분들이 있어서 아직 문을 닫을 생각은 없습니다.” 19살 어린 나이부터 약 20년 세월 동안 화방을 운영해 왔지만, 나날이 고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는 이 씨 역시 화방 운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었다. “말 그대로 가족 사업이다 보니, 그냥 해야 한다는 마음에 시작된 화방 운영이었죠. 하지만 갈수록 학생 인구도 줄고, 온라인 매장도 발달해 화방 운영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시절도 있었고요. 그런데 제가 이제 와서 화방을 그만둔다면, 지금까지 연을 이어왔던 고객층과 거래처 등의 제 인간관계도 정리되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무튼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마음이 전부인 것 같아요.” 이처럼 40년 동안 지역 사회와 함께 늙어가고 있는 이 화방은 단순히 미술 도구를 사러 오는 곳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으로 변해있었다. “고객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주차장 문제도 최근 해결했고, 바뀌어 가는 세대에 맞춰 이 공간도 살아남을 방법을 계속해서 강구하고 있어요. 화방을 찾는 고객분들 중 가끔 색연필을 고르면서 이런 색을 쓰면 좋을지 물어보곤 해요. 저도 오래 하다 보니 조언을 해주게 되는데, 그게 또 이 공간만의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이 공간과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스마트 스토어 도입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선은 이것저것 해보려고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2025 전북 대표 상설공연' 공모를 진행한다. 재단은 '전북특별자치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와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 등 2개 사업에 참여할 공연 콘텐츠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접수 기간은 2월 20일부터 3월 6일까지 15일간이다. 도내 14개 시·군이 지원 대상이다. 신청 지자체는 공연단체와 협력해 지역 특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해야 하며 시·군비 매칭이 가능해야 한다.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사업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거리예술 공연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총 5편의 공연 콘텐츠를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공연 콘텐츠에는 도비와 시·군비를 포함해 각 시·군당 총 6800만 원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시·군(공연단체)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거리예술 콘텐츠를 제작하고, 도내 대표 관광지에서 주말 13회 이상 상설 공연을 운영하게 된다. 또한 전북 대표 통합 퍼레이드를 2회 이상 진행해야 한다.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 사업은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지역브랜드 공연을 육성하기 위해 총 6편의 공연 콘텐츠를 뽑는다. 최종 선정된 공연 콘텐츠에는 도비와 시·군비를 포함해 각 시·군당 총 1억 5000만 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선정된 공연은 역사와 무형(문화유산), 한옥경관 중 한 가지 분야를 선택해 제작하고 10회 이상 공연을 실시해야 한다.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작품 1편을 선정해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공모 신청을 원하는 지자체 및 수행단체는 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 후 구비서류를 갖춰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예술회관운영팀(063-230-7495)으로 문의하면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국내 공연시장이 지난해 최대 호황기를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관람권 판매액이 1조 4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공연계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전국 공연 회차(12만 5224회) 중 전북 지역 비중은 1.2%(1514회)에 불과했다. 또한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열린 공연이 전국 관람권 예매의 75%를 차지하는 등 공연예술 시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행한 ‘2024년 총결산-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공연 관람권 총 판매액은 1조4537억 원으로, 전년(1조2697억 원) 대비 14.5% 늘었다. 공연 건수는 2만1634건으로 전년 대비 6%, 공연 회차는 12만5224회로 7.4% 증가했다. 전북 지역의 공연건수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33건, 2021년 259건, 2022년 340건, 2023년 418건 등으로 매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관람권 판매액은 123억 원으로 전년(162억 원)보다 줄었다. 수도권과 전북 지역의 공연 건수 차이도 컸다.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열린 공연 건수는 1만3570건으로 전체 62.7%를 차지했다. 반면 전북지역에서 열린 공연 건수는 478건으로 0.38% 비율에 불과했다. 이처럼 문화 활동에 대한 수도권 편중 현상이 여전해 지방과의 문화격차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인 A씨는 최근 자신이 부여받은 문화유산 지정번호와 동일한 보유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놀란 마음에 전북도와 지자체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돌아온 설명은 부족하기만 했다. 