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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잡스 미술, ‘우리네! 경기전 이야기’ 개최

미술연구회 단체 라이프잡스가 오는 8일까지 전주 경기전 부속 채에서 ‘우리네! 경기전 이야기’를 개최한다. ‘4차 한국고분벽화 미술의 재발견’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람회는 한국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고분벽화 미술에 대한 연구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참여작가로는 김종대·김선강·김광희·장인찬·최락환·홍성녀 작가 등이며, 이들은 서예, 한국채색화, 수묵화 등 총 25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최락환 라이프 잡스 미술 대표는 “이번 전람회는 전주 한지와 석회, 돌가루, 기타 재료를 벽화 미술의 표현재료로 사용하는 등 한국 벽화 미술의 새로운 해석을 표출한 작품들의 공개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번 전람회에 콘셉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를 거듭하면서 연구가 장래 후진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이고, ‘한국벽화 미술의 기획’ 콘텐츠 희소가치로 인한 많은 관광객 유치 성과를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주를 배경으로 한 유적지의 이야기를 화두로 예술적 가치와 특화된 지역문화를 담은 이번 전람회에서 석판소재로 이뤄진 작품은 탈, 부착이 가능하게 제작됐으며 디지털 등 다양한 창작표현의 기회를 찾고 있다. 또 한옥과 현대 건축물과의 조화를 선보이며 새로운 건축자재로써 기능적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이번 추진 사업으로 ‘세계벽화미술제(비엔날레)’를 발족해 한국벽화 미술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를 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석판 소재 및 탄소섬유와의 접목 등 첨단 재료를 이용한 실험적 예술창작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다"며 "전주를 거점으로 전북의 경제·문화·예술의 중심이 되고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1.02 17:23

‘흙에 심은 사랑의 인술, 쌍천 이영춘’ 전 개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은 쌍천 이영춘 박사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흙에 심은 사랑의 인술, 쌍천 이영춘'展을 오는 4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영춘 박사는 일제강점기 한국인 교수의 지도를 받아 탄생한 첫 의학박사로 개인의 영달을 추구할 수 있었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농민을 위해 농촌 보건위생에 평생을 바친 진정한 의료인이다. 이번 전시는 이영춘의 모교인 연세대 의과대학의 동은의학박물관(관장 김세훈)과 공동기획했으며,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이자 한국 의료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이영춘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유품과 사진, 영상 자료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총 5개 주제로 구성됐으며 1부는 ‘의사가 된 농민의 아들’, 2부 ‘빼앗긴 들에 찾아온 샘물’ 3부 ‘농민의 의료낙원’, 4부 ‘어둠을 밝히는 별’, 5부 ‘에필로그’ 등이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의사가 된 과정과 일제강점기 소작농을 위해 군산에서 무료로 진료하는 모습, 농민을 위해 치료와 예방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 영춘의 마지막 모습 등을 엿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고통받는 농민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쌍천 이영춘 박사의 삶을 다시금 살펴보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이영춘 박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물들을 박물관에 기증해 주신 유족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환규
  • 2024.01.01 15:34

'규방閨房, 여인들의 공간 이야기' 전개

김제시는 ‘규방閨房, 여인들의 공간 이야기’라는 주제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에서 오는 4월 28일까지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추수의 계절인 가을이 지나면 겨울 동안 여자들이 규방(안방)에서 생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녀들만의 공간인 규방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일상 생활용품을 보여주게 된다. 전시는 총 4부로, 1부‘규방(안방) 이야기’, 2부 ‘바느질 이야기’, 3부 ‘다듬이질과 다리미질 이야기’, 4부‘재봉(재단과 봉제)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규방은 조선시대 여성들의 채취와 감각이 드러나는 하나의 공간으로, 오늘날 한층 세련되고 수준 높은 여성의 문화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조선시대의 한글 수필『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에 나오는 바느질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일곱 가지 도구인‘바늘, 자, 가위, 인두, 다리미, 실, 골무’를 의인화하여 인간 사회를 풍자한 글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규방(안방)은 여성들의 다양한 생활용품의 공간이자 그녀들의 정성, 헌신, 열정으로 한 집안을 꾸려나가는 중요한 공간이기도 하다. 벽골제아리랑사업소 관계자는“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선보이지 못한 규방(안방)에서 사용했던 이색 유물을 살펴보며 역사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최창용
  • 2024.01.01 15:31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 내년 2월 6일까지 기획전 ‘바람에 동화’