전북도는 “국가유산청 지침에 따라 문화재 지정번호는 삭제됐고, 무형유산 종목에 부여하는 번호”라고만 설명했다. A씨는 20년 전 부여받은 ‘전라북도 무형유산 00호 00장’ 이라는 타이틀이 큰 자부심이었는데, 제대로 된 설명도 해주지 않아 서운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유산 관리 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문화유산 지정 심의 과정에서 현지 조사 결과 보고서도 없이 심의를 진행하더니, 전북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들에게 동일한 번호를 부여하면서 제대로 된 설명도 없어 혼선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전북도와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2021년부터 국가유산 지정(등록)번호가 삭제되면서 표기 방법이 변경됐다. 지정번호가 국가유산(문화재) 가치를 서열화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해소하고, 문화재의 보호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개선하게 됐다. 2021년부터는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이 ‘국보 서울 숭례문’으로만 표시되는 형식이다. 문제는 3년이 넘게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무형유산 보유자들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고, 행정에서도 별일 아니라는 식의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는 무형유산 종목에 고유한 번호를 부여해 보유자를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기장(종목)에게 부여한 번호가 10호라면 전북 무형유산 사기장은 모두 10호라는 번호로 관리된다. 20년 전에 지정(등록) 번호를 10호로 받은 무형유산 보유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전북도는 “동일 번호 지정 관련 민원은 지금까지 1건에 불과했다”며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도는 관련 민원이 재발하지 않도록 서울시와 경기도 등 타 시도 관리 체계를 조사하고, 지역에 맞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허술한 문화유산 관리 문제는 또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유산 지정 심의 근거자료인 현지 조사 결과보고서도 없이 지정 심의가 진행됐고, 무형유산 보유자 지정 신청인에게 “지정 이후 갈등을 일으키지 않겠다” 각서 받는 등 몰상식한 업무 처리로 논란을 일으켰다. ‘예향(藝鄕)의 고장’이라고 내세우는 전북도가 문화예술인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나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점이다. 문화유산 지정 심의 관련해 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보완하겠다”고 만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국제문화교류 컨설팅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국제문화교류를 원하지만, 정보와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양 기관은 관련 정보와 온라인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누리집을 개설하고, 국제교류 전문가의 지역순회 설명회를 개최한다. 새롭게 개설된 온라인 상담 누리집과 지역순회 설명회를 통해 국제문화교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실제 신설된 온라인 상담 누리집에서는 정책 정보와 국제문화교류 사업에 대한 일반 정보 외에도 해외 진출 희망 국가의 특성, 공연장이나 축제 정보 등 전문적인 질의에 대한 1:1 맞춤 상담을 제공한다. 지역순회 설명회에서는 지역문화기관과 협력해 전문가의 해외 진출 사례를 공유한다. 오는 26일 부산을 시작으로 총 5회차로 진행되며, 전라권에서는 오는 4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김현준 문체부 국제문화정책관은 “지역의 많은 예술인이 해외에서 자기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 하지만, 정작 필요한 정보와 소통 창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온라인 상담 누리집과 지역순회설명회가 지역예술인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예술인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공공도서관 이용자 수가 늘면서 도서 이용 에티켓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력한 규제나 제약 없이 시민 의식에만 의존하다 보니 도서 이용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24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2023년 실적 기준)’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을 방문한 이용자는 2억 22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 7500만 명) 대비 15.1% 증가한 수치다. 공공도서관 숫자도 지난해 1271개관으로 늘어 전년 대비 34개관(2.85%)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지역에서도 도서관 66개를 확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도서관 이용자 수는 늘고 있지만, 도서 이용 에티켓은 명확하지 않다. 개관 16년차를 맞은 전북도청도서관에서 최근 집계한 미반납 도서 수는 33권으로 파악됐다. 수십 통이 넘는 사서들의 독촉에도 1년 이상 반납되지 않아 제적 처리된 것들이다. 전주시립완산도서관의 도서 미반납자는 450명(전체 회원 45만 2461명)으로 집계됐다. 전북 지역 한 도서관 사서는 “책 반납일이 늦어지면 도서관에서 연체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책 반납 요청 전화를 한다”며 “대부분은 날짜에 맞춰 책을 반납하지만,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납이 늦어졌다고 해서 페널티가 주어지는 게 때문에 반납이 늦는 이용자들은 계속 늦는 편이다”며 “다른 이용자들을 위해서 날짜에 맞춰 책 반납을 요청하는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도서 훼손 사례도 빈번하다. 전북도청 도서관은 1년 간 약 18권의 책이 찢어지거나 얼룩져 새로운 책으로 교체했고, 전주시립완산도서관 역시 훼손 정도가 심한 책 3권 가량을 새 책으로 교환했다. 전주시립도서관에서 근무하는 한 사서는 “개인 책처럼 밑줄을 긋는 이용자들이 많고, 커피나 물을 쏟아서 훼손되기도 한다”며 “도서 훼손도가 심하면 돈이나 새 책으로 배상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특별히 도서 이용 에티켓이 없다보니 시민 분들이 공공자산이라는 개념으로 깨끗하게 이용해주시길 권장하는 게 전부이다. 