아이들의 호기심으로 그릴 수 있는 상상의 세계가 현실로 펼쳐진다.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은 내년 2월 6일까지 ‘바람에 동화’ 전시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연말연시를 맞아 기획된 전시로 가족 단위 관람객, 특히 지역의 아이들에게 미술이란 장르가 가진 동화적 환상성을 부여하는 전시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바람에 동화’ 전시는 눈과 비, 그리고 구름처럼 우리 눈에 보이는 자연현상과는 달리 오로지 감각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바람처럼 미술이란 장르가 가진 환상성, 그리고 예술성을 동시에 체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백 년 동안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꿋꿋이 견뎌내며 인간이 염원하는 앞날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바람의 의미까지 중의적으로 담고 있다. 전시는 이주은, 조혜우, 플라비아 소렌티노, 호세 파블로 작가 등 4명이 참여하고 총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성향, 화풍 등을 고려한 평면, 삽화, 설치 작품 등이 전시된다. 먼저 이주은 작가는 회색빛 도시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가령 화분 속 나무, 앵무새, 달, 공장 굴뚝 등 한때 쓰이다 버려진 물건으로 동화 속 마법 같은 작가의 조형 작업을 통해 새롭게 창조했다. 이로써 잠시 잊혔지만 절대 버려지지 않는 시간을 담은 물상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이어서 조혜우 작가는 꿈에서 봤거나 혹은 상상해왔던 장면을 ‘몽상의 숲’이란 작가가 구가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익숙한 듯 낯선 공간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작가는 세계 각지에서 촬영된 사진 자료와 우주에서 항공 촬영된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작가 자신만의 새로운 색감과 형태로 편집해 콜라주 형태로 결합함으로써 독특한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플라비아 소렌트노, 호세 파블로 작가는 ㈜아가월드 몬테소리와 작업하는 대표적인 삽화가로 작품에 친숙함이 묻어난다. 더불어 전시 기간에 주말을 활용한 특별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프로그램 내용은 참여작가와 함께하는 도슨트 프로그램, 그리고 작가와 함께 개성 넘치는 스노우볼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사전접수를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1월 6일과 13일 2회 운영될 예정이다. 사전접수는 전주문화재단 또는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 SNS를 통해 진행되며 접수 기간은 28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모집한다. 한 회당 최대 15명이 참여 가능하고 선착순으로 접수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이주은 작가가 마련한 상시 체험도 운영된다. 관객 참여를 통해 스스로 예술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전시가 종료되면 관람객들의 발자취가 또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해당 체험은 전시 운영기간 동안 만나볼 수 있다. 김철민 전주한벽문화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양질의 시각예술 콘텐츠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전시를 기획하고 한벽문화관이 시민들에게 유익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는 무료 입장이며 전시 및 부대프로그램에 관한 문의사항은 전주문화재단 콘텐츠사업팀(063-280-7046)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28 17:55

20여년 만에 '민간인 수장'…전북도립국악원장 공모 국악인 등 6명 지원

전북도립국악원 신임 원장 공모에 국악인 출신 인사가 대거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립국악원의 예술단 및 공연 운영과 중·장기계획 수립 등을 총괄하게 될 차기 원장은 민간에서 등용하는 만큼 국악 전문가가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전북도와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개방형 직위인 일반임기제(4급 상당)에 해당하는 이번 도립국악원장 공모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응시원서 접수를 받고 14일 1차 서류심사와 19일에는 2차 면접시험을 치렀다. 원장 공모에는 판소리 명창 등 국립기관장을 역임한 국악인들과 언론계 출신 인사를 포함해 6명이 응시했는데 도내 인사는 3명, 도외 인사가 3명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임용 예정 직무의 적합 기준에 따라 국악 관련 분야 근무 경력과 같은 자격요건이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서류전형을 거쳐 2차 시험에서 자기소개 등 직무 관련 면접에 임했다. 지역 안팎에서 높은 관심을 보인 원장 공모에서 수행 능력 평가의 경우 응시자를 대상으로 특별 요건으로 영어 면접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면접시험은 도립국악원의 중·장기적인 사업계획과 개인의 잠재능력 등 직무수행요건에 대한 심층적인 심사 및 다양한 방법에 의해 직무수행에 필요한 자질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임용후보자 3명 중에서 최종 임용까지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결심만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신임 원장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원장의 임용기간은 2년으로 업무실적에 따라 총 5년 범위 내에서 연장계약이 가능하다. 국악계 원로는 “국악 예술 분야에서 탁월한 업무실적이 있고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전문가가 민간 출신의 도립국악원장으로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26 18:16

비노이 개인전 ‘자연에서 행복찾기’ 개최

연석산우송미술관(관장 문리)에서 우마레지던스 입주미술가의 성과를 알리는 마지막 전시가 29일까지 열린다. ‘자연에서 행복 찾기’란 주제로 비노이 인도 케케이엘람재단 대표가 우마레지던스에 머물면서 창작한 작품을 펼치고 있다. 입주기간 동안의 개성과 변화하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창작물의 다양한 과정과 흔적, 결과, 역량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그가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두 종류로 붉은 꽃 시리즈와 연못 풍경이다. 붉은 꽃 그림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서 자연의 본질에 대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붉은 단색으로 사실적으로 그렸으면서도 보기에 따라 단색의 추상화로도 보인다. 또 다른 작품은 그가 머문 미술관 마당에 있는 연못 작품이다. 그 연못에 살포시 내려앉은 나뭇잎들, 물에 반사되는 나무들, 그리고 물에 비친 파란 하늘 등이 비구상적으로 뒤엉킨 추상화의 모습이다. 다소 혼란스럽고 불안정하게 보이지만 각기 다른 자연의 주체들과 인공물들이 교차하면서 비합리적인 사유를 강요하는 현실을 함축하고 있다. 인도 R.L.V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캐나다, 미국, 독일, 인도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아트캠프에 참여했다. 최근 연석산우송미술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내년 12월 22일부터 27일까지 인도 현지에서 한국 미술가 10명과 인도 미술가들이 교류하는 아트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연석산우송미술관 주최로 인도 미술가 10명이 연대를 이어가기로 했다. 연석산우송미술관 관계자는 “레지던스를 통해 국제적인 활동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실천하는 행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26 18:15

왕기석 명창, 수궁가 완창 판소리 ‘토선생 아니오?’

“반갑소, 소리 좀 한다는 왕 선생, 아니 토 선생 아니오?” 토끼띠 소리꾼 왕기석(60) 명창이 계묘년(癸卯年)의 마지막 주 토요일에 흥미진진한 토끼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30일 오후 3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왕기석 명창의 완창 판소리 ‘수궁가’가 무대 위에 선보이는 것. 이번에 선보이는 판소리 ‘수궁가’는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유일하게 우화적인 작품이다. 수궁과 육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물의 눈을 빌려 강자와 약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재치 있게 그려낸 수궁가에는 해학과 풍자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왕기석 명창은 “이번 수궁가 무대는 해학적인 면을 극대화시켜 그 어느 때보다 관객이 재미있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의 고수는 올해 전북무형문화재 장단(고법) 보유자로 지정된 이상호 명고가 호흡을 맞추고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왕기석 명창은 셋째 형 고(故) 왕기창 명창(전 국립창극단 단원)과 다섯째 형 왕기철 명창(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교장)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소리를 접하고 본격적인 소리꾼의 길을 걸었다. 1980년 국립창극단 연수단원을 거쳐 1983년 당시 최연소 정단원으로 입단해 당대 명창들로부터 소리를 배웠다. 소리인생 43년 동안 200여 편이 넘는 창극 작품에 주역으로 활동했으며 2005년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전주MBC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광대전 2’ 우승, 2014년 KBS국악대상 판소리 부문상과 종합대상, 2017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문화예술발전 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14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수궁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고 30년간 활동하던 국립창극단을 뒤로 하고 고향 전북에서 전주마당창극을 제작해 선보였으며 정읍시립국악단장, 국립민속국악원장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왕기석 명창은 “올해 판소리가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지 20년이 되는 해”라며 “과거에 비해 침체돼 있는 것이 사실이나 소리꾼으로서 더욱 각성하고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25 16:09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기린미술관, 김준기 작가 개인전