책을 아끼는 마음으로 사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도서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도서 훼손이나 분실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이용자 중심의 도서 정책이 펼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도서 이용 에티켓을 규정해 도서관 이용의 장벽을 높이기보다는 책 읽는 인구를 높일 수 있도록 변화하는 게 더욱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윤정원 전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도서관 이용자들이 도서 이용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연한 도서 이용 정책도 필요하다"며 “책 반납이 늦어져서 연체료를 내거나 페널티를 부여하기 보다는 이용자들이 도서를 이용하고 싶을 때까지 기간을 늘려주는 등 편의시설로서의 역할을 고민해야 책 읽는 인구도 늘어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천주교 전주교구 주교좌성당인 중앙성당의 설계도면이 전주한지로 재탄생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주 중앙성당의 설계도면을 전주한지로 복본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당은 전주시와 함께 지난 2017년 바티칸교황청의 편지 기록물과 2018년 원불교 초기경전을 전주한지로 복본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중앙성당은 1947년에 세워져 1957년부터 천주교 전주교구의 주교좌성당이 됐다. 전통적인 성당 건축양식과 독창성을 함께 지닌 중앙성당은 말뚝지정과 쌍대공 기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련 설계도면이 현재까지 보존되어 기록문화유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당은 중앙성당 설계도면(7면)을 오랜 시간 동안 보존이 가능한 전주한지에 복본화했다. 이러한 작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앞둔 한지를 통해 세계 각지의 유무형 문화유산 복본화 작업에도 유용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문화재 보존만큼 관련 기록물의 보존도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주한지를 활용한 보존화 작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폭설에 한파, 동토의 땅 툰드라가 따로 없습니다. 입춘 지난 지 일주일이 넘었건만 봄은 아직 기미도 없습니다. 풍패지관(豊沛之館)이 고드름으로 발을 쳤습니다. 눈 쌓인 지붕 위 하늘이 더욱 시립니다. 행여 기지개를 켜려던 모악산 어느 골짜기 개구리 깜짝 놀랐겠습니다. 풍패지향(豊沛之鄕)은 나라를 세운 제왕의 고향입니다. 한나라 유방(劉邦)이 강소성 패군(沛郡) 풍현(豊縣)에서 군사를 일으켜 왕위에 오른 데서 유래하지요. 조선 왕조 태조 이성계는 함경도 영흥 출신이나, 조상 대대로 살아온 전주가 풍패지향이지요. 풍패지관, 귀한 관리나 외국의 사신을 위한 객사(客舍)입니다. 1606년 조선에 사신으로 온 명나라 문인 주지번(朱之蕃), 1593년 북경에 송강 정철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와 자신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던 익산의 표옹 송영구(瓢翁 宋英耉)를 찾았지요. 전주 객사에 묵으면서 망묘당(望墓堂)과 풍패지관(豊沛之館), 두 편액을 썼다지요. 몸도 마음도 춥네요. 뾰족한 겨울 끝에 당도할 봄은 더욱 귀할 터입니다.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로 찾아오실 ‘귀한 손님’, 행여 길이나 잃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아니 아니지요, 여태 봄 거르는 해 없었지요. 분명코 이미 당도한 봄이 저 풍패지관에 유숙하고 있을 것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이 을사년을 맞아 새해 계획을 내놨다. 13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지역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한 전통예술로 중심을 잡아 내실을 다지고, 타지역 시군과의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해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년과 비교해 올해 가장 큰 변화로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본원 신청사 개원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의 새로운 정기공연 △타지역 시군과의 문화 교류 등으로 꼽을 수 있다. 도립국악원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약 3년 동안 공사를 진행해 올해 5월 새롭게 문을 열 도립국악원 본원 신청사를 적극 활용해, 국악 활성화 기여에 나설 방침이다. 도립국악원장실을 비롯한 사무국과 공연기획실, 교육학예실이 입주하게 될 신청사에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활용될 ‘권삼득 홀’이 새롭게 들어선다. 권삼득 홀은 100여 명의 관람객을 포용할 수 있는 소규모 극장으로, 단원들과 교육생들의 기량을 뽐내는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또 신청사에 함께 입주할 교육학예실의 활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앞서 교육학예실은 도립국악원 본원 공사 기간 전통문화체험 전수관으로 임시 이전하며, 일부 교육 회차를 줄이거나 일시 중단해 국악 교육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오는 5월부터 더욱 개선된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교육학예실은 4년 전 선보였던 체계적인 교육과정의 형태로 교육을 재개할 계획이다. 도립국악원의 꽃, 예술 3단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정기공연도 도민들과 조우를 앞두고 작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창극단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전의 이야기를 다룬 창극, ‘청’을 선보일 계획이다. 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심청을 단순히 효녀로서의 면모만을 부각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위기를 극복해 가는 여성 민족 지도자로도 그려낼 예정이다. 관현악단은 2023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고정레퍼토리 ‘아르누보’ 시리즈를 이어간다. 