현대로 오면서 사진은 회화에게 회화는 사진에게 서로 무한애정을 품고 서로가 서로에게 닮으려 했다. 아니 서로 뛰어넘으려고 하는 경쟁을 통해 가까워졌는지도 모른다. 하이퍼 리얼리즘이(hyper realism)이 그렇고 김준기 작가가 지금 발표하려는 작품들이 그렇다. 김준기 작가가 생애 맨 처음 사진으로 알아 충격을 받았다는 하이퍼리얼리즘은 사진기가 한 점의 포커스 부분만 확실하고 나머지 부분이 흐릿한 약점을, 포커스를 공간 모든 곳에 확대하려는, 즉 샤프 포커스 리얼리즘(Sharp Focus Realism)에 착안한 화가들의 도전이었다. 포커스를 화면 전체에 날카롭게 들이민다는 뜻이다. 김준기 작가는 이와는 반대로 사진의 냉혹한 기록성에, 찰나를 영원히 기록하리라는 기록성에 회화의 서정을 덧붙이는 작업이다. 기계에 인간성을 입히는 작업이다. 두 상반된 입장은 애초 사진기가 만들어질 때부터 과학자와 화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으니 오히려 그 역사적 배경이 깊다 하겠다. 발명가인 니엡스(Niepce)와 화가 다게르(Daguerre)가 바로 그들이다. 원래 니엡스가 발명한 사진기로는 찍는 시간만 8시간 가까이 걸려 인물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것은 다게레오타이프(Daguerreotype)에 의해서 해결됐다. 이때가 1840년대 초의 일이다. 그때는 발명가의 행위를 화가가 풀어냈는데 지금은 사진작가가 그림에서나 표현할 수 있는 붓 터치, 질감 등을 도입해 작업을 한다. 예전에도 이런 사진 작품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작품들을 직접 대면한 나로서는 대단히 흥미로웠다. 인공지능이 이세돌과 바둑을 둘 때도, 인공지능이 장착된 판자가 축구선수 이영표의 슛을 100% 막아낼 때도 그저 남의 일이었는데 내 앞에 나타난 김준기 작가의 결과물들을 보면서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랐음은 비슷한 업종이어서였나보다. 교육학박사이면서 원광대학교 교수였던 묵암 김준기의 졸수 기념 사진초대전 ‘사진작가 그림을 만나다-사중유화 화중유사(寫中有畵 畵中有寫)’ 전이 내년 벽두인 1월 2일부터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초대전으로 전시하게 됐다. 초대일시는 1월 6일(토요일) 오후 3시이며 1월 15일까지 14일간 계속된다. 90세를 졸수(卒數)라 하는지도 처음 알았다. 이 노익장은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작품에 대한 생각뿐인 것 같다. 후기 인상주의 작가들의 그림을 책으로 독학하고, 사진 작품을 위해 직접 그림도 그려보려고 어느 인사를 찾아갔으나 "유화 맛을 알려면 10년은 해야 한다"는, 화가 지망생에겐 지당한 말이지만 당시 팔순의 중반이었을 작가이며 동시에 학생에게는 전혀 비교육적인 말로 낙담을 한 일도 있는 영원한 학생이다. 세기의 예술가 겸 단테의 신곡을 줄줄 암송했던 인문학자 미켈란젤로도 89세로 죽는 그날까지 영원한 학생임을 주장했었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12.25 16:08

크리스마스 맞이 전주지역 공연 ‘풍성’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전주지역 곳곳에서 2023년을 마무리하는 공연이 펼쳐져 풍성한 연휴로 꾸며질 예정이다. 먼저 창작 음악그룹 이희정 밴드가 오는 23일 오후 3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음악극 ‘오늘만큼은’을 선보인다. 1897년 LH 언더우드 여사의 자서전 <상투의 나라>의 기록을 배경으로 제작된 이번 공연은 조선시대 첫 크리스마스를 각색한 음악극으로 크리스마스 궁녀의 사랑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최수희 작곡의 강강술래를 시작으로 김휘상 작곡의 밀당 아리랑, 녹수, 이지연 작곡의 궁녀의 노래, 궁녀의 삶 등을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전할 계획이다. 만 6세 이상 도민이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한 이번 공연의 티켓예매는 전화(063-231-2553)로 문의할 수 있다. 이어 같은날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는 소리지존 퓨전타악퍼포먼스 ‘부배반(捊排飯)’이 공연된다. ‘부배반’은 비벼지는 소리를 나타내는 비빔밥의 옛말로 이번 공연을 통해 이들은 타악기가 가지는 폭발적 에너지를 이용해 소리의 섞음, 장르의 섞음, 악기 음색의 비빔 등 융복합적 성격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8세 이상 관람가며, 티켓은 나루컬쳐(1522-6278)에서 예매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는 차복순 판소리연구소의 구성진 소리로 채워질 예정이다. 차복순 명창과 16명의 제자가 함께하는 이날 무대는 오후 2시 우진문화공간에서 펼쳐지며, 20여 곡의 무대를 2부에 나눠 공연된다. 총 2부로 구성된 이날 발표회에 고수로는 김청만·이상호 고수가 함께하며 ‘놀보 심술’, ‘가난타령’, ‘온갖 비단이 나옴’ 등 20여 곡을 통해 경쾌하며 짧게 끊어지는 동초제 판소리의 묘미를 전할 예정이다. 마지막, 긴 크리스마스 연휴의 여운은 오는 26일 전주해금연주단이 제16회 정기연주회를 올려 장식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선보여질 ‘해금(奚琴) 애(愛) 2’에서는 해금의 대표적 산조인 지영희류해금산조 제주를 시작으로 서용석류 대금산조 등을 연주하며 해금의 음악적 표현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오정무 전주해금연주단장은 “옛말에 해금은 ‘약방의 감초와 같다’는 말이 있듯, 어느 곳에도 잘 어울리는 악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해금(奚琴)애(愛) 2번째 시리즈에서는 다른 전통악기들의 산조를 해금의 특색을 살려 해금의 시선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금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번 음악회를 통해 따뜻한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12.21 18:07

국립전주박물관, 고 이건희 회장 유족 기증 유물 상설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유물이 전주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1일 야외 정원을 옥외전시장으로 조성해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이란 주제로 고인이 기증한 유물 중 문인석, 석인상 등 총 6개 주제로 석조문화재 35점을 전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1부 ‘나를 돌아보는 마음’에서는 무덤 앞 좌·우에 배치되는 돌로 만든 조각인 문인석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인석은 공복(公服) 차림을 하고 머리엔 관을 썼으며 손에는 패를 뜻하는 홀(笏)을 들고 있다. 옛사람들은 문인석 앞에 죽은 자를 애도하고 추억했으며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문인석은 죽은 자를 위해 세웠지만 동시에 산 사람을 위로하는 석조물이라 할 수 있다. 2부 ‘단단한, 견뎌내는 마음’과 3부 ‘간절히 모은, 바라는 마음’에서는 다양한 표정과 자세가 돋보이는 석인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단단한 돌 위에 새긴 인간의 희로애락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한 얼굴 표정을 한 석인상은 각기 다른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얼굴,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화를 내는 얼굴,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모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4부와 5부, 6부에서는 전북지역의 불교·민속 문화재와 고분 유적들을 소개해 신앙과 매장 의례의 한 측면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전시는 이날부터 국립전주박물관 야외 정원에서 상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추운 겨울 얼어있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21 18:07