올해로 세 번째 이야기의 서사를 쓰는 관현악단 역시 ‘심청’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한다. 여기에 ‘굿’ 또는 ‘상엿소리’를 주제로 국악관현악과 대합창을 위한 교향곡도 새롭게 창조해 무대에 올린다. 무용단 역시 2년째 선보이고 있는 ‘이 땅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시리즈를 계속해 선보인다. 이번 정기공연은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진안 마이산의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더불어 도립국악원 소속 단원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타지역과의 교류 공연 횟수도 대폭 늘려, 전북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릴 계획이다. 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은 도민과 국악을 이어주는 도민을 위한 단체”라며 “앞으로도 전통예술의 본향으로서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과 폭넓은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역사적 사명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전북특별자치도 전통예술의 가치를 높이고, 선도적인 공연예술로 국악이 자리매김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 근현대 최고 국학자 이병기(1891~1968)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이 11년 만에 완간됐다. 12일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는 대학 인터내셔널센터 동행홀에서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기념식 및 학술대회를 열고 2014년부터 시작한 간행 사업 소개와 30권의 전집을 선보였다. 전집 완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과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정헌율 익산시장, 김익두 가람이병기전집 간행위원장,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완간을 축하했다. 1891년 익산에서 출생한 가람 이병기 선생은 윤동주와 함께 유일하게 변질하지 않은 항일 문학가이다. 평생 시조 연구와 작품 활동에 매진해 왔으며, 국문학과 현대문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대는 이병기 선생의 학문적 유산을 보존하고,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자 2014년부터 가람전집간행위원회를 꾸려 전집 발간 사업을 진행했다. 가람 선생의 전집은 문학(시·시조·수필·일기) 분야 10권과 국어학‧민속학‧교육학 등 학술논문, 평론, 사진 자료 등이 포함된 20권 등 총 30권으로 구성됐다. 이는 동시대 유명 국학자이자 문학가인 육당 최남선 전집 15권, 춘원 이광수 전집 20권, 만해 한용운 전집 6권 등에 비해 월등하다고 전북대는 설명했다. 내용 면에서도 국어학, 국문학, 국사학, 교육학, 서지학 등 우리나라 국학 인문학 전역을 망라한다. 양오봉 총장은 “이번 전집 완간은 전북대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한국 문학과 국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적 학술적 유산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 예술을 중심으로 한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며, 지역과 세계를 잇는 매개 역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11일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거둔 성과와 더불어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요와 나아갈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조직위 측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지난해와 같이 오는 8월 중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 전라감영 등을 무대로 5일간의 여름 축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소리축제는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를 높이고, 대한민국을 넘어선 세계적인 축제 자리를 굳건히 다진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리축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과 더불어 문화 기획자 등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시켜, 이들의 활동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 간담회를 열고 이를 통해 축제의 발전 방향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지역 참여 워크 그룹을 형성해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지역 예술인의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축제의 세계화의 일환으로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포문을 열 개막 공연에 국립극장과 지난 3년 동안 협력해 제작 중인 ‘심청’을 올린다. 작품은 조직위 출범과 동시에 국립극장과 구상한 작품으로 올해 소리축제의 개막공연으로 세계 초연되며, 이후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을 거쳐 유럽 무대로 진출해 전 세계 각국에 우리 ‘판소리’의 멋과 흥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또 올해 축제는 대중음악과 클래식 장르 공연의 비중을 줄이고, 전통 예술을 기반으로 한 공연 프로그램을 추가 편성하는 등 축제의 전통성도 강화한다.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25회차를 맞는 소리축제는 전통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 축제 중에서도 어떤 축제도 지니지 못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실제 소리축제가 최근 2024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타 월드뮤직축제와 비교해 탁월한 성과와 배려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축제를 더불어 앞으로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더욱 발전될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보다 전문적인 공연예술제로의 방향을 가지며, 관객들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여기에 충성된 관객들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좀 더 공격적으로 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며, 좀 더 글로벌화된 방식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또 그동안 해왔던 축제의 흐름도 정리하고 미래를 향해 가는 계획도 구상해 소리축제만의 의제를 발굴해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공연예술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정책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과 조례 등에 따라 전북도는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관련 사업은 3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해 행정사무 감사에서 장애인 차별이 없도록 지원 확대를 주문하는 도의원의 요구가 있었지만, 신사업 발굴이나 예산 반영은 이뤄지지 않았다. 법률과 조례에는 국가와 지자체의 장애 예술인 기회 보장에 대해 명시해 두고 있다. 문화예술진흥법 15조 2항(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의 지원)에 의하면 국가와 지자체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장려․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국가와 지자체가 설치한 문화시설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장애 예술인의 공연·전시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11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추진하는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사업은 △문화예술 공감 콘서트(3150만 원) △전북 어울림 창작활동 지원사업(5000만 원)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 지원(4800만 원) 등 3개다. 사업 총예산은 1억 3000여만 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전북도가 장애 예술인 창작활동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예산 증액이나 신사업 발굴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행정사무 감사에서 전북자치도의회 김희수 도의원(전주 6)이 예산과 계획을 수립해 장애 예술인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전북도는 여전히 신사업 발굴 계획조차 없는 상태다. 해마다 장애 예술인 활동을 위한 예산은 편성하고 있지만,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다른 예산에 비해서 증액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장애 예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닌 문화예술 사업에서 장애 예술인에 대한 가점을 확대해 예술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장애 예술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을 계속 찾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사업을 찾지 못한 상태”라며 “장애 예술인들이 일반 문화예술 사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가점 확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가 정월대보름 당일 도심 속에서 즐기는 정월 대보름 굿 ‘망월이야!’를 열고 시민들을 맞이한다. 오는 12일 오후 6시 전수관 시민어울마당에서 진행될 정월대보름 굿은 지난 30여 년 동안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5000여 소원지를 매달고 펼쳐지고 있어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등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달집에 매달 수 있는 액운을 막는 왼새끼는 고령의 임양원(98, 전주기접놀이 명예회장), 유춘수(85, 짚풀공예가)옹 등이 손수 만든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앉은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접수할 수 있는 달집에 소원지를 달기 유료 서비스 (https://smartstore.naver.com/gijeopplay/products/11345350305)도 개설해,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모으고 있다.
식사 후 급격하게 혈당이 치솟는 현상을 가리키는 ‘혈당 스파이크’,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린다는 의미의 ‘빅 컷’ 등은 한눈에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외국 용어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혈당 급상승을 포함한 2024년 다듬은 말 76개에 관한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국립국어원 새말 모임은 매년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외국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있다. 2024년 다듬은 말은 3월부터 12월까지 25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선정됐다. 지난해 가장 잘 다듬은 말로는 혈당 급상승(혈당 스파이크)과 금리 대폭 인하(빅 컷), 역량강화(업스킬링), 금리 소폭 인하(스몰 컷), 가치 향상(밸류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돌보미(펫 시터), 책 소개 영상(북 트레일러) 등도 잘 다듬은 말로 조사됐다.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할 필요가 있는 외국 용어로는 ‘옴부즈 퍼슨’이 선정됐다. 어린이 권리 침해 시 이를 보호하고 대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아동 권리 대변인을 뜻하는 단어이다. 반려동물의 목줄 미착용을 의미하는 ‘오프 리시’나 직무 전환 교육을 뜻하는 ‘리스킬링’, 물류 종합 대행 의미의 ‘풀필먼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투가리였습니다. 