남원시립국악단, 창작창극 ‘운명의 주사위’ 공연

남원시립국악단은 남원의 숨은 이야기,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를 원작으로 한 창작 창극 <운명의 주사위>를 오는 28일과 29일 금녁 7시, 30일 오후 3시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은 6세 이상,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예약은 전화(063 620 5583, 6162) 또는 남원시립국악단 카카오톡 채널로 가능하다. 남원시립국악단은 이번 창작 창극 <운명의 주사위>를 통해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를 2023년의 감성으로 기획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제작했다. 금오신화는 한국소설의 출발점이라는 점과 후대소설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그중 특히 <만복사저포기>는 죽음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로 생육신 김시습의 생애와 닮아있다. 수많은 창극 작품을 집필한 사성구 작가는 주인공들이 저포놀이를 통해 인간과 귀신으로 만난 원작과 달리 이미 이승에서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것으로 스토리를 재창조했다. 이를 통해 사랑의 약속을 위해 죽음의 강을 건너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특히 주인공 양협과 항아는 물론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동자승과 귀여운 귀신 설랑·죽랑·매랑, 영주·봉래·방장의 월하노인 등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번 남원 시립국악단의 창극 공연은 만복사저포기가 가진 문학적 의미와 역사를 나눌 수 있고,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이라며 “남원 창극 ‘운명의 주사위’와 함께하는 연말로 문화력을 충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신기철
  • 2023.12.21 15:48

동·서양 아우른 송년콘서트 무대 펼쳐져

전주지역에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특별한 송년콘서트 무대가 연이어 펼쳐진다. 우선 전북도립국악원은 2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송년국악큰잔치 ‘전북은 특별해용(龍)’을 선보여 용의 해 2024년에 새롭게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비상을 알린다. 전북도립국악원은 도민들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올해 진행된 공연 중에서 가장 대표되는 레퍼토리를 엄선해 무대를 채운다. 창극단의 ‘단막창극’, 관현악단 ‘적벽’, 무용단 ‘고섬섬’을 비롯해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아리랑 랩소디·청청’ 등 특별무대를 마련한다. 또한 팝페라 그룹 라 클라쎄가 특별게스트로 출연하고 국악인 김나니가 사회를 맡아 송년 공연을 연말의 축제 분위기로 물들일 계획이다. 공연 종료 후에는 로비에서 전북도립국악원 달력 2종을 소진 시까지 선착순 배포한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도민을 위한 무료공연으로 진행된다. (사)호남오페라단은 2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송년 음악회’로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연다. 창단 38주년을 맞이한 호남오페라단은 지난 3월 대한민국 오페라 어워즈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북의 오페라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정기적인 오페라 무대와 전북의 청소년을 위한 공연과 교육, 시·군 축제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호남오페라단은 올해 제52회 정기공연으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렸다. 이번 송년 음악회에서 선보일 공연 프로그램은 총 4편으로 오페라 ‘사랑의 묘약’, 베르디 오페라 ‘춘희’, 내년 제53회 정기공연으로 기획하고 있는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 12월이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푸치니의 ‘라보엠’이다. 출연진에는 소프라노 조현애, 김은경, 황문영과 테너 이동명, 이재식, 박진철, 김성진, 최요섭, 김재민, 바리톤 박세훈, 조지훈, 베이스 김대엽, 이대혁, 피아노 강경신, 김정은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뮈토스 챔버 싱어즈’는 관객들이 선호하는 세계민요 등으로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다. 티켓은 전석 2만원으로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19 17:41

제19회 전북수채화협회 전시 24일까지 청목미술관

저물어 가는 한해 끝자락에 독특한 화풍을 지닌 매력적인 수채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19회 전북수채화협회전이 19일부터 24일까지 청목미술관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전북수채화협회에서 회원으로 활동 중인 고지영, 김수정, 문환희, 박대원, 신현화, 안은순, 최인수, 홍승구 작가 등 52명이 수채화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자연과 일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서정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묘사가 눈에 띈다. 또한 종이에서 묻어나는 맑고 투명한 수채화 특유의 표현 기법을 느끼게 한다. 전북수채화협회는 2004년에 창립 이후 2005년부터 해마다 정기전을 열고 있다. 협회에서는 80여 명의 수채화 전문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수채화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올해 19번째를 맞이한 전시는 역대 협회 회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미니 부스 전과 기부 전도 함께 마련해 진행한다. 김성춘 전북수채화협회장은 “그동안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은 부침과 더불어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전임 회장단 그리고 실무진의 노력과 아낌없이 성원해준 회원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북수채화협회전에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귀한 작품을 출품해준 회원들에게 심심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2.18 17:44
문화섹션