애당초 안성맞춤 방짜 유기는 관심 없었습니다. 탕도 찌개도 전골도 아니지만 복지개 덮어둔 밥사발처럼 오래 뜨거워야 했지요. 어두일미 빈말이란 건 세상 사람 다 알지요. 멍청한 돼지 머리나, 허구한 날 물 먹는 콩나물이나, 텃밭의 쓰레기 같은 시래기나, 몸통 말고 가운데 토막 말고 똥 들었던 내장 순대가 국이 되었지요. 밥이 되었지요. 숭덩숭덩, 지우개만 한 깍두기처럼 우선 푸짐해야 했지요. 어서 시장기 재워라, 아예 국에 밥을 말았습니다. 국밥집이 북새통입니다. 닷새마다 서던 먼 고향의 장날 같습니다. 모두 어디서 무얼 하다 왔을까요. 사람들이 목청을 돋우는 건, 국밥집이 도떼기시장 같은 건 한 잔 소주 탓이 아닙니다. 두 잔 막걸리 탓이 절대 아닙니다. 앗 뜨거워! 펄펄 끓는 가마솥 국물을 열댓 번 부었다가 게운, 입천장 데게 토렴한 국밥 때문이지요. 얼굴만 보아도 서로 안심하기 때문이지요. 세상의 찬밥들이 뜨거운 밥이 되는 기적 때문이지요. 한 술 넘치게 뜹니다. 꼴깍, 깍두기 한 점 얹습니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이 지난해보다 강화된 전통 프로그램으로 민속악의 가치와 감동을 실현해, 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6일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한 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전통 계승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국악의 대중성을 강화할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주요 사업 내용은 △창극 및 민속음악의 예술적 완성도 제고 및 작품 보급 강화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고도화 △민속악 연구 및 전시 콘텐츠 강화 △공연 서비스 품질 혁신 및 관객 경험 증대 등이다. 창극 및 민속음악의 예술성을 심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대표 창극과 어린이극을 신규 제작하며, 기존 공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재공연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올해 대표 창극에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한국적 정서로 각색한 ‘억척어멈’(가제)이 제작될 예정이다. 어린이 대상 신작 창극은 반려견을 소재로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국악과 연극적 요소를 통해 감성적으로 전달할 ‘별이와 무지개다리’가 공연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초연된 무장애 창극 ‘지지지’ 역시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 무대에 오른다. 국악의 대중적 접근 강화와 향유층 확대를 위한 다채로운 상설 및 기획 공연 운영과 더불어 해외 및 국내 유관기관과의 교류로 확대한다. 특히 산발적으로 실행됐던 대외 공연을 통합·축소해 과거 2회차로 진행됐던 5월 어린이 국악 공연을 총 6회로 증회하고, 명절 및 송년을 기념하는 절기 공연도 확대 편성한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설기획공연도 지속 운영한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를 위한 ‘찾아가는 국악동행-들락날락’을 신규 기획해 다양한 환경에서 국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강화된 공연 프로그램과 더불어 민속악 연구실 및 전시 콘텐츠도 강화해 국악의 학술적 기반도 확립할 방침이다. 실제 전북 지역 전통예술 자료를 발굴하고 연구해 <민족음악학술자료집> 제7집을 발간, 시조 명인 정경태의 연구 저서 <국악보>를 분석해 학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한국 전통악기를 소개하는 전시 코너 ‘한국악기’를 개편하고, ‘흥부전’을 소재로 한 국악 체험공간 ‘흥부마루’의 체험 요소를 확충해 방문객들이 보다 생동감 있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김중현 원장은 “2025년 국립민속국악원은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 감각과 융합된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국악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악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여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목공예 동아리 지원을 통해 전통문화 확산에 나선다. 전당은 지난해 한지산업지원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한지목공예교육장 등의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동아리 및 단체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목공예 동아리 '나무숨결'을 선정해 4월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전당은 나무숨결에게 △전당이 보유한 다양한 목공예 전문장비와 작업 공간 제공 △전문가 초청 목공예 교육 진행 등 개인의 역량과 기술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나무숨결은 지난해 한지목공예교육장을 488회 사용하는 등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으며, 교육을 통해 얻은 전문 지식을 활용해 시민을 위한 목공 창작 교실을 운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민 목공 창작 교실은 △나무쟁반 △나무퍼즐·도마 △꽃병시계·다용도 보관함 등을 만들어보는 내용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4회차에 걸쳐 80 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김도영 원장은 “전당이 보유한 시설 지원을 기반으로 지역 내 동아리 및 단체와 상호 협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5년 문화자산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 안정’으로 재도약 기틀 세워야
전북여성가족재단 고강도 체질개선 선언
속도에 깎여 나간 현대인의 초상…배병희 개인전 ‘바디 로그’
스트레스 10.2% 감소…예술 치유 효과 데이터로 증명
2010 미스 전북 입상자들 전라북도 홍보대사 위촉
속도의 시대, 읽고 쓰는 시간을 묻는 공간 ‘익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보윤 소설가-황석영 ‘할매’
“소원은 단 하나뿐”⋯아흔 회장이 지켜온 금과들소리의 이야기
[안성덕 시인의 ‘풍경’] 입춘
[2004JIFF]올해 영화제를 무대로 이끈 주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